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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빈 강정’ 체육시설 소득공제···연말 소비자 피해 우려

정부가 체육시설에 대한 소득공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체육시설이 참여하지 않아 ‘속 빈 강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소득공제 가능 체육시설'을 인지하지 못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예상되는데,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2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7월부터 총 급여 7000만 원 이하인 근로소득자는 체력단련장업·수영장업·종합체육시설업·공공체육시설업에서 시설이용료의 30%를 최대 300만 원 한도에서 소득공제로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문체부 등은 지난 1월부터 제도 참여에 희망하는 체육사업자를 모집해왔다. 현재까지 전국에서 1000여곳의 업체가 참여했으며, 전북에서는 33곳의 업체가 동참했다. 사업 참여는 의무가 아니다. 문제는 저조한 참여율이다. 당초 문체부가 조사한 참여가 가능한 체육시설 수는 전국 1만 6000여곳으로 파악됐다. 또한 전북에서 영업 중인 소득공제 대상 체육시설 수는 2024년 기준 418곳으로 현재 8% 만이 참여했다. 이는 대부분 체육시설에서 소득공제를 받지 못하는 상태를 뜻한다. 저조한 이유로는 세금 증가와 복잡한 행정절차가 꼽히고 있다. 도내 한 체육시설 종사자 A씨(20대)는 “이용객들에게 소득공제를 해줌으로써 매출이 증가하면 이용객으로 인한 수입보다 세금이 더 늘어날 우려가 있다”며 “매출이 증가해도 수익이 줄어든다면 업체들의 참여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도내 한 공공체육시설업 관계자는 “연말정산 시스템에 가입을 하고 싶었지만 결제 시스템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과 달라 전국의 공공체육시설업이 가입을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시행 초기라 여러 혼란이 있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모든 체육시설에서 소득공제가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전주에 거주 중인 김모(30대·여) 씨는 “소득공제가 가능하다는 뉴스기사를 보고 모든 헬스장이 소득공제가 가능한 줄 알았다"며 “어제 상담을 받았는데 따로 소득공제가 되지 않는다는 설명은 없었다. 헬스장에서는 굳이 소득공제가 안 된다는 것을 설명해 손님을 쫓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소상공인이 많다 보니 가입 업체를 늘리기가 쉽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며 “모든 곳이 되는 것으로 이해하는 분들이 충분히 있을 것 같다. 등록업체 수가 생각보다 낮게 시작한 부분이 있지만 내부적으로 등록업체를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번 정책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체육시설업의 폐업률이 높은 상황에서 매출이 노출돼 세금이 증가하는 것을 바라는 소상공인은 없을 것이다. 소득공제가 되는 줄 알고 이용한 소비자들이 연말에 영수증을 요구하면 이미 세금을 적게 낸 업체들이 거부를 할 것이고, 이는 곧 소비자들의 피해로 돌아온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피해가 발생하면 그것을 해결하는 데도 또 세금이 들어간다”며 “업체마다 소득공제 가능 여부를 명시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고, 인센티브 등을 강화해 가입업체를 늘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7.02 18:02

소비쿠폰 전액 국비 부담, 한숨 돌린 전주시

여야가 13조 2000억 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업을 전액 국비로 추진하기로 하면서 지방비 매칭 부담을 호소했던 지방자치단체들이 한숨을 돌리게 됐다. 소비쿠폰 관련 지방비로 수백억 원을 마련해야 했던 전주시 또한 부담을 덜게 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지난 1일 예산결산기금심사소위를 열고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관련 추경안을 여야 합의로 의결했다. 행안위는 소비쿠폰 발행 예산과 관련해 중앙정부가 10조 2996억 원, 지방정부가 2조 9000억 원을 부담하기로 한 정부 원안에서 지방정부 부담 조항을 삭제했다. 가뜩이나 재정 상황이 열악한 지방자치단체에 추가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전액 국비로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만약 정부 원안대로 국비와 지방비가 8대2 비율로 매칭됐다면 각 자치단체는 2조 9000억 원을 떠안았어야 했다. 전주시는 도와 시가 지방비를 5대5 비율로 분담한다고 가정했을 때 전주시가 조달해야 할 재원만 165억 원으로 추산했었다. 보조인력 인건비, 장비 임차료 등 부대비용까지 포함하면 180억 원까지 늘어난다. 불과 일주일 전 전주시의회가 전주시 추가경정계산안을 처리한 상황에서 추가로 165억 원을 마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였다. 이는 다른 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 전주시 관계자는 "불과 며칠 전 추경을 마친 상황에서 소비쿠폰 지방비 재원까지 마련하는 것은 큰 부담이었다"며 "다행히 소비쿠폰 사업을 전액 국비로 전환해 추진한다고 해 한시름 덜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소비쿠폰은 전 국민에게 지원하되 소득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1·2차로 나눠 지급하는 데 소득 상위 10%는 15만 원, 일반 국민은 25만 원, 차상위계층과 한부모가정은 40만 원, 기초생활수급자는 50만 원을 각각 받는다. 이에 더해 비수도권 지역과 인구감소 지역에 추가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지급 시기는 1차 이달, 2차 다음 달로 전망된다. 지급 수단은 신용카드, 체크카드, 지역사랑상품권, 선불카드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 전주
  • 문민주
  • 2025.07.02 17:51

