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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못지 않은 지역의 뛰어난 작품들, 더욱 쉽게 전하고 싶죠"⋯팔복예술공장 전시해설사 오수혁 씨

“개개인의 해석을 존중하고, 쉽고 재밌는 전시 해설로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미술’이라는 장르의 문턱을 낮춰주는 전시해설사가 되고 싶습니다.” 팔복예술공장 창작기획팀에서 전시해설사로 근무 중인 오수혁 씨(26)의 말이다. 남원 출신인 오 씨는 남원 성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북대학교 미술학과에서 조소를 전공했다. 오 씨는 지난 3월부터 팔복예술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입사 4개월 차 신입 전시 해설사다. 하지만 전시 작품과 작가에 대한 설명은 여느 베테랑 해설사 못지않는 전문성을 보이는 등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다. 그는 “한 전시의 문을 열기 위해서 관람객의 동선 체크, 작품 정보 수집, 리허설 등 수 많은 절차와 준비의 시간을 거쳐야 한다”며 “전시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지만, 평균 한 달여의 시간을 전시 해설 준비에 쏟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시 작가와 작품에 대한 정보 수집에 상당한 시간이 할애되고 암기 내용도 만만치 않지만, 제 설명으로 인해 관람객들이 미술에 한 발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전시 해설에 열정이 가득한 오 씨가 전시해설사를 하게 된 계기는 ‘취업’이라는 현실적인 고민에서 시작됐다. 오 씨는 “지방에서는 여전히 미술계는 전공을 살려 취업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취업을 앞둔 대학생 시절 ‘내가 제일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고민하던 중 전시 관람이 떠올랐다”며 전시해설사의 꿈을 품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러던 중 대학 시절 졸업 전시를 진행한 장소인 팔복예술공장에서 ‘전시해설인력지원사업’ 채용 소식을 접해 지원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낯선 사람들 앞에서 서는 게 힘들었지만, 직업에 대한 이해도 높아지고 관람객들의 긍정적인 반응도 느껴져 점점 자신감이 붙는 중이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오 씨는 “전시장을 꾸밀 작품과 해당 작가에 대한 쉬운 설명도 중요하지만 관람객 개개인의 해석 방법을 존중하는 해설사가 되고 싶다”며 “미술이라는 장르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이 미술을 더욱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게 도와 줄 수 있는 해설사로 성장해 지역 미술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사람들
  • 전현아
  • 2023.07.25 18:05

폭우 속 일일이 문 두드려 주민 대피 시켜...김동선 망성파출소장 "전국 모든 경찰관이 똑같았을 것"

“망성파출소 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경찰관이 폭우 속에서 국민들을 구하기 위해 뛰어다녔습니다.” 김동선 익산경찰서 망성파출소장(53·경감)의 말이다. 지난 14일 전북 전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익산 지역에는 평균 310㎜가 쏟아졌고, 최대 424㎜가 내린 곳도 있었다. 김 소장이 파출소장으로 있는 망성면을 포함한 익산 북부 역시 수마(水魔)를 피하지 못했고, 이번 극한 호우 기간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하나가 됐다. 김 소장은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끝없이 내리는 비는 멈출 기미가 없었고, 당시 근무를 서고 있던 우리 망성파출소 경찰관 2명이 마을 주민을 대피시키기 위해 일일이 집을 찾아 문을 두드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관들의 노력으로 대부분 주민이 순조롭게 대피했지만,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도 여럿 있었다. 그는 “강경천변 60대 주민은 집에서 나오지 않겠다고 버텼지만, 경찰관들이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대피시킨 경우도 있었고, 마찬가지로 집에서 나오지 않는 40대 여성을 구조하기도 했다”며 “그 외에도 저와 망성파출소 경찰관들은 침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마을 주택을 일일이 돌며 구조 작업을 했다”고 전했다. 극한 호우 기간이었던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김동선 소장과 망성파출소 경찰관들은 이미 침수가 진행된 주택을 직접 걸어서 돌아다니며 총 13명의 주민을 대피시켰다. 그는 구조 이후에도 마을 주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대피 장소인 인근 초등학교와 경로당 등을 아침마다 찾아 민원을 듣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김 소장은 “집에 돌아가고 싶어 하는 주민들이 통제선을 넘어 들어가려고 시도하는 경우도 있어 경찰과 행정 당국을 믿고 기다려 달라고 설득하는 방법 밖에는 없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주민들은 망성파출소 경찰관들의 구조와 대응 행동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지만 김 소장은 오히려 부끄럽고 미안한 감정이 든다고 했다. 그는 “망성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 모든 경찰관이 폭우 속에서 묵묵히 주민들을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며 “당연히 한 일임에도 망성파출소만 부각되는 것 자체가 굉장히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망성파출소 뿐만 아닌 전국 모든 경찰관들은 앞으로 더한 재난이 올지라도 국민들을 위해 망설임 없이 몸을 던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읍 출신인 김 소장은 전라고와 전주대를 졸업했다. 지난 1999년 순경으로 익산경찰서에서 경찰 제복을 입었다. 이후 군산 나운지구대장, 익산 여산·웅포파출소장, 김제 진봉파출소장 등을 역임했으며 올해 2월 익산 망성파출소장으로 부임했다.

