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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어진 지 40년 다된 송천동 여성근로자 아파트 신축 추진

전주시가 지어진지 40년이 다된 송천동 여성근로자 임대아파트를 정부 공모사업을 통해 새로짓고 청년과 근로자들의 임대주택으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한다. 22일 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하반기 예정돼 있는 '국토교통부 2024년 공공임대 공모사업'에 송천동 늘푸른마을 임대아파트를 사업대상지로 신청할 계획이다. 상반기 공모 마감은 다음달 15일 까지이고 후보지 평가와 선정은 7월 안에 이뤄지지만 물리적으로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판단하에 하반기 공모를 추진할 전망이다. 아울러 시는 공모 외에 의회 일부에서 주장하고 있는 공영주차장이나 복합문화센터 등 다양한 활용방법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전주시 소유 전주시설공단이 운영중인 송천동2가 243-4 번지 늘푸른 마을임대아파트는 1986년 12월 23일 지상 5층 2개동 100세대(세대당 40.59㎡), 연면적 4098.42㎡크기로 준공됐다. 입주대상은 전주시 소재 사업장 근무 40세 이하 미혼 근로여성으로 전주여성근로자 임대아파트로도 불리며 팔복동등 인근 공단에서 근무하는 여성 근로자들을 위한 아파트였다. 보증금과 임대료는 한세대당 30만원에 월 임대료는 6만4000원으로 저렴한 임대료로 2년간 거주가 가능하며 최대 4차례, 최장 10년까지 거주가 가능하다. 건립초기 저렴한 임대료로 인기를 끌었지만 현재는 24명이 거주하고 있다. 문제는 지어진지 오래돼 내부가 노후화했다는 점인데, 시는 LH와 국토부의 공공임대주택 리모델링 사업성 평가를 받았지만 부적절하다고 판단됐고, 결국 공모나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앞서 지난 21일 전주시의회 행정위원회도 현장을 방문, 국토교통부 사업에 시가 공모하도록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공모사업에 선정되면 국비 포함 253억원을 들여 지상 14층 120세대(34제곱미터, 43제곱미터)규모로 공공임대주택을 새로 짓고 입주대상은 기존 여성근로자에서 청년창업인 중기근로자를 대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기존 공공임대아파트가 워낙 낡았고 시 예산으로 만으로는 신축하기에 부담이 있어 공모사업, 의견수렴 등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 중이다"며 "원활한 기존 임대아파트 부지 활용방안을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백세종
  • 2024.05.22 15:54

장기요양기관마저 기업형 운영 업체가⋯전북 실버산업 ‘비상’

“장기요양기관마저 ‘쩐의 전쟁’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 치매노인 등 요양등급을 받은 노인들을 낮 시간 동안 보호하거나 방문요양을 제공하는 장기요양기관마저 자본력을 앞세운 기업이 문어발식 확장을 통해 지역시장 잠식에 나서 이들의 지역시장 진출을 제재할 수 있는 조례 제정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역 재가노인복지센터들은 해당 업체가 지역에 문을 열면 지역업체들은 “고사 위기에 놓인다”며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요양보호 서비스 향상을 위해 ‘자유 경쟁’이라는 시장 논리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지역 내 장기요양기관들의 요양보호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서울에 본사를 둔 A업체는 군산시에 장기요양기관의 하나인 재가노인복지센터 지정 심사를 신청했다. 해당 업체는 전국에 체인망을 두고 있는데 법인을 여러 개로 나누어 10곳의 지자체에 주간보호센터, 방문요양, 복지 용구 등 34개의 직영점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요양보호사 전국 채용 등 요양 인프라 확충을 들어 2025년까지 전국에 100개 센터 오픈을 목표로 홍보하고 있는데, 군산시는 1차 지정 심사에서 경북 경주시, 광주광역시 등 타 지방자치단체들과 마찬가지로 서류 미비를 들어 부결했다. 문제는 해당 업체가 지정 신청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데, 군산시가 지정심사 승인을 계속 부결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서류 보완을 통해 미비한 점이 없으면 지정 승인을 거부할 제도적 안전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군산지역 B재가노인복지센터 관계자는 “노인복지는 비영리사업인데 속내는 의료기구, 원격진료, 공동구매 등 복지용품 시장을 점유하는 영리 행위를 확장해 나가려는 것”이라며 “해당 업체가 군산에 문을 열면 점진적으로 지역 내 재가노인복지센터와 주간보호센터를 인수해 나가고 전북도 전체로 확장할 것이다”고 우려했다. C재가노인복지센터 관계자는 “이들은 가족요양(보호자가 환자를 돌보는 것)과 요양보호사 처우 개선을 앞세워 지역 내 재가노인복지센터 보호사를 빼가려 하고 있다”며 “지역민들이 열심히 일궈놨는데 자본력을 앞세운 큰 기업이 지역시장을 잠식하면 지역 노인복지산업은 붕괴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군산시의회 김영일 의장은 “인구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실버산업 시장이 급성장하고, 중요성이 높아지자 시장 확장에 들어가고 있다”며 “장기요양기관의 체인점화에 대한 우려는 지정심사위원회에서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지역 여론을 고려해 조례 제정 등을 통한 제재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지정 신청을 계기로 지역 장기요양기관들 또한 요양보호 서비스 향상을 위한 자구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시에는 200개 재가노인복지센터를 포함해 230개의 장기요양기관이 운영 중이다.

  • 군산
  • 문정곤
  • 2024.05.22 14:31

완주군 호국보훈수당 전북 평균에도 못 미쳐

국가 유공자에 대한 예우가 시군마다 제각각인 가운데 완주군 호국보훈수당 지원액이 전북지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완주군에 따르면 완주군 호국보훈수당은 군산시∙익산시∙정읍시∙남원시와 똑같이 참전용사에게 월 12만 원 그 외 보훈 유공자에게 월 10만 원씩 지원하고 있다. 2018년 5만 원에서 6만 원으로 올리고, 지난해에도 월 8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올리는 등 꾸준히 상향 조정한 결과다. 그런데도 전주시(참전 10만 원, 그 외 8만 원)를 제외하고 전북에서 제일 낮은 수준이다. 도내에서는 진안군∙순창군∙부안군(참전 15만 원, 그 외 13만 원)이 가장 높으며, 무주군∙장수군∙임실군∙고창군(참전 13만 원, 그 외 11만 원)으로 완주군보다 많다. 정부가 국가유공자 보훈수당 지원을 자치단체 업무로 넘기면서 자치단체별 차이가 발생, 상대적으로 지원이 적은 유공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호국보훈의 달을 앞두고 지난 21일 유희태 완주군수와 지역 보훈단체 대표들이 만난 간담회 자리에서도 보훈수당 차별문제가 제기됐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앞두고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의 희생을 기리고 현장 보훈정책의 개선점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보훈수당 현실화를 주장했다. 간담회에는 완주군 지역 무공수훈자회, 고엽제 전우회, 월남참전 유공자회, 상이군경회, 6.25참전 유공자, 전몰군경유족회, 전몰군경 미망인회 등 7개 보훈단체 대표가 참여했다. 김기범 완주군 보훈단체협의회장은 “국가유공자 예우 등에 대한 군의 노력을 잘 알고 있지만, 보훈가족들이 고령자로 갈수록 대상이 감소하고 있어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며, 특ㅈ히 “전국 지자체별 차등 지원되고 있는 호국 보훈수당을 현실화하고, 각종 행사 시 보훈가족 예우에 힘써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간담회를 통해 건의된 사항을 적극 검토해 수용해 나가겠다”며 “국가를 위해 헌신한 유공자와 유족들의 숭고한 뜻을 잊지 않고, 피부에 와닿는 보훈 가족의 예우와 복지향상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완주군에서 매월 호국 보훈수당을 받는 유공자는 1,650여 명이다.

