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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전문시민기자, 이렇게 뛰었습니다

지난 3월부터 문화전문시민기자가 꾸려져 지난달까지 활동하며 올해 활동을 마감했다. 반복적이고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작고 사소한 취미, 자신만의 공간에서 행복을 찾는 이들의 비결을 들춰보고자 이색지대를 마련했다. 올해 6명의 문화전문시민기자단은 매주 발품과 손품을 팔아가며 이색적인 문화현장과 사람들을 발굴했다. 글쓰기와 소재 찾기에 대한 부담으로 점철됐지만 일상을 농밀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됐고 새로운 인맥을 형성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9개월간 매주 금요일 지면을 장식했던 이들의 소회를 들어봤다.△사회=김원용 문화부장△참석자=김진아 익산문화재단 경영관리팀장, 임진아 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팀장, 송은정 전주문화재단 문화사업 홍보팀장, 김정준 전주 전통문화관 공연팀장, 김정경 전주MBC 작가, 성재민 선샤인뉴스 대표 △일시= 11월28일 오후 7시 △장소=전주시 금암동 백리향-사회=현장 활동가 중심으로 올 시민기자단을 꾸렸다. 평소 취재원으로 활동했던 분들이 취재기자로 변신하면서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임진아=처음에는 부담이 적을 줄 알았는데 차례가 빨리 돌아왔다. 그러나 모두 문화 관련 일에 종사해서 그런지 정보 교류도 되고 유익했다. 그전까지는 주변을 허투루 봤다면 이제는 좀더 집중해서 보는 경향이 생겼다. 문화전문기자단 6명의 네트워크도 이뤄져 공연, 글, 강연 등을 기부 받았다. △김정준=이름을 걸고 긴 호흡의 글을 쓸 수 있는 자체는 좋았다. 하지만 내 머릿속을 심하게 드러낸 것 같아 글쓰기 학원에 가고 싶을 정도로 부끄럽기도 했고 지면을 망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김정경=횟수로 치면 얼마 안 되는데 마음으로는 열 번이 넘는다. 낮 12시부터 2시까지 라디오 방송을 준비하면서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다고 여겼는데 문화전문기자를 하면서 조금 더 자신이 생겼다. 등단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내 이름을 건 공간이 열려서 좋았다.△송은정=내 이름을 걸고 쓴 기사가 대중에게 읽혀진다는 것은 굉장히 부담스럽고, 책임감이 수반되는 일이다. 하지만 굉장히 멋진 기회였다. 전문 기자가 아니기 때문에 주제 선정이나 기사 작성에 조금 더 자유로울 수 있었다. 취재를 통해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알게 되고 인맥을 넓혔다. △성재민=아직 서른밖에 되지 않은 애송이가 지역의 문화를 논한다는 게 무척 부담스러웠다. 그럼에도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건 미약한 글을 통해 보다 많은 이들에게 지역의 청년들에 대해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는 사명감 때문이었다.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의 순간들을 잡아내고자 노력했다. -사회=기억나는 남는 에피소드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취재원은.△김정경=작성한 기사가 몇 번 되지 않아 다 기억에 남는다. 그중에서 폐교를 공공의 장소로 이용하는 곳을 찾았다. 완주 고산에 있던 귀농귀촌의 중간지원조직이었다. 전주에서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갔다. 올 때 고산터미널에서 만난던 기사를 전주에 갈 때 또 만났다. 그 분이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돌아오는 길에 행복함을 느꼈다.△송은정=아무래도 처음 쓴 기사다. 유기견, 유기묘 9마리를 반려가족으로 입양하신 분 이야기인데, 동물복지와 동물권에 대해 절감했다. 동물이 행복하지 않은 나라에서는 인간도 행복할 수 없다.△김진아=취재를 위해 만난 모든 분들이 떠오른다. 몇몇은 방송사의 섭외가 쇄도했다는 후문이다. 취재 기자가 아닌 일반인의 시각에서 바라보려고 했고, 딱딱하지 않게 따뜻한 감성적 접근을 하려고 노력했다. △김정준=바이크 동호인이었던 김기헌 씨는 유라시아 일주를 했는데 저를 통해 이야기를 알릴 분출구를 찾았다. 기사가 나가고 주변에서 멋있다는 격려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 그 다음에 만났던 사람들도 저를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한다는 느낌이 좋았다.△성재민=취재원과의 만남은 짧았지만 그들이 가진 열정과 에너지는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보게 할 만큼 큰 영감을 주었다. 다른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가 감화되는 느낌은 실로 오랜만이었다.-사회=객원 기자로서 취재에 어려웠던 적도 많았을 것 같다.△임진아=경험한 소재면 100%(퍼센트) 확신이 드는데 제보만 받고 취재를 한 뒤 서론을 들었을 때 이게 아닌데라는 감이 오면 참 난감했다.△송은정=글쓰기와 아이템 발굴이다. 20여년간 문화예술분야 기획을 했고 보도자료를 쓰는 일은 익숙하다. 하지만 기사는 많이 달랐다. 최대한 객관적이려고 했는데 중간쯤 쓰다보면 상당히 주관적인 애정이 묻어나더라. 꽤 괜찮은 아이템이 생각나 검색해보면 이미 기사화가 된 경우가 많았다.△김진아=취재 과정에서 만난 어느 분은 문화전문기자가 낯설었는지 신문사에 전화해 신분을 확인한 일도 있었다. 아직은 기고자에 대한 인식이 낮아 신분을 설명하기가 곤란한 적이 여러 번이었다. △김정경=각자 본업을 가지고 기고를 하다 보니 욕심이 나는 기삿거리도 시간, 장소 등 제약적인 여건이 많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경우도 있었다.△임진아=앞뒤에 썼던 다른 문화전문기자들과 비교되는 게 신경 쓰이기도 했다. △김정준=지역을 전북에 한정지은 점도 한계였다.-사회=문화전문기자단이 보완할 점은.△송은정=좀더 입체적인 기사를 쓰지 못한 점이 아쉽다. △성재민=다양한 이야기를 담는 그릇이 되길 바란다. 깊이를 가진 문학과 역사도 좋지만, 보다 많은 세대가 함께 소통하기 위해서는 지금 여기 우리가 누리는 문화도 다뤄야 한다.△김진아=올해는 인물 위주의 기사들이 주를 이뤘다. 다음에는 문화계의 화두, 유행 코드, 화제의 인물, 단체 등 보다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발굴된 화제 인물들 '커피청년' 김현두'바늘소녀' 윤슬기지난 3월 말 선보인 문화전문시민기자는 그동안 다양한 화제의 인물을 발굴했다. 가장 대표적으로 최근 모 통신사 광고모델로 유명해진 커피청년 김현두 씨. 그는 분홍색 커피트럭 공간이를 몰며 전국을 여행하며 커피를 판매해 화제가 됐다. 전주 한옥마을과 남부시장 인근에서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상점을 운영하는 청년들도 소개했다. 재미로 시작한 바느질이 평생의 업이 된 바늘소녀 윤슬기 씨, 서울에도 보기 드문 독립출판 전문서점을 운영하는 신재연 씨, 마론 인형에 새로운 얼굴을 만드는 인형 화가 김윤정 씨. 동네 문화를 만들고 익산 스트리트 댄스의 맥을 잇는 열정의 청춘 한국공연문화예술연구소 등. 이들 가운데 일부는 보도 뒤에 유명세를 탔다는 후문이다.이와 함께 수천 장의 LP레코드를 모으는 민병하 씨, 전주영화제의 텃주대감 통역사 이현정 씨, 전국노래자랑 300회 이상을 참관해 기네스에 오른 이병철 씨 부부 등 자신만의 철학으로 삶을 풍요롭게 한 이웃을 소개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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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2.03 23:02

[38. 도내 가정폭력 현주소] 남편에 맞아도 부부싸움 치부, 외부에 도움 요청 안해

11월 25일부터 12월 10일까지는 세계여성폭력추방주간이다. 1991년 세계에서 활동하는 여성운동가들이 세계여성폭력추방의 날(11월 25일)부터 세계인권선언일(12월 10일)까지, 총 16일간 여성폭력을 추방하기 위한 공동행동을 하기로 결정한 이래, 한국여성의전화는 매년 이 기간 동안 여성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 근절하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해왔다. 가정폭력은 더 이상 가정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라는 인식에서, 내 가정뿐만 아니라 내 주변에서 가정폭력으로 인해 고통을 받지 않는지 세심한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세계여성폭력추방주간을 맞아 우리 지역의 가정폭력 문제를 짚어본다.전주에 사는 문희자(48)씨는 늦은 밤 윗층에서 들리는 부부싸움 소리에 난감할 때가 많다. 아이들이 뛰어다녀 쿵쿵 울린다면 위층에 올라가 주의해 줄 것을 당부하겠지만 부부싸움의 경우, 남의 가정사에 끼어드는 것 같아 섣불리 참견하기가 어렵다.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들릴 때는 올라가 볼까 하다가도 혹시 나중에 보복이나 화를 자초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애써 모른 체 한다. 하지만 한선미 전주여성의전화 부설 가정폭력상담소장은 가정폭력을 단순히 집안일 쯤으로 여기는 사회 풍토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말다툼에서 시작된 폭력은 상대를 밀치고 뺨을 때리는 정도에서 점차 발로 차고 칼을 들고 위협하는 지경까지 발생하며, 견디다 못한 아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집을 나오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피해를 입은 당사자조차도 사적인 부부 싸움으로 치부해 버리며 밖으로 알려져 봤자 득이 될 게 없다는 생각은 위험하다고 말한다.체면을 중시하는 분위기 탓에 외부에 폭력사실을 알리기를 꺼려하는 여성들이 많습니다. 폭력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반드시 처벌을 받아야 할 사회적 범죄라는 인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상담하고 경찰에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한 소장의 말이다.실제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전국 3800여가구를 상대로 조사한 전국 가정폭력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정폭력 가운데 부부폭력 피해를 경험한 여성의 62.7%는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로는 폭력이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해가 29.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집안 일이 알려지는 것이 창피해가 26.1%, 배우자를 신고할 수 없어서가 14.1%, 자녀 때문 10.9% 순이었다. 우리 지역의 경우 2012년 전주여성의전화에 의뢰된 상담건수를 보면 전체 651건 중 가정폭력이 419건으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내담자의 대부분은 피해여성이며, 폭력의 가해자는 대부분 배우자이다. 피해여성의 연령비율은 40대가 34%, 30대가 33%, 50대가 18% 순이지만, 연령이란 상담을 의뢰해 온 시점일 뿐 피해의 시작시기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연령이 높을수록 폭력의 지속기간은 그만큼 길고, 피해가 깊은 것으로 해석된다. 피해유형을 보면 신체적 폭력이 39%, 정서적 학대 35%, 경제적 학대 17%, 성적학대 8% 순이다.3년마다 실시되는 가족폭력실태조사를 보면 부부폭력 발생률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가정폭력방지법을 제정한 지 16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6가구 중 1가구에 신체적 폭력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가정폭력방지법의 한계가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가정폭력방지법이 피해자의 권리보장보다는 가정의 보호와 유지를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정폭력 피해자와 자녀들이 폭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돕고자 한다면 당사자들에게 왜 폭력을 당하는지,왜 폭력을 당하고도 사는지 묻기 보다는 사회가 먼저 가정폭력에 대한 편파적인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또한 피해자를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도록 법과 제도까지 점검해봐야 해답을 찾을 수 있다.이에 전주여성의전화는 지난 15일 지역사회에서 법 개정 필요성과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가정폭력 피해생존자 지원을 위한 관점과 실천이라는 주제로 2차 토론회를 개최하였다. 이날 발제자인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부설 오래뜰 관장은 해마다 가정폭력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은 법집행 과정에서 피해자의 입장이나 가정폭력 피해의 특수성이 반영되기 보다는 성차별 인식이나 가정보호적 관점, 행정 편의적 사고가 드러나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주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가정폭력이 인권의 문제이며 사회적 의제임을 여론화하고, 가정보호와 유지의 관점이 아닌 피해자와 자녀들의 인권과 안전을 우선해야 한다며 법 개정의 당위성을 주장했다.전주여성의전화 상담원 이형자씨는 내담자들이 대체로 참고 견디다보면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에 사태를 악화시키는 사례를 자주 접한다고 한다. 남편의 비위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했지만 기대와는 달리 폭력이 일정한 주기로 반복되면서 점점 심해지고 나중에는 폭력에 대한 죄책감마저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가정폭력은 엄연한 범죄이며 어떤 형태의 폭력도 우리 사회가 묵인해서는 안 될 것이다. 아버지의 폭력으로 인해 분노와 미움이 가슴속 깊이 내재되어 있던 자녀들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친구나 동생에게 폭력을 가하게 된다. 폭력가정에서 자라면 폭력을 문제의 해결방법으로 잘못 인식하게 되어버리기 때문이다.폭력의 가해자는 폭력이 행해지는 상황에서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이 부족하여 충동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따라서 이들에게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교정 치료프로그램을 실시하여 적절한 표현 능력과 합리적인 자기주장 능력을 높여주어야 할 것이다. 또한 아내들이 폭력 상황에 혼자 남겨지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보내야 한다. 나와는 무관한 일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이웃의 도움요청에 귀 기울이고 폭력적인 상황에 고립되지 않게끔 역할을 찾아야 한다. 죽음을 선택하거나 혹은 살인을 선택하지 않도록 최소한의 안전망을 우리 사회가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전주여성의전화 상담전화 282-1366, 283-9855)● 전주여성의쉼터 소장 "피해여성 신분 노출않는 게 원칙, 취업때까지 최소생계비 지원을"인터뷰이지만 제 이름이나 얼굴을 드러낼 수는 없습니다. 전주여성의쉼터 소장을 만났을 때 들려준 첫 인사말이다. 가정폭력 피해여성과 자녀가 쉼터에 피신해 있는 동안 가해남편은 피해자의 친정이나 지인들 뿐 아니라 자녀의 학교와 경찰서를 찾아다니며 피해여성의 소재를 추적합니다. 아내의 가출로 인한 분노나 불안이 극에 달하여 집요하게 추적하는 과정에서 쉼터 종사자들도 위험에 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쉼터종사자들도 신분을 노출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그는 전주여성의쉼터가 1999년 전주여성의전화 부설기관으로 개소하였지만 아직도 피해여성들이 쉼터에 대한 정보를 갖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한다. 폭력에 시달리다 못해 가출을 하면 처음엔 찜질방을 전전하다가 몸과 마음이 지치면서 잠자고 먹는 현실적인 어려움에 절실하게 직면하게 된다고 한다. 쉼터에서는 무료로 숙식이 제공되며 교육과 상담프로그램을 통해 심신의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의료와 법률 서비스를 제공받으며 내년부터는 직업훈련도 받을 수 있다. 일시보호기간은 6개월이지만 3개월 연장이 가능하다. 가정폭력피해자 뿐 아니라 자녀도 동반 입소할 수 있다.대부분의 입소자들이 결혼 전에는 이러한 기관의 도움을 받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겠지요. 뉴스에서나 들어본 얘기가 자신의 현실이 될 줄 어찌 알았겠어요? 쉼터에 들어와서 동료들과 서로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누다보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남편들이 타인과 소통을 하는데 커다란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을 발견합니다.4년째 근무하고 있는 그는 쉼터와 같은 최소한의 사회복지시설이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피해여성은 물론 그 가족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절실하게 느낀다며 자립지원금의 필요성을 강조한다.만기가 되어 퇴소하는 피해여성들에게 자립을 위한 최소한의 생활유지비가 필요합니다. 특히 자녀를 동반한 여성들이 이혼이 완료되어 취업할 때까지 최소 생계비를 지원하는 일은 생존과 결부되어 있는 중요한 문제입니다.〈끝〉이금주(주부)※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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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1.26 23:02

