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5 04:34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전체기사

“사랑과 예술이 만나는 순간을 담다” 류명희 작가 '아름다움을 보는 눈' 출간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그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책이 나왔다. 류명희 작가의 <아름다움을 보는 눈>(에페코북스)이 바로 그 작품이다. 류 작가는 이 책에서 사랑을 바라보는 시선, 예술을 마주하는 마음, 그리고 그 사이를 흐르는 감정의 결을 느끼는 순간에 ‘아름다움을 보는 눈’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는 “인간은 언제부터 아름다움을 보기 시작했을까? 누군가는 꽃에서, 또 다른 이는 물소리에서, 혹은 사랑하는 이의 눈빛에서 발견한다”며 “이 책은 그런 아름다움들을 바라본 한 사람의 기록”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나에게 아름다움은 감정에서 시작되고, 감정을 표현하려는 욕망은 예술로 이어졌다. 사랑은 마음 깊은 곳에서 불현듯 피어나는 감정의 꽃이었고, 예술은 그 꽃을 붙잡아 물감으로, 언어로, 선율로 남기려는 시도였다”고 발간 계기를 밝혔다. 책은 총 5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아름다움과 예술의 시작을 통해 감정의 최초 떨림을 마주한 순간을 담았다. 2부에서는 사물과 관계, 일상의 틈 속에서 아름다움을 감각하며 마음의 렌즈를 조율하는 법을 소개한다. 3부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마음속 깊은 언어로만 들릴 수 있는 세계를 포착해, 작가만의 표현으로 감상을 적었다. 4부에서는 그리움과 기다림, 협력과 용기 등 사랑의 다양한 얼굴을 담아내며 감정의 파동이 예술로 피어나는 순간을 보여준다. 마지막 5부에서는 삶의 고향으로 돌아가, 기억과 감성에서 피어난 삶과 예술의 조화를 다시 바라보는 시선을 담았다. 임형록 한양대 교수는 추천사에서 “류 작가는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부드럽게 넘나들며, 아름다움을 보는 눈을 실천해온 문화예술인”이라며 “글 속에는 오래된 것을 새롭게 바라보는 따뜻한 감각과 삶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섬세한 사유가 깃들어 있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각자의 아름다움을 보는 눈을 되찾기를 기대한다”고 평했다. 류명희 작가는 “모든 장면과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아름다움이란 결국 사랑과 예술이 만나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순간임을 깨달았다”며 “사랑은 예술의 씨앗이고, 예술은 그 사랑을 세상에 드러내는 형식이다. 우리가 그것을 아름답다고 느낄 때 비로소 인간답게 존재할 수 있다”고 전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8.13 19:03