  • 완주
  • 김원용
  • 2024.05.22 14:30

[참여&공감 2024 시민기자가 뛴다]백 가지색, 백 가지 가치를 만든다

월초부터 마음이 조급해지는 5월이 지나가고 있다. 5월 20일을 넘기니 ‘아! 올해 5월도 잘 넘겼구나!’ 안도의 한숨이 나올 정도다. 필자는 아이를 키우며 문화예술 분야에서 일하는 ‘워킹맘’인데, 4~5월은 부쩍 챙겨봐야 할 문화예술 현장이 많고, 사업 진행을 위한 출장과 회의 횟수가 증가하는 때이다. 더불어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 챙기지 않으면 마음 불편한 기념일이 줄줄이 있고, 학부모 참관수업에, 딸아이 발레 경연대회까지 달력에 일정이 빼곡하다. 바쁜 일정에 마음이 급하지만, 어느 하나 포기할 수는 없으니 일도 하면서 가족도 챙기는 일석이조 방법이 주말에는 가족 동반 문화예술 현장이다. 주로 초등학교 저학년 딸아이와 함께 하는데 횟수가 늘어나면서 의도치 않게 우리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문화예술 사업의 차별성과 딸아이가 그 현장에서 받는 영향을 목격하게 된다. 물론 문화예술이 수요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개인의 성향과 경험에 따라 매우 천차만별이어서 필자의 사례만으로 일반화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으나, 개인적인 심상은 “누구나 문화예술을 경험하고자 한다.” “좋은 예술은 수요자(관객)을 가리지 않는다”이다. 딸아이는 반응이 확실한 어린이 수요자이다. 필자를 포함한 대다수의 부모들이 예술을 통한 교육효과를 기대하는 하기 때문인지, 어린이를 타깃으로 하는 문화예술사업은 각 기관에서 ‘효자사업’으로 인정받을 만큼 반응이 좋다. 특히 문화예술교육 사업은 참가를 위해 사전 신청 관문을 통과해야 할 때도 있다. 딸아이도 가장 선호하는 것이 ‘문화예술교육’ 분야이다. 에너지 넘치는 어린이들이 관람 예절을 지키며 조용히 공연을 보거나, 사뿐사뿐 걸으며 (도대체 무슨 의도인지 알 수 없는) 미술 전시를 보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그나마 직접 악기를 연주하거나, 신나게 춤을 추고, 찢고 붙이고 그리는 것이 행복할 것이다.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사업 중 미술 분야는 그림을 그리거나 색칠하고, 자르고 붙여서 무엇인가 완성하여 결과물을 남기고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결과물까지 있어 선호도가 높다. 그런데 이런 미술 관련 교육 사업은 양적으로는 증가한 것으로 보이나, 다양성 면에서 유사한 사업이 중복되는 등 아쉬움이 크다. 박물관, 미술관에서 만나는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도 유사한 형식을 반복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어린이들의 연령이 높아지면서 단순한 색칠하기, 만들기, 퍼즐 맞추기 등 일차원적인 프로그램은 외면받기도 한다. 스마트기기 사용을 통해 첨단 기술과 자극적인 온라인 콘텐츠 속에서 노출된 국민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서는 좀 더 입체적인 시각과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그런 면에서 딸아이가 좋아하는 전주문화재단 팔복예술공장의 예술놀이 프로그램은 차별적인 구성과 운영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미술 작가들이 자신의 창작 작업과 연결하여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그 교육 사업에 참여한 어린이들의 반응과 피드백을 다시 작가 자신의 창작 작업에 접목하는데, 이러한 방법은 순수예술과 예술교육을 분리되는 것을 방지하여 창작자와 수요자 양쪽에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예술가의 창작활동을 놀이로 확장한 것이기 때문에 결과보다는 과정 중심으로 진행되기 마련인데, 때문에 어린이들은 작가의 생소한 언어를 생각해보며 예술적 감수성을 키워내고, 작가 역시 교육법을 익히고 다양한 관객층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전주문화재단은 올해 전주지역의 13개교 초등학교 4학년 학급단위를 대상으로 180회차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인데, 이런 운영방식은 문화예술교육 기회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장점이 되기도 한다. 필자의 딸아이는 국악, 클래식, 미술 다양한 문화예술을 접하면서 지루할 때는 모든 관심을 끄고 꾸벅꾸벅 졸거나, 재미있을 때는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때로는 공연을 잘 보고 난 뒤 간식을 사달라며 조건을 흥정하면서 자신만의 예술 참여 방법을 터득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 3월에 참가했던 전주-멜버른 어린이 교류 프로그램에서 온라인으로 만난 호주의 또래 친구 소식을 궁금해 한다. 이 사업은 일반적인 문화예술교육사업과 새로운 관점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필자가 흥미롭게 본 부분은 어떤 가시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소통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점이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현장 도착했을 때 두 가지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 먼저 참가 인원이 매우 소수인 점이다. 한국 어린이 1인, 호주 어린이 1인으로 구성된 그룹 두팀 총 4인이 참여하였다. 각국 2명의 어린이들의 색다른 만남과 경험을 위해 약 15여명 남짓의 성인 진행자들 - 예술작가, 촬영팀, 운영인력-이 차분하지만 적극적으로 돕고 있었다. 두 번째는 언어적인 소통을 염려하며 살짝살짝 참견하는 학부모를 밖으로 내보낸 뒤 외부의 간섭 없이 아이들의 순수한 방법만으로 소통을 진행한 부분이다. 아이의 이해를 돕기 위해 어설픈 통역을 해주려 했던 극성 엄마는 스스로가 부끄러울 수밖에 없었다. 양국 어린이들은 서로의 언어를 모르지만 이내 소통이 가능해졌다. 움직임을 보고, 표정을 보고, 그러면서 스스로 취하는 몸의 움직임도 자연스럽고 부드러워졌다. 어떤 사업을 기획할 때 참가자 인원이나 사업의 횟수 혹은 수익이 성과를 판단하는 지표가 되는 것은 매우 일반적이다. 그러나 문화예술 분야에서 양적 성과만을 강조했을 때는 예술적 차별성과 매력, 감동의 깊이가 감소 될 수도 있다. 예산도 물가상승 비율이나 예술가에 대한 타당한 인건비 측정이 고려 되기보다는, ‘예산은 절감, 성과는 상승’을 요구받기도 한다. 질적 인 성장과 고민은 논의 대상이 되기 어렵고, 목표 성과 도달로 평가받거나 건설적인 변화 모색 마저도 인정받기 어려울 때도 있다, 그런데 이 사업에서는 양적 성과 대신, 어린이들이 자기 자신과 모니터 건너편 호주 친구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 시간동안 네 명의 어린이 참가자들은 전폭적인 도움을 받으며 시공간 제한을 넘어서는 소통의 시간을 만끽했다. 반가운 시도였다. 예술 분야에서 이런 과감성을 자주 만났으면 하는데, 혹시 본 사업이 한국의 예산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닌 호주연방정부 국제문화외교예술기금(International Cultural Diplomacy Arts Fund)으로 운영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면 살짝 서운할 일이다. 프로그램의 운영도 단순하고 순수했다. 어린이들은 세로로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8400km 떨어진 지구 반대편의 친구와 만나고 짝꿍이 되었다. 서로의 몸짓을 보며 상대가 무엇을 표현하는지 관찰하고, 친구의 몸을 따라서 그리고 오려서 한지로 된 그림자를 만들기도 했다. 호주에 있는 친구의 그림자는 이곳 전주에서 바람에 날리기도 하고, 함께 달리기도 하였다. 양국 어린이들은 같은 공간에 있지 않았지만 함께 웃을 수 있었고, 언어가 아닌 상상력으로 서로 소통했다. 어떤 면에서는 어색하고 효율성 낮은 방식으로 볼 수도 있지만, 딸아이는 한 참 뒤에도 호주에 있는 친구 ○○○가 잘 지내는지, 지금 친구가 있는 곳은 겨울로 향하고 있고, 우리가 사는 이곳은 여름으로 가고 있음을 이야기하곤 했다. 그 한 시간의 경험으로 아이는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아닌 다른 시간과 공간, 타인의 삶을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필자는 이런 독특하고 창의적인 프로그램만이 해답이라 외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어린이들은 분명 단순하게 인쇄된 만화 캐릭터 도면에 몇몇 색으로 칠하는 색칠 체험이나 풍선을 불기 프로그램도 두 팔 걷고 즐겁게 참여할 것이다. 딸아이는 K-pop 댄스 프로그램이 있다면,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최신 아이돌 음악에 맞춰 제일 신나게 즐길 것이다. 필자는 수요자들이 각자의 취향과 상황대로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길 바라는 것이다. 쉽게 할 수 있는 경험도, 이색적인 경험도 저마다의 역할이 있다고 믿고 있다. 문화예술에 있어서는 장르, 소재, 예술가, 방법, 지역 등의 제한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안되는 이유보다 가능한 이유를 찾기를 제안하고 싶은 것이다. △가장 아래에 위치한 여러권의 책에서, 책을 만드는 한 권의 책까지 이런 주제가 마음이 떠오르면 생각나는 어른이 있다. 십여년전 명인명창의 공연 사진집 제작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자 만난 출판사 열화당의 이기웅 대표이다. 출판계의 거물이자 우리나라 출판도시의 밑그림을 그린 이기웅 선생은 대책없이 무작정 찾아온 우리 일행을 반가운 손님으로 대해주며, 열화당의 구석구석을 설명해 주고, 명인명창 공연 사진집에 대한 직접적인 조언 대신 ‘책을 만드는 책’ 이야기를 건냈다. 세상에 많은 책이 있지만, 그 쓰임은 모두 다르며, 그래서 만들고자 하는 책이 교양을 위한 것인지, 정보 전달을 위한 것인지, 기록을 위한 것인지 판단이 필요하다 했다. 그러면서 그는 '책을 만드는 책'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모두를 위한 책을 만들기 보다는 책을 만드는 사람을 위한 책을 말하는 것이었다. 가장 아래에 위치한 가쉽, 얕은 지식을 위한 책부터, 가장 중요한 최종 한 권의 책까지 선생은 피라미드를 그리면서 지향하는 바에 대한 고민할 부분들을 짚어주었다. 그러나 하위의 책을 부정하거나 폄하하지는 않았다. 선생의 조언은 책뿐만 아니라 예술 전반에 해당한다. 모두의 예술을 생각하고, 예술가를 만족시키는 예술, 마니아가 선호하는 예술을 생각할 때 '책을 만드는 책'을 떠올린다. 어떤 구분을 통해 한계를 두기보다는, 팔릴 예술이 아닐지라도, 예술가를 키워내는 예술, 관객을 춤추게 하는 예술, 위로하는 예술, 친구가 되는 예술 등 우리 곁에 여러 예술의 쓰임과 역할이 제한 없이 넘쳐나길 기대해 본다. 한지영 (사)전주세계소리축제 콘텐츠운영부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기획
  • 기고
  • 2024.05.22 13:53

