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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동물원 관리 운영시스템 재점검하라

전주동물원 주요 동물의 잇따른 폐사를 계기로 동물원의 봄철 야간 개장과 인적 관리시스템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전주시는 전주동물원의 운영 상황과 관리 시스템 전반을 점검해서 귀한 동물들이 애꿎게 죽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이번 기회에 점검해야 한다.

 

전주동물원은 지난 10여년간 봄가을에 걸쳐 연간 20일씩 야간 개장을 해왔다. 전주동물원의 야간 개장은 벚꽃과 단풍이 좋은 원내 특징을 잘 활용했다는 점에서 시민편의적 발상으로 일정 부분 평가를 받은 것도 사실이다. 실제 지난해 봄 벚꽃철을 맞아 10일 동안 진행된 야간 개장 행사에 하루 평균 2만명, 전체 20만여명의 입장객 수를 기록했다.

 

문제는 동물들에 대한 배려가 고려되지 않은 채 관람객 위주의 야간 개장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대공원과 대전 오월드도 야간 개장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동물사와는 떨어진 장소 위주로 이뤄지고, 조명까지 세심한 신경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전주동물원은 야간 개장 기간 동물원 입구에서 도화원에 이르는 구간에 조명을 달고, 기린지 주변과 잔디광장 등에 LED 조명과 각종 조형물을 설치해왔다. 순전히 관람객 중심으로 야간 개장이 진행된 셈이다.

 

전주동물원의 야간 개장이 근래 동물원 동물들의 잇단 폐사에 얼마만큼 영향이 있었는지는 규명하기는 어렵다. 다만 야간 조명이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들에게도 휴식과 잠을 못자고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생리학적 리듬이 깨지고 면역저하, 대사 장애 등의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수의학자들의 경고다. 야간 개장을 하더라도 동물에게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먼저 강구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동물원 관리 인력의 활용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성이 떨어지는 일반 행정직 공무원이 원장을 맡고 있고, 그마저 잦은 교체로 동물원의 안정적 운영을 기대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지난 1990년부터 전주동물원 원장은 15명이 바뀌어 평균 21개월 근무했다. 운영팀의 행정담당 인사도 1년에 2차례 이상 이뤄지고, 동물의 진료를 담당하는 진료계장은 최근 6개월 간격으로 2차례나 수의사가 아닌 행정직이 앉았다. 동물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동물들을 잘 보살피는 일일 진데 전문성과 안정성이 떨어져서야 어디 될 법한 말인가. 전주시는 지난해 전주동물원을 생태동물원으로 확 탈바꿈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걸맞은 운영체계와 관리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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