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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이서면 독서연구 모임 '비채나누' "책읽기 관심 많은 주부들 모여 열띤 토론하죠"

주민센터 도서관 개관하며 결성 / 회원 35명…월 1회 정기 토론회 / 어린이 시낭송회·역사체험 진행

▲ 완주군 이서면 독서연구 모임‘비채나누’ 이혜경 현 회장(오른쪽)과 손영란 전 회장.
완주군 이서면에서 삶의 터전을 꾸리며 책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만든 독서연구 모임‘비채나누’. 이 모임은 2008년 9월 완주군 이서면 주민자치센터에 ‘배꽃뜰작은도서관’이 개관하면서 만들어졌다.

 

이혜경 회장은 “‘비채나누’라는 이름은 비움·채움·나눔·누림의 첫글자를 모아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가슴 속에 쌓인 고정관념과 아집을 모두 비우고, 이곳을 책 속에서 샘솟는 새로움으로 채운 후, 이를 주변인들과 나누고, 함께 누린다는 뜻이다.

 

10명으로 시작된 회원이 이젠 35명으로 대폭 늘었다. 손영란 직전회장은 “이서면에 도서관이 조성되면서 독서에 관심 많은 주부를 중심으로 모임이 결성되었다”며 “이후 신입 회원들이 하나 둘씩 늘면서 외연이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회원들의 직업도 주부를 비롯 교사·약사·사업가·자영업·사서 등 다채롭다. 하지만 ‘금남의 모임’이란 불문률이 이어지면서 회원들은 모두 여성이다. 손영란 직전회장은 “한때 회원의 남편이 모임 가입을 희망해서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부결되었다”며 “명문 규정은 없지만 남성 회원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 회원들의 생각이다”고 말했다.

 

‘비채나누’가 내실있고 성실한 모임이란 사실은 지난 6년간의 운영상황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이혜경 회장은 “2008년 독서연구모임이 조직된 이후 월 1회 정기독서 토론회를 한번도 거르지 않고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독서 토론회는 미리 뽑은 책을 읽은 후, 선정자가 주제발표하고 회원들은 자신들의 생각과 감상을 공유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동안 토론회에 오른 도서는 주로 심리학과 교육학 서적들이다. 이혜경 회장은 “회원들이 아이를 키우는 30-40대 주부들이어서,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야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며 “저녁 8시에 시작되는 토론회가 12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숱할 정도로 회원들의 참여 열기가 높다”고 말했다.

 

‘비움과 채움’으로 내면을 닦은 회원들은 서서히 ‘나눔과 누림’으로 시선을 옮기고 있다. 봄철엔 이서면 지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시낭송회를 열고, 가을엔 초등학생과 학부모들과 함께 ‘역사야 놀자’라는 역사체험 도서관 방과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회원들은 대외적인 활동 범위를 넓히는 문제를 두고 중지를 모아 나갈 예정이다. 타지역 독서모임과의 연계, 다문화가정·소외계층에 대한 내면적인 봉사가 주요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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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모 kimk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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