군산 금강호 국민여가캠핑장 개장 ‘임박’

군산 금강호 관광지(성산면 성덕리 421-15번지) 내에 조성중인 국민여가캠핑장이 오는 8월 시범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22일 군산시에 따르면 총 24억 원(도비 9억‧시비 15억)을 들여 금강생태습지공원 내 주차장 부지에 국민여가캠핑장 조성 사업을 진행중이다. 지난해 11월 착공에 들어간 이곳 캠핑장은 현재 40%대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시는 오는 7월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한 뒤 8월부터 시범운영을 거쳐 정식 개장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업은 캠핑 붐에 맞춰 시민들에게 여가문화 향유 기회 및 수요를 충족시키고, 금강호 생태와 연계한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이 일대가 시의 계도 등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불법 야영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아예 정식 캠핑장을 만들어 건전한 캠핑문화 정착 및 활성화를 시키기 위한 목적도 담겨져 있다. 당초 이곳이 금강호 관광지 조성계획상 야영장 계획 부지로 되어 있어 시가 공원 내에서 국민여가캠핑장을 추진하는데에도 큰 걸림돌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호 국민여가캠핑장은 캠핑 39면(일반 13면‧오토 24면‧대형차량 2면)을 비롯해 주차장 21면, 세척장 2개소, 샤워실, 놀이터 등을 갖추고 있다. 이곳은 주변 생태공원 및 자연 환경이 잘 보전돼 있다보니 사람들이 캠핑을 하기에는 안성맞춤일 뿐 아니라 도심과 가까워 접근성도 용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이곳이 본격 운영되면 시민과 관광객들의 휴식공간은 물론 지역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견인하는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그 동안 불법 야영에 따른 환경오염 및 공원 이미지 훼손 등 민원과 부작용 등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계자는 “캠핑 인구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금강호 국민여가캠핑장이 군산의 또 다른 캠핑 명소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자연친화 캠핑장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강호 관광지에는 갈대숲 산책로와 생태연못을 비롯해 철새를 가까운 곳에서 관찰할 수 있는 공간 및 수변 탐방로 등이 조성돼 있다.