  • 사람들
  • 송은현
  • 2023.07.24 17:25

450대 1 경쟁률 '킹산직' 현대차 합격한 전주 청년 김경태 씨

"대기업 입사를 목표로 고등학생 때 여러 대기업 특채에 지원해 봤지만, 항상 떨어졌습니다. 제게는 매번 불합격된 게 큰 힘이 됐습니다. 여기서 멈추지 말고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기업에 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힘을 줬기 때문입니다." 대기업 입사를 꿈꾸던 전주 청년 김경태(20) 씨가 만 20세의 어린 나이에 꿈을 이뤘다. 고등학교 때부터 막연하게 대기업 입사를 생각하고 대기업에 지원했지만 돌아오는 건 '불합격'뿐이었다. 김 씨는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계속 노력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현대자동차 생산직(기술직) 합격 소식을 들었다. 무려 450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 김 씨는 "22년밖에 안 살았지만 이렇게 엄청난 성과를 이뤄본 것은 처음"이라며 "대규모 공개 채용을 통해 엄청난 성과를 이루게 된 만큼 앞으로 더 좋은 성과를 이루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합격 소감을 밝혔다. 현대차는 10년 만에 생산직(기술직) 대규모 공개 채용을 재개했다. 10년 만의 채용 소식에 구직자가 18만 명(온라인 커뮤니티 추산)이 몰렸다고 알려진 가운데 400명이 최종 합격했다. 현대차 생산직은 연령·학력·성별 제한이 없는 데다 평균 연봉 1억 원(2021년 기준 9600만 원)에 달하고 만 60세 정년 보장까지 되는 일자리로 알려지면서 이른바 '킹산직(킹+생산직)'이라 불리고 있다. 김 씨는 이러한 조건을 알고 있었지만, 처음부터 현대차가 목표였던 것은 아니다. 그는 "어느 한 기업을 목표로 정한 것은 없었다. 현대차의 경우 군대 전역하고 집 근처에 있는 곳을 생각하다 보니 떠올랐다"며 "계약직으로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근무하고 있었기 때문에 곧 채용이 있다는 소식도 들었다. 그래서 열심히 해서 현대차에 입사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를 목표로 입사 준비를 하면서 완주군 고용안정선제대응센터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게 김 씨의 설명이다. 해당 센터는 관내 구직자를 대상으로 현대차 채용 설명회를 열고 면접 컨설팅 등을 진행했다. 김 씨도 이곳의 도움을 받았다. 그는 "고등학교 선생님이 소개해 주셔서 완주군 고용안정선제대응센터를 알게 됐다. 혼자 준비하는 것보다는 전문적으로 도움을 받아서 지원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취업 준비 단계도 센터의 도움을 받아서 해결해 나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 씨는 '대기업 입사'라는 목표를 이뤘지만, 아직도 이루고 싶은 목표와 꿈이 있다. 바로 정년 이후에도 오랫동안 일하기다. 김 씨는 "나중에 정규직이 돼서 그룹장, 파트장 직책을 달게 됐을 때 지금 그룹장, 파트장님처럼 전문적으로 후임을 양성하고 싶다. 현대차에 재직하면서 자격증이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오래 일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전주 출신으로 전주동중학교에서 레슬링 선수로 활동했으며, 전북하이텍고등학교 1대 학생회장을 지냈다.

  • 사람들
  • 박현우
  • 2023.07.23 15:27

김학권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장 “전북의 미래인 인재 육성 앞장”

“아직도 전라북도의 교육복지는 매우 열악한 수준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지역사회에서 장학 후원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김학권(71)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장이 지역에서 재능과 능력을 겸비했음에도 가정형편이 어려워 생활이 곤란한 학생 5명에게 1000만원의 장학금을 쾌척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오는 8월 말 퇴임을 앞둔 김 원장은 원광대 의예과 학생 1명, 예수대 간호학부 학생 2명, 전주사범대 부설고 학생 1명, 전주 곤지중 학생 1명 등 총 5명에게 학업지원을 위한 장학금을 지급했다. 지난 2021년부터 해마다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에 장학기금 1000만원을 기탁한 그는 올해 1000만원을 특별지정장학금 방식으로 기부하게 됐다. 3년 임기를 마치고 이제 곧 퇴임하는 김 원장은 “평소 마음에 둔 생각의 일부를 실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뜻있는 도민들이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의 특별지정장학금 제도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장학 후원에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인터뷰 틈틈이 지역 학생을 위한 장학 후원을 강조했다. 지난 2020년 9월 원장으로 부임한 그는 열악한 장학금 지원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개인이나 기업이 장학금 지원대상을 지정해 기탁하는 특별지정장학금 제도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김 원장 재임 중 3억 400만원의 장학금 재원을 추가로 마련하며 336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은 올해 처음으로 시행하는 지역정착 장학금 지급을 위해 8월 7일부터 8월 11일까지 온라인 신청을 받아 전북 소재 대학생 30명을 선발해 3000만원을 지급한다. 퇴임 후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평소 소신인 “지역사회 정신 계몽 운동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김 원장은 “100세 시대를 맞아 희망찬 미래를 꿈꾸는 청소년에서 평생학습의 열정을 지닌 노년에 이르기까지 도민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원 출신인 그는 전주고와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대만 문화대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1990년 원광대 철학과 교수로 임용된 후에는 교학부장, 철학과장, 인문대학장 대외협력처장 등을 역임했으며 대한철학회장으로 활동했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7.18 17:06

“누군가의 심장 뛰게 할 작품 남기고 싶어요” 청년 화가 김연경

“누군가의 심장이 뛰게 할 수 있는 작품을 남기고 싶어요.” 고전 명화 속 인물을 개로 의인화하는 독특한 기법을 사용해 작품을 만드는 청년작가로 유명한 김연경 작가(33)의 말이다. 김 작가는 올해 4월 전북도립미술관의 ‘전북청년 2024’ 회화 부분에 선정되는 등 전도유망한 지역 청년작가다. 김 작가는 “잠시 창작활동을 멈춰야만 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다시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전환하는 시점에 '전북청년 2024' 선정은 큰 의미가 됐다”며 “그 원동력으로 다양한 창작활동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고 소회를 전했다. 특히 개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유명한 김 작가는 과거 키우던 반려견과의 이별이 주제 선정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릴 적 반려견의 존재는 가족 이상의 매우 특별한 삶의 동반자였다”며 “엄마의 긴 투병이 시작되면서 오랫동안 기르던 반려견 ‘콩이’를 다른 집으로 떠나보내게 됐는데 그 후 ‘콩이’의 소식을 듣지 못하면서 가족과 같았던 ‘콩이’와의 인연은 끝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때 ‘인간은 왜 개를 키우는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고 가족이라 단정하면서 쉽게 떠나보낼 수 있는 인간의 모순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며 “현재는 반려견과의 상실에서 비롯된 이야기를 확장해 ‘반려’라는 주제로 다양한 표현을 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작가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14년 그의 두 번째 개인전인 ‘BLACKDOG’로 당시 그는 고전 명화를 개로 의인화한 작품을 선보였다. 친숙한 명화를 개로 표현하면서 신선한 충격을 줬다. 김 작가는 “BLACKDOG은 2014년부터 2021년까지 고전명화를 차용한 시리즈 작품들의 타이틀"이라며 "인간관계의 흐름은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순위 속에서 살아가게 되는데 반려견과의 관계는 상대적으로 상하 수직적인 구조를 가진다”고 말했다. 이어 “고전 명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숭고하고 절대자의 모습을 가진 것이 보편적인데 개의 얼굴로 변해버린 고전 명화의 형상들은 보편적인 생각이 전복돼 불편한 감정이 들게 되고 이때 상하 수직적인 관계를 역전시키고자 차용의 기법을 사용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의 모습을 정물화 형태로 표현하는 ’플라스틱 정물화‘ 시리즈로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 작가는 익숙한 풍경 안에서 신선한 충격을 주는 예술가가 되고 싶다고 소망했다. 김연경 작가는 “어린시절 영국 yBa에 속하는 글렌 브라운(Glenn Brown)의 ‘건축과 도덕(Architecture and Morality)’이라는 작품을 보고 심장이 뛰고 소름이 돋는 경험을 받아 예술가가 되고 싶었다”며 “저 또한 누군가의 심장을 뛰게 할 수 있는 작품을 남기고 싶다. 그래서 오늘도 익숙한 풍경 안에서 신선한 충격을 주는 예술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그림을 그린다”고 말했다. 전북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한 김연경 작가는 동대학에서 미술교육학과 석사를 졸업하고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석·박사과정을 수료했다.

