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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성 떨어져 제 역할 못하는 '전주 외국인노동자쉼터'

갑작스러운 사업장 폐쇄나 실직으로 인해 갈 곳을 잃은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임시 거주지 시설인 '외국인노동자쉼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쉼터의 위치가 공단 주변이나 도심권이 아닌 산자락 중턱의 사찰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져 이용실적이 저조한데다 쉼터가 있는 줄도 모르는 외국인 노동자들도 많기 때문이다. 3일 전주시에 따르면 외국인노동자쉼터는 지난 2021년 8월 전주 삼천동 ‘참좋은우리 절’에 문을 열었다. 쉼터 운영을 위한 수행기관으로 사단 법인 ㈜착한벗들이 선정됐고, 전주시는 연간 4000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 쉼터에는 남녀 분리가 가능한 방 3개와 화장실 2개, 식당 등을 갖췄으며, 총 10명이 입주 가능했다. 또한 통‧번역 서비스와 조기 적응 프로그램 등도 제공한다. 시는 쉼터 개소 당시 연 200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는 해당 쉼터에 지난 2021년 6명, 지난해 85명이 입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수행기관인 ㈜착한벗들은 지난해 62명이 입소했다고 밝히면서 관리감독기관인 시가 입소자 현황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당 쉼터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찾아오기 어려워 이들을 위한 시설이 맞는지 본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서신동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 A씨(28‧베트남)는 "전주에 온 지 2년이 넘었는데 최근에서야 외국인노동자쉼터에 대해 알게됐다"면서 "쉼터에 가보니 산골에 있어 차량 없이는 접근하기 어려웠고 산업현장과도 동 떨어져 있어 이용하는데 불편할 것 같아 입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시는 수천만 원의 혈세를 지원하고도 1년에 한 차례 담당자가 현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나 허술한 관리감독체계도 도마 위에 오른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공익 목적으로 외국인노동자쉼터에 꾸준히 지원을 해왔는데 문제가 되는 부분을 미처 파악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2022년도 정산보고서가 들어오면 상세히 조사해 부당한 내역이 확인되는 즉시 시정하고 정기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착한벗들 관계자도 “쉼터 개소 초기 코로나19 여파로 입소자가 적었지만, 지난해부터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며 “시설 환경이나 위치 등 부족한 부분은 점차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이준서
  • 2023.01.03 18:18

청소년 없는 '청소년의 거리' 있으나 마나

전주 객사 일대에 지정된 ‘청소년의 거리’가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어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전주시는 지난 2008년 객사 풍패지관 인근과 옛 전주시보건소(고사동), 객사 노벨리나 쇼핑몰 일대를 청소년의 거리로 지정했다. 3일 객사 풍패지관 인근 인도에서 ‘청소년의 거리’임을 알리는 팻말을 찾아볼 수 있었다. 팻말에 표기된 대로 객사-보건소-노벨리나 쇼핑몰 일대를 걸어본 결과 청소년의 거리에서 청소년을 위한 배려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청소년의 거리에 입점한 상가 대부분이 청소년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고가 의류 브랜드로 청소년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즐길 거리를 찾아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또 고가 의류 브랜드 사이 전자 담배 가게, 술집 등이 입점해 있어 청소년의 거리라는 명칭과는 이질감이 느껴졌다. 시민 최준희 씨(27·금암동)는 “청소년의 거리라는 명칭에 맞게 점포 입점에도 제재가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청소년이 많이 모이는 거리인 만큼 청소년 유해 시설이 들어오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청소년의 거리와 그 일대에서는 전자담배 가게와 함께 술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등 청소년들이 유해 환경에 더욱 쉽게 노출되고 있었다. 또한 전주시내 ‘청소년의 거리’의 존재도 모르고 있는 시민들도 대부분이었다. 김서현 씨(22·송천동·여)는 “전주에서 살면서 청소년의 거리가 있는지 오늘 처음 알았다”고 전했다. 학생 김아연 양(15)도 “주말이 되면 친구들과 자주 찾던 거리인데 이곳이 청소년의 거리인지 몰랐다”며 “친구들과 놀다 보면 용돈이 부족할 때 부담 없이 즐길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전주시 관계자는 "‘청소년의 거리’는 청소년을 ‘위한’ 거리가 아닌 청소년이 ‘많이 모이는’ 거리로, 주변 전주 오거리 문화광장, 전주 영화의 거리 등에 인구 유입 증가를 위해 지정했다"며 청소년의 거리 속 청소년을 위한 배려를 찾아보기 힘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청소년이 많이 모이는 객사 일부 거리를 ‘청소년의 거리’라고 지정해, 상가 활성화와 또 다른 광장의 인구 유입 증가가 목적이어서 청소년 복지 등과 관련한 시설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주시의 ‘청소년의 거리’ 취지에 대해 의문을 품은 목소리도 나온다. 시민 김설인 씨(28·여)는 “청소년의 거리라고 명명되는 만큼 청소년이 즐길만한 시설이나 복지 시설 등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며 “너무 상권에만 초점을 맞춰 굳이 ‘청소년’이라는 명칭이 필요할까 라는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전현아
  • 2023.01.03 18:18

