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7 11:23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전체기사

10만 시대 연 완주군, 군민과 새로운 100년 열다

‘제60회 완주군민의 날’ 행사를 14일 완주군청 일원에서 유희태 완주군수, 유의식 완주군의회 의장, 안호영 국회의원, 자매도시인 박종태 칠곡군 부군수,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명예군민 등 각계각층 내빈이 함께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올 군민의 날 행사는 60주년 기념과 인구 10만 회복이라는 상징적인 이정표를 담아 군민의 화합과 자긍심을 드높이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이날 행사는 △완주군 생활문화예술동호회의 난타·고고장구·라인댄스 등 오프닝 공연 △어린이 취타대의 내빈 인솔 △군민대상 시상 △민속경기 및 군민 노래자랑 등으로 진행됐다. 군은 이날 행사에서 인구 10만 기념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위대한 전진, 행복경제도시 완주’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언하고, 주요 인사들과 함께 스크린 터치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카드섹션으로 응답하며 완주군의 미래 100년을 함께 응원했다. 유 군수는 `10만 완주시대 신 정책비전`으로 △15만 인구달성 △1인당 GRDP 전국 군 단위 1위 △행복지수 1위 △주민자치 1위 등을 4대 성장전략으로 제시했다. 행사에서는 10만 번째 주민과 다둥이 가족, 100세 이상 어르신 등 ‘10만 상징 주민’ 40여 명에게 기념품을 전달했다. 10만 번째 주민에게는 전통 반닫이장이, 10만 전후 주민 10명에게는 자전거가, 다둥이 가족과 백세 어르신에게 상품권이 각각 전달됐다. 또 방송인 김성환 씨가 완주군 홍보대사로 위촉됐으며, 개그맨 조래훈 사회로 진행된 노래자랑에는 완주군 홍보대사 배아현, 현진우와 지역가수들이 축하 무대를 장식해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이번 군민의 날은 인구 10만 시대를 맞아 군민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 새로운 미래를 함께 준비하는 자리가 됐다”며 “완주군은 앞으로도 삶의 질 1위 도시를 향해 군민과 함께 위대한 전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완주
  • 김원용
  • 2025.06.15 18:23

[사설] 새만금수변도시 국제학교 실행로드맵 마련을

계획인구 4만명 규모로 조성되고 있는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에 ‘국제학교 설립 및 유치’가 선결조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런데 아직 이렇다 할 해법이 구체화되지 않고 있어 문제다. 새만금 첫 도시인 새만금 수변도시는 '디지털 마린시티' 개념에 따라 개방형 수로와 수변공간을 중심으로 관광·상업·창의문화가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조성된다. 요컨대 주거, 교육,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정주형 도시다. 사업기간은 2028년까지이고, 계획인구는 3만9067명(1만9525세대), 사업규모는 6.25㎢(189만평), 사업비는 2조원이다. 4개 공구 중 1공구는 하반기 분양 예정이고 나머지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수변도시의 핵심은 국내외 기업 수요와 이에 따른 전문 인력의 장기 정착, 관광, 복합리조트, 해양레포츠 등의 수요를 뒷받침할 정주공간을 공급하는 것이다. 향후 유입될 중국계 기업과 수도권 수요, 주한미군 자녀 등 내·외국인 수요가 예상되기 때문에 이를 충족시킬 교육시설이 필수라는 것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도시 브랜드 가치와 새만금의 이미지 업 등의 파급효과도 있다. 이와관련 사업 주체인 새만금개발공사는 국제학교 설립을 계획하고 있고, 김관영 도지사 역시 국제학교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하지만 인허가권을 갖고 있는 전북자치도교육청은 현재로선 언급할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문제는 이같은 현안이 대두될 때 관련 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마련, 실행 로드맵을 구축해야 할 터인데도 구체적인 해법을 찾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향후 기업유치와 전문인력 유입에 차질이 예상되고 수변도시 분양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제주특별자치도를 반면교사 삼을 필요가 있다. 국제학교 유치를 통해 고급 주거수요 창출과 외국인 투자촉진, 도시 브랜드 향상 등의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새만금 수변도시는 정주공간 정착에 영향을 미칠 중요성 때문에 성공적으로 추진돼야 하고, 국제학교 유치 문제도 서둘러 해법을 마련하길 바란다. 당장 분양을 앞두고 있는 데도 팔짱 끼고 두고만 봐서야 되겠는가.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6.15 18:18

[사설] ‘전주가정법원’ 설치, 이번엔 꼭 결실을

금방 실현될 것 같았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그러면서 지역의 숙원, 도민의 염원이 됐다. 전북지방변호사회가 전주가정법원 설치를 위해 다시 나섰다. 지난 12일 ‘전주가정법원 설치 특별위원회’ 1차회의를 열고 가정법원 신설 논의를 시작했다. 가정법원은 소년·가사·이혼·상속 사건 등을 전담하는 전문법원으로 서울특별시와 6개 광역시, 수원시 등 전국 8곳에 설치돼 있다. 또 창원가정법원이 오는 2029년 개원을 앞두고 있다. 별도의 가정법원이 없는 전북과 충북, 강원, 제주는 지방법원 민사부에서 가사 사건을 담당하고 있어 양질의 사법 서비스 제공이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 2011년 이후 전국 각 도시에 가정법원이 확대 설치됐지만 광역시 등 대도시 위주로 진행되면서 전북은 매번 제외됐다. 전북특별자치도를 관할하는 전주지방법원에서는 2021년 1,587건, 2022년 1,563건, 2023년 1,436건의 가사소송 사건을 접수·처리했다. 다른 지역과 달리 전북에서는 별도로 설치된 가정법원이 아닌 전주지방법원 민사부에서 가사·소년사건을 함께 담당하고 있어 도민들은 양질의 사법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까닭에 지역 법조계와 정치권에서 수년 전부터 전주가정법원 설치를 위한 행보를 거듭해 왔다. 하지만 여태껏 성과는 없었고, 지역사회 해묵은 현안으로 남았다. 국회에서의 관련 법안 통과가 핵심이다. 제21대 국회에서 변호사 출신인 안호영 의원이 전주가정법원 설치 근거를 담은 ‘각급 법원의 설치와 관할구역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대표발의하고, 지역 법조계에서도 국회에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면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법안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어 제22대 국회에서도 전주가정법원 설치를 공약으로 내세운 이성윤 의원과 안호영 의원이 관련 법안을 각각 대표 발의했지만 국회 법사위에 장기 계류 중이다. 법률서비스에 지역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 전북도민들도 이제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중요한 문제다. 전주가정법원 설치의 당위성은 충분하다. 그리고 지금 지역 법조계에서 다시 불을 지폈다. 지역 정치권에서 역량을 모아 이번에는 반드시 해당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6.15 18:18

