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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익산토성서 백제 집수시설·칠피갑옷 조각 나왔다

공주 공산성·부여 관북리 유적에 이어 세번째 칠피갑옷조각 발견
백제왕도 핵심 유적 익산토성 집수시설 조사과정서 유물 다수 출토
백제 문서 보관법 보여주는 봉축편도 함께 확인돼…30일 전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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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토성 집수시설 전경/사진제공=익산시 

익산토성에서 고대 백제인들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저수시설과 백제시대 유물인 '칠피갑옷' 조각이 발견됐다.

30일 익산시에 따르면 금마면 서고도리 산52-2번지에 위치한 ‘익산토성’에 대한 집수시설(물을 모아두는데 필요한 시설) 조사과정에서 백제시대 집수시설과 함께 칠피갑옷(옻칠된 가죽을 연결해 만든 갑옷) 등 당대 유물이 다수 출토됐다.

앞서 시는 국가유산청 허가를 받아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와 함께 2017년부터 연차적으로 익산토성 백제 유물 발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2017년 조사에서는 서문지를 새로 발견했으며, 익산토성이 돌을 사용하여 쌓은 석성(石城)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등 그간 여러 발굴 성과를 거둔바 있다.

익산토성은 해발 125m의 오금산을 둘러싸고 있는 산성으로 일명 '오금산성'으로도 불린다.

수부명 기와(백제의 왕이 기거하는 궁궐에 사용했던 기와)를 비롯한 백제 시기 기와가 다량 출토된 것으로 미뤄 익산토성이 남쪽으로 약 2㎞ 떨어진 '왕궁리유적'과 연계된 산성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조사는 익산토성의 남쪽 곡간부 평탄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지역은 1981년 남쪽 성벽을 조사하는 과정에서도 탐색조사가 이뤄졌지만 당시에는 집수시설을 확인하지 못했다.

하지만 수십 년이 지난 뒤 다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직경이 각각 동서 9.5m, 남북 7.8m, 최대 깊이는 4.5m에 이르는 평면 원형 형태의 다듬은 거대한 석재 집수시설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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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수시설 남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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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수시설 바닥

바닥은 자연 암반을 인위적으로 깎고 다듬었으며, 특히 북동쪽은 물이 중앙으로 유입되도록 암반을 가공했다.

남쪽에는 석재를 이용해 최대 높이 80㎝ 정도의 단(段)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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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피갑옷조각

또한, 집수시설 안에서는 공주 공산성, 부여 관북리 유적에 이어 세번째로 칠피갑옷편을 비롯해 추정 봉축 목재편, 인장와 등 집수시설이 백제 시기에 사용됐음을 알려주는 많은 백제 기와편과 토기편이 출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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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목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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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장와

특히 문서를 분류할 때 사용된 봉축편으로 추정되는 직경 2.3㎝ 크기의 목재 막대기에는 '정사(丁巳) 금재식(今在食-현재 남아있는 식량)'라는 묵서명이 확인됐다.

추후 추가 연구를 통해 해당 유물이 봉축편으로 확인될 경우 백제시기 문서 보관 방법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자 익산토성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유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덧붙여, '丁巳(정사-597년 혹은 657년)' 기년을 통해 익산토성의 운용 시기도 추정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발굴조사단은 집수시설의 일부는 무너져 내렸지만 하단부가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보존된 것으로 볼 때, 과거 한 차례 보수가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번 발굴조사 결과는 자연 지형을 이용한 유수(流水) 관리 방법과 이를 활용한 백제인의 토목 기술을 파악할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료다.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국가유산청과 함께 익산토성의 체계적인 정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30일 익산토성 발굴 현장과 조사 성과를  전문가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전격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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