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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화재 주의보

지난해 9월 22일 전주시 중인동의 한 주택에서 가스레인지에 냄비를 올려놓은 것을 잊고 외출한 사이에 화재가 발생해 주방기기 일부가 소실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앞서 같은 해 9월 20일 오후 6시 50분께에는 익산시 은기동의 한 도로에서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불이 나 50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처럼 추석 연휴 기간 중 화재 사고가 끊이지 않아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10년(2012~2021년)간 추석 연휴에 총 120건의 화재가 발생해 3명이 부상을 입고 5억여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화재 원인으론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45%(54건)로 가장 많았고. 전기적 요인이 20.8%(25건), 원인 미상이 12.5%(15건)로 뒤를 이었다. 장소별로는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화재가 전체의 27.5%(33건)로 가장 많았고, 이어 야외화재가 19.2%(23건), 차량 화재가 15.8%(19건)로 나타났다. 추석 연휴 기간 화재는 가을철 건조한 날씨와 차례상 준비 등 가정 내에서 음식물 조리 증가와 귀성 등을 위한 장거리 차량 이동이 증가와 관련이 있어 평상시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실제 추석 연휴 기간 발생한 주거시설에서 음식물 조리 중 부주의 화재는 평소보다 23% 증가했고 차량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화재는 22.3%가 증가했다. 또 야외에서 쓰레기 소각 부주의로 인한 화재도 평소보다 8.1% 높은 비율을 보인다. 이와 같은 화재를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음식물 조리 시 △자리 비우지 않기 △적정한 온도에서 요리하기 △주방에 K급 소화기 비치하기 △장거리 차량 이동 전 이상 유무 점검하기 △운전 중 졸리면 쉬어가기 △ 운행 중 차간거리 유지하기 △성묘·벌초 시 잡풀 등 쓰레기 소각하지 않기 △담배꽁초 함부로 버리지 않기 등 생활 속 실천이 필요하다. 소방 관계자는 “추석 연휴에는 음식물 조리, 교통사고 등 생활과 밀접한 화재가 평소보다 많이 발생한다”며 “도민들께서 안전하고 즐거운 명절이 될 수 있도록 생활 속 안전 수칙을 준수하고 각별히 주의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사회일반
  • 전현아
  • 2022.08.23 17:04

전주 시내버스 노선 개편⋯시민 불편 여전

올해 2월과 6월 전주 시내버스 노선이 두 번에 걸쳐 개편됐지만, 전주시 일부 지역의 시민들은 여전히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2월 전주시는 간선버스 신설과 전주와 완주를 잇는 지간선제 확대 등 전주 시내버스를 1차 개편이 있었지만 많은 시민의 질타를 받은 후, 민원 의견을 반영해 지난 6월 신설노선 3개를 추가해 2차 개편이 진행됐다. 2차 개편 이후 관련 민원이 줄어들고 있지만 혁신·만성 등 일부 지역에선 아직도 배차 간격에 관련한 불만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북 혁신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대학생 전모 씨(21)는 “기존 시내버스 배차간격이 좋은 편은 아니었으나 올해 2월 개편 이후 너무 심각하게 불편해졌다”며 “개편 이전보다 전북 혁신도시의 시내버스가 약 30%가 줄어들고, 혁신도시뿐만 아니라 다른 동네들의 경우에도 일반노선 배차간격이 많이 늘어남에 따라 기존 노선을 이용하던 시민들의 불만이 큰 상태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6월 2차 개편으로 200번과 110번, 103번 버스가 추가돼, 노선이 다양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배차 간격이 불규칙하거나 너무 길어 불편하다”며 “추가적인 노선 개편이 멈춰버린 상태라 곧 개학을 맞는 많은 학생의 불편이 예상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마을버스인 바로온 역시 혁신 만성 구간엔 배차간격 좋지 않고, 일반 버스와 환승하기도 어려워 사용이 꺼려진다"며 "최근 마을버스 증차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안 그래도 부족한 시내버스 노선이 줄어들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실제 전주 시내버스 노선에 불편을 겪는 일부 시민들은 국민 신문고와 ‘전주 시내버스 이야기’ 카페,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운영하며 직접 노선안을 만들어 제안하고, 더 편리한 노선 방향에 관해토론을 하는 등 꾸준히 민원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에 관련한 관계자의 명확한 피드백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답답함을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전주시 관계자는 “지난 6월 2차 개편으로 민원이 많이 줄었지만, 일부 지역에서 불편의 목소리 여전한 점을 인지 중이다”며 “시내버스 관계자들도 해당 카페와 오픈 카카오톡을 수시로 검토하며 출퇴근 시간 등 이동 많은 시간대 조정해 더욱 편리하고 효율성 높은 노선안에 대해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 사회일반
  • 전현아
  • 2022.08.22 17:30

여름 휴가철에 광복절 특사까지⋯전북 운전면허시험장 북새통

“적성검사 받으러 왔는데,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 지치네요.” 지난 19일 방문한 전북 운전면허시험장. 시험장 오픈까지 아직 30분이라는 시간이 남아있었지만 굳게 닫힌 유리문 앞엔 벌써 10여 명의 사람이 대기하고 있었다. 필기시험 문제집을 보며 긴장한 사람부터 다른 대기자와 대화를 하며 여유를 보이는 사람까지 시간이 지날수록 유리문 앞은 방문객으로 더욱 북적였다. 운전면허 갱신을 위해 방문했다는 김종수 씨(61)는 “이번이 벌써 3번째 방문이다”며 “저번에 방문했을 때는 대기 인원이 너무 많아서 접수조차 못 했었다. 오늘도 남들보다 일찍 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날 시험장은 오픈 7분 만에 33명의 대기인원이 몰렸고, 시험장 내부로 들어오기 위해 체온 측정을 하는 사람이 끊이지 않았다. 종합 안내 데스크 앞은 이미 면허증 갱신과 취득을 위한 이들로 줄이 형성돼 있었고, 안내 데스크 직원들은 몰려드는 방문객들을 안내하며 진땀을 빼고 있었다. 실제 이번 달 셋째 주 전북 운전면허시험장의 하루 평균 대기인원 수는 200여 명으로 전주보다 2배나 증가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렇게 운전면허시험장에 사람이 몰리는 이유 중 하나로 휴가철과 여름방학이 떠오르고 있다. 이 두시기가 겹치며 운전면허를 갱신하거나 취득하려는 직장인과 대학생의 인원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8월 3주 동안 적성검사를 받은 사람이 4115명으로 비수기(2~5월)에 비해 약 1400명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시험장 관계자들은 이번 광복절 운전면허 행정처분 특별감면(전북 2000여 명)으로 다음 주부터 교통안전교육을 이수를 완료한 사람들로 인해 방문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북 운전면허시험장 관계자는 “운전면허 신규 취득자 보다 면허 갱신을 위해 방문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라며 “적성검사 기간 경과 시 면허 취소나 과태료가 부과되니 기간 내에 검사받기를 권고한다. 여름 휴가철 이후 연말까지는 지금보다 방문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그 기간에 방문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 사회일반
  • 전현아
  • 2022.08.21 17:20