[현장] 앞치마 두른 '꽃보다할배'⋯할아버지 요리교실이 떴다

“벌써 침 넘어가네.” '이서천사 요리교실'의 마지막 수업이 열린 2일 오전 완주군 이서면 행정복지센터 1층 배꽃뜨락 교육실. 구수한 된장찌개와 매콤한 제육볶음 냄새가 퍼진 교육실 안에서 한 어르신이 웃으며 말했다. 이서천사 요리교실은 지난달 11일부터 매주 1회, 이서면에 거주하는 독거 남성 어르신들을 위해 이서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이하 협의체)가 운영한 프로그램이다. 요리에 서툰 어르신들이 혼자서도 끼니를 챙길 수 있도록 돕고, 이웃과의 교류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아침 일찍 나온 협의체는 마지막 수업을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재료 소분부터 요리 도구 준비까지 하나하나 세심하게 정리하는 모습이었다. 대신 요리의 전 과정을 모두 수강생이 직접 해야 했기 때문에 채소는 손질하지 않은 채 그대로 뒀다. 수업 시간은 오전 10시지만 모두 예상보다 일찍 도착했다. 직원들은 손수 앞치마를 둘러 주고 머리에는 조리 모자도 씌워 줬다. 가장 먼저 도착한 정병욱(81) 어르신은 "앞치마가 참 잘 어울린다"는 직원의 칭찬에 활짝 웃으며 본인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수강생 7명은 센터 직원·협의체 관계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각자 자리를 찾아갔다. 메뉴는 된장찌개와 제육볶음이었다. 수강생들은 강사로 나선 협의체 관계자의 가르침을 따라 대파, 두부, 애호박 등을 큼직하게 썰고 찌개를 끓였다. 한국인이라면 이야기만 들어도 침이 넘어가는 제육볶음도 만들었다. 직접 고기를 양념에 재우고 볶는 등 모두가 열심이었다. 4주 동안 쌓은 경험 덕분에 투박한 손이었지만 곧잘 따라하는 모습이었다. 수업 내내 수강생들의 태도는 진지했다. 강사의 설명에 집중하며 꼼꼼히 따라 했다. “고추는 몇 개 넣는 게 좋나”, “불 세기는 이정도면 적당한가” 같은 질문이 쏟아졌다. 수업을 즐기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한 어르신은 “맛술은 진짜 술이냐”며 “도수는 어느 정도 되냐”고 물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음식을 완성하자마자 자녀에게 사진을 찍어 보낸 수강생도 있었다. 정 어르신은 "날도 더운데 요리교실에 잘 다니고 있냐"고 딸의 질문에 대해 아무 말 없이 완성된 요리 사진 한 장을 보냈다. 대답이자 자랑의 의미였다. 그러다 마주친 기자에게 "멋있지?"라고 묻는 표정에는 뿌듯함이 묻어났다. 정 어르신은 “20년 넘게 요리는 포기했었는데, 이 곳에 와서 함께 배우니 재미를 느끼고 있다”며 “혼자 살면 늘 먹던 것만 먹게 되는데, 이렇게 배우니까 더 다양한 요리를 해 먹을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수업이 끝나자 센터 직원들은 수강생들이 만든 음식을 정성껏 포장해 건넸다. 마지막 수업이라는 아쉬움 속에 한 어르신은 자원봉사자의 어깨를 토닥이며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인사를 나눴다. 직원도 “언제든지 놀러오라”며 따뜻하게 배웅했다. 요리교실을 준비한 송한솔 이서면 행정복지센터 주무관은 “처음엔 어르신들이 낯설어했지만, 올 때마다 인사를 건네고 수업 후에는 따로 연락드리며 조금씩 가까워졌다”며 “요리교실은 인지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프로그램이기에 내년에도 꼭 다시 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사회일반
  • 문채연
  • 2025.07.02 17:51

"구체성 없이 남발"…21대 대선 전북 개발 공약 3건 중 2건 '재탕'

지난달 3일 치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전북 개발공약 3건 중 2건이 지난 20대 대선 공약의 '재탕'이었다는 지적이 시민사회단체에서 제기됐다.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에서 많은 전북공약을 내놨지만, 숙원형 개발사업 수준에 그쳤고 과거 총선이나 지방선거에서 반복적으로 제시됐던 나열식 공약이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울러 이번 대선에서 발표된 공약들 중 개발공약이 주를 이루고, 예산 실현성이 없는 '표심 얻기용 개발 프레임'에 갖춘 공약에 그쳤다는 비판도 나왔는데, 내년 전국동시지방선거 등 향후 각종 선거에서 지자체와 정치권의 실현 가능한 공약 개발 및 반영, 실현가능성 등을 따져보는 각고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2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이 전날 발표한 '21대 대선 지역개발공약 실태발표' 자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전북에 7개의 공약을 내놨으며, 이중 개발공약이 3건이었다. 경실련은 이 개발공약 3건 중 2건이 지난 20대 대선에서 공약으로 내놨던 것으로 분류했다. 2건은 새만금 RE100 국가산업단지 및 SOC 조기 완성 (산단·클러스터), 전북광역권 인프라 구축 (도로)이다. 경실련의 유사공약(재탕공약) 여부 판단기준은 '제20대 대선에서도 동일하거나 유사한 내용으로 제시된 공약', '명칭은 달라도 사업범위와 노선, 사업목표 등 실질 내용이 중복될 경우'다. 전국적으로는 민주당의 124개 공약중 38개 공약이 개발공약이었고, 38개 공약중 21개 공약이 재탕공약이었다. 아울러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제시한 지역공약은 총 463건이었으며, 이중 155건이 개발공약이었다. 국민의힘은 전북에 39건의 공약을 내놨고 이중 15건이 개발공약이었으며, 전북의 경우 재탕공약은 없었지만 총사업비 물론, 예타 조사여부, 재원조달 구조등이 빈약해 단순 구호 수준에 그쳤다는 지적을 받았다. 경실련은 "각당들의 공약들은 구체적 실행방안이나 재정계획이 결여돼 있었고 실현 가능성에 대한 설명도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결국 유권자들은 정치적 상징어에만 노출된 채 실질적 책임을 따지기 어려운 공약들 앞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같은 '표심용 슬로건'에 불과한 대선 지역공약들을 앞으로 정당과 후보는 이행의지와 책임구조를 명확히 밝혀야하며, 최소한 재원 조달 방안과 실현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공약 발표시 공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 국회·정당
  • 백세종
  • 2025.07.02 17:06

후쿠시마 원전 참상, 사진소설로 재탄생 ‘파라-다이스’

어떤 사건은 쉽사리 잊히지 않는다. 대체 왜? 라는 물음에 사로잡혀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에 머무르게 한다. ‘만약에’라는 가정으로 수없이 친 가슴에는 결국 ‘그 순간 우리는 무엇을 했나?’라는 분노가 들어찬다. 2011년 천재(天災)와 인재(人災)가 겹쳐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 사건을 목도한 이들이 그렇다. 그들이 겪은 고통은 생과 맞닿아 있어 더욱 가혹하다. ‘지금, 여기’의 문제지만, 무색무취의 방사능이 사라졌다고 망각한 국가정책은 언젠가 삶을 송두리째 흔들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재일조선인 작가 故서경식은 사진작가 정주하(67)에게 후쿠시마 사진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방사능을 기록하고, 기억할 사람이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정주하 작가는 2015년부터 후쿠시마 희망목장의 소들을 사진에 담기 시작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원자력발전소가 파괴되고 방사능에 노출된 소들은 버려졌다. 죽음만 남은 땅에서 한 목부는 소들이 자연사할 때까지 돌보겠다며 희망목장을 운영하게 된다. 정주하 작가가 소들을 찍은 연작에 붙인 제목은 '파라-다이스'이다. 거부 혹은 확장이라는 의미를 가진 그리스어 접두사 ‘파라(para-)’에 ‘죽음(dies)’을 결합했다. 인간의 과오로 고기가 될 운명에서는 벗어났지만 인간 세상에서는 거부당한 아이러니가 내포되어 있다. 지난 1일 전주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주하 작가는 “희망목장에 있는 소들을 보면서 제 방식으로 재해석하며 사진으로 기록했다”며 “죽이지 않아 죽지 못하는 소들이고, 죽지 않기 때문에 살아가야 하는데 어쩌면 삶이 죽음보다 고통스러울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2019년까지 이어진 '희망 목장' 에 대한 기록을 최근 사진소설집 <파라-다이스>(연립서가)로 출간했다. 정주하의 연작 사진에 소설가 백민석과 황모과의 소설을 엮었다. 2023년 별세한 서경식 작가가 기획한 책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참상을 사진과 소설로 표현했다. 백민석의 소설 ‘검은 소’는 무국적자처럼 살아온 재일조선인 출신 게이코가 남편의 폭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도망친 죽음의 땅이 된 후쿠시마로 향하는 이야기다. 황모과 소설 ‘마지막 숨’은 2023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죽은 인어 고기를 먹고 목장의 소들이 불로불사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2810년 인간은 죽지 않는 소들을 우상화하지만 소들은 전설과 신화가 되기를 거부하며 죽음을 택한다. 작가의 사진에서 출발한 소설은 외형상 ‘사진소설’로 볼 수 있지만, 단순한 결합이 아닌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언어와 이미지)를 절취하여 또 다른 세계로 형성됐다. 이미지와 텍스트가 충돌하면서 서로를 보완하고, 더욱 풍성하고 생생한 세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정 작가는 “그동안은 이미지에 텍스트가 결합된 출판물은 종종 접할 수 있었지만 소설이라는 장르적 시도는 흔치 않았다”며 “사진과 문학을 결합해 새로운 장르가 만들어졌다는 것이 독특한 지점”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깨달은 것이 있다"며 "범람하는 사진으로 인해 사진이 없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렇게 문학과 결합돼 새 장르로 탄생돼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7.02 16:55