[전북칼럼] 조국을 가족의 품으로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 반드시 지켜야 할 유일한 그 무엇이 있다면, 그것은 가족이다. 가족 중 누군가에게 기쁜 일이 생기면 다 함께 기뻐하고, 누군가가 아프면 다 같이 아프고, 누군가가 피눈물을 흘리면 다 같이 피눈물을 흘리고, 누군가가 멀리 떠나 있으면 다 같이 그리워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수도권에서 직장을 다니다가 휴가를 내서 집에 온다는 자식이 있으면, 그 어미는 며칠 전부터 장을 봐서 온 가족이 함께 먹을 음식을 장만하고, 그 아비는 대청소를 하며 자식의 침대를 정리하기 마련이다. 먼 곳에서 돌아오는 가족 중의 누군가를 기다리며 온 가족이 설레는 그 시간의 소중함이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다. 2024년 3월 29일에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이 “제가 굉장히 심한 얘기를 하겠다. 제가 뉴욕에서 4년 살았다. 마피아 조직도 아이하고 그 집안 부인하고는 안 건드린다.”고 말했다. 인요한 의원은 윤석열과 김건희를 옹호하면서 마피아를 들먹거렸다. 마피아 졸개보다도 못한 윤석열은 동양대 표창장 위조사건으로 조국의 부인과 딸과 아들을 난도질했다. 동양대 총장인 최성해의 의도적인 기획 증언으로 시작된 이 사건에서 검찰은 70여건의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하면서 딸의 일기장까지 가져가 샅샅이 수사했다. 부산대가 동양대 표창장은 입시에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는데도, 그 죄를 물어 조국의 부인이자 아이들의 어머니인 정경심 교수에게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아무리 죄가 있다고 해도, 표창장 위조의 형량은 벌금 500만원이나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정도가 적당할 터이다. 멸문지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가장인 조국한테는 징역 2년의 실형 선고가 딸한테는 벌금 1,000만원이 선고되었다. 부부 합산 6년의 실형이라니, 가혹하고 참담했다. 2019년 조국 가족의 멸문지화로부터 검찰의 내란은 시작되었다. 만일 조국이 검찰개혁의 임무를 맡지 않았다면, 검찰의 무자비한 수사와 기소로 보복도 없었을 터였다. 공수처를 신설하고,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겠다는 검찰개혁의 디딤돌을 놓았기 때문에 이토록 가혹한 보복을 당한 것이었다. 조국은 국민의 법정에서 이미 무죄를 받았다. 조국은 항소심 선고 이후에 조국혁신당을 창당했다. 4월 총선에서 국민은 창당 1개월의 정당에 689만표를 주었고 12석의 국회의원을 당선시켰다. 이로써 국민은 조국과 그 가족이 무죄라는 것을 투표로써 선고하였다. 그러나 조국은 지금 영어의 몸으로 남부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다. 이제는 정의를 회복할 시간이 되었다. 조국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이야말로 정의를 회복하는 첫 번째 일이 될 것이다. 여기에 어떠한 정략적 판단과 당리당략도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 조국의 사면에 대해 시기상조 운운하는 것은 정치검찰의 내란행위에 일정 부분 동조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조국과 가족들은 지난 2019년부터 무간지옥의 시간을 견디어 왔을 뿐만 아니라 부부가 합계 4년 넘게 감옥살이를 하는 중이다. 이 가족을 멸문지화, 무간지옥으로 내몰았던 내란우두머리 윤석열은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심지어 조국은 8월 16일이면 형기의 1/3 이상을 복역하여 가석방 조건을 충족하게 된다. 무엇이 더 필요하단 말인가? 사면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 사면권을 행사해주시기를 간곡히 청원할 수도 있다. 조국을 사면하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하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조국의 복귀는 이재명 정부에 커다란 득이 될 것이다. 많은 국민이 조국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정도상 소설가

  • 오피니언
  • 기고
  • 2025.06.15 18:18

[열린광장] "청탁의 가치는 0원, 청렴의 가치는 영원"

