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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교육지원청, 폐교 도서 나눔으로 ESG 실천 앞장

고창교육지원청(교육장 한숙경)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의미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에 나섰다. 지난 5월 28일부터 29일까지 양일간, 폐교된 선동초등학교 도서실에서 ‘폐기도서 나눔 행사’를 개최하고, 양호한 상태의 폐기도서를 학생들과 지역 아동센터에 나눴다. 이번 행사는 환경을 고려한 자원 순환과 지역사회와의 상생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기 위한 자리였다. 고창교육지원청은 선동초 폐교로 발생한 수백 권의 도서 중 사용 가능한 책을 선별하여 지역사회에 나누는 방식으로 친환경 교육문화 조성과 독서 기회 확대를 꾀했다. 학생 1인당 최대 100권까지 자유롭게 책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해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자율적인 책 나눔 문화도 확산되었다. 행사 종료 후에도 의미 있는 나눔은 계속된다. 행사에서 남은 도서는 지역 아동센터 등 도서를 필요로 하는 수요 기관에 추가 기증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폐기될 수 있었던 도서들이 새로운 독자들과 만나 생명을 이어가게 된다. 이번 행사의 또 다른 특징은 고창교육지원청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다. 교육지원청 소속 직원들은 자원봉사자로서 도서 이동과 정리 작업을 도맡으며 행사 준비부터 운영까지 함께했다. 단순한 도서 기증을 넘어, 교육공동체 구성원 간의 협력과 따뜻한 나눔의 가치를 실천한 현장이기도 했다. 한숙경 교육장은 “지속 가능한 나눔과 자원 순환이라는 ESG 실천이 이번 행사를 통해 이뤄졌다”며 “학생들에게는 독서의 즐거움을, 지역사회에는 협력과 배려의 공동체 정신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창교육지원청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친환경 활동과 교육 자원 공유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폐기도서 나눔 행사는 작은 실천을 통해 큰 울림을 만든 모범적인 사례로, 지역사회 안에서의 교육청 역할을 다시금 조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 고창
  • 박현표
  • 2025.06.02 11:30

“갯벌의 숨결을 따라서”… 고창갯벌 탐조캠프 성황리 개최

고창군이 주최한 고창갯벌 탐조캠프 ‘갯벌의 숨결을 따라서’가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고창갯벌 일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초·중학생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1박2일 생태 체험 캠프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고창갯벌의 생태적 가치를 온몸으로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전국에서 152개 팀, 477명이 신청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 속에 최종 선발된 10개 팀, 32명의 가족 참가자들이 캠프에 참여했다. 특히 참가 신청이 개시된 지 단 3분 만에 접수가 마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첫째 날, 참가자들은 람사르고창갯벌센터에서 고창갯벌의 생태적 중요성과 탐조의 기초에 대한 이론 교육을 받은 뒤, 탐조 전문가와 함께 직접 고창갯벌을 탐방하며 다양한 철새와 생물들을 관찰했다. 이어 가족들이 함께 철새 블록을 조립하며 생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단합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가족 간 소통과 협력의 시간을 가졌다. 둘째 날에는 ‘숨탄것들의 숨결을 따라서’라는 주제로 생물다양성 워크숍이 열렸다. 참가자들은 고창갯벌에 서식하는 생물종의 생태적 역할에 대한 강연을 듣고, 자신이 인상 깊게 본 철새를 한글로 직접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자연과 더 가까워졌고, 부모들은 자녀와 함께 환경을 배우는 공동의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최순필 세계유산과장은 “이번 캠프가 아이들의 생태 감수성을 키우고 갯벌 보전에 대한 인식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참가한 가족들이 고창갯벌의 가치를 알리는 작은 생태지킴이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창갯벌은 2021년 7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이후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다양한 생물의 서식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고창군의 군조인 뿔제비갈매기, 검은머리물떼새 등 법적 보호종 164종, 약 10만여 마리의 조류가 이곳에 서식하고 있어 세계적인 생태 보고로 평가된다. 이번 탐조캠프는 단순한 생태 체험을 넘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속 가능한 삶의 가치를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전하는 귀중한 시간으로 기록됐다. 고창군은 앞으로도 다양한 생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유산 갯벌의 가치를 국민들과 나눌 계획이다.

  • 고창
  • 박현표
  • 2025.06.02 11:29

[대선 D-1] 李는 여의도, 金은 광화문…오늘 대선 유세 '피날레'

제22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모두 서울에서 마지막으로 유권자를 만난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서울 강북구 유세를 시작으로 하남과 성남, 광명, 서울 강서구를 거쳐 여의도 공원에서 피날레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과 경기도를 거쳐 '빛의 혁명'의 상징적 장소라고 할 만할 여의도 광장에서 유세를 마침으로써 검증된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부각하고 '계엄 극복'을 강조하려는 행보로 풀이한다. 또한 이 후보는 자신이 현실 정치 참여를 결심한 성남 주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정치 입문의 상징성이 있는 만큼 자신의 최대 정치적 도전이라 할만할 대선 직전 '초심'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성남은 이재명 후보가 정치를 시작한 곳"이라며 "여의도공원은 내란을 국민의 손으로 저지하고 대한민국을 지킨 곳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여의도 유세를 마친 후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한다. 김문수 후보는 2일 제주 4·3평화공원을 방문해 희생자를 추모하며 일정을 시작한다. 김 후보는 제주를 거쳐 부산역 광장에서 유세를 진행한다. 이어 동대구역과 대전역에서 차례로 유세를 펼치며 막판 표심에 호소할 계획이다. '제주부터 시작된 국민의 함성이 부산, 대구, 대전을 거쳐 서울까지 울려 퍼진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선대위는 설명했다. 오후 6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피날레 유세'에는 김 후보와 대선 후보 자리를 두고 경선했던 후보들이 참석해 '원팀 통합정부'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서울시청은 시민들이 모이는 광장이고, 약자들이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공간이기도 했다"며 "또 광화문이라는 공간은 서울의 중심지로 직장인이 많은 만큼 미래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먹고사는 문제도 함께 살피겠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유세 이후에도 김 후보는 20·30세대가 많이 찾는 서울 홍대와 강남에서 자정까지 거리 인사를 진행한다.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청년층을 만나 마지막 순간까지 한 표라도 더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로 풀이된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이날 경기 시흥 한국공학대를 찾아 학생들과 학식을 먹는 행사를 진행한다. 이후 경북 경산시 영남대에서 유세한 뒤, 대구 수성구 수성못 일대에서 마지막 집중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는 서울 종로구 혜화역 유세를 시작으로 지하철 2호선 구의역과 강남역 등을 거쳐 장애인과 노동자, 여성 이슈를 부각할 예정이다. 이후 종로구 보신각에서 마무리 유세를 펼친다.