‘이제는 우리도 누린다’ 익산 코스트코, 지역에 새로운 활력

거대한 글로벌 유통기업 코스트코가 드디어 호남 땅을 밟는다. 수년간의 설득과 협의, 난관을 넘어 익산이 호남 제1호 코스트코 유치를 확정했기 때문이다. 익산시는 시민 편익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아 지역 상생 및 발전 방안을 마련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13일 언론 간담회에서 최근 토지 매매계약의 모든 절차를 마친 코스트코 익산점을 둘러싼 지역의 기대와 우려에 대해 “일각의 반대 입장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지만, 시민만 보고 가겠다는 분명한 원칙 아래 행정이 중심을 잡고 슬기롭게 상생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녹록지 않았던 과정, 우여곡절 끝에 찍힌 도장 코스트코 익산 유치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몇 해 전 익산 왕궁물류단지 입점을 추진해 온 코스트코는 사업 진척이 더디다는 이유로 돌연 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소식을 접한 인근 자치단체들이 즉각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익산 유치는 사실상 무산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정헌율 시장은 곧바로 대응에 나섰다. 코스트코코리아 본사를 방문해 강한 유치 의사를 전하고, 3~4개의 대체 부지를 제안했다. 한병도 익산을 국회의원도 시민의 뜻을 대변하며 설득전에 동참했다. 이 과정에서 시 관계자가 다른 지역 입점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 본사 출장길에 오르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를 붙잡아 극적으로 마음을 돌리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좌초 위기에 놓였던 유치가 극적으로 부활했다. 이는 ‘될 때까지 한다’는 정 시장의 특유의 집념과 끈기가 빚어낸 성과다. 이후 시는 코스트코코리아와 업무협약을 맺고, 입점 대상지 토지주와 코스트코 간의 매매계약이 원만히 성사될 수 있도록 중재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입점 예정 지역은 그동안 코스트코가 추진해 온 방식과 달리 상업 기반시설이 없는 곳인 만큼 미국 본사를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세세하고 지난한 작업이 예상보다 길게 이뤄졌다. 하지만 마침내 토지주와 코스트코가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며, 시는 본격 행정절차에 돌입하게 됐다. △뛰어난 접근성…생활인구 증가·지역 활력 기대 코스트코 익산점이 들어설 왕궁면은 호남고속도로 익산나들목과 1번 국도가 인접해 전북뿐 아니라 다른 권역으로부터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특히 인접해 있는 완주·논산·전주·김제·군산 등과 함께 이른바 ‘코스트코 생활권’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동인구 증가에 따른 관광 연계 효과도 기대된다. 왕궁면은 백제의 수도였던 고도(古都)로, 왕궁리5층석탑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유적이 자리해 있다. 인근에 위치한 미륵사지도 백제왕궁(왕궁리유적)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대표적 관광지다. 인근 왕궁보석테마관광지에는 보석박물관부터 대형 실내 놀이시설, 초대형 미끄럼틀, 롤글라이더 등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놀거리가 풍부하다. 시는 생활인구가 늘어나면 코스트코와 인근 관광지를 중심으로 새로운 상권이 생겨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익산점 개점을 통해 직접적으로는 200여 개의 정규직 일자리가 창출되고, 코스트코와 협력·공급업체 등 임금을 통한 직·간접 효과와 지역 내 소비 등 유발효과를 포함해 연간 190억 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대 의견 존중…원칙은 시민 편익 입점 확정 이후 지역 안팎에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익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다수의 주민들은 지역 활력과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기대하며 지지 기자회견을 가졌고, 외부의 일부 시민단체와 타 지역 상인들은 지역상권 침체를 우려하며 입점을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전국 주요 코스트코 입점 지역 분석에 따르면, 입점 초기 생활밀착형 업종 중심으로 매출 변동과 기업 수 증가 등 단기 변화가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화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익산과 유사한 상권 구조를 가진 김해시는 코로나19 시기 입점했음에도 폐업 증가나 다른 뚜렷한 부정적 변화가 없었다. 이는 일부 우려의 시선과 달리 익산에서도 상생 구조가 가능함을 시사한다. 시는 양측 의견을 경청하면서 다양한 의견들을 향후 상생 정책을 마련·추진하는데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모든 정책은 시민의 이익과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최우선 기준으로 한다는 입장이다. △앞으로 남은 절차와 과제는 조만간 코스트코가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전북특별자치도가 주관하는 교통영향평가가 진행된다. 이후 코스트코 측은 시와 함께 대규모점포 등록 절차를 진행하고, 시는 건축심의 및 허가, 착공신고 등의 행정적 절차를 최대한 빠르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코스트코 개점 이전에 유통기업상생발전협의회를 통해 지역 소상공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지역 농·특산물 납품 확대, 교통 혼잡 완화 대책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 개점 후에는 유류 가격 변동, 상권 영향, 세수 효과를 주기적으로 분석해 정책에 반영하고, 지역 농산물 판매 부스와 같은 상생 모델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미니 인터뷰 = 정헌율 익산시장 “코스트코 입점, 시민 편익이 최우선” “상생이라는 원칙을 끝까지 지키며 책임 있는 행정으로 해법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믿고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호남권 최초 코스트코 입점을 두고 “쉽지만은 않은 길이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가 성공을 향해 뚝심 있게 걸어가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스트코 유치는 익산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피력했다. 실제 여러 차례 난관에 부딪혔지만 그럴 때마다 시는 시민 편익과 지역 발전이라는 최우선 목표를 위해 포기하지 않았고, 시민과 함께 뜻을 모은 결과가 결실로 이어졌다. 정 시장은 “사실 지금까지는 행정이 개입할 여지가 많지 않았지만, 이제 앞으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행정절차를 최대한 앞당겨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외부 단체가 상권 침체를 우려하며 반대하고 있지만, 익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많은 주민들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기대하며 지지해 주고 있다”며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며 균형 잡힌 정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트코 익산 입점은 단순한 대형 유통업체의 진출이 아니라, 익산을 넘어 전북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며 “지역 소상공인과 소비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상생 모델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5.08.13 17:57

