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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사고 신속 구조, 지점번호 표지판 늘려라

웰빙 열풍을 타고 등산인구가 급속히 늘었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휴가를 내고 산에 오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산에 오르는 등산인구가 200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도 있으니, 우리나라 국민 2명 중 거의 1명이 등산인구인 셈이다.

 

이처럼 많은 사람이 산을 찾고 있지만, 산이 과연 안전한 곳인지에 대해서는 장담하기 어렵다. 건강을 지키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산을 찾았다가 오히려 건강을 잃거나 불행을 당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우선적인 것은 등산하는 사람들이 안전수칙을 잘 지키는 일이다. 특히 겨울철이나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방어적으로 산행계획을 짜서 만일의 불상사를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 그러나 ‘예방’만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예방조치를 잘 취했어도 예기치 않게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부상을 당하거나 길을 잃는 등의 조난사고 발생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조난자를 제때 구조하지 못하면 부상을 키우거나 심한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그래서 행정자치부는 지난 2013년부터 조난사고가 빈번한 산악지역 등에 국가 지점번호 표지판을 설치해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국가 지점번호는 산과 해안가 등을 일정한 크기의 구획으로 나눠 번호를 매기는 것으로 조난자가 표지판을 보고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 구조를 요청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런데 등산객들이 자주 찾는 도내 주요 산의 국가 지점번호 설치율은 불과 0.9%(662개)로 전남(0.7%)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일의 사고 발생때 조난자나 구조대원들이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해 구조가 그만큼 늦어지거나 힘들어질 가능성 높은 것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진안 운장산 등산에 나섰던 40대 여성이 길을 잃고 119에 신고를 했지만, 실종된지 거의 일주일이 다되는 현재까지 구조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대원, 군인을 비롯해 드론 동호인들까지 구조에 나섰지만, 운장산에는 국가 지점번호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신고자가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안전사고는 사전 예방이 최선의 방책이지만, 일단 사고가 발생하면 신속한 구조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도내 주요 산의 국가 지점번호 설치를 크게 늘려야 한다. 소를 잃고 난 이후라도 외양간은 고쳐야 또다시 유사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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