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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폐기물 매립장 원점 재검토 걱정된다

폐기물 처리시설은 지역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 때문에 입지 선정을 놓고 지역 주민들의 반대와 갈등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완주테크노밸리 제2일반산업단지 내 폐기물 매립장도 마찬가지다. 폐기물 매립장 예정지 인근 주민들이 주거시설 근거리에 들어서면 악취 등으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진다며 반발하고 있다. 박성일 완주군수가 결국 폐기물 매립장의 위치 변경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주민여론 수렴 절차를 밟겠다고 물러섰다.

완주 테크노밸리 제2일반산업단지는 산업단지 집적화의 일환으로 지난 2013년부터 봉동읍 일원에 추진됐다. 조성면적이 211만㎡이고, 예상되는 폐기물 발생량도 2만6000톤에 달한다. 대규모 산업단지로 조성되는 만큼 관련법에 따라 폐기물 매립장을 설치해야 한다. 완주군은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현재의 위치를 선정했고, 주민설명회 등 절차를 밟아 2년 전 산업단지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승인도 받았다. 산단 내 약 4만9000㎡ 부지에서 100만㎥(110만 톤)의 폐기물을 매립할 수 있는 시설이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이 폐기물매리장이 학교와 주거 밀집지역에서 근거리에 위치해 있는 데도 매립장 입지 선정 과정에서 주민들과 소통이 부족했다며 반대대책위를 꾸려 4000여 명의 서명이 담긴 반대의견서를 완주군에 제출했다. 이미 모든 행정절차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매립장 취소는 물론 위치 변경은 있을 수 없다던 완주군이 원점 재검토로 돌아선 배경이다.

폐기물 매립지는 악취와 소음, 분진 등으로 인해 기피 대상이 되고 있다. 폐기물 매립지 확보에 어려움이 따르는 이유다. 봉동 완주산업단지만 해도 279개 업체가 가동 중이지만 폐기물 매립장이 없어 전량 타 지역으로 반출 처리하는 상황이다. 완주군 관내 기업들로선 폐기물 수집과 운반에 불편과 비용 부담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완주군이 2년 전 확정된 폐기물 매립지를 재검토키로 한 배경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문제는 매립지 선정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한 데 있다. 일방적으로 입지를 선정한 뒤 타당성과 필요성을 들어 주민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본 행정의 오만이 아닐 수 없다. 뒤늦게라도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나선 것은 잘 한 일이다. 그러나 매립장 위치 변경은 처음 선정 때보다 훨씬 어려울 것이다. 지역 주민과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지혜를 모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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