공무원의 청렴은 단순한 도덕적 덕목을 넘어, 신뢰받는 행정과 공공서비스의 출발점이다. 최근 일부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행위가 사회적 비판을 받으면서, 청렴한 공직윤리에 대한 국민적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국민은 세금을 납부하며 공무원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대신, 정직하고 공정한 행정을 요구한다. 그 신뢰가 무너질 때, 국가 운영의 기반도 함께 흔들릴 수밖에 없다. 청렴은 단순히 뇌물이나 향응을 거절하는 것을 넘어서, 매사에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따르며 공익을 우선하는 자세를 의미한다. 법과 원칙에 입각한 판단, 이해충돌의 예방, 그리고 사적 이익과의 철저한 단절은 청렴의 핵심 요소다. 한 지방자치단체의 건축부서에서 근무하던 한 공무원이 규정을 무시한 개발행위 청탁을 단호히 거절해 정당성을 인정받고, 조직 내 청렴이 된 사례가 있다. 또 다른 구청의 사회복지 공무원은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도와주던 중, 서류 허위 사실을 밝혀내 자진 철회를 유도했고, 주민 신뢰 제고에 기여했다. 공무원 한 사람의 청렴한 판단은 조직문화와 지역사회 전반에 긍정적 파장을 준다. 완주군도 청렴한 조직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1부서 1청렴 시책’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3년 7월에는 청렴 슬로건 표어 공모를 통해 368건의 기발하고 참신한 아이디어의 청렴문구를 접수했다. 최종 8개의 후보작을 대상으로 전 직원 투표를 진행해 사자성어 우보천리(牛步千里)를 활용한 ‘우리의 정직, 보이는 청렴, 천하에 퍼지는, 리더의 본보기’와 ‘청탁의 가치는 0원, 청렴의 가치는 영원’ 등 2건이 최종 선정됐다. 표어 공모전은 단순한 표어 선정에만 의미를 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직접 직원들의 손으로 우수작을 고르며 청렴콘텐츠 제작 등에 참여함으로써 스스로의 청렴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된다. 특히, 올해 초에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청렴헌장 규칙’을 공포함으로써 완주군이 청렴정책에 있어 형식이 아닌 실천 중심의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청렴은 개인의 의지뿐 아니라 조직 차원의 노력이 병행되어야 실현될 수 있다. 우선, 교육과 훈련이 실효성 있게 이루어져야 한다. 단순한 법령 나열이 아니라, 실제 직무에서 마주할 수 있는 윤리적 갈등 상황을 체험하며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제도적 기반도 강화되어야 한다. 이해충돌방지법과 내부고발자 보호제도가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하도록 관리되어야 하며, 셋째로는 소신 있는 행동이 인정받는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권력자보다 법을 우선시하고, 조직보다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문화가 자리 잡을 때 비로소 청렴은 살아 숨 쉴 수 있다. 공무원의 청렴성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강화해 나가야하는 사회적 자산이다. 그 하나하나가 모여 신뢰받는 정부를 만들고, 국민이 체감하는 공정한 사회를 구현하는 밑거름이 된다. 청렴한 공직자가 공동체를 건강하게 만들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간다. 국민은 공무원이 언제나 원칙을 지켜줄 것이라 믿고 행정을 맡긴다.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공복(公僕)의 자세일 것이다. 기회가 될 때마다 직원들에게 청렴을 새삼 강조하는 이유다. 유희태 완주군수

  • 오피니언
  • 기고
  • 2025.06.15 18:18

[기고] ‘김 육상양식 시대’, 바다의 한계를 넘는다

누구도 가지 않은 바다 위에 길을 내는 사람은 언제나 두려움과 불확실을 안고 나아간다. 하지만 그 첫걸음이 새로운 시대를 여는 이정표가 되곤 한다. 지금 전북특별자치도가 추진하는 ‘김 육상양식’은 기존의 바다양식 방식을 넘어, 환경과 생산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새로운 도전이다. 전통을 뛰어넘는 이 과감한 전환은 지속가능한 수산업의 미래이자, 대한민국 산업 구조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2024년 김 수출액은 약 9억 9,700만 달러에 이르며, 우리나라 수산식품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통적인 바다양식은 고수온, 황백화, 영양염류 고갈 등으로 인한 환경 위험에 취약하고, 생산 시기도 5~6개월로 제한되어 예측 가능성과 품질 유지에 어려움이 따른다. 반면, 육상양식은 생육 환경을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 연중 생산이 가능하고, 품질도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다. 친환경적이면서도 고부가가치 창출에 유리해 수출 경쟁력 확보에도 강점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김 육상양식은 최근 수산업의 구조적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새로운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북자치도는 우리나라 최초로 해양수산부의 김 육상양식 R&D 공모사업 주관 지자체로 선정되며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산·학·연·관 협력 체계를 기반으로 종자, 유엽, 물김 생산까지 이어지는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며 산업화의 기반을 착실히 다지고 있다. 김 육상양식은 단순한 기술 전환을 넘어, 김 산업의 고부가가치화, 지역경제 활성화, 식품 안전성 확보, 기후변화 대응까지 아우르는 중요한 변화이다. 수산업 전반의 체질을 개선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는 김 육상양식 산업화 실증단지 조성, 창업캠퍼스 운영, 민간투자 유치 등 산업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실행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기존 바다양식 종사자들과 연계하여 사회적 수용성과 산업 안정성을 함께 확보해야 한다. 기술개발에 더해 제도 정비, 인력 양성, 수출 전략 고도화 등 종합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중앙정부, 지자체, 민간이 함께 협력하는 체계적인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김 육상양식의 표준모델을 전국으로 확산시킬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청년과 귀어귀촌 인재 육성을 통해 새로운 수산업 인력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도 힘을 모아야 한다. 김 육상양식은 지역 산업의 미래 전략과 연결된다. 앞으로 스마트양식 기자재, 친환경 포장, 기능성 식품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되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수산업의 발전을 넘어, 전북형 김 산업 생태계 조성과 청년 일자리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전북자치도는 새만금과 연계한 물류·유통 인프라를 활용해 생산에서 가공, 수출까지 이어지는 통합적인 산업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이러한 강점은 전북자치도가 국내를 넘어 세계 수산식품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실질적 기반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산업은 새로운 질서를 만든다. 지금의 도전은 단지 한 지역의 변화가 아니라, 수산업 전반의 미래를 다시 그리는 일이다. 김 육상양식 시대는 바다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여정이다. 그 출발점에 선 전북자치도가 이 흐름을 주도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K-김’ 산업의 중심지로 우뚝 서기를 기대한다. 나정호 전북연구원 지역혁신정책실 책임연구위원