'케데헌' 열풍...K-컬처 중심지 전북에서 이어간다

음원이 영국과 미국 양대 싱글차트 1위까지 오른 OTT 애니메이션 '케이팝데몬헌터스'의 인기가 전북에서 이어진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등 도내 일원에서 ‘K-POP 아카데미 시범사업’을 운영하며 세계 청소년들과 문화 교류를 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국제케이팝학교 설립을 위한 첫 단계로, K-POP 교육과 전통문화 체험, 문화올림픽 유치 홍보를 결합해 추진되고 있다.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아카데미에는 50개국에서 558명이 지원했고, 선발 과정을 거쳐 9개국 20명이 최종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전주한옥마을, 완주 아원고택, 부안 비치펍 등 전북의 대표적인 문화·관광지를 방문해 K-컬처와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각국 언어로 홍보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교육 과정은 맞춤형 보컬과 댄스 수업, 한국어·뷰티·드라마 등 K-컬처 연계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개별·그룹 오디션을 통해 실력을 점검하며, 마지막 날인 14일 열릴 쇼케이스 무대를 위해 팀별 커버곡과 신곡 안무를 준비중이다. 또 13일 오후 참가자들은 전북도청을 방문해 김관영 도지사로부터 환영과 격려를 받았다. 도청 잔디광장에서는 K-POP 어깨춤 챌린지와 각국 언어로 문화올림픽 유치 홍보 멘트를 촬영하는 특별한 장면이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전북 전주, 세계에서 가장 멋진 문화올림픽이 시작됩니다’라는 메시지를 9개국 언어로 외치며 화합과 열정을 보여줬다. 이번 시범사업은 국제케이팝학교 설립의 타당성을 검증하고, 학생 모집·커리큘럼·국제적 호응도를 확인하는 중요한 기회다. 전북은 이를 바탕으로 향후 학교 운영 방향을 구체화하고, 글로벌 청소년 유치와 K-컬처 산업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도모할 계획이다. 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전북의 문화·관광 자원을 전 세계에 홍보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방문객 유입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참가자들이 체험한 전북의 매력을 SNS와 온라인 채널로 확산시키면서 국제적 관심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지사는 “전북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K-컬처의 중심지로,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세계 청소년들이 꿈을 키우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국제케이팝학교 설립을 충실히 준비해 전북이 글로벌 문화 허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백세종
  • 2025.08.13 17:57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개헌과 코스피 5000 등 제시

이재명 정부가 향후 5년간 추진할 국정운영 청사진인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이 13일 발표됐다.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민보고대회를 열어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을 발표했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계획은 국가 비전, 3대 국정 원칙, 5대 국정 목표, 123대 국정과제 등으로 순차 구조화됐다. 새 정부 국정운영의 지향점인 국가 비전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정해졌다. 3대 국정 원칙은 △ 경청과 통합 △ 공정과 신뢰 △ 실용과 성과다. 5대 국정 목표는 △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 △ 세계를 이끄는 혁신경제 △ 모두가 잘 사는 균형성장 △ 기본이 튼튼한 사회 △ 국익 중심 외교·안보로 짜였으며, 그 아래 23대 추진전략과 123대 국정과제가 놓였다. 1호 국정과제로는 '개헌'이 꼽혔다. 국정기획위는 "국민주권의 헌법정신을 구현하는 새로운 헌정 체계 실현을 위해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경찰·감사원 등 권력기관의 집중된 권한 개혁, 군의 정치적 개입 방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등 굵직한 개혁 과제들을 전반부에 배치함으로써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정부 재정운용 체계의 혁신 등을 통해 국정운영을 효율화하고, 민생 안정과 내수 활성화를 위한 규제 합리화를 추진하겠다는 내용 등도 국정과제로 포함됐다. 남북관계는 화해·협력으로 전환, 다방면의 남북 교류협력과 평화공존을 제도화해 '한반도 리스크'를 '한반도 프리미엄'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국방 분야에서는 북핵·미사일·사이버 위협에 대비한 정예 군사력을 건설하는 한편 인구감소와 국방환경 변화에 대응한 국방개혁을 추진하는 것이 과제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국정기획위는 경제 발전 전략으로 AI·바이오 등 신산업 육성과 에너지 전환을 전면에 내걸었다. 세부 국정과제로 AI 고속도로 구축을 통한 산업·지역·공공서비스의 AI 대전환, 에너지고속도로 건설에 기반한 RE100 산단 조성 및 재생에너지의 확대, 과학기술 인재 확보와 벤처투자 연간 40조원 달성 등이 망라됐다. 독자 AI 생태계 구축과 차세대 AI 반도체 및 원천기술 선점, 공공데이터 적극 개방, 반도체·이차전지 산업 혁신, AI·바이오·재생에너지 분야의 규제 제로화와 메가특구 도입, 국민성장펀드 100조원 조성 등도 국정과제로 선정됐다. 이 밖에 농어업의 국가전략산업 육성과 농어촌 기본소득 도입, K콘텐츠 산업 육성을 통한 K컬쳐 시장규모 300조원·방한 관광객 300만명 달성 등도 주요 성장 전략으로 꼽혔다. 세종 행정수도 완성 및 2차 공공기관 이전 착수, 국세·지방세 비율 7대3으로 조정 등도 제시됐다. 생명안전기본법 제정과 산업재해 국가책임 실현,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 간병비와 당뇨·난치질환·정신질환 지원 강화, 5인 미만 사업장의 노동관계법 단계적 적용, '노란봉투법' 추진,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명문화 등도 나열됐다. 이와 별도로 국정기획위는 '12대 중점 전략과제'도 설정했다. 중점 전략과제로는 코스피 5000시대 도약, AI 3대 강국 도약, 국민의 삶을 돌보는 기본사회, 5대 문화강국 실현, 인구 위기 적극 대응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국정기획위는 핵심 공약과 주요 국정과제 이행을 위해 5년간 210조원을 추가 투자하는 재정투자계획을 마련했다. 아울러 국정과제를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가칭 '국가미래전략위원회'를 구성, 대통령실과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이행 상황을 점검·조정·보완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발표된 국정과제들은 수정·보완 등의 절차를 거쳐 국무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5.08.13 17:55