  • 사람들
  • 엄승현
  • 2023.07.17 16:31

기업애로해소 유공자 장인 에너지정책팀장 "도 방침에 따라 당연한 일을 했을 뿐"

"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당연한 일을 했고 '진심은 결국 통한다'라는 생각에 보람을 느꼈습니다." 자신이 맡은 전담기업의 전력문제 애로사항을 해소해 '1기업-1공무원 전담제' 기업애로해소 유공자 표창을 받은 장인 전북도 에너지정책팀장(55)이 조명받고 있다. 새만금 소재 성일하이택(주)은 전력 사전 신청 시기를 놓쳐 한전으로부터 내년 6월 이후부터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올해 9월부터 공장 가동 시기가 예정돼 있던 성일하이텍(주)은 1년가량을 손을 놓고 있어야 했고, 결국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했다. 임시로 군공변전소를 통해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었지만 거리가 약 9km가 떨어져 수익자부담원칙에 따라 기업이 92억원에 달하는 연결 비용을 부담해야 했다. 이에 새만금 계통 문제로 관계 기관들과 지속적인 실무협의를 거치고 있던 장 팀장은 위급성을 느끼고 곧바로 한전과 논의에 들어갔다. 기업 민원을 적극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나주의 한전 본사를 찾아 변압기 2대 증설에 대한 예산 증액을 약속받았다. 전북본부에는 신축 공장에서 가까운 비응변전소를 이용해도 된다는 결과와 함께 66억원의 기업예산을 절약하는 효과를 얻었다. 장 팀장은 규모와 관계 없이 기업에 알맞고 기업 유치에 도움 될 수 있는 지원 사업과 정책을 알리는데도 주력했다. 지난해 군산에 공장을 신설한 A 기업과 인연을 맺고 있던 그는 관계자와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1기업-1공무원 전담제'에 대한 취지를 설명했다. 조금이라도 기업 유치를 돕고 지원 사업의 사소한 부분까지 정보를 공유해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장 팀장으로부터 에너지산단 활성화사업 참여기업을 모집한다는 정보를 얻은 A 기업은 공모신청에 나섰다. 그 결과 A 기업은 공모에 선정돼 3000만원의 시제품 제작비 지원과 새만금 에너지사업 인력양성센터에서 신규 근로자들이 국비로 교육받을 기회까지 얻게 됐다. 장인 팀장은 "기업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를 모르는 경우들이 많아 아쉬움이 컸다"며 "사소한 정보라도 기업 측에서는 하나의 기회로 여기며 감사함을 느끼는 만큼 계속해서 기업들과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사람들
  • 김선찬
  • 2023.07.13 17:55

“국악의 생활화에 힘쓰고파”⋯이용탁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

“예향의 고장이라는 전북의 타이틀에 걸맞게 도민분들의 생활 속 국악기 연주가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이용탁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57) 의 말이다. 국악의 생활화를 꿈꾸는 그는 지난 3월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을 맡았다. 관현악단장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던 그가 올해 새로 기획한 사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아마추어 새롬 관현악단’이 그것이다. 그는 “이번 ‘새롬 관현악단’은 도내에 생활 국악을 대중화시키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하게 됐다”며 “예를 들어 많은 가정 속 피아노나 기타 등 다양한 서양악기는 있어도 장구, 거문고, 가야금 등 전통악기를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현시대 국악의 대중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아마추어 새롬 관현악단’을 통해 도민들이 자연스럽게 전통악기를 취미로 다루며 국악이 거부감 없이 일상 생활 속에 정착되길 바랐다”고 밝혔다. 국악의 생활화에 대한 이 단장의 노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실제 그는 과거 서울 국립국악원에 몸 담았던 시절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오케스트라를 꾸려 공연을 올린 경험이 있으며 현재까지 재능기부를 통해 그들과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 단장은 “서울의 사례처럼 비전공자들이 국악을 연주하는 것 자체가 전통음악의 대중화에 큰 역할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아마추어 새롬 관현악단’을 통해 다른 지역보다 문화재와 역사가 풍부한 전북에도 국악이 지닌 매력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 ‘아마추어 새롬 관현악단’의 성공은 물론 우리 관현악단이 전국에서 좀 더 경쟁력이 있는 악단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며 “그러기 위해 제가 갖고 있는 노하우를 단원들에게 전수해 대중에게 더욱 사랑받는 단체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충남 논산 출신인 이 단장은 중앙대학교 한국음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사와 고려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또 헝가리 국제 바르톡 세미나 지휘코스를 수료하고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 국립창극단 음악감독,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예술감독 등을 역임했으며 한국국악협회 젊은 작곡가상을 받았다.

  • 사람들
  • 전현아
  • 2023.07.11 18:06

“효 인성은 사회 토대…전통의 명맥 살리는 데 앞장”

"국내 효지도사 8000여 명은 오늘도 '효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슬로건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도 전북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에 효를 살린다는 사명감으로 함께 하겠습니다." '효'운동에 앞장서온 전북 1호 '명예 효학박사' 소순갑(82) 전북노인복지효문화연구원 총재가 전북에서 최초로 한국효지도사협회장으로 선출됐다. 효문화 확산을 위해 올곧게 한길을 걸어온 소순갑 회장의 바람은 한 가지다. 더욱 많은 사람들과 만나 바른 효인성교육을 하고 싶다는 것. 소 회장은 "현재 각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효인성교육을 하고 있는데, 특히 전북에서는 효지도사 양성과 효문화 증진을 위해 더욱 많은 힘을 싣고 있다"고 말했다. '효학교', '효박사', '효지도사'라는 말은 다소 생소하지만 1년에 10여 명씩 효지도사가 배출되고 있는 만큼 '효문화'는 우리가 제대로 알고 보전해야 할 가치라는 점은 분명하다. 이와 관련 협회에서도 남다른 책임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소 회장은 "전북에서 전국 효운동을 끌고나가는 회장이 됐다는 점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금까지 전북이 모범적으로 해왔던 일을 전국 곳곳으로 확산시킨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효지도사협회 인증 '효지도사' 자격증은 인성교육전문대학원 성산효대학원대학교에서 관련 과목을 이수하면 발급해준다. 전주에서는 최근 19기 수료식을 했으며, 전북지역에서 효지도사 5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 등 사회 근간을 뒤흔드는 여러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바탕에도 '효'가 있다는 설명이다. 효를 기반으로 인성을 닦아야, 진정한 '선'을 실현할 수 있고 우리 정신의 뿌리인 전통의 명맥도 살릴 수 있다는 게 소 회장의 지론이다. "효 인성의 토대가 무너지면 사회가 각박해지고 각종 악이 생겨나죠. 자기를 낳아준 부모를 소홀히 여기는 사람이 그 어떤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저를 비롯한 전국의 효지도사들은 교육을 통해 이 같은 가치를 몸소 체험하고 가치관을 정립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실천이겠죠." 소 회장은 남원 보절면 출신으로 전주영생고를 졸업하고, 고향에 학생들을 위한 독서실을 만드는 등 청소년 운동을 전개해왔다. 이후 많은 사회단체를 거쳐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에 힘쓰다가 전주에 정착했고, 2000년대 전북노인복지효문화연구원 설립과 함께 노인복지와 효문화 발전을 위해 열정을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공로가 인정돼 소 회장은 지난 2019년 전주시민의장 공익장, 2020년 전라북도아름다운도민대상 나눔 부문, 2022년 대통령포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 사람들
  • 김태경
  • 2023.07.10 17:01

