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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봇이 젖소 키우는 '스마트 미래목장' 진안에 만든다

전북특별자치도가 AI와 로봇을 기반으로 한 '동물복지 미래목장' 구축에 나선다. 전북자치도 축산연구소는 축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동물복지 수준 제고를 위해 'AI·로봇 기반 동물복지 미래목장 설립 및 공동연구'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사업은 총면적 3368㎡ 규모(사업비 15억원)로, 연구소는 진안군 성수면 연구소 내 기존 한우 축사를 리모델링해 ICT 기반의 스마트 축산 기술과 동물복지 기준을 융합한 저지종 젖소 목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설계용역 업체가 선정돼 이달 초 실시설계에 착수하며, 11월 착공해 2026년 4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동물복지 미래목장'에는 동물의 생리적·행동적 복지를 고려해 젖소의 행동 자유와 휴식을 보장하는 프리스톨 형태의 우사와 착유실, 액비저장조, 고액분리기, 실습교육장, 운동장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또 AI·로봇 기반 ICT 장비 7종 10대가 젖소의 생애주기에 맞춰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주내용으로 내년에는 농후사료 급이기와 송아지 자동포유기 등 기본 사양관리 장비가 설치되고 본격적인 착유가 시작되는 2028년에는 로봇착유기, 분변청소기, 풀사료 정리로봇 등 완전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될 예정이다. 연구소는 수정란 이식과 인공수정을 통해 2030년까지 50두의 착유우 집단을 구축하는 한편, 저지종 수정란 30두를 한우 대리모에 이식해 2026년 4월 첫 저지종 송아지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미래목장은 단순한 축산시설을 넘어 국내 유일의 낙농복지 전문 경영실습장으로도 활용된다. 연간 160명 규모의 교육생을 대상으로 ICT 기반 낙농경영, 저지종 번식기술, 동물복지, 저탄소 축산 등 6개 과정을 운영하며 차세대 낙농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서울대 산학협력단과 풀무원, 라트바이오 등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ICT 자동화 시스템 검증, 기후적응형 유익 미생물 연구, 저지 원유의 의약품 소재화 연구 등 기술 개발도 추진될 예정이다. 민선식 치도 농생명축산산업국장은 "미래목장은 지속가능성과 기술혁신을 동시에 갖춘 새로운 축산 모델로서 생산-교육-연구가 결합된 융합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농가와 지역사회, 연구기관이 함께 성장하는 협력형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백세종
  • 2025.08.11 17:55

옛 정읍우체국 부지 ‘시민광장’ 된다...국토부 공모사업 선정

정읍시가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구 정읍우체국 도심광장 조성사업'이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2025년 지역개발사업(소규모 지역수요 맞춤형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국토부의 '지역수요 맞춤지원사업'은 인구감소 우려 지역에 특화·고유자원을 활용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소규모 분야는 단기간에 사업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올해 신설됐는데, 전국 7개소 내외를 선정해 최대 7억원의 국비를 지원한다. 이에따라 장기간 활용 방안을 찾던 정읍 구 우체국 부지가 시민들을 위한 도심 속 '핫플레이스' 로 개발이 기대된다. 시 도시과에 따르면 2027년까지 3년간 국비 7억원과 시비 4억원 등 총 11억 원을 투입한다. 구 정읍우체국 청사 부지 1995㎡에 ‘새암달빛광장(가칭)’을 조성해 시민들의 만남과 소통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시민들이 모일수 있도록 광장에 회랑형 쉼터·공원녹지·소규모 무대 등을 조성하여 구도심 상권 활성화를 도모한다. 새로 조성될 광장에서 지역 상권과 연계한 축제나 플리마켓 등 다양한 행사 프로그램이 진행될 전망이다. 시는 그동안 도심권에 시민들을 위한 녹지 휴식 공간과 다수가 소통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시의회·지역주민·상인회·전문가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이번 사업을 계획했다. 이학수 시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좁은 도심 도로의 통행 불편을 해소하고, 새암길과 중앙로 상권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거듭날 것이다"고 말했다.