"무슨 뜻이지?" 전주시 곳곳 외국어 간판 우후죽순

전주지역 내 한글 표기가 없는 외국어 간판이 난립하고 있어 시민들이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옥외광고물법 시행령상 ‘광고물의 문자는 원칙적으로 한글맞춤법, 외래어표기법 등에 맞춰 한글로 표시해야 하며, 외국 문자로 표시할 경우에는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한글 표기를 나란히 적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일부 외국어 간판 중 한글 표기가 없는 간판이 빈번이 목격됐다. 2일 전주시 서노송동의 신중앙시장. 시장 특성상 노인층의 방문자가 많은 곳 역시 한글이 함께 적히지 않은 외국어 간판들이 종종 목격돼 불편함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시민 정혜은 씨(26·송천동·여)는 “어르신들께 길을 알려주다 소통에 어려움을 느낄 때도 있다”며 “비교적 친근한 영어가 아닌 다른 외국어 간판을 보면 이해를 못 할 때가 있어 한글 표기가 당연해져 남녀노소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간판을 원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전주 객사 일대의 상가 역시 한글 표기가 없는 영어, 일본어 등 외국어 간판들이 자주 목격됐다. 시민 심정윤 씨(31·고사동·여)는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이 자주 찾는 거리이다 보니 다른 곳보다 외국어 표기 간판이 많은 것 같다”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은 좋지만, 한글도 같이 표기해 간판을 읽을 때 불편함이 줄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전주시에서 한국의 전통을 가장 많이 담고 있는 한옥마을에도 한글 표기가 없는 외국어 간판을 종종 찾아볼 수 있었다. 실제 전주한옥마을의 경우 정체성과 전통미를 해치는 간판이 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전주시는 지난 2011년 10월 전주한옥마을 일대를 ‘옥외광고물 등의 특정 구역’으로 지정·고시했으며, 이후 간판의 재질과 규격, 수량 등이 규제됐다. 이 때문에 한옥마을 일대의 상가 간판에 외국 문자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한글을 함께 써야 하며, 한글이 외국 문자보다 3배 이상 커야 하지만, 이날 한옥마을에서도 한글 표기를 찾아볼 수 없는 외국어 간판을 내건 일부 상가가 목격됐다. 이에 전주 덕진·완산구청은 외국어 표기 간판에 대해 상인들의 표현의 자유와 자유로운 상업활동이 우선시 돼야해 규제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양 구청 관계자는 “외국어 표기에 대해 관련 제약이 있지만 상인들의 표현의 자유와 자유로운 상업 활동이 우선되고 있어 권고사항으로 그치고 있다”며 “한옥마을은 외국어 간판 규제에 대한 조례가 있지만, 5㎡ 미만의 간판은 규제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 등 규제를 피해 가는 상인들의 꼼수로 법적 처벌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전현아
  • 2023.01.02 17:54

