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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이형규 전북자치도 자치경찰위원장 "주민 위한 자치경찰시대 구현 필요”

“전북특별자치도는 동학농민혁명 당시 집강소를 통해 주민자치를 처음으로 시작한 곳입니다. 전북 자치경찰은 지역 주민자치의 결정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치경찰이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위원회와 경찰뿐 아니라 도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합니다.” 내달 2일 임기를 마치는 이형규(70) 전북자치도 자치경찰위원장의 소감이다. 지난 2021년 6월부터 초대 전북자치도 자치경찰위원장으로서 위원회를 이끌어 오고 있는 그는 “3년이란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는 말로 그간 위원장을 맡아온 소회를 털어놓았다. “전북의 자치경찰 시대를 여는 자치경찰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맡아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앞으로 다음 위원장과 위원들이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질 것 같습니다.” 자치경찰제란 현재 중앙정부가 직접 경찰력을 관리하는 국가경찰제도와 달리 지역의 치안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주민생활안전, 교통, 경비사무를 자치경찰사무로 구분해 이를 지방자치단체가 담당하는 제도를 말한다. 2021년 7월 본격적으로 시행된 자치경찰제도는 처음 도입된 제도이다 보니 산적한 과제와 당면 현안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죄예방 환경개선을 위한 ‘전북형 셉테드(CPTED)’ 등을 추진하기 위해 전문가는 물론 지자체, 경찰 등과 머리를 맞대고 범죄로부터 안전한 전북을 구현하기 위해 이 위원장은 동분서주해 왔다. 임기 동안 자치경찰권 강화를 주장한 그는 여전히 자치경찰 정착은 ‘현재진행형’이라고 표현했다. 이 위원장은 “자치경찰이 자치단체의 권한과 책임 아래 지역주민을 위한 맞춤형 치안 서비스를 자주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자치경찰제도가 위원회에 제대로 된 임무를 부여하고 지자체와 확실한 협력 구축과 함께 지휘체계도 공고히 이뤄져야 한다”며 “무엇보다 지역주민들을 안전으로부터 보호하려면 사건, 사고에 대한 효과적인 예방책을 수립해 즉각적인 현장 대응이 가능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년간 자치경찰위원회를 이끌어온 이 이원장은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음 위원회에서는 주민 스스로 자율방범 기능을 강화한다거나 아동보호를 위한 학부모 연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도민들이 자치경찰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진안 출신으로 전주해성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지난 1974년 성균관대 통계학과 3학년 재학 중 행정고시(16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하면서 ‘최연소 합격’이란 타이틀을 가졌다. 국무총리실에서 공직을 시작한 그는 전북도 행정부지사와 정무부지사를 맡았고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 전주대 행정대학원 특임교수, 국무총리실 새만금 위원 등을 역임했다.

  • 사람들
  • 김영호
  • 2024.05.26 17:11

이영규 남원시 축제기획팀장 "지역 사회 모두가 함께 준비한 제94회 춘향제, 더욱 발전시킬 것"

역대 최대 규모, 최장기간 개최된 제94회 춘향제가 성공적인 막을 내렸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7일간의 축제 준비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한 이들이 있다. 축제 기획부터 준비, 운영까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준비에 몰두한 이영규(50) 남원시 축제기획팀장은 올해 춘향제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24시간이 모자랄 정도의 숨가쁜 일정을 보냈다. 먼저 이 팀장은 춘향제의 공간적 제약을 해제하고 도시 전체가 축제의 열기에 빠져들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 마련에 힘썼다. 그는 기존 광한루원 내에 국한된 축제 동선을 도시 전체로 확장하고자 광한루원 메인무대와 사랑의광장, 요천둔치, 예루원 특설무대 등 4개 거점을 중심으로 70여개의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블랙이글스 에어쇼 등 전통축제에서 이색적이라고 할 수 있는 특별한 행사도 기획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공군 특수비행단에 신청을 넣었고 다른 지자체들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었다. 특히 이 팀장은 지난해 불거진 바가지 요금 논란을 탈피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 합리적인 먹거리 제공에 공을 들였다. 그는 "춘향제가 음식을 주제로 한 축제가 아니긴 하지만 대한민국 대표 전통축제가 바가지 요금 관련으로 그 위상이 추락해선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백종원 대표와 협업, 컨설팅을 받아 방문객들이 합리적인 먹거리를 즐기며 축제에 좋은 기억을 간직하고 가실 수 있도록 특별히 신경썼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 팀장의 노력으로 올해 춘향제는 경원상가와 요천둔치 등을 중심으로 1만 원대의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품질의 지역 먹거리를 제공했다. 축제를 방문한 관광객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도 '이번 춘향제는 다르다'는 호평이 자자했다. 이 팀장은 올해 춘향제의 성공을 두고 자축하기 보단 다른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축제를 기획한 공직자나 제전위원회, 자원봉사자들 할 것 없이 모든 지역 사회가 춘향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함께 해주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공직자를 비롯해 지역 사회 모두가 서로 의지하며 축제 준비와 진행에 최선을 다해줬다"며 "주차를 단속하거나 쓰레기를 치우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현장에 나가 헌신해주신 봉사자분들께 특히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100주년을 앞둔 춘향제가 국내를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사람들
  • 이준서
  • 2024.05.21 16:31

따뜻한 마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이상훈 사회복무요원

“아이들과 일상을 나누면서 함께 성장해 나가고 싶어요.” 사회복지시설 사회복무요원 복무 기간 중 무료 과외 봉사를 하고 있는 이상훈 씨(23·전남대 물리교육과)는 봉사를 통해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아이들과 이 씨의 인연은 2018년부터 시작됐다. 고창고등학교 1학년 생이던 그는 사범대에 진학하기 위해 교육봉사를 알아보다 고창읍내 고아보육시설인 고창행복원과 과외 봉사활동의 연을 맺었다. 그의 봉사는 2년여 간 이어나갔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중단됐다. 그러다 지난해 1월, 시설에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게 되면서 아이들과 다시 만나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는 행복원 내 도서관 다락방에서 초등학교 6학년 생은 1주일에 한 번, 고등학교 2학년 생을 대상으로는 매일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업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아이들과 함께 일상을 공유하며 깊은 유대감을 만들어가는 시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씨는 "일반적인 과외수업은 선생님이 가르치고 학생은 문제를 푸는 일방적인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곳에서 만난 아이들과는 수업과 더불어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단순히 공부만 가르쳐주는 선생님이 아닌, 친구이자 형 같은 존재가 되어주고 싶어 더욱 노력하고 있다. 그는 과외봉사를 통해 아이들을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시키고 있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지만, 동시에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대견하기도 하고 스스로 반성도 하게 된다”며 “우리는 서로에게 선생님이 되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창행복원 아동자립 담당자 김정임 씨(59)는 아이들에게 언제나 진심으로 다가가는 이 씨의 모습을 칭찬했다. 김 씨는 "배려심이 깊고, 행동이나 언행에 아이들을 위해 조심하고 있는 모습이 느껴진다"며 "항상 맡은 일보다 더 많은 일을 수행하려고 노력하는 그의 모습이 대견하고 고맙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향후 대학에서 공부를 마치고 교직을 이수한 뒤 아이들에게 더 큰 꿈을 심어주는 물리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복무기간 중 과외 봉사활동을 이어나간 이 씨는 지난달 전북지방병무청 '2024년 상반기 자랑스러운 HERO'에 선발돼 모범적인 복무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 사람들
  • 최동재
  • 2024.05.19 15:20