  • 오피니언
  • 기고
  • 2025.06.15 18:17

[오목대] 전북몫 확보에 올인해야 할 국회의원

도민들이 이재명 후보 한테 82.65%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이유는 낙후된 전북한테 관심을 가져달라는 뜻이 제일 크다. 지금 전북의 현주소는 전국에서 가장 낙후지역으로 돼버렸다. 윤석열 전 정권 때는 새만금잼버리대회를 잘못 치렀다는 이유로 국가예산 삭감이란 초유의 사태를 겪기도 했다. 그간 3차례나 진보가 정권을 잡았지만 전북 도민들은 일방적으로 표만 주었지 결과적으로 얻은 게 없었다. 그렇다고 영향력 있는 자리에 발탁된 것도 아니고 이래저래 희망고문만 당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선거 때부터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명해왔다. 도민들도 이제 전북이 낙후의 한을 떨칠 때가 왔다면서 모두가 반기는 분위기다. 전국에서 가장 낙후도가 심한 전북은 이 대통령 한테 압도적인 표를 주었기 때문에 기대를 걸어도 될 정도다. 표를 먹고 사는 정치인은 얼마나 자신 한테 지지를 해줬는가가 지원할 명분이 되는 법이다. 대통령도 똑 같다. 전북 유권자들은 지난 20대 때와 똑 같은 수준으로 이 대통령을 지지했다. 전남 85.87% 광주 84.77% 에 비하면 차이가 나지만 오십보 백보나 다름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지지였다. 이 대통령이 전북을 챙길 수 있는 명분은 충분하게 갖춰졌다. 첫째로 득표율이 뒷받침됐고 특별자치도가 된 이후에도 중앙정부가 국가예산을 제대로 지원해 주지 않아 지역낙후가 가속화돼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초기라서 첫 단추를 잘 꿰는 게 제일 중요하다. 전북이 추진하려는 사업들이 우선적으로 국정과제로 들어가야 한다. 이 대통령이 아무리 전북을 도와주고 싶어도 우선순위에서 밀리면 안되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는 전북 정치권이 말로만이 아닌 원팀으로 똘똘 뭉쳐 전북몫을 찾아오는데 힘을 합쳐야 한다. 이번 대선 기간 전북 출신 10명의 국회의원들이 골목을 누비면서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을 높히려고 안간힘을 썼다. 모두가 합심협력해서 얻은 값진 결과라서 의미가 컸다. 자신들 국회의원 선거 때보다 더 열심히 뛰어 기록적인 지지율을 올렸기 때문에 자신 있게 여당의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이제부터는 국회의원 도지사 시장군수가 발이 닳도록 중앙부처를 찾아 다니면서 전북몫의 국가예산을 확보해야 한다.체면이나 염치 불구하고 오직 지역발전을 위해 더 헌신해야 한다. 도민들이 지난 총선 때 10석 전석을 민주당 한테 준 것은 개인적으로 입신양명하라고 준 게 아니다. 빼앗긴 정권을 되찾아 낙후된 전북을 살려 내라는 의미가 컸다. 지난 윤석열 전 정권의 3년은 전북 한테는 잃어버린 세월이었다. 고시3관왕으로 도지사가 된 김관영 지사도 의욕이 넘쳐 났지만 중앙정부로부터 국가예산을 지원 못 받아 실력발휘를 못했다. 단지 개인 네트워크에 의존해서 2036년 올림픽 국내 후보지가 된 것과 잼버리 실패 이후 보란듯이 지난해 전북대에서 한상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서 그 가능성을 엿보인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제 세상이 바뀌어 전북 국회의원들도 자신감을 갖고 전북몫 찾기에 매달려야 할 때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 오피니언
  • 백성일
  • 2025.06.15 18:17

따뜻한 마음이 흐르는 곳, 전북특별자치도 헌혈의 집

6월 14일은 세계 헌혈자의 날이다. 국제 헌혈운동 관련 기관(국제적십자사연맹, 세계보건기구, 국제헌혈자조직연맹, 국제수혈학회)이 지난 2004년 제정한 세계 헌혈자의 축제다. ABO 혈액형을 최초로 발견해 노벨상을 수상한 카를 란트슈타이너(Karl Landsteiner) 박사의 탄생일인 6월 14일을 기념해 지정됐다. 세계 헌혈자의 날은 전 세계적으로 매혈을 지양하고, 자신의 혈액을 무상으로 기증해 생명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헌혈자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날이다. 전북특별자치도혈액원도 세계 헌혈자의 날을 기념해 전북현대모터스를 찾아 헌혈자들과 함께 홈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다. 또한 도민들을 대상으로 헌혈 홍보 및 기념품 증정 행사도 진행한다. 아울러 혈액관리본부는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광화문광장 놀이마당에서 시민 헌혈 참여를 위한 헌혈버스 운영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한 방울의 혈액은 누군가에겐 삶의 희망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곁에는 애타게 수혈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있다. 도내 7곳의 헌혈의 집은 소중한 생명을 잇기 위해 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들은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각기 고유한 장점과 매력을 지니고 있으며, 소중한 헌혈의 가치를 시민들에게 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 이웃의 생명을 살리고 있는 도내 헌혈의 집의 특징을 살펴봤다. 익산센터 “시민의 따뜻한 연대로 생명을 잇는 공간” 익산센터는 2008년 12월 31일 원광대학교 앞 대학로에 자리 잡았다. 익산시 유일의 헌혈센터인 이곳은 항상 헌혈자의 발길이 이어지는 생명나눔의 거점이다. 단순히 헌혈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책임 간호사를 비롯한 모든 직원이 헌혈자가 편안하고 안전하게 헌혈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문진 시에는 친절하고 정확한 설명을 제공하고, 헌혈 중에도 눈을 맞추며 대화로 긴장을 풀어주는 세심함이 있다. 방문자들은 “익산센터는 헌혈하러 가는 곳이 아니라 기분 좋아지러 가는 곳이다”라고 말할 정도다. 고사동센터 “전주의 중심에서 흐르는 헌혈의 전통” 2009년 2월 문을 연 고사동센터는 15년 넘게 전주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모아온 생명나눔의 현장이다. 객사5길 한복판에 자리한 이곳은 접근성이 뛰어나 전북혈액원의 대표 센터로 자리 잡았다. 고사동 센터 간호사는 “처음 오신 분이 다음에도 웃으며 찾아올 수 있도록 헌혈을 좋은 기억으로 남겨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다양한 나이와 직업의 헌혈자들이 찾으며, 첫 방문이 다음 방문으로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생명을 살리는 확신이 싹튼다. 도심 속 상징성 덕분에 시민들 사이에서 대표적인 헌혈 장소로 인식되고 있으며, 타 지역 방문객과 도내 타 지역의 헌혈자들도 자유롭게 방문하는 등 신뢰와 다양성을 고루 갖춘 공간이다. 군산센터 “헌혈하면 즐거움이 따라오는 도시” 군산센터는 군산시 월명로 중심 롯데마트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대형 상권과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지역으로 유동 인구가 많아 접근성이 매우 우수하다. 점심시간을 이용한 헌혈, 장을 보러 나온 김에 들르는 헌혈 등 일상 속 생명나눔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곳이다. 특히 30대 이상 헌혈자 비율이 약 60%에 달해 이벤트성 참여보다 책임감 있는 헌혈 문화가 자리 잡은 도시로 평가받는다. 시민들이 정기적으로 헌혈에 참여하는 군산은 성숙한 생명나눔 도시다. 효자센터 “주말이면 먼 길도 마다치 않고 찾아오는 곳” 전주시 완산구 용머리로에 위치한 효자센터는 2012년 문을 열었다.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 덕분에 ‘쉼 같은 공간’으로 불리며, 남부권 주민들에게 편안한 헌혈처로 자리 잡았다. 정읍, 남원, 부안 등 인근 지역에서도 헌혈자들이 일부러 찾아올 정도로 신뢰를 받고 있으며, 매월 헌혈 캠페인과 봉사 단체 활동도 활발하다. 특히 이곳은 생활 속 자발적 헌혈 문화가 자리 잡고 있으며, “내가 존중받는 시간이었다”는 헌혈자들의 반응 속에 직원들의 진심 어린 응대가 돋보인다. 헌혈과 동시에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작은 옹달샘 같은 곳이다. 송천센터 “성분 헌혈의 고수들이 찾는 곳” 2023년에 문을 연 송천센터는 젊은 감각으로 새로운 헌혈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인근 직장인, 고등학생, 자영업자들이 주로 찾으며, 특히 성분 헌혈 참여 비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단순한 봉사를 넘어 자기관리와 공동체 기여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헌혈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다음 헌혈일이 기다려진다”, “건강을 점검할 기회가 된다”는 반응처럼 헌혈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이 확산되는 곳이다. 송천센터는 '단순히 헌혈만 하는 곳이 아니라, 편하게 쉬고 가는 곳'이 되기 위해 진심을 다한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전북대 한옥센터 “캠퍼스 속 가장 따뜻한 공간” 전북대학교 캠퍼스 내에 위치한 전북대 한옥센터는 2023년 11월 문을 열었다. 전국 유일의 한옥형 헌혈의 집으로 전통과 나눔이 어우러진 독특한 매력을 지녔다. 2024년 기준 전체 헌혈자 중 20대 비율이 53.7%, 대학생 비율이 64.5%에 달하며, 인근 고등학생과 직장인들도 고르게 참여해 미래세대와 지역이 함께 만드는 헌혈 문화의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다. 책임 간호사는 “학생들이 다시 오고 싶어 하는 센터, 그게 바로 우리가 꿈꾸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장동센터 “조용하지만 단단한 헌혈의 심장” 전북혈액원 본원 안에 위치한 장동센터는 전주 혁신도시 공공기관 밀집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북적이지는 않지만 조용하고 차분한 환경에서 책임감 있는 헌혈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특히 30대 이상 직장인 헌혈자 비율이 70~80%에 달해, 단발적인 이벤트보다 지속적인 헌혈 문화가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꼼꼼한 건강 체크, 친절한 문진, 안정적인 채혈 환경은 헌혈자가 안심하고 다시 찾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매일 오시지 않아도 좋습니다. 다만, 당신이 올 때마다 우리는 가장 따뜻하게 맞을 준비가 돼 있습니다.” 장동센터 간호사들은 시간을 내어 방문하는 헌혈자 한 분 한 분을 진심으로 맞이하고 있다. 강진석 전라북도혈액원장은 “전북특별자치도 내 7개 헌혈의 집은 생명이 위급한 도민을 살리는 소중한 자산입니다. 자발적인 헌혈을 통해 이 생명선을 온전히 지켜나갈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고 당부했다. 헌혈의 집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말 및 공휴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점심시간에도 방문이 가능하다.