전주 세병호 잇단 익수사고, 안전관리 '도마 위'

연말·연초 전주 에코시티 세병호에서 연이어 익수사고가 발생하면서 관할 지자체의 안전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파에 언 세병호에서 놀던 중학생 2명이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한 지 사흘 뒤인 2일 오전 1시 30분께에도 A씨(19) 등 3명이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10분 만에 소방 당국이 출동해 구조했지만, 이 사고로 A씨 등 2명이 저체온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특히 세병호 수심은 2.5~3m로,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고, 연이어 같은 사고가 발생하자 안전관리가 부실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기자가 지난 1일 세병호를 찾아 안전관리 실태를 확인한 결과 산책구간 대부분은 갈대로 인해 쉽게 들어갈 수 없었다. 하지만 총 3곳에 갈대와 안전장치가 없어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그중 2곳은 난간이 낮아 초등학생도 손쉽게 넘어갈 수 있었고, 나머지 1곳은 난간마저 없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사고 이후 조치된 것은 '입수 주의' 현수막 추가 설치뿐이었다. 더욱 적극적인 대책이 있었다면 재발을 막을 수 있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덕진구 관계자는 "사고 직후인 지난달 31일 현장점검 후 추가 안내표지판 설치를 업체에 요청했으며, 현수막은 임시로 설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구명함이 이미 충분히 배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인명구조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추가적으로 △세병호 인근 아파트 관리사무소 익수 주의 협조 공문 발송 △주기적인 익수 주의 안내 방송 △시청 소속 현장 근로자 순찰 시행 △구명함과 안내표지판 추가 배치 등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덕진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한 세병호를 비롯해 호수를 끼고 있는 공원 6곳에 대해서도 추가 안전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는 것. 하지만 사고 이전에도 입수 금지 안내표지판과 난간이 설치돼 있었고, 구명함도 사후 대책에 불과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직장인 B씨(27·금암동)는 "들어갈 사람들은 주의를 해도 들어가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며 “다른 구간처럼 갈대를 심거나 높은 난간을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조망권이 지켜져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세병호 인근 주민 C씨(66·송천동·여)는 “흔한 일도 아닐뿐더러, 세병호 인근에 사는 이유 중 하나가 호수를 보고 싶어서인데 현재 심어져있는 갈대도 너무 많다”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직장인 D씨(40·송천동)도 "우리 아이들도 걱정은 되지만 충분히 교육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덕진구 관계자는 “세병호뿐 아니라 여러 하천도 갈대를 제거해 달라는 민원이 많이 들어오는 것도 사실”이라며 “현재 익수 위험지역 3곳에 먼저 안내표지판을 설치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 사회일반
  • 송은현
  • 2023.01.02 17:53

'성매매 강요하고 폭행까지' 직장동료 여성 살해한 20대 구속 기소

인터넷 방송을 통해 알게 된 여성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가 재판에 넘겨졌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권찬혁)는 A씨(27)를 살인, 성매매 알선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성매매 강요),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라이브 방송 앱을 통해 알게 된 B씨(25·여)와 약 5개월 동안 함께 생활하면서 B씨가 작성한 허위 차용증을 빌미로 성매매를 강요해 그 대금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금속 재질의 삼단봉 등으로 피해자를 지속적·무차별적으로 폭행해 살해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검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4일 오후 2시께 전주시 중화산동의 한 숙박업소에서 B씨를 폭행해 숨지게 했다. A씨는 119에 "동료가 쓰러졌는데 의식이 없다"며 직접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은 A씨를 임의동행해 조사를 벌여왔다. 조사 결과 숨진 B씨 몸에서는 다량의 멍이 발견되는 등 폭행의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해당 사건과 자신은 무관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해당 사건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통해 범행 경위를 명확히 규명했다"며 "피해자 유족을 위한 국선 변호인 선정, 범죄 피해자 구조금 지원 등 피해자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고, 향후 철저한 공소 유지를 통해 피고인에게 죄질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법원·검찰
  • 천경석
  • 2023.01.02 17:53