(줌) 한창규 장수 산서초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장

“올해로 개교 100주년을 맞이한 저의 모교인 장수 산서초등학교는 느티나무 아래 친구들과 뛰어 놀면서 꿈을 키우던 곳으로 마음의 안식처와 같아요. 오랜 타향살이에도 첫사랑 같은 고향과 모교는 언제나 그리워서 더욱 애착이 커요” 한창규(71) 장수 산서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장의 말이다. 예로부터 ‘수구초심(首丘初心)’이란 말이 있다. 여우가 죽을 때 자기가 살던 굴이 있는 쪽으로 머리를 둔다는 뜻으로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이르는 말이다. 한 위원장은 태어나고 자란 어머니 품 같은 장수지역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고 한다. 고향에서 그는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서울을 향해 차표 한 장 끊고 혈혈단신 올라가 굴지의 건설사에 취직했다. 이후 합성수지 관련 화학 회사와 조경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대표를 맡아 손수 사업을 일궈 고향에서 자수성가한 인물로 통한다. 한 위원장은 “순간순간 고비도 있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진취적인 기상을 심어준 모교인 산서초는 가슴 한구석에 첫사랑처럼 자리해 있다”며 “어린 시절 평화로운 자연 속에서 다닌 모교는 용기를 잃지 않고 성공할 수 있는 원동력을 더해준 선생님들의 가르침과 함께 꿈을 키운 곳이 됐다”고 말했다. 평소 철쭉을 볼 때마다 그는 교정에서 우정을 나누던 친구들을 떠올린다. 모교의 교화이기도 한 철쭉은 ‘사랑의 즐거움’이란 꽃말을 가졌다. 한 위원장은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며 어린 시절 막연한 성공만을 쫓기보다 어떻게 하면 배고프지 않고 살 수 있을지, 또 가족과 이웃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고 미래를 생각했다. 그런 모교에 대한 사랑은 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아 더욱 빛을 발했다. 그는 산서초 100주년을 기념하고자 동문들과 의기투합해 성대한 축제를 준비했다. 이로써 기념식과 기념비 제막식, 각종 축하공연 등을 마련해 지역주민들도 참여한 소통과 화합의 장으로 만들어냈다. 한 위원장은 “산서초 개교 100주년 행사를 동문들은 물론 주민들도 함께 하고 진심으로 축하해줘 감사하다”며 “지방소멸 시대란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지만 충과 효, 예의 정신이 빛나는 산서면의 출향민들이 고향을 잊지 않고 모교에서 자라나는 꿈나무들이 향후 나라에 꼭 필요한 인재들로 커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재경장수군민회 회장을 역임하는 동안 향우회 발전과 회원 상호 간의 친목을 다졌으며 10여년 넘게 1억원이 넘는 발전기금을 기탁하고 해마다 고향 농산물을 구입 홍보하는 등 남다른 고향 사랑을 보여줘 제32회 장수군민의 장 애향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 자치·의회
  • 김영호
  • 2024.05.16 17:57

[줌] "열흘간의 영화제 위해 흘릴 땀, 후회는 없습니다"

열흘간의 영화제를 위해 밤낮없이 준비에 몰두하는 이들이 있다. 누구보다도 영화와 관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준비한 홍보미디어 팀의 고재혁 씨(32)도 그 중 한사람이다. 지난 4월 1일 전주국제영화제 홍보미디어 팀에 합류한 고재혁 씨는 국내 언론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국내 언론 홍보는 국내 관객과 언론을 대상으로 전주국제영화제를 알리는 일이다. 영화제에서 발송하는 보도 자료를 작성하고, 국내 언론 매체 취재 일정 등을 조율하고 관리한다. 언론과의 소통이 주된 업무이다 보니 고재혁 씨는 하루 수십 통의 전화문의를 처리해야 한다. 매체 간 취재 일정을 조율하고, 게스트 스케줄을 확인하는 등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정신없이 바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기자들과의 통화 말미에 꼭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인사를 건넨다. 전주국제영화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영화제를 준비한 스태프건, 영화제를 즐기러 온 관객이건, 취재하러 온 취재진이건 모두 똑같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전주국제영화제 스태프로 영화제에 참여한지 한 달. 그는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동료들의 정(情)과 전주라는 도시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전주국제영화제처럼 큰 규모의 사업체에서 일해 본 경력도, 영화제를 즐겨본 경험도 없었기에 전주에 내려오기 전에는 두려움이 컸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홍보미디어팀에서 함께 일한 팀원들의 도움으로 영화제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고, 힘든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었다. 고 씨는 "홍보팀장이 부재한 상태에서 영화제가 시작됐고, 저는 다른 팀원보다 늦게 영화제에 합류했다"며 "팀장의 업무를 팀원들이 나눠서 진행해야 하는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서로 의지하며 영화제를 준비하고 진행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홍보팀이 다같이 노력해서 영화제를 준비하고 운영했지만 어쩔 수 없는 누수와 구멍이 있었던 것 같다"며 "최선을 다해서 후회는 없지만 영화제 기간 미처 생각치 못했던 곳에서 발생한 문제들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덧붙였다. "전주는 반전 매력이 있는 도시"라는 감상을 전한 고재혁 씨는 오랫동안 전주국제영화제와 전주를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전주만의 고즈넉함과 생기가 넘치는 도시의 풍경이 영화제 내내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는 "영화제에서 본 영화가 기억나기 보다는, 영화제의 풍경과 분위기가 기억남는 영화제가 좋은 영화제라고 생각한다"며 "25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이 훗날 영화제가 참 좋았다고 떠올려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5.07 17:05

이성규 대한병원협회장 “건강한 의료생태계 조성에 총력”