군산항 항로 수심 13.5m 계획 말뿐…준설공사 사실상 방치

“군산항 항로 수심을 이대로 방치할 터인가.” 매년 항로 준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군산항의 원활한 항만 운영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군산해수청에 따르면 토사 매몰량에 비해 준설이 크게 미흡함에 따라 항로 수심이 당초 계획한 수심에 미치지 못함으로써 선박의 입출항에 지정을 초래하는 등 군산항의 항만운영이 파행을 빚고 있다. 군산항 항로에 퇴적되는 토사량은 매년 205만㎥에 달하고 있지만 지난 5년간 평균 준설량은 28만㎥로 퇴적량의 14%에 불과한 실정이다. 항로 준설량은 지난 2020년 19만㎥, 2021년 50만㎥, 2022년 13만㎥, 2023년 31만㎥, 2024년 28만㎥에 그치고 있다. 항로는 매년 12~84cm의 토사가 퇴적되고 있지만 준설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항로 수심 역시 계획된 수심을 만족치 못하고 있다. 군산항의 항로 수심은 2만톤급 선박이 이용하는 주항로는 10.5m, 항입구에서부터 5부두 전면 주항로는 5만톤급 선박의 상시 통항을 위해 13.5m로 계획됐지만 전혀 실현되지 않고 있다. 이는 매년 배정되는 유지 준설 예산이 시급한 선석 준설공사를 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선석 준설공사를 한다고 해도 항로 수심이 선석 수심보다 낮아 항로에 퇴적된 토사가 선석으로 밀려 내려오면서 준설효과가 1년도 가지 못함으로써 준설예산 낭비 논란을 야기하는 것은 물론 항만운영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실례로 지난해 2월 53번 선석의 준설공사가 이뤄졌음에도 같은 해 6~7월경 집중호우때 토사가 밀려 내려옴으로써 이 부두에서의 선박 접안이 어려워 다른 부두에서 하역하는 일이 발생했다. 특히 낮은 항로 수심이 선석 수심에 악영향을 미침으로써 항로와 선석 수심의 동반 하락을 가져와 일부 부두의 선석에 접안한 선박이 해저에 닿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항만인들은 “선석은 매년, 항로는 당장 내년에 준설하지 않으면 군산항은 항만운영의 어려움에 봉착하게 될 것” 이라면서 “ 근본적인 준설대책강구 등 긴급 처방이 요구된다.” 고 입을 모으고 있다.

  • 군산
  • 안봉호
  • 2025.07.02 16:54

군산 신풍·문화동, 오수 처리 30년 전 머물러···'분류식 전환 시급'

군산시 신풍·문화동 일대가 여전히 ‘합류식’ 하수관로를 사용하고 있어, 주민들의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분류식’ 전환이 시급하다. 시에 따르면 하수도는 빗물과 오수를 함께 처리하는 ‘합류식’과, 이를 분리해 처리하는 ‘분류식’으로 구분되는데, 군산시의 분류식 보급률은 약 77%에 이른다. 그러나 신풍·문화동 일대를 비롯한 1,400여 가구는 여전히 합류식 방식에 머물러 있어 위생 문제와 환경 악화 우려가 일고 있다. 문제가 불거진 대학로 구간의 경우, 일반적으로 양측 도로변에 매설되는 메인 오수관이 도로 중앙에 위치해 있다. 때문에 이곳 주택과 상가들은 오수관을 연결하려면 도로를 횡단해 관로를 연결해야 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각종 지중화 지장물에 따른 기술적 난이도와 공사비 부담도 크다는 점이다. 하수관거는 자연유하를 원칙으로 높은 지대에서 낮은 지대로 오수가 흐르도록 설계되며, 수도나 가스처럼 압력관을 사용할 수 없는 등 시공 방식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오수관 연결을 위해서는 주관로에서 오수받이까지 지선관로를 설치하고 각 가정에서 배수 설비를 갖춰야 하며, 이러한 공정이 누락되면 분류식 하수도 설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같은 복잡한 구조적 한계와 높은 사업비 문제로 해당 지역 주민들은 개별 정화조를 설치하거나 오수정화 차량에 의존하고 있는데, 정화조 사용에 따른 악취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또 정화 차량 운행이 중단될 경우에는 대체 수단이 없어 생활 불편이 가중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자연 유하식 관로 설치가 어려운 지역에 오수를 강제로 이동시킬 수 있는 ‘맨홀 펌프장’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고가의 설치비와 유지관리비로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 문화동 주민 김 모 씨는 “도심 한복판에서 아직까지 합류식 하수도를 쓰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라며 “단순 보수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분류식 관로가 연결될 수 있도록 시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신풍동의 장 모 씨는 “오수 정화 차량이 중단되면 우리 지역은 아무런 대책도 없다”며 “정화조 악취로 불편이 큰 만큼 행정에서 더욱 적극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신풍·문화동 지역의 오수관 연결 문제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공공주도 하수도 정비사업을 통해 분류식 하수도 전환 등 내실 있는 계획을 수립하고, 환경부에 건의하여 관련 예산 확보 및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대안 마련을 통한 삶의 질 향상과 생활환경 불편을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군산
  • 문정곤
  • 2025.07.02 16:51

제2경찰학교 유치전 본격화…김철문 전북경찰청장 남원 후보지 실사

남원시(시장 최경식)는 지난 1일 김철문 전북경찰청장이 운봉읍 제2중앙경찰학교 후보지를 방문해 현장 실사를 진행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실사에는 김우석 남원경찰서장을 비롯한 경찰 관계자, 윤지홍 남원시의원, 신동열·손원철 제2중앙경찰학교 민관협력추진위원회장 등이 함께 참석해 입지 여건을 점검하고 다양한 현장 의견을 나눴다. 현장 실사는 운봉 바래봉 전망데크에서 이뤄졌으며, 참석자들은 지리산과 초지로 둘러싸인 자연경관을 조망하며 후보지에 대한 설명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남원이 영호남을 잇는 국가균형발전의 중심지일 뿐 아니라, 166만㎡ 규모의 100% 국유지를 확보한 경제성 높은 부지라는 점이 강조됐다. 자연친화적인 환경은 신임 경찰관의 실무 역량 향상과 정서적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실사에 참여한 경찰 관계자들은 교육환경과 입지 측면에서 남원이 제2중앙경찰학교 후보지로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공감을 나타냈다. 손원철 제2중앙경찰학교 민관협력추진위원회 회장은 “지역 상생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제2중앙경찰학교는 반드시 남원에 유치돼야 한다”며 “지역민들도 강한 열망을 가지고 응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앞으로도 정부와 경찰청 등 관계기관과의 지속적인 협의와 전략적 대응을 통해 최종 부지 선정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 남원
  • 최동재
  • 2025.07.02 15:32