[2023 새해특집 - 토끼띠들 새해소망] "토끼처럼 더 높이 더 멀리 도약하는 발걸음 되길"

코로나19와 더불어 다양한 대외 정세변화와 경기 불황, 중앙과 지방의 권력 교체 등 그 어느 때보다도 다사다난 했던 2022년이 지나고 육십갑자 중 40번째 토끼의 해인 계묘년(癸卯年)이 왔다. 전북일보는 앞길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가볍게 넘는 토끼의 기운을 가진 2011년생, 1999년생, 1987년생, 1975년생, 1963년생, 1951년생 도민들을 찾아 계묘년 새해 소망을 들어봤다. 2011년생 이규림(금평초등학교 5년) 양 올 한해 우리 가족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행복하고 건강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다가올 계묘년의 키워드는 '열심히'로 하고 싶다. 지금 하고 있는 검도도 작년에 더 친근해진 과목인 과학도 더 열심히 하고 싶기 때문이다. 새 학기에 만날 새 학급 친구들과도 큰 어려움 없이 친해져,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정말 좋은 친구를 사귀고 싶다. 요즘 날씨가 추워지면서 잠잠했던 코로나가 다시 유행 중인데, 다가오는 2023년은 답답한 마스크와 가림막 없는 학교에서 체육대회, 수학여행 등 즐거운 학교 행사를 즐기고 싶다. 또 이번에 새로 들어간 방송부에서도 성실히 참여해 아나운서라는 장래 희망에 더욱 가까워지고 싶다. 중학교에 진학하기 전 마지막 초등학교 생활을 멋지게 마무리해 졸업할 때 교육감상도 받고 싶다. 1999년생 김민석(전북대학교 4년) 씨 새해 소망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가는 토끼의 해가 됐으면 합니다. 제가 입학했던 당시와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너무 많은 것들이 변했습니다. 대학생활이란 것이 추억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닌, 단순히 학점을 채우고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이 되어버렸습니다. 올해 전북대학교 공과대학생회장으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다시 한 번 대학생활이 활기차고 즐길 수 있는 추억의 공간으로 다시 만들어 가보자 합니다. 동시에 누구보다 학생들의 의견을 학교에 전달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하는 본연의 임무도 충실하겠습니다. 새해에는 저와 모든 대학생들이 코로나가 잠잠해져 다들 마스크를 마음껏 벗어 던지고 추억을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더욱 힘들어질 거라는 취업전선에서 대학 생활의 행복한 추억이 힘든 과정을 버티게 하는 연료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1987년생 정서연(회사원) 씨 저희 전북 사회복지모금공동회는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과 사회복지기관들의 다양한 복지사업을 지원하며 기부문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전라북도는 다른 지역처럼 기부해줄 수 있는 기업들이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착한가정, 착한가게 등 개인 정기기부자부터 부녀회, 이장단, 통장협의회 등 많은 지역공동체에서 소중한 금액들을 모아 매년 100도의 나눔온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이 점차 회복되길 바라면서 아이의 첫 돌을 맞아 기부하는 가족, 8살 때 기부를 시작해 23살 청년이 되어서도 매년 기부하는 남매 등 그 기부자들이 바라는 것은 작은 나눔이라도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길 바라는 마음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나눔의 온정이 위기 속에 놓여 간신히 버티고 있는 이들을 위한 힘이 되어, 그들이 운명을 개척하고 기회를 찾고 토끼처럼 더 높이 더 멀리 도약하는 발걸음이 되길 바랍니다. 1975년생 심성희(사회복지사) 씨 잔잔하게 지나간 2022년이어서 아쉬운 점이 딱히 없다고 생각했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업무에 치여 가족들과 보낸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아 가장 큰 아쉬움이라고 생각된다. 지난 한 해를 마무리하며 아쉬운 점이 없을 수는 없지만, 올해는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올해 계묘년에는 꼭 이뤄졌으면 하는 3가지 바람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한 가정의 엄마로서 가족 구성원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하게 올 한해를 탈 없이 넘기는 것. 두 번째는 지난해 장애인활동지원사로 일하면서 장애인에 대한 처우가 아직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다가오는 한 해에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없어지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심성희 본인으로서는 올해 꼭 운전면허를 취득해서 자차를 몰고 다니고 싶습니다. 1963년생 임선용(주부) 씨 "올해엔 우리 아들 장가갔으면" 2022년 임인년이 지나고 2023년 계묘년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다사다난했던 지난 해를 뒤로 하고 새해엔 우리 가족을 포함해서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요즘 날씨가 추워진 탓인지 다시 코로나가 유행 중인데,새해엔 코로나 걱정없이 모두가 건강한 한 해가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올해 계묘년에는 꼭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 하나 있습니다. 토끼같이 귀엽고 잘생긴 우리 아들이 좋은 인연을 만나 올해엔 장가를 갔으면 합니다. 1951년생 김학기(운수업) 씨 항상 아침 뉴스를 보면 싸우는 것만 나오는 거 같아요. 미래 지향적이고 귀감이 될 수 있는 따뜻한 뉴스들을 보면서 하루를 시작했으면 하는데 항상 눈살이 찌푸려져요. 젊었을 땐 먹고사느라 관심이 없었지만, 나이를 먹고 찬찬히 지났던 세월을 돌아보면 우리 사회는 항상 싸우는 사회였던 것 같아요. 의미 없이 정치인들 싸우는 것을 보면 우리 같은 서민들은 지긋지긋합니다. 그렇게 싸울 에너지로 젊은 사람들이 마음 놓고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토론을 했으면 좋겠어요. 요즘은 애 낳으라고 하기도 미안한 사회가 됐어요.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창창한데 아기 낳으면 경제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힘들께 자명한데 어떻게 자식을 낳으라고 권유를 하겠습니까. 부디 올해에는 조금은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사회로 한 걸음 더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 사회일반
  • 송은현외(2)
  • 2023.01.01 17:01

