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2-21 22:57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람들 chevron_right 줌, 오늘 이 사람

[줌]전국 최초 원스톱 수산물 전문 기업 ㈜봉선장 이봉국 대표

“도시 사람들이 어촌에 정착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습니다. 특히 어촌에서 사업을 마음먹었다면 인생에서 가장 혹독한 고생을 각오해야 합니다.” 전국 최초로 연안어업을 기반으로 생산과 가공, 유통, 수출까지 원스톱 수산물 전문기업을 운영하는 ㈜봉선장 이봉국(38) 대표. “제2의 하림기업을 꿈꾸고 있다”는 그는 지난 2022년 법인을 설립, 3년차를 밖에 안 된 회사지만 서해바다에서 직접 어선을 운영하고 조업하며 신선하고 풍부한 수산자원을 복잡한 유통과정 없이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 소비자들의 열렬한 호응은 물론 일본과 대만, 홍콩 등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최근 국내 최초로 캐나다 시장까지 개척하며 내년 수출목표를 70억 원으로 세우고 있다. 창업 초기부터 차세대 농어업인 경영인 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을 만큼 잘 나가는 회사로 발전하고 있지만 그 밑바탕에는 1만 원짜리 한 장이 없어 분유도 사지 못할 만큼 가난하고 혹독한 시절을 이겨낸 저력이 깔려 있다. 부안의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 항공대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에스컬레이터 제작 기업의 엔지니어로 입사해 결혼까지 했지만 막막하고 복잡한 서울 생활은 그를 고향 부안으로 이끌었다. 꿈을 실현하기 위한 곳으로 도시보다는 어촌이 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때문이지만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모은 전 재산을 6개월도 안 돼 다 쓰고 나니 극심한 생활고로 다시 서울로 돌아갈 결심까지 하게 됐다. 하지만 어업에 종사했던 부모님에게 어깨 너머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선원으로 일을 하며 본격적인 어업인의 길을 걷게 됐다. 선원으로 일하면서 그는 조망어업과 선인망 어업, 자망어업 등 연안어업의 모든 지식과 경험을 쌓았다. 하루에 3시간 이상 잠을 잔 적이 없을 정도로 노력을 기울인 결과 지난 2018년 정착자금을 지원받아 드디어 자신의 배를 소유하게 됐다. 그때부터 붙은 ‘봉선장’이라는 별명을 회사 이름으로 쓰게 됐으며 5년 이상의 어선 운영과 어획 노하우를 바탕으로 1차 생산물인 신선 수산물을 통해 수익을 내고 부안에 있는 가공공장에서 다양한 신선가공식품을 직접 연구개발하고 있다. 또 생산자가 어획한 수산물과 직접 가공한 수산식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할 뿐 아니라 제품유통과 포장 디자인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했다. “귀어를 결심할 때부터 6차 산업을 일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는 이 대표는 귀어인들에게 “마냥 바다가 좋아서, 삶이 팍팍해서 같은 마인드로 귀어를 결심한다면 폭망의 지름길이다“며 ”하지만 바다는 내가 고생한 만큼 반드시 내어주기 때문에 누구나 노력한다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조언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4.08.19 17:14

15년간 산악실종자구조..최종찬 (사)대한산악구조협회 이사

“어렸을 때부터 산을 좋아해서 시작한 것이 15년이 됐네요.” 전국에서 산악 실종 사고가 발생했을 때 찾는 이가 있다. 바로 최종찬 (사)대한산악구조협회 이사(51·전주완산소방서 의용소방대 총무부장)다. 그는 15년간 전국에 있는 산을 누비며 실종자 수색에 매진했는데, 그가 산악 실종 사건에 투입된 횟수는 100여건이 넘는다. 실종자 수색에 한 번 투입될 시 최대 2주간 산을 누비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가 찾아낸 생존자는 30명이 넘는다. 최 이사는 “어린 시절 소방관이 되고 싶었다. 지금은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민간산악구조협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몇 년간 훈련을 받고 정식 구조대원이 됐다”고 말했다. 최 이사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산에 있는 기지국 신호를 통해 실종자를 수색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 그는 전국 소방서 및 경찰서를 돌며 해당 시스템의 강의까지 하고 있다. 최 이사는 “실종자 수색작전에서 찾지 못한 실종자가 시간이 지나 발견됐을 때 반드시 해당 장소를 다시 찾아가 본다”며 “당시 수백 명이 투입됐음에도 왜 이 사람을 발견하지 못했을까를 생각하면서 방법을 강구했다. 현재는 실종자의 마지막 핸드폰 신호만을 조사해 실종작전을 펼치는데, 실종자가 어떠한 경로를 통해 움직였는지를 알면 실종자의 수색 반경을 줄일 수 있다. 현재는 소방학교나 경찰 분들을 만나 이러한 수색기법을 설명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산에서 길을 잃었을 때는 반드시 올라가라”고 당부했다. 최 이사는 “사람들이 길을 잃으면 올라가는 것은 힘들기 때문에 계곡을 따라가면 된다는 생각에 무작정 내려가기만 하는 경우가 많다”며 “잘못된 고정관념으로 산에서 죽거나 다치는 사람이 계곡 근처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폭포에는 낭떠러지가 많기 때문에 추락해서 다리가 부러져 변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조난을 당했을 때에는 능선으로 반드시 올라가야 실종자 수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최 이사는 현재의 개인정보보호법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 이사는 “현행법은 범죄에 연관이 되어 있지 않다고 판단될 시 휴대폰이 마지막으로 발견된 기지국의 위치만을 알려준다. 산악에서는 가장 가까운 곳이 아닌 높은 곳에 설치돼 신호가 가장 잘 터지는 곳이 기지국이 되는 경우가 있다. 실종자와 전혀 가깝지 않은 곳에 인력이 투입돼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반드시 개정해야 된다”고 말했다. 임실에서 태어난 최 이사는 현재 의약품 도매업을 하면서 (사)대한산악구조협회 이사와 중앙·강원·충청·경남 소방학교 수색구조 외부강사, 국립공원·산림청 산림항공구조대 수색구조강사, 전주완산소방서 의용소방서 총무부장 등을 맡고 있다. 지난해 올해를 빛낸 인물 '산악구조' 부분 대상을 받기도 했다.

