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최적의 전지훈련지로 부상한 익산시·순창군은 1월부터 선수단 발길이 계속 이어지면서 지역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2025시즌 준비를 위해 이달 익산시를 찾는 선수단은 총 10팀, 순창군은 15팀이다. 지금도 전지훈련이 한창이다.
지난 7일 주목받고 있는 전지훈련지의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찾은 익산시종합운동장. "하나! 둘! 셋!" 우렁찬 목소리가 운동장 밖까지 들렸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점심을 먹고 오후 훈련을 시작한 서울 대치중 야구부 선수들이다. 동계 전지훈련을 위해 익산을 찾은 것도 벌써 3년차다.
지난 7년 동안 전남 영암에서 전지훈련을 해 온 대치중 야구부 선수들이 익산으로 담금질을 하게 된 것은 이동 시간·날씨 영향이다. 전남과 비교해 날씨가 크게 춥지 않은 데다 영암은 편도 5시간이 걸려 선수·학부모 등이 불편함을 겪었다는 것이다.
박철홍 감독은 "익산에서 배려해 주신 덕분에 부족한 것 없이 잘 지내고 있다. 다른 시·도로 가면 모텔에서 자는 경우도 많다. 익산은 유스호스텔도 있고 가장 중요한 음식이 너무 좋다. 전체적으로 가격도 저렴하고 운동장 시설도 좋다 보니 서울에 있는 팀들이 서로 오고 싶어 할 정도다. 야구장이 없어서 못 오는 지경이다"고 말했다.
 
   도보 3분 거리에서는 육상(투척) 종목 전지훈련도 진행되고 있었다. 육상(투척) 종목 국가대표 상비군 역시 3년째 익산을 찾고 있다. 김순윤 감독은 "제가 감독을 지내는 동안에는 계속 익산으로 전지훈련을 올 생각이다. 전국체육대회를 개최해 시설·장비를 모두 갖추고 있는 편인데다 대여도 어렵지 않아 전지훈련을 진행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고 했다.
익산시는 전국대회를 통해 전지훈련을 유치하고 있다. 보통 전국대회를 위해 익산을 찾았던 팀이 당시 기억 속 익산이 좋아 다시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익산종합운동장에 전지훈련이 가능한 야구장·운동장 등이 밀집돼 있다 보니 팀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일도 어렵지 않다는 점이 선수단 감독의 마음을 끌고 있다. 음식이 맛있고 숙박비도 큰 부담이 없어 환경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전지훈련 최적지로 꼽힌다.
익산시는 더 많은 선수단을 유치하기 위해 올해 중으로 익산종합운동장 내 매립장 부지를 활용해 일반·리틀야구장을 1면씩 추가로 조성한다.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완공할 계획이다.
 
   지난 8일 폭설이 내린 순창에서는 고교 야구 전지훈련이 한창이었다. 장안고 야구부는 5년째 방문 중이다. 실내 연습장이 있어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날씨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안고를 순창으로 끌어들였다.
박건민 감독은 "다른 선수단을 보면 비가 오네 눈이 오네 이야기하지만 순창군은 실내 연습장이 너무나도 잘 돼 있다 보니 별 걱정 없다. 반팔 입고 운동해도 될 정도로 따듯한 온도가 유지돼 있다. 올해 웨이트장도 조성한다고 해서 지금보다도 더 많은 선수단이 순창을 찾으려고 할 듯하다"고 전했다.
 
   순창군은 지역 특성상 눈이 많이 내리다 보니 실외 연습장의 경우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제설 작업까지 완벽히 처리해 야외 훈련도 할 수 있게끔 준비를 해준다. 또한 선수들이 추위를 녹여가며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공무원들이 직접 따뜻한 어묵을 제공하는 등 최고의 행정서비스를 펼쳐 박수를 받고 있다. 여기에 팀당 전지훈련비를 지원하고 실내다목적구장, 실내야구연습장, 야구장 등 체육 시설을 무상으로 빌려 주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전지훈련 유치 확대를 위해 조례를 개정했다. 기본 경기장 사용료 외 경기장 조명, 냉난방기 등 부대 사용료도 모두 무료다.
또 산악지역으로 눈이 자주 내리고 춥다 보니 전지훈련 유치에 불리하다는 점을 극복하기 위한 시설을 조성했다. 실내구장과 실내야구연습장을 건립하는 등 지속적으로 스포츠 인프라를 확충해 가고 있다. 동시에 스포츠 마케팅 지원팀을 운영하는 등 선수단을 밀착 지원하고 있다.
순창군은 오는 2026년까지 순창공설운동장 부지 내 선수단을 위한 트레이닝센터를 건립한다. 사업비 50억 원을 들여 지상 3층 규모(1층 휴게실, 2층 체력단련실, 3층 경기운영본부·실업팀 사무실)로 조성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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