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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송상모 진안사회복지협의회 명예회장, 사회기부 화제

전북사회복지 대상 상금 200만원 타 1100만원이나 기부
전별금·사재 등 털어 수 차례 아름다운 이웃사랑 귀감

송상모 진안사회복지협의회 명예회장
송상모 진안사회복지협의회 명예회장

200만원 상금을 타 1100만원이나 기부한 사람이 있다. 다소 황당한 것 같지만 사실이다. 그 주인공은 진안군사회복지협의회 송상모 명예회장. 송 명예회장은 지난달 11일 열린 사회복지의 날 기념식에서 가장 큰 상인 ‘2020년 전북사회복지 대상’을 수상하면서 부상으로 상금을 받았다. 상금 규모는 200만원. 그는 이를 한 푼도 챙기지 않고 ‘좋은 일’에 썼다. 일단, 수상 자리에서 즉시 100만원을 떼어내 전라북도사회복지협의회에 내놓았다. 그런 다음, 나머지 100만원은 사비 400만원을 보태 500만원으로 만들어 진사협에 기부했다. 기부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오는 5~6일께 진안사랑장학재단에 사비로 장학금 500만원을 전달할 예정이다.

상금 200만원이 시발점이 돼 송 명예회장은 한 달 사이에 모두 1100만원을 기부했다. 보통의 살림살이에 사비 900만원을 대가없이 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송 명예회장의 이런 모습은 지난 2004년 말 진안부군수 퇴직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당시 공직사회 관행이던 전별금을 꽤 큰 규모로 받았다. 하지만 한 푼도 지갑에 넣지 않고 진안사랑장학재단에 전액 기부해 이례적이라는 평을 들었다고 한다. 이후 형편 닿는 대로 진안사랑장학재단에 수차례 기부를 실시해 왔다는 게 한 지인의 귀띔이다.

송 명예회장의 선행은 또 있다. 지난 2006년 진안군노인요양원이 설립되자 그는 거동 불편한 입소자들을 대상으로 점심식사 수발·말벗 되어주기·목욕·세탁·간병 등의 봉사를 자원해 최근까지 이어왔다. 요양원에 따르면 지금까지 봉사 횟수는 5916회, 봉사 시간은 8415시간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공적을 인정받아 그는 지난달 11일 ‘2020년 전북사회복지 대상’에 이어 지난 4일에는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지난 1971년 공직에 입문해 진안부군수를 마지막으로 2004년 정년퇴직한 송 명예회장은 다음해인 2005년 진사협을 결성해 올해 초까지 이끌어 왔다.

이번 상금 기부에 대해 송 명예회장은 “사회복지협의회에서 주는 아름다운 상금을 개인적으로 혼자 쓴다는 것은 마음이 불편할 것 같았다”며 “아름다운 돈이니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아름다운 곳에 써야 할 것 같았다”고 밝혔다.

900만원을 보탠 이유에 대해 그는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살겠노라 결심했던 퇴직 당시 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도 기부를 결심하게 된 또 하나의 이유”라고 말했다.

김진 진사협 회장은 “거동이 자유롭지 못한 환자들에게 15년간 식사수발 봉사를 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며 “송 회장님은 진사협을 이끌면서 봉급이나 수당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으셨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봉사를 해오셨다.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고 목적 지향적, 즉 보여주기 식으로 하려 했던 것이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요즘 보기 드문 ‘무’보수, ‘무’대가, 즉 진정한 봉사를 실천하시는 성자 같은 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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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승호 shcoo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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