  • 정치일반
  • 연합
  • 2025.06.02 10:24

수박 한통이 500만원?…서울 도심에서 일낸 고창수박

여름철 대표 과일 고창수박이 지리적표시제 등록을 기념하며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대규모 홍보전을 펼쳐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고창군은 지난 5월 31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광장에서 ‘고창수박 지리적표시제 등록 기념 판촉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리적표시 116호(농산물품질관리원)’로 공식 인증된 고창수박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자리였다. 심덕섭 고창군수, 조민규 고창군의회 의장, 윤준병 국회의원, 고창수박연합회 및 지역 농가 관계자들이 함께해 고창수박의 서울 상륙을 축하했다. 행사 현장에는 고창수박을 맛보려는 시민들의 긴 줄이 이어졌고, 무료 시식 부스를 찾은 시민들은 “아삭한 식감과 깊은 단맛이 일품”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 시민은 “좋은 수박 고르기가 항상 고민이었는데, 지리적표시 마크 덕분에 이제는 믿고 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는 ‘명품수박 경진대회’가 함께 열려 행사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대회 대상은 무장면 박형남 씨의 수박이 차지했으며, 이 수박은 현장 경매에서 무려 500만 원에 낙찰돼 화제를 모았다. 낙찰자는 “편찮으신 장모님께 고창의 명품 수박을 맛보게 해드리고 싶어 낙찰받았다”며 감동적인 사연을 전했고, 박 씨는 “고창 수박이 타 지역 수박과 혼재돼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제는 소비자들이 고창수박의 진짜 가치를 알아봐 주셔서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지리적표시제에 등록된 고창수박은 ‘명품수박 아카데미’ 수료 농가에서만 생산할 수 있으며, 시설하우스 재배, 8~9kg 이상 무게, 당도 12브릭스 이상의 조건을 모두 갖춰야 한다. 또한 비파괴선별기를 통해 엄격히 선별된 수박에만 ‘지리적표시 116호’ 마크가 부착되어 소비자에게 출하된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고창 농산물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힘쓰는 모든 농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고창수박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 과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과 브랜드 강화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고창군은 이번 서울 판촉 행사를 시작으로, 전국 주요 도시에서 고창수박의 품질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유통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 기반을 다지고, 지역 농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 고창
  • 박현표
  • 2025.06.02 10:15

전북교사노조 “교육현장 훼손 리박스쿨 즉각 해체하라”

정재석 전북교사노조위원장은 2일 “초등학생 역사 왜곡·댓글 조작 의혹이 일고 있는 리박스쿨은 교육현장 훼손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늘봄교실’ 프로그램 강사 양성 과정에 참여한 리박스쿨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뉴라이트 역사관에 기반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정황이 확인되면서다. 전북교사노조에 따르면 리박스쿨은 광복절을 ‘건국절’로, 이승만과 박정희를 민주주의 수호 영웅으로 묘사하고, 5·16 군사쿠데타를 ‘혁명’이라 가르친다. 심지어 5·18 민주화운동과 제주 4·3 사건은 ‘공산 폭동’이라 명명하며 역사를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 학생은 정치적 중립을 넘어, 균형 잡힌 시각으로 역사를 배우고, 인물에 대해서는 공과를 함께 이해할 권리가 있음에도 특정 이념을 주입하거나 역사 왜곡을 통해 학생을 편향된 시각으로 이끄는 행위는 교육의 본질을 훼손한다는 게 전북교사노조의 주장이다. 더불어, 리박스쿨은 ‘자손군(자유로운 손가락 군대)’이라는 온라인 댓글 조직을 운영하며 청년들에게 특정 정치인을 비방하는 댓글을 쓰게 하고, 대가로 늘봄 프로그램 강사 자격증을 발급해주는 방식의 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비판했다. 정재석 위원장은 “수업 시간 외 교사의 정치적 표현은 헌법이 보장하는 시민의 권리이며, 이는 교실의 정치적 중립성과 혼동돼서는 안 된다”며 “중립성을 앞세워 교사의 시민권을 억압하는 행위는 민주적 권리의 침해일 뿐 아니라 교육현장의 다양성과 자율성마저 위협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부는 늘봄 프로그램 강사를 전수조사하고, 리박스쿨 출신 강사를 전면 해촉하고, 리박스쿨은 교사의 근무시간 외 정치기본권 행사에 대한 방해를 즉각 중단하라”면서 “이번 사태는 단순한 민간단체의 일탈이 아니라,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과 학생의 학습권, 청년의 고용 안정, 교사의 시민권이라는 교육 전반의 가치를 위협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06.02 09:36

[창간특집] 정용준 독자위원장 "대안적 비판 제시하는 '공생적 파수꾼' 역할 해줘야"

전북일보가 창간 75년을 맞이하였다. 독자권익위원회를 대표하여 경영진과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전하고자 한다. 현대사에서 가장 어려웠던 시기인 한국전쟁 당시에 창간한 전북일보는 오늘 전북지역의 대표적인 언론사로 성장하였다. 건설업체나 운수회사 등이 운영하는 다른 지역의 신문과 비교하면, 전북일보는 신문과 대학이라는 공익사업만 운영하였다. 전국지에 비해 열악한 지역신문, 그것도 도세가 약한 전북에서 그야말로 고군분투하였다. SNS와 유튜브가 대세가 되면서 지역신문은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전국지는 네이버에, 지상파 방송은 유튜브에 포획되었다. 신문은 네이버의 그늘에 있지 못하면, 광고와 구독료 수입을 제대로 얻지 못한다. ‘전성시대’를 누려왔던 지상파 방송도 유튜버 수입을 통해 버티는 중이다. 뉴욕타임스나 가디언 같은 신문만이 온라인 구독료나 기부금으로 생존하고 있다. 오프라인 신문을 고집하는 구독 습관과 지역방송과 신문을 함께 운영하는 일본의 지역신문만이 예외적이다. 창간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명색이 미디어학자라고 어설픈 격려나 대안을 제시하기는 힘들다. 치열한 절망에서 제대로 된 희망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어려운 여건에서 나름 저널리즘의 원칙을 지켜나가는 전북일보에 ‘지역의 파수꾼’ 역할만은 당부하고 싶다. 오프라인 구독자가 적은 현실에 자치단체 및 기업과 협력하는 것은 불가피한지도 모른다. 따라서 대안적 비판을 제시하는 ‘공생적 파수꾼’ 역할을 부탁하고자 한다. 특히, 전북의 미래를 결정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다른 목소리도 필요하다. 전북도와 전주시가 올림픽 유치 국내 도시로 선정된 것은 축하할 일이다. 다만, 잼버리 대회의 부정적 이미지 전환이나 자치단체장의 개인적 미래를 위한 기획이 아닐 것이라고 믿는다. 세계의 주요 도시들은 물론이고, 인천과 평창도 아시안 게임과 올림픽으로 후유증을 겪었다. 경비 절약을 내세우지만, 막상 올림픽을 유치하면 경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자치단체는 빚에 허덕인 경우가 많았다. 전북의 현안도 마찬가지이다. 오랫동안 논의되었던 전주와 완주 통합에 대해 통합의 이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은 드물다. 완주가 통합하기 싫어하는 근본 이유를 ‘자리문제’로만 돌리기는 힘들다. 아예 전주와 완주뿐만 아니라 익산을 포함한 그랜드 통합에 대한 구상도 필요할 것이다. 전주는 출퇴근 시간에 외곽으로 빠지는 길들이 서울과 다름없이 막히고 한계에 이르렀다. 광역시들이 외곽순환도로를 통하여 해결하였듯이 전주는 전주천과 삼천을 이용하여 고가도로를 건설하면 적은 경비를 들여 교통체증을 해소하는 방안을 모색해 보았으면 한다. 또한 기왕 올림픽을 유치할 것이면, 전주와 영등포 그리고 전주와 대구 경북권을 잇는 KTX망도 과감하게 요구하였으면 한다. 전북의 미래는 자치단체뿐만 아니라 대표 신문인 전북일보와 지역대학에 달려 있다. 도울 것은 협력하면서 제대로 지적하는 ‘공생적 파수꾼’ 역할만은 어려운 시대에도 꼭 당부하고자 한다. /정용준 전북일보 제12기 독자권익위원장∙전북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 오피니언
  • 기고
  • 2025.06.01 17:51