  • 사람들
  • 김경수
  • 2024.08.18 15:17

어려운 이웃에 주 1회 보양식 ‘어죽’ 대접하는 박희자 ‘월평댁’ 대표

“음식을 직접 조리해 어르신들께 대접하는 일이 정말 즐겁습니다.” 진안 정천면에서 월평댁이라는 간판을 걸고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희자(67·여) 대표. 20년 넘게 주방을 책임지며 대표메뉴인 ‘어죽’을 조리해 왔다. 박 대표는 이 어죽을 매주 1회 홀몸 노인 등 형편 어려운 10명가량에게 점심식사로 제공한다. 처음에는 단발성으로 시작했지만 ‘주는 즐거움’이 좋아 어느덧 3년간 이어졌다. “어죽, 참 맛있다. 잘 먹었어. 정말 고맙네. 자식들도 이렇게 하기 어렵지. 살날이 얼마 안 남았는데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먹을 수 있을까.” 매주 화요일 ‘월평댁’에서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어죽점심을 대접받은 어르신 10명가량이 독백처럼 표하는 감사인사다. 이들이 점심식사로 대접받는 어죽은 사실 건강보양식이다. 어죽의 주재료가 1급수 용담호에서 건져올린 붕어여서다. 수산업 허가증을 갖고 있는 남편 장준희(71) 씨가 붕어를 직접 잡아온다. 점심어죽 우선 제공대상은 형편 어려운 고령의 홀몸노인들이지만 몸이 아프거나 지병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에게도 제공된다. 사실, 박 대표의 ‘어죽 봉사’는 지인 김순화(66) 씨가 있어서 가능하다. 베테랑 운전사인 김 씨가 “조리는 월평댁에서 하니, 나는 사람과 음식 실어 나르는 일은 하겠다”며 운전봉사를 자청, 동참해 줬기 때문이다. 요양보호사인 김 씨는 진안군사회복지협의회 정천면지회장이자 적십자정천면지회장을 맡을 만큼 ‘돕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적극적이다. 박 대표는 “어죽을 먹고 싶어도 오기 힘든 사람들을 자가 차량으로 우리 식당에 모시고 오는 사람이 김 회장”이라며 “못 오는 사람들에겐 그날그날 어죽을 집까지 배달해 준다”고 밝혔다. 점심어죽 제공에 대해 박 대표는 “보잘것없는 일일 뿐이고, 남한테 내세울 만한 게 못 된다”며 쑥스러워했다. “우리 부모님과 가족들의 모습이 그분들에게서 보이는 듯하여 애틋하고,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면 정말 흐뭇해요.” 어죽 봉사가 3년간 계속된 이유다. 박 대표는 “어린 시절은 물론이고 결혼 직후에도 땅 한 뙈기 없이 살았지만 지긋지긋한 가난을 자식에게 물려주기 싫어서 편한 잠 한 번 제대로 못 자고 일만 했다”며 “품삯 일을 하더라도 내 일처럼 성의껏 했더니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었고, 그러다 보니 도와주는 분들이 많이 생겼다”고 술회했다. 박 대표는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자수성가할 수 있었다”며 “월평댁 개업도 ‘그분들’의 권유에 의한 것이었다”고 했다. 업소명에 조금 촌스러운 ‘댁’이라는 글자를 넣은 것도 ‘손님을 정성껏 모시겠다’는 메시지를 은근히 담아낼 수 있다는 ‘그분들’의 권유가 있었기 때문이라 한다. “이젠 제가 어려운 분들을 도와야죠. 건강이 허락하는 한 어르신들께 오래오래 어죽을 쑤어드리고 싶어요.” 그의 음성엔 시종 자신감과 시원스러움이 넘쳐 흘렀다.

  • 사람들
  • 국승호
  • 2024.08.13 18:21

13년 걸린 '백수환동주' 개발⋯올해 최고의 약·청주 '인정'

"좋은 누룩이 좋은 술을 만든다고 하죠. 연습하는 데만 13년 걸렸어요." 한영석(54) 국내 1호 누룩 명인(한영석발효연구소 대표)이 빚은 '백수환동주'가 최근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선정·발표한 2024년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약청주 부문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한 명인은 "백수환동주를 빚을 때 필요한 백수환동국의 수분율은 거의 70%로 맞춰야 하는데 굉장히 까다롭다. 최근 성공률 90%까지 올라왔고 생각보다 시장 반응이 좋아서 품평회에 냈다. 우리나라 약·청주 중에서 최고의 맛과 품질을 인정 받아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하늘나라의 세 가지 으뜸 가는 봄(상천삼원춘)이라고 불리는 백수환동주는 자가 제조한 백수환동국을 사용해 빚은 프리미엄 약주다. 18세기 '중보산림경제' 속 백수환동주를 존중하면서도 한 명인만의 백수환동주로 재해석한 것이 핵심이다. 2010년 척수염을 앓았던 한 명인은 "아직 젊으니까 면역력이 올라가면 신경이 복원될 것"이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 효소·식초 등 발효식품에 관심을 가졌다. 이후 좋은 술이 식초가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술 공부도 시작했다. 2011년 1월 '한국가양주연구소' 첫 수업에 마신 백수환동주 맛에 취해 오늘날 누룩과 술을 빚는 명인이 됐다. 한 명인은 "사실 술을 잘 못 하는데 2011년 처음 백수환동주를 마시고 '술이 이런 맛을 낼 수 있구나!'를 알게 돼 깜짝 놀랐다. 마음속 깊이 빚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10년 넘게 연습했다. 다른 누룩은 다 성공했는데 유독 백수환동국은 실패·성공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노력 끝에 띄우기 가장 띄우기 까다로운 누룩으로 알려진 백수환동국을 빚는 데 성공한 것이다. 점점 성공률이 높아지면서 올해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약·청주 부문 대상 수상까지 거머쥐었다. 백수환동주뿐 아니라 지난 2022년 봄에 출시한 전통 누룩으로 만든 청명주는 품귀 현상까지 나타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청명주는 올해 처음으로 전북특별자치도가 우수한 전통주를 알리기 위해 선정한 '올해의 건배주'에도 선정되기도 했다. 이렇듯 이미 누룩·전통주계 으뜸으로 알려진 한 명인은 앞으로도 쌀·밀·누룩만 가지고 다양한 맛과 향을 내는 게 목표다. 일체 감미를 하지 않고 오직 쌀·밀·누룩만 가지고 최상의 맛과 향을 낸 우리술이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날이 오기를 바라고 있는 한 명인이다. 그는 "세상에는 매우 많은 술이 있지만 사케가 와인과 완전히 다른 술로 인정받는 것처럼 우리술이 세계에서 인정받았으면 좋겠다. 정말로 오랜 시간 발효해서 제대로 빚은 우리술이 이름을 알렸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고창에서 나고 자란 한 명인은 현재 정읍 내장산국립공원 자락 논실마을에 한영석발효연구소를 세워 누룩 연구와 전통주 양조를 하고 있다. 전통주에 입문한 지 5년도 채 되지 않아 2014 궁중술빚기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한편 2024년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수상작으로는 6개 주종 총 18개 제품이 최종 선정됐다. 대통령상은 농업회사법인 조은술세종의 '이도42'에게 돌아갔다. 전북에서는 한영석 명인의 백수환동주가 약청주 부문 대상을, 지란지교의 프리미엄 약주가 약청주 부문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 사람들
  • 박현우
  • 2024.08.12 17:28

신임 천영평 전북자치도 기조실장 "항상 제 고향(전북) 바라기"