타자에 대한 사랑 담아…오봉옥 시집 '나비도둑'

웹툰 시집 <달리지馬>로 주목받았던 오봉옥 시인이 시집 <나비도둑>(천년의시작)을 출간했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가족과 고향에 대한 애틋함을 담백하고 서정적인 시어로 풀어냈다. “울엄니 돌아가시기 전까지 죽어라고 했던 말/기울긴 하는디,//누가 김장했다고 김치 한포기 들고 오면/이짝이 기울긴 허는디 이거라도,/고구마 두어 개 신문지에 돌돌 말아 슬그머니 내밀었지//(…중략…)//지금껏 살아오면서 이보다 더 큰 가르침 없었지/내가 좀 기운다 생각하면 누구와 싸울 일 없지/상대를 모시는 마음 절로 생겨 배우고 또 배우게 되지”(‘기울긴 하는디’일부) 정겹고 소박한 언어로 사람살이의 면면을 두루 살피는 시인의 따스한 시선이 시집 안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특히 투박하지만 깊이 있는 사유와 타자에 대한 사랑은 시를 읽는 독자들에게 큰 울림과 감동으로 다가온다. 시집 해설을 작성한 송기한 대전대 국문과 교수는 “시인은 사랑의 소멸을 통해서 그것이 얼마나 중요하나를 알리고자 한다”라며 “타자에 대한 사랑이 만들어낸 것이 민중성이기 때문으로 시인은 이 민중성을 초기 이후부터 계속 실천하고 싶었고, 그 열정은 지금의 경우에 이르러서도 변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1985년 창작과 비평으로 등단한 시인은 시집 <지리산 갈대꽃> <붉은산 검은피> <나같은 것도 사랑을 한다> 를 비롯해 웹툰 시집 <달리지馬> 산문집 <난 월급 받는 시인을 꿈꾼다> 등을 출간했다. 영랑시문학상과 한송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문학의 오늘 편집인이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8.13 17:55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 기자회견] “올해가 가장 알차고 혁신적인 무대”

