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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실습생 자살 진실규명이 선행돼야

LG U플러스 전주 고객센터의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A양이 자살한 지 벌써 52일 지났지만 해결책은커녕 실마리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시민단체 등은 피상적으로 볼 때 A양이 자살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진실은 ‘사회적 타살’이라고 주장한다. 실체적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대책을 요구하지만 기업 등 대응은 마이동풍식이다.

 

A양은 근무 스트레스가 큰 ‘해지방어’ 부서에서 일했다. 이곳은 고객센터 내에서도 인격적 모독을 가장 많이 당하는 곳으로 알려진다. 고객은 서비스 불만 등 어떤 이유로 해지를 요구할 수 있다. 기업이 해지하려는 고객을 설득, 마음을 돌리도록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류의 업무를 담당하는 곳이 해지방어부서다. 고객센터의 해지방어 부서 근무자들은 고객의 해지 요구에 응하면서도 고객과 대화를 통해 해지를 막아내야 하는 방어책임을 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상당한 고객들은 결국 떠난다. 그게 학생 신분인 A양의 업무였고, 감당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경력이 많고 유능한 근무자도 버거운 업무를 현장실습생에게 맡기고, 그것도 모자라 과도한 실적을 요구하며 압박하는 행위는 대기업 고객센터가 할 짓이 아니다.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이 사업장에서 지난 2014년에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근로자가 있었는데 그의 유서에는 고객센터가 시간외 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있었다”며 과도한 실적을 요구하는 직장의 압력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근무자를 자살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사측은 사과는커녕 ‘A양의 사망과 업무 스트레스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만 보이고 있다.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것인데 기가막힐 뿐이다.

 

교육당국은 학생이 기업체 현장실습 나가면 잘 적응하고 있는지, 육체적·정신적 고충이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 근로계약 조건은 적정한지 확인하고 학생편에 서 줘야 한다. 그게 학교다. 그를 소홀히 한 책임을 면키 어렵다. 이번 사건 앞에서 교육계는 뭘 하고 있는가.

 

이번 사건에 분노한 전국 113개 시민사회정치단체로 구성된 ‘이동통신업체 고객센터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사망사건 진상규명 대책회의’가 지난 13일 서울 LG U플러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상규명과 콜센터 노동자들의 노동권 보장 등 근본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부와 교육당국, 기업,정치권 등은 A양 사망사건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제대로 점검, 제도적 보완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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