  • 기획
  • 김경수
  • 2025.06.15 16:00

전북자치도교육청, ‘2025 교육가족 공모전’ 수상작 72편 선정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교육감 서거석)은 지난 13일 2층 강당에서 ‘2025 교육가족 공모전’ 수상작 72편을 선정한 뒤 시상식을 개최했다. 전북교육청이 지난 5월 7일부터 19일까지 ‘전북교육 2025년 10대 핵심과제’를 주제로 진행한 교육가족 공모전에는 총 402편이 접수됐다. 분야별로는 △동시 224편 △사진 86편 △숏폼영상 19편 △만화(웹툰) 71편 등 총 402편이며, 그중 심사를 통해 72편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각 분야 대상은 △동시‘별처럼 빛나는 우리 이야기’(전주화정초 4학년 이루미) △사진‘색이 다른 날개로 함께 날다’(번암초동화분교장 교사 김경수) △숏폼영상‘그땐 몰랐지 선생님이 그렇게 노력하는 줄’(군산신흥초 교사 구서준) △만화(웹툰) ‘특성화고등학교에서는 무얼할까’(영선중 3학년 최유빈)가 각각 차지했다. 오재승 대변인은 “교육가족 공모전은 교육가족이 직접 참여하고 교육주체가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 학교 현장 사례, 모두가 행복한 전북교육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담아내는 축제”라며 “앞으로도 교육주체들이 학생중심 미래교육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06.15 15:53

李 대통령 "남북 대화채널부터 신속히 복구…대화·협력 재개"

이재명 대통령은 6·15 남북공동선언 25주년인 15일 "군사적 긴장 완화와 평화로운 분위기 조성을 위해 중단된 남북 대화 채널부터 신속히 복구하며 위기관리 체계를 복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6·15선언 25주년, 평화의 약속을 되새긴다'는 제목의 글에서 "이재명 정부는 소모적 적대 행위를 멈추고, 대화와 협력을 재개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2000년 6월 15일, 1945년 분단 이후 처음 남북 정상이 마주 앉아 6·15 남북공동선언을 발표했다"며 "반세기 넘게 이어진 대립과 불신의 벽을 허물고 화해와 협력의 새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을 불어넣었고, 남북이 함께 번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한반도는 다시 과거의 냉랭했던 시대로 후퇴하고 있다"며 "남북 간 대화와 교류가 끊기고, 접경 지역의 긴장과 불안이 심화하는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느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평화가 흔들리면 경제와 안보는 물론 국민의 일상까지도 위협받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배웠다"며 "'평화가 곧 경제'라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5년 전 오늘의 약속을 다시 기억하고 잃어버린 시간과 사라진 평화를 되찾아야 한다"며 "'한반도 리스크'를 '한반도 프리미엄'으로 바꾸고 남북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미래를 함께 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지금 우리가 마주한 이 난관도 함께 힘을 모으고 지혜를 더한다면 반드시 헤쳐 나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며 "한반도의 모든 이들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번영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5.06.15 15:46