'보안 불감증'⋯원룸가 공동현관 비밀번호 노출

“바꿔봤자 누군가 또 적어두면 말짱 도루묵이에요.” 18일 찾은 완산구 효자동 원룸가 곳곳에서 ‘보안 불감증’이 만연해있었다. 이곳 원룸 건물 중 무작위로 20곳을 선정해 둘러본 결과 무려 15곳의 공동 현관문의 비밀번호가 노출돼 있었고, 비밀번호 옆에는 공동현관문을 여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설명이 돼 있었다. 실제 현관 주위에 적혀있는 번호와 설명문을 보고 눌러본 암호로 기자는 이날 처음 가본 ‘남의 집’ 공동현관문을 쉽게 열 수 있었다. 또 나머지 5곳에는 직접적인 번호만 적혀있지 않았을 뿐, 이미 많은 사람의 손길을 거친 도어록은 특정 숫자와 # 버튼의 페인트가 벗겨져 외부인이 쉽게 유추할 수 있어 이 또한 위험해 보이긴 마찬가지였다. 유치원생 자녀를 둔 박모 씨(37)는 “안 그래도 다른 주거시설보다 보안이 빈약한 원룸이라 항상 문단속에 신경을 쓰는데, 공동현관 비밀번호가 대부분 노출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니 가까운 거리라도 아이를 혼자 둘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날 방문한 전북대학교 주변 원룸가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효자동 원룸가에 비해 노후된 건물이 더욱 많아 인근 원룸들의 보안 시설이 훨씬 열악했다. 이날 전북대 주변 원룸 20군데를 확인해 본 결과 이곳 또한 7곳의 공동현관에 비밀번호가 적혀 있었고, 그 중 몇 군데의 현관에는 2~3개의 비밀번호가 적혀져 있어 비밀번호가 바뀔 때마다 적어둔 것으로 보였다. 또 8곳은 잠금장치가 아예 없거나 잠금장치가 존재해도 공동현관을 열어두고 생활해 잠금장치의 기능을 잃고 있었다. 이 일대에 거주하고 있는 정은지 씨(22)는 “하루에도 몇 번씩 지나다니는 문이지만 관심을 가지고 본 적이 없어 우리 빌라의 공동현관 비밀번호가 노출된 사실 몰랐다”며 “한 번씩 배달을 시키면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도 현관문 바로 앞까지 배달될 때가 있어 어떻게 들어왔는지 궁금했던 적이 있다”라며 불안함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배달 사원들과 택배 기사분들이 일하시며 편의를 위해 써 둔 것으로 파악된다”며 “불특정 인원이 써두는 정보라 방지는 불가하지만, 입주민들은 가급적 외부인에게 알려주지 말고, 각 세대에서 개별적으로 공동현관을 컨트롤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도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 사회일반
  • 전현아
  • 2022.08.18 17:00

전주천 일대 대형 쓰레기로 몸살

전주천 일대가 장기간 방치된 대형 쓰레기와 무성한 잡초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7일 찾은 남부시장 인근의 전주천은 아침 장을 서는 상인들과 아침 운동을 나온 시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노란 조끼를 입고 산책로 사이에 버려진 담배꽁초 등 작은 생활 쓰레기들을 줍는 어르신들 옆 싸전다리 밑에는 매트리스와 간이침대, 철근 등 대형 폐기물로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했다. 시민 김은례 씨(49)는 “자주 이용하는 산책로에 매트리스랑 간이침대가 방치돼있어 밤 중에는 방문을 피하게 된다”며 “하루빨리 치워지길 바라지만, 주변에서 환경미화 작업을 하시는 어르신들이 치우시긴 힘들어 보여 전문인력 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싸전다리에서 약 400m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오색 빛을 내는 상인들의 파라솔이 즐비한 매곡교 밑은 더욱 심각했다. 매곡교 주변엔 커다란 나무 판자가 여기저기 널려있고 상인들이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정수기용 생수통과 플라스틱 바구니 등이 커다란 비닐에 쌓여 방치되고 있었다. 주변에서 환경미화 작업을 하던 박모 씨(76)는 “우리처럼 비닐봉지와 집게만 들고 쓰레기를 줍는 사람들이 치우기엔 너무 큰 쓰레기”라며 ”또 저렇게 수풀이 우거진 곳은 뱀이 나올 수 있다는 교육을 받아 쉽게 다가가기 어렵다“고 전했다. 같은 날 방문한 팔복동 신풍교 주변 또한 마찬가지. 이미 쓰레기 불법 투기를 경고하는 현수막이 커다랗게 부착돼 있었지만, 현수막 맞은편엔 망가진 평상과 책상 등이 쌓여있었다. 또 보행자를 위해 조성된 보도블록 사이엔 그 틈을 비집고 올라온 잡초에 최근 내린 비까지 더해져 미끄러워진 보행자 전용도로로 시민들이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덕진·완산구청 관계자는 "구청 차원에서 수시로 수거 작업 진행 중이지만 전주천이 너무 넓어 관리자가 상주하며 지켜볼 수 없어 완벽한 쓰레기 수거가 힘들다“며 ”원래는 공공근로자를 고용해 구간을 나눠 하천 쓰레기 관리 등 하천 정화 작업을 실시하지만 여름철엔 잡초 관련 민원이 특히 많아져 예초 작업에 더 매진한 탓에 쓰레기 관리가 미진했다"고 전했다.