“새 조직위의 지난 3년의 성과가 전부 담겨, 가장 알차고 혁신적인 축제가 될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의 5일간의 여정에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가 1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로비에서 개막 기자회견을 열고 닷새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왕준 조직위원장과 김희선 집행위원장, 올해의 국창으로 판소리 다섯바탕 무대에 오르는 이난초 명창, 신설 프로그램 ‘소리 넥스트’에 참여하는 클라우디아 발라델리 아쉐월드페스타 예술감독 등 축제 관계자와 출연진이 참석해 소감을 밝혔다. 이왕준 위원장은 “새 조직위 출범 3년 차이자, 여름축제로 전환한 지 2년째를 맞아, 그동안 쌓아온 역량을 최대한 발휘했다”며 “어느 해보다 알차고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많은 도민과 관객이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야외무대는 지금까지 만든 것 중 가장 근사하다”며 “여름밤을 뜨겁게 달굴 최고의 공연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희선 집행위원장은 “소리축제는 전통과 예술성, 글로벌 확장성을 함께 추구하며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해왔다”며 “전통음악과 월드뮤직을 양축으로, 지역성과 세계성을 모두 담은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난초 명창은 “올해로 세 번째 서게 된 판소리 다섯바탕 완창무대에 올해의 국창으로 오르게 돼 영광”이라며 “소리축제 무대는 준비와 실현 모두 쉽지 않지만, 지역에서 굳건히 뿌리를 내려 규모의 축소 없이 이어진다는 점이 예술인으로서 든든하다”고 전했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소리 넥스트’는 전통음악의 해외 진출을 위한 교류의 장이다. 전통음악 유통 거점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캐나다·영국·폴란드·대만 등 세계 각국의 공연기획자와 축제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축제 기간 국내 아티스트 공연을 관람하고, 해외 무대 초청을 논의한다. ‘소리 넥스트’의 해외 게스트로 참석한 클라우디아 발라델리 예술감독은 “소리축제는 판소리를 중심으로 전통문화유산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축제라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또 소리축제가 아시아월드페스트와 협력 중인 축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만큼, 이번 축제의 방문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5일간의 여정을 통해 캐나다와 한국 간 예술가 교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8.13 17:54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17일까지 닷새간 소리 울림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가 13일 막을 올렸다. 올해 축제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 한옥마을 등 도내 곳곳에서 77개 프로그램, 91회 공연으로 5일간 펼쳐진다. ‘본향의 메아리’를 주제로 한 올해 소리축제는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를 잇는 다채로운 무대를 준비했다. 개막일 오전에는 어린이들의 감각을 깨우는 ‘어린이 소리축제’가 열렸고, 낮 시간에는 전북 출신 명창들이 선보이는 ‘판소리 다섯바탕’과 청년 소리꾼들의 열정을 담은 ‘청춘예찬 젊은판소리’가 관객을 찾았다. 전통음악의 확장과 계승 가능성을 논의하는 소리학술포럼도 함께 진행됐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전통음악 해외 진출 교류 프로그램 ‘소리 넥스트’도 첫날 문을 열었다. 우진문화공간에서는 소리프론티어 선정팀 조선아·공상과, 소리초이스 선정팀 해파리(HAEPAARY)·추대혜차지스가 쇼케이스 무대를 꾸며 전통음악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줬다. 개막공연에 앞서 소리전당 연지홀 지하 1층에서는 축제 개막을 기념하는 ‘개막 리셉션’이 열렸다. 참가자들은 축제의 시작을 함께 축하하며 전통음악과 지역 문화의 의미를 되새겼고, 올해 주요 프로그램과 출연진을 소개하는 간단한 안내도 이어졌다. 현장 분위기는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개막공연으로는 세계 초연작 ‘심청’이 오후 7시 30분 모악당에서 관객과 만났다. 전통 판소리의 깊이를 유지하면서도 원전 내용에 얽매이지 않고 시간·공간·캐릭터를 변형해 현대적 시선으로 재해석했다. 오는 17일까지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향토 민요, 해외 아티스트와의 협업 공연, 전통음악 쇼케이스 등 지역성과 세계성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무대가 도내 곳곳에서 펼쳐진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8.13 17:54

호남 농촌 곳곳에 자리한 모정(茅亭)과 두레 문화를 기록하다

호남지역 농촌 곳곳에 자리 잡은 모정(茅亭)과 두레 문화를 연구해 기록한 민속조사 보고서 <호남문화권의 모정문화와 장원례 술멕이>(국립민속박물관)가 발간됐다. 송화섭 박사가 연구해 기록한 보고서에는 호남우도평야에서 발견된 모정(茅亭)의 역사적 배경과 모정의 주체인 두레들이 모정을 어떻게 활용했는지를 기술한다. 또 모정의 출현으로 어떠한 민속 문화가 생성되었는지 현지 조사 자료를 토대로 분석했다. ‘모정(茅亭)’은 마루 형태를 갖춘 개방형 목조 건축물이다. 저자는 모정과 두레는 호남우도 지역 농경문화 특징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조선 후기 이양법 확산이 호남우도평야로 전이되면서 김매기 노동력인 두레를 태동시켰고 두레는 여름철 뙤약볕에서 호미질 김매기의 휴식 공간으로 모정을 세우게 된 것이라고 추론한다. 이와 함께 호남지역에 두레가 널리 보급되어 모정문화가 확산하는 양상을 지역별로 구분해 공동체 의식과 장원례 술멕이 풍속에 대해 이야기한다. ‘장원례 술멕이’는 농사일이 끝난 뒤 두레꾼(공동 노동자)들이 함께 모여 술을 마시고 즐기는 전통 농민 잔치이다. 저자는 이번 연구 보고를 통해 오래전 기능을 상실한 ‘모정(茅亭)’과 두레 문화의 가치를 되짚고, 농촌의 이농 현상과 농촌 마을 소멸 등 변화된 농촌 사회를 조망한다. 송 박사는 “호남 지방 농촌 곳곳에 모정이 분포하고 있고,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 모정은 전북과 전남지역에만 분포되어 있다”며 “이번 모정민속연구는 전북 지역에서 모정연구의 다양한 소재를 선택하겠다는 신념에 따라 전주, 정읍, 고창 등 14개 마을을 선정해 현지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호남문화권의 모정문화와 장원례 술멕이>는 2024년 국립민속박물관 권역별 자유주제 민속조사 보고서의 일환이다. 박물관은 2022년부터 권역별 자유주제 민속조사 보고서 발간 사업을 추진해 지역 민속을 발굴하고 연구자의 저술활동을 지원해 민속 연구자료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는 송화섭 박사가 연구‧기록한 모정(茅亭) 문화를 비롯해 서울 달동네, 제주 굿판 음식, 달성 농악 등 다섯 가지 주제를 선정해 책으로 발간했다. 국립민속박물관 정상훈 관장은 발간사에서 “민속문화의 다양한 모습을 책으로 엮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며 “올해는 지역적 특징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시대에 따라 변화를 거듭하여 전해 내려오는 다섯 가지 주제의 민속문화를 선정해 보고서로 묶었다”고 밝혔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8.13 17:54