"저는 항상 제 고향 바라기였습니다. 전북 발전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겠습니다." 12일부터 신임 전북자치도 기획조정실장으로서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하는 천영평(52) 전 행정안전부 기획조정실 국제협력담당관의 각오다. 익산 출신으로 지방고시(6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천 실장은 첫 부임지인 무주군에서 문화관광과장으로 근무하면서 태권도원 유치를 성공시킨 뒤 지난 2005년 행정안전부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행안부에 근무하면서 고향인 전북도 근무를 계속 희망했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보니 20년이 흘렀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2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전북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게 돼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행안부 재직 중에도 천 실장은 전북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았다. 그만큼 고향에서 공직 생활을 하게 된 점에 대해 깊은 감사와 자부심을 표했다. 천 실장은 "행안부에 있을 때도 항상 전북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갖고 일했다"며 "특히 일자리경제과장으로 일할 때 전북 일자리 예산을 다른 지역보다 좀 더 많이 신경 쓰고, 여러 가지 사업을 할 때 전북에 관한 생각을 많이 하고, 배려를 많이 해줬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향인 전북에서 공직 생활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은 항상 고향 바라기이었던 저에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북 발전을 위해 한 축을 담당한다고 생각해 자부심을 느끼고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천영평 실장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전북의 가장 시급한 과제인 청년 일자리 창출, 인구 증가 방안 모색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관영 지사의 뜻을 따라 기업 유치 등을 통해 지역 발전을 이끌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천 실장은 "14개 시군 중 10곳이 인구소멸 지역"이라며 "어떻게 하면 우리 청년들의 일자리를 만들고, 전북 인구가 줄어들지 않고 증가할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 지사님 의중을 받들어 기업 유치에도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전북도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도청과 14개 시군이 함께 힘을 모아 전북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인사혁신처는 9일 국장급 인사를 통해 천영평 행안부 국제협력담당관(부이사관)을 전북자치도 기획조정실장으로 공식 발령했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4.08.11 17:54

[줌] 정읍 노래교실 최고 인기강사 가수 조연비 씨

"노래교실에 참여하면 귀가 트이고, 즐겁고, 늙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20여년 가수로, 노래교실 강사 활동을 돌아보면 노래는 가르치는 것이 아니고 함께 하는 것이다고 생각합니다." 정읍지역 노래교실 최고의 인기강사로 손꼽히는 지역가수 조연비(53) 씨는 "노래 가사처럼만 살면 행복할 것이다"며 "집안일을 할때도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라"고 강조했다. 매주 월요일 오후 2시만 되면 신나는 트롯 노래소리가 들려오는 정읍시 시기동주민센터 3층으로 지역 주민들이 모여든다. 정읍시 시기동 2024년 주민자치사업으로 지난 4월 15일 개강한 '조연비와 함께하는 시기동 즐거운 노래교실'에 참석하기 위해서 16회차가 진행되는 동안 매주 80∼100여명(대다수가 여성)이 찾아오고 있는 것. 조연비 강사는 "노래교실을 찾는 수강생들은 집에서 심심해서 온것이 아니고 의무감도 아니다"며 "함께 노래를 부르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스스로 즐거움을 느끼며 참여한다"고 말했다. "매주 2시간 노래교실 수업에는 최신 트롯신곡 2곡을 가르키는데 자신도 공부한다"는 조 강사는 "멜로디, 가사를 중심으로 선곡해 집에서 연습하고 악보를 준비한다"고 덧붙였다. 20년 전 신태인읍사무소에서 처음 노래교실을 시작한 조연비 강사의 열정과 최선을 다하는 자세는 찾아오는 주민들을 위한 보답과 스스로의 자긍심에 기인하다. 이같은 노력으로 노래교실 수강생이 음식과 화장품을 선물해주기도 하고, "어머니가 표정이 밝아져 고맙다"고 하거나, "강사선생님께 잘하라고 자식들이 꼭 전해달라고 했다"는 어르신도 있다. 조연비 강사는 "우울증 앓던 분들이 노래교실에 참석하고 좋아졌다"며 "선생님때문에 살았다고 말했을 때는 모두 함께 심금을 울렸던적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조연비 강사는 MC 및 가수로 섭외된 축제나 행사장마다 분위기를 띄우는 '에너자이저'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인기를 얻고있다. "가수로 무대에서 인기를 받는 것도 동네 노래교실이 기반이 되었다"는 조연비 강사는 "쌓여가는 노하우로 자부심을 갖고 행복을 주기위해 나부터 행복해져야 된다"는 각오를 다졌다. 조연비 가수 노래는 '그대야', '안녕내사랑', '멋진여우', '정읍에서' 등의 트롯곡이 있다.

  • 사람들
  • 임장훈
  • 2024.08.08 15:17

한국안데르센상 최우수상 이경옥 아동문학가 "소외된 아이들, 자신감 선물하고 싶어"

“앞으로도 차별 없는 이야기로 소외당하는 어린이들에게 당당히 설 수 있는 자신감을 선물하고 싶어요.” 상처받고 소외당하는 소수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이경옥 작가(63)가 최근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일컬어지는 한국안데르센상 창작동화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에게 수상의 영광을 안겨준 작품은 <진짜 가족 맞아요!>로 재혼 가정을 소재로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알아가는 성장 동화다. 이 작가는 “사실 ‘가족’이라는 너무 흔한 소재여서 수상을 기대하고 있지 않았다”며 “하지만 제가 만든 인물들의 활약으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아닌가 싶다”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그는 "어린아이의 사고 형성에는 어른들의 보이지 않는 생각이 작용하기에, 동화이지만 어른들도 생각하게 만드는 동화를 쓰고 싶었다"며 이번 작품을 기획하게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작가는 “사회가 복잡해지고 가족의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혈연 중심의 가족 형태만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동화를 통해 이러한 고정관념을 조금이나마 희석해 보고 싶었다”며 작품을 기획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처럼 소수의 입장에서 사회 문제를 활용해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는 작가가 영감을 받는 곳은 다름 아닌, 신문 속 사회면이었다. 그는 “동화 작가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라며 ”어린이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기까지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글을 써야 하는 사람은 끊임없이 세상을 알아야 하고 올바른 가치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사회 문제에 관심을 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차별'을 소재로 집필한 작품 <집고양이 꼭지의 우연한 외출> 등 평소 따듯한 시선으로 소수자의 이야기에 집중한 작가의 행적에 대한 질문에 그는 ”모든 개개인이 소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작가는 ”처음부터 소수의 의견을 대변하는 글을 써야겠다고 다짐했던 적은 없었다“며 ”개개인의 의견이 존중받는 사회와 그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이의 존엄성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자연스레 소수의 의견에 집중하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다수의 의견을 따르는 공동체 생활이 익숙한 현대 사회 속 소수자들이 외롭지 않게 이 사회에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소외된 사회 구성원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을 생각이다“며 ”외로운 아이들을 위해 끊임없이 편견의 벽을 두드리겠다“고 밝혔다. 김제 출생인 이경옥 작가는 군산여자고등학교를 나와 군산 간호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그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아동문학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는 <달려라, 달구!>, <집고양이 꼭지의 우연한 외출> 등이 있다.