  • 사회일반
  • 전현아
  • 2022.08.17 16:55

[기습폭우 대비 안 된 전북] (하) 대안 - 대형 우수저류시설 확보해야

우수저류시설이 전북지역에 턱 없이 부족하지만 도내 각 지자체는 우수저류시설 확충에 미적거리고 있다. 수십 년에 한 번 사용을 위해 만든다는 것에 대한 의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시설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데 몇 십년에 한 번꼴로 사용을 하는 시설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면서 “악취도 풍기고, 공간자체를 많이 차지하다보니 주민들의 반대도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다른 국가도 상황은 같을까. 프랑스의 경우 도로나 운동장 밑에 대형 물탱크를 만들어서 100년 빈도의 강우에 대비한다. 저장된 물을 폭염이 있거나 가뭄이 닥쳤을 때 활용하기도 한다. 미국도 운동장 지하 등에 저류 시설을 만들어 많은양의 비가 내릴 경우 저장했다가 방류한다. 일본 도쿄는 1988년부터 2005년까지 1015억 엔(약 1조 4600억 원)을 투입해 지하 43m 지점에 대규모 터널을 지었다. 폭우가 내리면 넘치는 물을 터널에 가둬 놓은 뒤 이후에 물을 방류한다. 유사 시에는 방공호로도 활용하기도 한다. 일본 사이타마현에도 상하폭 최대 18m, 길이 6.3㎞의 배수 터널이 건설되어 있기도 하다. 연평균 강수량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많은 말레이시아의 경우도 터널 양쪽에 각각 140만 톤, 60만 톤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저장소를 구비하고 있다. 터널은 평소 차량으로 사용되다고 비가 많이오면 차량 통행을 막고 빗물저장소로 전환된다. 많은 비로 인해 침수피해를 막기 위한 한 방법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대형 우수저류시설을 확보해 침수피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 단순 우수저류시설이 아닌 다용도 우수저류시설로 활용해야 한다고도 조언한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안전이라는 것은 몇 십년이든 100년이든 단 한 번의 인명‧재산피해를 막기 위해 설치하는 것”이라며 “경제적인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상기후는 계속해서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도 대비해야 한다”며 “대형 우수저류시설 확보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해경 전북대 건축공학과 교수도 “대형 우수저류시설을 지으면 많은 면적이 필요한 만큼 지하에 저류시설을 만들고 지상토지는 공원이나 주차장 등 공영시설을 만들면 된다”면서 “일본 등과 같이 우수저류시설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끝>

  • 사회일반
  • 최정규
  • 2022.08.16 17:44

수확철 앞둔 농가 코로나19·인건비 상승 이중고

“힘든 농사일을 누가 하려고 하겠어요. 코로나19 때문에 외국인 근로자 구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네요.” 최근 수확철을 앞둔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들의 입국 제한과 인건비 상승으로 농촌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16일 방문한 전주시 고랑동의 한 토마토 농가. 주인 이모 씨(52)와 외국인 근로자 3명은 구슬땀을 흘리며 토마토 넝쿨 정리 작업이 한창이었지만, 6611㎡(2000평)이 넘는 밭을 작업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인력이었다. 이 씨는 한 달 전부터 외국인 근로자들을 고용해 이들과 같이 생활하고 있지만 이들이 언제 떠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씨는 “코로나19로 외국인 근로자들의 입국이 제한돼 이미 한국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을 데려오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며 “지금 고용하는 이들도 다른 농가에서 일하던 사람들이라 어느 한 농가는 피해를 봤을 건데 다른 곳에서 더 높은 가격을 부르면 떠날 가능성이 높아, 그게 내가 아닐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불안함을 전했다. 인근에서 딸기 농가를 운영하는 장모 씨(51)는 “젊은 사람들은 다들 시내로 나가 동네에서 젊은 층을 찾기도 힘든데 외국인 근로자들까지 구하기 어려워 큰일”이라며 “법무부에서 외국인 계절근로자로 인력을 충원해 주겠다는 뉴스를 접했어도, 실제 현장은 개선된 점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 농민들에 의하면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고용시장이 얼어붙어 외국인 근로자 인건비가 작년 대비 50%가량 상승해 인건비 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외국인 근로자를 구했을 때 이야기로, 인력과 자금력이 부족한 농가는 재배를 포기해 농민들의 부담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주시 중인동에서 과수원을 운영하는 권인재 씨(61)는 “외국인 근로자의 입맛을 맞추기 너무 힘들어 전주농협에서 도움을 받고 있지만 이 또한 비전문인력이라 고용에 제한을 느낀다”며 “다음 달이면 추석인데 그때까지 일을 끝낼 수 있을지 걱정이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전북도 관계자는 “시·군의 일시적인 일손 부족 지원을 목적으로 농촌 인력중계센터 운영하고,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기숙사 건립에 예산지원 중이다. 또 외국인들의 시설 격리 비용 지원·산재보험·공공형 계절 근로제도로 계절 근로자 확대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전현아
  • 2022.08.16 17:44

