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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꺼진 항구로 전락한 군산항을 살려라

군산항이 개항된지 118년이 됐다. 군산항은 일제시대 쌀을 일본으로 가져가는 수탈 창구였다. 우리 민족의 한과 아픈 역사가 서려 있다. 금만평야에서 생산되는 질 좋은 쌀이 군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나갔다. 먹지도 못하고 쌀을 빼앗긴 것이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 펼쳐졌다. 일제 때는 군산항이 수탈의 창구였으나 해방 이후에는 부산 인천항처럼 무역항 기능을 해왔다. 전북의 해상무역관문 역할을 담당, 전북경제를 견인해왔다.

 

하지만 박정희 군사정권이 들어서면서부터 서울 부산으로 이어지는 경부축 위주의 산업화 전략이 진행되면서 군산항은 서서히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채 불꺼진 항으로 전락했다. 주변 공단에서 수출입 물동량이 늘지 않았다. 전북이 전반적으로 산업화가 안되는 바람에 군산항 기능이 약화될 수 밖에 없었다. 정부가 전북에 관심을 갖지 않은 동안 군산항은 금강에서 내려오는 토사로 큰배가 오갈 수 없을 정도로 접안능력이 뚝 떨어졌다.

 

그 사이 인천 평택 당진 목포신항 광양 부산항 등은 하루게 다르게 물동량이 늘어나 군산항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급성장했다. 군산항의 기능이 서서히 위축되면서 군산경제는 물론 전북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다. 정부의 편향적인 항만정책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군산항은 개항 당시만해도 부산 인천항 다음으로 하역능력과 접안시설을 갖췄다.

 

경인지역의 산업화에 힘입어 인천항은 수출입 화물로 넘쳐나는 등 수도권 관문항으로서 발전했다. 충청권도 산업화 영향으로 평택이 수출항으로 괄목할 만큼 발전, 그 역할이 날로 커졌다. 국민의 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는 목포신항이 건설되면서 전북의 수출입 화물이 광양항이나 목포신항 쪽으로 빠져 나갔다. 지난 14년간 평택 당진항은 물동량이 156% 증가했고 목포항은 무려 239%가 늘었다. 목포신항과 평택 당진항에 끼어 샌드위치 신세가 된 군산항은 고작 25% 증가에 그쳤다.

 

군산항 개항 처음으로 지난달 31일 바다의날 기념행사를 전북에서 치른 정부는 이제 결단해야 한다. 국가 차원에서 군산항 활성화를 이뤄내겠다고 다짐해야 한다. 선박 입출항이 자유로울 수 있도록 접안능력을 높혀야 한다. 그간 군산항은 제때 항로준설이 이뤄지지 않아 대형선박의 입출항에 큰 지장을 받았다. 곧바로 준설사업을 펼쳐야 한다. 항만시설 사용료감면을 자동차 환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목포신항처럼 모든 입출항 외항선에 30%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제를 시행토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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