  • 군산
  • 이환규
  • 2024.05.22 13:53

무주군, 중국 덩펑시와 형제도시 우애 재확인

황인홍 무주군수가 중국 허난성 덩펑시(登封市 등봉시_시장 천야오중)의 공식 초청을 받아 20일 출국했다. 태권도와 소림무술을 시작으로 문화관광 분야 등 다방면의 교류를 확대해나간다는 취지에서다. 무주군과 덩펑시는 지난 2006년 ‘무예(태권도와 소림무술)’라는 공통 분모를 기반으로 결연을 맺은 후 협력관계를 쭉 유지해오고 있다. 두 지역은 그동안 지속해 온 우호적 협력 관계를 다방면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으로, 이번 방문이 문화와 관광 분야에 대한 상호 교류와 보존 및 자원화, 그리고 발전 지원을 위한 물꼬가 될 거란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24일까지 이어질 4박 5일간의 일정에는 무주군의회 오광석 부의장을 비롯한 의원들과 지역 내 농업 및 산림 분야 기관 대표 등 일행 10여 명도 동행한다. 무주군에 따르면 대표단은 21일 덩펑시에서 주관한 환영 행사에 참석했으며 두 지역의 우정을 확인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황인홍 군수는 “앞으로도 세계 태권도 성지, 또 세계적인 환경 도시로서 덩펑시의 자랑스러운 형제 도시가 될 것”이라며 “이번 만남이 덩펑과 무주 두 지역은 물론, 중국과 한국 양국의 발전을 도모하는 계기도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천야오중 시장은 “무주반딧불축제 때마다 보내주셨던 극진한 환대와 소림무술에 대한 환호에 깊은 감사를 느낀다”며 “덩펑시의 초청에 흔쾌히 응해줘서 고맙고 지나온 20년을 기반으로 성사된 오늘의 만남이 앞으로 20년을 기약하는 동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무주군 대표단은 22일 소림사를 방문해 석융신 주지 스님과 환담하며 ‘소림무술과 태권도 교류’에 관해 논의했다. 또 중국의 4대 서원으로 꼽히는 유고서원과 허난성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중악묘(도교서원)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관계자들과 만나는 등 문화재 보존 및 관광 자원화 방안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23일에는 중국 5대 명산의 하나로 소림사가 위치해 있는 숭산(유네스코 지정 세계지질공원)에 올라 주변 환경과 자원들을 둘러볼 예정이다. 무주는 지난 2019년 국가지질공원(진안·무주) 인증을 받았으며 무주 오산리 구상화강편마암(천연기념물)을 비롯한 5곳의 지질명소가 자리해 있다. 무주군은 이번 방문을 토대로 덩펑시와의 발전적 관계를 정립해 나간다는 계획으로, 소림무술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이미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각광받는 덩펑시의 역사, 문화, 관광자원은 물론, 소림사 운영 등에 관한 다양한 정보 등도 지속적으로 공유해 나갈 방침이다. 무주군은 지난 2004년 중국 허난성 덩펑시와 자매결연 의향서를 교환한 후 2006년 정식 결연을 체결했으며 소림무술단(무주반딧불축제)과 무주군 학생태권도시범단(국제소림무술축제)을 중심으로 지금껏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황하문명의 발상지 소림무술의 본고장으로 알려진 중국 허난성 덩펑시(1,220㎢) 인구는 현재 70여만 명으로 천하제일명찰 소림사(少林寺), 도교사원 중악묘(中岳庙), 숭양서원(嵩阳书院) 등이 위치해 있는 명소다.

  • 무주
  • 김효종
  • 2024.05.22 13:51

제18회 바다문학상 대상, 박홍재 시인 선정

제18회 바다문학상 영예의 대상에는 박홍재 시인의 시 ‘새우’가 선정됐다. 본상은 서운정 수필가의 수필 ‘달무리 뜨는 바다’가 뽑혔다. 해양문학 발전에 힘쓴 공로자에게 수여되는 '찾아주는 바다문학상'은 김경희 수필가에게 돌아갔다. 전북일보사와 ㈜국제해운이 주최하고 바다문학상운영위원회가 주관한 바다문학상은 바다가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무량의 보고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바다문학상은 청·장년기를 바다에 헌신한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이 바다의 소중함을 문학적으로 일깨우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바다문학상 운영위는 지난 4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대한민국 국민을 대상으로 시와 수필 부문 미발표 순수창작물을 공모했다. 작품공모 접수 결과 총 435명이 1202편을 응모했다. 이 가운데 시 부문에 332명이 996편, 수필 부문에 103명이 206편이 접수됐다. 제18회 바다문학상 대상의 기쁨을 안은 박홍재 시인은 “몇 줄의 언사로는 어머니의 생을 서푼 어치도 적어낼 수 없겠지만 삶의 터전인 바다를 통해 파란의 시대를 살아온 어머니를 조금이나마 헤아려보려 했다”며 “어쭙잖은 시를 선택해 준 심사위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본상에 선정된 서운정 수필가는 “많이 부족한 저에게는 풀 한 포기, 길가에 돌멩이 하나, 들판에 바람까지도 마음의 양분이었다”며 “글을 써가면 언제나 격려해주신 모든 스승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 인사한다”고 전했다. 김경희 수필가는 수상소감을 통해 “찾아주는 바다문학상 수상으로 문학 인생을 되돌아보게 됐다”며 “수필의 명품을 쓰지 못한다 해도 한 글자 한 글자 감동적인 작품을 새기도록 노력하며 문학 인생의 길을 차분히 걸어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바다문학상 대상에게는 해양수산부 장관상과 순금 10돈, 상금 300만원이 수여된다. 본상은 전북일보사 회장과 ㈜국제해운 대표이사 공동 시상으로 상패와 상금 300만원이 주어진다. 찾아주는 바다문학상에는 해양수산부장관 표창장과 순금 10돈이 수여된다. 한편 제18회 바다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6월 11일 오후 4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2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4.05.21 18:35

동학농민혁명 130주년, '동학정신 헌법 전문 수록' 여론 다시 고조

동학농민혁명 130주년을 맞아 동학농민혁명 명칭과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한다는 염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정치권에서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촉구하면서 동학농민혁명 명칭과 정신도 함께 포함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다시 들끓고 있기 때문이다. 동학농민혁명은 일제의 국권침탈에 맞서 투쟁했지만, 동학의 의미와 가치를 축소시키거나 왜곡하는 경향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헌법 전문에 담아 독립운동과 민주주의 토대가 된 동학농민혁명의 헌법적 가치를 명확히 세워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5‧18광주민주화운동 44주기를 계기로 정치권에서는 5‧1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개헌에 불을 지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비롯해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야 대표가 5‧1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조국혁신당에서는 5‧1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개헌 공세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 17일 조국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 헌법 전문 수록 △대통령 4년 중임제 △검사 영장신청권 삭제 등을 포함한 7가지 헌법 개정 사항을 공식 제안한 바 있다. 조국혁신당이 쏘아올린 개헌 논의를 민주당이 원포인트 개헌으로 받으면서 22대 국회에서 개헌안이 논의될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이 같은 역사적 맥락에서 동학농민혁명 명칭과 정신 또한 헌법 전문에 수록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동학농민혁명은 부정부패와 외세의 침탈이 극에 달한 국가와 민족의 절대위기를 극복하고자 반봉건‧반외세 기치를 들고 대규모로 일어선 국민항쟁의 혁명운동이었다. 동학의 '인내천·사인여천'과 보국안민제 폭구민의 민권 실천은 자주와 평등을 강조하며 오늘날 민주주의 실현에 역사적 근원으로 평가받는다. 더구나 동학혁명은 일본 침략군과 맞선 항쟁이자, 3·1운동과 임시정부로 계승돼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시작이 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동학혁명 정신의 역사적 근거를 헌법 전문에 담을 수 있도록 정치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헌법 전문의 시작을 보면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라고 되어 있다. 대한민국이 3·1운동으로 건립된 임시정부의 법통에 근거한다고 수록돼 있고, 3·1운동은 동학혁명을 계승한 제2의 동학농민혁명이라는 것이다. 동학농민혁명기념관 이윤영 관장은 "동학농민혁명 당시 혁명군 총대장은 '전봉준'이었고, 혁명군 대통령은 '손병희'였다. 3·1운동 당시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천도교와 기독교 불교 측 민족대표 33인의 대표가 동학 3세 교조 손병희 선생이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관장은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7인은 동학혁명 당시 동학대접주 출신이고 임시정부 주석 김구 선생도 동학접주 출신이다. 동학농민혁명은 3·1 독립운동으로, 3·1운동은 임시정부로 4·19혁명과 5·18 민주정신으로 계승된 것"이라며 "역사의 줄기에서 헌법 전문 수록은 당연히 이뤄져야 하는 일이며, 이를 위해 정치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5.21 18:35

