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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병원 진료 잘하는 병원으로 거듭나라

전북대병원이 지난해 12월 취소됐던 ‘전북권역응급의료센터’ 재지정을 위해 최근 보건복지부에 신청서를 냈다. 보건복지부는 전북대병원에 대한 실사와 중앙응급의료심의위원회 의결 등 절차를 거친 후 6월 말까지 재지정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대병원은 지역 내 최대 종합병원이다. 권역응급의료센터 기능이 취소됐지만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들의 중요 생명줄이다. 보건복지부의 응급의료기관 평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전북대병원 응급실 환자는 3만 1,425명이었고, 이 중 중증환자는 4,918명이었다. 물론 전북대병원만 응급 기능을 하는 것은 아니다. 지역 내 원광대병원, 예수병원 등 다른 병원들도 수행하고 있지만 전북대병원이 권역응급의료센터 기능을 최대한 빨리 회복하는 것은 주민 의료복지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전북대병원은 지난해 중증외상 소아환자를 전원하는 업무를 처리하는 도중에 환자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 중증응급환자들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진료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진료시스템 개선책을 내놓았다. 응급센터 시설 확충에 자체예산 150억 원을 투입하고, 호출시스템 등 비상진료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병원측은 이번 재지정 신청을 하면서 제출한 ‘응급실 운영체계 개선안’을 통해서도 150억원을 들여 응급전용중환자실과 내과중환자실 등을 증축하기로 했다. 또 응급실에 감염예방 차단벽을 설치하고 응급전용 수술실도 기존 1실에서 2실로 늘려 촌각을 다투는 수술환자 발생에 대처키로 했다. 응급환자 전원체계도 정비, 녹음 기능이 겸비된 전용 핫라인 전화기 설치 및 응급실 혼잡단계별 대응수칙 매뉴얼도 만들었다고 했다. 이번 개선안은 정부 관계자는 물론 지역 주민들에게 신뢰를 주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문제는 응급센터 취소를 불러온 소아환자 사망사고가 초현대식 장비와 시설 부족 때문만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최근 망신살을 부른 척추관협착증 수술 환자의 몸에서 부러진 수술용 칼날이 발견된 사건도 부실한 의료장비 때문이 아니었다는 것 쯤은 삼척동자도 안다.

 

전북대병원이 신뢰를 얻어야 지역민들이 건강하고 병원도 발전한다. KTX에 이어 SRT까지 초고속열차가 운행되며 환자가 서울로 이탈하는 지금, 전북대병원이 할 일은 공룡처럼 외형을 키우는 작업 대신 내실을 기하는 것이다. 첨단 의료장비와 시설도 중요하지만 의료진 등 구성원 의식 전환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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