2022년 마지막 주말 사건사고 잇따라

2022년 마지막 주말 전북지역에서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지난달 31일 낮 12시 15분께 군산시 미원동의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주택 일부가 불에 타 1000여 만 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또 집주인 A씨(80대·여)가 연기를 흡입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주택에 세 들어 사는 B씨(50대)를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빨래가 안 되어 있어 화가 나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오전 9시 40분께에는 김제시 연정동 한 도로를 달리던 벤츠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차량 엔진이 불에 타 소방서 추산 600여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또 이날 오전 7시 50분께에는 군산시 나운동 한 수영장 사우나실 천장에서 배관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손님 C씨(60대·여)가 얼굴과 다리 등에 상처를 입었다. 앞서 지난달 30일 오후 3시 45분께에는 전주시 송천동 세병호에서 D군(14) 등 2명이 물에 빠졌다. 당시 인근을 지나던 장수소방서 소속 김형학 소방위가 구명환 등을 이용해 구조를 시도해 1명을 구조했으나 주변 얼음이 녹으며 김 소방위도 호수에 빠졌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이들을 모두 구조해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 당시 D군 등은 저체온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사건·사고
  • 송은현외(1)
  • 2023.01.01 17:00

지적장애 친동생 학대한 20대 부부 체포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적장애인 3급인 동생을 집 창고에 가두고 학대한 20대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주덕진경찰서는 감금, 폭행, 상해 등의 혐의로 A씨(25·여)와 B씨(27)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일 밝혔다. 지적장애인 C씨(23)의 친누나인 A씨와 매형 B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C씨를 감금하고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살려달라”는 소리를 들은 이웃 주민의 신고로 C씨는 전주시 인후동에 위치한 A씨의 자택에서 구조됐다. C씨는 경찰 조사에서 “누나와 매형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두고 뜨거운 다리미 등으로 폭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C씨는 임실에 있는 부모와 같이 살다가 지난해 11월 C씨를 직접 돌보겠다는 A씨를 따라 그의 집에서 최근까지 지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A씨 부부는 “남동생을 집에서 돌봤을 뿐 학대한 적이 없다”며 “상처는 남동생이 자해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동생이 자해했다고 하기엔 상처가 너무 많고 심하다. 또한 설령 자해가 맞는다고 해도 다친 사람을 치료하지 않고 창고에 가둬 방치한 건 문제가 있다”며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사건·사고
  • 전현아
  • 2023.01.01 16:59