[35. '노인보호구역' 도내 현황과 문제점] '실버존' 22곳 지정해 놓고 6곳만 교통안전시설 설치

노인보호구역(실버존)은 도로교통법 제12조 및 12조의 2의 규정에 근거를 둔 '어린이노인 및 장애인 보호구역 지정 및 관리규칙'에 따라 설치되고 있다.노인복지법에서 정한 노인주거복지시설, 노인의료복지시설, 노인여가복지시설을 비롯해서 자연공원, 도시공원, 생활체육시설 주변도로 중 교통량이 많고 노인의 왕래가 잦아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은 도로에 설치하도록 돼있다.노인보호구역은 어린이보호구역과 마찬가지로 자동차의 운행속도를 시속 30km 이내로 제한할 수 있고, 주정차를 금지한다. 건널목 보행 시간도 노인들의 걸음속도에 맞춰 1m/s에서 0.8m/s로 조정할 수 있다. 또 노인보호구역 통합표지판과 과속방지턱, 미끄럼 방지시설, 방호울타리 등 교통안전시설물을 설치할 수 있다.그리고 노인보호구역 안에서 관련 규정을 위반하는 차량에 대해서는 범칙금이나 과태료 등이 부과된다. 그럼에도 노인보호구역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게 현실이다. 노인보호구역 실태를 점검해봤다.△노인보호구역은 무용지물?이달 12일 오전 10시30분에서 11시까지 지켜 본 전주 덕진노인복지관 정문 앞. 승용차, 트럭, 승합차, 택시 등 다양한 차량들이 제한 속도 30km 라고 쓰인 노면표지가 무색할 정도로 씽씽 달렸다. 정문 서쪽 100여 m 지점 도로면에 표시된 노인보호구역 표시는 페인트가 벗겨져 잘 보이지도 않았다. 높게 세워진 노인보호구역 통합표지판엔 '속도를 줄여주세요' 라는 작은 글자 외에 30km 제한 표시도 없고 크기도 작아서 주의를 끌기에 미흡했다. 이어 이달 14일 오전 10시. 노인복지관을 두 곳이나 이용하는 정모씨(80전주시 진북동)는 매 주마다 승용차로 오는데 이곳이 노인보호구역이라는 걸 몰랐다며 계면쩍어 했다. 다른 차량들도 노인보호구역의 제한 속도를 의식하지 않고 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15일 오후 4시 전주양지노인복지관 앞 노인보호구역. 어린이보호구역과 연이어 있고 노인보호 노면표지, 컬러아스콘 포장, 노인보호구역 표지판 부착, 주정차 금지표지판 등이 갖춰져 있는데도 승용차, 트럭 등 다섯 대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다. 이곳 역시 30km 제한 속도를 지키면서 달리는 차량은 많지 않았다. 양지노인복지관의 경우처럼 학교와 노인복지관이 연이어 있어서 어린이노인보호구역이 겹치거나 어린이보호구역에 노인보호구역이 바로 이어지는 직선도로는 굳이 어린이보호구역 해제 표시판이 필요 없는데도 형식적으로 매달려 있어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노인보호구역 실태전북도 내에 노인복지시설은 3230여 개소가 있고, 이 가운데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22개소, 필요한 시설이 설치된 곳은 6개소로 파악됐다. 지난 해 6월 기준 전국적으로 노인보호구역은 566곳이 지정됐고, 생활체육시설 및 공원에 노인보호구역이 지정된 곳은 광주와 충남 등 10곳이다. 전북도청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 도내에 '실버존'을 현재까지 지정한 곳은 22곳으로 이 중 설치가 완료된 곳은 전주 덕진노인복지관 등 6개소로 파악됐다. 그나마 설치된 곳마저 시설 미비, 규정 미준수, 홍보부족으로 실버존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노인보호구역 설치도 극히 부진하다. 그 이유는 지자체에서 국비와 지방비를 각각 50%씩 부담해서 설치하려고 하는데 국비가 지원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자체는 이를 핑계로 노인보호구역설치를 아예 방치하거나 설치를 미루고 있는 형편이다. 노인보호구역 통합표지판의 크기와 내용도 제각각이고 노인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것도 문제다.△노인보호구역 대책은노인보호구역을 지정하고 교통안전표지판을 설치한다고 해서 사고가 나지 않는다고 할 수도 없다. 현재 노인보호구역 위반 운전자는 일반 지역과 동일한 범칙금,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는데, 어린이보호구역 위반 경우처럼 가중처벌 등 법적 제도적 조치가 필요하다. 시행규칙은 어린이노인 및 장애인이 통합돼 있는데, 어린이보호구역 위반자에게만 범칙금 가중처벌 규정을 둔 것도 개선해야 할 사항이다. 노인교통사고 사망자가 해마다 증가하는 상황에서 노인보호구역 설치 목적과 운전자 주의사항에 대한 교통안전교육 강화도 절실하게 필요하다. 예산타령만 하지 말고 노인보호구역을 필요한 곳 모두 지정설치해서 교통사고를 예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경찰 및 공무원 인력부족으로 노인보호구역 위반차량 단속이 어렵다면 속도 및 주정차 단속 무인카메라를 설치해야 한다. 시설책임자가 보호지역 관리나 주정차 공간 부족 등 제약요인이 뒤따른다는 이유로 보호구역 신청을 꺼려하는 경우가 있다면 국민권익위의 권고안처럼 일정 수 이상의 주민이나 학부모, 시설 이용자도 노인보호구역 설치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요구다. 전북도청 관계자는 "실버존 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해 각 지역별로 2000만 원에서 5000만 원까지 드는 설치비를 안전행정부에 예산요구를 강력하게 했다"며"연차적으로 안전시설물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로교통공단 전북지부 이정상 부장 "찾아가는 교통안전교육 실시, 안전한 노인보행환경 갖춰야""노인보호구역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인 만큼 노인교통사고는 줄어들 수 있다고 봅니다. 어린이보호구역처럼 교통통합표지판과 안전시설, 무인카메라를 설치하고 직접 단속을 강화함은 물론 홍보를 강화해야 하는 이유죠. 노인교통사고가 없어질 때 교통문화의 선진화도 이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요."늦가을 햇살이 창살 틈새까지 스며든 이달 15일 오후 도로교통공단 전북지부(지부장 이건호) 이정상 부장을 만났다. 마침 외부 교육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이 부장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교통사고율이 내려가고 있는데 유독 노인교통사고율이 높아지는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 부장은 "자동차생활이 대중화된 지 얼마 안돼서 운전자나 보행자나 자동차 통행의 위험 행동을 위험한지 모르는데서 오는 결과"라며"노인 활동 인구의 증가와 노인의 신체기능저하로 신속한 대처 능력이 부족한 것도 한 원인"이라고 진단했다.이 부장은 "노인의 특성과 눈높이에 맞는 교육을 위해 노인명예교사를 위촉, 노인정 등 찾아가는 교통안전교육과 어르신 전자교육을 실시한다"며"3시간의 교육 이수시 자동차보험료 5%할인 혜택을 받도록 추진하여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노인교통사고의 70% 정도가 보행 중 사고라고 지적한 이 부장은 "노인보호구역 및 보행우선구역의 확대와 더불어 노인보호구역 등 노인보행자가 많은 곳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노인을 보호하는 운전을 해야 한다"며"노인들은 꼭 횡단보도를 이용하고 도로 중앙에 서 있지 말아야 하며, 밤에는 밝은 색 옷을 입고 야광지팡이나 모자를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리나라의 도로사정과 관련 법 규정도 선진국 수준이지만 이웃나라처럼 '70세 이상 운전자에게 특별 교육과 검사 실시, 노인운전자 차량 위협 또는 부당 추월자에게 벌점 및 벌금 부과 등 의 시책이 필요하다는 게 이 부장의 생각이다. 그는 노인보행속도를 고려한 녹색신호주기 조정, 교통섬 설치 확대 등 보행자 우선 교통안전시설과 시책 추진, 교통안전 사회교육과 대국민 홍보활동을 꾸준히 강화하는 관련 기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 부장은 "노인, 어린이, 장애인을 교통 약자라고 하는데 성숙한 사회일수록 약자에 대한 이해와 배려심이 높다"며"노인보호구역 지정, 교통안전표지시설의 완비와 함께 노인보행자가 나의 부모님이라는 생각으로 어르신들이 도로를 걷거나 횡단할 때 안전한 노인보행환경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신정모(전북실버뉴스센터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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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1.19 23:02

[34. 완주 농촌학교 인기 비결] 도시 학생들 '시골 특성화 교육'에 반했다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딸을 둔 유승호(전주시 호성동36)씨 부부는 최근 완주군으로 이사 갈 준비를 하고 있다. 전주에 직장을 둔 맞벌이 부부인 이들이 완주로의 이사를 결정한 이유는 딸아이의 교육문제 때문이다. 최근 완주군을 비롯한 농촌의 교육정책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도시보다 농촌지역 내 학교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유 씨 부부처럼 전주시민이면서도 완주군 내 학교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급증하자, 입학자격을 강화한 학교도 적지 않다. 인구 8만의 농촌인 학교가 인기를 얻은 비결은 뭘까. △교육투자액 20배 증가이처럼 농촌교육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이유는 농촌 지역으로의 인구유입을 위해 지자체가 교육투자액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도내 대표적인 도시권 인접지역인 완주군의 경우 민선 4기초 7억 원에 불과했던 교육예산은 2007년 36억 원, 2008년과 2009년, 2010년에는 각각 63억 원과 93억 원으로 늘리더니 2011년부터 100억 원을 돌파했다. 올해에는 무려 143억 원이나 교육예산으로 투입됐다. 지원되는 규모만큼이나 교육정책의 차별화도 학부모들의 매력을 살 만하다. △방과 후 외국어는 필수대표적 도심 인근 지역인 완주군의 교육시책은 시내권의 내로라하는 학원교육에 버금갈 정도다. 학원교육이야 비용이 들어가지만, 이곳의 외국어교육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이뤄진다. 지난 2007년부터 방과 후 학교 특화사업으로 관내 35개나 되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중국어 강사를 배치, 중국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투입되는 중국어 강사만 30명에 달한다. 지난 2006년부터 지원 중인 방과 후 학교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지원사업은 완주군 초등생 수를 증가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용진초와 간중초, 이성초 등을 중심으로 초등생이 2009년 대비 2010년 무려 15%나 증가했다는 통계도 나왔다. 이성초등학교의 경우 2007년 25명에 불과했던 전교 학생 수는 147명으로 늘었고, 용진초도 2009년 45명에서 108명으로 급증하는 등 주요 초등학교 학생 수는 3~7배가량 늘었다.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를 활용한 영어수업은 사교육비 경감 효과는 물론 조기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실제 완주군 초등교육 영어성취도는 전북에서는 1위, 전국에서는 3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삼우초와 이서초, 봉서중학교는 혁신학교로 선정되고, 용봉초는 2010년 교과부가 선정한 '영어교육 리더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인재를 키우는데 초점 이제 농촌 지역의 교육은 인재를 키워나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완주 다중지능계발사업이다. 관내 전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실시 중인 이번 교육은 다중지능검사 전문기관인 (주)다중지능연구소를 통해 8개 지능영역 검사와 사후관리까지 하고 있다. 완주군 인재양성계 유지숙 계장은 "다중지능검사와 다중지능계발 프로그램은 인재양성을 가정과 학교에만 맡기는 소극적인 태도를 뛰어넘어 적극적으로 지식정보화사회에 부합하는 인재를 육성하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주된 사업내용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관내 초중학교에 있는 인재개발관과 지역공동체와 함께 다중지능종합학습센터 운영과 다증지능계발 진로교육 프로그램, 재능관리시스템 구축 등이다.특성화 교육 중 대표적인 것 중 하나는 '창의 꽃 발명교실'이다. 봉동초를 거점으로 초중등 총 43개교가 참여하는 이 프로그램은 관내 퇴직 교육자인 문영배 교장 등 인적자원을 활용해 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발명을 통한 창의성과 잠재력을 이끌 수 있는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해 전국 발명인재육성 협의회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2013년 전북과학교육원 제35회 전북학생과학발명품 경진대회에서 금 5, 은 11, 동13명, 학교단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이밖에도 삼례여중을 거점으로 명품 바이올린 교실인 오케스트라반을 운영해 지난 해 아시아음악콩쿨에서 은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내기도했다.△열린교육 토크마당 개최완주군의 교육정책의 키워드는 학부모에게 교육정책 아이디어를 얻고, 학생 스스로 길을 찾도록 지원하는 데 있다. 지난달 17일에는 학부모와 함께하는 열린교육 토크마당을 처음 열었는데 큰 호응을 얻고, 후속정책을 계획 중이다.후속계획으로 마련한 것이 학부모 열린 소리단 운영이다. 관내 초,중,고등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열린소리단을 운영해 △완주군 교육지원사업 운영과정 △학교학부모의 의견 및 학부모들이 필요로 하는 교육지원정책은 무엇인지에 대한 제안을 받기로 했다. 이 밖에도 완주군 인재육성재단에서는 학생 스스로 진로를 정하게 하기 위한 명문대 탐방프로그램인'제 1기 희망키움 이동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v:* {behavior:url(#default#vml);}o:* {behavior:url(#default#vml);}w:* {behavior:url(#default#vml);}.shape {behavior:url(#default#vml);}● '책 읽는 도시 완주' 임정엽 군수 "좋은 교육환경 조성 도서관 확충도 한몫"한때 농촌학교는 교육환경은 물론 교사들의 근무조건도 열악한 것으로 인식되면서 벼랑 끝으로 몰린 위기 학교의 상징이었다.완주군은 '책 읽는 지식도시 완주'로도 유명하다. 9월말 기준 인구 8만6756명인 이 작은 농촌에 교육 변화 바람을 몰고 온 임정엽 군수에게 비결을 직접 물었다. -완주군 농촌학교 인기 비결은 무엇입니까?"아마도 생활 주변 가까이에 학습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준 것이 비결의 핵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도서관 정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꾸준한 지원을 해왔다고 자부합니다. 올해 6월 20일에 봉동읍에 개관한 완주군립 둔산영어도서관을 포함해 공공도서관 4관, 작은도서관 7관, 학교마을도서관 3관으로 전체 13개 읍면에 도서관을 건립해 주민들이 집 가까이에 있는 도서관을 찾고 생활속에서 지식과 문화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이죠. 운영예산에 있어서도 2006년 3억6000만원에서 2011년에는 40억원까지 4.3배로 대폭 증액해 도서관에 투자해 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열린교육 토크마당을 지켜본 학부모들의 반응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 뜨겁던데요."기존의 학교와 단체에서 진행한 명문대 탐방과는 달리 학생 스스로 자신의 바람을 확인해 진학과 진로선택에 도움을 주자는 데서 기획된 행사입니다. 자치단체장과 함께 교육 문제를 고민하는 자리이다 보니 오히려 짧은 시간에 아쉬워하는 부모님들이 많았습니다. 그 자리에 오신 부모님들께 지역에서 일하고 살고 싶은 인재를 만드는 데 함께하자고 부탁했습니다.저는 다양한 인재가 지역에서 머물러야 그 지역의 경제도 살아난다고 믿습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 학부모와 자치단체 교육청 등 모든 기관이 유기적으로 학생들을 지원하고 후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농촌학교가 희망이라고 말씀하시던데. 완주군의 목표 어디에 있습니까?"학부모들은 학교에서 이뤄지는 교육과정은 아이들의 성장 가능성이 아닌 교과목 위주로 평가받는다고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훌륭한 인재들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면 자연과 교감 통해 얻는 폭넓은 경험들이 인생을 변화시키는 사례가 아주 많습니다. 자치단체는 교과과정 외 아이들이 싫증 내지 않고 수업에 주인공이 되어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하는 것을 장려하기 위해 지원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단순한 학력 증진이 아닌 무한할 가능성을 제공해 큰 인재로 성장할 수 있게 돕는 게 완주군의 목표입니다." 이민주 (전북대 신방과 4년)※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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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1.12 23:02