정읍 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중국 위해시 유공도 갑오전쟁박물원 우호 방문

정읍시 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와 중국 산동성 위해시가 동학농민혁명을 매개로 교류증진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읍시 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곽형주 이사장과 김명식 이사, 조광환 동학역사문화소장, 전 정읍시청 허홍진 관광개발과장은 지난달 중순 위해시 유공도 갑오전쟁박물원을 우호 방문했다. 위해시는 갑오전쟁박물원 마준걸 원장, 펑주임 유공도관리위원, 황염도 위해시교학판공실 주임, 영성시외사판공실 김태성 주임 등이 맞이하며 안내하고 환담을 나눴다. 이번 양측의 교류는 정읍출신인 위해시 명예시민 김응기(김원기 전 국회의장 동생)영성 중원전기 동사장이 가교역할을 하며 초청했다. 산동성 위해시 유공도 '갑오전쟁 박물원'은 청일전쟁 패배의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해 1985년 3월 개원하여 중국 정부의 애국 마케팅으로 년간 300만명 이상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특히, 정읍시는 민선 6기 김생기 시장 재임시에 2015년 10월 30일 위해시 유공도 관리위원회와 친선 관광분야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내장산 애기단풍 50주를 갑오전쟁 박물원 정원에 기증 식재한바 있다. 갑오전쟁 박물원에서는 정읍시가 제공한 동학농민혁명 전개과정을 담은 TV 홍보 영상물을 관람객들에게 상영하고 있다. 양측은 이번 교류방문을 통해 동학농민계승사업회 회원들이 10월중 유공도 박물원을 우호방문하고, 2026년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제 행사에 유공도 박물원 인사 5명을 초청하기로 합의했다.

  • 정읍
  • 임장훈
  • 2025.07.02 15:05

순창군청 소프트테니스팀, 2025 순창오픈 '금빛 질주'

순창군청 남녀 소프트테니스팀이 지난 6월 24일부터 30일까지 7일간 순창공설운동장에서 열린 '2025 순창 오픈 종합 소프트테니스대회'에서 빛나는 성과를 거궜다. 2일 군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전국 최고의 팀과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펼쳐졌으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순창군청 선수들은 뛰어난 실력과 팀워크로 단연 돋보였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하야시다 리코 선수로, 여자 단식과 혼합복식에서 각각 금메달을 따내며 2관왕에 오르며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여자 단식 결승에서 하야시다는 안정된 경기 운영과 공격력을 바탕으로 정상에 섰고, 혼합복식에서는 양일현(대전동구청) 선수와 호흡을 맞춰 환상의 팀워크로 금메달을 추가했다. 또 윤형욱·김병국 조는 남자 개인복식에서 완벽한 호흡과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치열한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하며, 순창군청 소속으로 정상에 올랐다. 아울러 설윤수 선수는 옥천군청의 이수진 선수와 함께 출전한 혼합복식 부문에서 3위를 기록하며 입상에 성공, 순창군청의 입상 행진에 힘을 보탰다. 이번 대회 성과는 순창군청 소프트테니스팀이 체계적인 훈련과 선수 개개인의 역량 강화를 통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로, 향후 전국체전 등 주요 대회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영일 순창군수는“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면서“앞으로도 선수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 순창
  • 임남근
  • 2025.07.02 15:01

자연과 함께 업무 본다…고창 상하농원에 ‘워케이션’ 공간 개소

고창군이 자연 속에서 일과 휴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워케이션(Worcation)’ 공간을 조성하며, 변화하는 근무문화의 선도적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고창군과 상하농원은 1일 오후 상하농원 파머스빌리지 앞에서 ‘상하농원 워케이션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날 행사에는 심덕섭 고창군수, 조민규 고창군의회 의장, 권태훈 상하농원 대표를 비롯한 기관·사회단체장 등 80여 명이 참석해 새로운 근무문화 공간의 출발을 함께 축하했다. 이번 상하농원 워케이션 공간 조성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2024년 워케이션 활성화 공모사업’에 고창군이 전북특별자치도 내 유일하게 선정되며 가능해졌다. 총사업비 3억원(국비 1억5000만원, 군비 1억5000만원)을 들여 기존 노후 컨테이너를 리모델링하고, 원격근무가 가능한 회의실과 휴게공간 등을 새롭게 갖췄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결합한 신개념 근무 방식으로, 특히 주4일제 도입 등으로 변화하는 노동 환경과 잘 맞물리며 새로운 직장문화로 확산되고 있다. 고창군은 풍부한 자연경관과 다양한 관광·문화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워케이션의 최적지로 손꼽힌다. 상하농원은 농업과 체험, 문화가 결합된 복합 관광단지로 이미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곳이다. 이곳에 조성된 워케이션 공간은 단순히 일하는 장소를 넘어, 자연과 힐링, 창의적 소통이 가능한 다기능 복합공간으로 설계됐다. 이용자는 근무 후 근처 농촌 체험, 맛집 탐방, 자연 산책 등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상하농원 워케이션 공간은 고창의 자연과 관광자원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이라며 “앞으로 고창다운 워케이션 모델로 발전시켜 지역 관광 활성화와 청년 인구 유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워케이션 공간은 단순한 인프라 조성에 그치지 않는다. 고창군은 워케이션 이용자들을 위한 지역 특화 체험 프로그램과 협업형 교육 콘텐츠 등도 함께 기획해 중장기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고창을 찾는 기업, 프리랜서, 창작자들이 일과 쉼, 영감을 동시에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 숙박업소와의 연계, 음식점과 카페 할인 등 다양한 지역 상생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해 고창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복합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한편 고창군은 이번 상하농원 워케이션 공간 외에도 앞으로 관내 다른 관광자원과 연계한 워케이션 거점 추가 조성도 검토 중이다. 세계유산과 김선미 팀장은 “고창이 가진 자연과 문화, 지역 주민의 따뜻한 환대가 결합된 ‘고창형 워케이션 모델’이 전국적 관심을 끌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완·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전했다.