전주시, 취락·경관지구 건축물 용도 제한 완화 추진

전주시가 자연취락지구와 시가지경관지구 등 용도지구 내 건축물 용도 제한을 완화하는 내용의 도시계획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자연취락지구에서 공동주택 허용 △시가지경관지구에서 위험물저장·처리시설 허용 및 건축 가능 시설 기준 정비 △주거지역 내 공공업무시설에서 저공해자동차 연료공급시설 허용 △연구개발특구에서 건폐율·용적률 완화 △전통시장에서 시장 정비사업 추진 시 건폐율·용적률 완화 등이다. 시는 자연취락지구에서 아파트를 제외한 공동주택 개발을 허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녹지지역에 밀집된 취락 정비와 주거환경 개선, 토지의 효율적 이용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시가지경관지구에 대해서도 건축물 용도 제한 기준을 재정비한다. 해당 지구는 폭 25m 이상 대로변에 지정돼 있다. 시는 경관 저해 요소가 적은 저공해자동차 연료공급시설 등 일부 위험물저장·처리시설에 대해 용도 제한을 완화하고, 건축 가능 시설의 예외 적용을 명확히 정비하기로 했다. 또 시는 연구개발특구 건폐율·용적률 완화를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자연녹지지역으로 지정된 연구개발특구의 경우 건폐율은 30%에서 40%로, 용적률은 100%에서 200%로 각각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시는 낙후한 전통시장에서 시장 정비사업이 추진될 경우 일반주거지역 건폐율은 70%까지, 용적률은 400%까지 완화할 방침이다.

  • 전주
  • 문민주
  • 2025.06.01 17:31

“지방의료원은 공공선 실현 주체…적자 누적이라도 꼭 살려야”

지난달 29일~30일까지 진안 정천면 소재 ‘진안고원치유숲(이하 치유숲)’에서는 특별한 행사 하나가 열렸다. 진안군의료원(원장 조백환)이 주최·주관한 ‘2025년 호남권역 지방의료원 공동 워크숍’이 그것. 60명가량이 함께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행사는 지방의료원을 주제로 하는 사상 첫 워크숍이어서 큰 관심을 끌었다. 또 호남, 충남, 수도권 등에서 활약하는 명성 높은 의료인들이 자리를 함께하며 특강강사로 나서 이목을 끌었다. 전북에서는 조백환 진안군의료원장을 비롯해 오진규 남원의료원장, 조준필 군산의료원장, 전남에서는 정기호 강진의료원장, 민영돈 순천의료원장, 최형호 목포시의료원장, 충남에서는 김영완 서산의료원장 겸 의료원연합회장, 수도권에서는 국립중앙의료원 유원섭 본부장과 이흥훈 센터장이 시간을 같이했다. 의료원별 참석자 수는 진안 13, 남원 8, 군산 5, 강진 8, 순천 10, 목포 4, 서산 3명 등이다. 첫째 날인 29일에는 특강과 질의·응답이 펼쳐졌다. 특강은 ‘일본 의료취약지 공공병원 운영 사례와 시사점(국립중앙의료원 유원섭 본부장)’, ‘취약지 공공병원을 위한 대안적 지불보상 제도(국립중앙의료원 이흥훈 센터장)’, ‘의료위기 헤쳐 나갈 방법(조백환 진안군의료원장)’, ‘공공의료 특강(김영완 지방의료원 연합회장)’ 등 4개의 주제로 진행됐다. 저녁식사 후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비공식 토론이 이어졌다. 둘째 날인 30일에는 치유숲 산책, 옥녀폭포 등 주변 탐방이 이뤄졌다. 조백환 원장은 특강에서 지방의료에 닥친 위기와 그 대처 방안에 대해 일반인의 눈높이로 알기 쉽게 설명해 공감을 얻었다. 그는 “현재 지방의료원은 수익성 악화에 따른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형편이다. 병원특성을 고려하지 못해 운영의 합리성과 효율성이 떨어진다. 일본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원섭 본부장은 “일본은 취약지 의료인력을 다층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며 “우리의 지방의료를 살리기 위해선 일본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흥훈 센터장은 “지방의료원의 목표가 ‘수익 내기’ 아닌 ‘지역 필수의료 유지’라면 지불제도를 새롭게 개편해 의료 인건비를 기본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완 의료원 연합회장은 “지방의료원은 지방의료원법으로 설치되고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면서 필수의료서비스 제공, 중증 입원치료, 감염병 대응, 공공 보건의료를 수행한다. 지역보건법에 따라 설치돼 보건소와 의료기능이 결합된 형태의 보건의료원과는 주요 기능이 완전히 달라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 진안
  • 국승호
  • 2025.06.01 17:30

6·3 대선 ‘막판 바람’이냐 ‘굳히기’냐

6월 3일 21대 대통령 선거 결과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이재명 후보가 이대로 쭉 선두를 굳히느냐 아니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막판 뒤집기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이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당선 윤곽이 언제쯤 결정되는지 여부다. 전북지역 사전 투표율은 34.74%로 전남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만큼 이번 대선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21대 대선은 12·3 비상계엄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르는 궐위 대선으로 비슷한 양상에서 치러진 19대 대선 결과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다만 지지율 추이가 19대 대선과는 다르기 때문에 막판까지 결과를 예상할 수 없었던 20대 대선을 떠오르게 한다는 주장도 있다. 20대 대선은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와 JTBC의 출구 조사가 오차범위 내로 서로 다른 당선자를 예측하면서 올해 대선 출구 조사 결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구 조사 결과는 통상적으로 저녁 8시에 발표되고 있다. 지상파 3사는 당시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JTBC는 이재명 후보의 승리를 예측했다. 개표 결과는 새벽 3시 22분 94.6%의 투표함을 연 뒤에야 윤석열 후보에 ‘당선 확실’ 판정이 내려졌다. 이재명 후보가 새벽 3시 50분에 패배 승복을 선언했으나 두 후보가 표차가 워낙 적어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고 개표 방송을 보는 국민도 많았다. 반대로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진 19대 대선은 지상파 3사 출구 조사에서 1위 문재인 후보와 2위 홍준표 후보 간 득표율 차이가 무려 18.1%포인트로 빠르게 당선 결과가 확정됐다. MBC는 개표 시작 1시간도 안 돼 문재인 후보 당선 유력을 선언했고, SBS 기준으로는 개표율 2.7% 시점에서 문재인 후보와 홍준표 후보 간 표 차가 10만 표 정도로 벌어지자 당선 유력이 떴다. 지난달 28일부터는 대선 여론조사 결과의 공표가 금지됐는데, 역대 대선을 보면 공표금지 기간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앞선 후보가 모두 당선됐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6.01 17:29