"안 좋은 일 토끼처럼 뛰어넘어 모두가 행복한 한 해 되길"

”5, 4, 3, 2, 1, 0!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일 0시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 일대에 검은 토끼의 해인 계묘년을 여는 제야의 북소리가 울려 퍼졌다.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카운트 다운이 끝나자 김관영 도지사와 우범기 전주시장, 서거석 전북교육감 등이 힘차게 북을 치며 희망찬 새해를 맞이했다. 시민들은 북이 울리는 동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를 외치며 각자의 소망을 기원했고 하늘에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져 새해를 축하했다.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재개된 이번 제야 행사는 지난달 31일 오후 7시부터 전주시민들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한 기접놀이 퍼레이드와 인디 밴드, 퓨전타악 등 지역 문화예술단체들의 공연이 이어져 시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이날 행사에는 80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평화롭고 행복한 새해가 되길 기원했다. 시민 허찬우 씨(26‧서신동)는 “제야 행사에 처음 와 봤는데 새해 첫 순간을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축하하니 좋다” 며 “작년엔 좋은 일도 많았고 아쉬운 일도 많았지만, 오늘 다 털어버리고 새해에는 행복한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우범기 전주시장은 새해 인사를 하는 자리에서 “올 한해를 잘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검은 토끼의 해인 계묘년을 희망차게 맞이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 며 “66만 전주 시민 모두의 소망이 이루어지는 건강하고 행복한 계묘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전 전북지역 곳곳의 해돋이 명소에는 힘찬 새 출발을 다짐하는 해맞이객의 발걸음이 이어져 인산인해를 이뤘다. 비록 희미한 구름 탓에 선명한 일출을 감상할 수 없었지만 붉은 해가 살짝 모습을 드러내자 곳곳에서 해맞이객들의 탄성과 환호가 터져나왔다. 새벽 한파 속에서 첫해를 맞이한 해맞이객들은 사진을 찍고 소원을 빌면서 다사다난했던 2022년 임인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2023년 계묘년의 시작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 사회일반
  • 이준서
  • 2023.01.01 16:54

미확인 비행체, 전북 군산에서도 목격

30일 오후 6시10분께 군산을 비롯한 전국에서 미확인 비행체로 보이는 사진이 포착되면서 시민 혼란과 함께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군산시민 이모 씨(40)는 "퇴근길 중 밤하늘에 번쩍이는 큰 불빛이 보여 순간 놀랐다"며 "비행기는 아닌 거 같고 (무슨 일 벌어진 건 아닌지) 순간 긴장도 됐다 "고 말했다. 이씨 뿐만 아니라 주변 여러 사람들도 이 같은 이례적인 광경에 가던 길을 멈추고 쳐다보거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촬영하기에 바빴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찍힌 사진은 한 물체가 강한 불빛 및 긴 연기 꼬리를 그리며 하늘로 솟구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다만 이 사진은 뒤늦게 미확인 물체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국방부가 이날 고체추진 우주 발사체의 시험 발사 내용이라고 해명했기 때문이다. 목격담과 논란이 확산되자 국방부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독자적 우주기반 감시정찰 분야의 국방력 강화를 위해 고체연료 추진 방식의 우주 발사체를 비행 시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북한의 무인기가 서울 상공까지 침범한 가운데 국방부가 아무런 예고없이 해당 우주 발사체 시험에 나서면서 국민들의 불안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군산=이환규 기자

  • 사건·사고
  • 이환규
  • 2022.12.31 11:03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