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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코무덤 국내 봉환 정부가 나서야

일본 교토에 있는‘코무덤’의 국내 이장을 모색하는 자리가 남원에서 마련됐다. 이용호 국회의원과 남원시·남원 사회봉사단체협의회가 마련한‘만인의총 추모 및 선양 방안’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통해서다. 그간‘코무덤’과 관련해 몇몇 논문이 발표되고, 언론 등을 통해 간헐적으로 소개되기도 했으나 전문가들이 참여해 본격적인 논의의 대상에 올린 적은 없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 주제였다.

실제 이날 토론회에서도 나왔듯이‘코무덤’을 이대로 두는 것은 슬프고 아픈 역사를 그대로 방치하는 것이며, 후손으로서 도리도 아니다. 코무덤이 어떤 곳인가. 400여년 전 정유재란 당시 조선인들의 코를 베어 그 전공을 삼았던 만행에서 비롯된 역사의 상흔이다. 세계사적으로도 가장 잔인하고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야만적 행태가 이를 저지른 일본에서 되레 전쟁의 공적으로 받들어지고 있다는 게 될 말인가. 그것도 전쟁을 이끈 왜장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신으로 기리는 산사 바로 인근에 무덤을 조성했다는 데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의 코무덤과 관련해 지금까지 우리 정부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며, 외교적 대응도 전무했다. 학계의 연구도 일천하기만 하다. 그나마 만인의총이 자리한 남원지역의 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코무덤에 대한 사실규명과 유골봉환의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남원사회봉사단체협의회가 교토의 코무덤을 남원으로 이장하기 위한 범국민 운동을 준비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400년이 흐른 지금의 상황에서‘코무덤’에 유골이 남아있을 리는 만무하다. 그럼에도 유골의 봉환을 요구하고 바라는 것은 그 자체로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본은 코무덤 안내문을 통해 조선인들의 영혼을 공양하기 위해 무덤을 축조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 말이 진정이라면 한국으로의 봉환에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일본의 코무덤에 묻힌 원혼들은 남원 민초들만이 아니다. 그럼에도 남원 만인의총이 봉환지로 거론되는 것은 남원성 전투에서 순절한 1만 호국의 얼이 서려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물론 봉환지는 봉환이 결정된 이후 거론해도 될 일이다. 현 단계에서는 우리 정부가 봉환에 의지를 갖는 게 중요하다.‘코무덤’의 역사가 일본 교토에서 살아 숨 쉬는 데, 정작 우리의 경우 교토 여행이나 가서야 그 역사를 마주한다는 게 될 말인가. 정부가 의지를 갖고 외교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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