“심리부터 의료까지”⋯전북, 난임·임산부 위한 통합지원센터 개소

전북특별자치도가 지난 13일 도민이 심리적으로 안심하고 임신과 출산을 준비할 수 있도록 ‘전북 권역 난임 임산부 심리상담센터’를 전주 예수병원에 개소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센터는 난임과 임신, 출산, 양육 초기 과정에서 겪는 심리적 어려움을 조기에 발견하고 전문상담을 통해 정서적 회복을 돕는 전북 권역 핵심 거점기관이다. 센터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산부인과 전문의,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5명의 전문가가 상주하며, 1:1 심리상담과 우울증 선별검사, 집단 프로그램, 자조모임 등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난임 시술 전문기관인 예수병원과의 의료 협업으로 고위험 임산부를 조기에 발굴하고, 의료와 심리지원을 연계하는 복합 지원 체계가 본격 가동된다. 전북자치도는 이미 난임 시술비 및 진단비 지원, 한방 난임 치료 등 초기 단계부터 맞춤형 난임 정책을 확대해 왔으며, 고위험 임산부 이송지원, 청소년 산모 의료비 지원 등으로 임신 단계의 돌봄 안전망도 구축 중이다. 출산 후에는 공공산후조리원 확충과 산후건강관리비 지원, 양육기에는 첫만남 이용권과 기저귀·조제분유, 다자녀 육아용품 지원까지 생애주기별 맞춤형 정책이 촘촘히 이어진다. 도는 이번 심리상담센터를 계기로 시군 보건소, 지역 의료기관과의 연계를 한층 강화해 임신-출산-양육 전 과정을 끊김 없이 지원하는 ‘전북형 출산정책’을 완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김관영 지사는 “출산은 단순히 의료 영역이 아니라 심리·정서적 돌봄이 필수적인 복합적 과제”라며 “임신부터 양육까지 도민이 든든히 동행받을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을 계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6.15 15:45

이재명 정부 ‘5극3특’ 본격화⋯전북, ‘특별자치도’ 이름값 하려면

이재명 정부가 내세운 국가균형발전 전략인 ‘5극 3특’ 구상이 본격 실행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전북은 강원, 제주와 함께 ‘3특’의 한 축으로 지정됐지만, 특별자치도라는 이름에 걸맞은 자치 입법·재정 권한 확보와 정책 설계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이번 기회 역시 과거처럼 공약에만 머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직속 국정기획위원회는 오는 16일 광화문에서 현판식을 열고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 향후 두 달 동안 100대 국정과제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마련할 예정인데 문재인 정부 당시보다 분과위원 수는 34명에서 55명으로 늘었고, 전문위원·실무 인력도 대폭 보강됐다. 이는 이번 위원회가 단순 자문을 넘어 실행 전략 수립 기능까지 갖췄다는 의미로, 균형발전 전략의 실질적 설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강조한 공공기관 2차 이전과 ‘5극 3특’ 실행 로드맵이 이번 과제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춘석국회의원이 경제2분과장, 전주 출신 진성준 국회의원이 부위원장에 내정되면서, 전북 정치권의 존재감도 높아졌다. 이에 맞춰 전북자치도는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새만금 신항만·내부개발, 전주~김천 철도 등 65조 규모의 74개 사업을 ‘전북 메가비전 프로젝트’로 정리해 이미 각 정당과 대통령직 인수위에 전달한 바 있다. 과거 1차 공공기관 이전 당시에도 총 153개 기관이 이전됐지만, 지역 일자리와 산업 생태계에 미친 파급력은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많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등에 따르면 공공기관 이전이 완료된 이후 지난 2019년 비수도권 지역 청년 채용률은 여전히 수도권에 비해 20%p 이상 낮았고 지역 내 기업과의 협력 사례도 제한적이었다. 도는 이 같은 한계를 넘기 위해 기관 유치에 앞서 관련 산업단지 조성, 전공 인력 양성, 정주 인프라 개선까지 포함하는 ‘패키지형 전략’을 설계 중이다. 정성원 경상국립대 교수는 “이전에는 지방정부가 예산 확보에만 치중하면서도 정작 예타 면제 사유, 입법 추진 전략, 중앙부처 협의 체계 등 사전 실행조건을 마련하지 못한 사례가 많았다”며, “이번에는 실현 가능성 확보를 위한 법제화, 조례 정비, 시나리오별 예산 계획까지 포함한 전략 설계가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는 이에 따라 지방소비세 비율을 현재 25.3%에서 최소 30~35%까지 상향하고, 지역 특화 세원 신설, 자치 입법권 강화를 포함한 자치역량 강화안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중앙이 잘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지역이 기획·집행·평가까지 책임지는 구조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6.15 15:45

