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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그랜드바자르를 꿈꾸며

개장 100년 샘고을시장, 관광객 호기심 자극할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 김생기 정읍시장
이스탄불은 터키의 도시이다. 동로마제국(330~1453)과 오스만제국(1453~1932)의 수도로서, 1600년 동안 서양과 동양의 문화,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공존했던 곳이다.

 

이제 이스탄불은 더 이상 수도는 아니지만, 여전히 터키 경제의 중심지이자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터키 GDP의 20%, 수출·입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세계적인 전통시장인 ‘그랜드바자르’가 있다. 미국 여행 전문 매체인 ‘트래블+레저’가 지난 14일(현지 시각) 발표한 ‘2013년 세계 50대 관광지’에 따르면, 그랜드바자르는 작년 방문객 수 9125만 명으로 세계 유수의 관광지를 제치고 관광객 수 세계 1위에 올랐다.

 

그랜드바자르는 터키어로 ‘지붕으로 덮인 시장’이란 뜻으로, 거대한 지붕 아래 미로처럼 생긴 60여 개 통로에 3000여 곳의 상점이 들어서 있다. 하루 관광객이 25만에서 40만 명에 이른다니 놀라움을 넘어 부럽기까지 하다.

 

정읍에는 정읍샘고을시장과 신태인시장 그리고 연지시장이 있다. 이중 샘고을시장이 대표적인 시장으로 꼽히는데, 올해가 개장 100년이다. 번영기 때는 전북 서남권 상권의 중심지였으며 현재도 300여개 점포가 입주해 있다.

 

개인적으로는 따뜻한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할머니를 따라 장에 나서면 국밥이나 팥죽을 사주시곤 했다. 그때의 국밥과 팥죽은 맛도 맛이지만, 일찍이 어머니를 여윈 내게 할머니께서 주신 유년의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민선 5기 출범과 함께 전통시장을 물건을 사고파는 거래 공간을 넘어 상인과 소비자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민선 6기 들어서도 속도를 붙이고 있다.

 

대형 주차장과 고객쉼터 조성 등의 시설현대화사업과 공공쿠폰제와 택배서비스 제공 등의 경영현대화사업, 상인의식 고취 등이 모두 이러한 노력의 일부이다.

 

정읍만의 문화와 역사, 정읍사람들만의 삶이 흥건하게 배어 있는 ‘정읍전통시장’만의 고유의 색깔을 입히는 일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에 힘입어 샘고을시장은 2013~2014년 2년 연속 전국 우수시장으로 인증 받았고, 최근에는 2014년 전국 우수시장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인 대통령상도 받았다.

 

앞으로도 샘고을시장을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정읍의 다양한 문화와 정겨움을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자 한다.

 

이는 더 많은 고객,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도록 함으로써 지역경제의 뿌리이자 버팀목인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함이다.

 

더불어 보고, 느끼는 관광에서 만지고, 얘기하고, 직접 체험하는 관광으로 바뀌고 있는 현대 관광의 흐름에 부응하는 길이기도 하다.

 

다행히 자원은 넘쳐난다. 전통국악기와 대장간 등의 특산품과 푸짐한 순댓국밥부터 달콤한 팥죽 그리고 무려 20여 개에 달하는 방앗간, 불이 나지 않기를 기원하는 방화제 등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인근의 정읍사공원과 내장산, 김동수가옥 등 풍부한 문화자원이 연계되면 기대 이상의 시너지 효과(synergy效果)를 낼 것이다. 시장 자체적으로 하고 있는 봉사활동 등의 지역과 함께하는 상생발전 노력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

 

주말 산행 후 순댓국밥집으로 향하는 길…. 시장 안에 켜켜이 쌓인 역사와 문화를 발굴하고 조화시켜 샘고을시장이 한국의 그랜드바자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욱 더 노력하리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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