“현재와 미래를 직시하고 상호 존중과 이해로 협치를 이뤄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의료생태계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무엇보다 국민이 행복한 삶을 사는 사회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2일 취임한 이성규 대한병원협회장(동군산병원 이사장)의 각오다. 이 회장은 지난달 12일 대한병원협회 제65차 정기총회에서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제42대 회장에 선출됐다. 1959년 7월 2일 창립된 대한병원협회는 대한의사협회와 함께 의료계를 대표하는 양대 법정단체 중 하나다. 각종 현안에 대한 각급 병원들의 의견을 묻고 취합해 해당 부처에 전달하는 것은 물론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비롯한 정부 회의기구에 참여해 병원계를 대표하고 있다. 또한 회원병원의 권익 옹호와 정부의 정책 카운터 파트너로서 역할뿐만 아니라 환자들이 병원 의료서비스 이용에 만족할 수 있도록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 질 관리에 역점을 두고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향후 2년 간 대한병원협회를 이끌게 된 이 회장은 당선의 기쁨보다 책임감이 앞선다고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 병원계가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어서다. 이 회장은 “의대정원 확대로 촉발된 의료대란으로 병원계에 위기감이 돌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회장직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이어 “복잡한 현안들과 많은 난관이 예상되지만 최우선적으로 이번 의정사태 문제 해결을 위해 뛸 것이고, 이를 시작으로 차근차근 실타래를 푸는 심정으로 한 걸음씩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 회장은 (의대 증원과 관련해) “원론적으로 찬성한다”며 “부족한 부분은 채워져야 한다. 다만 과정도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는 “의정갈등의 근본적 원인은 절차와 협의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병원협회는 이번 갈등의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이기도 한 만큼 병원협회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조속한 의료사태 해결을 위해 모든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와 함께 “병원들, 특히 수련병원들이 재정적으로 난관에 봉착해 있다”면서 “가장 급선무로 해야 할 일이 병원들의 생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공의가 빠져나가면서 병원의 재정악화가 심해졌다. 규모가 작은 병원은 유보자금이 많지 않다 보니 곤란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향후 이런 어려움을 어떻게 풀어갈지 정부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회원들의 의견을 조율해 병원협회가 한층 성장하고, 나아가 의료계를 대변하며 대표하는 기관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료 생태계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무한경쟁보다는 각자의 주어진 역할과 의무를 다하며, 존중받는 의료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무한경쟁을 해소하고 의료전달체계가 정상적으로 바로설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문제가 크게 불거진 의료 인력 해결 및 각자의 역할에 대해 미래지향적이고 지속 가능한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필수의료와 지역의료의 붕괴를 막고 살려낼 방법을 모색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전북대 의대를 졸업한 신경외과 전문의로 대한의료법인연합회장과 대한병원협회 기획위원장 및 정책위원장을 역임했으며, 대한중소병원협회장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 사람들
  • 이환규
  • 2024.05.06 15:58

순창군청 여자소프트테니스팀 하야시다리코 선수 "현재에 충실하며 열심히 선수생활 할 터"

“한국 음식도 너무 입맛에 맞고 숙소생활도 좋습니다. 선수들과도 잘 지내고 있어서 한국 생활에 너무 만족해요.” 순창군청 여자소프트테니스팀 소속 하야시다리코(25)는 일본인으로 전국 실업팀에서 유일한 외국인 선수다. 지난달 17일부터 24일까지 순창군에서 열린 ‘제45회 회장기 전국 소프트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순창군청 여자실엄팀은 올해 1월에 창단된 새내기 실업팀으로 창단 3개월 만에 리코 선수가 선수단에 금메달을 안겨 준터라 선수단 입장에서는 복덩이가 들어온 셈이다. 리코 선수의 인기는 대회가 열리는 내내 식을 줄 몰랐다. 특히 경기가 열리는 내내 리코 선수를 알아본 선수단과 관계자들의 사인 요청이 쇄도해 경기 내내 사인해주랴, 질문에 답해주랴, 경기에 집중하기 어려웠을 때 순창군청 김옥임 감독님이 리코 선수를 배려해 경기가 끝나면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줬다. 리코 선수는 회장기 대회 당시를 회상하며 “김 감독님의 배려로 종목 마지막 경기인 단식 경기에 집중할 수 있어서 우승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리코 선수는 1999년생으로 도쿄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소프트테니스 동호인이 부모님의 영향으로 초등학교 3학년 때 소프트테니스를 시작했고 그의 실력은 대학교 재학중 아시안게임 금메달, 세계선수권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복식 은메달, 개인단식 동메달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리코 선수는 한국으로 오게된 배경에 대해 “선수로 활약 당시 번아웃으로 힘든 시기가 오면서 채를 잡기 힘들었고 유학을 결정해 지난 2022년 9월 한국으로 오게 됐다”며 “한국에 오기 전부터 K-드라마, K-POP 등 한국에 관심도 많았고 현재 한국 아이돌 중 세븐틴 민규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한국에 온 그는 건국대학교 어학당을 다니며 한국어 공부에 매진해 한국어능력시험 최고등급인 6급을 취득했으며 그와 대화를 나눠보며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리코 선수가 다시 소프트테니스를 시작한 계기는 코리아컵 대회를 위해 한국을 찾은 일본 후배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으면서부터다. 그는 “후배 선수를 응원하고 바라보니 마음 속에서 다시 소프트테니스를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그 이후 그는 “광진구 소프트테니스 동호인 협회에서 운동을 시작하면서 다시 선수생활을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당시 동호인 협회에서 운동할 수 있게 도와준 일본인 지인이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관계자에게 리코 선수를 소개해줬고 그 관계자가 전북소프트테니스협회 박경만 회장에게 이런 사실을 알렸다. 그 사실을 안 박경만 회장이 적극 나서면서 순창군청 소속 실업선수로 뛸 수 있게 됐다. 현재 순창에서 오전 운동과 오후, 야간까지 운동에 열중한 리코 선수는 순창 음식이 입에 맞냐는 질문에 “닭백숙, 삼계탕, 보쌈 등 너무 맛있는 음식이 많다”며 음식 걱정은 없어보였다. 다른 불편함은 없냐는 질문에 그는 “선수들과 문화 차이에서 오는 약간의 어색함은 김옥임 감독이 중간에서 잘 풀어주고 계셔서 너무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의 큰 꿈을 가지고 뛴다기보다는 현재에 충실하며 선수로 열심히 하고 싶다”며 "특히 나중에 결혼을 해서 행복한 가정도 꾸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 사람들
  • 임남근
  • 2024.04.30 17:08