우수중소기업인상 수상한 주현경 ㈜엘티에스 대표 "올해 수출 계획도"

"해마다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엘티에스 구성원들이 고생해 준 덕분입니다. 앞으로 더 좋은, 더 많은 성과를 내라는 격려의 의미로 알고 더욱더 성장해서 지역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습니다" 제21회 전북도 우수중소기업인상 창업기업 분야에 이름을 올린 창업기업 ㈜엘티에스 주현경(47)대표는 모든 성과를 직원들의 공로로 돌렸다. 지난 2017년 전주시에 자리 잡은 ㈜엘티에스는 산업·지역 발전의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지난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 2020년 전북도지사 표창, 2021년 전주시장 표창에 이어 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우수중소기업인으로 선정돼 도내 내로라하는 우수 중소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주 대표가 운영하는 ㈜엘티에스는 소음진동 전문 회사로 실내 공간의 음향을 조절해 소음은 최소화하고 음질은 더 깨끗하게 전달하는 소음진동 저감 건축재인 'rester'를 개발했다. 일반 건축 마감재는 부자재·가공 등이 필요해 시공 시 노동력이 상당하지만 'rester'는 액자 설치하듯 누구나 쉽게 시공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밖에 탄소 절감·친환경 뜻에 동참하기 위해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환경문제와 유해 물질로 인한 실내 공기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도록 개발해 국내·외에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엘티에스는 제품 연구개발·사업화에 집중했지만 앞으로는 국내·외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엘티에스는 B2G(기업-정부기관)뿐만 아니라 B2B(기업-기업) 거래에 주력하고 있으며 미국, 모로코 등에서 관심을 보이면서 연내 수출 초기 매출 확보될 전망이다. 주 대표는 "지역에 자리 잡고 성장하고 있다 보니 기본적으로 구성원, 지역과 지속적으로 성장·상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를 들어 경력 단절자, 청년뿐만 아니라 50세 이상 중장년층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근무 환경를 조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구성원들의 역량이 ㈜엘티에스와 함께 하면 더 날카로워질 수 있다는 것도 보여 주고 싶어 구성원 성장 측면도 생각하면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나주 출신의 주 대표는 전북대 건축공학과에서 건축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두오음향 기술사업본부 본부장, 전북대 공업기술연구소 연구원·위촉 연구원·강의전담교수·겸임부교수 등을 지냈다. 현재 제7대 전북도 지방사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 심의위원, (사)한국여성벤처협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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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현우
  • 2023.07.09 16:06

'인재개발원 승진 교육과정 1등' 전북도 채규만 팀장 "리더로서 자신감 생겨"

"지방자치인재개발원의 5급 승진리더 교육과정의 가장 큰 자산은 자신감 회복입니다. 나도 리더 자리에 걸맞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행정안전부 지방자치인재개발원이 주관한 '5급 승진리더 교육과정'에서 1위로 교육을 수료한 전북도 채규만(43) 조선산업팀장의 교육 소감이다. 이 교육은 전국 자치단체에서 근무하는 5급 사무관 승진 내정자가 직급 승진을 위해 6주간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 관문이다. 지난달 30일 교육 수료식에서 채 팀장은 논술 필기시험, 연구발표로 이뤄진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특히 채 팀장은 연구발표 주제를 '이차전지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발전 전략'으로 정하고,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사례로 본 공무원의 대규모 프로젝트 공모 대응 방법에 대해 발표했다. 소감을 묻는 질문에 채 팀장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결과였다"며 "전북 이차전지산업에 제 진정성을 담아 역설했던 게 심사 교수님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 대규모 프로젝트 공모에 대한 공무원의 대응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발표에 임했다"며 "최종 정책 제언으로는 이차전지 성능과 안전성 향상, 전기차용 화재 질식 소화포 보급 정책 지원, 지속가능한 배터리 순환체계 구축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북도 주력산업과 조선산업팀장으로 재직 중인 채 팀장은 2006년 순창군청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2011년 전북도로 전입해 정책기획관실, 지역정책과를 거쳐 올해 4월 수시인사에서 승진 내정자에 이름을 올렸다. 다재다능한 역량을 겸비한 채 팀장은 인사혁신처에서 주관한 전국 공무원 음악대전에서 솔로 가요로 동상을 수상한 이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오래전부터 전국 공무원 음악대전 대상을 꿈꿔온 그는 "3년 전부터는 피아노를 배우고 있다"며 "나의 작은 달란트(재능)를 미력하게나마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 사람들
  • 문민주
  • 2023.07.06 18:02