[창간특집] 디지털 혁신의 과감한 도전...'디지털 로컬'로 독자와 더 가까이

"신문은 죽었다." 온라인 저널리즘 분야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는 로젠탈 알브스 미국 텍사스 대학교 교수가 디지털 혁명 시대에서 신문사가 이전과 같은 경영방식을 고수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한 말이다. 디지털 혁명으로 인해 기존 미디어가 파괴되고 있는 상황에서 종이신문도 변화와 혁신을 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디지털미디어 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새벽에 배달된 종이신문을 읽고 저녁엔 TV 앞에서 뉴스를 시청했지만 이제는 휴대폰을 통해 뉴스를 접하고 있다. 여기에 신문 구독률은 계속 감소하고 방송사들도 OTT와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뉴스 송출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영상 콘텐츠와 인공지능(AI) 기술이 기존 뉴스 생태계에 도전장을 던지면서 디지털 미디어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이처럼 시시각각 변화하는 미디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통 언론들은 디지털 뉴스를 강화하고 새로운 콘텐츠에 집중하면서 '혁신의 여정'을 멈추지 않고 있다. 올해 창간 75주년을 맞이한 전북일보 역시 디지털 뉴스의 지평을 확장하고 있다. 전북지역 종합일간지 최초로 디지털미디어국을 신설하고, 포털 다음(Daum)뉴스 입점 언론사로 선정되면서 콘텐츠 강화, 숏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 독자들에 대한 다양한 서비스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전북이슈+, 청년이장이 떴다, 트민기(트렌드에 민감한 기자들), [나는] 등 차별화된 뉴스 콘텐츠를 제작해 지역의 생생한 이야기와 주민들의 실생활과 직결된 이슈를 깊이 있게 보도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로 지역소멸 위기 극복 프로젝트인 '청년이장이 떴다'는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과 민언련 이달의 좋은 기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영상을 제작해 숏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을 활용해 더 많은 독자와 소통하고 있다. 이제는 '보고, 듣고, 느끼는 뉴스'의 시대다. AI 음성기술과 오디오 콘텐츠가 결합하면서 또 다시 디지털 뉴스의 소비 방식이 바뀌고 있다. 이를 위해 본보 기자들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뉴스보도 이미지와 영상을 제작하고 실무능력 향상을 위해 전문연수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1950년 정론직필을 내세우며 창간한 전북일보 75년의 역사는 지역의 한계를 극복해 온 시간이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속에서도 종이신문이 일궈온 소중한 자산을 활용해 새로운 디지털 지역미디어의 모델을 창출하기 위해 과감한 도전에 나설 것이다. 특히 독자층을 넓히고 젊은 세대까지 포용할 수 있는 지역밀착형 저널리즘의 역할을 공고히 하고, 진화한 '디지털 로컬'신문으로 도약해 지역미디어의 신뢰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 문화일반
  • 육경근
  • 2025.06.01 17:23

[창간특집] 출입처 없는 자유…디지털이 묻고 기획이 답하다

편집국 기자가 달팽이라면 디지털미디어국 디지털뉴스부 기자는 민달팽이다. 각자 취재를 담당하는 영역인 출입처가 있는 편집국과 다르게 디지털미디어국은 정해진 영역이 없다는 의미다. 정치·사회·경제·문화·체육 등 여러 영역을 넘나들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기존 편집국 체제와 종이신문만 중요하게 생각했던 때와 다르게 디지털뉴스부의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다. 하나, 둘 기획을 시작했고, 시시각각 쏟아지는 속보와 주말 기사에도 정성을 쏟았다. 다양한 연령층을 유입시키기 위해 인스타그램(SNS·사회관계망서비스) 운영에도 힘을 모았다. 지난해 10월 본보 디지털미디어국이 신설된 이후 모든 일에는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최초'를 만드는 우리의 노력은 계속됐다. 5일 동안 쉬지 않고 종이 신문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하는 편집국과 다르게 긴 시간 동안 깊게 파고들 수 있는 기획기사를 찾아나갔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할 계획이다. △전북 이슈+ 전북일보 디지털미디어국의 최초 기획은 <전북 이슈+>다. 매주 전북에서 일어나는 이슈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기 위해 마련한 첫 기획물이다. 하나의 이슈에 대해 기사 1편에 다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향으로 3편씩 연재했다. 한때 K리그 왕좌의 자리에서 호령하다가 사상 처음 파이널B 그룹으로 추락한 전북현대모터스FC의 진단을 시작으로 전주 신도시의 빈 상가들, 지역 축제의 방향성, 전주한옥마을의 오버 투어리즘, 순창 장류 명인이 말하는 장담그기 문화, 촬영 명소로 떠오른 전북, 전주고 야구부의 미래 등 다양한 주제의 기획기사를 보도했다. 지난해 10월부터 2개월여 간 기획 취재한 성과가 빛을 발하면서 디지털미디어국이 신설된 첫 해 2024 전북기자상 기획 부문 우수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청년 이장이 떴다! 야심 차게 준비한 디지털뉴스부의 2025년 신년 프로젝트다. 매일 '지역 소멸' 문제를 이야기하고 걱정하면서도 한 번도 진짜 소멸 위기에 놓인 마을을 들여다본 적이 없었다. 소멸 위기에 처한 농촌 마을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지난 1월 주민 55명이 살고 있는 완주군 고산면 화정마을로 향했다. 옛 마을회관에 일명 '청년 이장 아지트'를 만들어 놓고 주민들과 소통했다. 3개월간 일주일에 이틀을 마을로 출근했다. 기자가 아닌 주민으로 바라본 지역 소멸이 궁금했다. 통계로 소멸 위기를 말하기 쉽지만 석 달 동안 지내보니 마을 안에서 소멸을 느끼는 건 쉽지 않았다. 인프라는 없지만 네트워크는 잘 형성돼 있었다. 교통수단이 마땅치 않으면 자동차가 있는 이웃 주민의 도움을 받거나, 일손이 없으면 서로 돕거나, 혼자 살아 밥 먹는 게 부실하면 함께 밥을 먹고, 하루라도 소식 안 들리면 서로를 챙기는 데 바빴다. 도시보다 살기는 열악한 환경이지만 그 안에서 서로를 챙기며 살아가는 '마음이 살아 있는' 마을이라는 것을 느꼈다. 청년 이장 역할을 자임한 뒤 주민과 소통하기 위해 마을 안에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여건상 배움이 부족했던 주민들을 위해 기자가 영어를 알려 주고, 청년 이장들을 함께 돕겠다고 자청하고 나선 작가들이 미술을 가르쳐 주고, 일손이 부족한 마을에 젊은 기자들이 함께 참여해 마을의 일손이 돼 줬다. 기대하지 않았던 큰 상까지 품에 안았다. 바로 제416회 이달의 기자상(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이다. 해당 기획이 보도되고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발간하는 언론 전문 월간지 '신문과 방송'·한국기자협회 '기자협회보' 등에서도 관심을 보냈다. △트민기·나는 전북일보 디지털미디어국의 새로운 기획은 계속 이어진다. 트렌드에 민감한 기자들을 줄여 만든 '트민기'와 인터뷰 기사를 담은 '나는'이 이어지는 기획물이다. '트민기'는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에 대응하고 전북에서 이슈되는 현장을 소개하는 기사다. '나는'은 공직자, 유명인 등의 삶 보다 진짜 우리 곁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삶을 조명하기 위한 기획이다. '트민기'에서는 오픈AI를 활용한 '지브리' 열풍부터 지리산농협 하나로마트 생참치 해체쇼, 장수계남초 자체 프로그램인 '따뜻한 아침에 책 한 권', 인구소멸지역 학교를 찾아가는 지역 예술인 쟈니컴퍼니의 사연, 연예인이 줄 잇는 대학 축제 속 이색 프로그램 등을 소개했다. '나는'에서는 동네를 지키는 책방지기, 국내 첫 외국인 무형유산 이수자, 전북현대의 입과 귀가 되는 통역사, 95년 만에 탄생한 푸른 눈의 춘향 등을 소개했다. △전북일보 디지털뉴스부는 지금처럼 지역 언론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꾸준하게 다룰 예정이다. 독자 역시 '전북'에 한정하지 않고 '전국'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다. 종이 신문을 잘 만드는 편집국과 경쟁하며 디지털 혁신에 잘 대응하는 디지털미디어국으로 자리잡아 나갈 것이다. 편집국과 디지털미디어국이 서로에게 부족한 점을 채워 주고 잘하는 것은 빛내 주면서 최상의 시너지를 내고자 한다. 한 가지만 잘하려는 게 아닌 두 가지를 다 잘하려는 전북일보, 우리의 미래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 기획
  • 박현우
  • 2025.06.01 17:07