  • 고창
  • 박현표
  • 2025.07.02 11:20

"혁신적 랜드마크로"…고창군, 터미널 도시재생혁신지구 조감도 공개

고창의 중심부가 새로운 미래형 도시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고창군이 도시의 관문 역할을 해온 터미널 일대를 ‘도시재생 국가혁신지구’로 지정해 추진하는 개발사업의 건축설계 공모 당선작이 공개되며 지역사회에 큰 기대감을 안기고 있다. 고창군은 2일 ‘터미널 도시재생 국가혁신지구사업 건축설계 공모’ 당선작 조감도를 공개했다. 이번 당선작은 명확한 동선계획과 기능에 충실한 공간배치, 상징성과 생동감이 돋보이는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단순한 교통시설을 넘어 청년문화와 지역경제, 커뮤니티가 어우러지는 복합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공개된 조감도에 따르면, 새로 조성될 고창 터미널은 지상 5층 규모로, 층별로 다양한 기능이 유기적으로 배치된다. 1층에는 버스승강장과 대합실이 들어서며, 2층에는 판매시설과 음식점 등이 입주해 유동인구의 편의를 높인다. 3층은 청년문화공간과 기업 회의실이 마련되고, 4층에는 각종 행사와 회의를 위한 소규모 컨벤션 공간이 조성된다. 마지막으로 5층과 옥상은 주차공간으로 활용된다. 터미널 맞은편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참여하는 공동주택 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210세대 규모로 조성되는 이 아파트는 신혼부부와 청년층의 주거안정을 목적으로 하며, 36㎡(16평)에서 84㎡(32평)까지 다양한 면적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희경 도시디자인과장은 “터미널과 공동주택 두 건물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주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활력 제고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창 터미널 도시재생혁신지구는 2022년 12월, 군 단위로는 전국 최초로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국가시범지구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출발했다. 총사업비는 1777억원으로, 고창군이 추진하는 단일사업 중 사상 최대 규모다. 군은 현재 본격적인 건축설계 작업에 착수한 상태이며, 이르면 내년 초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터미널 공사 기간 동안에는 임시터미널이 운영된다. 위치는 고창읍 목화예식장과 농협 하나로마트 사이로, 이달 8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이번 터미널 도시재생사업은 단순한 기반시설 개선을 넘어, 청년과 기업, 주민이 함께 숨 쉬는 복합공간으로의 도약”이라며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 활성화, 도시 이미지 개선 등 다방면에서 고창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고창 터미널 도시재생 국가혁신지구는 기존 도심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고, 정주 여건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고창군은 사업의 내실을 다지며, 주민들과의 소통도 강화해 성공적인 도시재생의 모델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 고창
  • 박현표
  • 2025.07.02 11:18

[기업 사막 전북] (상) 수도권 독식에 성장 멈춘 기업

전북지역의 기업 생태계가 메말라 가고 있다. 수도권 집중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지역 경제의 중추인 전북 기업들의 생존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기업의 역할은 단순한 일자리 창출을 넘어선다. 지역 내 소비 촉진, 세수 기반 확대, 인재 육성과 정착 등 지역 경제 전반에 광범위한 파급효과를 미친다. 기업 생태계의 건전성이 곧 지역 경제의 지속가능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다. 이에 본보는 2차례에 걸쳐 전북 기업 생태계의 현주소와 기업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살펴본다. 전북의 대표 산업인 제조업은 2023년 말 기준 전체 1만 3630개 업체 중 96.7%가 50인 미만 영세업체인 것으로 전북자치도 집계 결과 나타났다. 특히 1~5인 미만 소규모업체가 70.1%를 차지한다. 50인 이상 300인 미만 사업체는 405개(3.0%), 300인 이상 대기업은 43개(0.3%)에 불과하다. 경쟁력 있는 대기업 부재도 문제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지난해 결산 매출액 1조 3000억원 이상) 중 전북에 본사를 둔 기업은 동우화인켐과 전북은행 등 단 2곳(0.4%)뿐이다. 세종·강원(각 1곳) 다음으로 최하위 수준이다. 반면 서울(284곳, 56.8%)과 인천·경기(101곳, 20.2%)를 합한 수도권에는 500대 기업 본사 385곳(77%)이 몰려 있다. 전북은 공기업 본사도 전무한 상황이다. 기존 주력 기업들의 성장 정체도 우려스럽다.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에 따르면 2023년 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 중 전북 소재 기업은 8곳으로 2004년 조사 개시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년 11곳에서 3곳이 매출 감소로 순위권에서 밀려나면서 지역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가 뚜렷했다. 전국 1000대 기업 중 수도권이 736곳으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수도권 기업들이 전국 매출의 86%를 점유하는 경제력 쏠림 현상과 궤를 같이한다. 기업 생태계의 또 다른 축인 신생기업도 위축됐다. 통계청의 '2023년 기업생멸행정통계'를 보면 전북의 신생기업 수는 3만 43개로 전년(3만 2656개)보다 2613개 줄어들며 8.0% 감소율을 보였다. 이는 제주(-12.0%), 세종(-9.7%) 다음 전국 3위 하락 폭으로, 전국 평균(-4.2%)의 두 배에 달한다. 기업 성장성도 전국 평균에 미달한다. 상용근로자 기준 20% 이상 고성장기업 비율은 3.1%로 전국 평균(3.4%)보다 낮고, 10% 이상 고성장기업도 9.8%에 그쳐 전국 평균(10.5%)에 못 미쳤다. 매출 기준으로는 격차가 더욱 크다. 20% 이상 고성장기업이 서울 8564개, 경기 8160개인데 비해 전북은 800개에 불과하다. 차세대 성장동력인 가젤기업도 123개로 전국 12위에 머물렀다. 전북 기업의 구조적 한계는 첨단기업 부족에서도 확인된다. 대한상공회의소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전북 총 사업체 중 첨단기업 비중은 13.4%로 전국 평균(19.9%)을 밑돈다. 강원(12.2%), 제주(12.4%)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전국적으로 첨단기업 비중이 2006년 10.7%에서 2021년 19.9%로 급증한 가운데, 수도권은 12.7%에서 23.8%로 성장했다. 이에 반해 비수도권은 9.0%에서 16.1% 증가에 그쳐 첨단기업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화됐다. 전북혁신도시의 기업 유치 성과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에 따르면 2022년 6월 기준 입주기업 253개 중 수도권 이전 기업은 25개(10%)에 불과하다. 300인 이상 대규모 기업은 전무하고, 85%인 245개가 30인 미만 소기업이어서 고용 창출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 경제일반
  • 김선찬
  • 2025.07.01 19:00

