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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지방선거와 동학의 후예 전북

Second alt text유권자 한 명의 투표가 갖는 경제적 가치는 과연 얼마나 될까. 계량화하는 것은 지극히 어렵지만 유권자 한 사람이 던진 표 하나가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예산 배분과 정책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며, 그 결과가 한 사람당 어느 정도 가치로 환산되는가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추산되곤 한다. 선거철마다 선거 관련 기관이나 단체 등에서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이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하여 발표하곤 하는데, 계산 방식에 따라 금액이 크게 좌우된다. 가장 널리 쓰이는 계산법은 해당 선거로 선출된 임기 동안 다루게 될 총 예산을 전체 유권자 수로 나누는 것이다. 임기 4년의 단체장을 선출하는 지방선거의 경우 지역별로 다르기는 하지만 대략 2,000만 원 ~ 3,000만 원 가량 된다고 한다. 경제적 측면에서만 본다고 해도 내가 찍는 행위 자체가 수천만 원짜리 계약서에 서명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몇백만원짜리 텔레비전이나 냉장고 하나만 구입하더라도 이모저모로 따져보고 고민하는 것을 감안하면 결코 투표를 그냥 쉽게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약 150만 명 가량되는 전북의 유권자들은 투표를 했든, 기권을 했든 어쨋든 1인당 수천만원짜리 계약서에 서명한 셈이다. 30년 넘게 이어진 지방선거에서 사실 전북도민들은 실질적인 선택권이 없이 그저 추인하는 절차를 밟았으나 이번엔 확실한 선택권을 행사했다. 전북지역의 이번 지방선거에서 투표 가치는 단순히 금액의 크기를 넘어 정치적, 사회적 파장이 컸던것 같다. 

선거는 끝났고 지역의 발전,특히 지역경제의 향후 진로가 이제 매우 중대한 기로에 섰다. 새만금 개발, 전북 내 정주 여건 개선, 기업 유치 등 지역의 생존이 걸린 자금 배분을 어떤 식으로 하는게 좋을지 이번 선거 과정에서 치열하게 토론이 이뤄졌고, 상당 부분 공감대가 수렴됐다고 봐야 한다. 막대한 전북 교육 예산은 청소년 교육 복지, 학교 시설 개선, 농어촌 유학 프로그램 등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는 핵심 재원으로 쓰일 거다. 

그런데 이번 선거과정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이 바로 동학의 후예라는 단어였다. 그만큼 전북인은 자존심과 결기를 가졌다는 것을 이번 선거과정을 통해 보여준 것 같다. 후보들은 저마다 전북의 자존심을 지키고, 지역민들이 제대로 대접받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최근 “상식과 신뢰의 회복을 위해 손잡고, 국민 주권 민주주의를 위해 힘을 모을 때 우리는 모두 동학농민군의 후예들”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단순히 동학의 땅에서 태어났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도민 한사람, 한사람이 깨어 있어야만 제대로 대접받을 수 있다. 당선자들이 이제 해야할 일은 도민 한사람, 한사람을 하늘처럼 모시면서 앞날을 개척하길 기대한다. 그러나 이는 도민들이 지역문제를 더 관심있게 지켜보고 항상 깨어있어야만 이뤄질 수 있다. 지방선거를 마무리하면서 드는 단상이다.  

위병기 이사 전략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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