고등·평생교육전도사, 황태규 우석대 미래융합대학 학장

“전북특별자치도만의 특별함에 걸맞는 국내 유일의 고등·평생교육 특구를 만들어야 합니다.” 밤낮으로 고등·평생교육의 중요성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황태규 우석대 미래융합대학 학장(61)의 말이다. 고등·평생교육은 평생교육이라는 단어에 고등교육을 더한 것이다. 실제 서예와 시창작 등 여가 위주의 평생교육에 대학이 새로운 전문 지식을 제공하고 성인학습자와 재직자를 대상으로 학위를 부여하는 새로운 개념의 평생교육이다. 황태규 학장은 그동안 전북에 고등·평생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가속화되고 있는 인구유출 문제를 해소하고, 인적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황 학장은 “고등·평생교육을 통해 노동수명을 연장하고 그에 따른 인적 자원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며 “나아가 인구 유입 등 세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와 더불어 그는 고등·평생교육이 '세대 간 교육격차와 갈등을 줄일 수 있는 해답'이라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서 산업변화 따른 새로운 직업교육, 사회변화에 걸맞은 시민교육과 디지털교육, 지역학교육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학장은 여기서 한 발 나아가 전북특별자치도의 특별함을 살려 ‘고등·평생교육의무화 특구’를 설립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전북특별자치도가 전북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고등 평생교육지원을 통해 성인학습자의 ‘재교육의 도시’로 자리 잡아야 한다”며 “김관영 도지사도 고등 평생교육지원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황 학장이 ‘고등·평생교육의무화특구’ 설립에 관심을 가진지 1년이 흐른 현재, 고등·평생교육 실현을 위한 물꼬는 이미 터진 상태다. 실제 우석대학교를 비롯한 지역 대학이 협력해 지자체와 손잡고 대학을 지역 평생교육센터로 성장시키기 위한 ‘2주기 대학 평생교육지원 체계 지원 사업(Life 2.0 사업)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우석대학교 미래융합대학은 Life 2.0 사업을 운영하는 대학연합회 부회장 대학과 호남·제주지역 권역별 협의회 회장 대학으로 고등·평생교육 활성화를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황 학장은 “고등·평생교육이 자리를 잡게 되면 청년이 떠난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새로운 인적자원이 탄생하게 된다”며 “수도권에서 은퇴 후 제2의 인생교육이 필요한 이들의 유입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실 출생인 황태규 학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활동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을 역임했다. 민선 8기 김관영 도지사직 인수위를 비롯해 전북특별자치도 비전 위원장 등을 지내며 전북자치도의 기틀을 다지는 데 함께했다. 이 밖에도 현재 국무총리실 소속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국토환경분과 위원 등 정부 산하 7개 연구원의 연구기획 및 평가를 담당하고 있다.

  • 사람들
  • 전현아
  • 2024.04.29 17:44

남원서 북콘서트 연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생명 존중의 인간 본연의 심성 되찾아야"

"자연을 알아야 보존할 수 있습니다. 어설프게 알기 때문에 서로 오해하고 미워하는 것이니 상대를 완전하게 알고 이해하면 반드시 사랑하게 되어 있어요. 자연도 마찬가지입니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김병종 서울대 명예교수와 함께 펴낸 책 '생명 칸타타'에 나오는 말이다. 최 교수는 지난 27일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야외무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생명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생명과 자연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풀어놨다. 이날 행사장은 최 교수를 보기 위해 몰려든 남원 시민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행사 진행 시각인 오후 3시에 이르자 행사장 앞에 설치된 파라솔은 200여 명의 시민들로 가득했다. 반면 자리 선점에 실패한 시민들은 뜨거운 햇빛을 받으면서도 행사를 지켜보는 등 인산인해를 이뤘다. 최 교수는 범학문적 연구를 하는 이른바 '통섭학자'로 유명하다. 그는 생물학을 전공했지만 사회학, 경제학, 인문학 등 학문의 경계에 구애받지 않는다. 특히 사회성을 지닌 개미 등의 곤충을 통해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자연 현상을 생물학적 관점에서 연구하는 '사회생물학'의 대가이기도 하다. 최 교수는 이날 행사에서 "지구에서 가장 영리한 동물은 인간이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인간이 가장 뛰어난 동물은 아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인간은 높은 지능에 맞지 않게 자신의 생활 터전을 스스로 파괴하고 해치는 행동을 하는 모순을 지녔다"고 지적했다. 생명과 문명의 대립 속에서 인간은 문명을 택했고, 스스로 자신의 터전과 다른 동물의 생명을 해치는 행위를 현재까지 이어 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같은 모순을 해결하지 않으면 '개미나 바퀴벌레와 같은 작고 하찮은 동물이 인간보다 오래 살아남을 것'이란 우스갯소리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최 교수는 "우리 인간은 생명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심성을 지녔다"며 "오늘 방문한 남원과 같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오래 누릴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인류 본연의 심성을 되찾으려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최 교수는 과학뿐만 아니라 예술과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연과 생명을 알기 위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인간이 다른 수많은 동물들로부터 생명의 가치와 소중함을 배우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최 교수는 삶과 죽음의 생로병사에 대한 자신의 견해도 털어놨다. 그는 "생명학적 관점에서 자신이 죽더라도 일부 유전자는 후손에 남아서 이어진다"며 "이처럼 생명은 한 번도 죽은 적이 없이 계속 살아남아 이어져 왔다"고 역설했다. 오랜 진화의 역사 속에서 우리는 현재까지 알게 모르게 생명의 연속을 이어왔다는 것이다. 이어 "인간 뿐만 아니라 개미나 나비와 같이 다양하고 아름다운 생명이 이어 온 유전자 세계의 자정능력과 보호작용이 유지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사람들
  • 이준서
  • 2024.04.28 16:47

제15대 바르게 살기운동본부 전북특별자치도협의회장 취임한 이종서 회장

”진실과 질서, 화합을 바탕으로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지난 23일 제15대 바르게살기운동본부 전북특별자치도협의회장으로 취임한 이종서 회장(63)은 건강한 전북을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바르게살기운동본부는 1989년 창립 이후 ‘바르게살기운동’을 추진하며 더불어 사는 사회, 건강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단체다. 이 회장은 “부정부패 추방, 법질서 확립, 국민통합 등을 목표로 시작된 ‘바르게살기운동’의 운동정신을 이어받아 전북지역사회 발전에 앞장서겠다”며 “올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범도민 의식선진화 운동을 통해 주민들의 안전의식과 공동체의식을 함양하고, 농촌일손돕기 활동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을 돕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인의 권유로 운동본부 활동을 시작하게 됐지만 지금은 ‘바르게살기운동’의 참 의미를 깨닫게 됐고, 미력하지만 지역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며 “특히 나눔봉사 우수학생 선발 및 효(孝)생활예절 캠페인 등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는 것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바르게살기운동본부 전북자치도협의회는 도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나눔봉사 우수학생을 선발해 표창장을 수여하고 소정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생활 예절 캠페인 등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회장은 1961년 부안 출신으로, 전주 해성고등학교와 원광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전북대학교 경영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엘리트 건설 대표를 맡고 있으며, 지난 2016년 바르게살기운동 전북협의회 부회장을 역임한 뒤 올해 회장으로 취임했다.