[줌] 남한강 영화제 남우주연상 조민철 전북연극협회장

“40여 년을 연기와 함께했지만, 무대에 오를 때마다 살아있음이 느껴집니다.” 조민철(61)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이하 전북연극협회) 지회장의 말이다. 조 회장과 연기의 본격적인 만남은 전북대학교 독어독문학과에 진학과 함께 시작됐다. 조 회장은 먼저“주변에 잘 놀고 쾌활한 학생으로 소문나 독어독문과에 연극 동아리 캐스팅에 포섭당했던 거죠”라며 웃음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처음에는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이 많은 독일어를 공부하기 위한 취지로 시작돼 무대 위에서 독일어로 대사를 하니 관객들 호응이 저조했다”며 “그러던 중 공연 중간에 잠깐 한국어로 말을 할 수 있는 기회에 관객들의 열띤 호응에 빠져 지금까지 무대를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40여 년을 연기와 함께 모험을 시작한 그에게는 인생의 훈장처럼 화려한 수상 이력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조 회장은 특별한 아이디어와 섬세한 표현력으로 1991년 전북연기상을 수상했다. 이후 1992년 전북연극제 연기상, 2005년 전주시예술상, 2014년 대한민국연극대상 자랑스러운 연극인상 등 다수의 수상 이력을 갖게 됐다. 특히 조 회장은 최근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정읍지부가 제작하고 나아리 감독이 연출한 영화<시작도 없는 시작이었다>의 주인공으로 출연해 제9회 남한강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올해 초 촬영한 영화로 추운 날씨 속에 저예산 영화의 현실에 부딪히며 많은 제약을 받으며 찍었던 기억이 난다”며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주인공을 연기하기 위해 많이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연극계 배우가 영화에 출연하면 많은 선배들로부터 뭇매를 맞기도 해서 영화로 상을 받은 게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한다”면서 “추운 날씨 속 소수의 제작진과 고생해 가면서 촬영했던 기억이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값진 경험이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특히 “전북 예술계의 현실이 많이 어려워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도내 연극인들이 조금 더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전북연극제는 적은 예산 가운데에서도 힘들게 치러져 다행이라고 생각이 되는 동시에 안타까운 마음도 컸다”며 “더 많은 참가팀이 지원해 경연의 면모를 갖출 수 있도록 우선 내년에 개최될 전북연극제의 예산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읍출생인 조 회장은 전북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해 전북연극협회 수석부회장, (재)전주문화재단 이사, 전주시립예술단 운영위원 등을 역임했다.

  • 사람들
  • 전현아
  • 2023.07.04 17:48

32년 공직 생활 마친 조환익 남원시 경제농정국장 "후배들에게 따뜻하고 진실한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후배들에게 멋있는 사람보다는 따뜻한 사람, 잘난 사람보다 진실한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지난달 30일부로 남원시청을 떠난 조환익 경제농정국장의 소박한 마지막 꿈이다. 1991년 7월 11일에 임용된 이후 32년이라는 공무원 생활을 뒤로 하고 남은 짐은 업무 노트 등이 담긴 조그만한 박스 하나였다. 그는 사회복지직으로 공직에 입문해 도내 자치단체에서 처음으로 지난 2021년 하반기에 서기관 자리까지 올랐다. 공로 연수를 앞두고 민선 8기 남원시의 안정적인 체계와 발전을 위해 장기 재직 휴가도 쓰지 않은 채 정년퇴임을 맞았다. 평생을 사회복지 관련 업무만 해오던 조 국장은 그동안 경험해보지 않았던 경제농정국을 총괄해야 한다는 점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러나 '나도 할 수 있어, 나도 맡기면 하지, 그걸 왜 못하겠어'라는 긍정적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업무에 임했다. 후배들에게 뒤처지지 않게 밤낮 가릴 것 없이 공부에도 매진했다. 이렇다보니 업무 성향은 달라도 결국 사람과 사람을 이음새 역할을 한다는 점은 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조 국장은 공직 생활 중 지난 2020년 수해 피해 당시를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꼽았다. 새벽 꼭두각시부터 일어나 40여 일 동안 현장에서 살다시피 하며 이재민들의 마음을 헤아리는데 여념이 없었다. 또 어르신들이나 몸이 불편한 사회적 약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애로사항을 들어주고 같이 고민하고, 보듬어줬던 것이 뿌듯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5년, 10년 뒤 결국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명예스러운 퇴임을 하는데 원동력이 되어준 후배 공무원들에게 항상 긍정적이고 재밌게 살면 늘 좋은 일만 생긴다고 전해주고 싶어했다. 더욱이 공직 생활 마지막 날 아침에 아내로부터 '행복하고 즐거운 일만 가지고 집에 오세요. 그동안 수고 많았다'는 연락에 울컥했고 목이 메인다고 했다. 일에 치여 그동안 남편으로서 잘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잘 보살펴줘 고맙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조환익 국장은 "되돌아보니 그래도 내가 공무원 생활, 사회복지직이라는 길을 잘 걸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당분간은 쉬면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걸어왔던 길을 정리하며 차츰 내가 무엇을 해야 할까, 인생의 2막을 어떻게 펼칠 것인가 고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사람들
  • 신기철
  • 2023.07.04 16:35

10년간 꾸준한 후원한 김현주 이성당 대표 “나눔 통해 세상이 조금은 따뜻해지지 않을까요”

“세상이 많이 각박해진 상황에서 남을 위해 나누고 그것이 지속되다 보면 조금은 세상이 따뜻해 지지 않을까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되면서도 전국 3대 빵집 안으로 유명한 전북의 대표 빵집 군산 이성당 김현주 대표이사(61·여)의 말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14년 우연히 월드비전 전북본부와 인연을 맺게 돼 올해까지 10년째 후원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평소 기부활동을 해야겠다고 마음은 먹고 있었다”며 “그러다 손님 중 월드비전 직원분이 있으셨고 그것을 시작으로 인연이 닿아 지금까지도 후원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월드비전 후원에는 크게 후원자가 수혜 아동과 매칭돼 직접 후원하는 아동후원과 국내외 취약아동이 거주하는 마을 등에 교육, 식수위생, 보건영양 등에 후원하는 사업후원 등으로 나뉜다. 이 중 김 대표는 식수위생사업에 지난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째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김 대표는 식수위생사업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물은 생명의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생각해 후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렇게 2014년 잠비아 무다마냐를 시작으로 올해 잠비야 무다마냐와 룽가까지 김 대표이사는 전 세계 아동들이 맑은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식수 시설 설치 등에 약 1억 1800만 원 상당의 후원을 해왔다. 또 그는 식수위생사업뿐만 아니라 스리랑카, 미얀마, 알바니아 등 3명의 해외아동에 대한 후원도 2014년부터 계속하고 있다. 해외아동 후원에 대해 그는 “큰돈은 아니지만 조금이나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시작했다”며 “오히려 많은 걸 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아쉬워했다. 이러한 아쉬운 마음에 김 대표는 올해부터 함께 일하는 이성당 임직원들 10명과 함께 에티오피아 아동 20명에 대해 후원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한다. 김 대표이사는 “처음 후원을 시작했을 때 누군가 알아주자고 시작한 것도 아니고 오랜 시간 동안 계속해서 후원을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것이 벌써 10년이 됐다”며 “큰돈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여력이 되는 한 계속 후원을 해 세상이 조금은 더욱 따뜻해지고 나아지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 사람들
  • 엄승현
  • 2023.07.03 15:39