[기습폭우 대비 안 된 전북] (상) 실태- 턱없이 부족한 우수저류시설

최근 전북은 물론 서울‧경기와 충청도에 쏟아진 폭우로 도로가 침수되는 등 수많은 재산피해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기후학자들은 이러한 기습폭우의 원인이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책은 여전히 수십년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전북의 기습폭우 대비를 위한 시설은 충분할까. 전북일보는 두차례에 걸쳐 전북 지자체의 기습폭우에 대한 대비시설 실태와 대안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최근 군산에 시간당 100㎜가 넘는 비가 내렸다. 갑자기 쏟아진 물폭탄에 군산시내는 물에 잠기고 수많은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전북도와 군산시가 비상대응을 발령하고 비 피해 대비에 나섰지만 속수무책이었다. 그렇다면 왜 이런 피해가 발생했을까. 침수 피해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부족한 우수저류시설이 지목된다. 15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에는 총 19개의 우수저류시설이 구비되어 있다. 전주와 군산‧익산에는 각각 3곳의 우수저류시설이 있고, 김제와 정읍‧순창에는 각각 2곳, 남원‧완주‧임실‧부안 등에 각각 1곳의 우수저류시설이 만들어졌을 뿐이다. 고창과 진안‧장수‧무주 등은 단 한 곳도 우수저류시설이 없다. 각 지역에 집중호우가 다시 내릴 경우 침수 피해는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침수 피해는 논‧밭 등이 있는 곳은 주로 발생하지 않는다. 빗물이 토양을 타고 지하수로 흘러 내려가기 때문. 하지만 아스팔트 등 면적이 많은 도심지역은 빗물이 지하로 흘러 내려가지 않고 아스팔트에 고여 저지대의 경우 침수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우수저류시설이 필요한 이유다. 그러나 전북에 설치된 우수저류시설은 시간당 100㎜ 이상의 물폭탄을 감당할 수 있는 저류시설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군별로 보면 전주는 팔복매화지구에 면적 1만 3800㎥, 송천동과 전주초등학교에 각각 1만 8900㎥, 6800㎥ 면적의 저류시설이 있다. 익산의 경우 도내 최대 면적인 2만 8000㎥의 저류시설을 포함해 모현동과 인화동 등에 저류시설이 구비됐다. 가장 큰 피해를 본 군산의 경우 월명동 3000㎥, 나운동에 각각 8000㎥, 4600㎥의 저류시설뿐이다. 이외 시·군에 설치된 저류시설도 면적이 2만 ㎥ 이하며 1만 ㎥를 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다. 실제 이번 비 피해가 가장 많았던 군산시 나운동에 설치된 저류시설로는 시간당 74.6㎜의 비가 쏟아져야 약 5.93㎥의 효과를 본다. 그 이상의 비가 내릴 경우 우수저류시설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현재 전주시 평화동에 도내 최대 면적(3만 2000㎥)으로 건설 중인 학소 저류시설도 시간당 100㎜ 이상의 빗줄기를 감소할 수 있을지 의문인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집중호우가 내릴 시 지역의 침수를 막기 위해서는 우수저류시설이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며 “현존하는 우수저류시설이 턱 없이 부족해 또다시 많은 양의 비가 온다면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우수저류시설 빗물저류시설이라고도 불리며, 폭우가 올 때 빗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해 저지대의 침수를 막기 위해 설치하는 시설이다. 주로 저지대이면서 주택 밀집도가 높은 반면 배수 능력은 부족해 상습적으로 침수 피해가 발생하는 지역에 설치한다.

  • 사회일반
  • 최정규
  • 2022.08.15 17:00

관리부실 지하보도, 보행장애인 이용 불편

전주지역 대로변에 위치한 일부 지하보도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어 보행장애인과 교통약자는 물론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보행장애인을 위한 시설은 찾아볼 수 없었으며, 벽과 천정에는 곰팡이와 거미줄로 가득하고 원인불명의 악취까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4일 서신동 한일고등학교 앞 서신지하보도. 입구에서부터 원인불명의 악취로 눈살이 찌푸려졌다. 그렇게 내려가본 지하보도에는 천장 곳곳 거미줄과 벽면엔 시커먼 곰팡이로 가득했고 지하보도 곳곳엔 언제 버려졌는지도 모를 오래된 쓰레기들이 널려있었다. 또 푹푹 찌는 날과 퀴퀴한 곰팡이 냄새가 만나 지하보도의 내부 공기는 더욱 탁하게 느껴졌다. 같은 날 서신동 광장지하보도. 공공으로 사용되는 지하보도 안에는 단속을 피하기 위한 개인 자전거가 보관돼 있었고, 지하보도 가장자리의 나무 벤치 위에는 수북하게 쌓인 먼지와 거미줄로 시민들은 나무 벤치가 장애물인 양 이리저리 피해 가고 있었다. 또 지하보도에 조성된 빗물받이 속 가득한 이물질과 그 주변에 고여있는 물웅덩이로 이곳의 배수 처리 시설의 현황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시민 이하은 씨(25·여)는 “지하보도를 이용할 때마다 지저분하다는 생각을 한다”며 “하지만 이렇게 넓은 도로를 제일 빠르고 안전하게 건널 수 있는 방법이 이곳뿐이라 어쩔 수 없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다가동 다가지하보도 역시 입구에서부터 퀴퀴한 냄새는 기본이었다. 계단을 따라 들어가 보니 다른 지하보도 보다 적게 설치된 조명으로 음산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또 입구와 출구에 하나씩 설치된 조명마저 거미줄과 먼지 등으로 가득 껴있어 조명의 제 역할을 하기엔 부족했다. 시민 김서윤 씨(23·여)는 “어두운 조명 탓에 낮에 지나가기도 무섭다”며 “날씨가 선선해지면 다른 신호등을 찾아갈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가 방문한 지하보도는 덕진동 덕진지하보도까지 총 4군데로 모두 출입구가 계단으로 조성돼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보행에 불편함을 겪는 보행장애인들과 교통약자들이 이용에 제약을 받아 통행이 어려워 보였다. ‘보행안전 및 편의 증진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스스로의 힘으로는 보행이 불편한 사람이 차별 없이 보행자 길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보행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이날 방문해 본 지하보도에서는 교통약자를 위한 관리자의 노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전주시 관계자는 "다가지하보도, 덕진지하보도는 지어진지 오래돼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부족한 점 인지하고 있다"며 "관리 개선 사업은 아직 예정이 없지만 관련 사업비용이 확보되는 대로 지하보도 관리 개선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사회일반
  • 전현아
  • 2022.08.15 16:48

[제77주년 광복절]굴욕과 독립의 역사 보존 위해 전주에 역사전시·교육관 건립해야

1910년(경술년) 8월 29일 대한제국의 내각 총리대신 이완용과 제3대 한국 통감인 데라우치 마사타케는 형식적인 회의를 거쳐 합병조약을 강제로 체결한다. 대한제국의 국권이 상실한 경술국치(庚戌國恥)다. 일제는 조선역사의 시작점이자 정신이 깃든 전주에 대한 탄압을 멈추지 않았다. 경기전 내부에 중앙국민학교를 건립해 ‘조선’에 대한 정기를 말살시키고, 조선왕조숭배를 억제했다. 또 조선총독부는 인근 다가공원 내에는 신사참배를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전주의 선조들은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1919년 3월 13일 나라를 되찾기 위해 신흥중·고등학교‧기전대학교 학생들과 기독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등 종교인들이 만세운동을 벌였으며, 일제가 전주 선비의 풍류를 상징하는 ‘한벽당’을 허물려하자 금재 최병심 선생은 “옥류정사를 내놓느니 불에 타 죽겠다”고 단식으로 저항했다. 이렇듯 전주 한옥마을과 인근 다가동을 중심으로 일제저항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하지만 전주에는 이를 알리고 전시‧교육할 공간이 없다. 광복절(8월 15일) 77주년을 앞두고 전주에 항일 운동과 슬픔의 역사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수탈과 저항의 상징적인 면에서 전주한옥마을에 전주의 역사 교육‧전시공간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군산의 경우 군산근대역사박물관과 3‧1운동 100주년 기념관 등이 존재해 군산의 수탈과 저항의 역사를 전시‧보존을 넘어 관광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이강안 광복회 전북지부장은 “군산의 경우 여러곳에 역사기념관을 만들어 일제의 만행과 수탈의 역사는 물론 저항의 역사까지 교육하고 후세에 전달하는 공간을 마련해 잘 활용하고 있다”면서 “전주는 이러한 공간이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옥마을은 수탈과 굴욕의 역사는 물론 일본인 가옥도 있어 이러한 공간을 마련하는데 좋은 곳”이라며 “동학농민운동에서 일제강점기까지의 역사를 교육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주시는 한옥마을보다는 전주역사박물관을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역사박물관은 지역의 역사를 보고 교육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현재 전주수탈의 역사기획전도 전시하고, 추후 리모델링을 통해 교육공간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최정규
  • 2022.08.11 17:46