  • 사람들
  • 전현아
  • 2024.08.07 18:18

"좋아하는 한국어 배워 봉사활동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제가 배운 것을 활용해 남을 도와주는 일은 당연하고 감사한 일이죠. 전주에 살면서 그 마음으로 한국을 사랑하게 됐어요." 전주 출입국·외국인사무소에서 지난 2019년부터 종합민원실 민원 안내 봉사활동을 해온 장천 씨(34·여)는 중국인으로, 14년째 전주에 살고 있다. 그는 최근 전주시자원봉사센터 ‘2024년 2분기 으뜸자원봉사자’로 선정돼 시장 표창을 받았다. 봉사활동은 월별 시간표를 만들어 참여하고 있는데, 주로 출입국사무소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비자 신청을 위한 서류와 접수방법을 안내함으로써 효율적인 민원 처리를 돕고 있다. 그에게 꾸준히 자원봉사활동을 하게 된 계기를 묻자 "제가 받은 도움을 돌려드리고 싶었다"는 답이 돌아왔다. 스무살, 교환학생 신분으로 한국에 처음 왔던 장천 씨는 지갑을 잃어버려 다급한 마음으로 전주출입국사무소를 찾았다. 한국어도 문화도 모든 것이 낯선 그에게 친절히 안내해준 사람은 같은 중국인이었다. "제가 한국에 온지 1년도 안된 상태에서 한국어가 능숙하지 않았고 현금과 외국인등록증을 한꺼번에 분실해 걱정하고 있었는데 당시 출입국사무소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중국인 언니가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했던 기억이 나요. 나도 기회가 된다면 여기에 와서 봉사하고 싶다고 결심했죠. 내가 좋아하는 한국어를 배워서 나처럼 한국을 찾아온 외국인을 도와준다니 생각만 해도 행복한 일이잖아요." 사실 처음 한국에 관심을 가진 건 '한류' 덕분이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출장길에 사왔던 한국음료병에서 한글을 처음 접했고, 드라마 '겨울연가'를 보면서 한국 문화에 흠뻑 매료됐다. 장천 씨는 "대학 진학을 앞두고 아버지에게 '한국어 공부하고 싶다'고 제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했더니 '원하는 대로 후회없이 하라'며 지지해주셨다"며 "한국어 전공이 있는 대학을 선택했고,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 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전주대 교환학생으로 왔다가 전북대에서 박사과정까지 마친 그는 전주에서 미래를 함께 할 배우자를 만나고 매일 행복을 마주하고 있다. "저는 왠지 모르게 내가 '전주 사람' 같다는 생각을 해요. 프로축구를 보러가면 전북현대팀을 응원하게 되고요. 건지산이나 한옥마을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요. 전주에서는 남들과 같이 바쁘게 서두르지 않아도 천천히 삶의 속도를 정할 수 있어요." 전주에서 다문화가정을 꾸리게 되면서 이주여성과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키워나가고 있다는 장천 씨. 그는 "그 나라에서 잘 살고 싶으면 우선 그 나라의 사람을 사랑하라는 말이 있다"며 "앞으로도 제가 사랑하는 한국, 그리고 전주를 더 많은 외국인들에게 잘 알려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 사람들
  • 김태경
  • 2024.08.06 17:38

이정권 전북중견기업협의회장 "잘 사는 전북, 기업하기 좋은 전북 만들자"

"잘 사는 전북, 기업하기 좋은 전북을 만들기 위해 미력하게나마 힘을 보태겠습니다." 5일 전북중견기업협의회가 출범한 가운데 이정권(51) DH글로벌 회장이 초대 회장으로 추대됐다. 이날 공식 출범한 전북중견기업협의회는 DH글로벌의 계열사인 DH오토리드를 비롯해 창해에탄올, 전주페이퍼, 휴비스, 페이퍼코리아, 삼양이노켐, 백광산업, 하이호경금속, 솔루스첨단소재, 푸드웨어, 대주코레스, 대유합금, 풀무원다논, 한국절임 등 14개 중견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전북중견기업협의회는 이 회장의 제안으로 구성 논의를 하기 시작했다. 부안군 상서면 출신으로 광주에서 기업을 일으킨 그는 "변변한 기업이 없는 고향 전북의 현실이 참 안타깝다"며 "중견기업들이 투자 유치, 고용 확대에 솔선수범하자는 뜻에서 협의회를 만들게 됐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전북 중견기업을 대표하는 단체가 없어 행정과 소통이 어려웠다"며 "협의회 출범을 통해 중견기업의 목소리를 행정에 전달하며 스스로의 역할을 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중견기업은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한다. 전북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기업 수도 타 시·도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다. 이 회장은 "전북에 본사를 둔 대기업, 중견기업이 몇 군데 없다. 제대로 된 기업만 하나 있어도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는 일은 줄어들 것"이라며 기업 유치에 따른 일자리 창출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전북중견기업협의회가 전북 투자 유치 '홍보대사'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광주·전남을 포함한 호남권 중견기업 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이다. 광주·전남도 중견기업협의체 구성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11년 설립된 DH글로벌은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ODM(제조업자개발생산) 방식으로 가전을 만드는 기업이다. 2022년에는 코스닥 상장 자동차 부품기업 대성엘텍(현 DH오토웨어), 지난해에는 코스닥 상장 스티어링휠(핸들) 제조기업 대유에이피(현 DH오토리드)를 인수하며 산업 포트폴리오를 넓혀 가고 있다.

  • 사람들
  • 문민주
  • 2024.08.05 17:49

(줌)부안군농업기술센터 참뽕연구소 김종선 연구사

“양잠은 뽕잎과 오디 누에를 활용한 건강 가공식품과 친환경체험 등을 연계하기 용이합니다. 부가가치가 높은 6차 산업으로서는 가장 최적의 농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안군 변산면 유유마을 잠두봉 아래에 자리 잡은 ‘부안군농업기술센터 참뽕연구소’에서 만난 김종선 연구사(56). 변산면 합구(조개미)마을이 고향인 김 연구사는 전북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후 젊은 시절 서울에 살면서 교통안전공단과 농촌진흥청(수원)에서 근무했다. 평소 산 좋고 물 맑은 변산에서 일하고 싶었던 그는 부안참뽕연구소에서 연구사 모집 공고가 나오자 곧바로 선택, 꿈을 이룰 수 있었다. 고향의 자랑인 양잠산업 성장을 지원하는 참뽕연구소에서 근무하게 돼 뿌듯하고, 고향집에서 노모를 모시고 사는 것이 더 큰 행복이다. 김 연구사는 부안군농업기술센터 참뽕연구소와 부설 공동가공센터를 관리한다. 가공센터에는 누에 동결건조는 물론 오디즙과 오디잼 가공 시설, 순간살균기, 제품 포장시설 등이 설치돼 있다. 해썹 인증을 받은 위생시설이다. 김 연구사는 “해썹 인증 공동가공센터는 농가에서 생산한 누에와 오디 생과를 가공해 포장까지 해서 돌려준다. 비용은 원가 수준으로 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사는 “뽕나무 재배 농사는 양잠과 오디 생산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양잠은 명주실을 얻는 농사이고, 오디는 생과일을 생산한다. 그러나 1990년대부터 중국산 누에고치가 수입되면서 국내 양잠 기반이 무너졌다. 오늘날 국내 양잠은 먹는 기능성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부안군의 양잠은 부침을 거듭했다. 중국산 고치수입 여파로 위축됐지만 2005년부터 일찌감치 시작한 기능성 양잠이 소비자 호응을 이끌어내며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2010년에는 뽕나무 재배 면적이 395㏊에 달했다. 하지만 2023년 현재 61㏊까지 급감했다. 청년 농부 유입 없이 노령화가 가속화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기후변화 위기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부안군의 주력 뽕 품종은 맛이 가장 좋은 ‘과상2호’인데 기후변화 때문에 존폐위기에 처한 것이다. 김 연구사는 “품종 개량은 어렵지만 큰 과제다. 과상2호에 버금가는 품종을 만들어 내야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요즘 부안 오디는 지난 20년간 성장기에서 쇠퇴기를 거쳤고, 최근 안정기로 접어 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한다. 귀농귀촌인들이 관심을 보이고 그동안 활동이 미진했던 대한잠사회가 활성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한다. 그는 “오디나 누에 가공제품을 찾는 것은 배고파서가 아니라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다. 안전한 친환경적 제품이란 인식을 확고히 다져야 한다”며 “부안 오디 농가들은 대부분 GAP인증, 잔류농약검사 등 철저한 친환경적 위생관리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사는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유유마을’ 양잠이라는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 사람들
  • 홍석현
  • 2024.08.04 16:07