손정우 전북환경보건센터장 "사람 중심 환경보건 정책 지원"

"이전까지 환경에 관해 환경오염물질과 유해화학물질 등 매체 중심으로 관리해 왔다면, 이제는 '사람' 중심으로 사람의 건강영향 등을 포함한 '환경보건'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전북환경보건센터는 환경유해인자로 인한 건강영향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통해 환경성 질환을 예방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북환경보건센터가 지난 28일 전북대에 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환경부 공모에 선정된 전북환경보건센터는 향후 5년간 운영될 예정이다. 운영은 전북대가 맡는다. 손정우(41) 전북환경보건센터장(전북대 예방의학과 교수)은 "환경보건센터는 자치단체의 환경보건 활동을 돕는 기관"이라며 "전북형 환경보건 정책 수립을 위한 민간 협력체계 구축 등 교두보 역할을 함으로써 센터가 지역 환경보건 현안 해결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전북환경보건센터는 지역 환경보건 정책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기관으로 지역 환경보건 쟁점 도출, 주요 유해인자 실태조사, 노출 평가, 환경보건 서비스 등을 실시한다. 환경보건 정책 수립과 건강영향조사도 지원한다. 전북환경보건센터는 개소식과 함께 전북노인종합복지관협회, 전북노인복지시설협회, 전북어린이집연합회, 14개 시군 지역아동센터연합회 등 취약계층 이용시설협회 4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손 센터장은 "환경보건은 취약계층에 대한 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 똑같이 환경유해인자에 노출돼도 건강한 성인에게선 그 영향이 나타나지 않는 반면 어린이나 노인, 기저질환자에겐 건강영향이 더 많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환경보건 취약계층에 대한 적절한 조치·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사람들
  • 문민주
  • 2023.06.29 18:06

환경 관련 저서 출간한 김상민 씨 "산림은 탄소중립 실현에 가장 효과적인 수단"

"산림은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 인정하는 핵심 탄소흡수원으로서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하는 능력이 큽니다." 정읍 덕천면 출신 김상민(52) 씨가 기후위기 식량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산림경영의 중요성을 설파하며 <김상민이 간다> 부제 '2050 탄소중립 가능한가? 기후위기 시대, 식량위기 극복'을 제목으로 환경관련 저서를 출간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농어민위원회 산하 산림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상민 위원장은 "산림을 유지하고 확대해 나아가는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이행하는 것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에 이바지하는 길이다"며 "산림은 탄소중립을 실현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20년 3월, 제32대 박종호 산림청장님과 만남의 대화가 산림청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기회가 되었다"며 "이때 우리나라 산림을 책임지고 조림하고 가꾸는데 일조하면서 임업인의 소득증진과 산림 자원순화 정책 등을 펼쳐 나가고 있는 현장을 직접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음 세대들에게 기후위기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지속가능한 녹색사회 실현을 위해서 무었을 어떻게 실천하는 것이 현명한 일인지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제33대 최병암 산림청장님과의 인연은 대한민국 탄소중립 실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산림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만나게 된 한국임업진흥원 비상임이사 김해동 교수님(계명대학교 환경학부 지구환경학과)과 전주대학교 김동현 소방안전학과 교수님의 조언은 기후이상에 대한 고민을 책으로 내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산림청의 산림정책자문위원과 한국임업진흥원 비상임이사로 3년 활동중에 전국의 산림을 현장에서 관리하고 운영하는 5개 지방청을 순회하면서 탄소중립의 흡수원인 나무를 심고 가꾸고 목재로 수확하는 과정은 물론 산림정책, 산림목재산업, 산림휴향과 복지정책, 산림보호, 산림생태계, 국제산림협력, 산림행정 등 산림에 대한 모든 일을 경험하며 탄소중립에 접근하는 방법을 현장에서 보고 느끼고 깨우친 것을 국민 모두에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책 한권으로 끝날 일이 아니고 지속 가능한 간담회나 강연 등을 통해 자꾸 문을 두드리고 교육이나 홍보를 통해 탄소중립을 전달해 나가겠다"면서 "에너지를 얻으면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나 메탄가스를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은 자연과 공존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 사람들
  • 임장훈
  • 2023.06.27 17:54

[줌] 김완순 교동미술관장 "지역 예술가 지원 매진할 것"

"어려운 환경에서도 묵묵히 작업에 열중하는 지역의 예술가들, 특히 젊은 작가들이 꿈을 잃지 않도록 지원하는데 더욱 매진할 것입니다." 김완순(71) 교동미술관 관장은 올해 전주시민이 받을 수 있는 가장 명예로운 상인 '전주시민대상'을 수상한 뒤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전주시는‘제65회 전주시민의 날'을 맞아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한 공로가 있는 전주시민 가운데 심사를 거쳐 문화예술 등 분야별로 수상자를 선정했다. 이번에 문화예술 분야에서 영예의 전주시민대상을 수상한 김 관장은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문화예술 교육체험 프로그램과 예술가들의 작품 활동을 돕는 레지던시 프로그램 등을 추진한 공로를 높이 인정받았다. 교동미술관은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지난 2007년 방치된 공장 터를 미술관으로 건립했는데 김 관장은 개관 이후 현재까지 대만 등 국내·외 국제 교류전시와 지역예술가 후원을 위한 교동미술상 시상, 기획초대전 등을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다. 전북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전주 한옥마을이라고 하면 교동미술관을 빼놓으면 안 될 정도로 방문객들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로도 자리매김했다. 김 관장은 "전주시민의 날 행사에 가족, 동료뿐 아니라 시민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축하를 받아 영광스럽기도 하면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우리 사회에서 지역 발전을 위해 남다른 노력과 열정을 쏟는 숨은 시민들이 많은데 대표로 상을 받게 된 것 같아 깊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주시민대상 수상자는 시에서 주관하는 각종 행사에 초청되는 등 예우를 받게 된다. 김 관장은 "이번 상을 계기로 문화예술의 고장인 전주에서 예술가들이 더욱 더 대우받을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는데 미력이나마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녀는 "지역 사립미술관이 다른 분야나 국공립 문화기관들과 비교해 굉장히 어려운 여건에서 운영을 지속해야 하는 현실이다"며 "앞으로 미술계에 대한 지역민들의 더 큰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관장은 전라북도 미술작품 심의위원과 전북도립미술관 운영·작품수집위원, 전라북도 박물관·미술관협의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사립미술관협회 이사로 활동 중이며 주요 수상 경력으로 국무총리 표창 등이 있다.

