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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활로찾는 농업인대학

▲ 권택 완주농업기술센터 과장
요즘 우리나라 농촌과 농업은 미국과 중국 등 세계 각국과의 FTA(Free Trade Agreement 자유무역협정) 체결이후 깊은 시름에 빠져들고 있다. 각종 수입 농산물이 물밀 듯 밀려오면서 국내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고 농산물 소비는 더욱 위축됨에 따라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농작물이 풍년이 들면 농민들에게는 웃음 꽃이 피었지만 요즘은 농사가 풍년이면 가격은 떨어지고 소비 감소와 판매 부진, 재고 누적 등으로 이어지면서 3중고를 겪는 기현상이 빚어지는 ‘풍년의 역설’을 겪고 있다.

 

이러한 농촌 현실을 타개하고 위기의 농업을 살리기 위해 완주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농업인대학을 개설하고 농업인을 대상으로 유망작목 재배과정을 지도하고 있다. 지난 3일 개강한 완주농업인대학은 시설딸기 30명, 소셜마케팅 20명, 발효식품 30명, 시설채소 30명 등 모두 4개 과정에 110명이 입학했다. 작목 과정별 올해 30회 내외로 교육이 진행되는데 현업에 종사하는 농업인들이 농번기 등에 교육과정에 참석하여 수업을 성실하게 받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수업에 한번도 빠지지 않고 개근상을 받은 비율이 26%로 일반 학교의 출석률 보다 저조한 것도 사실이다. 농업인대학 학생들이 생업에 종사하면서 자녀양육과 사회생활까지 함께 병행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위기의 농촌을 살리고 잘사는 농촌, 돈 버는 농업을 일구기 위해 자신만의 목표를 가지고 입학한 농업인대학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성공의 열매는 결코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는 사실이다. 농업인 대학에 입교한 자신의 뜻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참여와 부단한 노력과 연구를 통해 남들보다 한발 앞서가는 농업을 개척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완주농업인대학에 입학한 학생 모두가 분야별 전문가로서 지역 농업발전의 핵심 리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완주군 3대 비전인 농토피아완주를 건설하여 모두가 풍요로운 농업농촌을 만드는데 초석이 되기를 희망한다. 이를 위해서는 농업인대학에 함께 입학한 동료들끼리 서로 격려하고 챙겨주고 어려운 환경에 처한 동기생을 서로 위로해주면서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 철새인 기러기는 먹이를 찾아 수천km를 이동한다. 이들이 그 먼길을 날아 갈수 있는 원동력은 무리가 ‘ㄱ’자 편대를 이뤄 날아가면서 제일 앞에 날아가는 리더가 지치지 않도록 뒤따르는 무리들이 소리를 내어 응원해주고 앞장 선 리더가 힘에 부치면 뒤에 있던 동료가 번갈아 가며 리더 역할을 맡아서 날아간다. 또한 바쁜 농사 일로 어려운 여건이지만 그날그날 수업한 내용을 숙지하고 작물을 재배하는 포장에서 직접 실천하면서 이론적인 지식을 몸으로 익히고 현장에 적용하는 수준에 도달 할 수 있도록 배움을 실천해야 한다. 여기에 수업을 통해서 알아지고 배워진 것을 토대로 하여 자신의 목표를 분명하게 설정하고 필요한 사항을 하나씩 준비해나가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새로 입학한 농업인대학 학생들에게 다시 한 번 축하드리며 우리 농업농촌을 살리는 첨병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통해 최대의 성과를 올리시는 한 해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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