  • 사람들
  • 최동재
  • 2024.04.25 15:20

신임 전경식 전북보건환경연구원장 "도민 건강과 생활환경 지킬 것"

"지구온난화로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코로나19와 같은 각종 감염병 발생 등으로 보건환경연구원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시 되고 있습니다. 전북 도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경식(59) 전 전북자치도 기후환경정책과장이 지난 22일 신임 전북보건환경연구원장으로 임명됐다. 원장직은 개방형직위 3급 상당에 해당하는 자리다. 그의 임기는 2026년 4월 22일까지 2년으로 총 5년의 범위 내에서 연장이 가능하다. 임실에 위치한 전북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 역할에 대해 전 신임 원장은 "도민의 건강 보호 및 쾌적한 환경조성을 위해 감염병, 식약품, 환경 분야 등에서 철저한 조사 및 검사와 더불어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는 기관"이라고 소개했다. 도청 내부에서도 평소 직원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며 애로사항을 듣는 소탈함과 온화한 성품을 가졌다는 평을 들어온 그는 연구원 내부 직원들은 물론,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상생을 강조했다. 전 원장은 "보건환경연구원은 도민과 함께하는 기관"이라며 "항상 열려있는 소통의 창구로 의견이나 정책에 아이디어를 주시면 경청해 적극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연구원의 첨단장비와 80여 명의 보건, 식품, 환경 분야 전문성을 확보한 인력이 신뢰도 있는 검사, 조사업무와 더불어 과학적 연구를 통해 도민들의 건강과 깨끗한 환경을 지키는 전문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내부 직원들과도 격의 없는 소통과 대화를 통해 활기찬 직장문화 조성에 솔선수범해 도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연구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임 전경식 전북보건환경연구원장은 익산 출신으로 이리고, 전북대 환경공학과 학사, 동대학 공해관리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 2월 7급 공채(환경직)로 공직에 입문한 뒤 물환경관리과장, 남원시 부시장, 자연생태과장, 기후환경정책과장 등을 역임했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4.04.23 18:25

'무주군 최초 여성 읍장' 김정미 무주읍장 “살면서 가장 중요한 건 ‘사람’과 ‘소통’”

“매일 아침, 오늘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기로 하고 길을 나섭니다.” 무주군 김정미 무주읍장(59). “요즘 들어 정년 후엔 뭐 할 거냐고 묻는 분들이 많지만 따로 생각할 겨를이 없어요. 아침에 눈 떠서 다시 자리에 들 때까지 주민들하고 마주하다 보면 정말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거든요” 돌이켜보면 40여 년 공직 생활이 늘 그랬다. 매시간, 매일매일을 차곡차곡 그렇게 내딛고 달려 오늘에 닿은 것이다. “무주읍은 제가 나고 자란 고향입니다. 어르신들 전부가 제 어머니 아버지 같고, 날마다 만나는 읍민들 모두가 그냥 가족이에요. 제 식구 챙기는 게 가장의 몫이잖아요. 그러니 부지런해질 수밖에요” 신발이 닳도록 뛰어다녔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초 읍으로 자리를 옮겨 하루도 빠짐없이 하는 게 32개 마을 구석구석을 살피고 이웃들을 챙기는 일이다. 올 상반기 정기인사를 통해 무주읍장이 된 지 고작 4개월 된 신참이지만 열정은 40여 년 세월 변함없이 올곧다. “늘 고민해요. 내가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무주발전에 도움은 될까. 주민들에게는 어떤 유익이 있을까. 장고 끝에 일을 시작하면 이 악물고 하는 거예요. 때로 안 되고 막히면 놓고 싶을 때도 있죠, 하지만 방법을 찾으면서 가는 겁니다. 중요한 건 ‘사람’과 ‘소통’이더라고요. 이 두 가지를 지키면서 결국 여기까지 온 겁니다” 이것이 김정미 읍장이 가진 힘이다. ‘외유내강(外柔內剛)’의 면모를 십분 발휘하며 2022년 무주군 문화체육과장 재임 당시 ‘한풍루’ 국가지정문화재 승격과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 설립 추진을 위한 사전타당성 용역 예산확보를 주도했다. 둘 모두 굵직하고 욕심나는 기획이었지만 ‘가시밭길’일거란 촉(?)이 왔다. TV 화면이거나 실물이래도 어렵사리 멀찍이에서 구경이나 해봤던 국회의원들도 직접 만나봐야 했고, 기재부나 문체부, 문화재청 등의 중앙정부기관의 높은 문턱을 수도 없이 넘나들어야 했다. 조용한 성격 탓에 떨치지 못했던 수줍음과 부끄러움 따위를 그곳까지 가지고 다닐 수도 없었다. 상대 분들이 귀찮다고 진저리를 칠 정도로 막무가내로 덤볐다. 지금에서야 그때 너무 무례했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무주읍은 ‘자연특별시 무주군’의 중심으로서 환경은 물론이고 경제와 교육, 문화, 복지, 행정 모든 부분에서 본이 돼야죠. 그게 읍민들이 맘 편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이니까요. 웃는 날이 많아지시도록, 서로서로 마음 모아 사실 수 있도록, 그래서 무주읍민이라는 게 무주군민이라는 게 자랑스러우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겁니다.” 1981년 임용된 김정미 읍장은 그동안 민원팀장과 규제개혁팀장, 문화예술팀장 등을 두루 거쳐 2020년 사무관 승진 이후, 2023년 1월 정기인사 당시 무주군 최초 여성 기획실장으로 발탁됐다. ‘오랜 공직 경험과 섬세하고 강단 있는 업무능력,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친화력’. 1년 만에 다시 무주군 최초 여성 읍장이 된 그가 펼쳐나갈 무주읍정(邑政)에 더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 사람들
  • 김효종
  • 2024.04.22 14:12

문은경 강사 "더욱 전문적인 교육으로 시 낭송 저변 넓히고 파"