[33. 의료 사각지대 놓인 외국인] 생활 고달픈데 질병·안전사고 발생땐 속수무책

사례1 - 얼마 전, 결혼이민자 가족 '부티한'씨(가명)는 베트남에 계신 어머니를 초청했다. 친정 어머니 '쩐티하우'씨(가명)는 완주군의 한 공장에서 잠깐 동안 일을 하였다. '쩐티하우'씨는 공장의 기숙사에서 거주하면서 일을 하였는데, 어느 날 기숙사에서 라면을 끓여 먹는 도중 갑자기 가스통이 폭파하는 사고를 당했다. '쩐티하우'씨는 서둘러 한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상태가 심각해 화상 전문병원인 서울의 화상치료 전문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쩐티하우'씨는 전신에 화상을 입어 앞으로 거동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가장 큰 고민은 병원치료비다.사례2 - 중국동포 '김숙자'씨(가명)는 2011년 방문취업비자를 통해 한국에 들어왔다. 한국에 들어온 것은 혼자만이 아니었다. 남편과 함께 동일한 비자로 들어왔다. 한국에서 돈을 벌어 행복한 가정을 꾸려보고자 하는 바람이었다. 그런데 김씨는 얼마 전 병원으로부터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진단을 받고 한쪽 가슴을 도려내는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병원에서 수술은 받았지만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국에 와서 얼마 안 되어 덜컥 아이가 생긴 것이다. 현재 아이는 이번 달 돌을 앞두고 있다. 남편은 방문취업비자로 들어왔기 때문에 일을 해야 하지만 김씨를 간병하느라 일을 할 수가 없다. 다행히도 시아버지가 한국에 들어와 계시기 때문에 당분간은 1살짜리 아이를 돌볼 수 있다. 그러나 김씨의 시아버지는 방문취업비자가 곧 만료되어 중국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이제 김씨는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어 걱정이고, 남편도 자신을 간호하느라 일을 할 수 없어서 걱정이다. 갈수록 병원비는 쌓여가고 빚도 증가하고 있다. 돈을 벌려고 들어왔지만 오히려 인근의 동포들로부터 빚을 내어서 생계와 병원비에 보태고 있다. 김씨는 이래저래 걱정이 쌓여만 간다.전라북도의 등록 외국인 수는 지난 달 기준으로 국적을 취득한 결혼이민자 수를 제외하면 2만3039명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수가 증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체류하는 외국인의 목적도 다양해지고 있다. 근래 들어와 한국인과 혼인하는 결혼이민자들이 상당히 증가를 하였는데, 결혼이민자들이 정착하면서 베트남, 중국, 필리핀 등에 계신 친정 부모님을 초청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달 현재, 전라북도에 방문동거 비자를 통해 들어온 2028명 중에 초청된 결혼이민자가족은 1644명에 달한다. 이처럼 결혼이민자 친정부모와 재외동포들이 늘어나면서 질병 안전사고 등 사각지대도 발생하고 있다. 전라북도 지역의 결혼이민자의 가족이 증가하여 체류하고 있고, 재외동포들도 상당수를 차지하며 체류하고 있는데, 이들 중에서 여러 어려운 상황들에 직면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조선족이라 불리는 중국동포와 사할린 동포 등은 재외동포로서 취업이 허용되는데 '방문취업'이라는 비자로 한국에 일정기간 거주를 할 수 있다. 이 방문취업 비자로 들어온 재외동포들도 전라북도에 2020명에 달한다. 이처럼 결혼이민자의 친정부모, 재외 동포도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고와 질병 등 다양한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한국에서 나름대로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체계가 일정정도 마련되어 있다. 방문취업비자 등을 소지한 자들은 의료보험에 선가입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의료보험으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비급여의 부담이 상당해 결혼이민자 가족과 재외동포들로서는 병원비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데 문제가 있다. 실제 병원비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쩐티하우씨는 "가스통 폭발 사고는 '쩐티하우'씨가 쉬는 날 발생한 사건이기 때문에 산재보상을 받는 것도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며 "병원비 등 문제처리와 간병 등으로 동분서주하지만 문제가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외국인 신분으로 의료적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외국인등록증을 발급받는 것이 가장기본적인 사항이다. 그러나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의해 체류심사 중에 있는 외국인은 사실상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그러나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적은 인력으로 많은 양의 외국인들에 대한 비자를 심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히고 있는 상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심사기간 단축을 위한 인력 증대 등 중앙부처의 노력이 절실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외국인들의 질병, 사고, 자녀양육 등과 관련한 문제들이 계속적으로 늘어감에 따라 이에 대한 인도적인 측면에서의 제도적 지원책과 안정화가 시급한 시점이다. 중국동포'이순자'(가명)씨는 "자녀가 정신과적인 문제로 인해 치료를 받게 하고 싶지만 현재 영주권을 신청해 놓고 비자 심사가 진행 중이다"며 "비자에 관한 사항은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소관인데 출입국관리사무소의 빠른 비자발급만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정부차원의 종합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위용석 전주출입국관리사무소 과장 "사회통합교육 적극 홍보 한국사회 빠른 정착 최선"-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개 좀 해주시죠."전주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는 크게 4가지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첫째, 국제결혼안내프로그램은 외국인을 배우자로 얻기 위한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외국의 법령과 문화소개, 배우자 초청 절차 안내, 사증발급심사기준 등에 대해 월 1회씩 35명 정도를 교육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행복드림해피스타트 프로그램인데, 초청된 외국인배우자와 함께 체류절차 안내와 어떻게 행복하게 살 것인지를 교육합니다. 풍습, 문화, 인권 교육 등을 월 2회 실시합니다. 세 번째, 재외동포를 기초 법제도 안내 프로그램인데, 법을 잘 알지 못함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각종 범죄 등을 예방하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회통합교육인데, 한국어교육과 한국사회 이해교육을 결혼이민자 등에게 실시하고 있습니다." -사회통합프로그램을 이수하면 국적취득 시, 시험을 면제해주고 있나요?"사회통합교육을 이수하면 면접시험을 면제해주고 있습니다. 현재 면접시험은 지방의 각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실시하고 있고 필기시험은 중앙에서 보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년부터는 필기시험도 지방의 각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볼 수 있게 됩니다. 이용자들의 불편을 감소시키고 편의를 도모한다는 측면에서 지역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도 필기시험을 볼 수가 있습니다. 사회통합교육에 대해 외국인 관련 기관 등에서는 널리 홍보해주시고 잘 안내해 주시면 이용자들에게 좋은 혜택과 더불어 한국사회 정착에 큰 동력이 될 것입니다." -외국인 관련단체들과 협력은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까?"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에서 사회통합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는 등 외국인 관련 기관과는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외국인들이 간혹 법을 위반함으로 인해 안타깝지만 법을 집행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외국인 관련기관 등에서는 브로커 등을 통해 외국인들에게 피해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외국인들이 어려움에 처하지 않도록 관심을 가지고 이 부분에서도 잘 안내를 해주셨으면 합니다."이지훈(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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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1.05 23:02

[32. 소비자정보센터 활동] 똑똑한 소비자 만드는 똘똘한 언니들

소비는 원래 구매, 사용, 처분에 이르는 전 과정을 말하며, 소비자는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선택하며 스스로 책임을 진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소비자가 자주적이고 합리적인 행동을 할 수 있고, 소비자 스스로 권익을 증진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습득하고, 물품을 선택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데 소비자정보센터의 역할이 크다. 소비자정보센터 상담을 통하여 소비자 권리를 찾을 수 있었던 사례를 중심으로 소비자정보센터의 활동을 취재했다.김모씨는 지난 여름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을 하려고 헬스장을 찾았다. 원래 1개월에 8만원인데 3개월을 한꺼번에 결제하면 20%를 할인해준다고 하여 3개월을 이용하기로 하고, 업체와 계약서를 작성에 동의한 후 19만2000원을 결재했다. 계약서에는 업체에서 규정한 환불규정이 명시되었는데 소비자 사정으로 약정기간 이내에 중도해지하면 사용료는 물론 전체 이용금액의 10%를 위약금으로 지불해야 한다고 되어 있었다.1개월 이용 후 회사업무가 많아지면서 야간, 주말근무가 빈번하게 되자 헬스장 이용이 어렵게 되었다. 업체에 중도해지를 요구하고 3개월 결제대금 19만2000만원 중 1개월분 대금 6만4000원과 총대금의 10%에 해당하는 위약금으로 1만9200원을 공제한 금액인 10만8800원의 환급을 요구했다. 그러자 업체에서는 3개월 헬스 이용료 정상가인 24만원을 기준으로 한 달 이용료 8만원과 전체이용료 24만원의 10%인 2만4000원을 제외한 총합 8만8000원만 환급해준다는 답변이었다. 정당한 환불을 받고 싶어 소비자정보센터에 상담을 의뢰했다. 소비자정보센터에서는 체육시설에 관한 소비자 분쟁해결기준을 근거로 해당업체에서 환불을 요구할 때 할인 전 금액으로 이용요금과 위약금을 산정하는 것은 부당한 행위임을 업체에 알리고 소비자가 실제로 지불한 금액을 기준을 이용료와 위약금 10%를 공제하고 환불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씨는 업체로부터 10만8800원을 환불받았다.결혼 20주년을 기념여행을 준비하던 양모씨는 제주도에 있는 펜션을 예약하면서 이용요금 20만원을 선불로 지급하였다. 하지만 아내가 갑작스럽게 병원에 입원하게 되어 여행계획이 취소되었다. 이용예정일 3일전 펜션 예약을 취소하자 펜션업자는 여름 성수기인데 펜션의 경제적 손실이 크다는 이유로 이용요금 20만원의 환불을 거절하자 소비자상담센터에 상담을 의뢰했다. 숙박업 관련 소비자해결분쟁기준은 강제규정이 아닌 자율규정으로 사업자와 소비자 사이에 분쟁해결에 관한 별도의 의사 표시가 없는 경우 합의 또는 권고의 기준이 되고 있다. 사업자가 홈페이지나 유선상으로 위약금 및 환불에 대한 기준을 소비자에게 고지하였다면 소비자분쟁해결기준보다 사업자 기준이 우선된다. 양씨의 경우 계약 시 사업자로부터 어떠한 안내도 받지 않은 경우여서 성수기 보상기준에 의거하여 총 요금의 50%를 공제 후 10만원을 환불 받을 수 있었다.이렇듯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주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는 전화나 방문을 통하여 매달 600-700여건의 상담을 받는다. 유미옥 사무처장은 요즘은 인터넷 쇼핑몰이나 방문판매로 인한 피해건수가 많이 접수되고 있다고 한다. 상담사례를 중심으로 매달 보도자료를 내고, 다양한 방법으로 경제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아직도 소비자로서의 권익을 제대로 찾지 못하는 시민들이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60대 어르신 사례입니다. 9월 중순경 홍보차원에서 건강식품인 장어엑기스 무료샘플을 보내준다는 전화를 받고 주소를 알려주었다고 합니다. 배송된 택배상자가 샘플이라고 하기엔 부피가 크고, 무거워 자세히 확인해보니 무료샘플과 함께 판매용 제품도 함께 포함되었습니다. 전화상의 홍보내용과 달리 물건을 판매하는 사업자의 상술과 행위가 괘씸해 반품을 하기위해 전화를 하였으나 판매업체는 전화를 받지 않은 경우이지요." 건강식품의 경우 판매사업자들이 지역축제와 연계한 무료관광을 빙자해 노인들을 모집 후 판매장으로 유인하여 저품질의 건강식품을 고가로 판매하는 등의 강매행위가 이뤄지고 있어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유미옥 사무처장은 강조한다. 이처럼 소비자정보센터는 소비자들의 피해사례를 접수받아 해결해주는 역할 뿐 아니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다. 15명의 소비자전문모니터 봉사자들이 우리 지역의 물가안정 정책의 하나로 매주 물가조사 및 정보제공에 힘쓰고 있다. 자주적이고 합리적인 행동과 자원 절약적, 환경친화적 소비생활을 위해 다양한 계층에 지속적으로 소비자 교육을 실시한다. 또한 사업체에 소비자 지향적 경영문화를 확산시키고자 사업체 대상 소비자 중심경영교육도 실시한다. 전국 최초로 2005년 센터 2층에 소비자교육체험관을 마련했다. 어린이들이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없고 어렵게만 생각했던 다양한 경제정보를 이해하고 합리적인 구매와 사용을 위해 직접 만지고, 보고, 듣고, 느끼며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소비자가 아닌 사람은 없습니다. 어린 시절 부터 바른 소비 생활을 통하여 건전한 경제인으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기초교육이 필요합니다." 박민정 간사는 "소비자 8대 권리, 경제 3주체, 광고보기, 돈과 은행, 다양한 결재 방법 등 체험을 통해 어린이들이 자주적이고 똑똑한 소비자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인다.9년째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장양천 상담사는 소비자가 상담을 통하여 문제를 해결했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간혹 본인의 불찰로 문제가 발생되었는데도 센터에서 빨리 해결을 해주지 않는다며 큰소리를 내는 분을 만나면 난감할 때도 있지만 이 일을 통하여 여러 분야에 대한 견문을 넓힐 수 있어 저 자신도 똑똑해진다는 느낌이 듭니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주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는 소비자권익사업과 물가감시 및 물가정보 사업, 지속할 수 있는 환경교통사업, 친환경 매장 운영 등 크게 4개 분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물가안정에 이바지하는 착한가게, 의료폐기물 관리에 모범적인 녹색병원, 임산부 배려업체를 선정하여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한편 소비생활과 관련 궁금한 사항은 전화나 방문 및 홈페이지 소비자 신청란에 게시하면 상담 및 피해구제를 받을 수 있다. (전화 282-9898, 1588-0050) ● 정순례 대한주부클럽연합회장 "자주합리성 강조 소비자 교육 강화""당시는 소비자권리가 무엇인지에 대한 인식조차 없었지요. 여교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사임회' 에서 소비자상담을 받기 위해 이사회가 구성되면서 우리 지역에서 소비자문제를 해결하는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한결같이 진력해온 결과 지금은 전북지역에 13개 시군 지부가 개설돼 지방자치 시대에 맞게 소비자 불만 등을 직접 처리하고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지난해 회장으로 부임한 정순례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주전북지회장은 지난 1983년 초창기부터 창립멤버로 전북 소비자운동 역사의 산 증인이다.정 회장은 "이제는 소비자 상담을 통해 소비자를 보호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소비자 보호차원을 뛰어 넘어 소비자가 자주적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보화 시대는 정보의 수집과 활용이 국가와 개인의 경쟁력을 좌우합니다. 소비자교육에 필요한 책자를 발간하고, 교육컨텐츠 자료를 연구 개발하기 위해 전문가 영입이 절실하지만 민간단체이다 보니 재정적인 한계 때문에 운영상의 어려움을 느낍니다." 때문에 정 회장은 앞으로 인터넷을 통해 여성, 소비자, 환경프로그램을 실시하고, 토론회나 캠페인을 통한 사회문제를 도출하여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또 의식조사, 실태조사를 통해 소비자 정보를 제공하면서 센터의 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림으로써 시민과 함께 생각하는 센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생각이다.정 회장은 "소비자의 의식 향상을 위해 마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에 도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부탁한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권익 신장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금주 (주부)※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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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0.29 23:02