[창간특집] 종이에서 영상으로…지역 저널리즘 언어를 바꾸다

「전북일보, 유튜브로 다시 태어나다」: 75년 전통 위에 쓰는 지역 저널리즘의 새로운 언어 디지털 전환과 지역 저널리즘의 미래를 묻다 2025년, 전북일보가 창간 75주년을 맞았다. 1950년 첫 지면을 펴낸 이래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신문'이라는 정체성 아래 지역민 곁을 지켜온 전북일보는 지금, 시대변화에 맞는 언론사로서 다시 태어나는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지난 수십 년 간 종이 신문은 깊이 있는 기사와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보급은 정보 소비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았다. 이제 독자들은 더 이상 매일 배달되는 신문을 기다리지 않는다. 뉴스는 인터넷에서, 그리고 유튜브에서 실시간으로 소비되고 공유된다. 단순한 플랫폼의 전환이 아니라 언론의 언어와 독자와의 관계까지도 새롭게 정의해야 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종이에서 영상으로, 전북일보의 두 번째 도전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전북일보는 2024년, 디지털미디어국과 영상콘텐츠부를 신설하며 본격적인 영상 중심 디지털 전환에 착수했다. 변화의 핵심은 유튜브였다. '영상으로 전북을 기록한다'는 새로운 언어로 전북일보는 다시 한 번 지역 저널리즘의 미래를 묻기 시작했다. 이는 단순한 생존 전략이 아니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디지털미디어국이 신설된 후 그 이전보다 2배 이상 유튜브 구독자가 증가했다. 전북일보 유튜브 채널은 도내 일간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특히 콘텐츠의 진정성과 지역 밀착성을 무기로 구독자 수와 조회수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전문 장비와 인력 부족이라는 현실적 한계를 안고도, 매주 새로운 실험을 멈추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성장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영상 콘텐츠의 포맷도 다채롭다. △현장 밀착 보도 △해설형 뉴스 △인물 인터뷰 △쇼츠 기반 정보 콘텐츠 등 다양성과 실험성이라는 두 날개로 날아올랐다. 故 김수미 배우 별세 후 전국 언론 중 가장 먼저 고향 군산을 찾아 제작한 추모 영상, 윤석열 대통령 탄핵 요구 집회의 생생한 현장을 담은 리포트 등은 지역을 넘어 전국적 공감대와 주목을 끌어냈다. <청년 이장이 떴다!> 프로젝트, 저널리즘의 확장을 실험하다 2025년 신년, 전북일보는 의미 있는 기획을 선보였다. 디지털뉴스와 영상이 결합한 <청년 이장이 떴다!>는 단순한 농촌 르포가 아니다. 도시 출신 MZ세대 기자들이 마을에서 농촌 어르신들과 생활하며 세대 간 교감을 나누는 이 콘텐츠는 영상+텍스트라는 융합적 형식으로 세대 간, 지역 간 경계를 넘는 새로운 저널리즘 모델을 제시했다. 요가 배우기, 공동 그림 작업 등 소소한 활동들이 마을 어르신들과의 유대와 진심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로 발전했다. 이는 단순한 화제성 콘텐츠를 넘어 농촌의 현실을 전하는 저널리즘의 새로운 접근이었다. 이 기획은 디지털뉴스부와 영상콘텐츠부의 협업으로 이뤄졌다. 전북일보가 레거시 미디어의 한계를 넘어서는 '디지털 지역신문'의 미래를 실험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정치 콘텐츠 실험, 지역언론이 공론장을 넓히다 전북일보의 유튜브 실험은 지역 콘텐츠에 머무르지 않았다. 영상제작부는 전국적 이슈를 다룬 정치 쇼츠 콘텐츠 제작에도 적극 나서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조기 대선', '유세 현장 르포' 등 민감한 주제를 직설적으로 다뤘다. 이러한 시도는 유튜브의 강력한 알고리즘을 타고 전국 시청자에게 빠르게 퍼져 나가며 전북일보라는 지역 언론이 전국적 공론장에 개입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콘텐츠의 공공성과 정치적 균형감각을 유지하면서 '지역 기반 전국형 저널리즘'이라는 새로운 모델이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디지털 전북 아카이브'를 향해 전북일보의 영상 콘텐츠는 단순한 뉴스 영상이 아니다. 전북의 사람, 기억, 장소, 사건을 시청각 언어로 기록하려는 시도는 '디지털 전북 아카이브'라는 비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는 전북일보가 영상 콘텐츠를 단순한 클릭 유도 수단으로 보지 않는다는 증거다. 영상은 지역 정서를 담고, 공동체의 변화를 기록하며, 도민의 일상을 시간의 기록으로 남긴다. 전북일보는 앞으로 △전북현대가 뛰는 그라운드 안팎의 이야기 △전통문화 탐방 △예술인 스토리 △지역 축제·맛집 소개 △전북의 이슈 △정치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지역의 삶을 독자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유튜브, 정보의 바다이자 혼돈의 공간 그렇다면 왜 유튜브인가? 지난 4월 23일, 유튜브는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작은 해프닝에서 출발한 플랫폼은 이제 연간 542억 달러 매출을 올리는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뉴스·시사 정보 소비 비율 1위(60.1%)를 기록할 만큼 영향력은 압도적이다. 그 영향력은 순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추천 알고리즘으로 인한 정보 편향, 가짜뉴스 확산 등 부작용도 함께 커지고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유튜브는 지금 이 시대 저널리즘이 피할 수 없는 주 무대다. 모든 미디어가 유튜브에 입점하는 시대. 전북일보는 그것을 단순한 플랫폼 진입이 아니라 언론 언어의 진화로 받아들였다. 지역 저널리즘의 공공성과 신뢰를 무기로 알고리즘에 휘둘리지 않고 지역의 목소리를 전국으로, 세계로 전하고 있다. 변화는 끝나지 않았다 전북일보의 도전은 계속된다. 디지털 전환은 단지 기술적 변화가 아니다. 그것은 언론의 정체성을 재정의하는 일이며, 지역 저널리즘의 미래를 다시 쓰는 여정이다. 영상이라는 새로운 언어로, 우리는 여전히 전북을 말하고 있다. 75년의 전통 위에, 다음 75년을 위한 디지털 기록이 오늘도 만들어지고 있다. 유튜브에서 다시 태어나는 지역 저널리즘, 그 실험은 지금도 계속된다.