“인공 조미료 맛이 아닌, 천연 조미료의 맛으로 풀어내 누구나 할 수 있는 '시 낭송'의 저변을 넓혀가고 싶어요.” '시 읽는 교실' 문은경(54) 강사의 말이다. 문 씨는 지난 2월 말 전북일보사 9층에 ‘시 읽는 교실’을 개설하고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시 낭송 강의를 하고 있다. 강의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주말 등 일주일에 3회에 걸쳐 진행한다. 지난 주말 기자가 찾은 약 40㎡ 남짓한 작은 공간의 강의실은 ‘나만의 목소리 찾기’를 위한 수강생들과 깔끔하게 감정을 전하는 방법을 가르치려는 문 씨의 열정으로 뜨거웠다. 문 씨는 '시 읽는 교실'을 연 이유에 대해 “원래부터 우석대 평생교육원에서 시 낭송 수업을 진행했었다”며 “매번 가르치던 아마추어 시 낭송이 아닌, 더욱 전문적으로 시 낭송을 연구하고 확장해 가고 싶어 개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문 씨는 전공인 성악을 앞세우며 발성에 대한 깊은 이해도 등과 같은 전문성으로 ‘시 낭송 교실’을 찾아오는 수강생들에게 ‘나만의 목소리 찾기’강의에 열정을 쏟고 있다. 일반인들에겐 '시 낭송'과 '성악'이라는 분야가 거리감이 느껴질 수도 있지만, 밀접한 관계성을 지니고 있다고 문 씨는 설명했다. 그는 “노래는 보통 사람의 호흡과 발성, 공명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말 역시 가창과 똑같다”며 “말을 하기 위해선 노래를 부를때 처럼 몸속 근육을 사용하고 공기의 흐름을 타야만 순간의 감정과 목소리 톤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시 낭송은 너무 공식화 되어 있어 안타까움을 느낄 때가 많다”며 “낭송자 혼자만의 감정에 갇힌 낭송이 아닌 이를 듣는 청자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할 수 있는 낭송자 육성에 힘쓰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주 출신인 문 씨는 전 한국신석정시낭송협회 수석부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팝페라 가수와 우석대 평생교육원 시 낭송 지도교수, 북 내레이터, 전라시문학예술협회 대표, 한국그린문학 위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 제8회 신석정 시 선양 대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 사람들
  • 전현아
  • 2024.04.21 16:30

파리 올림픽 선수단장 맡은 정강선 전북자치도체육회장

“올림픽 기간 동안 우리 선수들이 안전하게 경기를 치르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고른 활약을 펼쳐 대한민국 체육의 위상을 다시금 드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4 파리 하계 올림픽’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장으로 선임된 정강선 전북특별자치도체육회장의 일성이다. 전북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선수단장에 선임된 정 단장은 18일 전북자치도체육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영광스럽고 기쁘기도 하지만 선수단장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맡게 돼 부담이 크고 어깨가 무겁다”며 “대회 전후로 약 한 달간 파리에 머물게 되는데,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파리로 출국하기 전까지 대한체육회와 함께 올림픽 규정과 요강, 파견 지원 현황, 선수 컨디션 등 일체의 업무를 꼼꼼히 챙겨 업무에 누수가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대회 기간 선수단에 발생할 수도 있는 위기를 파악해 예방 및 관리 계획 등을 수립하고, 도쿄 올림픽 당시 선수단 지원부단장을 역임했던 경험을 토대로 선수들이 안전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이끌겠다는 각오다. 정 단장은 “우리 선수들이 안전한 가운데 선전할 수 있도록 역대 올림픽 선수단장들을 만나 고견을 들으려고 한다”며 “선배들의 경험을 접목시켜 오롯이 선수단에만 집중하겠다”고 했다. “실력이 입증된 각국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올림픽은 영원한 승자도, 패배도 없는 각본 없는 무대"라며 "선수들이 얼마나 긴장감과 부담감을 떨쳐내느냐에 따라 승패가 엇갈리는 만큼 자신감과 함께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심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 단장은 “대한민국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부터 2016년 리우 올림픽까지 세계 톱10에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코로나19 여파도 있었겠지만 16위에 그쳤다”면서 “성적보다는 과정이 중요하지만 솔직히 이번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쳐 대한민국 체육의 위상을 드높였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정 단장은 “그동안 우리 선수들이 흘린 땀과 노력이 파리 올림픽에서 기억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국민들의 응원과 관심을 당부했다. 고창 출신인 정 단장은 고창고등학교와 우석대학교 체육학과, 경희대학교 대학원(체육학 석사), 전북대학교 대학원(체육학 박사)을 졸업했다. 그는 도쿄 올림픽 선수단 지원부단장과 2023 전북아태마스터스대회 조직위 부위원장, 전국시도체육회장협의회 부회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피앤 대표이사와 전북특별자치도체육회장을 맡고 있다.

  • 사람들
  • 강정원
  • 2024.04.18 17:34

‘전주사랑콜’ 개발한 시 대중교통과 택시팀, '으뜸공무원' 선정

카카오 택시라는 거대기업에 맞서는 지역 공공택시호출앱인 '전주사랑콜'을 개발해 운수업 종사자와 시민 편의를 높인 전주시 대중교통과 택시팀이 '3월의 으뜸공무원'으로 선정됐다. 택시팀 소속 백종은(48)·민경화(44)·김해인(30) 씨는 남다른 팀워크를 자랑하고 있다. 시는 미해결 민원처리, 장기 표류사업 해결, 근무방식 개선 등에서 성과를 보인 직원을 격려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으뜸공무원'을 발굴하고 있다. 팀 단위로 선정된 것은 처음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전주사랑콜은 대기업 택시호출 플랫폼의 시장 잠식과 독점으로 인한 폐해를 막기 위해 올초 출시됐다. 이 팀은 전주시의 자체 호출앱을 구축하기 위해 업계의 참여를 독려해왔으며 택시기사와 사용자용 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앱은 대기업의 독과점을 막고 택시업계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해 이용객 편의를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으뜸 공무원은 공무직과 청원경찰을 포함한 시 산하 전 직원을 대상으로 매월 부서별 추천을 받아 자체심의한 후, 개인과 팀 담위로 선정해 청원공감 한마당 행사에서 시상한다. 시장 표창과 함께 부상으로 문화상품권, 간식을 지원하며 향후 글로벌테마연수와 공무원교육 대상 선정시 가점을 부여하고 있다. 백종은 팀장은 "팀원들이 한뜻으로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해준 덕분에 올해 전주사랑콜을 출시하고, 으뜸 공무원으로도 선정돼 기쁘다"며 "택시업계의 상생발전을 위한 사업인 만큼 지난해 기존 회사들간의 경영 문제를 둘러싼 입장을 정리하고 크고 작은 갈등을 봉합했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고 소회를 전했다. 팀의 가장 가까운 목표는 6월까지 하루평균 3만건에 달하는 택시 콜수의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학가와 공공기관 등 기간별로 집중홍보기간을 갖고 전주시내 주요 도로를 중심으로 홍보 캠페인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백 팀장은 "전주사랑콜을 이용해주시는 시민분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서비스 모니터링을 꾸준히 해나가겠다"며 "택시업계에서도 적극 참여하고 있어 지역의 자체 상생 플랫폼이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팀원들과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사람들
  • 김태경
  • 2024.04.16 17:21

