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전북본부, ‘전북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 창출을 위한 금융산업의 역할’ 보고서 발표
글로벌 금융도시 사례 통해 전주의 가능성 진단하고 육성 방향 제시
자산운용사의 경우 소재지가 반드시 대도시일 필요 없고 입지적 제약에서 자유로워
금융산업 잘 활용할 경우 지역 실물경제와 서로 직간접 영향 미치며 비슷한 수준의 위상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분석
전주에 글로벌 ‘자산운용사 클러스터’가 조성될 경우, 금융산업이 전북지역 실물경제(Real economy)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주가 가진 고유한 특성과 금융산업의 결합으로 자산운용사가 집적되면 관광 활성화와 함께 기존 금융도시의 기능을 보완하며 전북경제의 성장동력을 만들어 나갈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전북본부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북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 창출을 위한 금융산업의 역할’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연구를 실시한 정희준 전주대 경영학과 교수와 강영대 한국은행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과장은 금융산업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전북지역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실물경제는 상품과 서비스의 생산, 유통, 소비와 관련한 모든 경제활동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주식과 화폐를 포함한 ‘금융경제’에 대비되는 개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산업 규모는 해당 지역의 실물경제와 비슷한 수준의 위상을 가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척박했던 전북의 금융환경은 글로벌 자본시장을 대상으로 자산을 굴리는 기금운용본부가 지난 2017년 2월 이전한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기금운용본부가 전북혁신도시에 이전함으로써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 구조개편의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한국은행 보고서는 특히 글로벌 500대 자산운용사의 입지 특성에 주목하며 전주 금융도시의 가능성을 내다봤다.
세계적으로 자산운용사(AM, Asset Management)의 소재지 분포는 투자은행(IB, Investment Bank)과는 달리 고르게 나타났다. 이는 전주에 자산운용사를 집적시키려는 제3금융 중심지 계획에 큰 시사점을 준다.
정희준 교수는 “자산운용업계는 그 특성상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보다 중요하다”며 “외부와의 빈번한 접촉 필요성이 낮아 반드시 대도시에 입지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강영대 과장은 “전북의 지역 특성을 감안해 금융산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관광산업 등을 육성하는 한편 차별화된 자산운용 전략을 세운다면 기존 금융 중심지와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전북 금융 중심지 조성은 기술진보와 지식축적을 기반으로 내생적 성장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전주는 이미 주요 해외언론(더 가디언, 론니플래닛, 트레블러)이 꼭 여행해야 할 도시로 선정한 만큼, 글로벌 관광도시와 금융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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