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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교정원 서울 이전설 사실무근이길

원불교의 행정 총괄기구인 교정원의 서울 이전설이 확산되면서 익산 지역사회가 술렁거리고 있단다. 정헌율 익산시장이 원불교 한은숙 교정원장을 만나 교정원의 익산 존치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역설한 것을 보면 서울 이전설이 그냥 설로만 나도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교정원이 실제 서울로 이전할 경우 원불교의 지역 친화력이 그만큼 약화될 수밖에 없고, 지역의 경제·문화·사회에 미칠 악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원불교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아 교정원의 서울 이전을 검토하는 배경은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최근 서울 흑석동에 원불교 100주년 기념관 건립을 시작하면서 이곳에 핵심부서들을 집중할 것이란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원불교의 핵심부서인 문화교육부가 이미 서울로 이전한 상태에서 이번엔 교정원, 그 다음에 중앙총부가 통째 이전 대상으로 거론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다. 원론적으로만 보면 원불교 조직의 설치와 이전 등을 외부에서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다. 종단에서는 종교의 가치를 더 높이고 더 발전시키는 게 우선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역과의 관계성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원불교가 익산에서 갖는 의미나, 익산에서 원불교가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종단의 실력자 몇몇이 교정원 이전과 같은 중요한 문제를 쉽사리 꺼낼 일은 아니라고 본다.

 

원불교에서 익산은 어떤 곳인가.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 대종사가 1924년 교문을 열고, 황무지를 개간해 터전을 닦은 성지다. 원불교는 국내 500여개 교당과 미주·유럽·일본·중국 등 해외 50여개 교당을 갖고 있고, 언론·학교·의료·금융·사회복지 분야 등에서 눈부신 성장과 발전을 이뤘다. 중앙총부가 대도시가 아닌, 익산이라는 중소도시에 위치해 있다고 해서 그 빛이 덜했다고 생각지 않는다. 원불교의 창립 정신 중에는 공익적인 면도 강조된다. 소태산 대종사가 경제적 기초를 세우고, 창교적 이념을 처음 실천한 곳도 고향 영광이었다.

 

교정원의 서울 이전은 사실상 원불교 중앙총부의 익산시대를 마감한다는 의미다. 교단의 최고 직위인 종법사가 있고, 중앙총부 산하 의결기구와 감찰기구 등이 있지만 실질적인 정책 입안과 집행이 교정원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종단이 익산 성지의 상징성과 지역의 신뢰를 저버리는 교정원의 서울 이전을 현실적으로 실행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 그럼에도 지역사회가 염려하지 않도록 교정원 이전설에 관한 종단의 입장을 투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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