[줌] 안수란 전북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 공보팀장

“투표일이 진정한 민주주의 축제로 정착되고 전북의 유권자 모두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게 공명정대한 선거관리와 엄정중립의 자세로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도록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공명선거 홍보 전령사로 불리는 안수란(46) 전북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 공보팀장의 말이다. 안 팀장은 3년 동안 전북자치도선관위에서 공보업무와 선거방송토론회 운영 등을 도맡고 있다. 지난 10일 전주 등 전북지역 10개 선거구에서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동시에 치러졌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지만 일부 과열 양상도 보이면서 유권자의 선택을 흐리게 만드는 일이 발생한다. 지난 선거들을 돌이켜보더라도 비방이나 허위사실 공표 등 선거법 위반 논란은 꾸준히 발생해오고 있다. 그럴수록 선관위의 역할과 책임은 중요하다. 안 팀장은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국회의원선거에 대한 투·개표 관리부터 주민소환투표, 공공단체의 위탁선거까지 선관위의 업무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선관위는 공명정대한 선거관리라는 헌법적 책무를 부여받고 정당 및 정치자금에 대한 사무와 민주시민교육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자치도선관위는 선거철이면 공정한 선거문화 정착을 위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선제적인 예방활동에 주력한다. 안 팀장은 “공정한 선거 질서 확립을 위해 선관위는 선거범죄 모니터링과 예방·단속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며 “후보자의 선거운동 자유는 최대한 보장하고 선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매수 및 기부행위, 공무원의 선거개입 등의 선거범죄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5년 공직에 입문한 뒤 20년 가까이 선관위 사무처에서 공명선거 추진 활동에 매진한 안 팀장은 공보팀장을 맡고 나서 유권자의 목소리를 선거 행정에 반영하고 이를 언론에 알리는 홍보 계도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안 팀장은 “유권자들이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부정적인 선거운동에 결코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며 “유권자들이 공약과 정책을 통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정책선거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앞으로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 사람들
  • 김영호
  • 2024.04.15 18:39

30여년 외국생활 마치고 고향서 자원봉사로 제2인생 연 유지성 씨

30년 넘게 인도네시아 다국적기업에서 일하다 정년퇴직 후 고향 완주군 비봉면으로 돌아온 유지성 씨(72)는 칠순의 나이가 무색하리 만치 사회활동에 열심이다. 그는 4가지 직업을 갖고 있다. 선친이 물려준 농사가 그 첫 번째여서 그의 명함 맨 위에 `농자천하지대본`이 자리한다. 또 하나의 직업이 중국어를 배우는 학생이다. 한국외국어대에서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를 전공하고 다국적기업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까닭에 영어 대화가 가능하지만, 언어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하며 사는 그에게 중국어 습득은 주요 일과의 하나다. 2021년 한국사이버 외국어대에 입학해 주경야독하는 이유다. 그는 또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통역사 활동한다. 통역사로서 그의 빛나는 활동은 `BBB 코리아`에서 받은 10년 근속 VIP패 6년 연속 우수상이 말해준다. BBB 코리아는 문화관광부가 2002년 아시안 게임을 계기로 대한민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언어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통역 자원 봉사자를 모집하면서 조직한, 전국적으로 4500명의 회원이 있는 자원봉사단체다.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한다든지, 사건에 연루돼 경찰 조사가 필요할 때 말이 통하지 않으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병원과 경찰에서 연락이 오면 밤이고 새벽이고 출동합니다.” 2018 평창올림픽에서 통역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기도 했던 그는 전북도 외국어자원봉사자회에서 활동하며 전북에서 열리는 각종 국제행사에도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 특히 서울에서 열린 유네스코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유네스코 문화계 석학 130명에게 1박 2일간 전북투어를 안내하며 한국문화를 소개한 것도 그에게 큰 보람이었다. 그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나머지 직업이 `다문화 전도사`다. 대학 졸업 후 76년부터 32년간 인도네시아 여러 다국적기업에서 근무한 후 2008년 귀향한 그는 다문화사회에서 인권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실감했다. “외국 생활을 접고 들어와 보니 모든 게 바뀌었어요. 특히 한국도 이제 다문화시대가 됐습니다.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갈등하면 사회적 손실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는 외국인들에 대한 정주민의 이해가 선행돼야 하며, 소수인을 위해 다수가 껴안아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언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언어는 모든 문화의 뿌리고 열매며, 인격이고 풍격이며, 정체성입니다. 내 언어가 중요하면 상대의 언어, 문화도 중합니다. 일제강점기 때 문화말살을 위해 우리말과 글을 쓰지 못한 아픈 경험을 우리는 갖고 있지 않습니까.” 다문화 가정뿐 아니라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많은 강의 활동을 하는 그는 “자기 언어로 자기 나라의 문화를 말하지 못한다면 불행하다. 다름이 틀리지 않고, 차이가 차별되지 않는 사회가 진정한 글로벌시대다”고 말한단다. 특히 학생들에게는 “다양성 문제를 해결하지 않거나, 인격화되지 않고는 글로벌 리더 자격 없다”는 말로 다문화에 대한 인식개선을 역설한다. 농업인과 학생, 다문화 이해교육과 인권교육 전문강사 등으로 제2 인생을 사는 그는 앞으로 더욱 바빠질 것 같다고 했다. 얼마 전부터 고산향교에서 붓글씨를 배우기 시작했으며, 다음 달부터는 완주중학교 글로벌 리더교육 강의를 맡았다.