  • 정읍
  • 임장훈
  • 2025.08.11 17:54

새만금항 신항 부두운영회사 모집 공고···11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접수

군산지방해양수산청(청장 류승규)은 11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새만금항 신항 부두운영회사 선정을 위한 공고를 실시하고,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사업자를 공개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는 2026년 6월 개장을 앞둔 새만금항 신항의 원활한 운영 기반을 사전에 구축하고, 환황해권 핵심 거점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 절차로 진행된다. 운영 대상은 새만금항 신항 내 잡화부두(에이프런 310m)와 잡화·크루즈 겸용부두(에이프런 430m) 등 2개 선석으로, 총 면적은 18만3,680㎡에 달한다. 야적장(9만5,797㎡)을 포함한 부두 전반을 하나의 단위로 묶어, 단일 법인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운영사로 응모할 수 있다. 신청 자격은 ‘항만운송사업법’에 따른 항만하역사업 또는 ‘해운법’에 따른 화물운송사업 등록을 마친 기업으로, 사업계획서의 화물 유치 실적과 향후 운영계획 등을 종합 평가해 최종 선정된다. 선정된 사업자는 군산지방해양수산청과 임대계약을 체결한 후 5년간 부두를 관리·운영하게 된다. 운영시설의 세부 배치나 임대료 산정은 부두 운영이 시작되는 연도의 기준에 따라 조정 가능하다. 구체적인 사항은 군산지방해양수산청 누리집에 게시된 공고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군산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새만금항 신항은 미래 물류 중심지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전략 항만”이라며 “국내외 유수의 항만기업들이 적극 참여해 새만금 항의 초기 운영 기반을 함께 다져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군산
  • 문정곤
  • 2025.08.11 17:51

[전북의 기후천사] 기후 위기와 생태 이슈에 다가서는 예술적 실험들

자르고 남은 종이들로 전시된 공간을 본 적이 있는가. 누군가에게는 정돈되지 않은 풍경처럼 보이겠지만 예술가의 눈에는 인간이 자연을 어떻게 사용하고 소모하는지를 되묻기에 더할 나위 없는 아이디어로 다가왔다. 작업 후 남겨진 조각들을 마주하며 ‘쓸모없어짐’이라는 감각을 상기시키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방식을 떠올린 것. 김규리(38) 작가는 자르고 남은 종이 위에 독백 형식의 글을 기록했다. 말 그대로 종이를 수집하고 글을 작성해 메일로 발송하는 실험을 진행하는 것이다. 2025년 그린르네상스 프로젝트에 참여한 김규리 작가는 “그린르네상스 프로젝트는 환경과 기후 위기 같은 주제를 무겁게 받아들이기보다는 재밌게 질문할 수 있는 실험의 장”이라며 “환경처럼 일상에서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문제들을 예술에 접목해 대중들이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한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1년부터 전주문화재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그린르네상스 프로젝트’는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예술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환경 변화에 대처하는 예술의 역할과 방식을 고민하고 예술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대한 실천적 방안 모색을 목적으로 한다. 올해는 ‘예술가의 질문’을 주제로 생태 이슈와 창작활동을 연계한 예술실험 프로젝트가 하반기까지 운영된다. 예술가의 창의적인 사고방식을 결합해‘환경’과 ‘기후’에 대한 관점을 다각화할 수 있도록 실험 과정을 아카이빙하고 시민과 공유하는 것이다. 기존 환경담론의 인식전환을 위해 예술실험을 운영해 온 전주문화재단은 올해 총 5개 팀을 선발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모색하는 문화예술적 접근방식을 다각화하기 위해 나이와 전공, 예술 분야도 구분하지 않았다. 그렇게 선발된 예술가들이 바라보는 환경 이슈는 무엇일까. 2025년 그린르네상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조민지·김규리 작가를 지난 9일 팔복예술공장에서 만나 ‘기후 위기’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그린르네상스 프로젝트에 세 번째 참여한다는 조민지(34) 작가는 환경에 관한 담론 형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됐다고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후 위기’에 대한 이슈에 예술가들의 관심이 집중됐고, 이제는 ‘경각심’ 차원의 메시지 전달을 넘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주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에서 조민지 작가는 환경과 생태를 둘러싼 감정과 언어 태도의 균열에 주목했다. 조 작가는 전북지역 시각예술가들과 함께 프로젝트 그룹 ‘무해한 예술실험’을 결성했고 올해는 그룹으로 그린르네상스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무해한 예술실험은 ‘감각 회복’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워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서 무뎌진 감수성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춰 활동한다. 조민지, 김의진, 노진아, 박은필, 한준 등 5명의 예술가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환경 문제를 바라보고, 환경 문제에 대한 여러 감각과 인식의 차이를 대화할 수 있도록 실험의 장을 만든다. 조 작가는 “사람들이 환경 주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도입부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각종 매스컴에서는 기후위기, 생태 이슈를 말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과연 실제로 체감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직접 몸으로 느껴야만 관련 이슈에 대한 인식이나 생각들이 피어오르지 않을까? 그 사실을 알게 하려면 감각을 회복시키는 것이 먼저 필요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렇기에 무해한 예술실험에서는 기후 위기나 생태 이슈를 말하기에 앞서 시각과 청각, 후각과 미각, 촉각 등의 원초적 감각들을 동원해 자료를 채집한다. 5명의 예술가가 직접 채집해 온 감각들을 토대로 자극을 마주하고, 발생한 자극으로 기후 위기와 생태 이슈를 체감하게 한다는 의도이다. 기후 위기나 환경에 관한 이야기가 정보에 의해 선동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 조 작가는 “나의 관념이나 생각이 여러 정보로 인해 희석되거나 휩쓸리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했다. 주체성을 가지고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한 객관화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는 “기후 위기가 자연의 위기는 아니고 인간의 위기라고 보인다. 어쩌면 인간의 사고방식으로 자연과 생태계를 들여다보는 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예술이라고 감성적으로만 관련 사안을 바라보지 않는다. 보다 이성적이고 객관적으로 탐구해서 생태적 감각을 되찾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개인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한 김규리 작가는 ‘버려짐과 남겨진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콜라주 기법을 활용해 시각화한다. 작가가 선택한 이미지와 버려진 이미지 사이에서 자신이 생각하고 깨달은 이야기를 참여형 전시와 구독 메일로 풀어낼 예정이다. 김 작가는“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다룬 프로젝트들은 많다. 그렇다면 실제 환경에 필요한 프로젝트인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며 “환경을 이야기하기 위해 더 많은 쓰레기가 배출되기도 한다. 지금은 환경이나 기후위기를 돈이나 사업으로 보기도 한다”라고 짚어냈다. 따라서 그린르네상스 프로젝트를 통해 거창한 담론을 형성하기보다는 대중들에게 예술가의 질문을 흥미롭게 생각해서 곱씹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환경단체에서 말하는 전문적인 논리나 이야기에서 벗어나 예술가의 시선을 이미지로 각인시켜 기억하게 만드는 방식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인터뷰 말미에 조민지·김규리 작가는 프로젝트가 “재미있다”고 말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생각하고 문화예술적으로 접근하는 시도 자체가 흥미롭다는 것이다. 현상을 전달하고, 예술가의 시각과 해석을 덧대 새롭게 탄생한 창작물이 제3자의 인식을 전환할 수 있다는 점도 즐거움의 요소라고 했다. 그러니 앞으로도 예술가들이 바라보는 기후 위기와 사회문화적 환경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실험의 장이 생겨나길, 그래서 최소한 환경과 공존하고 지킬 수 있는 예술 방식의 아이디어를 전해주기를 바란다.