  • 기획
  • 정윤성
  • 2025.06.01 17:07

[창간특집] 2대째 이어진 '종이신문 사랑'⋯"아버지 손에는 늘 전북일보가"

"전북 대표 신문이니까요. 지역 신문은 전북일보, 하나만 보죠." 아버지에서 아들로, 2대째 전북일보를 애독하는 유석영(78) 씨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전북일보를 구독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씨는 어릴적 방 한켠에서 전북일보를 읽던 아버지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난다고 했다. 그와 전북일보의 인연은, 곧 아버지와의 추억이다. 그는 “어릴 때 아침이면 신문이 집에 배달됐다. 어느 날 보니 하나뿐인 옷장이 신문으로 가득 찼다”며 “나중에는 창고까지 신문으로 꽉 차서 어머니가 싫어하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신문들에 곰팡이가 슬어 어쩔 수 없이 다 정리했는데, 잘 보관했더라면 가치가 상당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실제로 유 씨의 아버지인 고 유환채 씨는 김제에서 전주로 이사 온 1952년부터, 유 씨는 1976년부터 전북일보를 구독했다. 부자(父子)가 전북일보를 읽어온 세월만 합쳐도 81년에 달한다. 유 씨는 중앙서예학원을 개원하면서 본격적으로 전북일보를 구독했다. 생전에 전북도청 공보실에서 근무했던 아버지 손에 늘 전북일보가 들려 있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자연스럽게 구독하게 됐다. 그렇게 집으로 배달되던 신문은 일터로 배달되기 시작했다. 그는 매일 아침 6시, 학원 문틈에 끼워진 신문을 꺼내 정독한다. 탁자 위에 올려두면 수강생과 지인이 돌아가면서 읽었다. 누군가의 고향 소식이 실리면 "이보게, 자네 고향 이야기가 나오네"라며 신문을 권하기도 한다. 그렇게 구독한 기간만 50여 년, 유 씨의 서예 인생에 신문이 항상 함께였다. 유 씨는 과거 사회면에 실린 고 권경승 화백의 네 컷 만화 '하여간'을 즐겨봤다. 권 화백이 은퇴한 이후 관심사는 문화면으로 바뀌었다. 전북에서 서예가로 활동하는 만큼 알고 지내는 지역 예술인의 전시·공연 개최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다른 건 못 읽어도 문화면은 꼭 읽는다는 게 유 씨의 설명이다. 기사가 인터넷에도 게재되는 등 신문은 변화하고 있지만 유 씨는 종이 신문을 포기할 수 없다. 일평생 종이와 먹물에 둘러싸여 살았다 보니 아직 인터넷이 낯설다고 한다. 유 씨는 전북일보에 바라는 것이 있냐는 질문에도 "인터넷 신문도 좋지만 아직 남아 있는 종이 신문 독자를 위해 지면에 지역 예술인의 공연 날짜·장소 등 정보를 보다 자세히 적어 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시간이 흘러 예전처럼 꼼꼼히 보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전북일보를 즐겁게 읽고 있다"며 "지역을 대표하는 가장 역사 깊은 신문인 만큼 앞으로도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 사람들
  • 문채연
  • 2025.06.01 17:06

[대선 관전 포인트]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두 번째 대선…심판과 견제의 줄다리기