‘민선 8기 3주년’ 지선 전초전 돌입한 전북정치판

이재명 대통령 취임 한달과 민선 3주년을 기점으로 전북정치판이 본격적인 지방선거 정국으로 돌입했다. 현직단체장들은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부터 도내 14개 시·군 단체장 모두 사실상 출마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전북 국회의원 중 일부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선수’로 뛸지 ‘심판’을 맡을지 고민하는 모습이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민선 8기 3년 차를 맞아 전북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지선 분위기가 예열됐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공천이 사실상 당선 여부를 결정짓는 전북의 경우 민선 3주년이 되기 전부터 지선 주자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전북은 김관영 전북지사가 민선 8기 3주년 기자회견에서 재선 도전의 메타포를 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찾아가는 시민과의 대화’를 재개했다. 큰 정치적 변수가 없다면 전북 양대 단체장들의 재선 도전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이 두 사람 역시 재선 도전 여부에 대해 부인하지 않고, 민선 자치단체장으로서 성과를 넘어 소통에 주력하려는 모습이다. 3선 연임제한에 걸리는 정헌율 익산시장 역시 전북도지사 출마 기회를 잡아 단숨에 체급을 올리려는 분위기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3선 도전에 대해 8월 초에는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민주당에 복당한 황인홍 무주군수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데, 복당 자체가 정치를 지속하겠다는 뜻으로 읽히고 있다. 복당한 황 군수는 대선 기여자로 평가되면 복당 인사의 아킬레스건인 공천 감산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지난해 8월 복당한 최영일 순창군수도 재선 가도도 명확해지고 있다. 최 군수도 민선 3주년을 맞아 더 큰 도약을 명분으로 재선 출마를 시사했다. 그도 황 군수처럼 복당 인사로 대선 기여도를 민주당으로부터 공식 인정받느냐가 이번 공천 경쟁에 핵심 요인이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지난 1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출마 의지를 명확히 했다. 전춘성 진안군수가 지난달 30일 '3선 출마'를 선언했다. 심덕섭 고창군수의 재선 도전도 거의 확실시된다. 그는 민선 8기 기자회견을 열고 씨를 뿌리고 싹을 틔원 사업들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군정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같은 날 최훈식 장수군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민심”이라면서도 재선 도전에 대해 누구나 가고 싶은 길이라며 도전의지를 내비쳤다. 모든 단체장들이 내년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도전자들 진영에서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 공천 경쟁이 이제 탐색전을 넘어 전면전을 예고 하고 있는 것이다. 공천 경쟁이 과열되는 조짐은 이미 민주당 내부에서 감지되고 있다. 각 진영 후보군은 유력 출마자와 경쟁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면서 ‘네거티브’에 대비하거나 치명적인 약점 공략에 골몰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국혁신당도 민선 3주년을 맞아 도내 단체장 선거에 고삐를 당길 조짐이다. 혁신당이 표를 단체장을 배출할 수 있는 유력한 지역이 바로 호남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초강세 지역은 전북에서 도지사는 역부족이라 하더라도 지난 4월 재보선 때처럼 기초단체장 자리는 1개 이상은 차지하겠다는 것. 혁신당이 민선 8기 3주년 첫 타깃으로 우범기 전주시장을 비판한 데 대해서도 중앙정가에선 지선을 겨냥한 정치적 행위라는 해석이 분분하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 공천과 사활을 거는 유력 정치인들과 단체장 자리를 얻으려는 조국혁신당의 움직임에 전북은 모든 정치·행정 이슈가 선거와 연결돼 해석되고 있다”며 “정권 초기 원팀 대신 소지역주의 극대화와 정치권 분열도 불가피해졌다”고 전망했다. 다른 관계자는 “새만금, 완주·전주 통합, 2036 올림픽 유치를 비롯한 전북의 모든 이슈가 지선 경쟁의 소용돌이 속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7.01 18:40

전북형 수소 실증사업 시동…‘RE100 수소분과’ 정기회의 개최

전북특별자치도가 수소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실증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탄소중립 시대를 선도할 전략 산업으로 수소를 주목하며 민관 협력을 통한 실현 가능성 높은 신사업 구상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전북자치도는 1일 완주 봉동읍 수소용품검사인증센터에서 ‘RE100 얼라이언스 수소분과 정기회의’를 열고 도내 수소산업의 현안과 중장기 발전 전략, 그리고 신규 과제의 사업화 방안이 집중 논의했다. 회의는 신원식 도 미래첨단산업국장이 주재했으며, 수소분과 위원과 유관기관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 중점적으로 논의된 과제는 총 5개로 △재생에너지 기반 CCU(Carbon Capture Utilization,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및 이를 활용한 친환경 항공·선박유 생산 △해상풍력과 연계된 그린수소 산업단지 조성 △에너지 자원순환 도시 구축 △새만금 산업단지를 활용한 청정 메탄올 생산사업 △일일 100t 규모의 플라즈마 기반 폐기물 가스화 실증사업 등이다. 참석자들은 해당 과제의 실현 가능성, 지역산업 연계성, 정부 공모 연계 전략 등을 다각도로 검토했으며 사업화 기반 마련을 위한 ‘과제기획위원회’ 구성에도 의견을 모았다. 과제기획위는 이번 달부터 9월까지 3개월간 과제별 회의를 3~4차례 개최한다. 오는 8월까지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마련하고 9월 예정된 신재생에너지박람회에서 전북형 수소 신사업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회의 이후에는 수소용품검사인증센터 현장 견학이 이어졌다. 센터는 고압가스 내압시험장비, 수소기밀 검사장비 등을 갖춘 국내 유일의 수소제품 인증 전문기관으로, 국내 수소안전 및 품질 인증의 중심 거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전북은 수소산업의 연구개발뿐 아니라 실증과 상용화까지 아우르는 인프라를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도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수소 기반 탄소중립 산업구조로의 전환과 함께, 그린에너지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한 실증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새만금을 중심으로 RE100 산업단지, 수소 모빌리티, 청정연료 생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확장을 통해 ‘전북형 수소산업 모델’ 구축도 서두른다. 신 국장은 “수소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산업계, 학계, 공공부문이 함께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정기회의에서 논의된 사업들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경제일반
  • 이준서
  • 2025.07.01 18:40

승객 떨어질라···‘위태위태’ 전주역 승강장

“길이 너무 좁아서 잘못하면 기찻길로 떨어지겠어요.” 전주역 승강장에 설치된 공사시설로 인해 이용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설치된 차단벽으로 인해 승강장 통행로가 2m 가량의 좁은 길만 남았다. 열차 도착 시간마다 하차객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안전설비가 없어 기찻길로의 추락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일 오전 전주역. 열차가 도착하자 수십명의 이용객이 캐리어 가방 등 각종 짐을 가지고 내렸다. 이용객들은 함께 여행을 다녀온 가족들의 손을 잡고 발걸음을 옮겼다. 문제는 KTX 8호차 이상에서 하차한 승객이었다. 좁은 길로 승객이 몰리면서 이용객들의 걸음 속도가 급격히 늦어졌다. 한 아버지는 혹시 아이가 기찻길로 떨어질까 안쪽으로 옮겨서 걷게 했다. 좁은 길에서 장난을 치는 학생도 눈에 띄었다. 기찻길로의 추락을 막는 시설은 전혀 없었다. 바닥에 붙어 있는 ‘위험! 열차 접촉 주의’라는 경고문이 전부였다. 서울에서 여행 온 박기준(38) 씨는 “가족들끼리 전주 여행을 왔는데 내리자마자 길이 좁아져서 조금 당황했다. 혹시 아이가 떨어질지 몰라 손을 잡고 길을 지나왔다”며 “길을 좁아지게 했다면 안전 설비도 같이 해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객 이모(20대·여) 씨는 “걸어오면서 자칫 발에 걸려 넘어지면 어떡하나 생각을 했었다”며 “공사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사고가 나면 안 되기 때문에 추락방지시설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코레일 측에 따르면 해당 차단막은 증축공사 중인 전주역에 설치될 에스컬레이터 등을 설치하기 위해 상행선과 하행선 모두에 설치됐다. 설치 기간은 최소 2026년 3월까지로 8개월 이상 남았다. 해당 기간 코레일 측은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시니어 및 안전요원 배치 등을 배치한다. 이용객들이 차단벽을 지나야 하는 18량짜리 KTX 열차는 하루 7번 전주역에 도착한다. 취재 이후 코레일과 시공사인 계룡건설 측도 추락 위험성에 동감하고 안전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계룡건설 관계자는 “저희도 안전이 우선이다”며 “공사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는 길이 좁아진 상태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 먼저 기찻길 추락의 위험성을 조금이나마 이용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안전띠 등을 설치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시니어분들과 직원분들이 전자호각을 들고 배치돼 있다”며 “이용객 추락사고가 발생하면 무전으로 즉시 기차를 멈추고 구호작업을 펼치는 등 승객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7.01 18:39

