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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과일로 건강하게 섭취하자

▲ 최정숙 국립농업과학원 기능성식품과장
요즘은 단맛 전성시대라는 느낌이 든다. 익숙했던 기존의 맛에 달달함을 더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품귀현상까지 빚었던 꿀맛을 더한 감자 칩은 물론 과일 향과 단맛이 가미된 소주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예부터 단맛은 오미(五味) 중 으뜸으로 여겼다. 단맛은 오방색의 중앙을 차지하는 황색이자 왕과 황제를 상징한다. 이는 황제나 왕만이 맛볼 수 있을 정도로 귀한 맛이라는 의미가 있다.

 

과거 귀한 대접을 받던 단맛은 현대에 들어서는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먹을 수 있게 됐다. 때문에 최근 우리 국민의 당 섭취량이 최근 3년간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공식품을 통한 당 섭취량이 밥을 통한 당 섭취량보다 크게 높아 이에 대한 대처 방안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지난 9월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당류 1일 영양성분 기준치를 100g으로 설정하고 2018년부터는 식품 표시에 당 성분의 함유량과 함께 1일 영양성분 기준치(100g)에 대한 비율(%)도 표시하도록 하였다. 우리 국민 1인당 하루 당류 섭취량은 2007년 59.6g에서 2013년 72.1g으로 연평균 3.2% 증가 추세에 있지만 다행히도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 하지만 우려되는 것은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이다. 총 당류 함량을 원재료성 식품, 과일, 우유, 가공식품 등 4개의 주요 공급식품으로 구분하여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2013년 기준 가공식품 62%, 과일 22%, 원재료성 식품 12%, 우유 4%로 나타나 과일섭취에 따른 당 섭취량은 많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과일이 건강에 이롭다는 다수의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과일섭취를 권장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학교를 통해서 어린이들에게 과일을 간식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의 식품성분표를 이용하여 과일과 과일주스의 당류 등 영양소 함량을 비교한 결과 탄수화물 함량과 열량에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과일은 탄수화물 중 식이섬유 비율이 높고 당의 비율이 과일주스에 비해 낮았다. 즉, 과일은 복합탄수화물의 비율이 높고, 과일주스는 단순당 비율이 높아 과일이 건강에 더 이롭다고 할 수 있다.

 

영국은 내년부터 탄산음료에 설탕세를 부과한다고 한다. 설탕을 줄이는 것이 세계적인 흐름이 된 셈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당류 과잉 섭취에 따른 만성질환 등이 알려지면서 이른바 ‘착한 단맛’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설탕 대신 꿀이나 과일즙을 구매하는 비율이 물엿이나 올리고당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과일은 ‘착한 단맛’보다 한 단계 높은 ‘천연 단맛’ 덩어리다. 우리 국민 1인당 연간 과일 소비량은 66.5kg으로 전 세계 연간 1인당 과일 소비량인 75kg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우리나라도 유럽, 미국 등 선진국들처럼 학교 과일간식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단체급식을 통한 대량 소비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더불어 우리 국민의 당류 섭취수준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단체 급식이나 영양교육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국민이 섭취하는 농식품에 대한 종합적인 당류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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