  • 기획
  • 박은
  • 2025.08.11 17:50

호남고속도로 차량 화재...피해 막은 운전자들의 '모세의 기적'

정체된 고속도로에서 소방차 통로를 열어준 운전자들 덕분에 큰 화재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11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3시께 김제시 금산면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금산사IC 인근에서 화물차와 승용차 등 차량 4대가 추돌했다. 이 사고로 화물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소방차가 출동한 금산 119안전센터에서 사고 현장까지의 도로에는 정체가 이어졌다. 이렇듯 도로에 길게 늘어선 차들로 인해 소방차 도착이 지연되면서 큰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때 차량 운전자들이 소방차를 확인하고 양쪽 차로 끝으로 비켜주기 시작했고, 덕분에 도로 가운데로 소방차가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확보됐다. 이후 소방차는 멈추지 않고 화재 현장에 도착, 신속히 불을 진화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실제 이번 화재로 불이 난 화물차 전면이 전소됐으나 다른 차량으로 불이 번지지는 않았다.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또한 없었다. 다만 불이 나기 전 발생했던 교통사고로 인해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출동 당시 소방차를 운전한 김제소방서 조용상 소방장은 “멀리서부터 차량들이 양쪽으로 갈라지며 출동로가 열리는 것을 보고 운전자들의 성숙한 의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덕분에 지체 없이 화재를 빠르게 진압하고 환자 이송까지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렇듯 긴급차량이 접근할 때는 상황과 도로 형태에 맞춰 신속히 통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소방당국은 강조했다. 교차로나 일방통행 도로에서는 오른쪽 가장자리에서 일시 정지하고, 편도 1차선 도로에서는 오른쪽으로 최대한 이동해야 한다. 또한 편도 2차선 도로에서는 긴급차량이 1차선을 이용할 수 있도록 2차선으로 차선을 이동하고, 편도 3차선 이상 도로에서는 2차선을 비우고 양옆 차선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오숙 소방본부장은 “긴급차량의 길을 터 주는 것은 내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지키는 길이다”며 “도민들의 작은 양보가 위급한 순간 가장 강력한 힘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소방본부는 오는 20일 을지연습·민방위 훈련과 연계해 ‘전국 동시 소방차 길터주기’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8.11 17:49