전문=21대 대통령 선거는 전직 대통령의 파면으로 치러지는 헌정사상 두 번째 대선이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치러진 19대 대선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탄핵의 경험을 두 번이나 한 보수진영이 ‘견제 없는 권력’은 전체주의와 독재로 귀결된다며 마지막 방어에 나섰기 때문이다. 반대로 진보진영은 ‘내란 심판’을 기치로 대한민국 권력의 구조개편을 강조하며 이번 대선을 치르고 있다. 한마디로 올해 대선은 ‘윤석열과 여당 심판’이냐 아니면 행정과 입법 권력을 한 당이 차지하는 것을 ‘견제’하느냐를 국민이 선택하는 사상 초유의 선거가 됐다. 국민의 선택이 어떤 방향으로 흐르던 간에 대선 이후 후폭풍도 사뭇 클 전망이다. △21대 대선을 바라보는 두가지 시선 이번 6·3 대선은 지난 대선들보다 엄중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지고 있다. 제6공화국에서 제7공화국으로 도약, 계엄 심판, 일당 독재 견제라는 각 진영의 시대정신이 혼재해 있기 때문이다. 나라 밖으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 중국의 움직임, 일본의 수성, 북한과 러시아 연합 등 여러 통제 불가능한 변수들이 있다. 앞으로 대한민국 대통령의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향후 국가의 운명이 달라지는 시점에 온 셈이다. 진영을 따지지 않고 우리 국민의 공통된 바람은 국가 정상화와 민주주의 헌정질서 회복, 경제 발전이다. 또 인공지능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권력 남용’으로 촉발돼 ‘권력 헤게모니 전쟁’으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 등 진보진영에선 내란 심판을 이야기하고 있다. 여당이 12·3 비상계엄을 반성하기는커녕 그 세력들과 여전히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여당이 계엄 정지 표결에도 참여하지 않고 국민에 석고대죄하지 않고 ‘이재명 심판론’을 부르짖는다는 것. 특히 김문수 후보가 당선되면 자연스럽게 윤석열 부활로 이어진다는 게 진보진영의 문제 의식이다. 김문수 후보는 선거 막판 대선을 이틀 남겨두고 계엄 반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지지자들의 반발도 컸던 만큼 계엄의 벽은 높았다. 아직도 계엄령을 계몽령으로 여기는 윤석열 전 대통령 팬덤이 보수의 주류 헤게모니를 잡고 있다는 점도 민주당의 계엄 심판론에 명분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범보수 층은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입법부에 이어 행정 권력까지 장악하면 전체주의 국가와 다를 게 없다면서 견제 없는 권력을 폭주할 것이라 맞서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의 ‘사법부’를 대놓고 압박하자 대통령을 이재명 후보가 차지하면 입법, 사법, 행정 3권분립으로 유지되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이재명 총통’ 한 사람의 발아래에 놓일 것이라며 ‘이재명 공포론’을 활용하고 있다. 김문수 후보가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손을 잡은 것도 이러한 불안감에 기인한다. 반면 민주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이야말로 의회를 무력화하려는 시도 그 자체였다며 정권 교체로 진짜 민주주의 공화국인 대한민국을 증명할 수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6·3 대선 ‘막판 바람’이냐 ‘굳히기’냐…개표 전망은 6월 3일 21대 대통령 선거 결과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이재명 후보가 이대로 쭉 선두를 굳히느냐 아니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막판 뒤집기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이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당선 윤곽이 언제쯤 결정되는지 여부다. 21대 대선은 12·3 비상계엄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르는 궐위 대선으로 비슷한 양상에서 치러진 19대 대선 결과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다만 지지율 추이가 19대 대선과는 다르기 때문에 막판까지 결과를 예상할 수 없었던 20대 대선을 떠오르게 한다는 주장도 있다. 20대 대선은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와 JTBC의 출구 조사가 오차범위 내로 서로 다른 당선자를 예측하면서 올해 대선 출구 조사 결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구 조사 결과는 통상적으로 저녁 8시에 발표되고 있다. 지상파 3사는 당시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JTBC는 이재명 후보의 승리를 예측했다. 개표 결과는 새벽 3시 22분 94.6%의 투표함을 연 뒤에야 윤석열 후보에 ‘당선 확실’ 판정이 내려졌다. 이재명 후보가 새벽 3시 50분에 패배 승복을 선언했으나 두 후보가 표차가 워낙 적어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고 개표 방송을 보는 국민도 많았다. 반대로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진 19대 대선은 지상파 3사 출구 조사에서 1위 문재인 후보와 2위 홍준표 후보 간 득표율 차이가 무려 18.1%포인트로 빠르게 당선 결과가 확정됐다. MBC는 개표 시작 1시간도 안 돼 문재인 후보 당선 유력을 선언했고, SBS 기준으로는 개표율 2.7% 시점에서 문재인 후보와 홍준표 후보 간 표 차가 10만 표 정도로 벌어지자 당선 유력이 떴다. 지난달 28일부터는 대선 여론조사 결과의 공표가 금지됐는데, 역대 대선을 보면 공표금지 기간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앞선 후보가 모두 당선됐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6.01 17:04

[3일 대선투표 어떻게?] 신분증 지참 필수·용지는 1회만 교부

제21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3일 전북특별자치도 560여곳 , 전국 1만4000여 곳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1일 전북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3일 선거당일 투표하려는 선거인은 투표안내문을 확인한 뒤 지정된 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하면된다. 자신의 투표소 위치는 각 세대로 발송돼 있다. 또한 인터넷 '투표소 찾기 연결서비스(https://si.ne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의 투표시간 중 투표할 때는 본인 확인을 위한 신분증을 반드시 가지고 가야 한다.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한 신분증명서로서 생년월일이 기재되고 사진이 포함되어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모바일 신분증은 앱 실행과정 및 사진, 성명, 생년월일을 확인하며, 화면 캡처 등을 통해 저장된 이미지 파일은 인정되지 않는다. 투표용지는 한 번만 교부되며, 기표소에 비치된 기표용구로 한 명의 후보자에게만 기표해야 한다. 선거인이 실수로 기표를 잘못하거나 투표용지를 훼손하는 경우에도 다시 교부받을 수 없다. 만약 기표 후 투표용지 교체를 요구하며 투표지를 공개하거나 투표용지에 볼펜, 개인 도장 등으로 기표, 정상 기표 후 여백 등에 개인 도장을 찍은 투표지는 모두 무효처리 된다. 투표소 내에서는 사진촬영을 할 수 없으며, 투표지를 촬영하여 SNS 등에 올리는 경우에도 투표지는 무효처리 되고 공직선거법에 따라 처벌될 수 있다. 도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인, 투표참관인·투표관리관·투표사무원, 선관위 위원 및 직원 등을 제외하고는 누구라도 투표소에 들어갈 수 없다. 선거인이 투표의 자유와 비밀이 보장된 상태에서 투표할 수 있도록 질서유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부정선거에 대한 감시를 빌미로 투·개표소 등 선거관리시설 무단침입, 소란행위, 선거사무관계자에 대한 물리력 행사 등에 대하여 엄중히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정치일반
  • 백세종
  • 2025.06.01 17:04

3일, 5년간 대한민국 책임질 대통령 선거…소중한 한표 꼭

향후 5년 간 대한민국을 책임질 대통령 선거의 본투표가 내일(6월 3일) 치러진다.(관련기사 6면, 7면, 8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전북특별자치도 선관위에 따르면, 제21대 대선 본투표가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도내 566곳의 투표소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전국적으로는 1만4295곳이며, 주민등록지를 기준으로 선거인별로 지정된 투표소에서 할 수 있다. 내 투표소 위치는 각 가정으로 발송된 투표안내문 또는 투표소 찾기 연결 서비스(https://si.nec.go.kr/)에서 찾을 수 있다 투표가 마무리되면 전북 15개 개표소, 전국 254개 개표소로 투표함이 옮겨져 개표가 이뤄지며, 개표관리에는 도내 5100여 명, 4000여 명의 개표사무인력이 투입된다. 전국적으로는 개표관리 13만여 명, 개표사무 7만여 명이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본투표 하루전인 2일 각 정당과 후보자가 선정한 참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투표지 분류기 최종 모의시험도 실시한다. 투표가 마무리후 방송사 출구조사가 발표되면서 당선인을 가늠할수 있지만, 과거 지상파와 종편방송사별로 예측이 달랐던 점도 참고할 만하다. 최종 당선인 윤곽은 이번 대선에서 지지율 1, 2후보 간 격차가 있었기에 치열했던 20대 대선(새벽 3시 이후), 19대 대선(12시 이전) 사이인 4일 자정이나 새벽 1~2시께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 정치일반
  • 백세종
  • 2025.06.01 17:03