[31. 노후 부부관계] 가정 일 나누고 평등한 의사결정, 대화도 중요

건강한 부부관계는 가족의 화목과 행복을 결정하는 요소다. 특히 노년 세대는 부부관계를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따라 성공적인 노후가 결정된다.실제 지난 2010년 기준 전국의 부부 가구에서 노인부부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38.9%다. 전북의 경우 노인가구 중 부부가구 구성비는 53.3%로 타 시도보다 높은 편에 속한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전국 65세 이상 부부가구는 연평균 7만5000 가구가 늘어 2035년엔 57.8%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통계청이 발표한 '2013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부모부양과 관련해 가족이 돌봐야 한다는 응답은 35.6%, 가족과 정부, 사회가 함께 부양해야 한다는 응답은 50%, 부모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응답은 10.9%로 나타났다.한국보건연구원의 2011년 '저출산고령화사회의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71.8%가 늙은 남편 돌보는 일이 부담스럽다고 대답해서 남성 노인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통계청 조사결과 지난 한 해 동안 도내 이혼 건수는 3856쌍. 그 중 황혼이혼이 919쌍(23.8%)으로 노인부부관계에 빨간 불이 켜졌다. 100세 사회에서의 노년기 가정생활은 부부 중심의 생활로 바뀐다. 이에 대한 준비를 개인은 물론 국가도 해야 한다. 노인 부부관계의 문제는 교육, 경제, 사회문제로 확산되고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노년 부부의 이혼과 관계갈등이 가정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적 부담이 되고 국가의 지속 성장을 가로막게 되는 이유다. △부부관계 사례와 관련 실태"아유, 지긋지긋해요. 꼴도 보기 싫어요. 지금까지 살아온 일 생각하면." 전주 금암동에 사는 김모씨(68)는 결혼 42년 차 가정주부다. 전직 공무원인 남편(72)과의 사이에 아들 둘과 딸 하나를 두었다. 그동안 남편으로부터 아내대접 제대로 받지 못했다면서 요즘도 젊어서 하던 버릇을 그만두지 못하고 바람이나 피우고 걸핏하면 손찌검과 폭언을 한다고 한다. 친구들이 "나와버리라고 거들지만 지금까지 참고 살아왔는데 이제 와서" 하고 말문을 닫는다. "부부는 일심동체잖아요? 아내의 아픔이 바로 나의 아픔이죠. 집안 어른인 내가 조건 없이 아내를 돌보면 아내는 물론 온 집안이 화평하지 않겠어요?"소숙자씨(70전주 서신동)는 40대 초반에 암 진단을 받고 세 남매에게 유언을 남기며 죽을 결심까지 했다. 수술하는데 너무 큰 돈이 들기 때문에 남은 가족을 생각해서였다. 남편 정성하씨(73)는 부인이 가족사랑에 목숨까지 버리려는 데 감동을 받고 수술을 설득해서 건강을 되찾게 했다. 2004년 아내가 또 뇌졸중으로 쓰러져 식물인간이 되었다. 정씨는 직장을 그만두고 병수발을 하여 간신히 의식만은 회복됐다. 지금도 정씨는 집안 일, 간병, 운동 등 아내 병수발에 온 정성을 쏟고 있다.△새로운 노부부상 정립 방향노인 부부관계를 건강하게 형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 앞으로 장수는 보편적인 사회현상이므로 길어지는 '빈 둥지'기간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한 100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노부부상이 정립돼야 한다. 부부가 함께 산다고 해서 항상 행복한 것은 아니다. 건강하고 금슬 좋게 오래 사는 노부부가 돼야 한다. 노후 부부관계를 상담하는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조언으로 새로운 노부부상을 정립할 것을 권한다.먼저 가사분담의 성평등이 이뤄져야 한다. 식사와 요리 준비, 설거지, 세탁, 시장보기, 집안 청소 등 다양한 가정생활에서 일어나는 집안일에 대한 역할분담을 하는 것이다.둘째, 가정 의사결정에서 성평등이 이뤄져야 한다. 가족내 생활비 지출, 주거지 선정 및 이사, 재산 증식 등 의식주생활에서 민주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져야 한다.셋째, 부부간의 대화가 일상화 돼야 한다. 대화를 통한 소통이 갈등 해소의 첫번 째 조건이다. 부부행복연구원 최강현 원장은 노부부의 대화를 강조하면서 "침묵은 금이 아니라 금이 가게 한다"고 강조했다.넷째, 부부간의 건전한 성(性)생활이 실천돼야 한다. 최 원장은 "건강한 성생활이야말로 최고의 불로초"라면서 정부 및 자치단체에 노년의 성을 위한 복지향상을 촉구했다.다섯째, 부부간의 인격을 상호존중해야 한다. 전통적인 가부장적 문화에 젖어 자칫 아내의 인격을 무시하거나 묵살하는 것은 금물이다. 상호인격 존중은 민주사회의 기본 덕목이다.여섯째, 정부와 모든 기관, 단체에서 가정친화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노년기 가족생활 지원정책을 확대해야 한다. 건강한 부부관계형성 교육도 중요하다. 노부부의 관계 향상은 개인과 사회가 함께 맞들어야 할 행복의 그릇이다.● 양지노인복지관 성상담소 배영희 과장 "취미여가활동 함께하고 적극적으로 사랑 표현을""우리 성상담소에서는 2008년 문을 연 이래 해마다 2회 이상 노인 부부관계 향상 집단 프로그램을 8-10회기 행사로 운영해 왔어요. 올해가 8회기 째인데요.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하는 부부들이 미래에 더욱 좋은 부부관계와 가족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참여한 거예요."양지노인복지관부설 노인성상담소 배영희 과장은 현재 진행중인 노인 부부관계 향상 프로그램부터 운을 뗐다. 지난달 25일 오후 양지노인복지관 상담실에서였다.지난 9월부터 매주 월, 금요일에 실시하고 있는 노인 부부관계 향상 프로그램은 요가, 라인댄스 등 여가활동, 심리&미술 상담, 영화관과 전시회 관람 등 나들이와 부부 문화체험 등을 내용으로 많은 시간을 부부가 함께 활동할 수 있도록 짜여졌다. 올해는 그동안 이 프로그램을 체험한 부부들이 함께 참여했는데 좋은 부부관계가 씨앗이 돼서 사회적 인간관계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게 배 과장의 설명이다. 배 과장은 "실무를 맡고 있는 성혜진 상담사는 10쌍의 부부가 참여해서 6회기까지 진행했는데, 표정도 밝아지고 '사랑해' '뽀뽀하기' 등 언행에 변화와 자신감이 묻어난다"고 귀띔했다.가족관계 문화가 변화됨에 따라 우리나라 가족형태는 자녀중심에서 부부중심으로 바뀌고 있다고. 또 수명이 늘어나 노인 부부만의 가정생활 기간이 길어지는데 대한 역기능으로 노년기 전부터 잠재된 부부갈등과 불만이 표출되면서 노인 부부관계에 금이 가는 경우가 많다고 소개했다. 배 과장은 "어떤 노인여성분이 찾아와 '내가 밥주인이야? 평생을 이렇게 살려고 결혼한 게 아녀!'라며 울먹일 때 같은 여성으로서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그의 말대로 귀한 대접받으려는 것도 아니고, 모든 일에 이해와 배려를 해주고 가사를 분담해주면 아내는 사랑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5월 복지관에서 마련한 전통혼례 체험장에서 가진 서종화(86)김순이(81) 부부의 회혼식에서 '우리의 행복은 서로의 잘못도 보듬어주었기 때문'이라는 두 분의 소감이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배 과장은 "노인 부부관계 향상의 핵심적인 요소는 의사소통과 올바른 성의식"이라면서 노인들의 성생활을 주책으로 보거나 금기시하는 문화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의사소통을 위한 부부간 대화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끄는 열쇠라는 것.무엇보다 노인의 성파트너는 남성의 85%, 여성의 91%가 배우자인 점을 고려하면 일상적인 부부관계가 원만하지 못할 때 노인들의 성문제가 노출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그는 "이런 응어리가 풀리고 남편으로부터 배려받고 있다는 감정이 정신적으로 반영돼야 성생활도 좋아질 수 있다"며 "대화, 스킨십, 애정표현, 선물 등 부부 서로 간에 사랑표현을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배 과장은 "'노인의 성' 강좌와 상담으로 노인들의 성역할에 대한 인식을 바꿔 건강한 노인 성문화를 정립하겠다"며 "부부활동이 중심이 된 황혼의 신혼 부부학교 등 노인 부부관계 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신정모(전북실버뉴스레터 편집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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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0.22 23:02

