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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관 없는 전주가 무형문화재 도시인가

전주전통문화특별시 지정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전주시가 정작 무형문화유산 관련 정책이나 사업에는 미미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전주시가 ‘전통문화의 도시’· ‘핸드메이드(수공예) 시티’를 표방하는데 그치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가 전통문화특별시 지정을 노리고 있지만 정작 이들 사업의 핵심에 위치한 무형문화재 장인과 그 작품, 판로 등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현장에서 나오는 모양이다.

 

사실 전주시가 공예 장인들에게 관심을 덜 보인다고 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전북 14개 지자체 가운데 전주시만 유일하게 무형문화재 장인들에 대한 지원금을 대폭 늘려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완주 등에 거주하는 무형문화재가 월90만원의 지원금을 받는 반면 전주지역 무형문화재는 월125만원의 전수활동비를 받고 있다. 이는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가 받는 월131만원과 엇비슷한 액수여서 타지역 거주 무형문화재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렇지만 전북지역 무형문화재(개인 기준) 98명 중 절반에 달하는 45명을 보유하고 있는 전주시의 지원은 실제로 생색내기 식에 그친다는 비판을 받을 만 하다.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2명, 전북도지정 무형문화재 43명 둥 모두 45명의 무형문화재가 활동하는 도시이지만, 이들의 활동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전수교육관이 없는 것이다. 전수관은 자체 예산으로 짓거나, 문화재청과 5대5 매칭으로 지을 수 있다. 이런 전수관이 전국에 153개에 달하지만 전통문화특별시를 지향하는 전주시에는 단 하나도 없다. 부채를 만드는 선자장을 비롯해 창호장, 옻칠장 등 다양한 장인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전수관 없이 개인 주택 등에서 어렵게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무형문화재에는 지역의 문화 수준, 정체성, 자존심, 저력이 서려 있다. 그러나 상당수 종목들이 전수 환경이 좋지 않아 자칫 소멸 위기에 있으니, 정부와 지자체의 문화재 정책이 우려스럽다. 전주시가 문재인 대통령 공약인 전주전통문화특별시 승격에 공을 들이는 것은 잘 하는 정책이지만, 자칫 팥 없는 찐빵이 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전수관 하나 없는 전주시가 무형문화재 개인 지원금을 타지역보다 조금 더 얹어 지원하는 것은 생색내기로 비춰진다.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핵심을 벗어났다. 중장기적 무형문화유산 종합계획을 수립, 실질적 지원책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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