진실화해위, 완주 민간인 학살사건 재조사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완주 민간인 집단희생 사건에 대한 재조사에 나선다. 진실화해위는 완주에서 한국전쟁 전후로 일어난 군경에 의한 민간인 집단희생 사건을 조사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재조사가 진행되는 사건은 김모 씨 등 12명이 1950년 12월부터 1951년 11월까지 빨치산 토벌을 위해 출동한 군경에 의해 희생당했을 가능성이 높다. 진실화해위 관계자는 “‘군경에 의한 민간인 희생사건’과 유사하게 희생되었을 개연성이 있다”면서 “과거사정리법 제2조 제1항 제3호, 같은 법 제22조 제1항에 따라 조사개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완주 군경 민간인 희생사건은 1기 진실화해위에서 이미 1차례 조사가 진행됐다. 또 한국전쟁 시기 좌익세력에 의해 발생한 민간인 집단희생사건도 조사가 진행됐다. 대표적인 사건은 ‘완주 지방좌익 사건’이다. 이 사건은 1950년 9월 한국전쟁 중 상황이 불리해진 인민군이 후퇴하는 과정에서 조모 씨 등 좌익세력이 완주군 동상면에서 우익성향의 민간인 18명을 집단살해했다. 좌익에 의해 `반동'으로 분류된 피해자들은 그해 9월 26일 면사무소 창고 등으로 연행됐으며 다음날 괴비소(골짜기 이름), 옛 동상지서 부근 밭, 옛 동상국민학교 뒷산 등에서 희생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비슷한 사건은 익산과 김제, 정읍 등에서도 파악돼 현재 진실화해위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진실화해위원회는 △항일독립운동 △해외동포사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희생 사건 △권위주의 통치시기 인권침해·조작 의혹 사건 △적대세력에 의한 희생 사건 △그밖에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으로 진실화해위원회가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사건 등을 조사하는 독립된 조사기관이다.

  • 사회일반
  • 최정규
  • 2022.08.11 17:46

[에너지 자립 갈길 먼 전북] (하) 대안 - 대체 신재생에너지 발전 늘려야

전북의 각 시‧군 중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비되는 곳은 군산시다. 군산시는 국가산업단지가 몰려있어 에너지 사용량이 높다. 그 뒤로 인구밀접지역인 전주시, 세 번째로 국가산업단지가 많은 익산시 등 순으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전북의 주요 에너지 생산방식은 무엇일까. 전북의 주요 에너지 생산은 태양광이다. 전북에서 생산되는 에너지인 태양광은 약 90%에 가까운 생산을 하고 있다. 실제 전북에서 생산된 태양광 에너지는 2020년 268만 4264.393㎽/h, 지난해 348만 7680.833㎽/h로 2년간 617만 1945.226㎽/h의 에너지가 태양광으로 생산됐다. 뒤이어 연료전지(수소) 1만 9999.232㎽/h, 바이오에너지 6858.398㎽/h, 소수력 667.478㎽/h, 폐기물소각 327.051㎽/h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태양광 에너지 발전은 이미 포화에 가까운 상태다. 신재생에너지 개발 독려 속에서 무분별하게 늘어난 태양광 발전은 오히려 산지를 깎아 설치하고, 수상태양광은 계속해서 수질오염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태양광 폐 패널도 국가적인 골칫거리가 되면서 되려 태양광 발전은 환경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새로운 신재생에너지 생산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전북의 에너지 자립도를 올리기 위한 새로운 신재생에너지 생산방식으로는 풍력이 꼽히고 있다. 하지만 설치비용과 공사기간 등이 주요 걸림돌로 지적된다. 한전 관계자는 “전북의 태양광 발전은 이미 포화상태에 가까운 상황”이라며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신재생에너지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군산, 부안, 고창 등 바닷가를 끼고 있는 지역에 풍력발전을 추진하는 것이 좋다”면서도 “한전이 직접 이러한 에너지정책을 주도할 수 없다.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추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도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지만 전북도와 도내 14개 시‧군은 에너지 자립도를 위한 전략과 자료는 전무한 상황이다. 정부가 기초단체 단위 에너지 정책 수립을 추진 중임에도 이에 대해 알고 있는 도내 지자체는 단 한 곳도 없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에너지 자립에 대한 자료는 지자체가 관리하지도 않는다. 한전에서 관리하는 것이 아니냐”면서 “정부가 기초단체 에너지 정책을 추진하는 것도 몰랐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가 정부의 국책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등 지자체별 에너지 전략수립에 착수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전대성 전주대 행정학과 교수는 “에너지 자립 정책은 지자체의 중요 책무”라면서 “각 지자체가 에너지 자립도를 높일 수 있는 맞춤형 에너지 전략을 수립하고, 정부의 국책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끝>