[30. 금강 하구역 갈등 해법] 전북·충남 지역논리 접고 상생발전 열린 대화 필요

요즘, 전북도와 충남도가 금강하구둑 배수갑문의 개방과 해수유통 논란으로 갈등하고 있다. 이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강경을 비롯한 금강 유역을 찾았다. 우리나라에서 잃어버린 도시 중에 하나가 강경이 아닐까 싶다.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원산과 함께 양대포구로 불리었고, 평양, 대구와 함께 조선의 3대 시장으로 유명한 곳이 강경이었다. 행정구역상 지금은 충남에 속해 있지만, 과거로부터 전라도 강경으로 더 유명했던 곳이다. 조선시대 말과 일제시대에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충청도로 행정구역이 완전히 편입되었지만, 과거에는 전라도와 충청도의 경계에 위치하면서 포구를 비롯한 주요한 지역이 전라도에 있었다. 금강 하구역, 전북과 충남의 상생의 공간 될 수 없을까?조선시대에 강경이 큰 시장이었던 이유는 지리적으로 바다와 강, 바다와 육지가 연결되는 통로의 역할을 했고, 배후에 전주를 비롯한 전라도와 공주와 부여를 비롯한 충청도의 경계에 위치해 있어서 시장이 더욱 성행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지리적 여건을 갖춘 강경은 바다와 금강하구에서 잡은 수산물과 소금, 육지에서 생산된 곡물이 유통되던 통로였으며, 평양과 서울, 원산은 물론 중국에서까지 물건이 배를 통해 수입되는 통로였다. 수산물 중에서 특히, 새우와 황석어(황새기), 조기 등이 유명했으며, 소금에 절인 새우젓과 황석어젓 등은 아직까지도 그 명성이 이어지고 있어 매년 강경젓갈축제를 열어 과거의 영화를 추억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화려한 영화를 누렸던 강경은 기차와 고속도로, 다리건설 등 육상교통이 발달하면서 자연스럽게 쇠퇴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강경이 잊혀진 도시로 전락한 것은 1983년 착공하여 1990년 완공된 금강하구둑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금강하구둑 건설은 어선을 비롯한 해상교통을 완전히 차단했으며, 뿐만 아니라 금강과 서해바다가 교차하는 기수역인 하구를 틀어막음으로써 하구역 생태계를 없애버렸다. 이로 인해 금강하구역에서 성행하던 새우와 뱀장어, 황석어와 웅어, 황복과 참게 등의 어업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을 상실하게 되었다. 금강하구둑으로 인해 강경은 포구와 황금어장 등 경제적 기반을 잃어버린 것이다. 강경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옛 명성에 기대어 아직까지 우리나라 젓갈의 60% 정도를 공급하고 있다. 강경의 쇠락은 단순히 강경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며, 익산의 성당포구, 웅포, 군산의 나포와 성덕 등의 금강하구 연안 지역 그리고, 이지역과 연결된 익산의 함열과 충남 논산 등의 주변지역 발전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는 것이다.특히, 금강하구둑은 군산항의 쇠퇴와도 많은 연관이 있다. 군산항은 점점 쌓여가는 퇴적물로 항로가 좁아지고 수심이 얕아져 매년 준설을 하고 있으며, 현재는 큰 배가 들어 올 수 없어 항구로서의 기능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또한, 1979년 준공된 군산외항 마저도 큰 선박의 접안이 어려워 전라북도는 새만금신항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군산항의 항만기능이 점점 쇠퇴하고 있는 이유중에 하나가 바로 금강하구둑이다. 금강하구둑이 가로놓이면서, 조류의 유속이 급격히 감소하고, 조류가 정체되면서 미세한 입자의 토사가 가라앉아 갯벌의 퇴적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금강하구둑 하류에 갯벌이 급격히 쌓이면서 항로가 얕아지고 좁아지며, 군산항의 기능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금강하구둑에서 군산내항까지의 거리는 4km에 불과하며, 외항까지의 거리는 12km 정도이다. 과거에 서해바닷물이 금강내측으로 최대 60~70km 상류인 부여까지 치고 올라갔던 것에 비교하면 조류로 인한 퇴적의 영향을 예측할 수 있다. 금강하구둑은 1983년 착공했다. 금강하구둑을 만든 이유는 바닷물의 유입으로 인한 침수피해와 만조와 홍수시기가 겹칠 때의 금강의 범람으로 인한 홍수피해를 막기 위해 건설되었다. 더불어 농업용수와 공업용수의 확보 목적으로 건설되었으며 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하구둑 건설로 인한 순기능과 더불어 건설 당시 예상하지 못했던 금강하구의 수질오염과 기수역 생태계파괴, 어장의 상실, 갯벌의 급속한 퇴적 등의 역기능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점 발생으로 인해 서천군과 충남지역과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금강하구둑의 개방과 해수유통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하구둑의 개방문제는 금강 뿐만이 아니라 영산강하구의 개방문제도 오래전부터 논의되고 있다. 홍어로 유명했던 목포 영산포와 내측 주민들의 강력한 요구로 전라남도에서는 2004년 박영준 전남지사가 뱃길복원을 공약하고, 본격적으로 전라남도에서 영산호의 해수유통문제가 제기되었지만, 이명박 정권의 4대강사업으로 뱃길복원 사업이 꼬이고 말았다.특히, 전라남도에서 뱃길복원과 하구둑 해수유통에 나섰던 이유도 역시나 농업용수로 조차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오염된 영산호의 수질과 영산강하구둑 내측에 위치한 전통적 어업도시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었다. 금강과 영산강, 낙동강 하구둑의 해수유통을 위해 2012년 4월, 전남도에서 3개 지역의 시민단체와 지자체가 모여 3대강 해수유통 추진협의회를 구성하였다.최근, 주변의 이러한 분위기와 더불어 서천군과 충남도가 지난 9월 '금강 해수유통추진단'을 결성하고, 도민서명과 '금강희망찾기 도보순례'를 진행하는 등 금강 해수유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자, 전라북도의회와 전북시군의장단협의회가 금강 해수유통 반대 결의문을 발표하는 등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군산시와 전라북도가 금강해수유통에 반대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농공업용수 등 대안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금강 중상류의 수질개선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타당한 지적이다. 그러나, 충남도가 농공업용수 대안마련이나 고민 없이 무작정 해수유통을 밀어붙인다는 군산시의 주장은 기본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그처럼 무책임한 주장을 중앙정부가 들어줄리 없기 때문이다. 충청남도가 그렇게 무모하게 해수유통을 주장하고 있을까? 또한, 하구의 수질개선을 위해서는 상류의 노력이 필요한 것도 맞지만, 물이 고이면 썩기 마련이듯 하구둑으로 인한 정체와 오니퇴적이 수질오염을 가중시키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 최근 전라북도와 충청남도의 금강하구둑 해수유통과 관련된 갈등은 해수유통 뿐만 아니라 군산항준설토 투기장 개발, 군산항풍력단지 개발, 금강뱃길복원 등 서천군과 군산시 간 지역갈등 확산으로 이어지면서 두 지자체 사이의 발목잡기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어 안타깝다. 금강과 하구역이라는 동일한 권역에 위치한 서천군과 군산시, 전라북도와 충청남도의 상생발전을 위한 진지한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금강하구둑과 관련해서도 진실를 토대로 열린대화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 홍성민 금강 해수유통 추진단 사무국장 "양 지역 공동조사위 구성 논의해야"-전북도에서는 서천군과 충남이 대안 없이 일방적으로 금강 해수유통을 추진한다고 한다.△그렇게 할 수가 없다. 서천군 또한 금강호에서 농업용수를 사용하고 있다. 서천군의 입장은 기본적으로 농공업용수를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을 정부가 마련토록 충남과 전북이 같이 중앙정부에 건의하자는 것이다. 해수유통을 하고 취수원을 옮기는 일은 예산이 많이 들기 때문에 지방정부에서 추진할 수 없다. -금강 해수유통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일단 정부용역을 통해 구체적인 해수유통의 양과 범위, 취수원의 이전위치 등을 정하고, 전면적인 해수유통이 아닌 부분적인 해수유통 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해보자는 것이다. 배수갑문의 개방이 부담스러우면 방조제 아래로 터널식으로 소규모 해수유통하는 방안도 있다. 또한, 충남과 전북이 '금강공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처음부터 함께 논의하길 원한다. -군산시와 서천군이 각자 추진하는 일을 서로 반대하며, 서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양상이다. 해법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닌가.△서천군이 군산시에서 추진하는 군산항 준설토투기장의 해양도시 건설사업을 반대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생태공원을 만든다 해놓고 놀이시설 등 위락단지를 만들고, 민간투자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등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군산시는 서천군의 금강하구둑 해수유통 추진과 관련해서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는데, 정말 순수한 의미에서 추진하는 것임을 믿어주면 좋겠다. 한승우(전북녹색연합 사무국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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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0.15 23:02

[29. 다문화가정이 쓰러진다] 부부 갈등 덮어두지 말고 적극 드러내야

정부 부처의 '제2차 다문화가족 정책기본계획'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결혼 이민자, 한국인 배우자 및 자녀의 연령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도 결혼이민자의 연령이 상승, 20대에서 30대로 변화되고, 40대 이상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12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2009년에 비해 국내 거주기간이 5년 미만인 이민자의 비중이 상당부분 감소한 반면에 5년 이상 국내에 체류한 이민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이민자들의 한국 거주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한국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의 내용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초기 정착자들에 비해 5년~10년 이상의 장기거주자들은 경제적 어려움과 자녀 양육의 어려움을 더 크게 호소를 했고, 가족 간의 갈등도 커져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문화가족의 갈등은 이혼과 별거 등으로 이어지면서 가족의 해체를 증가시키고 있다. 다문화 가족 갈등 치유를 위한 대안 마련이 절실한 때다. △다문화 가족 이혼 지속적 증가세, 원인은?다문화 가족의 이혼율은 하락세와 증가세가 해마다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지만 큰 차이 없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라북도 결혼이민자의 이혼율은 2004년에 64건에 불과했던 이혼 건수가 2008년에는 357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후 2009년 333건으로 하락하는 듯하다가 2011년 397건으로 증가한다. 그러나 2012년도에는 341건으로 2008년 보다 이혼 건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의 하락세와 증가세가 해마다 바꿔가며 나타나고 있어서 2012년도 이혼건수 하락이 앞으로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뚜렷한 현상은 전국의 이혼율 증가와 동일하게 맞물려서 이혼하는 이민자의 수는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2012년 다문화가족실태조사에 의하면 결혼이민자의 이혼별거에 대한 사유가 잘 드러나고 있다. 이혼별거의 이유로 성격차이가 48.1%였고, 경제적 무능력이 20.7%로 나타났다. 그리고 남편의 한국인 가족과의 갈등도 7%로 나타났다. 학대와 폭력, 음주와 도박 등도 이혼사유로 적지 않게 나타났다. 반면, 한국인 배우자인 남편 등이 느끼고 있는 결혼이민자와의 이혼별거 이유는 결혼이민자가 느끼는 것과 조금 다르다. 결혼이민자의 가출로 인해 이혼별거를 한다는 응답이 32.8%로 가장 높았고, 성격차이가 30.9%,로 나타났다.△다문화 가족 문제는 언어소통 부족이 원인가족 간의 갈등과 부부싸움은 다문화가족에게만 나타나는 문제는 아니다. 내국인만으로 이루어진 가족의 경우에도 성격차이로 인해 고부간의 갈등,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다문화가족이나 비다문화가정이나 가족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은 갈등을 피할 수 없다. 갈등은 상호간의 양보와 수용 그리고 무조건적인 용납 없이는 그 치유와 회복이 어렵다. 그런데 다문화가족의 경우 부부싸움이 이루어지고 있는 주요한 이유가 성격차이 등에만 있지 않다. 언어소통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것이 주요한 부부간의 싸움의 원인으로 나타났다. 또 다문화가족 부부는 문화적인 가치관 등에 의해 부부싸움을 자주 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언어소통과 문화적인 차이 등은 다문화가족의 갈등을 증가시키고 해체까지 이르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다문화가족의 해체를 막기 위해서는 비다문화가족이 겪고 있는 일반적인 성격차이 등의 극복은 기본적으로 필요한 과제이고, 상대방 언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이해는 혼자의 힘으로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상담과 교육 등이 병행되어야 한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교육 적극 참여로 갈등 치유해야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에서는 다문화가족의 소통을 위해 통역자를 통한 부부갈등 상담과 아버지 교육, 부부관계 개선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은 다문화가족의 소통과 갈등 극복과 가정의 회복을 위한 중요한 교육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가족관계 프로그램에 다문화가족들은 그리 적극적이지 못하다. 가족 간에 갈등이 일어나면 이것을 적극적으로 치유하려하기 보다는 그냥 덮어두거나 숨기는 경향이 있다. 베트남에서 온 쩐티탐(가명)씨는 남편의 폭력으로 인해 여러 해 동안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외부에 자신의 처지를 말하는 것이 무척이나 부끄러웠다. 남편은 쩐티탐씨가 다니는 직장에까지 전화를 하며 괴롭히자 어쩔 수 없이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폭력피해 등 극심한 피해가 아니더라도 부부간의 다양한 갈등의 문제들은 드러내고 치유하려는 시도보다 덮어두고 쌓아놓는 현상들이 다문화가족 내에서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우리들 삶에 많은 교훈을 주고 있는 성경에서는 '부부의 인연은 인간이 스스로 끊어서는 안된다'라고 기록하기도 한다. 부부관계 중요성을 여러 고전을 통해 이미 수차례 얘기하고 있지만, 인간의 자기 중심적이고 자기 변호적이며 타자에 책임전가하려는 경향성은 지금까지도 한계와 숙제로 남고 있다. 다문화가족의 해체방지를 위해서는 당사자 뿐만이 아닌, 우리 주변의 여러 관심과 이해가 필요하다. 그리고 당사자인 다문화가족은 스스로 적극적인 소통을 위한 자기 노력을 가져야 할 것이다. 먼 타국에서 건너와서 결합하여 가정을 이루는 것에 대한 결혼 초창기의 감사와 기쁨의 마음을 간직하여 가정의 행복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가져야 할 것이다.● 홍성란 亞이주여성센터 사무국장 "부부싸움은 모두 상처 양보가 최고의 치료제"-다문화가족실태조사에 의하면 남성들이 이주여성과의 결혼생활에서 이혼을 결정하는 주요 이유가 여성의 가출이라고 하고 있는데요. 이주여성들이 가출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이주여성이 가출을 할 때엔 뭔가 가슴에 사무치는 아픔이 있기 때문에 남편과 갈등이 벌어지는 그 장소를 일단 피하고 싶은 심정이 강할 것입니다. 가출은 그 충돌의 현장으로부터 피하려는 하나의 몸부림입니다. 보통 부부간에 어떠한 문제가 발생되면 여성에게는 친정이 안식처이고 피난처일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이 친정은 너무 멀리 있습니다. 부부문제가 발생하면 멀리 비행기를 타고 친정에 갔다가 올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이주여성은 가출을 통해 친정을 대신하려는 위로처를 찾으려 하고 있는 것이죠. -남성들이 가출에 대해 상당히 큰 비중으로 생각하는 것은 왜 그렇까요?△가출을 하게 되면 일단 남성이 불편해집니다. 손수 밥도 해 먹어야하고, 빨래도 해야 합니다. 자녀가 있을 경우 애들을 돌봐줘야 하고 기타 잡다한 일을 다 감당해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남성의 경우 여성의 가출이 삶이 여러 부분에서 불편함을 가져오기 때문에 여성에 대한 분노가 더 가중될 수가 있습니다. 낮에 직장 일에 지쳐 집에 돌아온 남성은 여성이 없는 환경에서 자신이 배신당했다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합니다. 그에 따라 분노의 감정이 증폭됩니다. 남성들에게 이주여성의 가출은 감당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다문화가족 서로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요?△갈등의 원인은 '누가 선제 공격을 했는가'와 '정도의 차이는 어느 정도인가'의 차이가 있을 뿐, 남성과 여성에게 동일한 책임이 있습니다. 이주여성은 대학생 정도의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적지 않은 연령대의 남성들과 혼인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결혼 초보자로서 낯선 언어와 문화, 낯선 남자와 그 가족들로 인해 여러 혼란을 겪습니다. 남성의 경우에도 동일할 수 있습니다. 갈등에서 상처받는 자는 쌍방 모두입니다. 양자는 상호간에 양보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용서가 필요합니다. 용서는 어떠한 단단함도 녹일 수 있는 힘이고 치유의 약입니다. 문제가 발생되면 해 넘어가기 전에 먼저 용서를 구한다면 문제는 손쉬워집니다. 이지훈(전주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소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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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0.08 23:02

