중앙·전주·완산초 중심 도심 속 생태·문화 프로그램 시행 / 학생수 감소 해소위해 출발…작은 학교 살리는 모범사례로
‘학교가 살면 마을이 산다’는 기치로 모인 사람들이 있다. 공동화되는 도심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학교에서 답을 찾은 전주원도심교육공동체(이하 원도심공동체)가 그들이다.
원도심공동체 유혜숙 상임대표(57)는 “아이들, 학교, 학부모가 행복하기 위해 시작했다”며 “구(舊)도심이 아닌 원(原)도심에서 보내고 싶은 학교를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원도심공동체는 중앙·전주·완산초등학교와 지역사회의 활동가 및 교사·학부모 등이 참여하며 전통문화와 생태·환경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특성화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공통사업으로 텃밭가꾸기와 공동캠프를 진행했다. 더불어 중앙초는 문화예술 직업체험과 문화예술동아리활동 등을, 전주초는 지역멘토와 함께 생태지도 그리기, 전주천 운동회 등 도심속 생태 교육을, 완산초는 완산칠봉 종주와 숲속의 조선세법과 같이 완산칠봉을 이용한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 외에도 학교를 중심으로 한 지역공동체도 구성돼 마을도서관위원회, 아빠모임 등 학부모, 교사, 지역민 등이 참여해 학교에서 시작한 공동체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소모임의 활성화로 작은 학교를 살리는 사업의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원도심공동체의 발단은 학생 수 감소를 해소하려는 문제의식에서다. 전주의 중심이었던 구도심 3개 학교의 학생 수가 최근 지난 1990년대에 비해 80%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1년 이상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 2012년 5월 민·관이 함께 어우러져 시민단체인 전주의제21, 전주시·전주교육지원청과의 협약을 통해 출범했다.
유 대표는 “3년 전부터 제안이 나와 관계기관의 설득작업을 거쳐 시작했는데 가시적인 성과와 함께 행복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3개 학교 아이들이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도심 속 작은 학교에 머물기보다는 또다른 공동체로서 ‘우리’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래지향적 가치와 취지에 뜻을 모은 힘이 가장 컸다”면서 “알고 보니 운영위원의 반절이 초등학교 동문이었고 이를 바탕으로 십시일반 장학금을 모아 졸업생 1인당 10만 원씩을 건네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도심공동체는 올해도 보폭을 넓히고 참여자의 공감을 높이기 위한 신규 사업을 진행한다. 학부모가 향후 공동체의 주체로 활동하도록 생태문화 교육을 실시하고, 참여 학교 교직원의 소통을 위한 교사한마당과 지역사회에 관심을 높이는 어린이 신문 만들기 등을 계획했다.
유 대표는 “어느 도시든 원도심 공동화의 문제를 안고 있는 만큼 아래로부터 변화를 이끄는 움직임이 전국에 확산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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