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전북 자존의 시대’를 슬로건 삼아 대대적인 도민운동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역대 정권의 오랜 차별 속에 낙후 지역으로 대변되는 전북의 부정적 이미지를 확 바꿔 변방의 전북을 한국사회의 중심으로 당당히 세우겠다는 의지를 담아서다. 정권교체와 대규모 국제행사 유치, 오랜 숙원인 새만금 조기 개발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 등 전북을 둘러싼 여러 여건들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지역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전북도의 이런 기치가 지역의 발전과 변화에 일대 전기가 되길 바란다.
전북의 오늘을 보여주는 각종 지표는 늘 최하위권이거나 전국 평균 이하다. 지역내총생산(GRDP), 도민 1인당 평균 소득, 재정자립도, 국가기관 수, 대기업 본사, 인구 등 굳이 일일이 열거할 필요도 없다. 매일 같이 지역신문 지면을 오르내리는 키워드 역시 전북의 소외, 차별, 외면 등이다. 이 과정에서 지역민들은 지역발전에 대한 절망감과 패배의식을 떨치지 못한 채 지역에 대한 자존감과 자부심마저 송두리째 무너졌다.
그러나 정권교체와 함께 전북의 인사들이 장차관으로 대거 임용되고, 문재인 정부에서 전북발전의 핵심 고리인 새만금 개발에 힘을 실어주면서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 올 상반기 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를 무주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한 데 이어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를 새만금으로 유치한 것도 지역민들의 자신감을 불어넣는 데 일조했다.
실제 전북일보의 의뢰로 전북도가 지난달 출향민을 포함한 정책고객 3600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400명)의 76%가 전북인으로서 자긍심을 나타냈다. 전북도민으로서 전북에 만족감과 자긍심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로 ‘전북 자존의 시대’를 향한 기본 바탕을 갖춘 셈이다.
그간 전북도 차원의 이런 도민의식운동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0년 밀레니엄을 앞두고 ‘새천년 새전북인운동’을 벌였으며, 강현욱 전 도지사 때는 ‘강한 전북 일등 도민운동’을 펼쳤다. 그러나 지역 발전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의식운동만으로 한계가 있었다. 송하진 지사가 연초 제창했던 ‘전북몫찾기’가 도민들의 많은 공감을 샀었다. ‘전북자존의 시대’는 그 연장선이다. 그러나 ‘자존의 시대’는 다소 추상적이다. 자칫 구호가 앞설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도민들의 공감대를 통해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이 마음을 열고 힘을 합칠 때 빛이 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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