전교조 “A특수학교 교감 갑질”…교감 “전교조 주장 사실 아냐”

전교조 전북지부는 13일 “A학교 교감은 교육활동을 일방적으로 변경하고 이를 문제삼으면 폭언과 책임 전가로 대응해왔다”며 “교감 B씨를 전북교육청 감사관실에 갑질로 신고한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13일 전북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특수학교 관리자의 갑질 진상조사와 엄벌을 촉구한다”면서 “관리자의 갑질로 일부 교사들이 병원 치료와 사직까지 감내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전교조에 따르면 B교감은 학생들의 교육활동을 일방적으로 변경하고, 정규 교과시간을 학생들 체력단련 시간으로 바꿨다. 또한 공식자리에서 ‘너, 너네, 쪽팔림이란 것을 좀 아셨으면 좋겠다, 잘한 게 뭐 있어서 밥을 먹냐’는 등의 인격침해 발언을 했다는 게 전교조의 설명이다. 그러나 B교감의 입장은 전혀 달랐다. B교감은 “정상적인 학사운영을 위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이며 기자회견에서 나온 주장들은 사실과 많이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면서 “다만 담당 교사들께서 심적으로 부담을 느꼈다면 죄송하다. 감사가 진행될 경우 성실히 감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교과과정 변경과 관련한) 틈새활동(운동장 걷기 프로그램)은 전교생이 아닌 전공과 학생 대상이며, 이들은 고교 3년 과정을 마친 사실상 성인들로, 해당 교육에 대한 불만이 없었다”면서 “틈새활동의 경우 지난 3월 25일 전공과 협의회에서 교사들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한 것으로 관리자의 독단적인 결정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08.13 17:53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 “‘교사정치기본권 보장’ 국정과제 추가하라”

전북교사노조(정재석 위원장)는 13일 ‘교사정치기본권 보장’이 대국민보고대회 자료집에 명시되지 않은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하고, ‘교사정치기본권 보장’에 대한 발표와 구체적 로드맵 제시를 촉구했다. 홍창남 국정기획위원회 사회2분과장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를 가졌다. 이날 국민보고대회 내용에서는 그간 논의되어 온 ‘교사정치기본권 보장’이 명시되지 않았다. 정재석 위원장은 “국정운영 5개년 계획 자료 102번 과제에 ‘(교권 보호 및 정치기본권 확대) 교원 직무 특성과 학교 실정을 반영한 민원 대응 지원 및 교원의 시민으로서 권리 보장 추진’이 있다”면서 “국정과제 전문에도 ‘교사정치기본권 확대’가 명시될 예정이나 대국민보고대회 자료집에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46만 교원의 정당한 시민권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헌법이 보장한 권리를 외면한 심각한 문제”라며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정부 부처와 위원회가 정작 교사들의 가장 절실하고 본질적인 사안을 다루지 않은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교사는 시민이자 유권자로서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고 사회 현안에 참여할 권리를 가진다”며 “교사의 정치기본권 보장은 특정 시점의 여론이나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부여되거나 제한되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교육 현장은 정치로부터 ‘중립’을 강요받는 것이 아니라 ‘침묵’을 강요받게 되고, 이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교사의 정치기본권 보장은 단지 교사 개인의 권리를 위한 것이 아니라 교육이 사회의 다양한 가치와 민주적 의사 표현을 존중하는 장으로 기능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며 “국정과제 전문에는 ‘교사정치기본권 확대’가 명시된다는 점을 확인했으나 이미 대선 공약으로 발표한 정책을 전략적으로 숨기려는 의도가 명확하다”고 비판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08.13 17:53

