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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세종역 설치 재점화 남의 일 아니다

호남선 KTX의 세종역 신설을 놓고 충청권 안에서 다시 갈등을 겪는 모양이다. 세종역 신설 문제는 호남권 이용자들의 편익과도 직결된 문제여서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할 수만 없는 문제다. 호남선에 또 하나의 역이 신설될 경우 수도권을 최종 목적지로 삼는 대다수 호남권 이용자들로선 소요 시간 증가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KTX 세종역 신설은 세종시 지역구의 이해찬 의원이 지난해 총선에서 공약으로 제시했고, 지난 5월 타당성 조사용역에서 경제성이 없다는 평가가 나와 사실상 백지화쪽으로 일단락 된 사안이다. 그러나 이 의원이 최근 세종역 신설의 재추진 의지를 밝힌 데 이어 이춘희 세종시장이 거들며 다시 불을 지폈다. 세종시의 인구와 교통량이 늘어나는 추세에다가, 대전 북부지역의 인구까지 포함해 조사를 실시하면 타당성이 충분하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이에 대해 충북도와 충남 공주시는 세종역이 생기면 청주의 오송역과 남공주역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세종역 신설 예정지와 오송역간 15㎞, 공주역과 20㎞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500억원의 국가 예산을 들여 새 역사를 짓는 것은 예산낭비라는 지적도 반대 이유로 삼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자치단체간 합의가 필요하다는 말로 이 문제에서 발을 뺐다.

 

충청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KTX 세종역 신설 문제는 지역민의 교통 편의성과 함께 역세권이 맞물려 있어 어떤 쪽으로 결론이 날 지 선뜻 예단이 어렵다. 문제는 전북 입장에서 세종역이 신설될 경우 남공주역에서 오송역까지 20㎞마다 정차를 반복하면 고속철이 아닌 저속철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데 있다. 지난해 서대전역 경유 문제로 대전권과 빚어졌던 갈등이 재연될 소지가 있는 셈이다.

 

물론, 세종시에 KTX역이 신설될 경우 오송역과 교차정차를 하는 방안이 있다. 세종역에서 정차할 때 오송역에서 정차하지 않는 방식으로 교차 정차를 할 경우 기존 소요 시간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중앙부처가 대거 자리한 세종시를 목적지로 한 전북의 이용자도 적지 않아 세종역 신설에 따른 편익도 기대할 수 있다. 교차 정차와 함께 기존 운행횟수를 늘리는 것을 전제로 할 때다.

 

세종역 신설 문제가 나온 김에 KTX 김제역 신설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기존 김제권과 전주 서남부권에다가 새로 조성된 전북혁신도시 인구가 크게 증가한 점을 고려할 때 KTX 김제역 신설의 타당성과 당위성이 충분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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