[지역아동센터의 변화] 교과서엔 없는 문화체험 '방과후가 즐겁다'

지역아동센터는 보호자와 지역사회를 연계하면서 아동이 건전하게 육성될 수 있도록 아동을 보호하고 교육하며, 건전한 놀이와 오락을 제공하는 등 종합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동복지 이용시설이다. 현재 전북지역에는 286개 센터에서 7400여명의 아동이, 전주에는 64개소로 1000여 명의 아동이 생활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는 시설장의 교육철학에 따라 운영내용이 조금씩 다르다. 최근에는 대부분 아동에게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주면서 아동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지역아동센터들이 생겨나 주목을 끌고 있다. 차별화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는 지역아동센터를 취재했다.△부모님 퇴근할 때까지 지역아동센터에서 공부해요전주시 효자동에 사는 이미숙씨(49)는 맞벌이 부부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초등학교 2학년인 늦둥이 딸 지현이가 혼자 집에 있다는 생각에 퇴근시간만 되면 마음이 다급해졌다. 큰딸은 타지에서 대학에 다니고, 고등학생인 아들은 밤 10시가 넘어야 귀가하므로 학교 방과후교실을 마치고 5시경 돌아와 혼자 있는 지현이 저녁을 챙겨줘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여유가 생겼다. 지인의 추천으로 다니게 된 지역아동센터에서 저녁을 먹고 7시까지 놀다가 오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역아동센터는 방과후 아동에 대한 적극적 대책 마련을 위해 2003년 아동복지법에 의해 기존 공부방 위주의 방과후교육이 아동복지시설로 법제화되면서 빈민계층에 국한된 공부방이 아니라 지역중심의 보편적 아동서비스로 확대되었다. 지역아동센터는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어 걱정인 맞벌이부부들의 부담을 크게 덜어주고 있으며,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아동에게 교육뿐 아니라 복지, 의료, 문화 등 종합적인 복지서비스를 지원해주고 있다.△지역아동센터에서 일본어는 물론 합창, 요리까지 배운다전주시 인후동에 위치한 새움지역아동센터는 거점기관으로 아동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탄탄하게 운영되고 있다. 일본어, 합창, 하모니카, 바둑, 안전교육, 요리 프로그램들이 아동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고 있다. 센터에 들어서니 중앙벽면에 가족캠프를 다녀온 후 만든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여름방학마다 가족사랑 캠프를 진행하는데 지난해에는 제주도를, 올해는 서울역사탐방을 다녀왔다.장화정 사회복지사는 "물론 교사의 입장에서는 더 귀찮은 과정이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동들이 주체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아이들을 믿어주는 만큼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고, 보람과 긍지를 가질 수 있다고 좋다"고 설명했다.△영어민 영어수업에 원예치료 프로그램 받으며 실력 쑥쑥 전주시 평화동에 위치한 꽃밭정이지역아동센터는 다른 센터보다 공간이 넓어 야외놀이를 많이 할 수 있다고 자랑한다. 일주일에 3번 정도는 야외로 나가 배드민턴 축구 피구 등의 운동을 즐긴다. 특색사업으로 원예치료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센터 입구에 심어진 예쁜 꽃도 아이들이 활동한 결과물이다. 올해는 주변 공터에 고구마 옥수수도 심었다. 신철호 사회복지사는"우리 센터는 먹거리에 신경을 많이 쓴다"며"성장기에 있는 아동들이라 먹는 것에는 재정을 아끼지 않는 편이어서, 센터에서 김치도 직접 담그고, MSG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난타, 한문수업 자체적 프로그램 운영으로 문화체험 기회 줘요전주시 삼천동에 위치한 소망지역아동센터는 2년간 진입평가를 받은 후 올해부터 운영비 지원을 받게 됐다. 난타, 그림, 한문수업, 바둑 등 자체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주변 지역아동센터와 연합활동으로 아동들에게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를 주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주변 지역아동센터와 함께 전북대 봉사동아리가 주최하는 레이보우 브릿지 행사에 참여했다. 애니메이션영화를 보고 물놀이를 하면서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었다. 삼성장학재단이 후원하는 농사체험으로 상반기에는 옥수수를 재배하여 수확했고, 하반기에는 배추를 심는 활동도 진행한다. KT 아이티써포터즈팀이 강사를 지원해주어 8회차에 걸쳐 미술수업도 진행했다. 전북푸른운동본부에서 지원하는 숲 체험도 매달 1번씩 이루어지고 있다.그러나 개인이 운영하는 센터의 경우 재정적인 어려움도 적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원되는 복지수준의 운영비는 종사자 인건비와 프로그램 진행비, 각종 공과금과 시설 운영비로 지출하는데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한상호 시설장은"아동에 대한 서비스는 많이 요구되지만 예산이 적어 많은 지역 아동센터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 조정현 전북지원단장 "학력위주 교육은 그만, 아이들과 행복 나눠요"- "지역아동센터전북지원단은 양적으로 증가한 지역아동센터가 아동복지를 위한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역아동센터 이용아동과 종사자를 지원하는 기관입니다." 지역아동센터전북지원 조정현 단장은 지역아동센터가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아동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가정과 사회, 국가와 협력하여 지원하고 돌보는 1차적 지역보호망이자 또 하나의 가정이라고 소개했다.아동이 행복한 사회를 위한 공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보완할 필요도 있다는 게 조 단장의 생각이다. 조 단장은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들은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국가의 지원이 낮으므로 다른 아동복지시설에 준한 운영이 가능하도록 자치단체가 재정적 범위 내에서 추가적인 지원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다른 아동복지시설에 비교할 때 직원의 인건비가 지나치게 낮기 때문에'아동지도수당'과 같은 장려금 지급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고. 조 단장은 "종사자의 질이 지역아동센터 교육의 질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지역아동센터의 시설장, 생활복지사, 아동복지교사 등 근무자에 대한 교육훈련의 기회를 늘리고, 교육의 내용을 전문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시설장은 기관운영과 자원개발에 대한 교육을 보다 체계적으로 시행하고, 생활복지사와 아동복지교사에 대해서는 아동에게 학습지도, 상담, 사례관리, 문제행동에 대한 구체적인 지도기법 등에 대한 보수교육을 보다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지역아동센터는 아이들이 함께 꿈꾸며, 함께 나눌 수 있는 건강한 희망놀이터입니다. 아동이 올곧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신경을 써야지요. 아이들이 행복해야 지역사회가 행복해집니다. 아이들의 평화로움이 지역사회의 가장 소중한 가치로 솟아나기를 희망합니다."조 단장은 현재 지역아동센터의 운영지원 및 프로그램지원을 통해 표준화된 지역아동센터의 모형을 제시하고, 지역사회 욕구조사와 연계사업을 통해 지역사회 내 아동복지서비스의 지원체계를 확보하는 일에 중점을 두고 있다.지나치게 학력 위주의 교육에 불편해하는 조 단장은 "현재 살아가는 삶의 주체가 현재의 삶에 행복해야 하는데 우리는 아동들에게 공부만을 강요 하고 있다"며 "아동들이 현재의 삶에 행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어 "지역사회가 아동복지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면 좋겠다"며 "불우이웃돕기나 장학금 전달 차원에서 연말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말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봉사해주면서 아동들의 멘토 역할을 해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이금주(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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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0.01 23:02

학수여자경로당 정정자 회장 "지도자 리더십 있어야 건전한 모임으로 성장"

초가을 바람이 히말라야시다 가로수 밑 길섶에 살포시 내려앉은 이달 9일 오후 3시. 전주 진북동 학수여자경로당은 건강체조 열정으로 뜨거웠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파견 강사의 지도로 노인들이 요가운동을 하느라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참이다.회원은 67세부터 최고령 87세까지 모두 여성 43명으로, 평균 연령은 77세다. 이 경로당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정정자 회장(71전주 진북동)의 정성과 노력이 절대적인 밑거름이 됐다. 회원들의 복지와 건강을 위해 정직과 봉사의 혼과 정성을 쏟아 부은 선물이기 때문이다."처음에 인수를 했을 때는 정식 회원이 겨우 7명이었어요. 제가 회장을 맡고 나서 바로 37명으로 불어났고, 이어 40여 명이 된 거예요. 지금도 회원가입을 신청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장소가 협소해서 더 받을 수가 없어 안타깝네요." 정 회장은 회원들이 즐겁고 만족스럽게 경로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회장의 역할이라는 것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경로당 회장이 '갑'의 행세를 해서는 안돼요. 저는 회장 맡은 지 4년 동안 판공비 한 푼 써 본 일 없어요. 회원들 식재료 살 때도 제 차로 실어 날라요." 지도자가 리더십을 발휘해야 그 모임이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그는 "지도자 리더십의 첫째는 정직이고, 둘째는 봉사정신"이라면서 "경로당 회장도 그런 리더십을 가진 자가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로당도 국민의 세금이 새나가지 않는지 철저하게 묻고 따져봐야 한다고 말을 이었다.정 회장은 발로 뛰는 회장이기도 하다. 이 경로당의 매주 여가활용 프로그램과 해온 일을 보면 짐작이 간다. 매주 월, 수, 목, 금요일엔 요가와 민요, 건강체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회원들의 건강 유지를 최우선으로 한 정 회장이 이곳 저곳 섭외를 해서 마련한 것이다. 때로는 본인이 직접 요가강사로 뛰기도 한다.스승의 날, 어버이 날, 추석 명절과 설날에는 음식을 만들고 차려서 그 뜻을 기리는 활동을 매년 빼놓지 않는다. 1년에 평균 2회 이상 회원 관광 나들이도 주선한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지난 3년 동안 매월 쇠고기 6,000그램, 자장면, 빵 등을 사업자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회원들에게 제공해 왔다. 그는 "경로당간의 네트워크도 중요하다"면서 "다른 경로당의 좋은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경로당 발전의 바탕이 된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공무원들에게도 일침을 가했다. 경로당 예산 집행도 불편한 진실이 너무도 많은데 책상에서 편의주의 행정으로는 개선하기 힘들다고 했다. 그는 또 "경로당운영비 아껴 쓴 예산 이월 사용, 회원 미달 또는 부실 경로당 통폐합, 비리 회장 교체는 꼭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정모(전북실버뉴스레터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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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9.24 23:02

[27. 경로당 실태와 대책] 노인 이야기방 벗어나 여가 누리는 '문화방'으로

"나 만나는 시간은 저녁 시간 뿐여, 밥만 먹으면 경로당으로 출근 허니까." 익산에 살고 있는 김모씨(89부송동)는 허리가 아파 유모차에 의지하면서도 경로당에 가는 것이 마냥 즐겁고 마음 편하다. 그곳에 가면 친구들도 만나고 새로운 소식도 듣는다. 후배 노인이 차려준 점심도 같이 하고 TV도 보고 화투 놀이도 하면 어느새 하루해가 저문다. 인근 단체에서 점심 초대가 있는 날이면 마음까지 설렌다고 한다.경로당은 노인여가복지시설 가운데 지역사회 노인들의 접근도와 친화도가 가장 높은 시설이다. 노인들이 자율적으로 친목을 도모하고 취미활동과 공동 작업장 운영, 정보 교환과 게임 등 여러 가지 여가활동과 소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그런데 대부분의 경로당이 나이 든 노인들의 단순한 머뭄방이나 시간을 보내는 쉼터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변화하는 사회와 노인복지 개념의 요구와 필요에 적극적으로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구 고령화와 경로당 이용 및 시설 현황우리나리의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012년 말 기준으로 국민전체 인구 5165만719명의 11.7%인 707만 854명이다. 한국의 노인인구 비율은 2020년엔 전체인구의 15.7%, 2030년엔 24.3%, 2060년엔 40.1% 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2013년 전북의 노인인구 비율은 전 도민 인구의 17.5%로, 전국 시도 가운데 전남에 이어 두 번 째로 높다. 전주, 군산 등 시 지역을 제외하면 군 지역의 노인인구는 30% 안팎으로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65세 이상의 노인인구가 전 도민의 20%를 넘어서 초고령사회가 될 날이 앞으로 6년 밖에 남지 않았다. 전국 평균보다 약 10년을 앞당겨 초고령사회가 된다는 얘기다. 노인인구가 가파르게 증가되는 상황에서 노후의 여유시간을 어디서 어떻게 활용하느냐 하는 것은 노인의 당면한 생활문제요,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현실이다. 경로당이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노후생활과 문화공간으로서 주목 받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전북의 경로당 수는 전국 경로당 6만1859개의 10.37%인 6418개이며 이용인원은 18만4960명이다. 경로당 수로만 보면 전국 평균이 노인 90.8명당 1개소인데 비해 전북은 45.8명당 1개소로 전국 평균보다 월등히 높다. 전북의 경우 노인 회원 수가 부족해서 인가를 받지 못한 비인가 경로당을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많아진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1 노인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인의 여가문화 활동 장소로 자기집(33.4%)에 이어 경로당이 27.3%로 두 번째로 높고, 근린공원이나 산, 바다(18.5%), 노인복지관(7.3%)이 뒤를 이었다.여가문화 활동 장소는 노인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자기 집이나 경로당 이옹 비율이 높았다. 경로당 이용 회원은 70세 이상 노인들이 80%를 차지한다.전북발전연구원의 전라북도 노인생활실태조사 및 정책방향연구(2012)에 따르면 우리 도의 노인들이 하루 일과를 주로 보내는 장소로 자기 집이 56.2%, 경로당이 23.75로 나타났다. ◇ 문제점 및 대책노인들에게 경로당은 단순히 시간을 보내거나 쉬는 정도의 무의미한 공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도 경로당이 노인 사회의 변화와 서비스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우선 운영 예산과 재원이 턱없이 모자라고 노인 연령과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이 부족하며 지역사회 주민의 지원과 관심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다. 시설과 설비, 여가활동 도구와 자료의 부족도 예외가 아니다. 올 상반기에 문을 연 전국 시도별 경로당 광역지원센터의 경로당 복지 증진과 운영 활성화에 대한 역할도 아직은 역부족이다.경로당은 노인들의 수준과 요구에 맞는 여가 선용과 문화향유의 공간, 신체 건강 및 유지 향상을 위한 수련의 장소,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교류, 그리고 소득과 자원봉사활동의 기회가 주어지는 삶의 터전이 되어야 한다. 노인 행복의 중심 공간으로 다시 설 수 있도록 경로당의 시설과 운영 전반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하는 시스템도 필요하다. 노인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경로당에서 취사와 취미생활까지 함께할 수 있는 공동생활 운영체제도 마련돼야 한다.또한 노인 회원들도 의존적이고 수동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자립적이고 능동적이며 개방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자조적인 노력과 협력이 필요하다. 경로당 지도자와 업무담당자는 노인과 함께 사는 삶의 구성원으로서 정직하고 봉사적인 자세로 경로당을 노인이 행복한 공간으로 만드는데 앞장 서야 한다. 인구 고령화는 정상적인 사회발달과정이라는 명제를 수용하면서'제3의 인생'을 살아가는 노인 사고 즉, 빈곤과 질병, 무위, 고독에서 해방되는 여가와 복지공간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단순한'이야기방', 화투나 TV에 매달리는 '머뭄방'으로부터 탈피해야 한다. 그래서 새로운 여가와 문화를 누리는 '문화방'으로, 평생 학습하고 즐겁게 일하는 '평생 삶터'로 자리매김할 때 노인 사회는 더욱 살 맛 나는 세상이 될 것이다. 신 정 모 (전북실버뉴스레터 편집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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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9.24 23:02