지방소멸 시대 행정구역 통합 논의 봇물…“서울 일극체제 막기위한 마지막 대안”

지방소멸 문제가 시대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전국적으로 행정구역 통합 논의가 다시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1994년부터 2014년까지 이어진 행정통합은 생활권이 같은 도농복합 도시 간 행정 효율화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지금의 행정구역 통합 논의는 수도권 일극 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에 가깝다. 행정구역 통합은 반드시 숙의를 통해 이뤄져야 하는 속성 때문에 필연적으로 지역 내부의 갑론을박을 부르고 있다. 통합 찬성 측에서는 ‘선택과 집중’, ‘압축과 연계’ 논리에 기반해 "시대적 흐름으로 지방 대도시를 키워야 농어촌도 살아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대 측은 행정구역 통합은 지역 내 균형발전을 무시한 강자의 논리로 공항, 광역철도망, 도로 등의 인프라에 투자해도 지방이 살아난다는 보장이 없다며 맞서고 있다. 지자체 간 통합 시 선거구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판단하는 지역정치인들 역시 통합을 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확실한 점은 전주·완주 통합 논의보다 다른 지역의 통합 논의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띄운 대구·경북 통합 시도는 대구를 광역시를 넘어 서울 다음으로 큰 단일도시인 직할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행정구역 통합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정부 역시 대구·경북 통합을 위한 4자 회동을 조율하고 있다. 홍준표 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다음주 중 자리를 함께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달라지는 행정 체제에 필요한 예산 지원도 선점하겠다는 게 홍 시장과 이 지사의 생각이다. 홍 시장은 지난 20일 “현행 기초·광역·국가 3단계의 행정체계에서 국가·직할시 2단계 행정체계를 만들어 기존에 추진하던 양적 통합과는 다른 질적 통합을 추진하자”고 선언했다. 그는 “3단계 행정체계를 줄여 하나의 지방자치단체로 합치면 대한민국 지방행정의 축은 서울과 대구 양대 구도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대구·경북이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다른 광역권 행정 개편 논의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지난해 11월 4개 시도지사가 충청권 메가시티 비전을 선포한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은 행정통합의 전 단계인 특별지방자치단체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 부산·울산·경남은 행정통합보다 생활권 경제동맹에 무게를 두면서 부산·경남 행정통합을 위한 연구 용역이 진행 중에 있다. 전북과 같은 기초단체 행정구역 통합 논의에선 전남 목포시와 신안군의 통합이 가시화했다. 두 시군은 박홍률 시장과 박우량 군수가 손을 맞잡고 통합을 추진 중이다. 목포·신안은 2026년 7월 1일 통합시 출범을 목표로 통합 로드맵을 설정해 단계별 과제를 밟아가고 있다. 통합 효과분석 공동연구용역 2차 중간보고회에선 두 지자체의 통합에 따른 경제 파급효과가 1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경남 진주시와 사천시의 경우 지난 20일 조규일 경남 진주시장이 진주시와 사천시를 통합하자는 제안을 하자 사천시와 사천시의회의 강렬한 비난을 받았다. 경남도의 경우 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방소멸론에 처음 불을 당겼던 마강래 중앙대 교수는 "원하든 원치 않든 대도시권 중심의 공간적 재편은 계속될 것이다"며 "수도권이라는 거대 공간에 맞대응할 또 하나의 대도시권을 만들어야 한다. 소지역주의로의 회귀에 솔깃해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공염불에 우왕좌왕한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마저 날려버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4.05.21 18:12

전북자치도, 에너지산업의 글로벌 핵심기지로 도약

전북자치도가 에너지산업의 세계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민관산학연 협력체계를 구축에 나섰다. 도는 21일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하는 2024 신재생에너지박람회와 함께 'RE100·CF100 에너지 솔루션 얼라이언스' 발대식을 개최했다. 박람회에서는 에너지산업의 국내외 동향과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정기포럼이 진행됐다. 기업의 에너지 기술을 선보이는 홍보관, 인재양성사업으로 배출된 석박사들의 논문전시 등도 마련됐다. 포럼에서는 전북의 에너지산업의 위상을 소개하고 탄소중립 실현 방안을 모색하는 논의의 장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장남정 전북연구원 센터장은 '탄소중립을 위한 전북특별자치도의 역할', 김태진 한국전기연구원 박사는 '새만금 에너지 국가종합실증연구단지 구축 및 활용사례'에 대해 설명했다. 또 한종희 한국에너지공과대 교수는 '탄소중립을 위한 수소기술의 현황과 발전 방향', 장대현 군산대 교수는 '에너지 플랫폼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얼라이언스 발대식에는 김종훈 도 경제부지사를 비롯해 새만금청, 군산시, 에너지분야 공공기관과 연구기관, 기업, 학계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40여 개의 얼라이언스 참여기관들은 공동선언문 낭독과 MOU 체결을 통해 에너지산업 육성과 RE100·CF100 달성에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이어 손정락 KAIST 교수가 '신에너지 경제 시대: 정책과 시장의 역할'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발대식을 통해 앞으로 기관 간 주기적인 포럼과 연구회 개최로 협력을 강화한다. 에너지산업 촉진 정책과 신산업 발굴, 제도개선 건의 등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정부에 건의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김종훈 도 경제부지사는 "전북은 에너지산업을 성장동력으로 이끌 최적지인 만큼 얼라이언스를 매개체로 에너지산업을 촉진시키는 산업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며 "박람회를 통해 국내외 신재생에너지 산업동향은 물론 연구개발 등에 대한 다양한 정부를 얻는 계기인 만큼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4.05.21 18:12