  • 사회일반
  • 최정규
  • 2022.08.11 17:45

기습폭우 오면 어쩌나⋯빗물받이 관리 부실

전주지역 도로변 등 곳곳에 설치된 빗물받이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일부 빗물받이에는 잡초가 자라거나 각종 쓰레기가 가득해 기습적인 폭우 시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침수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지난 8일 수도권은 기습적인 폭우로 서울, 경기 곳곳이 물에 잠겨 9명이 사망하고 7명이 실종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이번 피해를 키운 원인 중 하나로 관리가 부실했던 빗물받이를 지목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빗물받이는 도로 측면 배수구에 배치한 원형 또는 직사각형의 콘크리트제 용기로 우수 또는 노면 세척수를 하수도에 유입시켜 주는 시설물이다. 10일 전주시 효자동 서전주 아울렛 일대의 빗물받이를 확인한 결과, 대부분 관리가 부실했다. 이곳은 2년 전 폭우에 침수피해를 입은 곳이다. 빗물받이 속 낙엽은 기본으로 자리 잡고 있었고 담배꽁초와 담배 포장지, 일회용 카페 컵 등이 가득했다. 빗물받이 속에서 올라온 무성한 잡초로 가까이에서 확인해야 그곳의 빗물받이가 설치되어 있는 게 확인됐다. 아울렛 직원 최모 씨(39)는 “2년 전 침수 상황은 다시 생각해도 아찔하다”며 “최근 서울 사례도 뉴스로 접하다 보니 더 무섭지만, 시민들은 구청의 발 빠른 조치만 바라며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같은 날 서부신시가지와 전북대학교 대학로의 상황도 마찬가지로, 술집과 카페 앞에 위치한 빗물받이는 이미 담배꽁초로 가득했고 설치된 지 오래돼 보이는 빗물받이에는 흙과 이끼 등 온갖 이물질로 구멍이 막혀 빗물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해 물이 고여있었다. 앞서 지난 9일 찾은 전주월드컵경기장 일대. 뜨거운 태양이 자취를 감춘 저녁시간의 경기장은 건강을 위해 산책을 나온 시민들 사이 경기장 주변의 빗물받이 역시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었다. 또 인근 주유소 주변의 빗물받이 위에는 무거운 철판이 올려져 있었다. 주유소를 운영하는 강인겸 씨(61)는 “여름철 하수구에서 올라오는 악취에 행인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 때문에 막아뒀다”고 해명했다. 완산구청 관계자는 “서전주 아울렛 일대는 지형적으로 지대가 낮아 기습적인 폭우에 취약한 건 사실”이라며 “현재 그 일대에서 배수 개선 사업을 하고 있어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주를 비롯해 전북 전역에는 10일 밤부터 12일 오전까지 비가 내릴 전망이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예상 강수량은 80~200㎜로 많게는 250㎜까지 예상된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강한 비구름대가 동서로 길고 남북의 폭이 매우 좁아 비가 내리는 동안 지역별 강수량의 차이가 매우 크겠다”며 “이동속도가 매우 느려 시간당 30~8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며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 사회일반
  • 전현아
  • 2022.08.10 17:56

[에너지 자립 갈길 먼 전북] (상) 실태 -발전보다 소비 많은 전북

갈수록 더워지고 습도도 높아지면서 전북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는 매년 경신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전북에 기업유치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면서 도내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은 에너지 생산량보다 소비량이 많아 지역에서 소비되는 에너지가 지역 내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에너지로 충당이 안 되고 있다. 부족한 에너지는 타 지역에서 끌어다 쓰고 있는 형국이다. 화력 발전소와 원자력 발전소와 같은 대규모 발전을 통해 에너지를 만들고, 이를 지역으로 배분하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화력과 원자력은 ‘미세먼지’ 배출과 방사선 노출 등의 위험이 있어 더 이상의 증설은 불가능하다. 2016년 파리협정으로 '2050 탄소중립' 기후동맹국 중 하나인 우리나라는 당장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2017년 대비 24.4% 줄여야한다. 이런 상황에서 에너지 소비량은 늘어나고 있어 에너지 자립은 필수불가결한 상황이다. 대안으로는 신재생에너지 밖에 없다. 이에 전북일보는 전북의 에너지 자립에 대한 실태와 대안 등을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 정부는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발전 분야 개선 방안 중 한 축은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 확산을 내걸고 있다. 이를 위해 기초단체 단위 에너지 정책 수립을 추진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20년 전국 17개 광역단체의 '지역 에너지 기본계획' 수립을 확정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전북은 에너지 자립이 이뤄지고 있을까. 10일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최근 2년(2020~2021년)간 전북에서 생산된 에너지는 2675만 8695㎽/h다. 2020년 1256만 2764㎽/h, 지난해 1420만 5932㎽/h의 에너지가 생산됐다. 하지만 에너지 소비량은 4202만 5772.3㎽/h로 전북의 에너지 자립도는 63.0%에 불과했다. 2020년에는 2053만 8911.574㎽/h를 사용해 61.1%, 지난해는 2148만 6860.693㎽/h를 사용 66%의 자립도를 보였다. 30%가 넘는 에너지를 타 지역에서 끌어다 쓰는 셈이다. 시‧군별로 최근 2년간 에너지 생산량과 소비량을 계산한 결과 진안군이 90.5%로 에너지 자립도가 가장 높았다. 뒤이어 무주군 82.7%, 부안군 73.0%, 군산시 68.5%, 임실군 65.0%, 남원시 62.6%, 김제시 49.2%, 장수군 33.5%, 고창군과 정읍시가 각각 30.9%, 익산시 23.0%, 순창군 22.6%, 완주군 13.3% 등이었다. 전주시는 9.3%로 자립도가 가장 낮았다. 한전 관계자는 “전북에서 생산되는 에너지보다 사용량이 많은 곳은 거의 모든 시‧군이다”면서도 “에너지 생산 단지 및 민간업체의 유무에 따라 지역간 격차가 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에너지 자립도란 해당 지역 내 에너지 소비량과 생산량을 비교한 지표. 전력 자립도가 100%이면 해당 지역에서 소비되는 전력이 지역 내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으로 충당된다는 의미다.

  • 사회일반
  • 최정규
  • 2022.08.10 17:56

'임용절벽'에 뿔난 예비 초등교사들 "도교육청이 책임져라"

전주교대 총학생회가 ‘2023학년도 초등 임용 교원 감축안’에 규탄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29일 전북교육청이 발표한 ‘2023학년도 초등 임용후보자 선정 시험 사전 예고’가 이 화두의 불을 지폈다. 전북교육청은 2023년 초등교원 임용인원을 45명으로 발표했다. 이는 2022년 최종공고인 61명에서 약 26%, 사전예고인 55명에서 약 18%가 줄어든 수치다. 전주교대 총학생회는 9일 전북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비교사인 우리 전주교대 학생들은 현장의 교육여건 개선은 고민하지 않고 경제 논리로 접근하는 교원 감축과 2023학년도 임용후보자 선정시험 사전예고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올해 임용고시를 치를 전주교대 졸업생은 약 300여 명”이라면서 “하지만 전북 임용후보자 선정시험 사전예고 인원은 단 45명에 불과하다”며 갈수록 바늘구멍이 돼가는 임용 현실을 토로했다. 이어 “교육부는 교육을 교육의 가치가 아닌 경제 논리로 접근하며 학령인구가 감소하니 교원도 줄이겠다고 말한다”며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고 지금까지 남아있는 과밀학급을 해소하기 위해 교사 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전주교대에 다녔지만 다른 지역에 응시하고, 전북은 물론 다른 지역에 응시하더라도 높아진 경쟁률로 인해 초등 교사가 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전북교육청은 전북 지역 인재 양성에 대해 책임져라”고 전했다. 한편, 전주교대생들은 오는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앞에서 '2023학년도 초등 임용 교원 감축안'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 사회일반
  • 전현아
  • 2022.08.09 17:46