[26. 캠퍼스가 변화한다] 학생이 소비자 겸 판매자…대학 '생활협동조합' 신풍속도

대학생들은 대부분 학교 안에서 생활한다. 학교 식당에서 밥을 먹고 웬만한 물건은 학교 매점에서 사며 책이나 복사도 교내에서 해결한다. 술값이나 주거비를 제외한 생활비의 대부분을 학교에서 지출하는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학생은 소비자이자 판매자인 셈이다. 대학 곳곳에서 생활협동조합(생협)이 붐을 일으키고 있다.대학가에서 '윤리적 소비와 지출'을 강조하는 생협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대학 내에서 이뤄진 소비의 이익과 결과물을 구성원들에게 돌려주자는 취지가 공감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성공적인 사례가 이어지면서 생협 설립이 급격히 늘고 있다.현재 생협을 운영하고 있는 대학은 총 33개교에 이른다. 이 중 충남대 등 6개교가 지난해에 생겼다. 올해도 서울과학기술대와 고려대에 생협설립추진위원회가 구성됐고 가천대, 한국과학기술원, 순천향대는 설립 발기인을 모으고 있다.대학 생협은 공동구매를 통해 싸게 물건을 구매한 뒤 거의 이익을 붙이지 않고 판매하기 때문에 시중보다 가격이 5~10%싸다. 이익은 대부분 학생과 학교 복지를 위해 사용된다는 장점 때문에 구성원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생협을 들여다 봤다.-생협이 들어선 대학들조선대의 경우 해마다 5600만원을 학생 장학금으로 기부한다. 1998년 생협이 설립된 이화여대 역시 생협 모니터링단으로 활동하는 조건으로 매 학기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50명에게 80만원씩의 장학금을 지급한다.이대 측은 운영하는 식당과 매점에서 판매할 상품을 학생들에게 공모해 실제 상품화하기도 한다. 학교마다 생협 운영 방식은 차이가 있다. 연세대는 큰 규모를 감안 약 20% 가량을 위탁으로 맡기고 있다. 반면 이대와 조선대 등은 최대한 직접 운영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서울대처럼 재단과 교수들이 학생과 함께 이사진을 구성한 곳이 대부분이지만 일부 대학은 학생 위주의 운영을 고수한다.생협이 모든 대학에서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생협이 집중하는 사업들은 대부분 학교의 수익과 직결되는 매점이나 식당과 연계돼 있다. 생협이 출범하면 학교는 그만큼의 수익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사립대에서는 생협의 출범을 막거나 대학 재단 측과 갈등이 빚어지기도 한다.2000년 생협을 만든 세종대는 대학 생협의 모범사례로 불릴 만큼 재기발랄한 사업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2009년 재단 측이 생협사업을 철수시키겠다고 밝히면서 법정 소송으로까지 불거졌다. 현재는 재단 측이 생협의 교내 활동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전북대에도 들어선 소비자생활협동조합전북대의 경우, 1984년만 해도 4개였던 임대매장이 2009년에는 18개로 늘어났었다. 그러나 2009년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서 이용률이나 서비스 질 저하 등이 지적되면서 대거 소비자생활협동조합(당시 전북소비조합) 직영체제로 전환됐다.당시 대학 본부측은 매장 이용률 및 선호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 선호도가 높은 문구점과 서점, 복사실, 안경점 등을 제외한 임대매장을 모두 직영으로 바꿨다. 직영은 학교(소비조합)에서 직접 수익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직영으로 소비조합의 수익구조는 개선됐다. 그러나 대학 내에 대기업 자본이 무분별하게 침투하고 있는 것과 관련된 논란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전북소비조합에서 소비자생활협동조합으로 변화되면 뭐가 달라지나소비자생활협동조합은 지난해 5월부터 대학생협으로 이전됐다. 일반기업이나 기존의 소비조합과 달리 대학생협은 학생들이 운영주체로 참가할 수 있다. 기존의 소비조합은 교내 부속기관은 아니나 행정기구에 영향을 받으며 운영돼 학생들은 이용자로만 남는 형태였다. 이에 반해 생협은 생협 이사회에 학생이사가 참여해 학생들의 후생을 위해 활동하는 등 학생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해 조합 운영에 대한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 대학생협은 대학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생활하고 있는 교직원, 학생들이 조합원이 돼 학교 후생복지시설 운영의 주체가 되기도 하고 생활의 문제들을 함께 풀어가는 단체다. 이전의 소비조합학교 행정조직과는 별개로 구성된 비영리법인으로 후생복지사업을 전담해 운영하고 있다. 대학생협 박재현 과장은 "조합운영에서 발생하는 잉여금은 총회를 통해 장학금, 발전기금, 시설제 투자 등 학내 구성원들의 복지를 위해 사용되고 일부는 조합원에게 출자금 등의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편리함 VS 소비문화조장대학 내 매장은 지역 상권 보호라는 지역사회의 책임과 수익성 확보라는 충돌되는 가치의 중간점에 놓여있다. 그렇기에 대학내에서는 생협에 대해 찬반의견이 엇갈린다.전북대 생협의 경우, 교보문고(서)와 CU(매점) 등 대기업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김지나(전북대 4)씨는 "대학도 시대에 맞게 움직여야 한다"며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면 의견조율과 충분한 설명이 선행돼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권연주(전북대 3)씨는 "대학 내 소비를 위한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어 멀리 나가지 않아도 캠퍼스 안에서 생활권을 형성할 수 있어 편하다"명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반면, 천지연(전북대 4) 씨는 "단순 상업시설을 늘리는 것은 별로 보기 좋지 않다"고 밝혀 부정적이었다. 이민주 (전북대 신방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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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9.10 23:02

제휴 통해 학생·상가 '윈윈' 할인혜택 이용방법 개선을

대학 학생회는 학생들의 복지 등을 위해 대학가 상점들과 협약을 맺기도 한다. 일명 사업 제휴로, 업소에게는 홍보 효과, 학생들에게는 가격 할인 혜택 등이 제공되는 등 상호 필요에 의한 윈윈전략이다. 전북대 총학생회 학생복지위원장을 만나 제휴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제휴 사업은 어떻게 운영되나.△대학가 주변 기업이나 상가를 직접 방문해 협의하는 방식으로 업체들과 제휴협약을 맺고 있습니다. 총학생회 이외에도 총동아리 연합회와 단대 학생회 등이 제휴협약을 진행하고 있으며, 총학생회와 제휴를 맺고 있는 대학가 업체는 음식점, 미용실, 어학원, 휘트니스 등 총 18개입니다. -제휴 사업의 기대 효과는.△제휴사업의 목적은 학생들에게 금전적으로 부담스럽지 않은 소비 생활을 제공해 주고자 하는 데 있습니다. 두번째는 제휴를 맺은 해당 업소의 저비용 고효율의 홍보 효과를 내는 것에 있습니다. 즉, 학생들은 다양한 할인·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업체는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상호 간의 '윈윈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홍보를 조건으로 받는 후원금은 어떻게 이용되나.△후원금으로 현금은 받지 않고 상품권으로 대신 받습니다. 상품권은 축제나 학교 행사 때 이벤트성으로 학생들에게 전달되고 있습니다.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제휴 사업은 주로 할인혜택을 조건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소량 품목을 고가에 판매하는 업체보다는 일부 금액을 할인하더라도 가능한 많은 손님을 유치하는 것이 유리한 식당 및 술집이 제휴 사업에 더욱 적극적입니다. 그러나 학생회 측이 제휴 업체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은 홍보 외에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 다양한 업체들과 제휴 맺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또 제휴를 맺은 업체마다 다르지만 업체 특성별로 주말에 비해 평일 매출이 적은 업체는 평일에만 제휴 서비스를 이용하게 돼 있습니다. 아무래도 제휴를 맺는 해당 업체의 편의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나 학생들 입장에서는 평일에만 이용되는 할인 혜택은 조금 불편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점은 업체와 학생회가 서로 주기적으로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할 부분입니다. 이민주(전북대 신방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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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9.10 23:02

검정고시 합격 중국 출신 엄향란 "가족들 공부하는 내 모습 좋아해 대학 진학·우체국서 일해보고파"

한국에 온지 8년이 된 엄향란씨(36)는 최근 고교졸업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중국에서 건너온 엄향란씨는 초등학교 1학년 딸과 다섯 살 된 아들을 두고 있다. -어떤 과정에 합격했는지."중국에서 직업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직업고등학교는 2년제 학교였는데, 한국에서는 정규학교로 인정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얼마전 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유치원 보육교사 양성과정의 교육이 있어서 그 교육에 참여하려 했어요. 그 교육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고교졸업장이 필요합니다. 마침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검정고시를 봐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해서 신청을 했어요.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고려검정고시학원에 위탁을 해서 검정고시에 응시할 수 있도록 지원했어요. 우리 고등학교 졸업과정은 5명이 교육을 받았는데, 중학교와 초등학교 졸업과정을 공부하는 친구들은 30명 정도 됐습니다. 공부하는 것이 힘들기도 했지만 재미있었어요."-무엇이 힘들었는지."아이들 돌보고 살림도 해야 하고 남편도 챙겨야 하잖아요. 집에서는 사실 공부를 조금밖에 하지 못해요. 집안일을 하다보면 공부에 집중을 하지 못하거든요. 공부는 대부분 학원에 가서 했어요. 학원에 가면 선생님이 설명도 잘해주시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도 있고, 공부에 전념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공부할 때 힘든 것은 용어가 많이 생소해서 어려웠어요. 과학과 수학에서 말하고 있는 공식과 용어가 너무 어렵고 힘들었어요. 이제 공부도 하고 합격하고 나니까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에 대해서도 자신감이 생겼어요. " -가족들은 잘 협력해줬는지."남편이 검정고시에 응시하라고 적극적으로 권했어요. 남편은 공부하는 것이 안하는 것보다 좋으니까 공부하라고 독려해줘서 검정고시 공부를 할 수 있었어요. 아이들도 좋아해요. 아이들은 "엄마도 공부해"라고 하면서 엄마가 자기들처럼 공부하는 것이 보기 좋았나 봐요. 공부를 하면서 역사과목은 중국에서 배웠던 것과 달라서 좀 혼란스러웠어요. 때로는 남편과 역사문제를 놓고 갈등도 있었습니다. 중국에서는 중국의 관점에서 역사를 가르치지만, 한국은 한국의 관점으로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역사과목을 좀더 배우면서 한국의 역사를 잘 이해할 수 있게 됐어요." -앞으로 계획은."공부를 더해서 우체국 쪽에서 일해보고 싶어요. 여건이 되면 방송통신대학교도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보육교사도 해보고 싶어요. 꿈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이지훈(전주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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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9.03 23:02