"농산물도 브랜드가 경쟁력"⋯전북 농식품 미래 '브랜딩' 주목

"아무리 좋은 농산물을 생산해도 브랜드가 없으면 제값을 받기 어렵다. 디자인을 통해 100원짜리 오이를 1000원, 2000원에 팔 수 있다." 한국농수산대학교에서는 이달 12일부터 19일까지 '농수산업은 브랜딩이다!' 과제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농식품 상표 및 디자인' 과목을 수강한 학생이 개발한 40여 점의 브랜드 작품을 선보이며, 단순한 학생 작품 발표를 넘어 농식품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학생들은 △스토리텔링 및 키워드 개발 △네이밍 개발 △폰트·컬러 설정 및 디자인 개발 △심볼·슬로건 디자인 개발 △브랜드 비전 △브랜드 가치 및 체계 △명함 디자인 개발 △유통 및 마케팅 방안 △향후 방향성 제시 등 브랜딩 개발부터 브랜딩 전략까지 전 과정을 담고 있다. 디자인 전공이 아님에도 학생들은 최신 트렌드에 맞는 브랜드를 만들어 냈고, 이번 과제전 작품 중 남원 출신 한 학생은 공모전에 출품해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3월 농수산대에 처음 개설된 이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진혜련 교수는 "6차 산업에 디자인이 포함돼 있지만 정작 교육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농업인들이 브랜딩 지식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학생들에게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농식품 브랜딩은 단순히 이름을 만들고 포장을 예쁘게 하는 것이 아니다. 진 교수는 "브랜드는 이름과 로고, 폰트, 색 등 시각적 요소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반면 브랜딩은 그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스토리텔링, 브랜드 비전과 가치, 마케팅 전략, 향후 방향성까지 전체 체계를 세우는 과정이다"고 설명했다. 그가 제시한 농식품 브랜딩이 필요한 이유는 첫째, 소비 패턴의 변화다. 소비자들이 마켓컬리, 쿠팡 등 온라인에서 농산물을 구매할 때 브랜드를 통해 원산지와 품질을 확인하려는 요구가 늘고 있다. 재래시장에서 쌓아놓고 파는 농산물로는 한 번 맛있게 먹었던 것을 다시 찾을 수 없다. 둘째, 농업 경영 방식의 변화다. 젊은 농업인들은 단순 1차 생산을 넘어 가공, 유통까지 아우르는 6차 산업을 통해 창업에 나서고 있다. 이때 충성고객과 지속구매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성공의 핵심이 된다. 셋째, 부가가치 창출의 필요성이다. 현재 국내 농산물의 품질은 세계적 수준이지만 브랜드 경쟁력 부족으로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버터나 유제품은 대부분 수입산인 반면, 국내 농가는 원유만 서울우유, 매일유업 등 대기업에 납품하는 현실이 이를 보여준다. 전북은 농식품 브랜딩 교육의 최적지다. 농촌진흥청, 농업기술원 등 연구 기관이 집중돼 있고 전국 최고 수준의 쌀 생산량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런 강점에도 불구하고 전북만의 독특한 농식품 브랜드를 창출하기 위한 교육은 부족한 상황이다. 농업과 디자인을 모두 아는 전문가도 찾기 어렵다. 전북의 풍부한 농업 자원을 브랜딩으로 연결하는 체계적 접근이 필요하다. 진 교수는 "청년 농업인들이 예산을 받아 사업을 할 때 사업계획서 작성부터 브랜드 개발까지 체계적인 지식이 요구된다"며 "일회성 교육이 아닌 입문-응용-심화 단계별 과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 경제일반
  • 김선찬
  • 2025.06.15 15:44

전북자치도, 중견·대기업 전담제 본격 시행

전북특별자치도가 도내 중견·대기업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 ‘중추기업 전담제’를 새롭게 도입, 본격 운영에 돌입했다. 15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13일 도청에서 간담회를 열고 김관영 지사를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관계자, 도내 중견기업 대표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도 취지와 운영 방안을 공유하고 중추기업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에 도입된 중추기업 전담제는 도청 및 산하 출연기관 간부 공무원이 도내 중견·대기업과 1:1로 매칭돼 월 1회 이상 정기 소통하는 밀착형 지원 시스템이다. 기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1기업-1공무원 전담제’를 중견·대기업까지 확대해, 현장 애로사항을 신속히 파악하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도는 이 제도를 통해 도내 중소기업부터 중견·대기업까지 아우르는 입체적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주력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할 방침이다. 또 현장 중심의 기업 행정을 강화해 도정의 중심에 늘 기업이 있다는 원칙 아래, 지역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전북중견기업협의회 회장인 이정권 DH그룹 회장은 “전담제가 정책과 현장 간 실시간 소통의 창구로 작동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참석 기업 대표들에게 직접 서한문을 전달하며 “전북의 중추기업이 흔들리면 지역경제 전체가 위협받는다”며 “행정과 기업이 함께 위기를 넘고 기회를 만들어가는 든든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6.15 15:42

[리뷰] 힙하게 돌아온 2025 전주브랜드공연, '오! 난 토끼 아니오' 개막

전주를 대표하는 마당창극 브랜드공연이 올해도 어김없이 초여름밤의 무대를 밝혔다. 2025 전주브랜드공연 ‘오! 난 토끼 아니오’가 지난 14일 오후 7시 30분, 전주한벽문화관 야외공연장에서 개막공연을 올리며 14번째 시즌의 포문을 열었다. 해가 지고도 식지 않은 초여름의 열기 속에서 관객들은 부채를 부치며 자리를 지켰다. 무대가 어둠 속에서 조명을 받으며 천천히 열리자, 관객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배우들의 움직임에 집중됐다. 공연은 용왕의 등장으로 힘차게 시작됐고, 무대에서는 전주의 대표 문화유산 중 하나인 부채가 적극 활용됐다. 배우들은 부채를 물고기의 비늘로, 토끼의 감정으로, 바다의 파동으로 자유자재로 변주하며 이야기의 리듬을 만들어냈다. 올해 무대에 오른 ‘오! 난 토끼 아니오’는 전통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하나인 ‘수궁가’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기존 작품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가 전라도 특유의 해학과 정서를 녹여냈다면, 이번 작품은 판소리의 전통성을 바탕으로 현대적 재치와 지역색을 아우르며 새로운 전통극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가장 큰 박수를 받은 인물은 단연 토끼 역을 맡은 소리꾼 추현종이다. 섬세한 감정 표현과 풍부한 성량, 절제된 연기까지 더해 극의 중심을 단단히 지탱했다. 특히 위기 속에서도 재치를 잃지 않는 토끼 캐릭터의 성격을 매끄럽게 표현하며 관객의 웃음과 감탄을 동시에 이끌어냈다. 특히 이번 공연의 가장 큰 미덕은 단순한 ‘보는 극’을 넘어 ‘함께 만드는 극’이었다는 점이다. 배우들은 무대 위에만 머무르지 않고 객석 사이를 누비며 관객에게 말을 건네고, 상황극을 펼쳤다. 특히 바닷속을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고래 모양 연등을 관객에게 건네며 함께 무대로 이끄는 연출이 돋보였다. 배우와 관객이 함께 만든 이 장면은 야외 마당극의 진수를 보여준 대목으로, 현장의 열기와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연출을 맡은 정호붕은 공연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수궁가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극의 구성은 어렵지 않게 흘러가지만, 중간중간 날카로운 풍자와 사회적 메시지가 녹아들며 전통극의 본질도 놓치지 않는다. 이야기의 전개는 비교적 천천히 진행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관객의 몰입도는 높아졌다. 다만 이날 공연에서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았다. 극의 서두가 다소 길게 느껴져 초반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었고, 일부 배우의 대사 전달력이 아쉬웠다는 평도 있었다. 야외공연장 특성상 음향 전달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보완이 필요한 지점으로 보인다. 2025 전주브랜드공연 ‘오! 난 토끼 아니오’는 오는 10월 18일까지 전석 1만5000원의 입장료로 관람 가능하며, 전주시민과 전북도민에게는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전통의 뿌리를 지키면서도 현대 관객과의 소통을 잃지 않은 ‘오! 난 토끼 아니오’. 마당창극이라는 장르가 가진 생동감과 지역성을 유쾌하게 담아낸 이번 공연은, 올 여름 전주 문화예술계의 또 하나의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6.15 15:41