풍선아트 배워 지역사회에 행복 불어넣는 진미영 씨

"전주에서 재능기부 활동을 하면서 많은 자원봉사자 동료가 생겼어요. 내가 가진 재주를 이롭게 쓰고, 이웃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기쁨을 알게 되면서 생활에도 많은 활력이 생겼습니다." 풍선아트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전주시민 진미영 씨(50)는 요즘 남녀노소를 아우르며 행복을 나누고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가 풍선아트 강사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본래 뷰티 업계에서 일해왔던 진미영 씨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람들을 꾸며주는 재능을 발휘해 이미용·케어 마사지 봉사를 시작했다. 일과 봉사 모두 대면활동이 기본이다보니 코로나19 이후로 활동에 제약이 생겨 다소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진씨는 회상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손가락 통증도 찾아왔다. 일을 잠시 쉬면서 전주시자원봉사센터를 찾았던 진씨는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통해 열정을 발휘할 발판을 만났다. 자원봉사자 특화교육을 접하게 된 것. 진 씨는 "처음에는 내 생계를 위한 일에만 집중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내 재능을 살려서 이웃들을 도울 수 있는 일에 관심이 생겼다"며 "전주시자원봉사센터에서 특화교육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풍선아트를 배워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주시자원봉사센터에서는 재능나눔 봉사활동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시민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와 관련된 특화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이 교육을 12회 이상 참여하면 수료증이 발급되며, 현장 봉사활동을 참여하면 재능기부 강사로 활동할 수 있다. 올해도 다양한 교육과목을 개설해 운영할 계획으로 오는 14일까지 교육생을 모집하고 있다. 재능기부의 즐거움을 알리고 있는 진 씨는 단오대회, 비빔밥축제 등 지역의 굵직한 행사장 곳곳에서 시민들과 밀접하게 만나고 있다. 최근에는 자원봉사단체 회원들과 함께 몽골로 해외봉사도 다녀왔다. 진 씨는 주특기인 풍선아트, 페이스페인팅에 더해 종이접기, 연필꽂이 만들기, 부채 그림 그리기 등 아이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함으로써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앞으로도 그는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더 배워 봉사활동의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풍선아트 강사로 활동하면서 시민들과 만날 때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즐거워하는 모습에 덩달아 동심과 행복을 되찾고 있기 때문이다. "저는 봉사현장에서 불러주면 어디든지 다 찾아가요. 최근엔 여름방학을 맞은 청소년들과 만나 풍선아트를 함께 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학생들이 만든 풍선은 요양병원에 기부해 의미도 컸고요. 알록달록한 풍선을 보며 한 어르신이 '여기가 봄이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마음속 깊은 울림으로 남아있습니다." 진 씨는 현재 전주시자원봉사센터 뷰티플러스봉사단 회장과 '풍선아트&페페'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 사람들
  • 김태경
  • 2024.08.01 16:09

'쇼핑 불모지' 전주서 도전⋯"매달 플리마켓 열어요"

쇼핑 불모지인 전주에 활력을 불어넣는 이가 나타났다. 지난해 12월부터 매달 전주에서 대형 프리미엄 플리마켓 '투 머취 마켓'을 열고 있는 박예슬(33) mtm. 대표다. 박예슬 대표는 "전주는 다른 지역에 비해 백화점·페어(플리마켓)·문화 시설 등이 많지 않다고 생각해서 몇 년 전부터 고민하다 플리마켓을 만들었다. 전국 플리마켓을 돌아다니면서 참여하고 눈으로 보면서 '투 머취 마켓'의 그림을 그렸다. 고향은 서울이지만 전주에서 오래 살아서 자연스럽게 전주에서 플리마켓을 열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남들이 "전주에서 플리마켓을 한다고?"라고 말할 때 "전주 좋은데?"라고 말하던 박 대표의 플리마켓 도전기는 결론적으로 성공을 거뒀다. 매달 평균 800명에 달하는 방문객을 끌어모으며 전주 대표 플리마켓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8년 넘게 전국 대형 플리마켓을 다니면서 1년에 3∼4번 열었을 때보다 매달 여는 게 신규·고정 고객이 월등히 늘어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처음에는 매달 진행해서 홍보·셀러(판매자) 모집·매출 등이 괜찮을까 걱정도 됐죠. 그런데 정말로 꾸준히 하니까 정말로 많은 신규·고정 고객이 생기더라고요." 플리마켓은 통상 사람이 많이 몰리는 주말에 열리지만 '투 머취 마켓'은 평일에 열린다. 이유는 주 타깃층에 있다. '투 머취 마켓'을 찾는 연령대는 다양하지만 박 대표가 주 타깃으로 한 연령대는 30∼40대 아기 엄마다. 아기·아이는 유치원·어린이집·학교 등원하고 남편은 회사 간 후 엄마들의 온전한 자유시간을 공략했다. 박 대표는 "주말에 여는 플리마켓은 구매의 목적이 아니라 구경하고 놀러오는 목적이 많은 것 같다. 거기에 엄마들이 육아로부터 자유를 찾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평일에 열게 됐다. 플리마켓 운영 시간도 오전 11시부터 아기·아이들이 하원하는 오후 4시까지다"면서 "주변에 아기·아이를 가진 엄마들이 많은 영향이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 머취 마켓'이라는 이름 그대로 다양하고 특색 있는 많은 브랜드·아이템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아직까지는 전북·전라도에서의 플리마켓에 대한 인식이 자리 잡지 못해 수도권 셀러를 모집하는 일이 쉽진 않지만 끝없이 부딪쳐보고 있다는 박 대표다. 이러한 박 대표의 노력이 방문객에게 와닿으면서 점점 몸집이 커지고 있다. 플리마켓을 열 때마다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일 정도다. 고정 고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신규 고객이 많이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우선 당장은 전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플리마켓으로 자리 잡고 싶다. 전주시민이라면 한 번쯤은 가 본, 그리고 가 보고 싶은 플리마켓으로 알려지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전주시나 다양한 기업과도 컬래버(협업)해 보고 싶다. 1년 정도 입지를 굳힌 다음에 광주로 규모를 확장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태어난 박 대표는 전북대 음악학과(성악 전공)를 졸업했으며 현재 효자동에서 커피를 가공·제조하는 mtm.를 운영하고 있다.