조국 사면·이춘석 수사에 출렁이는 전북정치 호남 지선과 직결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전북정치권이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광복절 특사’ 사면과 익산갑 이춘석 의원을 향한 고강도 압수수색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면서 크게 출렁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비공개로 임시 국무회의를 개최하고 조국 전 대표와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부부를 비롯해 최강욱·윤미향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홍문종·정찬민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 등에 대한 사면을 결정했다. 조 전 대표의 광복절 특별사면이 확정되면서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그의 등판은 확실해졌다. 특히 혁신당에 대한 지지율은 높은 전북은 그가 공략할 주요 복귀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조 전 대표가 서울시장이나 부산시장에 출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혁신당은 조국 전 대표의 공백기 동안 최측근인 황현선 사무총장과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민주당과 협력적 긴장 관계를 유지해왔고 전북 정치에 국한하자면 민주당의 절대적 영향력에 균열을 내기 위한 작업이 혁신당과 진보당 등에서 진행돼 왔다. 앞으로는 조 전 대표가 사법적 부담감을 일거에 털어낸 만큼 지방선거 역시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황현선 사무총장은 지난달 25일 전북지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혁신당의 존재는)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 유권자에게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선택권이 하나 더 주어지는 것과 같다”며 “도지사를 비롯해 전북지역 전 지역에 후보군을 내기 위해 인물을 발굴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조국 전 대표 역시 과거 전북일보와의 인터뷰 등에서 "조국혁신당의 기본 생각은 호남에서 경쟁을 통해 정치 혁신의 촉매제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지선에서 자치단체장 배출과 호남지역 지방의회에서의 제2정당으로의 도약을 자신했다. 조국 전 대표의 사면에 앞서 이날 오전 경찰은 국회 의원회관 내에 있는 이춘석 의원실을 압수수색했다. 이 의원에 대한 고강도 수사는 지방선거 과정에서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내부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민주당 내부의 갈등은 지난 당 대표 선거 이후 유튜브 채널과 SNS에서 그 양상이 표출되고 있다. 실제로 일부 당원들은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 전에 자주 쓰였던 ‘수박’이라는 단어를 다시 꺼내들었다. 전북정치권에서도 정청래 대표를 지지했던 의원들에게 힘이 실리는 모습이 구체화하면서 다음 지선 구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조국 전 대표의 사면이 민주당과 혁신당의 합당을 염두에 둔 것이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조국을 오세훈 대항마로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까지도 거론된다. 다만 이 같은 시나리오는 아직 현실성이 낮거나 실현에 제약이 많다는 평가가 우세한 상황이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5.08.11 17:49

전북 소비심리 '꿈틀', 소비쿠폰 한몫할까

3년 내내 꽁꽁 얼었던 소비자의 소비 심리가 풀리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여기에 지난달 정부가 지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소비가 많아지는 여름 휴가철이 소비 촉진에 한몫할지 주목된다. 11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최근 전북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북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102.2)보다 6.5p 상승한 108.7이다. 지난 4월(87.8)부터 5월 96.2, 6월 102.2 등 4개월째 상승세다. 경제에 대한 소비자의 전반적인 인식을 나타낸 소비자심리지수는 2003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을 기준값으로 100보다 크면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특히 6월부터 본격적으로 소비가 살아나는 모양새다. 지난 6월 기준 전북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넘어선 것은 2022년 6월(103.1) 이후 3년 만이다. 최고치를 찍은 것은 2021년 6월(109.6) 이후 무려 4년여 만으로 확인됐다. KDI(한국개발연구원)는 "소비는 (여전히) 미약한 흐름을 지속했으나 소비자심리 회복 등으로 소비 여건은 개선되는 모습이다. 7월에 지급되기 시작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소비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소비는 개선된 반면 제조·수출 등은 부진했다. 6월 중 전북지역 제조업 생산은 화학제품(-11.1%), 비금속광물(-9.7%), 음료(-33.7%)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감소했다. 제조업 출하는 1.8% 감소하고 재고는 19.3% 증가했다. 수출(통관 기준)은 전년 동월 대비 8.1% 감소한 5억 4000만 달러, 수입은 1.3% 감소한 4억 7000만 달러다.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만 1000명 감소한 99만 4000명이다. 고용률은 64.3%, 실업률은 2.2%로 각각 전년 동월 대비 0.6%p, 0.2%p 하락했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음식숙박업(-1만 3000명), 농림어업(-1만 2000명), 건설업(-1만 명) 등은 감소한 반면 전기·운수·통신·금융(+1만 3000명), 제조업(+6000명) 등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1만 4000명)는 상용 근로자(+3만 2000명)를 중심으로, 비임금근로자(-2만 6000명)는 자영업자(-2만 2000명)를 중심으로 줄었다.