[창간특집] 조기 대선 4당 표심 공략 전북 공약 짚어보기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양상은 정치와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에 걸쳐 갖가지 화제와 기대를 모았고 조기대선인 탓에 후보들이 늦은 공약을 내놓으면서 그 실현가능성에 유권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늦은 공약탓에 구제적인 실현 내용은 없었고, 상대후보 존중없는 비판과 비난등 '네거티브' 선거전이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런 가운데, 후보들은 이 공약을 바탕으로 나라와 지역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번 대선을 통해 과연 누가, 어떤 정당이 수권 정당으로서 신음하는 민생 경제를 살리고 무게추가 기울어진 지역사회의 균형 발전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아울러 이번 대선을 통해 선출된 대통령과 새 정부가 새로운 100년을 향한 도전에 나서고 있는 전북특별자치도에 어떠한 변화의 물결을 일으킬지 관심도 쏠린다. 이에 전북일보는 대선 본투표를 하루 앞둔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주요 각당 후보들의 공약들을 정리해봤다.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7대 전북광역공약과 함께 14개 시·군별 76개로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된 공약을 내놨다. 민주당과 이 후보는 10년 이상 과제로 거론됐으나 해결 못한 문제들을 중앙정부 차원에서 풀겠다는 공약이다. 이 후보가 발표한 7대 전북 광역공약은 △2036년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K-컬처 메카 육성 △첨단전략산업 육성, 신산업 테스트베드 구축 △새만금 RE100(재생에너지 100%) 국가산업단지 조성, SOC 조기 완성 △대한민국 농생명산업 수도 육성 △금융특화도시 조성 및 공공의대 신설 △사통팔달 교통·물류 전북광역권 인프라 구축 △탄소중립 선도 미래도시 조성 등이다. 이 후보는 2036년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성공을 위해 국가적 지원체계 구축을 바탕으로 K-컬처 메카로 육성하고 초광역권 연결망 확대로 글로벌 전북의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약속이다. 또 인공지능(AI) 연계 융복합산업 등 첨단전략산업 육성과 신산업 테스트베드 구축으로 대한민국 미래산업 중심으로 만들고 새만금을 풍력·태양광·조력 에너지 기반 RE100 국가산업단지로 조성한다. 새만금 SOC(사회간접자본) 조기 완성도 약속했다.특히 그는 청년이 모이는 자산운용 중심의 금융특화도시를 조성하고 공공의대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3중 소외' 등 전북 홀대론 종식을 강조하며 새만금 대신 과거 공약에서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던 전주, 익산, 군산 등 도내 3대 도시 공약에 힘을 싣기도 했다. 국민의힘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올림픽 유치와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도시’라는 비전 속에 7대 공약 39개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7대 공약은 △2036년 전북 하계올림픽 전북 유치 △주민의 뜻대로 상생하는 전주·완주 통합 지원 △지금부터 ‘대한민국의 새만금’ △ ‘사통팔달 전북’을 위한 교통 인프라 확충 △전북 미래 전략산업 ‘꼼꼼한’ 육성 △웰니스 관광 도시 조성 △전북 특화 농생명 산업지구 지정 등이다. 김 후보의 전북지역 공약은 기존의 미완 과제에 최근 경제 트렌드에 맞춘 정책들을 더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공약의 경우 전북자치도와 전북 정치권이 요구해온 것들로 채워진 것으로 보이는데 김 후보는 전북에 AI 기반 농생명·신산업 생태계 구축을 가장 큰 공약으로 삼았다. 전북 철도 공약은 전주~김천 철도 조기 추진이 포함됐으며 도로 및 간선망 확장에는 전주~대구, 고흥~완주~세종 고속도로 추진을 들 수 있다. 전북 공약 중에서 가장 강조된 정책은 2036년 전주 올림픽 유치 지원으로 올림픽 유치를 위해 전북에 체육과 문화 인프라를 대폭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세부 과제로는 국립 판소리 창극 극장, 태권도원 글로벌화, 글로벌 특화 스포츠 전지훈련지 조성 등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새만금 국가정원, 전주 아중호수 공원 K-레이크 사업, 완주-익산-만경강 벛꽃 길 사계절 관광 명소화 추진 등 기초 자치단체 추진 정책들도 담았다. 개혁신당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전북지역 공약은 연기금 기반 국제 금융도시 조성 등 크게 7개로 압축된다. 이 후보가 가장 먼저 내세운 전북지역 공약으로는 연기금 기반 국제금융도시 조성을 꼽을 수 있다. 공약 실현 방법으로는 전북대학교와 연계한 전문인력 양성기관 설립과 자산 운용과 관련된 스타트업 유치 등이다. 새만금 메가시티 조성도 있는데 이 후보는 전북 발전의 핵심 축으로 떠오른 새만금 권역인 부안, 김제, 군산 등 3개 시군을 통합 메가시티 권역으로 지정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형 광역개발을 추진하고 군산항과 새만금 국제공항, 새만금 내륙철도 등을 연계한 일체형 물류, 산업 플랫폼 개발 구상을 내놓았다. 지역 대학과 국책 연구기관과 에너지, 수소 산업 연계전략을 병행한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전북의 숙원인 교통 활성화에 대한 공약은 전주, 김천 철도 조기 착공과 전주, 대구 고속도로 추진 등이 명시됐다. 전주올림픽 유치와 관련해서는 올림픽 유치 사전 타당성 조사와 민관 협의체 구성을 통한 인프라 투자 로드맵 마련, 전국적인 공감대를 높이기 위한 홍보 캠페인을 추진하고 유치 실패 시를 대비한 도시 스포츠 브랜드화 병행 등이 있다. 교육 공약은 전국 단위 명품형 기숙학교 설립의 경우 국가 주도 명품형 기숙형 공립고교 설립으로 이를 통해 지역 대학, 지자체, 교육청의 협업과 학생들의 진학과 생활, 방과 후 체계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민주노동당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의 주요 전북 공약으로는 전기상용차 중심도시 조성, 새만금 생태복원 등을 들 수 있다. 전북 공약이라 할 수 있는 5가지 전북 관련 발전 방향은 공공의료 중심지 조성, 상용차와 미래 산업 중심지 육성, 새만금 해양생태관광 중심지 조성, 농어민 기본소득 월 30만 원 지급 및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 시행, 탈 탄소 녹색사회 전환 등이다. 권 후보는 폐교된 서남대에 국립의과대를 설립해 공공의사와 간호사를 배출하는 공공의료의 산파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상용차와 미래 산업 중심지 육성에 대해서는 정부 주도로 전북을 미래형 상용차와 전기차, 재생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한 것이다. 또한 갯벌을 복원하고 바다를 살려 이를 생태 관광 중심지로 만들면서 어업을 되살려 조력 발전을 도입해 해수 유통량을 확대하고 ‘RE100 새만금’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를 실시하고 농어민 기본소득 월 30만 원을 지급하는 한편 친환경 농업과 영농형 재생에너지를 결합하는 생명과 기후농업으로 풍요로운 농촌을 만들겠다는 것이 권영국 후보의 농촌 관련 공약이다. 또한 국가 전략 산업을 재배치하고 마을별 주민주도형 재생에너지협동조합을 설립해 에너지 자립과 탈 탄소 사회를 이끄는 전북을 만들겠다고 했다. 권 후보는 지난 28일 전북을 방문한 자리에서 ‘차별 없는 세상, 함께 사는 대한민국’에서는 전북이 미래 사회의 맨 앞에 설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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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호
  • 2025.06.01 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