[광복 80주년] 광복절 맞아 태극기 나눔 봉사한 애국화조경봉사단

“매년 국경일마다 우리 도민들이 솔선수범해 태극기를 게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3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의 광진햇빛찬아파트. 무궁화가 활짝 피어있는 아파트 화단을 지나 관리사무소 앞에 도착하자 태극기가 들어있는 상자를 나르느라 바쁜 애국화조경봉사단원들의 모습이 보였다. 태극기 상자 앞으로는 이내 전날 관련 공지를 듣고 나온 아파트 주민들의 긴 줄이 이어졌다. 한 주민은 출근하던 중 태극기를 나눠주고 있냐며 가져가기도 했고,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나서 태극기를 받았다. 태극기를 전달하는 단원들은 주민들에게 광복절에 꼭 태극기를 걸어달라는 당부를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날 김방섭 애국화조경봉사단장과 단원들은 광복회 전북특별자치도부의 후원으로 준비된 총 100개의 태극기를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단원들은 나눔 활동과 동시에 태극기를 어떻게 게양해야 하는지, 어떻게 보관해야 하는지 등 안내를 함께 진행했다. 주민들은 이를 경청하면서 그대로 직접 실습해 보기도 했다. 광진햇빛찬아파트 관리사무소는 국화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15년 전부터 무궁화 화단을 조성해 가꾸고 있는데, 이번 태극기 나눔 행사 역시 주민과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장을 맡고 있는 조화자(60·여) 씨는 “국경일에 태극기를 달고 싶어도 미처 준비하지 못한 주민들이 많은데, 이렇게 태극기를 나눠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런 행사 덕분에 국경일과 국기의 의미를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파트 주민회장 이준수 씨는 “요즘 길을 걷다 보면 국경일임에도 태극기를 거는 가정이 많이 줄은 것 같아 안타까웠다”며 “이런 행사를 계기로 태극기를 게양하는 시민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올해로 8년째 이어지고 있는 태극기 나눔 봉사활동을 통해 총 2000개의 태극기가 도민들에게 전달됐다. 애국화조경봉사단은 나눔 봉사를 진행했던 아파트들이 국경일에 태극기를 잘 걸고 있는 모습을 보면 벅찬 감정을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김방섭 단장은 “국경일이 되면 과거 태극기 나눔 봉사를 했던 아파트들을 종종 가보는데, 대부분 잘 게양하고 계셔서 뿌듯했다”며 “앞으로도 3·1절, 현충일, 광복절에는 태극기 나눔 봉사를 계속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경일에는 다들 태극기를 잘 게양해서 나라 사랑을 실천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8.13 17:50

[줌] 1년 만에 독립유공자 표창 전달받은 '이재연 애국지사' 자녀 이민행 씨

후손이 확인되지 않아 전수되지 못하던 독립운동가의 표창이 가족들에게 전달됐다. 이재연 애국지사는 1914년 전남 함평에서 태어났다. 그는 고등학교 재학 중 시위운동을 펼치는 동시에 다른 생도들과 함께 백지 답안 제출동맹을 결행하려 하는 등 적극적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이재연 지사는 1930년 3월 1일 3·1운동 11주년을 맞아 다시 한 번 사람들을 모아보려고 시도했다. 그는 동료들과 ‘2천만 동포여, 11주년 기념일이 왔다 용감하게 싸우자’, ‘학생 대중이여, 용감하게 싸우자’ 등의 내용을 담은 100매의 격문을 제작, 1930년 3월 3일 밤 11시께 태극기와 함께 함평 읍내에 배포했다. 이후 체포된 이재연 지사는 1930년 5월 3일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청에서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10월과 5년간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재연 지사의 이러한 행적은 당시 판결문을 통해 확인됐고, 이에 정부는 지난해 그에게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그러나 해당 표창은 이재연 지사의 후손이 확인되지 않아 1년이 지나도록 전달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극적으로 이재연 지사의 후손이 확인됐다. 순천향대학교의 한 교수가 후손찾기 운동본부의 자료를 살펴보다가 우연히 자신이 아는 이름을 발견했고, 이후 연락을 통해 이재연 지사가 슬하에 7남매를 뒀다는 사실이 파악됐다. 아버지가 독립운동가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손들은 깜짝 놀랐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생전 자녀들에게 자신이 독립운동을 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재연 지사의 아들 이민행(86) 씨는 “한 번은 독립운동 관련 내용을 말하실 법도 했는데, 돌아가실 때까지도 가족에게 이를 알리지 않으셨다”며 “자랑스러운 사실이지만 6·25 전쟁 등 엄혹한 시기를 보내시면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조심스러워 지셨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는 아버지 이재연 지사가 강직하고 자상한 성품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 씨는 “아버지는 옳다고 여기는 일은 우직하게 밀어붙이는 성격이셨다”며 “6·25 전쟁 시기에 고향을 떠나 전주로 온 가족이 정착한 뒤에는 교육공무원으로 일하시면서 자식들을 키우느라고 정신없이 고생하셨다”고 떠올렸다. 이재연 지사의 독립운동 표창이 후손들에게 뒤늦게라도 전달된 것에 대해서는 고마움과 함께 아쉬움도 토로했다. 이 씨는 “오는 80주년 광복절에 꼭 아버지의 표창을 받고 싶었는데, 전북동부보훈지청을 포함해 많은 분이 도와주셔서 무사히 표창을 전달받을 수 있었다”면서 “다만 처음 보훈처에서 관련 내용을 파악하라고 공문을 보냈을 때 지자체가 조금만 더 꼼꼼히 서류를 살폈더라면 표창이 1년간 떠도는 상황은 없었을 텐데 그 부분이 못내 아쉽다”고 했다. 끝으로 이 씨는 국가에 감사를 표하면서 앞으로도 독립유공자 후손 찾기 사업이 활발히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그는 “아버지의 독립운동을 국가에서 잊지 않고 기려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더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유공자 후손 찾기 사업이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사람들
  • 김문경
  • 2025.08.13 17:49