  • 서비스·쇼핑
  • 박현우
  • 2025.08.11 17:44

청소년이 생각한 전주 올림픽은⋯디지털 올림픽 막 올랐다

전북 청소년이 올림픽 미래를 설계하는 제3회 SW·AI 챌린지 대회가 11일 남원 스위트호텔에서 막을 올렸다. 전북테크노파크는 12일까지 이틀간 'AI와 메타버스로 그리는 올림픽 도시, 전북'을 주제로 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전북특별자치도·남원시 등이 후원한다. 대회에 참가한 도내 초등학교 5학년 이상 초·중·고등학생 150명은 각자 팀을 구성해 팀원 간 브레인 스토밍을 거쳐 자신들이 꿈꾸는 올림픽을 가상공간에 직접 설계·구현한다. 클로바, Suno AI, Meshy 등 인공지능 도구와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창의적인 디지털 올림픽 도시를 만들어낸다. 최종 결과물은 창의성, 완성도, 협업 역량 등 여러 기준으로 평가해 도지사상, 교육감상, 남원시장상 등 총 6개 기관의 상장이 수여된다. 전북도는 대회를 통해 제안된 아이디어와 결과물을 지역 대학과 공유해 고도화하고 디지털 기술이 함께하는 올림픽 실현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종훈 전북도 경제부지사는 "아이들이 AI와 메타버스를 통해 2036 하계 올림픽이라는 거대한 꿈을 직접 설계해 보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며 "전북도는 앞으로도 아이들이 기술로 상상하고 협업으로 구현하는 등 지역의 미래를 그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IT·과학
  • 박현우
  • 2025.08.11 17:43

조국 부부·최강욱·윤미향·조희연 광복절 특별사면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이재명 정부의 첫 특별사면으로 풀려난다. 조 전 대표는 잔형 집행이 면제되는 사면과 함께 복권도 이뤄져 정치 활동 제약도 없어졌다. 또 조 전 대표의 아내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와 더불어민주당 최강욱·윤미향 전 의원, 조희연 전 서울시 교육감,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 등 범여권 인사들도 이번 광복절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유진섭 전 정읍시장도 이름을 올렸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 심사를 통과한 조 전 대표를 포함한 83만6687명에 대해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 명단을 확정했다. 유형별로는 일반 형사범 1922명(국방부 소관 2명 포함), 특별 배려 수형자 10명, 노역장 유치자 24명, 정치인·주요 공직자 27명, 경제인 16명, 중소기업인 소상공인 42명, 노조원·노점상 농민 184명, 운전 관련 직업 종사자 440명 등이다. 이번 사면에는 문재인·윤석열 정권에서 검찰의 수사를 받아 형이 확정됐던 민주당 윤건영 의원과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등 여권 인사들이 다수 이름을 올렸다. 야권에서는 홍문종·정찬민·심학봉 전 의원 등이 사면·복권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은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에게 민원을 전달하는 문자에 담겼던 인사들이다. 다만, 최근 직접 사면·복권을 요청하고 나선 '대북송금' 사건의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특별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같은 사건으로 기소됐다가 재판이 중지된 상태인 만큼 정치적 논란 가능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광복절을 앞두고 조 전 대표를 포함한 83만6687명에 대해 15일 자로 특별사면을 단행한다고 11일 밝혔다. 기업인 가운데는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등 16명이 사면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의 핵심 기준은 불법적인 비상계엄으로 높아진 사회적 긴장을 낮추고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한 민생 회복 사면"이라며 "대통령은 국민통합이라는 시대 요구에 부응하고 민생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기 위한 법무부의 사면안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각계 각층의 의견을 경청하고 심사숙고했다"며 "이번 조치가 대화와 화해를 통한 정치 복원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5.08.11 17:40

청년봉사단체 ‘풍류파머스’, 고창 대산경로당서 한방·차 나눔 봉사

청년봉사단체인 풍류파머스(대표 정류림)는 지난 9일 대산경로당(회장 박재계)에서 ‘몸을 살리는 한방, 마음을 여는 나눔’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번 행사는 무더위와 잦은 비로 지친 어르신들의 심신 회복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봉사에는 오근국 오근대체의학연구원장, 김영태 뉴바디체형관리센터 대표, 김주영 보다차문화연구원장이 함께했다. 국제침구사 자격을 보유한 오근국 원장은 다양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건강 상담과 침봉사를 진행했으며, 김영태 대표는 체형이 틀어져 불편을 겪는 어르신들에게 교정 시술을 제공했다. 김주영 원장은 한방차를 준비해 어르신들의 긴장을 풀고 마음을 달랬다. 정류림 대표는 “장기적인 폭염과 집중호우로 관내 어르신들이 많이 지쳐 있다”며 “조금이나마 활력을 되찾으실 수 있도록 훌륭한 전문가들을 고향에 초청해 봉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고창군민을 대상으로 동리국악당에서 30여 명의 활동가와 함께 발마사지 봉사를 진행해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오세환 고창군의원은 “지역 어르신들이 안심하고 케어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청년활동가들을 응원하기 위해 조민규 고창군의회 의장과 간담회를 주선해, 활동가들에게 격려와 용기를 전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이번 봉사활동은 청년들의 열정과 전문성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뜻깊은 시간이었으며, 어르신들에게는 무더운 여름을 이겨낼 힘과 정서적 위로를 전하는 계기가 됐다.

