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문화재단이 예산을 부적절하게 사용하거나 대관료를 받는 과정에서 징수 규정을 무시한 채 운영하는 등 총체적 난맥상을 드러냈다. 특히 대표이사가 자체 행동강령을 스스로 지키지 않는 등 직원들의 도덕 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지적됨에 따라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전주시 문화재단 감사결과에 따르면 출연금과 자체수입으로 예산편성한 뒤 이후 발생한 보조금과 자부담은 예산편성을 하지 않고 사용했으며, 인테리어 공사를 마치면 규정대로 해야 하는 정기검사와 최종검사를 무시한 채 건너뛰는 등 운영을 방만하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체계적인 직원관리 시스템이 아쉬운 데다 직원들의 근무행태도 도덕성과 자질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더욱 한심한 것은 직원들을 관리하고 솔선수범해야 할 대표이사마저 업무활동 내역을 보관해야 함에도 이를 어겼다는 점에서 직원 관리감독 소홀과 함께 책임을 물어야 함은 당연하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경찰이 문화재단과 전주시내 문화의집에 대한 국가보조금 횡령 수사를 진행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되는 가운데 이런 부적정한 업무가 적발돼 더 큰 문제로 확산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이번 수사대상도 보조금을 허위로 집행하거나 예산 집행후 업체로부터 돈을 돌려받아 개인이 착복하는 등 예산비리를 집중 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전주시 출연금을 13차례에 걸쳐 모두 4억 5천만원을 빼돌려 주식투자에 사용한 전 문화재단 팀장이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이에 대한 지휘감독의 책임을 물어 사무국장, 재단이사장까지 교체되는 등 아픔을 겪은 바 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직원들의 무사안일과 도덕적 해이가 여론의 질타를 받는 상황이라면 조직 전반에 대한 경영진단과 함께 환골탈태의 고강도 쇄신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예산관련 부조리는 집행과정을 낱낱이 들여다보며 감독할 수 있는 투명한 회계시스템이 먼저 구축돼야 한다. 비위 행위자는 철저한 직무교육과 함께 엄격한 징계를 통해 재발방지에 나서야 한다. “주인인 시민들께서 ‘예술하기 좋은 곳, 문화로 행복한 전주’를 만드시고 누리시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하기 위해 힘을 모으겠습니다” 라는 문화재단 대표이사의 인사말이 구두선에 그쳐선 안된다. 전 직원들의 뼈를 깎는 반성과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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