‘위험천만 불편가중’ 공유형 전동킥보드 문제 개선 여부 촉각

전주시가 카카오톡 채널을 이용한 '전동 킥보드 불편 신고 채널'을 운영하기로 하면서 그동안 도심 곳곳에 무단 방치돼 보행자와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했던 공유형 전동킥보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전주 시내 공유형 전동킥보드 업체는 4곳으로, 모두 3880대에 달한다. 근거리 친환경 이동 수단으로 주목받으며 빠르게 성장한 전동킥보드이지만, 전국 지자체들은 곳곳에 불법 주·정차된 킥보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동안 해당 사실을 신고할 대상도 불명확했고, 민원 제기를 하더라도 처리에 시간이 오래 소요되다 보니 실효성도 없었기 때문이다. 상황을 개선하고자 전주시에서도 지난해 전북대와 전주대를 중심으로 전동킥보드 주차존 7곳을 만들었지만, 이용자는 소수에 불과했다. 이 같은 상황에 전주시가 카카오톡 채널을 이용한 '공유킥보드 불편 신고시스템'을 운영하기로 하면서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지 기대된다. 전주시는 오는 16일부터 전동킥보드 불편 신고 채널 운영에 들어간다. 시민이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신고하면 전주시와 공유킥보드 운영업체에 즉각 불편사항이 전달되는 방식이다. 운영업체에서 나서 이동 및 수거처리하고,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전주시설공단에서 견인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보도중앙이나 차도, 자전거도로, 횡단보도, 장애인 점자블록 위 등 통행불편과 안전사고 발생위험이 있는 장소에 주차된 킥보드나 장기간 이동 없이 방치된 킥보드가 대상이다. 다만, 경찰이 단속해야 할 헬멧 미착용이나 2인 탑승, 무면허 운전 등은 대상에서 빠졌다. 신고자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손쉽게 처리할 수 있고, 처리 결과까지 확인할 수 있어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기존에 평균 2∼3일가량이 소요됐던 불편 사항 개선도 최대 3시간 안에는 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오는 9월 1일부터 개정된 '전주시 주차위반 차량 견인 등에 관한 조례'가 시행됨에 따라 업체에는 견인료 2만 원이 부과된다. 운영 업체에는 사실상의 과태료에 해당하는 격이다. 견인료 조치는 문제를 앞서 겪은 서울시가 가장 먼저 시행했고, 광주와 경남 창원, 강원 원주 등에서 시행 중이다. 견인료 부과에 따른 효과도 입증됐다. 지난해 7월부터 불법 주·정차된 전동킥보드를 견인 조치하고 있는 서울시의 경우 견인 시행 첫 주에만 1200여 건의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앞서 시행한 지역에서 불거진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주차 금지 구역을 명확히 정하고, 신고 후 견인까지 진행되는 시간도 업체와 일정부분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행에 앞서 업체들도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4개 업체가 공동으로 추가 인력을 투입해 이용량이 많은 곳 위주로 순환 정비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업체에서 가장 부담이 큰 견인료 부과와 관련해서도 시와 협의 중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카카오톡으로 간편하게 신고가 가능한 만큼 많은 시민들이 참여한다면 더욱 안전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22.08.09 17:31

도내 도서관 북캉스로 인기 몰이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무더위를 식히고 마음의 양식도 쌓을 수 있는 ‘북캉스’가 떠오르며 도내 도서관들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북캉스란 책을 뜻하는 북(book)과 휴가를 뜻하는 바캉스(vacance)가 합쳐진 단어로, 휴가기간 동안 책을 읽으며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5일 오후 1시께, 완주 이서면 콩쥐팥쥐도서관은 무더위를 피해 북캉스를 즐기러 온 아이들과 학부모로 가득했다. 실외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온 탓에 어린이들의 머리는 땀으로 흠뻑 적셔져 있었고, 그 옆을 지키는 부모님의 손엔 반납해야 할 책들이 들려 있었다. 도서관 입구에서 1분가량의 에어샤워로 코로나 방역을 마친 아이들은 곧장 1층 어린이자료실로 뛰어가 자신이 읽을 책을 골라 자리를 잡았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최현숙 씨(41·여)는 “시원한 도서관에서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하고, 하루 종일 스마트폰만 붙잡고 있는 아이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알려줄 수 있어 일석이조인 것 같다”며 “아이의 남은 방학 기간 자주 애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도서관 관계자는 "방문객 수를 세고 있지 않아 정확한 수치로를 전달하긴 어렵지만, 회원권 제작과 도서 대출·반납 횟수가 확실이 늘고있다"고 말했다. 2층으로 올라가보니 더욱 다양한 장소들이 방문객을 맞이했다. 만화방을 연상시키게 하는 만화카페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2시마다 영화를 상영해주는 대강당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알차게 꾸려져 있었다. 방문객 이하율 군(11)은 “부모님의 눈치를 안 보고 만화책을 볼 수 있어 좋다”며 “밖에서 친구들과 노는 것도 좋지만 시원한 곳에서 만화책과 영화를 볼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책의 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전주시의 특색 있는 도서관들도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학부모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같은 날 오후 3시께 방문한 전주효자도서관도 독서로 즐기러 온 사람들로 붐볐다. 주차장은 이미 이용객들의 차량으로 진입이 힘들었고, 도서관 바로 앞에 조성된 어린이 물놀이장엔 물장구를 치고 서로 씨름을 하는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왁자지껄한 실외를 뒤로한 채 들어가 본 도서관 내부 또한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어린이 자료실 안에 위치한 작은 좌식 공간에선, 아직 한글을 떼지 못한 아이들이 부모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최락기 전주시 책의도시인문교육본부장은 “전주시립도서관 꽃심, 덕진공원 안의 연화정도서관, 금암도서관, 다가동 다가여행자도서관, 시청 로비도서관 등 전주시 곳곳의 도서관을 공간혁신을 하고 있다”며 “책의 도시로 가는 가치나 정책의 진정한 지향점은 책이 일반 시민들의 삶으로 이어져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도서관을 친근하게 느껴 도서관이 단지 공부하는 공간이 아닌, 전 세대가 어울려 같이 시간을 보내고 노는 과정에서 공동체 의식을 키워나가는 어울림의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주시는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전주한벽문화관과 완판본문화관 등 전주시 일원에서 ‘2022 전주독서대전’을 개최한다. 이번 독서대전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일일 책방지기가 돼 헌책을 판매하거나 교환할 수 있는 ‘시민책방’에 참가할 시민 30팀을 이달 31일까지 선착순 모집한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가족 또는 지인 등 2~3명으로 팀을 구성한 뒤 전주독서대전 누리집(www.jjbook.kr)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 사회일반
  • 전현아
  • 2022.08.08 17:04