  • 사람들
  • 박현우
  • 2024.07.30 15:49

'노인일자리 우수기관 수상' 순창 시니어클럽 이호 관장

“노인일자리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난해부터 너무 바쁘게 지냈고 그 결과 시니어클럽이 개소한 지 1년 만에 노인일자리 우수 기관에 선정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함께 고생한 직원들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순창 시니어클럽 이호 관장(41)은 순창군의 대표 공약사업 중 하나인 노인일자리 사업 확대를 위해 발 벗고 뛰는 장본인 중 한 명이다. 민선 8기 최영일 순창군수호가 출범한 이래 순창군의 노인일자리는 지난 2022년 1281개에서 2023년 1971개, 올해 2933개까지 늘었다. 올해 7월 기준 순창군 노인 일자리는 △공익활동형(2085개) △사회서비스형(618개) △시장형(100개) △취업알선형(30개) △선도모델(100개) 등으로 구성돼 있다. 2년도 채 안된 시점에 노인일자리 숫자가 2배 이상 늘면서 노인 일자리 사업을 주관하는 시니어클럽의 일상도 크게 변했다. 이호 관장은 “참여자 분들이 어르신이다 보니 인터넷이나 모바일 이용 등이 불편해 전화상담으로 문의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 편이라 직원들이 상담용으로 별도의 전화를 소지할 정도다”고 말했다. 이 관장은 "노인 일자리 신청이 있는 1분기에는 일자리를 신청하러 오신 어르신들로 시니어클럽 입구가 북새통을 이룬다"며 "워낙 어르신들이 일찍 일어나시다 보니 업무 시간 시작 전부터 입구 앞에 대기자로 가득 찬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르신들이 늦게 신청하면 떨어질까 봐 노심초사하시며 하루 바삐 신청해야 하는 줄 알고 이른 아침부터 나와 줄 서 계신다”면서 “매번 여유롭고 한가한 시간대에 오시면 기다리지 않으셔도 된다고 설명을 드리는데, 항상 반복되니 그때마다 마음이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일자리 참여자 분들이 아침잠이 없으시다 보니 새벽 5시에도 그에게 전화로 일자리 상담을 해온다"며 "소위 그가 MZ세대였다면 새벽 5시에 업무전화에 응답할 사람이 누가 있겠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어르신들이 새벽이고 밤이고 대중없이 전화를 하신다”면서 “제가 4대가 함께 모여 살아봐서 어르신들의 심정을 알아서 그런지 이제 아무렇지 않게 전화응대를 일일이 다 해드린다”면서 웃어 보였다. 순창 시니어클럽은 지난 3월에 노인회관 2층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동안 터미널부터 거리가 멀어 불편했던 어르신들에게 조금씩 혜택이 돌아가고 있다. 현재 시니어클럽에는 팀장님들과 전담 인력 등 현재 28명이 근무하고 있다. 노인일자리와 관련해 직원 수는 공익형이 150명당 1명, 사회서비스형 120명당 1명, 시장형 100명당 1명 등으로 법적으로 전담 인력을 고용하게 되어 있다. 그는 “노인 일자리 예산은 반절이 국비이고 나머지가 도비와 군비로 되어있고,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거쳐야만 일자리를 늘릴 수 있어 새로운 일자리를 발굴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민선 8기 순창군의 노인일자리 목표수가 3000개인데 지금 2933개까지 확보해 무리 없이 현 군수께서 임기 내에 목표는 달성할 수 있지만 관내 어르신 한 분이라도 더 일자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순창군과 협조해 일자리 발굴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사람들
  • 임남근
  • 2024.07.29 15:51

최락기 전주문화재단 대표 이사 "누구나 쉽게 문화 향유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시민이 더욱 쉽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고 지역의 문화 풍토를 가꾸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예술이 일상이 되는 삶'을 꾀하는 최락기(59) 전주문화재단 신임 대표 이사의 포부다. 앞으로 2년 동안 재단을 이끌어갈 최 대표는 “전주시는 타 지역에 비해 문화향유 실태 지수가 높다. 그 만큼 대표를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시민들에게는 더욱 수준 높은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고 지역 예술인들에겐 성장과 발전을 위한 지원 등 지역문화의 품격을 높여갈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전주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도시다. 특히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며 다채로운 예술 형태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대한민구 문화예술의 중심지”라며 “이러한 전주의 문화예술의 특징을 부각시키기 위해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더욱 쉽게 즐기고 배울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전주시 문화체육국장과 책의도시인문교육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러한 이력을 바탕으로 전주문화재단 신임 대표 이사로 내정됐다는 소식과 함께 지역 내에서 긍정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문화를 전공한 전문가는 아니지만, 과거 전주시청에서 실무과장 등을 지내며 문화예술 정책과 관련한 업무를 수행했던 경험이 있어 많은 분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신 것 같다”며 “이러한 긍정적인 평가를 보이지 않는 채찍질로 삼아 지역 문화의 위상을 더욱 드높이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그는 앞으로의 임기 동안 ‘시민과 함께 문화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문화 플랫폼’을 기치로 전주문화재단을 이끌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최 대표는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 자원을 발굴해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지역·권역별 문화예술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아울러 청소년·장애인·어르신 등 전 생애 수요맞춤형 문화향유 프로그램을 발굴·보급해 시민들의 보편적 문화향유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전주문화재단은 단순히 문화예술을 전달하는 장소가 아닌 지역의 문화를 높이고 펼치는 기관이다. 창의적인 문화 발신 플랫폼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시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최 대표는 장수출신으로 전주공업고와 전북대를 졸업했다. 지난 1991년 전주시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해 32년간 근무하면서 한스타일관광과장, 전통문화과장, 문화관광체육국장, 책의도시인문교육본부장, 기획조정국장 등을 역임했다.