[기획] 전북 유일 3년 연속 인구 증가…'10만 명 회복' 결실

민선8기 3주년을 맞은 완주군이 전북 4대 도시 진입과 시 승격을 목표로 ‘위대한 전진’을 선언했다. 전북 유일 3년 연속 인구 증가라는 쾌거에 이어, 수소산업 중심지 도약과 전 분야에서의 괄목할 만한 성과가 완주군을 새롭게 바꾸고 있다. △정주·출산·이주가 만든 인구 10만의 기적 완주군은 지난 5월 27일, 주민등록인구 10만 5명을 기록하며 36년 만에 ‘인구 10만 회복’이라는 역사적 이정표를 세웠다. 2023년 전국 군 단위 인구 증가 1위, 호남·제주권 순유입률 1위, 도내 출생아 증가 1위 등 모든 인구지표에서 정상에 오른 완주군은 전북에서 유일하게 3년 연속 인구가 증가한 기초지자체다. 삼봉지구와 운곡지구 등 신규 주거단지 조성, 삼례읍·용진읍 인구 회복, 출산장려 정책 등 정주기반 강화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고, 이를 통해 전북 4위 정읍시와의 인구 격차도 1,290명까지 좁혀지며 4대 도시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글로벌 수소도시로의 도약 민선8기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단연 ‘수소산업 육성’이다. 여기에 수소특화 국가산단 50만 평을 유치해 전북 최대 규모인 370만 평 규모의 산단을 집적화해 수소모빌리티, 부품소재, 연료전지, 물류까지 아우르는 전주기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전국 유일의 수소용품검사센터, 연료전지 자원순환센터 등 인프라 확보와 함께 738억 원 규모의 수소 전·후방 산업 기반 사업도 확보했다. 또한 국제수소거래소 설립을 위한 입법 토론회를 개최하고, 정부 국정과제 반영과 기본구상 용역에 착수하는 등 ‘글로벌 수소경제 선도도시’ 도약을 위한 기반도 착실히 다지고 있다. △산업도시에서 문화도시까지… 다변화된 성장 동력 테크노밸리 제2산단의 97.6%(2025. 5월 기준) 분양 완료, 1조 2,751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 80개 기업 유치 등 대규모 산업 유치 성과와 함께, 로젠 본사 유치, 쿠팡 물류센터 입점 등으로 완주는 호남권 물류중심도시로의 입지도 확보했다. 문화·체육 분야에서도 △문화선도산업단지 공모 선정(총 885억) △종합스포츠타운 조성 △파크골프 메카화 △전북현대 2군 유치 등 대도시급 인프라가 빠르게 조성되고 있다. 관광 분야는 방문객 2023년 2,239만 명, 2024년 2,307만 명으로 2,000만 시대에 안착했다. 2023년에는 도내 시군 방문객 증가율 1위를 기록하며, 전북 대표 관광거점 도시로 입지를 굳혔다. △삶의 질과 경제, 교육 모두 앞서가는 ‘완주형 미래’ 완주군은 전국 최초로 군 단위 아동친화도시 최상위 인증을 획득했고, 수소·AI 전문인력 양성 기반 조성과 교육발전특구 지정으로 미래 인재 양성 기반도 탄탄히 다지고 있다. 기업은행 유치, 산단 근로자 복지 지원, 완주몰 운영,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 등 소상공인과 지역경제 지원도 전국 모범사례로 꼽힌다. △“도시 그 이상”… 완주의 다음 100년을 향한 비전 3년의 성과 위에 선 완주군은 이제 도시의 외형적 성장에 머물지 않고, 삶의 질·경제 자립·문화 정체성을 갖춘 도시로 전환을 선언했다. 인구 15만 달성, GRDP 전국 군 단위 1위, 행복지수 1위, 주민자치 1번지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도시성장 가속화 △경제성장 고도화 △행복성장 지속화 △읍면성장 특성화의 4대 성장전략을 본격 가동한다. 글로벌 수소도시 조성, 만경강 통합하천사업, 교육발전특구 사업 등 군 주요 현안사업과 공약사업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간다. 특히, 경제성장 고도화를 위해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국제수소거래소 설립, K-수소상용모빌리티 초격차 허브 조성 등을 통해 완주군 수소산업 성장기반을 확충하는 한편, 새정부의 정책사업인 미래모빌리티 AI산업, 방위산업 등 신성장산업을 군정에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인터뷰-유희태 완주군수 민선 8기 3주년을 맞은 유희태 완주군수는 이번 성과를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 완주가 가능성을 증명한 시간”이라고 평가했다. 유 군수는 “군민과 함께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3년 연속 인구 증가라는 전례 없는 성과를 일궈냈다”고 강조했다. 유 군수가 꼽는 핵심 성과는 단연 ‘인구 10만 회복’과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 유치’다. “단순한 숫자의 회복이 아닌, 완주가 스스로 선택받는 도시가 되었다는 상징적 의미”라며, “정주여건과 교육, 출산·이주 인센티브 정책이 시너지를 이루며 완주를 다시 성장의 궤도로 올려놓았다”고 밝혔다. 특히, 수소경제를 중심으로 한 산업 재편은 완주군의 중장기 미래를 바꾸고 있다. 그는 “전북 최대 규모의 국가산단을 통해 수소모빌리티, 연료전지, 수소용품까지 아우르는 전주기 산업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며, “완주가 글로벌 수소경제를 선도하는 거점도시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완주는 더 이상 전주의 배후지가 아니다”라며, “도시성장 가속화, 경제 고도화, 삶의 질 개선, 읍면 균형발전이라는 4대 전략을 통해 ‘자립형 복합도시’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2035년까지 인구 15만, 군 단위 GRDP 1위, 행복지수 1위라는 목표는 단순한 비전이 아닌, 민선 8기 후반기 정책 실행을 통해 실현 가능한 계획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 군수는 “완주의 변화는 행정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다”며 “군민과 함께 만드는 위대한 전진, 그 길에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완주
  • 김원용
  • 2025.07.01 18:33