[광복 80주년] 군산시 ‘서수면’이 '일본열도' 의미?...111년간 사용된 일제 잔재

8세기에 만들어진 일본의 역사서 일본서기에는 '천신(天神)이 이장락존과 이장염존이라는 두 신에게 말했다. 풍위원(豊葦原)주에 천오백추(千五百秋)주의 서수(瑞穗)주의 땅이 있다.'는 구절이 나온다. 서수(瑞穗)는 한자로 상사로울 서(瑞)와 이상 수(穗)가 합쳐진 글자다. 해석하면 푸른 벼 이삭이 넘실거리는 풍요롭고 상서로운 땅이라는 뜻으로 해당 역사서에서는 '일본열도'를 의미한다. 20세기 제국주의 일본은 동아시아를 침략하면서 서수(瑞穗)라는 명칭을 사할린, 대만 그리고 전북에 사용했다. 현재의 군산시 서수면이 그것이다. 13일 역사학계에 따르면 1914년 조선총독부령에 의해 임피군이 옥구군에 통합되면서 서수면이 신설됐다. 당시 임피군에 거주하던 일본인 지주 가와사키 토타로(1877~1921)는 서수리, 마룡리, 관원리, 취동리, 화동리, 신기리를 합해 현재의 지명인 서수면(瑞穗面)으로 변경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의 농장은 악명 높은 고율의 소작료로 식민지 조선 소작인들을 착취했다. 해당 농장은 일제강점기 3대 농민항쟁인 이엽사 옥구 농민 항쟁의 배경이다. 지난 2019년 도내에서는 '일제 잔재'로 남겨진 지명 교체에 대한 움직임이 활발했다. 이에 일본 미쓰비시 창업주 이와사키 야타로의 호(동산)를 사용하던 전주시 덕진구 동산동이 90.7%의 찬성률로 여의동으로 변경됐다. 당시 서수면도 명칭변경 절차에 동참했다. 당시 주민투표에서 79%가 명칭변경을 찬성했다. 그러나 변경할 명칭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후보군이던 ‘항쟁면’(58.1%)과 ‘용천면’(12.6%) 등에서 표가 갈렸다. 투표 당시 군산시는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는 조항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옥구읍의 항쟁을 기념하는 ‘항쟁면’이 과반수를 넘겼으나 해당 조항에 발목을 잡한 것. 현재 군산 서수면 주민들은 명칭변경을 갈망하고 있다. 서수면의 한 마을 경로당에서 만난 주민 A씨(70대·여)는 “서수가 일제에서 만든 이름으로 알고 있어 바꿔야 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나서는 사람이 없다”며 “어르신들이 많이 사는 지역의 특성상 그냥 그대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한 마을 이장 조모 씨는 “과거에 투표를 했을 때도 변경하는 데 찬성했었다”며 “지금은 아무도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이 없다”고 토로했다. 전북특별자치도 관계자는 “과거 용역을 진행했고, 명칭변경을 해야 하는 개선과제가 있어 계속 지자체 측에 명칭변경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법으로 강제할 수 없기 때문에 주민들의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관심을 가지고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과거 명칭 변경을 추진했으나 왜 변경이 좌절됐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명칭 변경에 대해서는 따로 시에서 논의되거나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민족문제연구소 전북본부 김재호 지부장은 “2019년에 주민들 대부분이 찬성했지만 지자체에서 법에도 없는 규정인 의결정족수의 3분의 2 이상 찬성이라는 규정을 내세워 명칭변경을 막았다”며 “일본의 식민지배와 작위적 역사가 짙게 배어있는 서수라는 명칭을 온전히 놔두고 일제 잔재 청산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2025년을 서수명 명칭변경의 해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8.13 1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