버려진 양심⋯도내 해수욕장 쓰레기 '산더미'

여름 휴가철 전북지역 해수욕장마다 행락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반면 해수욕장 인근의 분리수거장은 텅텅 비어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에 행락객들의 시민의식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6일 낮 12시 30분께 방문한 변산해수욕장은 계속되는 무더위를 시원한 바닷물로 씻어내기 위한 여름철 행락객으로 붐볐다. 뜨거운 햇빛을 마주하며 물놀이와 모래찜질을 즐기는 사람부터 열기를 피해 시원한 바닷바람을 즐기려 나무 그늘에 자리를 펴는 사람들까지 해수욕장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하지만 즐거움만이 가득해야 할 해수욕장엔 여행객들의 짜증과 찡그림도 존재했다. 해변 곳곳 무단으로 버려진 생활 쓰레기 때문이다. 이날 해변을 걷기 시작한 지 10여 분만에 모래와 벤치 사이사이에서 무단으로 버려진 쓰레기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해수욕장 곳곳엔 방문객들이 버린 망가진 장난감과 맥주캔, 과자 봉지 등 생활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었고, 모두가 사용하는 공중화장실 앞은 쓰레기 더미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등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의 암묵적인 쓰레기장으로 변해있었다. 또 이미 양손에 한 짐씩 들고 움직이는 여행객들은 짐에서 떨어진 쓰레기를 못 본 채 지나가는 장면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었다. 여행객 김무겸 씨(43)는 “괜찮은 자리를 찾았다 싶으면 쓰레기가 무단으로 버려져 있어 쓰레기를 피해 텐트를 펼칠 자리를 찾는데 힘들었다”고 말했다. 쓰레기 더미 주변은 여름철 높은 온도로 인해 코를 찌르는 악취와 날벌레로 방문객들의 이용에 불편함을 더하고 있었다. 반면 해변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분리수거장은 텅텅 비어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또 해수욕장 주변엔 쓰레기 무단 투기를 경고하는 현수막도 부착돼 있었지만, 실질적인 단속이 없어 현수막도 무용지물로 보였다. 같은 날 오후 2시께 찾아본 군산 선유도 해수욕장의 상황도 마찬가지.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를 주인 없는 비닐봉지와 일회용 컵이 널려있었다. 인근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김모 씨(57)는 “여름 휴가철엔 여행객들이 많아 쓰레기도 저절로 많아진다”며 “시에서 자체적으로 청소 등 관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무래도 버려지는 양이 많다 보니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원상 복귀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 사회일반
  • 전현아
  • 2022.08.07 16:44

'영화 한산' 흥행으로 웅치전투 재조명

“여기서 물러서면 전주성과 전라좌수영 아니 전라도는 끝이여.”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서 의병장 황박 역(役)의 대사 중 하나다. 한산은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을 그렸지만 영화 속 전라도를 지켜내기 위한 또 다른 중요 전투로 ‘웅치’전투를 내세웠다. 영화 한산이 누적관객수 415만 명,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면서 흥행하자 영화 속에 등장하는 웅치전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 이와 함께 거론되는 이치 전투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어 웅치‧이치 전적지에 대한 국가사적 지정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웅치전투는 1592년 음력 7월 8일 현 완주군 소양면 신촌리 현 ‘곰티제’라 불리는 웅치에서 벌어진 전투다. 웅치는 산세가 높고 험했다. 한양을 점령한 후 전라도 점령을 위해 전주성 공략을 하던 고바야카와 다케카게(소조천륭경)의 제6번대와 조선의 관군과 의병이 웅치에서 격돌한다. 조선군은 곰티재의 지형을 이용해 곳곳에 목책을 세워 방어태세를 갖추었다. 조선군은 웅치에서 3겹의 방어선을 치고 결사항전했다. 왜군 선봉대는 조총을 쏘고 칼을 휘두르며 진격해 왔다. 1군과 2군이 결사적으로 그들을 막아 물리쳤다. 하지만 다음날 새벽 총격을 감행한 일본군은 결사항전했지만 장수 4명과 조선군 2000명이 전사하는 등 끝내 패배했다. 패배한 전투였지만 웅치 전투로 타격이 컸던 일본군은 그 기세가 꺾여 결국 전주성을 포기하고 후퇴한다. 이와 비슷한 시기 벌어진 이치 전투에서는 승리를 했다. 완주 배티재에서 벌어진 이치 전투는 동복현감 황진이 이끄는 조선군이 치열한 전투 끝에 일본군을 패퇴시켜 전라도 방어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도 전라도 수호의 중요한 전투 중 하나지만, 당시 일본군의 주력병력이 ‘육군’ 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웅치‧이치 전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임진왜란 당시 육상에서 최초로 승리한 전투인 것. 국가사적지 지정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전북도는 지난달 문화재청에 웅치전적지의 국가사적 지정을 시도했지만 최종 보류 결정을 받았다. 하태규 전북대 사학과 교수는 “임진왜란 초기 5년의 전투의 향방은 전라도 수호에 있다”면서 “웅치‧이치 전투는 당시 일본군이 육군이 주력병력이었고, 한양을 점령한 뒤 내려온 기세 높은 일본군을 격퇴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웅치이치 전투는 다른 임진왜란 전투에 비해 소극적으로 평가가 되고 있다”면서 “국가사적지로 인정해 그 위상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 사회일반
  • 최정규
  • 2022.08.07 16:13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