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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임대아파트 주민들 '녹물' 마셨다

지하저수조 물탱크 고정철물 부식 녹 발생 / 전북 31개 아파트 단지 2만 2216세대 피해

전북지역 LH 임대아파트 입주민 2만2000여 세대가 그동안 녹물을 마셔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LH의 임대아파트 지하저수조 물탱크 내에 고정철물이 부식돼 녹이 발생해 입주민들이 수년간 녹물을 마시고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민의당 주승용 의원(여수을)은 이날 LH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LH의 자료를 입수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LH가 관리하는 전국 827개 임대 단지 중 입주민들이 마시거나 사용하는 물을 저장하고 있는 지하저수조 물탱크가 있는 단지는 538개로 41만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이중 무려 70%인 378개 단지에서 맨홀 뚜껑이나 사다리, 액면 지시계 등에서 녹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 의원에 따르면, 이 378개 단지에는 30만2960세대가 거주하고 있는데 21개 단지(2만9174세대)는 맨홀 뚜겅, 사다리, 액면 지시계 등에서 10% 정도의 부식이 발생했고, 247개 단지(17만6989세대)에서는 10~30% 이내의 부식이, 54개 단지(4만9428세대)에서는 30~50% 이내의 부식이, 56개 단지(4만7369세대)에서는 50% 이상의 부식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 의원은 특히, LH가 이 같은 사실을 발견한 것은 지난 2015년 11월이었는데 1년여가 지난 현재까지 LH는 물탱크 내 녹이 발생한 378개 단지 중 15개 단지만 철물을 교체했고 나머지 363개 단지는 아직도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전북의 경우, 지하저수조 물탱크가 있는 단지는 전체 51개 단지 중 44개 단지로 이 중 70%인 31개 단지, 2만2216세대가 오랫동안 녹물을 마시거나 사용해왔다.

 

특히 전주평화1(1650세대)과 익산부송1(1612세대), 익산동산(686세대) 등 3개 단지(3948세대)는 지하저수조 고정철물 부식률이 50% 이상 진행된 상태여서 최초 발생 시점을 추정하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입주민들이 도대체 몇 년 동안이나 녹물을 마시고 있었는지 조치 파악할 수 없는 것이다.

 

주 의원은 “임대아파트마다 주택관리공단이나 민간 위탁 업체의 관리사무소가 있고 매년 물탱크의 수질검사도 하면서도 이렇게 녹이 발생한 것을 방치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LH의 관리 부실로 녹물을 마시게 된 임대아파트 입주민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조치를 취하라”고 질타했다.

 

이와 관련, LH 박상우 사장은 “물탱크 등 문제 시설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교체할 예정”이라며 “수질규제 조건은 충족하지만 입주민들의 건강상 문제인 만큼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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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규 kanghg@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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