  • 고창
  • 박현표
  • 2025.08.11 17:32

예술로 기념하는 '광복 80주년'…전북서 다양한 문화행사 열린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도내 곳곳이 역사와 문화의 향연으로 물든다. 전주시립합창단을 비롯해 국립민속국악원, 국립무형유산원, 국립전주박물관, 보훈무용예술협회 전북지회 등에서 공연·체험·경연을 마련해 시민과 관람객에게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예술로 기념하는 시간을 선사한다. △전주시립합창단, 창작 칸타타 ‘백범 김구’ 전주시립합창단이 광복 80주년과 전주하계올림픽 유치흫 기원하며, 창작 칸타타 ‘백범 김구’를 12일 오후 7시 30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공연한다. 임진현 대본, 전경숙 작곡의 이 작품은 김구 서거 70주기였던 2019년 전주시립예술단 위촉으로 초연됐다. 김구 선생이 겪은 고문과 도피, 가족에 대한 그리움, 민족 사랑이 담겼으며, 초연 당시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올해는 음악적 완성도를 높여 다시 무대에 오른다. 총감독·지휘는 김철, 각색·연출은 정경선이 맡았다. 테너 국윤종, 바리톤 박정민·오요환, 안대원, 이승만, 조수빈, 최진학, 메조소프라노 김보혜, 소리꾼 이용선, 해설 홍자연 등이 출연하며, 익산시립합창단과 전주시립교향악단이 협연한다. △국립민속국악원, 특별 음악회 ‘판소리 춘향가 눈대목 오라토리오 시즌Ⅰ 앙코르’ 국립민속국악원은 15일 오전 10시 30분, 남원 춘향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특별음악회 ‘판소리 춘향가 눈대목 오라토리오 시즌Ⅰ 앙코르 – 사랑, 愛, LOVE’를 개최한다. 지난 1월 초연돼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광복절의 역사적 의미를 국악과 서양음악의 융합으로 재해석했다. ‘춘향가’ 주요 대목을 오라토리오 형식으로 재구성했으며,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기악단·무용단·연희부와 외부 예술인 등 100여 명이 무대에 오른다. 합창은 나주시립합창단이 맡는다. 유수정 예술감독, 송혁규 연출, 이태영 지휘가 참여하고, 작곡은 유민희, 대본·구성은 문숙현이 맡았다. ‘남원경치’, ‘사랑가와 이별가’, ‘기생점고’, ‘십장가’, ‘쑥대머리’, ‘암행어사 출두’ 등 다채로운 장면이 펼쳐진다. △국립무형유산원, 광복의 기억 담은 ‘광복, 빛의 씨앗들’ 국립무형유산원은 15일과 16일 오후 4시 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광복 80주년 특별공연 ‘광복, 빛의 씨앗들’을 연다. 일제강점기라는 암흑기 속에서도 전승된 전통예술을 통해 저항과 연대, 회복의 이야기를 무대에 담는다. ‘시일야방성대곡’ 낭독으로 시작해 유관순 열사와 민중의 외침, 제주 해녀와 여공들의 투쟁을 그린 뒤 서도 민요와 군무로 광복의 희망을 전한다.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 정순임, 서도소리 보유자 김광숙, 동래야류보존회, 제주민요보존회, 전주어린이판소리합창단, 소리꾼 정은혜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무료이며, 예약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에서 가능하다. △보훈무용예술협회 전북지회, 제20회 차세대전국무용경연대회 보훈무용예술협회 전북특별자치도지회는 15일 오전 9시 30분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제20회 차세대전국무용경연대회를 연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하고 무용예술을 통해 남북통일을 염원하며, 차세대 무용 인재 발굴과 육성을 목표로 한다. 한국무용(전통·명작무·창작), 현대무용, 발레, 실용무용, 규정 부문에서 경연이 펼쳐지며, 국회의장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교육부장관상, 여성가족부장관상 등이 수여된다. △국립전주박물관, ‘독도 스노우볼 만들기’ 체험 행사 국립전주박물관은 15일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4시 세 차례 광복 80주년 기념 체험 행사 ‘독도 스노우볼 만들기’를 연다. 참가자들은 독도 모형을 채색하고 태극기를 꽂아 장식한 뒤 글리터를 넣어 스노우볼을 완성한다. 독도의 지리·역사적 중요성을 배우고, 완성품은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회차당 20명, 총 60명을 모집하며, 신청은 12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받는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8.11 17:23