전북애향본부, 전북 12대 추진과제 설정

속보= '완주-전주 광역경제권 형성'이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상생하자는 등의 전북 12대 과제가 설정됐다. 전북애향본부(총재 윤석정)는 지난 20일 ‘전북 100인 재도약 원탁회의’에서 발표된 발제문과 토론내용을 결의문 형식으로 정리한 뒤 이를 향후 주요 12대 추진과제로 설정해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또한 12대 추진과제 실행을 위한 전북재도약추진위원회를 발족하기로 했다. 전북애향본부가 정리한 12대 추진과제는 △새만금 특별자치시 설립, 군산-김제-부안을 묶어 새만금 새동력 만들기 △새만금 국제공항, 아시아의 항공물류 거점 공항 만들기 △완주-전주 광역경제권 형성이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는 인식으로 뭉쳐 상생하기 △현대자동차를 수소버스∙수소트럭의 메카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완벽 재가동을 통한 조선산업 재도약 △세계 유일 수소법 제정을 통한 완주군 국제수소거래소 설립 등이다. 또한 △전북을 한국의 맛-멋-소리의 K-컬쳐 수도 만들기 △태권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전북 태권도 종주도시 재확인 △전북농업을 스마트 농업의 본부이자 치유농업의 본산으로 만들기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로 지정된 전주와 인근 13개 시군을 묶어 미식 관광 도시 만들기 △대도시 광역교통관리에 관한 특별법 개정을 통한 전북의 간선교통망 개선 △뒤처진 전북 초등·중등학교 학생들의 학력 신장과 함께 적성 찾아주기 △전북을 공연예술의 메카로 만들어 전북 문화예술 산업·생활화 등이다. 윤석정 전북애향본부 총재는 “이미 추진되고 있는 당연한 현안들이지만 도민들이 뭉쳐 더욱 체계있고 강도있게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전북재도약추진위원회 발족이 필요하다”면서 “지금의 전북은 작은 소지역주의를 넘어 통큰 추진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북이 언제까지 중앙 정부만 쳐다볼 것이 아니라 이제 우리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실천해야 한다”며 “지금의 전북은 과감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정치일반
  • 이강모
  • 2024.05.21 18:11

군산 수상태양광 발전사업 시행자 모집 ‘유찰’

군산시민발전주식회사(이하 시민발전)가 ‘새만금 군산시 지역주도형 수상태양광 발전사업’ 사업시행자 모집에 나섰지만 유찰됐다. 21일 시민발전에 따르면 지난달 9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이 사업을 진행할 시행자를 모집한 결과, 한 곳만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유찰됐다. 이에 앞서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에 대한 참여의향서를 낸 사업자는 모두 7개로, 실제 (사업)시행자 모집에서는 1곳만 참여했다. 당초 시민발전은 참가의향서를 낸 사업자를 대상으로 사업제안서를 제출받아 평가 후 내달 안에 우선 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유찰로 인해) 다소 차질을 빚게 됐다. 이는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업계 전반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부안군 역시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 시행사 모집 공고를 잇달아 냈으나 신청 업체가 없어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으며, 최근 3번째 모집에 나선 상황이다. 시민발전 관계자는 “결과에 아쉬움은 있지만, 빠른 시일 내에 재공고에 나설 것”이라며 “지역과 함께할 우수 기업이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새만금 군산시 지역주도형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은 새만금 수상태양광 1단계(1.2GW) 사업부지 1.07㎢ 면적에 100MW급 수상태양광발전소 건설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시민들과 이익을 공유하는 내용이다. 운영기간은 상업운전 개시일로부터 20년이며, 총사업비는 약 2400억 원에 달한다.

  • 군산
  • 이환규
  • 2024.05.21 17:55

‘소아암 환우 돕기 전북일보배 아마추어 골프대회’ 22일 사랑의 티샷

기금을 조성해 병마로 고통 받는 소아암 환우를 돕기 위한 ‘소아암 환우 돕기 전북일보배 아마추어 골프대회’가 22일 오후 2시 군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모범적인 스포츠대회이자 새로운 골프문화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는 이번 대회는 소아암 환우를 돕는 것은 물론, 골프인구의 저변확대와 아마추어 골퍼들의 기량향상을 위해 마련됐다. 올해 대회에는 전국에서 40개 팀 160명이 참가한다. 경기는 18홀 신페리오 방식으로 진행되며, 스코어가 제일 적은 선수가 우승자가 된다. 단, 동점일 경우 실제 스코어가 적은 선수가 우승자가 되며, 실제 스코어도 동점일 경우 백 카운트 방식으로 순위를 정한다. 백 카운트까지 동점이면 연장자가 우승자가 된다. 대한골프협회 및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승인한 골프규칙과 경기위원회가 정한 로컬 룰이 적용된다. 신페리오 남·여 1~3위와 메달리스트 남·여에게는 각각 트로피와 상금이 수여된다.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은 “소아암 환자들을 돕기 위한 골프대회를 마련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또한 적극적으로 동참의 뜻을 밝혀주신 참가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골프대회를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골프
  • 강정원
  • 2024.05.21 17:49

한국치즈과학고, 교육부 선정 협약형 특성화고 선정

임실군의 치즈산업을 이끌 한국치즈과학고가 교육부가 주관하는 협약형 특성화고에 도내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협약형 특성화고는 지역의 기반산업 인재를 육성키 위해 지자체와 교육청, 학교 및 유관기관 등이 협약을 체결, 지역 산업이 요구하는 교육부의 새로운 정책사업이다. 이번에 선정된 한국치즈과학고는 협약형 특성화고 교육 플랜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향후 사업비 35억 원을 지원받게 된다. 협약형 특성화고 선정은 총 3단계로 진행됐으며, 전국 37개 학교가 신청, 1단계를 통과한 20개 학교 중 최종 10개 교가 선정됐다. 임실군 강진면에 소재한 한국치즈과학고는 임실군이 협약형 특성화고로 적극 지원, 지역의 치즈산업을 이끌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특히 졸업생들이 관내 기업에 취업토록 지역 내 정주생활까지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도 다양하게 병행하고 있다. 군은 지난 3월 전북특별자치도와 도교육청, 한국치즈과학고 및 유관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이번 공모에 대응했다. 이번 선정을 바탕으로 한국치즈과학고는 ‘임실과 함께 움트는 치즈명장, 세계로 꽃피울 지역인재’를 비전으로 국내 식품업계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세부 교육으로는 치즈 개발과제조를 비롯 모둠형 프로젝트 수업과 마을과 함께하는 생활실습실, 산학공동교육모델 등을 교육부에 제시했다. 심민 군수는 “한국치즈과학고가 협약형 특성화고 선정으로 임실 치즈산업을 이끌 중추적 기관으로 구축될 것”이라며 “치즈산업의 고도화와 정주 인구유입까지 늘리는 선순환 체계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임실
  • 박정우
  • 2024.05.21 17:17