  • 사람들
  • 김영호
  • 2023.06.26 17:40

익산 '카페 춘포' 운영자 최희서 씨 "힐링할 수 있는 춘포 만들터"

“정말 우연한 기회에 춘포를 접했어요. 감성 여행, 촌캉스, 워케이션에 딱 들어맞는 곳이지요. 여기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이기도 해요. 누구나 와서 편안함을 즐기고 힐링할 수 있는 춘포를 만들어 나가는 게 지금의 목표입니다.” 익산 춘포면의 핫 플레이스 ‘카페 춘포’ 운영자인 최희서(38) 씨는 1년6개월여 전, 동료 3명과 함께 귀촌했다. 항공사에 이어 여행사에 다녔는데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데 따른 선택이었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춘포가 가진 가능성에 주목했다. 만경강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생태 자원, 일제 강점기 수탈의 역사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수많은 역사문화 자원, 도심권이나 인근에서 오가기 편리한 접근성 등이 매력 요인이었다. 특히 일본 소도시 여행을 많이 다니며 느꼈던 작은 마을 관광 트렌드에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춘포가 가능성이 충분한 흰 도화지 같다고 생각했다. “가족 단위로 여유로운 시골에서 자전거 타고 강바람 쐬는 것으로 충분하고 생각해요. 그런 곳으로 춘포만큼 좋은 곳이 없어요. 도시에서는 가까운데, 일단 마을에 들어서면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멀리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죠.” 2021년 12월께부터 마을에 내려와 동료들과 카페와 게스트하우스 개업 준비를 했다. 카페 건물을 짓고 게스트하우스 내부를 수리하는 것은 전문가의 손을 빌렸지만 어지간한 것은 직접 했다. 재미있고 신이 났던 과정들을 블로그에 올렸더니, 그게 제법 화제가 됐다. 익산과 인근 지역, 만경강 둑을 달리는 자전거 라이더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고 카페 마당 나무에 자리 잡은 천연기념물 칡부엉이 사진을 찍기 위한 발걸음도 전국에서 이어졌다. 방송과 유튜브 등에서 반응도 뜨거웠다. 그렇게 카페와 게스트하우스를 찾는 외지인들이 늘면서 마을 분위기도 변했다. 청년들이 들어오니 동네에 활기가 있다는 마을 주민들의 덕담과 격려는 물론 귀촌 조언을 구하거나 출향인들에게까지 칭찬을 듣기도 한다. 춘포가 가지고 있는 소중함과 가능성을 널리 알리려는 그와 동료들의 노력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힐링뿐만 아니라 각종 연주회나 전시회, 기업체 강연회, 청소년 교육 등이 카페 공간에서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다. 지난 23일 진행한 ‘다시 만난 대장촌, 춘포마을’ 포럼도 그 일환이다. 해방 전후 일제 강점기 수탈의 역사를 안고 있는 춘포의 과거와 오늘을 조명하고 많은 이들과 이를 함께 공유하기 위함이다. 최 씨는 “아침에 카페에 나올 때마다 정말 고요하다. 도시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감성”이라며 “경쟁이라는 방법을 택하지 않아도 상상을 현실로 이룰 수 있다는 걸 새삼 느끼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여기에서 여섯 마리의 고양이들을 돌보고 있는데, 낯을 가리는 고양이들이 기꺼이 곁을 내주고 안길 때 여기를 쉽게 떠날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여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만경강도 있고 근대역사문화도 있는 매력 만점 춘포에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 사람들
  • 송승욱
  • 2023.06.25 17:41

[줌] 예술로 장애 벽 허무는 최예지 예우 대표

숨소리 하나 새어 나오지 않는 적막한 공연장. 숨죽일 듯 공연을, 그것도 클래식 공연을 지켜보는 것은 큰 기쁨이지만 우리 곁에는 이런 공연을 쉽게 접하기 어려운 이들이 있다. 장애인, 그 중에서도 발달장애인들은 이런 공연을 접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을 위한 음악회를 열고 있는 단체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발달장애인분들은 공연문화에서 많이 소외돼 있어요. 왜 그래야 하는 걸까요? 공연은 모두에게 열려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전북에서 장애인을 위한 음악회를 열고 있는 비영리 예술인단 ‘예우’ 최예지 대표(35)의 말이다. 4살때부터 바이올린을 공부한 음악가. 음악을 세상 전부로 알고 살아온 최 대표는 지난 코로나19 사태로 무력감에 빠졌다고 말한다. 음악인들이 설 자리를 잃은 것. 그러나 자신이 가진 음악을 매개로 한 사회 기여 방안을 고민한 끝에 단체를 설립했다. 코로나19뿐 아니라 이제 4살이 된 딸도 큰 계기가 됐다. 연주자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한 것에 더해, 아이에게도 부모로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시작은 우연했다. 복지관에서 만난 발달장애를 가진 학생이 유해 매체에서 나오는 음악을 듣고 있는 모습을 봤던 것. 단순히 ‘하지마’라고 하기보다 좋은 공연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영리단체 예우는 2020년 1월 그렇게 탄생했다. 공연을 하는 단체이다보니, 음악가로 살아온 최 대표의 인맥들이 대부분 동원됐다. 봉사활동으로 하는 공연이라 참여하는 예술인들이 소규모일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참가하는 예술인은 50여명. 저마다 생업을 하다가 프로젝트별로 한 번 공연에 13명에서 14명이 전국 각지에서 공연장을 찾아온다. 최 대표는 “함께 공연하는 분들에게, 음악가로의 자존심 등은 내려놓으라고 많이 말한다"면서 "우리가 가장 공들여야 하는 것은 공연을 찾는 관객이고, 발달 장애인분들은 비장애인 관객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공연자 한 명 한 명이 발달장애인의 눈높이에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매번 새로운 공연 전에 장애 인식 개선 및 공연 기획 취지에 대해 전문 교육을 시행한다. 예우가 펼치는 공연은 두 가지 특징이 있다. 공연 도중 떠들어도 되고 몸을 움직이는 것도 상관없다. 흥에 겨워 객석에서 일어나 무대 위로 올라오더라도 보호자가 제지하지 않아도 된다. 객석이 아닌 곳에 매트를 깔아둔 것도 편안한 공연환경을 위한 노력이다. 또 다른 점은 내용적인 면이다. 기존에 익숙한 곡들로 구성해 알기 쉽게 해설하고, 마술과 율동을 함께 곁들여 공연 속에 직접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공연은 10월까지 한 달에 한 번씩 개최한다. 클래식 음악과 전통적인 국악, 현대적인 마술을 한 데 어우러지게 해 발달장애인이 더 재미있게 공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최 대표는 "내년에는 100여 명의 대단위 오케스트라 규모로, 전북 지역의 발달장애인과 가족분을 한번에 모아서 '발달장애인 클래식 음악 축제' 수준으로 개최하는 큰 행사를 구상하고 있다"면서 "클래식 음악 공연에서 소외돼 있던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분들에 큰 선물을 선사해 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사람들
  • 천경석
  • 2023.06.21 18:10