"비와도 진행했는데"⋯가맥축제 마지막 날 '우천 취소' 아쉬움

2025 전주가맥축제 마지막 날 행사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시민·관광객이 아쉬움을 안고 발길을 돌렸다. 당초 7∼9일 사흘간 전주대 대운동장에서 열리기로 했으나 축제 종료까지 하루 남기고 취소된 것이다. 가맥축제는 하이트진로 전주공장에서 당일 생산한 맥주를 맛볼 수 있는 전국 유일의 축제다. 매년 국내외 관광객 10만 여 명이 몰리는 등 전북을 대표하는 여름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번에는 우천으로 인해 이틀간 운영됐으나 무려 7만 명의 방문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가맥축제 측은 지난 9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8월 9일(토) 예정이었던 가맥축제가 예상치 못한 우천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취소됐다. 안전과 쾌적한 축제를 위해 정말 어렵게 내린 결정"이라면서 "함께할 날을 다시 준비하겠다. 아쉽지만 내년에 찾아뵙겠다"고 공지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비 오는 대로 즐기는 것도 좋을 듯", "비 와도 취소한 적 없잖아요", "기차 놓쳐서 고속버스 타고 왔는데, 취소라니요"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가맥축제 도중 소나기가 쏟아진 2019년에도, 비 예보로 행사가 하루 연기된 2022년에도 행사가 진행된 만큼 아쉬움이 더욱 컸다는 반응이다. 주말에 많은 양의 비가 예고되면서 안전 문제로 취소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전북경제통상진흥원 관계자는 "사실 전날까지도 일기 예보를 보고 당일까지도 예의주시했다. 이전에는 행사 도중에 비가 왔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행사 메인 시간에 시간당 13∼15mm의 비가 내린다고 했다.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보니 부득이하게 이러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행사를 진행했던 전주종합경기장 같은 경우는 군데군데 천막, 실내 등 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전주대 대운동장은 그럴만한 공간이 없다. 끝까지 날씨를 보다가 추진위원회와 논의 끝에 우천 취소하기로 했다"며 "예보대로 비가 내리면 많은 인원이 동시에 행사장을 빠져나갈 텐데, 너무 위험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여름철에 하는 야외 행사인 만큼 우천에 대한 대비책을 미리 마련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우천에 대비한 계획이 전혀 마련되지 않은 점은 운영 미흡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원거리 방문객 등 모든 사람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고 부득이한 경우에는 최소한 전일 이상 사전 공지를 통해 혼란을 방지할 수 있도록 행정과 운영 방식을 개선해 달라"고 목소리를 냈다.

  • 산업·기업
  • 박현우
  • 2025.08.11 17:22

천으로 엮은 나의 이야기…이오경, ‘난 참 이쁘다’ 개인전

알록달록한 집 앞마당에서 나무와 꽃, 동물을 벗 삼아 뛰노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평온한 표정을 지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미국에서 큰 딸과 생활했던 추억을 표현한 평범한 일상 모습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빨강 파랑 노랑 등의 색으로 채워진 말랑말랑한 나무와 동화에 나올 법한 아담한 집 등 군데군데 현실과 다른 상상의 순간들이 발견된다. 그래서일까. 그 풍경들은 한결 더 아름답고 찬란하다. 자신의 일상과 행복의 순간을 천으로 이야기하는 이오경의 이야기가 있는 바느질 ‘난 참 이쁘다’ 개인전이 18일부터 서학동 사진미술관에서 열린다. 1980년부터 2021년까지 약 40년간 예수병원 소아청소년과 의사로 재직한 이오경(70)씨는 전업 작가는 아니다. 7년 전부터 천으로 자신의 마음속에 떠다니는 그림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계기는 단순했다. ‘천’을 주제로 한 작품 책을 읽게 됐고, 이 씨는 천이 가진 무늬와 색상의 아름다움에 매료됐다. 그렇게 시작한 생애 첫 작품 ‘나의 시작’. 이후 꾸준히 스토리 퀼트를 제작해 이번에 첫 전시에서 18점을 선보인다. 11일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 씨는 “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느라 무척 분주하였고 항상 긴장감 속에 있었다. (그 당시) 만난 천은 제게 영혼의 쉼터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위의 생활, 그냥 지나치기 쉬운 아름다운 것들을 표현하기 시작했고 정원의 꽃, 우리 집, 내가 하는 일과 손자들이 노는 모습, 자매들의 이야기와 나의 신앙 등을 작품으로 만들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선보이는 그의 작품들은 따뜻하고 포근하다.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빨간 입술이 인상적인 ‘난 참 이쁘다’. 자신의 젊은 날을 생각하며 완성한 여성의 얼굴에 빨간 입술로 포인트를 줬다. 이와 함께 마더 테레사와 그의 눈물을 시각화한 ‘주여! 굽어 살피소서’도 주목할 만 하다. 특히 마더 테라사 얼굴과 손의 주름을 바느질로 한 땀 한 땀 표현한 것도 색다르다. 그는 “누구에게도 배우지 않고 고등학교 가정시간에 배운 바느질 실력으로 혼자서 시간이 되는 대로 이어 나갔다”며 “혼자서 하는 것은 독창적이라고 하였고, 독창적인 것은 예술의 가치가 있다 하여 모두와 이 기쁨을 나누고 싶어 전시회를 준비하게 됐다”고 했다. 전시는 24일까지 서학동 사진미술관에서 이어지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8.11 17:20