[인터뷰] 카이스 다라지 주한 튀니지 대사 “영화로 가까워진 아프리카와 한국”

“전주처럼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도시에서 영화를 매개로 마음을 나눌 수 있어 큰 기쁨이었습니다.” 전주에서 열린 제7회 아프리카영화제를 맞아 카이스 다라지(Kais Darragi) 주한 튀니지 대사가 전주를 찾았다. 아프리카의 다양한 얼굴을 국내에 소개하고자 마련된 이번 영화제에서 다라지 대사는 개막식에 직접 참석해 관객들과 호흡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13일, 전북대학교 인문사회관에서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다라지 대사는 “서울 중심으로 열리던 아프리카영화제가 문화의 도시 전주에서 개최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한국 관객들과 아프리카 출신 관객들이 함께 어우러진 현장은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 교류의 장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같은 날 전북대에서 튀니지 현대사를 주제로 한 특별 강연도 진행했다.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은 튀니지의 로트리 아슈르(Lotfi Achour) 감독이 2024년에 제작한 〈붉은 아이들의 길〉(Red Path).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이어진 튀니지 혁명, 즉 ‘아랍의 봄’의 시발점을 조명한 작품이다. 다라지 대사는 “이 영화는 특정 국가의 이야기를 넘어 인류 전체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희생과 상처를 넘어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문화와 예술이 지닌 힘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영화는 언어의 장벽을 넘어 서로 다른 문화를 연결하는 강력한 매개체”라며 “편견을 허물고 인간적인 친밀감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다라지 대사에게 한국은 낯선 나라가 아니다. 1990년대 초, 한국을 담당하는 외교관으로 잠시 방문했던 그는 “당시 한국 사람들은 매우 따뜻하고 열린 사람들이었고, 지금도 그 인상은 변함이 없다”고 회상했다. 이어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면서 오히려 사람들 간 자연스러운 접촉 기회는 줄어든 것 같아 아쉽다”는 소회도 덧붙였다. 전주에 대한 인상도 전했다. “한옥마을, 황태조림 같은 음식, 그리고 다채로운 색채를 지닌 문화가 매우 인상 깊었다”며 “한국은 전통과 현대가 충돌 없이 조화를 이루는 보기 드문 나라”라고 말했다. 특히 “세대 간 갈등 없이 문화적 유산을 계승하고 있는 점은 매우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와 한국, 멀리 떨어진 두 대륙의 문화는 영화라는 매개를 통해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었다. 다라지 대사는 마지막으로 “이번 영화제를 계기로 한국과 튀니지 사이가 더욱 따뜻하고 우호적인 관계로 이어지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6.15 15:39

도시는 어떻게 문화를 품는가…전주에서 시작된 질문

문화도시 정책의 전환기 속에서 전문가들은 문화의 역할과 도시의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3일 오후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 열린 ‘2025 전주 미래문화포럼’의 첫 번째 세션은 ‘대전환시대, 문화로 미래도시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첫 번째 발제자인 연세대학교 모종린 교수는 건축이 주도하는 문화도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도시의 다양화 즉, 공동체와 공유, 창의성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주거 지역의 공급으로 동네가 중심이 되는 문화도시를 구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모 교수는 “문화도시의 궁극적인 목표는 동네가 중심이 될 수 있어야 한다”며 “각각의 동네에서 새로운 산업과 문화가 만들어져야 실질적인 문화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의 동네가 국가 경쟁력을 갖게 됐다. 그렇다면 서울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이바지한 곳은 어디인가 볼 때 랜드 마크가 아닌 성수동, 한남동, 이태원, 홍대였다”라며 “도시의 매력과 브랜드에 건축적 요소를 넣고 문화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건축이 만들어진다면 지역발전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전한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지역문화 정책을 회고하고 전망을 살펴보며 전주의 문화자산과 기술 융합의 가능성을 짚어보는 특별 세션도 이어졌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주관한 특별 세션의 첫 번째 발제자인 정보람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역문화정책 회고와 전망’을 주제로 지역문화정책의 흐름과 성과와 한계 그리고 지역을 둘러싼 변화와 방향 등을 짚어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전주대학교 김병오 교수는 ‘기술로 전통을 잇다: K-컬처의 본향, 전주의 미래’를 주제로 지역의 문화 자산과 기술 융합의 가능성을 내다봤다. 김병오 교수는 “전통기술을 현대적으로 해석해내고 혁신기술을 응용해 사용성의 한계를 극복하는 재매개 차원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지속가능한 전통이 되려면 창의적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교수는 소리의 상징성을 지닌 근대산업유산인 ‘팔복예술공장’의 재매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적 정체성과 역사성, 산업적 에너지를 융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이어진 전문가 토론에는 박상언 미래콘텐츠문화연구소 대표, 차민태 서울자치구문화재단연합회 회장, 정종은 부산대학교 교수, 양혜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연구본부장, 김남규 전북대학교 특임교수, 김은정 전북일보 콘텐츠 기획실장 겸 선임기자, 전완식 한성대학교 교수 등 학계와 연구기관, 전문가들이 전주의 문화자산을 활용한 미래 혁신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2025 전주미래문화포럼은 전주시와 전북특별자치도·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 주최하고 전주문화재단·한국지역문화학회·한국문화경제학회·한국예술경영학회·한국문화예술경영학회·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공동 주관해 13일과 14일 이틀간 한국전통문화전당 등 전주시 일원에서 열렸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6.15 1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