미디어아트 활용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 개관 준비 착착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가 올 하반기 개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시에 따르면 '전주시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이 이날 시의회 상임위원회에서 원안가결됐다. 이 조례안은 시설 운영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홍보 홈페이지 구성과 함께 올해 초부터 진행돼왔다. 현재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는 기반시설 조성공사는 7월 준공을 목표로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전시·체험형 미디어아트 기술을 활용한 문화관광시설인 만큼 내부 콘텐츠 구축 작업이 추가적으로 필요한 상황으로, 시는 관련 공사를 마치는 대로 올 하반기내 시설을 공개하고 시험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조례안에는 시설의 효율적인 관리와 운영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구체적으로는 시설 입장료, 위치, 편의시설, 개관·휴관일, 운영시간 등을 명시했다. 조성공사는 91억9700만원을 들여 옛 충무시설(완산구 완산5길 70)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규모는 연면적 3178.62㎡, 관람길이 280m에 달한다. 앞서 시는 지난 2019년 이곳을 문화재생 기본계획 수립 대상지로 선정하고 문화시설로 재생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했다. 이후 기획용역과 콘텐츠 기획 등을 거쳐 지난해 7월까지 건축 등 기반시설과 콘텐츠 구축을 위한 설계를 진행한 바 있다.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 시설 명칭은 지난해 공모를 통해 확정됐다. 이후 시설별로 스토리를 입히고 멀티버스(다중우주) 소재를 녹여내 콘텐츠를 기획했다. 관람객은 비밀요원이 돼 현실과 멀티버스세계를 오가며 비밀공간인 벙커를 탐험하게 된다. 군 통신시설로 알려졌던 완산벙커가 사실은 1973년 창설돼 비밀리에 운영되다가 폐쇄된 멀티버스 연구기지였고, 다중우주를 기반으로 현실과 다른 세계를 연결하고 있었다는 설정이다. 태조 이성계가 만든 '천상열차분야지도' 속에 다른 우주와 이어질 수 있는 신비의 비밀열쇠가 있다는 상상의 이야기도 심어 넣었다. 시 관계자는 "문화재생을 통해 옛 충무시설을 전면적으로 리모델링하고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있다"며 "향후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를 찾아주시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전주에서 새로운 시공간을 경험하고 다채로운 문화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도록 운영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전주
  • 김태경
  • 2024.05.21 17:14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잇단 강력사건 피고인들 '머그샷' 미공개

정부가 범죄 피의자에 대한 국민의 알권리와 범죄 억제 등을 위해 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머그샷‘을 도입했다. 다른 추가 범죄에 대한 예방 효과와 흉악범의 인권을 더욱 제한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사회적 합의를 통해 도입됐지만 제한적 공개로 찬반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머그샷은 수사기관이 피의자의 얼굴 식별을 위해 구금 시 촬영한 얼굴 사진으로 기존 얼굴과 이름만을 공개하는 '신상공개'와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최근 도내에서 연달아 발생한 강력 사건과 서울에서 발생한 수능 만점자 여자친구 살인 사건 모두 ’머그샷‘ 공개가 이뤄지지 않았다. △전주 새벽시간 여성 폭행, 효자동 살인 사건 등 머그샷 미공개 전주지검은 최근 '머그샷' 공개를 위한 내부 회의를 열고 피해자 보호 차원에서 최근 전주에서 발생한 2개의 사건에 대한 머그샷 공개 불가 방침을 정했다고 21일 밝혔다. 검찰이 밝힌 미공개 사유는 '피해자 보호'였다. 올해 상반기 도내에서는 연달아 충격적인 강력사건이 발생했다. 앞서 A씨(40대)는 지난 3월 28일 전주시 효자동의 한 미용실에서 임신 중이던 전처를 살해하고 전처의 남자친구에게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힌 혐의로 지난달 23일 구속기소됐다. 또 B씨는 지난달 10일 새벽 전북대학교 인근에서 20대 여성을 주먹과 발로 폭행한 뒤, 인근 주차장으로 끌고 가 성범죄를 저지르려 한 혐의로 지난 8일 구속기소됐다. B씨는 해당 사건 이전에도 인근에서 또 다른 여성을 묻지마 폭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이 피해자는 정신을 잃지 않고 도망쳐 경찰에 신고했다. 서울에서는 지난 6일 서초구 서초동 한 건물에서 흉기를 휘둘러 동갑내기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C씨(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C씨는 경찰 조사에서 결별을 통보한 여자친구에게 격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으며, 과거 수능 만점자로 알려졌다. 경찰은 C씨 또한 신상공개 불가 방침을 정했다. △ 26세 김레아는 공개⋯정확한 기준 없어 최근 수원지검은 올해 1월 25일부터 '특정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머그샷 공개법)이 시행됨에 따라 국내 1호 대상자로 26세 김레아를 정하고 신상을 공개했다. 그는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고 어머니에게 전치 10주의 중상을 입힌 혐의였다. 그는 여자친구의 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그녀를 살해한 것으로 알려져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머그샷 공개법’에서 정하는 특정한 중대범죄로는 △내란·외환죄 △범죄단체조직죄 △폭발물 사용죄 △살인 등 강력범죄 △성폭력 범죄 △일부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일부 마약 범죄 등으로 대부분의 강력범죄 피의자가 머그샷이 공개될 수 있다. 하지만 법령과 달리 공개 여부를 판단하는 정확한 기준이 없는 탓에 수사기관들은 피해자 보호라는 명분을 앞세워 공개하지 않고 있다. 또 법에는 피의자의 신상정보를 특정한 조건 하에 공개할 수 있다는 규정만 명시됐을 뿐 기소된 피고인의 정보를 공개한다는 규정은 없다. 명백한 범죄사실이 규명되는 범죄의 경우 경찰 수사기간이 매우 짧아지는데, 현행법으로 '머그샷'의 공개는 경찰이나 검찰의 수사기간에만 가능하게 돼 '머그샷' 공개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 △머그샷 비공개로 피해자 보호한다면서 정작 지원 정책은 '허술' 피해자 보호를 이유로 법으로 정한 제도가 활용되지 못하고 있지만 정작 피해자들의 실질지원 정책은 허술하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10월 11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지난 2022년 5월 22일 발생한 속칭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A씨의 화상 인터뷰가 공개됐다. A씨는 “지난 1년 동안 어떤 센터와도 연결되지 않았고, 범죄피해구조금 자체도 직접 제가 신청하고 다녀야 했다”며 “이 세상에 범죄 피해자는 나 혼자만 있는 것 같고, 표준화된 가이드라인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가해자의 권리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권리를 챙기는 사회가 돼야 한다"며 "아무도 피해자한테 오지 않고 자기들끼리 현안을 검토하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법조계 관계자는 "머그샷 공개법 등 범죄 경각심을 올리기 위한 제도들이 생겨났지만, 제대로 적용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범죄자의 신상공개에 따른 피해자들의 2차 피해를 수사기관들이 밝히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피해자 보호 정책이 매우 빈약하다. 수사기관들은 피해자 보호 정책 및 부실한 법 구조를 개선할 생각은 하지 않고, 어쩔 수 없다는 입장만 내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05.21 16:59

