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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리씨 동화 〈버니입 호주 원정대〉"더 넓은 세상 향해 또 다른 모험 떠나세요"

“한 번 해보는 거야!”

 

그래요. 무슨 일이든 하면 됩니다. 세상은 넓고 신나는 일로 가득 차 있으니까요. 넓고 멋진 세상은 계속 어린이 여러분의 모험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호주원정대의 모험은 부산 유엔평화공원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언젠가 그곳을 방문했을 때는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가을날 이었어요. 잘 정리된 잔디밭과 비석 사이를 걸으며 한국전에 목숨을 잃은 참전용사들을 생각했지요. 슬프고도 아름다운 가을이었답니다.

 

한 바퀴 돌다 보니 묘소를 휘돌아 좁은 수로를 따라 걷게 되었지요. 그곳을 유심히 들여다보니 금붕어들의 천국이었는데 ‘참전용사 중 제일 어린 17세 호주소년 돈트를 위한 수로’라고 쓰인 팻말이 눈이 띄었어요.

 

갑자기 가슴에 전기가 오듯 찌르르 아팠어요. 그 어린 소년 돈트가 호주에 계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어머니’ 노래를 즐겨 불렀다는 내용을 알게 되었지요. 그때부터 커다란 눈의 돈트가 뭔가 나에게 말하는 것 같은 생각이 강하게 일었어요. 그러던 중 호주 도서관에서 동화 ‘버니입’을 읽다가 우연히 버니입이 내 마음에 들어앉았지요. 이상하게도 돈트소년이 버니입을 통해 나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는 듯했어요. 그리고 단숨에 호주에서 버니입 이야기를 써내려갔습니다.

 

글을 쓰면서 호주의 아름다운 날씨에 매혹되기도 했고, 자연을 보호하는 호주인 들에게 감탄하기도 하고, 원주민을 학대했던 일부의 나쁜 백인들에게는 울화통이 치밀기도 했지요. 사랑하는 어린이들에게 호주라는 거대한 남반구를 모두 보여주고 싶은 욕심도 들었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일부만을 풀어내기로 했지요. 그래서 한국의 성진이, 은하, 호주와 한국인 사이의 혼혈인 클레어, 그리고 호주 원주민 눌라 등, 완전히 다른 네 아이가 버니입을 찾아 원정을 떠난답니다. 성진이가 부산유엔평화공원에서 호주참전 용사였던 호주 할아버지에게 버니입 목걸이를 선물 받은 후 버니입을 찾아보리라 굳게 결심을 한 후 친구들의 도움을 받게 되는 거지요. 정말 그 목걸이를 쥔 순간부터 성진은 이상하게도 용기가 생기고 두려움이 없어지는 것 같았어요.

 

버니입은 호주 우표에도 등장하는 우리나라 도깨비 비슷한 상상의 동물이지요. 때로는 정의의 동물로, 때로는 무서운 식인 파충류로 알려져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호주 원주민들은 버니입을 정의의 동물로 굳게 믿고 있었지요. 백인이 원주민 아이들을 사냥하거나 교육시킨다는 명목으로 원주민 부모에게서 떼어놓을 때마다 원주민을 도와주려고 나타나는 정의의 동물이라고요. 실제로 호주정부에서 버니입을 생포하는 사람에게 거대한 상금을 건 적도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렇듯 호주의 특이한 자연 속에서 어려움을 겪던 아이들이 화해와 우정을 쌓아가지요. 또한 남반구에 있는 호주의 자연 환경이나 위치의 특이한 점이 어린이들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든대요. 호주에서는 해가 도는 방향이 어느 쪽일까 생각해본 적 있나요? 또한 우리나라에는 없는 사암동굴 체험도 해볼 수 있으니 꿩 먹고 알 먹는 셈이겠지요.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식물을 생각해본 적 있나요? 모험을 하면서 자연에서 배우고 깨닫게 되는 신기한 자연의 질서들이 새록새록 새로워진답니다.

 

또한 이 모험을 통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힘, 서로를 용서할 줄 아는 너그러움,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는 마법을 깨쳐가게 되지요. 두려움이란 결국 자기 마음속에 있으며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진리도요. 아슬아슬한 모험을 하면서 책을 덮는 순간 여러분은 용기와 자신감으로 가득해진 당당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이제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또 다른 모험을 떠나보세요. 세상은 항상 크게 팔 벌려 여러분을 기다릴 테니까요. 무엇이든 어디든 그냥 가보고 해보는 겁니다. 약속할거죠?

 

“한 번 해보는 거야!” 반드시 할 수 있습니다. 꿈은 꼭 이루어집니다.

△이마리(본명 이정환) 작가는 전주 출신으로 해외도서를 번역하다 동화작가로 전향했다. 제5회 목포문학상에 〈악동 음악회〉, 제3회 통일창작동화공모전에 〈똥쟁이 아기 두루미와 철모 할아버지〉가 당선됐다. 〈버니입 호주 원정대〉는 제3회 한우리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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