한 주 만에 2배 이상 껑충…여름철 수족구병 주의보

8월 들어 수족구병 환자가 급증하면서 철저한 위생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수족구병은 콕사키 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으로, 성인도 감염될 수 있으나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이 더욱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 시 고열 증상 및 손과 발 등에 수포가 발생하며, 이로 인한 통증으로 음식과 침을 삼키는 것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내 수족구병 증상 환자들은 지난달 20일 이후 크게 늘었다. 최근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증상 환자 수를 나타내는 수족구병 의사환자분율은 29주차(7월 13~19일) 24.7명에서 30주차(7월 20~26일) 55.3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31주차(7월 27일~8월 2일) 역시 53.1명의 의사환자분율을 보였다. 도내 한 소아과병원 관계자는 “최근 수족구병으로 인해 병원에 찾아오는 환자들이 많아졌다”며 “전염성이 높아 단체 생활을 하는 어린이집 같은 경우 수족구병이 한 번 유행하면 많은 원생이 감염되는 것 같다”고 했다. 전문가는 여름철에는 수족구병 감염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호 전북대학교 소아청소년학과 교수는 “수족구병은 전염성이 강한 질병”이라며 “사람 사이의 접촉이 많아지는 여름 휴가철에는 더 쉽게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수족구병과 관련한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김 교수는 “수족구병은 아직 백신이 없는 질병이고, 항생제보다는 증상 치료를 통해 치료하고 있다”며 “치료 후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자연 회복하는 경우가 많지만, 발열이나 수포로 식욕이 떨어져 회복이 늦어지는 환자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수족구병은 예방이 최선이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전북자치도는 수족구병 예방을 위해서는 위생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수족구병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손 씻기와 같은 위생습관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수족구병에 걸린 영아는 완전히 회복한 후에 등원할 수 있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는 이와 함께 아이들의 부모님 역시 위생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성인은 수족구병에 감염돼도 증상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는데, 이 경우에도 접촉을 통해 아이들에게 수족구병이 옮을 수 있다”며 “부모님들도 아이들에게 수족구병을 옮기지 않도록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보건·의료
  • 김문경
  • 2025.08.11 17:10

[현장] 전주 대형폐기물 무단투기 가보니⋯"고물상 방불"

전주시 곳곳에 대형폐기물의 무단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부분의 대형폐기물은 투기자를 찾지 못한 채 예산을 투입해 처리가 되고 있는 실정으로, 시민들의 의식 개선이 절실하다. 11일 전주시 등에 따르면 올 들어 대형폐기물 무단투기 사례를 적발해 과태료 부과한 건수는 십여 건에 불과하다. 시는 대형폐기물의 무단투기가 신고되면 인근 CCTV 등을 확인해 차량 번호가 인지되거나 인적사항이 특정될 경우 5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과태료는 중첩되지 않고 건수마다 부과되며, 이 외에 형사처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의 한 대로변에는 3대의 냉장고와 각종 가전제품들이 무단으로 투기돼 있었다. 폐기물 신고를 알리는 스티커는 찾아볼 수 없었다. 시민들은 호기심에 가까이 다가가 상태를 살펴봤지만 폐기물임을 확인하고는 이내 발걸음을 옮겼다. 인근 주민 김모(30) 씨는 “한 달 전부터 아파트 출입구 쪽에 가전제품들을 무단으로 투기해 놓고 갔다”며 “처음에는 꼿꼿하게 서 있었지만 비바람에 도로 쪽으로 기울어졌다. 인적이 드문 곳을 찾아 폐기물을 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찾은 전주시 상림동 방마마을은 마치 고물상을 떠올리게 했다. 마을 한쪽에는 엄청난 양의 자전거와 전자제품 등 각종 폐기물이 쌓여 있었다. 쌓인 폐기물에서는 악취가 진동했다. 한 마을주민은 “언제부터 폐기물이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날 만큼 오래됐다”고 토로했다. 전주시 완산·덕진구청은 하루에 1~2건, 매달 10~20여 건의 대형폐기물 무단투기 신고를 접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형폐기물이 2~3주간의 경고 스티커를 부착한 뒤 투기자를 찾지 못해 예산을 투입해 폐기물 처리가 되고 있다고 구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대형폐기물의 경우에는 사람이 들고 와서 버리지 못하기 때문에 차량을 적발해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면서도 “3월부터 60여건의 신고가 접수됐지만, 50여건 정도를 예산을 투입해 자체 처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번 적발되면 더 깊숙하고 인적이 드문 곳에 폐기물을 버리는 분들이 있다"며 "공동체로 살아가는 사회인 만큼 번거롭더라도 분리수거를 꼭 해달라”고 당부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8.11 1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