  • 사람들
  • 전현아
  • 2024.07.28 15:25

전북지역 연명치료 거부자들 등록 돕는 ‘웰다잉연구소’ 이연숙 소장

“삶의 마지막 순간, 가족과 본인이 행복할 수 있게, 존엄한 마무리를 돕겠습니다” 보건복지부 지정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인 (사)소비자교육중앙회전북특별자치도지부 웰다잉연구소 이연숙 소장(68)은 “죽음을 앞둔 이들의 마지막 자기결정권을 보장해주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19세 이상 성인이 향후 자신의 임종을 앞뒀을 때를 대비해 연명의료 중단 의사를 문서화하는 것으로 2018년부터 도입됐다. 차도를 예측할 수 없는 죽음에 이르는 병과 사고 시 심폐소생술이나 혈액 투석, 항암제 투여, 인공호흡기 착용, 체외 생명유지, 수혈, 혈압상승제 투여를 하면서 당사자와 이를 지켜보는 가족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를 거부하고 삶의 마무리를 하겠다는 취지의 서약서이다. 서약서 작성 이후 연명의료정보처리시스템에 등록된다면, 임종과정에서 담당의사와 전문의 판단 하에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시행하지 않거나 중단하는 등의 절차가 진행된다. 이 모든 절차는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에 명시돼 있다. 전북지역에서는 현재 68명의 상담사가 7주간에 걸친 웰다잉 교육 지도자 양성과정을 수료하고 활동 중이다. 이들은 전주와 군산, 완주 등 주요 시·군 병원과 복지관 등으로 파견돼 도민의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상담과 작성·등록을 실시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4월 22일 (사)소비자교육중앙회전북특별자치도지부 웰다잉연구소는 광주·전남·전북지역을 관장하는 전라권역 거점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에 앞서 4월 1일 웰다잉연구소장으로 부임한 이 소장은 광주광역시 출신으로 1996년 전주 안골노인복지관 관장으로 21년간 근무했다. 이후 전주시노인복지관 연합회장과 전북사회복지협의회 상임부회장, 전주시지역복지협의체 공동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연구소는 웰다잉 교육지도자 양성도 실시 중이다. 제8기 웰다잉 교육 지도자 양성과정이 오는 9월 7일부터 7주간 전북대학교 자연과학대학 본관 대강의실에서 진행된다. 이 소장은 “중환자실에서 가족과 분리된 채 연명만 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죽음이 마냥 피해야만 하는 것이 아닌, 사전에 대비하며 맞이할 수 있는 일이었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시는 분들은 자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경우가 많다”며 “이런 분들이 ‘잘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심리·정서적인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어떤 삶의 방식을 택해야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을지 매번 고민하고 연구해왔다”며 “인간답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복지다. 그런 측면에서 웰빙(Well-Being)과 웰다잉(Well-Dying)은 연결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 사람들
  • 최동재
  • 2024.07.25 16:28

전북수출기업협회 김승수 초대회장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성공 위해 목소리 낼 것"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옛 세계한상대회)를 통해 전북 기업들의 수출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전북 기업들에 이번 대회는 단순한 행사가 아닌 중요한 '사업 기회'입니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성공을 위해 민간의 목소리를 적극 내겠습니다." 최근 창립총회를 열며 본격적인 활동을 알린 전북수출기업협회 김승수(66) 초대회장은 24일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도내 기업들에 두 번 없을 절호의 기회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 5월 기준 전북 수출이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5%에 불과하다"며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를 통해 도내 기업들이 수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수출 부진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북수출기업협회를 구성하게 된 가장 큰 이유도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성공을 위한 민간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서다. 그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대회가 '사진 찍는 행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최 장소, 대회 추진위 책임자 공석 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김 회장은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민간 비즈니스의 장이다. 관 주도의 형식적인 행사로는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며 "현장 의견을 전북자치도 등에 적극적으로 개진해 대회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익산 출신으로 포엑스무역관협동조합 이사장이기도 한 그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공식 일정(10월 22∼24일) 이후인 10월 24∼26일 '새만금 국제 전자상거래 수출 교역회'를 열어 도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겠다"며 "올해 대회에 참가하는 미주한인상공회의소 바이어 160명이 교역회를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북수출기업협회는 수출기업 등 경제 인사 외에도 정치,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 인사들이 회원(총 48명)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앞으로 도내 기업의 수출 판로 개척 등을 위해 자문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 사람들
  • 문민주
  • 2024.07.24 18:13

전북국제태권도고 전환·설립의 숨은 일꾼 무주교육지원청 안치황 장학사

“무주를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곳, 학생들의 꿈을 맘껏 펼칠 수 있는 활기 넘치는 곳으로 만들고 싶어요.” 무주교육지원청 안치황 장학사의 포부 섞인 한마디다. 안 장학사는 “무주교육지원청에서 일하면서 학령인구가 줄고, 그로 인해 신입생이 들어오지 않는 학교를 볼 때 가장 안타깝다”고 한다. 무주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기에 지난해 3월 발령이 나자마자 전입신고부터 했다. 진정한 무주군민으로서 지역 현실에 맞는 교육을 고민하고 실행하고 싶었기 때문. “교육 현장에 있으면 아이들 수가 줄어드는 게 확실하게 보이거든요. 지역소멸 진행 속도를 체감하는 거예요. 장학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뭘까를 좀 더 구체적으로 고민하게 되는 것이지요.” 지역이 생존하려면 인구가 받쳐줘야 하고 그 열쇠를 아이들이 쥐고 있다고 본 것. 학교가 건강해야 하는 근본 이유였다. 시골 학교가 가진 딜레마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더 이상 도시로 떠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보여줘야 했다. 그 안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한 안 장학사는 지난해 ‘무주 글로벌 해외 영어체험’의 청사진을 내놨다. 이 사업은 관광성 연수를 지양하고 MOU를 기반으로 교육적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일종의 어학연수 프로그램으로 2023년 전북특별자치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최고의 모범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여기에 만족할 수 없었어요. 사업의 고도화를 위해 예산을 두 배(2억)로 키웠고 아이들이 더 다양한 세계를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었죠.” 무주만의 특화된 학생 해외연수 프로그램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무주 지역 학생과 학부모들은 두 손 들어 환호했고, 다른 지역의 부러움을 샀다.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한 그는 학군 장교로 강원도 최전방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2002년부터 전북에서 시작한 교편 생활을 이어오다가 현재는 무주교육지원청 장학사로 일하고 있다. 지금 안 장학사는 무풍고등학교를 전북국제태권도고등학교로 전환·설립하는 사업의 실무자이기도 하다. 이 사업은 올해 초 설립 타당성 연구용역을 마치고 종합 추진 계획(안)을 수립한 상태다. 그는 “전북국제태권도고 전환·설립 사업은 학생 수 감소에 따른 폐교 위기의 학교를 살리는 일이자 태권도 성지로서 지역의 위상을 높이는 일이기도 하다”고 했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서거석 교육감과 무주교육지원청 김승기 교육장의 의지와 지원을 기반으로 도교육청과 무주교육지원청, 무풍중·고 교직원들이 함께 역량을 모아 진행하고 있다. 안 장학사는 “태권도 성지 무주에 전북국제태권도고를 설립한다는 자부심은 말로 할수 없다”며 국내 유일의 태권도 특수목적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전북국제태권도고가 문을 열면 국내외 학생들이 자연스레 무주로 유입돼서 지역 전체에 활기가 돌게 될 것”이라며 “개교에 힘쓰는 한편, 누구나 오고 싶고, 살고 싶고, 공부하고 싶은 무주가 될 수 있도록 최상의 교육정책을 발굴, 실행해 나가는 데 온힘을 쏟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가 가진 교육자로서의 멀리보는 안목과 뜨거운 열정에서 무주 학생교육의 환한 미래가 엿보인다.