부안서 꽃 피운 ‘홉농사 개척자’ ㈜홉앤호프 박상훈 대표

“홉(Hop) 농사를 통해 프리미엄 맥주 제조뿐만 아니라 음료, 차, 바이오 의약품은 물론 6차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까지 구축할 계획입니다.” 10년 전 귀농, 부안군 행안면에서 맥주 제조 핵심 원료인 홉을 재배하고 있는 ㈜홉앤호프 박상훈 대표(47)는 홉 농사를 기반으로 농업농촌의 희망찬 미래를 열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6일 홉앤호프 본사에서 만난 박 대표는 “농업에 뛰어들면서 아무나 할 수 없는 작물을 재배하고 싶었다. 마침 홉은 국내에 씨앗이 들어와서 한 번도 발아된 적이 없는 작물이어서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안군 주산면이 고향인 박 대표는 무역과 금융 분야에서 일하다 2012년 농업을 하겠다며 고향에 내려왔다. 그는 처음 소 3마리를 키우며 인공수정을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한우 사육 관련 공부를 했지만, 이듬해 8월 정리하고 말았다. 그는 “농사를 지어 1필지에서 2000만 원 정도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물을 재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 때 우연히 홉이 눈에 띄었다고 한다. 박 대표는 한우농사를 접은 직후인 2013년 9월 곧바로 홉 씨앗을 인터넷 상점 아마존에서 구입했다. 안내에 따라 동면과 밀폐 등 주의사항을 지켰더니 다행히 종자는 발아했다. 싹이 터 옮겨 심어 키우기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그해 가을 홉은 죽고 말았다. 실망한 그는 화분을 엎어버렸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아 뿌리를 보관했다가 이듬해 부안군 행안, 주산, 백산 등 5곳에 심었다. 홉이 자랄 수 있는 토양과 기후 등 환경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이들 중에서 유일하게 박 대표에게 희망을 준 홉이 나왔다. 바로 행안면 현재 홉앤호프 농장에서 자란 홉이었다. 덩굴식물인 홉은 쑥쑥 자랐다. 그 줄기가 무려 12m까지 자랐다. 전문가 등 모두가 “우리나라에서 홉 재배는 안 돼” 했지만, 박 대표는 끈질기게 도전, 첫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었다. 홉 키우기에는 난관이 적잖았다. 홉 줄기가 너무 길고, 작은 솔방울 모양의 홉이 형성되면 그 무게가 엄청났다. 1000㎡에서 생산되는 생홉 무게가 500㎏이고, 줄기까지 합하면 수 톤에 달한다. 처음 건설 현장에서 사용하는 비계(아시바) 파이프를 이용해 홉 줄기를 받쳤지만 무너질 정도였다. 박 대표는 “그런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현재의 ‘전신주’를 기둥으로 활용한 홉 농사법을 개발하게 됐다. 홉은 전신주 꼭대기까지 자라는데, 이에 필요한 관수 시설까지 해서 기후변화에도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홉앤호프는 ‘희망과 함께 홉을 심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처음 홉 재배에 성공할 당시의 절실함을 담았다고 한다. 그렇게 일하다보니 그는 어느덧 국내 최초 홉 종자 발아 농부가 됐고, 국내 최대 홉 재배면적(1만 8900㎡) 보유자가 됐다. 홉 관련 지식재산권 18건 보유, 국내 최초 홉 우수관리 인증(GAP 인증), 제조시설 안전관리 인증(HACCP) 등을 갖춘 홉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박 대표는 “홉 농장은 경관도 좋다. 이를 기반으로 한 6차 산업 틀을 갖춰 농업 농촌에 희망과 성공을 주는 홉앤호프로 성장시키겠다”며 활짝 웃었다.

  • 사람들
  • 홍석현
  • 2023.06.20 15:50

[줌] 창단 30주년 공연 화려하게 올린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장

“퇴임하기 전에 정읍시립국악단이 이어온 30년의 세월을 담아낸 작품을 올릴 수 있어 영광스럽습니다.” 최근 창단 30주년을 맞이한 정읍시립국악단장 김용호 (57) 씨의 말이다. 서울 출신의 김 단장과 정읍시립국악단의 인연은 지난 2021년 단장 모집을 계기로 9월부터 시작됐다. 김 단장은 오는 9월 퇴임을 앞두고 있다. 김용호 단장은 “2년 전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했던 단장직에서 이렇게 큰 행사를 올릴 수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며 창단 30주년을 맞이한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공연은 역사와 전통이 있는 '애향의 도시' 정읍이 간직한 수많은 문화콘텐츠 중 ‘백제가요 정읍사’, ‘조선가사 상춘곡’, ‘동학농민혁명 천명’ 등 3가지를 발췌해 다시금 선보일 수 있는 뜻깊은 무대였다”며 “정읍이 지닌 전통을 직접 각색해 대본을 만들었고, 특히 객원단원 한 명 없이 정읍시립국악단, 정읍시립농악단. 정읍시립합창단이 똘똘 뭉쳐 정읍사의 위대함을 알리고 정읍의 문화콘텐츠를 선보여 큰 보람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김 단장은 “처음 단장으로 출근했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퇴임날도 약 두 달의 시간만이 남았다”며 “이곳에 오기 전에도 경북도립국악단 악장, 국립부산국악원 초대 악장 등 국악계에 종사하며 수많은 악장과 감독직을 역임했지만, 처음으로 맡은 단체장의 자리인 만큼 더욱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소회를 전했다. 특히 “강한 개성을 지닌 예술인들에게서 조화를 만들며 큰 사고 없이 이번 ‘정읍연가’의 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자부심이 오래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공연을 올리고 무대를 좋아하는 저의 신념인 ‘우리 소리로 하여금 관객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공연을 즐기는 국악인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김 단장은 서울 휘문고를 졸업해 사범대학에서 수학교육을 전공하던 중 판소리의 매력에 빠져 이날치의 증손녀 이일주 명창에게 소리를 배웠다. 그 후 박종선 기악 명인에게 아쟁을 배워 1999년 춘향제 전국국악대전에서 기악부 대상을 받았다. 또 그는 국가무형문화재 제82-4호 남해안 별신굿 이수자, 서울시무형문화재 제39호 아쟁산조 이수자이며 경북도립국악단 악장, 국립부산국악원 초대 악장, 국립남도국악원 악장, 대구시교육청 대구예술영재교육원 음악감독, 전북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 사람들
  • 전현아
  • 2023.06.1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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