도지사 관사에서 도민의 예술마당으로…‘하얀양옥집’ 1년의 기억

전북도지사의 옛 관사가 문화의 집으로 바뀐 지 1년, 관사였던 건물은 이제 도민의 삶과 이야기를 담는 전시장이자, 전북의 문화 예술, 철학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전북자치도는 1일 전주 한옥마을 내 ‘하얀양옥집’에서 개관 1주년 기념 ‘홈커밍데이’를 열고 지난 1년간의 문화 여정을 함께한 도민 예술가들과 미래 방향을 함께 모색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관영 지사를 비롯해 전시에 참여한 예술인, 도민, 문화관광재단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해 소박한 축하의 시간을 가졌다. 하얀양옥집은 유종근 전 지사부터 송하진 전 지사까지 민선 이후 27년 간 전북도지사의 공식 관사로 쓰였던 공간이다. 그러나 민선 8기 김 지사가 “도민에게 돌려주겠다”고 선언한 뒤, 지난해 5월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이후 이곳은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집'이라는 기조 아래, 1년간 8만여 명이 찾은 생활문화의 상징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이곳에서 가장 빛났던 순간은 유명 작가가 아닌, 익명의 도민들이 만들어낸 감동이었다. 완주군 고산면의 할머니들이 그린 꽃그림부터 시작해 생애 첫 무대를 밟은 도내 청년 예술인의 연주 등 소박한 도민들의 감동이 공간을 특별하게 만들었다. 관사에서 문화공간으로의 변화는 단순한 용도 변경이 아니라, 전북의 문화와 예술, 철학이 응축된 결과라는 평가를 받는다. 도는 앞으로도 하얀양옥집을 거창한 예술보다 가까운 감동을 전하는, 도민 일상의 예술 놀이터로 가꿔나갈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이날부터 36일간 발달장애 예술인의 감성을 담은 회화전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지’가 이어진다. 이어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추모전, 일본 가나자와 전통공예 교류전, 인구소멸지역 주민작품 전시 등 다양한 기획전이 예정돼 있다. 김 지사는 이날 행사에서 “하얀양옥집은 도민과 맺은 약속이자, 문화가 일상이 되는 공간의 상징”이라며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참여가 전북의 문화올림픽으로 가는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7.01 16:41

전북 수능 성적 중위권 붕괴...학력신장 대책 강구해야

전북 내 고교생들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학력 수준이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전북 중위권 학생층의 수능 성적 붕괴가 발생하는 등 교육당국 차원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전북지역공동 교육위원회 권혁선 정책자문(한국중등수석교사회 회장)은 1일 수능 성적의 시도별 등급 분포를 분석한 결과, 전북이 국어·수학·영어 전 과목에서 1등급과 2등급 비율이 매년 감소하고 있으며, 핵심 진학 기반인 3~4등급 중위권 비율도 전국 하위권으로 밀려났다고 분석했다. 권혁선 정책자문에 따르면 2025년도 수능에서 전북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국어 영역 3·4등급 비율 13위, 수학 11위, 영어 14위로 분석되어 전국 평균을 크게 하회했다. 특히 영어 성적은 2022년 17위에서 2024년 15위, 2025년 14위로 여전히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권 자문은 전북 교육이 장기적으로 중위권 학생을 위한 교육 전략 없이 상위권 성취만을 강조해 온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성취평가에서 A 비율이 낮고 E 비율이 높은 현상은 전반적인 교육 설계가 다양한 학생층을 포용하지 못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며, 이러한 구조적 약점이 수능 성적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는 게 권 정책자문의 설명이다. 또한 ‘지역 인재 전형’ 중심의 대입 전략이 교육의 다양성을 억제하고, 평가 방식의 획일화로 이어져 오히려 전북 교육의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객관식 중심의 정기고사와 획일적 수업·평가 방식은 학생들의 학습 동기를 떨어뜨리고 진로 탐색 기회를 제한하는 부작용을 낳는 다는 설명이다. 권 자문은 “학력 저하의 핵심은 중위권의 붕괴”라며 “이들은 학교 내신과 수능 모두에서 경쟁력을 잃어 대입 전략 수립이 어려워지고, 수시와 정시 어느 전형에서도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힘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전북은 상위권 성과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지역 전체 교육의 중추를 튼튼히 세우는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성취평가제 개선, 진로·진학 설계의 다각화, 평가 방식 혁신 등을 통해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교육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2025년 입시에서 충북은 중위권 성적의 급상승과 함께 서울대 합격자 100명을 돌파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는 등 학력 회복이 지역 전체 교육의 경쟁력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07.01 16:41

[줌] 우주영 작가, 홀로 세운 갤러리…‘예술 나눔’으로 꽃피우다

우주영(60)은 근사한 예술가다. 전북미술이 부흥하던 1980년대부터 창작활동을 하며 꾸준히 자신만의 색깔을 덧입혀 온 그는 30년 동안 전북미술협회와 같은 조직에 속하지 않고 홀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가 하면 경제적으로 힘든 무명작가들이 작품을 발표할 수 있도록 전시 공간을 내어주고 60~70대 시니어를 대상으로 그림수업도 진행한다. 그러나 그를 기다리는 건 가시밭길. 그가 선의로 베풀었던 호의는 사람들에게 당연한 권리처럼 여겨졌다. 실제로 쓸모없던 공간을 예술 공간으로 바꿔놓자 건물주가 월세 30만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당시 한 달 수익 120만원 남짓인 그에게는 부담스러운 금액이었다. 자신이 일궈낸 공간을 포기하고 결국 터전을 옮겨야 했지만, 그는 주저하지 않았다. 오히려 새로운 공간에서 부지런히 활동을 이어갔다. 그렇게 지난달 28일 우스아트갤러리 야외전시회 ‘그림, 자연 속을 걷다’를 마친 우주영 작가는 “시원섭섭한 마음이 교차한다”고 했다. 전시회에는 60~70대 어르신들이 그린 회화작품을 비롯해 현실적인 이유로 미술의 꿈을 포기했던 이들의 작품까지 총 20점이 걸렸다. 이번 전시회 역시 사비를 들여 진행됐다. 매달 적자에 허덕이지만 계속해서 전시회를 여는 이유가 뭘까. 우 작가는 “그림으로 어르신과 시간을 나누고 젊은 예술가와 공간을 나눈다”며 “그림은 벽에만 걸리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림이 저와 그들 사이의 언어가 되고, 온기가 되고 연결고리가 되어준다”며 “돈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값진 일이기에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즐겁고 신나는 마음으로 공간을 가꿔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림이 좋아서 그리고, 사람이 좋아서 우스아트갤러리를 운영한다는 우주영 작가. 그는 그래서 이전보다 한껏 주름이 깊고 많아진, 그래서 넓어진 마음의 표면적으로 세상을 음미하며 산다. 당분간 휴식하며 미술지도에 집중할 계획이라는 작가는 인터뷰 말미에 “내년에는 작게라도 공예 클래스를 개설해서 더 많은 분들과 교류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돈을 조금 덜 벌더라도 지속 가능한 가치를 택하겠다는 우 작가. 그 가치란 바로 사람이 아닐까. 작가가 운영하는 우스아트갤러리는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이롭고 선한 가치가 깃든 공간에서 지속가능한 창작활동이 이뤄진다니 참으로 근사한 일 아닌가.

  • 사람들
  • 박은
  • 2025.07.01 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