  • 사람들
  • 김효종
  • 2024.07.23 15:43

100일 채 남지 않은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키워드 '젊음과 혁신'

"책임감이 무겁지만,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성공적인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를 만들겠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가 100일이 채 남지 않은 제22회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북 최초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컨벤션 시설 부족 등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젊음'과 '혁신'을 키워드로 내세워 성공적인 개최를 자신하고 있다. 한승룡(56)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은 "전북대학교 캠퍼스를 활용해 젊고 활기찬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라며 "기존 컨벤션 중심 행사와는 차별화된 대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북대 캠퍼스 활용은 당초 대안으로 제시됐지만, 이를 오히려 장점으로 승화시키고자 한다"며 "해외에서 오시는 분들이 기존 대회와는 다른, 젊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회 준비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전라북도의 특색을 살린 음식과 공연 준비다. 한 국장은 "전북이 예향이자 음식의 고장인 만큼, 현지 특색을 살린 음식을 세심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공연 역시 해외에서 오신 분들이 K-컬처를 제대로 맛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둘째 젊은 비즈니스 대회 이미지 구축이다. 대학생 참여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고, 자원봉사자도 젊은 층 위주로 구성할 예정이다. 셋째는 전북의 경제적 잠재력 홍보다. 도내 대기업들의 완성 제품을 전시하고, 14개 시군 홍보부스를 마련해 전북의 다양한 면모를 소개할 계획이다. 한 국장은 "전북이 농도 이미지를 넘어 다양한 산업과 문화를 가진 지역임을 보여주고 싶다"며 "일자리 페스티벌, 지니 포럼 등 연계 프로그램도 준비해 전북의 경제적 역동성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회 준비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시설 부족이다. 그는 "컨벤션 센터가 없는 상황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 부담이 크다"면서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북대학교, 전주시, 도가 긴밀히 협의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의 아쉬움을 만회하고자 하는 의지도 엿보인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를 통해 도민들에게 자부심도 심어주겠다는 계획이다. 한 국장은 "잼버리에 대한 우려를 극복하기 위해 더욱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도민들께서 긍정적인 시각으로 이 대회를 바라봐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도민들이 대회 현장을 많이 방문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14개 시군 우수 제품 할인 행사 등을 통해 도민 참여를 유도하고, 전북의 산업과 문화를 재발견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4.07.22 17:19

취임 100일여 맞은 대한적십자사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김한규 사무처장

“복지 사각지대, 재해지역 등에 놓인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하겠습니다" 지난 4월 1일자로 대한적십자사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사무처장으로 부임해 취임 100일여가 지난 김한규 사무처장(55)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과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을 위해 저부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취임 이후 부안지진과 장마 등 적응할 새도 없이 현장 구호 및 복구활동에 나선 김 사무처장은 “전북지역은 타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수해 등 재난이 발생하는 지역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지난달 지진과 이번 장마를 겪으면서 생각이 변했다”고 말했다. 실제 대한적십자사 전북자치도지사는 지난 6월 진도 4.8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부안지역과 장마로 수해를 입은 전북 북부지역에 물품지원과 더불어 심리지원 활동도 병행하면서 구호활동에 총력을 다했다. 김 사무처장은 “적십자사에서 하는 일 중 가장 중요한 사업은 재난 구호사업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진이나 수해 등 재난 발생 지역에 구호물품을 지원하고 피해지역 복구활동을 펼치는 것은 이재민들의 빠른 일상회복을 위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심리상담도 꼭 필요한 지원사업 중 하나다. 재난 이후 극심한 트라우마를 겪는 이재민도 더러 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사무처장은 복지사각지대에서 고통받는 취약계층 지원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적극적인 후원과 나눔 활동에 도민들의 동참을 부탁했다. 그는 “아동과 청소년, 노인, 다문화 가정 등 전북지역에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취약계층이 많다”며 “이들의 새로운 시작을 돕기 위해 다각적인 지원방향을 모색 중이다”고 했다. 아울러 “별것 아니라고 느낄 수 있는 도민 여러분의 작은 나눔의 손길이, 어려운 이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한규 사무처장은 충남 태안 출신으로 대전상업고등학교, 명지전문대학교 사무회계과를 졸업했다. 1995년 대한적십자사에 입사해 혈액관리본부 경영관리팀장과 재무관리팀장, 중부혈액검사센터 총무팀장으로 거쳐 올해 4월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 사무처장으로 취임했다.

  • 사회일반
  • 최동재
  • 2024.07.21 09:55

[줌] 4년간 전주문화재단 이끈 백옥선 대표이사 '아름다운 이별'

오는 21일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는 백옥선 대표는 “원없이 일했다”며 지난 4년간의 소회를 밝혔다. 전주예총 사무국장, 전주공예품전시관 초대 관장을 거쳐 2007년부터 2017년까지 전북도청 ‘최초’ 문화전문직 사무관을 역임한 백 대표는 전북 문화예술계의 어떤 상징이었다. 전북대에서 실무형 전문 문화기획자로 학생들에게 문화이론과 기획을 가르치기도 한 그는 후배 문화기획자들에게 실재하는 희망이기도 했다. 백 대표는 재단이 기초재단이라는 사실을 잊게 할 만큼 혁신적인 사업들을 선보였다. 실제 전주에서 대한민국 문화재단 박람회를 개최했고, 문화예술후원회 ‘이팝프렌즈’가 모범사례로 인정받아 예술경영대상 문체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놀랄만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 4년동안 쉼없이 일했기 때문에 큰 미련은 없어요. 다만 정들었던 직원들과 헤어지려니 순간순간 감정이 울컥해요." 대표이사지만 스스로 "권위는 없었다"고 말하는 백 대표는 지난 4년간 재단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직원들의 희생과 노력 덕분이었다고 했다. 자신은 대표이사로서 직원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하고, 아이디어 실현에 힘을 보탰을 뿐이라는 것이다. 백 대표가 재단에 부임한 뒤 사무국을 전주한벽문화관에서 팔복예술공장으로 이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화산업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한옥마을이 있는 전주 남부권 이외에도 전주 북부권을 키워야 한다고 판단했어요. (사무국을 옮기기 전 팔복예술공장에서는) 시각공간을 베이스로 한 활동이 주로 이뤄졌지만, 사무국을 옮긴 후로는 공연과 축제를 기획해서 선보였죠. 공간이 생기니까 모두가 이곳에 무엇을 담을지 고민했던 것 같아요.” 재단 직원들은 혁신적인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문지방이 닳도록 백 대표 방을 찾았고, 그는 직원들과 함께 브레인스토밍을 하고 아이디어 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제시했다. “재단 사업의 80%가 혁신적으로 새롭게 만든 사업이에요. 안 하던 것들을 개척해야 하니까 여러 단체나 기업들과 협업해야 하는 일이 많았어요. 직원들이 사업을 실행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을텐데도 불구하고 잘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이제는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겠다는 그는 퇴직 이후 곧장 어학연수길에 오른다. 전주문화재단의 성장을 위해 갈고 닦았던 시간이 길었던 만큼, 이제는 자신을 돌보는 일에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직원들이) 그동안 저를 믿고 잘 따라와줘서 정말 감사했다"며 "앞으로의 전주문화재단이 더욱 성장하고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단에 갓 부임했을 당시 직원들에게 '부단히 노력하고 지금의 직장에 안주하지 말고 꿈을 가져라' 이렇게 말했는데 앞으로도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사람들
  • 박은
  • 2024.07.17 17:29
사람들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