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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컬링경기연맹 김성희 회장 "컬링 전용구장 어렵다면 훈련장이라도…"

제대로 된 연습장 없는데도 95회 동계체전서 종합 2위 / 좋은 선수들 많아 지원 절실

 

“제대로 된 연습장 하나 없는 상황 속에서 그동안 코치와 선수들이 열정 하나로 정말 잘 해줬습니다. 그러나 언제까지 희생과 노력만을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 미래를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연습공간을 마련해줘야 합니다.”

 

전북컬링경기연맹 김성희 회장은 소치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컬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도내 컬링 선수들의 훈련여건은 너무나 열악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북의 컬링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열린 제95회 동계체전에서 종합 2위의 좋은 성적을 거둔 종목. 여자 일반부에서는 실업팀인 전북도청팀이 금메달을 따냈고, 남자 일반부에서는 코치와 교사, 직장인 등 순수 일반인으로 팀을 구성해 은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고등부에서는 전북사대부고와 전주여고팀이 남여 동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3년에는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로 전국 5위, 2012년에는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로 전국 4위였다.

 

그런데 전북의 성적이 더욱 갚진 것은 제대로 된 훈련장도 없는 상황에서 얻은 것이기 때문이다. 컬링팀은 현재 전주화산체육관에서 일부 시간을 할애받아 훈련하고 있지만, 아이스하키 등과는 빙질이 근본적으로 달라 제대로 된 훈련을 할 수 없다. 컬링은 페블(pebble)이라는 작은 얼음알갱이를 만들어 그 마찰력을 이용하지만, 여러 종목이 함께 사용하는 경기장에서 이러한 준비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도내 컬링선수들은 화산체육관에서 연습을 하고 있지만, 이는 엄밀히 말해서 컬링연습이라고 할 수 없다. 안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심정으로 하는 울며 겨자먹기식 연습인 것이다.

 

현재 국내에 컬링 전용구장이 갖춰진 곳은 태능훈련장과 경북 의성. 그러나 태능훈련장은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의성 훈련장은 타 지역 선수에게 개방을 꺼린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수원과 세종시, 인천 등이 전용구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고, 최근에는 의정부가 6레인 규모의 컬링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우리에게는 좋은 선수들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제대로 준비해서 훈련하면 2017년 평창대회때는 우리도 대표선수가 우리나라 국가대표로 출전할 수 있습니다. 다른 종목에 비해 메달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용구장이 어렵다면 제대로된 훈련장이라도 만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김 회장은 “화산체육관 지하 공간을 활용하면 25억원 정도의 비용으로 훈련시설을 만들 수 있으며, 연맹에서 위탁 운영을 맡으면 추가적인 관리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며 당국의 관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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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원 leesw@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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