농업소득 급감 속 대기업과의 만남 득 될까

저출산과 고령화뿐 아니라 인구 감소 직격탄을 맞은 농촌지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원자재 가격 인상, 농산물 가격 하락, 농산물 소비 감소 등 복합적인 이유로 순수 농업소득이 감소하면서 농촌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농업소득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침체된 농촌경제를 살릴 수 있는 대안으로 쿠팡·11번가 등 대기업 플랫폼을 통한 농산물 판매가 급부상했다. 21일 통계청이 매년 공시하는 농가경제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전북 가구당 평균 농가소득은 4291만 1000원이다. 이중 농업총수입에서 농업경영비를 제외하고 농작물 판매 수입 등 농업경영의 결과로 얻은 농업소득은 824만 9000원 뿐이다. 전년 1435만 원보다도 42.5%나 감소했다. 농업을 통해 얻는 소득보다 농업 외 다른 경제활동으로 얻는 소득이 더 많은 상황이다. 실제로 농업소득·농업외소득·이전소득·비경상소득 등을 모두 포함한 농가소득 중 농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2018년 38.13%까지 달했지만 2019년 31.80%, 2020년 31.16%, 2021년 30.24%, 2022년 19.22%까지 떨어졌다. 농업소득 급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의 농촌경제 활성화 움직임이 농촌경제에 한 줄기 희망이 되고 있다. 복잡한 유통 구조를 거쳐 주로 전북 안에서만 유통됐던 농산물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전국으로 뻗어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상품 품질이 검증된 산지 생산자의 농축수산물을 산지에서 직배송해 뛰어난 상품성·신선도로 인기를 얻고 있는 11번가의 '신선밥상'은 지난 4월 역대 최대 결제거래액을 달성했다. '신선밥상' 판매 상품 중 제철 먹거리와 식재료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김제에서 당일 수확한 파프리카와 오이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 로켓 프레시 성과도 유사하다. 쿠팡과 손을 잡은 주요 농어촌 중소상공인이 로켓 프레시(신선식품 새벽 배송)를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모양새다. 익산의 농업회사법인 '지우'는 2020년 쿠팡 로켓 프레시와 손잡았다. 쿠팡 입점 전에는 최대 7∼8단계에 이르는 복잡한 상품 유통 과정을 거쳤다. 쿠팡 입점 후에는 산지 직송으로 갓 수확한 상품을 당일 물류센터로 보내면 배송 캠프를 거쳐 고객에게 배송되는 유통 구조로 성장했다. 쿠팡과 직거래를 시작한 첫해는 매출 1000만 원에 그쳤다. 지난해 7억 원으로 크게 뛰고 올해는 10억 원을 목표로 하는 등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이러한 성과가 나오면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농산물 판매가 농촌경제 침체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온라인 시장이 커지면서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을 통한 판매가 더 많이 이뤄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말 연구 보고서 '농산물 유통환경 대응 현황과 시사점'을 발표하고 "전 세계에 걸친 디지털 전환과 농산물 유통환경 변화로 인해 우리나라 농산물 유통 부문 역시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와 온라인 거래의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 경제일반
  • 박현우
  • 2024.05.21 16:51

순창 쉴랜드, 웰니스관광지 이어 치유관광지 선정

순창 쉴랜드가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대한민국 대표 웰니스 관광지 선정에 이어, 최근에는 전북도와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선정하는‘2024년 전북 치유관광지 10선’에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21일 군에 따르면 이번 공모는 도내 26개소의 관광지가 신청하여 1차 서면평가, 2차 발표평가, 3차 현장평가에 걸친 치열한 경쟁 끝에 순창 쉴랜드가 치유음식, 자연·치유, 힐링·명상, 한방, 전통·생활문화 등 5개 테마 중 ‘치유음식 분야’로 ‘도내 치유관광지 10선’에 최종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치유관광지는 여행이나 문화를 통해 스트레스와 불안을 해소하고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관광지로써, 쉴랜드는 지역 내 특산물 또는 자연재료를 활용한 건강한 음식 체험 등 맛있는 쉼이 있는 체험활동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9년부터 조성중인 쉴랜드는 49만 ㎡(15만 평)규모로 치유체험을 위한 다양한 체험공간 및 요리실습실, 쉴카페, 1인1실 숙소동, 황토 방갈로, 찜질방, 명상관, 편백 숲 등을 조성하고 특색 있는 명품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으며 이번 공모 선정으로 명실공히 치유체험의 최적지임을 다시 한번 대내외에 공고히 하게 됐다. 이번 공모 선정에 따라 쉴랜드는 900만 원의 도비를 지원받아 프로그램 고도화 및 상품화를 위한 전문가 컨설팅, 국내외 박람회 홍보 참가, 언론 홍보 등 치유관광 홍보마케팅에 사용될 예정이다. 최영일 군수는 “해발 300여 미터 산속에 고즈넉이 자리한 쉴랜드는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고 힐링할 수 있는 최고의 치유시설임을 자부한다”면서 “앞으로도 지역과 연계한 다양한 상품개발을 통해 신체 건강부터 정신건강까지 책임지는 명품 치유 명소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순창
  • 임남근
  • 2024.05.21 16:32

“빨리 돌아오길”⋯군산에 고교생 납북자 송환기원비 세운다

지난 1977년 8월 5일 군산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김영남 군(기계공고 1학년)이 사라졌다. 그리고 뒤늦게 그가 북한 공작원에 납북된 사실이 밝혀졌다. 그의 나이 16세. 강제로 가족과 헤어져야 했던 김영남 군은 북한에서 일본에서 납북된 여중생 요코타 메구미와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06년 6월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 특별상봉 행사에서 모친 최계월 씨와의 감격적인 재회가 이뤄지긴 했지만 그는 한 평생 고향 및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깊은 한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야만 했다. 반면 김영남 군의 모친은 만남 이후 납북자가족모임과 함께 평양이나 제3국에서 재상봉을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끝내 그 뜻을 이루지 못했고, 지난 2018년 12월 아들을 가슴에 묻고 세상을 떠났다. 이 같은 비극은 전남 신안군 홍도에서도 벌어졌다. 1977년 8월 12일 이민교·최승민 군이, 다음해 8월 10일 이명우·홍건표 군이 북으로 끌려갔다. 이들 고교생들은 당시 실종 처리 됐다가 1990년 후반에 이르러 체포된 남파 간첩과 공작원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모두 강제 납북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40년 전 고교생 5명이 납북됐던 선유도와 홍도에 이들을 기리는 송환기원비가 세워진다. 통일부는 오는 24일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고교생 납북자 송환기원비' 제막식 행사를 개최한다. 이어 오는 27일에는 전남 신안 홍도 해수욕장에서 같은 행사를 연다. 선유도 제막식에는 김영호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줄리 터너 미 국무부 북한인권대사,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최성룡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장, 강임준 시장, 납북 학생들의 가족 등이 참석할 계획이다. 현직 통일부 장관이 납북 현장을 찾는 것은 처음이다. 통일부가 고교생이 납북된 장소인 선유도‧홍도 해수욕장에 송환기원비를 세운 이유는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어린 학생들과 그 가족들이 겪은 아픔을 기억하고 이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하는 노력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기 위함이다. 특히 송환기원비에는 “대한민국은 결코 여러분들을 잊지 않습니다”라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고교생들을 하루빨리 대한민국으로 돌아오게 할 수 있도록 국민들이 함께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져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자국민 보호의 중대한 책무로 인식하고, 국민들과 함께 그리고 국제사회와 협력해 이분들이 가족의 품으로 하루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4.05.21 1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