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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탄소섬유 홍보 조형물 이렇게 허술해서야

탄소섬유는 전북도의 미래 성장동력인 탄소산업의 원천소재다. 탄소섬유는 원사(실)안에 탄소가 92% 이상 함유된 섬유로,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10배의 강도(强度)와 7배의 탄성을 갖고 있다. 내(耐)부식성, 전도성, 내열성이 높고, 철이 사용되는 모든 제품이나 산업에 적용이 가능해 ‘꿈의 신소재’‘미래 산업의 쌀’로 불린다. 현재 자동차, 항공기, 스포츠 용품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재료이지만 앞으로 그 활용 폭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전주시는 이처럼 탁월한 장점을 가진 탄소의 소재로서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고 탄소에 대한 정보를 시민들에게 제공해 이해도를 높이게 하려는 취지에서 지난해 7월 전북도청앞 마전숲 공원에 ‘탄소광장’을 설치했다. 국비와 시비 5억원을 들여 다양한 조형물과 체험시설등을 갖춰 공개했다. 탄소도시로서의 자긍심을 높이는 차원에서 잘 한 일이다.

최근 탄소광장에 설치된 조형물 가운데 탄소의 강도를 철과 비교하는 체험시설에서 당초 홍보 취지를 무색케한 어이없는 일이 벌어져 탄소도시로서의 이미지에 먹칠이나 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이 체험시설은 4.5t 콘크리트 사각형 덩어리를 나란히 매달아 놓아 하나는 쇠사슬 6개로, 다른 하나는 탄소섬유 한가닥으로 콘크리트 덩어리를 버티게 하고 있는 구조물이다. 탄소섬유 한가닥이 버티는 힘이 쇠사슬 6줄과 같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시설물이다.

그런데 최근 탄소섬유가 콘크리트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늘어지면서 콘크리트 덩어리가 바닥에 내려 앉아 버렸다. 오히려 옆에 있는 쇠사슬 체인은 끄떡없이 콘크리트 덩어리를 버티고 있다. 탄소섬유가 쇠보다 강한 강도를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조형물이 거꾸로 이를 부정하고 있는 모습에 시민들은 황당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같은 시행착오는 지난 7월에도 한차례 빚어졌다. 조형물 설계및 설치 과정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탄소도시로서의 위상과 자긍심 제고 차원에서 홍보의 중요성은 강조돼야 하지만 이처럼 홍보 취지를 무색케 하는 허술한 전시는 안한 것만도 못하다. 전주시는 하중등 여러 요소를 감안한 보다 치밀한 설계와 정교한 설치로 당초 홍보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보완을 서두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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