  • 사람들
  • 김원용
  • 2024.04.14 15:24

"범죄 피해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제5대 전주범죄자피해지원센터 하재관 이사장

”범죄 피해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센터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근 제5대 전주지방검찰청 전주범죄자피해지원센터 이사장에 취임한 하재관 신임 이사장(66)의 각오다. 지난 1일 임기를 시작한 하 이사장은 ”범죄피해자지원센터가 당초 목적에 맞게 범죄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피해회복과 정당한 권리행사를 돕고 싶다“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하 이사장의 임기는 2년으로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하 신임 이사장은 직을 맡게 된 이유에 대해 사회적 약자가 된 범죄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싶어서라고 했다. 그는 "범죄 피해자들은 사회적 약자이고, 범죄로 인해 심리적인 어려움과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법률적인 지식이 없어 2차 피해를 당하는 경우도 있어 예전부터 사회적 활동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피해자를 보호해보자는 차원에서 이사회의 제의를 수락했다"고 말했다. 하 이사장은 피해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의 추진을 약속했다. 하 이사장은 "범죄 피해자들이 사회적인 약자이다 보니 자신들의 사연을 숨기고 사는 어려운 사람들이 정말 많다“며 ”아동과 청소년, 또 가족 간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앞으로 저희가 일대일 멘토링 사업을 통해 심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그분들의 직접적인 마음을 위로해주고 어려운 점들을 상담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내의 멘토들은 변호사와 의사, 교수 등 다양한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하 이사장은 "범죄 피해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며 "피해자들의 2차 피해를 막고 심리 지원 등을 통해 사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전 직원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읍 출신인 하 신임 이사장은 미래의약품 물류센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전주완산경찰서 경찰발전협의회장, (사)전주지역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부이사장, 전주상공회의소 상임위원과 국제라이온스 365복합지구 의장, 국제라이온스 365-C(전북)지구 총재 등을 역임했다. 현재 민주평통 전주시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 사람들
  • 김경수
  • 2024.04.08 18:25

전경목 신임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재위원장

“명칭을 바꿔 새로 출범한 제1기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재위원회가 지역 문화유산을 지키고 알리는 데 첨병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근 새로 취임한 전경목(68)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재위원회 위원장의 포부다. 전북자치도는 특별자치도 출범에 따라 올해 제1기 전북자치도 문화재위원회 위원들을 새로 위촉하고 첫 위원장으로 전경목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를 선출했다. 전북자치도 문화재위원회는 지역 문화재의 보존·관리와 활용에 관한 사항을 조사·심의하는 위원회로 지난 1월 18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에 따라 2월부터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재위원회’로 명칭을 변경, 새로 구성하게 됐다. 1기 위원들은 앞으로 2년 동안 지역 내 신규 문화재를 발굴하고 문화재의 보존·관리와 활용에 관한 사항을 조사·심의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전북자치도 문화재위원회의 제1분과는 건조물·고고유적·전통가옥을 심의하고, 제2분과에선 고문서·회화·조각을 조사 심의한다. 전 위원장은 “오는 5월 17일 국가유산기본법 시행에 따라 유형과 무형문화재가 문화재란 명칭에서 각각 문화유산과 무형유산으로 정의돼 국가유산으로 보호받게 된다”며 “지역의 문화자원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지방정부의 책임이 그만큼 커질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북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보존해 민족 문화를 계승하고 문화유산과 무형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세우는데 위원회와 위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문화재위원들의 풍부한 학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새로 출범한 전북자치도가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뛰어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지역으로 거듭나도록 꾸준히 활동할 것이다”고 말했다. 문화재위원회는 전북 문화유산의 보존 관리와 활용에 관한 사항을 조사 심의할 뿐만 아니라 문화유산 정책 방향에 대한 자문 역할도 수행한다. 전 위원장은 “30명으로 구성된 1기 위원들은 2년 임기 동안 앞으로 지역 내 문화재 보전·관리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며 “개인적으로도 전문가들로 위촉된 위원들 덕분에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진안 출신으로 전북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전북대 박물관에서 학예사와 학예연구관으로 근무한 그는 한국학중앙연구원 고문헌관리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겨 연구처장, 대학원장, 부원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아울러 한국고문서학회장과 장서각 고문서실장 등을 맡으며 고문서의 학문적 가치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연구해오기도 했다.

  • 사람들
  • 김영호
  • 2024.04.07 17:33

김제DMO 최재문 박사 “지역 내 문제 해결은 지역 스스로 문제해결 능력 키워야"

최근 10년간 지역 주도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일으킬 대안적 모델로 로컬푸드, 공정여행, 사회적경제 등 공동체성을 기반한 연대와 협력으로 소득향상, 일자리 창출, 인구유입 정책효과를 강조해온 관광추진조직 '김제DMO' 최재문 박사는 "수많은 정책사업이 지역 활력과 활성화’를 목적으로 공동체 성과만을 강조한 나머지 우리 스스로 ‘지역의 벽’을 높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마다 처해있는 상황이 각양각색일 텐데 마치 수학 문제 풀 ‘공식’을 찾는 ‘기계적 경로’를 취하지 않았나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누구도 제대로 가보지 못한 해묵은 지역문제를 외부에 의존하지 말고 우리 스스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현장에서는 느끼는 지역의 새로운 변화는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지역 활성화의 양상은 몇몇의 공동체가 만들어지고, 소득이 얼마 올랐고, 일자리가 몇 개 생겼다는 식과는 거리가 있다고 했다. 최 박사는 정책을 통해 청년들이 모이는 모습과 어려운 여건에서도 무엇을 해내려는 노력, 개별의 한계를 마주하면서도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역 비즈니스에서 가능성과 지역 주체 간 연결망을 갖춰가는 것, 이러한 활동과 흐름을 끊임없이 지켜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제시는 어느 지역보다 지역활동그룹을 키우고, 조직화해 지역비즈니스를 활착하기 위해 연결해 가는데 앞서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청년창업·신규창업으로 새로운 미래주체(조직)가 40개나 만들어졌고 기존 경영체도 22개소나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협동조합 김제농촌활력센터는 지역에서 청년농업인, 지역조직, 경영체, NGO단체 등 지역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고 그 안에서 해결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김제시민운동장에서 개최된 2024년 김제꽃빛드리축제가 대표적인 예라고 했다. 이번 축제는 기획과 준비 단계부터 지역의 젊은 청년들을 주축으로 축제의 구성을 고민했고 청년조직, 소상공인, 지역문화예술인 등의 참여를 통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과 지역사회단체의 자원봉사에 이르기까지 축제의 시작과 끝을 모두 순수 지역자원을 활용해 오로지 시민들의 힘으로 개최했다. 이는 지역의 새로운 변화와 흐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리에게는 지역에서 앞으로 만들어가야 할 길과 꿈이 있다”는 최 박사는 “앞으로도 이런 새로운 모델이 계속 발전해서 지역사회가 더욱 긍정적이고 젊어지는 과정을 통해 인구소멸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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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창용
  • 2024.04.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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