[25. 결혼이민자 학력취득 지원] 졸업장 따며 자기계발…한국사회 이해도 넓어져

결혼이민자들은 우리 사회에 정착하면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는다. 지난 2009년 전국다문화가족실태 조사에 따르면 한국정착의 어려움으로 언어문제를 꼽은 응답자가 26%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제문제가 20%, 자녀문제에 대해서는 14%가 어려움을 겪는다고 밝혔다. 경제문제와 자녀문제 등은 결혼이민자의 사회적 배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 학력을 중시하는 사회다. 일정한 학력수준이 되지 못하면 지식과 능력 수준역시도 동일하거나 더 낮게 평가하기도 한다.△단순노무 직종 많아그렇다면 결혼이민자들의 학력수준은 얼마나 될까. 결혼이민자들도 학력수준에 따라 한국정착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을까. 전라북도가 지난 2010년 전북발전연구원을 통해 다문화가족생활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이 조사에서 결혼이주여성들의 학력은 초등학교 이하가 9.7%, 중학교 이하는 29.2%로 나타났다. 고등학교는 41%를 차지했고, 대학교는 20.1%로 나타났다. 결혼이민자의 출신국가에 따른 학력을 보면 캄보디아는 중졸이하가 69.8%로 나타났고, 베트남은 61.2%가 중졸이하로 나타났다. 우리 사회가 학력에 의해 특정인의 사회적 위치를 가늠하는 풍토가 여전한 것을 감안하면, 결혼이민자의 낮은 학력이 한국정착을 터덕이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실제로 많은 결혼이민자들은 경제활동을 위해서 취업하고 있는 곳은 전문직이 아닌, 단순노무 형태의 직종에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2009년의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에서도 다문화가족의 경제적 수준은 100~200만원 소득이 38.4%로 나타났고, 100만원 미만도 21.3%에 이르렀다. 다문화가족의 경제적 수준은 그들의 직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셈이다.과거에 미국사회에서 한국인 하면 '세탁소'를 떠올렸다는 얘기가 있듯이, '결혼이민자'와 '다문화가족'을 떠올리면 '이들은 3D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 못사는 사람들' 이라는 선입견이 떠올려질 수 있는 만큼 결혼이민자의 현재의 경제상태, 직종, 학력 등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학력신장 지원 관심을전라북도는 결혼이민자의 학력신장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결혼이민자 학력취득 지원을 위해 중학교 졸업과정과 고등학교 졸업과정으로 검정고시반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전라북도는 전주시, 정읍시, 김제시, 장수군, 부안군 등 각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초중고교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김제시의 경우 2년 과정의 학교와 연계해 학력취득을 지원하고 있다. 전주, 정읍, 김제, 부안 등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검정고시 시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최근 검정고시를 통해 학력취득에 성공한 결혼이민자는 전주에서 13명, 정읍 3명, 장수 4명, 부안 5명 등이다. 누엔티끼우짱씨(26)는 "힘들었지만 검정고시 합격으로 인해 삶에 대한 긍정과 기대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검정고시반을 만들어서 공부를 할 수 있었어요. 중학교를 베트남에서 졸업해 고등학교 졸업과정을 공부하려 했어요. 그런데 졸업증서를 뗄 수가 없어서 중학교 졸업과정으로 공부를 하게 됐어요. 조금 힘들었긴 하지만 합격해서 너무 좋아요. 앞으로 꾸준히 공부해서 공무원이 되는 것이 꿈이예요."베트남, 캄보디아 등 결혼이민자 국가에서는 학력인증을 받기가 무척 어렵다. 한 결혼이주여성은 베트남에서 한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이 이주여성은 중학교 과정의 검정고시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초등학교 졸업증서를 가지고 그 사실을 확인받아야만 한다. 그러나 이미 베트남의 학교는 이미 폐교를 한 상태였다. 베트남, 캄보디아 등은 한국처럼 행정적인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 않은 탓에 사립학교가 폐교를 하게 되면 학교를 다닌 것에 대해서도 인증을 받기가 어렵다. 이 결혼이주여성은 대사관과 베트남 모국에서 증서를 발급받기 위해 노력을 했지만 이를 포기해야만 했다. 결혼이민자를 위한 학력취득과정은 단순히 결혼이민자들의 학력을 향상한다는 의미를 뛰어 넘는다. 결혼이민자들에게 학력취득을 통해 자기전문성과 역량을 강화시켜 나가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취업을 위해 좀 더 나은 자기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의미로 작용한다. 그렇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의미는 결혼이민자들이 검정고시 등을 준비하면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 등 우리 자녀들이 배우고 있는 내용을 익히면서 '아, 내 아이들이 이것을 배우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또한 한국의 교과과정을 익힘으로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물어보게 되는 역사사회 등에 대해서도 답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결혼이민자 스스로가 한국의 교과과정을 교육받음으로써 한국사회에 대한 이해를 확장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토대로 작용하기도 한다. 결혼이민자의 안정적인 우리 사회 정착과 역량강화를 위한 학력취득지원 프로그램과 같은 참신한 사업들이 전라북도에서 좋은 효과를 내고 있는데 좋은 사업들은 안정적으로 지원되어서 다문화가족의 안정적 정착에 힘이 되길 바란다. 이지훈 (전주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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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9.03 23:02

[24. 전주 다가동 고층아파트 논란] "경관 훼손·바람길 차단" vs "구도심 활성화"

최근 전주시 완산구 다가동에 고층아파트를 건설하기 위한 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이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6월에 건축심의를 마쳤으며, 교통영향평가 심의도 통과했다. 현재는 조합원 모집을 위한 주택전시관을 개관하고, 해당 부지의 토지소유권 이전 등을 모두 마치면 전주시에 건축허가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북녹색연합과 전북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가 '다가동 36층 아파트'에 대한 적극적인 반대의견을 제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전라감영과 400m 불과해36층 고층아파트 논란이 일고 있는 곳은 전주시 완산구 다가동 116-1번지 일대로, 9140㎡의 부지에 36층 아파트가 추진되고 있다. 당초 해당부지는 일반상업지역이라 주상복합아파트는 건축할 수 있어도, 공동주택, 순수한 아파트는 들어설 수 없다. 그러나 전주시도시계획조례와 구도심활성화지원조례가 '일반상업지역에도 아파트를 건축할 수 있다'는 쪽으로 길을 열어놓으면서 이번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사업추진에 대해 환경단체는 "36층 고층아파트의 높이가 무려 114m에 달해 주변 다가공원완산칠봉전주천 등의 경관을 크게 훼손하며, 더불어 가뜩이나 전국에서 제일 더운 도시라는 오명을 가진 현실에서 전주천변의 바람길을 차단하는 것은 안된다"면서 허가불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특히 해당 부지는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한옥마을과 남부시장과 인접해 있으며, 복원될 전라감영과 불과 400여m 이격하고 있어 전통문화도시 전주의 위상을 실추시킬 것이라며 반대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반면 사업자와 해당사업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사업지역이 구도청 이전과 함께 전주시의 대표적인 낙후지역이라 구도심활성화 차원에서 공동주택건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사업자는 36층 아파트가 전주시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또한 관련 담당공무원도 "해당 사업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문제가 없으며, 관련 서류를 구비해서 건축승인 요청이 들어오면 부서협의를 통해 최종 승인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전북녹색연합은 "당초 전주시구도심활성화지원조례와 전주시도시게획조례의 취지는 구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일반상업지역에서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한 것이지, 일반상업지역내 아파트도 상업시설이나 업무시설과 똑같이 용적률을 700%까지 허가하고자 한 것이 아니다. 해당 사업은 법의 맹점을 교묘히 이용한 것으로, 전주시가 허가해서는 안된다. 일반주거지역에서는 아파트가 용적률 250%까지만 허용된다. 만약 이 사업을 허가하면 전주시에 계속해서 이러한 일이 벌어져 결국 난개발을 부추기게 될 것이다"라고 지적하고 있다.△일반상업지역에 아파트 허용 이례적다른 지역에서도 이러한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국의 16개 광역자치단체와 228개 시군구의 도시계획조례를 확인했다. 확인결과 전국의 228개 시군구 중에서 전북의 전주군산익산 등 6개시와 경북의 안동을 비롯한 4개시, 경남의 밀양시 1곳 등 11개 시군구에서만 일반상업지역에 공동주택(아파트)를 건설할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한 것을 확인했다. 전북지역의 시단위에서는 모두 허용하고 있었지만, 전북지역을 제외하면 전국적으로 5개의 기초자치단체에서만 일반상업지역에 아파트를 허용하는 것으로 파악돼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전주시처럼 일반상업지역에 실제로 570% 달하는 아파트가 추진되고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으며, 안동시의 관계공무원은 "형식적으로만 보면 조례에 따라 일반상업지역에 초고층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아직 안동시에서 그러한 경우는 없었으며, 만약 용적률 700%에 달하는 초고층아파트가 추진된다면 고민이 될 것 같다. 사업추진 단계에서 자치단체에서 협의를 통해 층수를 제한해야하지 않겠냐"고 입장을 밝혔다. 전주시의 관계 공무원은 법적으로 해당 사업을 막을 수 있는 근거가 없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서도 제63조(개발행위허가의 제한)을 통해 '개발행위로 인하여 주변의 환경경관미관문화재 등이 크게 오염되거나 손상될 우려가 있는 지역으로 도시군관리계획상 특히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개발행위허가를 제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전북녹색연합은 "특히 전주시가 2020년 전주시 장기종합발전계획을 통해 다가동을 비롯한 주변 일대를 '전통문화중심지구'로 정하고, 다가동과 완산동 일원으로 한옥주거를 확장해 한옥경관을 확산한다는 계획을 마련한 바 있다. 또한 경관계획도 한옥마을과 전라감영을 중심으로 한 문화재 주변을 전통미가 엿보이는 '전통문화경관'으로 계획했었다. 그러나 다가동 36층 고층아파트는 이러한 전주시의 장기발전계획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며 "전주시장이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 등을 요청해 사업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결국 이 사업은 전주시장의 의지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천년의 도시, 전주시의 핵심지역인 해당지역에 초고층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이 전주시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인지, 그렇지 않은지, 100년 앞을 내다보는 도시계획의 안목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사업을 추진하는 업체인 (주)리노산업개발은 법인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지난 2011년 말 주택건설업을 추가한 자본금 5억원의 소규모 부동산개발업체이다. 하지만 해당 업체는 일명 '다가동 포스코아파트'라고 홍보하면서 사업을 마치 포스코가 추진하는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 한승우 (전북녹색연합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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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8.27 23:02

김남규 전주시의원 "역사문화자원 살릴 수 있게 도시관리계획 수립 바람직"

전주시의회 문화관광위원회에서 활동하며, 한옥마을 활성화와 전주의 관광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는 김남규 전주시의원을 만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다가동 고층아파트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한옥마을 활성화에 누구보다 열심이다. 현재의 한옥마을을 평가한다면.△지난 2000년 이후 한옥보존회를 결성해서 한옥마을 활성화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한옥마을 관광객이 연간 10만여 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현재는 년간 450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정부에서 대표적인 도심재생사업의 성공사례로 발표되었으며,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될 정도로 한옥마을 활성화는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한옥마을 활성화의 향후 과제는 무엇인지.△한옥마을의 외연을 더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해야한다. 이미 동문문화예술의 거리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더불어 서학동의 전주교대를 중심으로 한 한글의 거리, 아태무형문화유산의 전당을 중심으로 한 예술인 거리 조성 등이 추진돼야 한다. 또한 남부시장과 다가동 주변에도 근대문화유산이 많다, 이를 잘 보전해 문화도시 전주를 만드는데 적극 활용해야 한다"-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다가동 고층아파트에 대한 의견은.△전주의 4대문 안과 전주천변에 고층아파트를 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주의 4대문안과 주변의 근대문화유산은 전주의 중요한 자원이다. 조선시대의 전라감영과 경기전, 객사, 근대문화유산인 예수병원과 서문교회, 신흥고, 일제시대의 중앙동 건축물들은 역사의 켜가 쌓여있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주만이 가지고 있는 자원이다. 예를 들어 울산은 문화도시로 갈 수 없다. 그러나 전주는 이러한 역사문화자원을 가지고 있다. 다가동에 고층아파트를 건설하는 것은 전주만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사장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다가동 36층 고층아파트 논란의 해법이 있다면.△현재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이 법의 빈 공간을 교묘히 파고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계속 아파트가 들어올 텐데 어떻게 막을 것인지, 걱정이 된다. 전주의 4대문 안과 주변지역의 공간구조, 경관, 녹지 등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100년 앞을 내다보는 도시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사안을 계기로 전주시가 전통문화를 살리는 방향으로 도시관리계획을 수립하길 바란다. 한승우(전북녹색연합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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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8.27 23:02

[23. 경력단절 여성 재취업] "전업주부, 일하고 싶으면 고민 말고 직업상담부터"

출산육아 등으로 직장을 그만 둔 경력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한 CJ그룹의 리턴쉽 프로그램에서 150명 채용에 2530명이 지원하는 성과를 냈다. 이는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 반증한다. 더구나 수도권에 비해 산업활동이 활발하지 못한 전북지역에서 재취업에 나선 주부들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경력단절 여성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본다.△전업주부 재취업 '산넘어 산'전주시 평화동에 사는 김정옥씨(39)는 대학 졸업 후 디자인 회사에 근무하다 결혼하면서 퇴직했다. 전업주부로 살아가던 김씨는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자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남편의 사업도 많이 힘들어졌고 아이들 학원비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특별한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창업을 생각하고 용기를 내어 집 가까이에 건강식품가게를 차렸다. 가게는 그런대로 수입을 올렸지만 아이들이 문제였다. 아이들을 방과후교실에 보냈지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저녁 9시가 되어서야 가게 문을 닫는 탓에 저녁시간만 되면 아이를 맡길 곳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처음 가게를 시작할 때 남편이 아이들 밥을 챙겨주고 공부도 도와줄 것이라 기대했지만, 정작 남편도 아내가 없는 빈자리에 적응하기 힘들어했다.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있고 싶어 방과후교실을 빠지면서 가게로 찾아오는 경우가 많았어요. 당연히 영업에도 지장을 받았죠. 아이들 때문에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1년 정도 운영하다 가게를 접었습니다" 다행히 인수 조건이 좋아 경제적으로 큰 손해를 보지 않았지만 투자한 시간에 대한 보상은 전혀 없었다. 김씨는 현재 어린이집 보조교사로 오전 파트타임으로 일한다. 수입은 적어 아쉽지만 아이들 하교시간에 맞춰 퇴근하는 만큼 마음만은 편안하다. "지금 보육교사자격증을 따기 위해 온라인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정식으로 보육교사가 되면 가게를 할 때처럼 저녁시간까지 무리하지 않아 수월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또 어린이집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내 아이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가질 수 있다는 것도 큰 소득입니다"△재취업위해 기관상담 바람직김씨처럼 적극적으로 경제활동에 나서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전업주부들은 선뜻 구직현장으로 뛰어들지 못한다. 전주시 인후동에 사는 이혜정씨(51)는 남편을 출근시키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이후 컴퓨터 앞에 앉는다. 김씨가 접속하는 곳은 취업사이트이다. 작은 아이가 고교에 들어가면서 노후준비를 위해 경제활동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밀려왔다. 뭔가를 해보고 싶었지만 제대로 된 직장을 찾기 어려웠다. 친구 동생이 운영하는 중국음식점에서 파트타임 일을 얻었지만 육체적 고달픔에 비해 손에 들어오는 돈은 보잘 것이 없었다. 일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할 경우 대부분 주변사람들의 경험을 귀담아 듣고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부의 경쟁력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업종에 눈을 돌리기 위해서라도 기관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전화를 하거나 방문을 하면 1대1 맞춤형 직업상담을 지원한다. 직업을 찾고 싶은 여성들에게 디딤돌을 놓아주는 역할을 해준다.장민영씨(40)는 기관의 도움으로 취업에 성공했다. 아이들이 커갈수록 생활비가 만만치 않았고, 노후를 생각하니 어떻게든 일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에 전북여성일자리센터를 방문했던 장씨는 구직신청서를 작성하고 상담을 받으며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사무직 경력이었지만 회계부분에 자신이 없어 전산사무회계양성교육과정을 수료한 뒤 원하는 직장에 취업했다."실력을 키워도 나이는 줄일 수 없었는지 여러 곳에 이력서를 넣었지만 면접을 볼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전북여성일자리센터 취업설계사가 지속적인 격려해주고 동행 면접까지 해줘서 마침내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취미로 시작했던 일에 자신감이 붙으면서 창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오태순씨(46)는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웃거리다가 '엄마손쿠키'에 수강 신청했다. "오븐에서 구워지는 쿠키를 보니 마냥 신기했어요. 직접 만든 쿠키나 샌드위치를 주변사람과 나누는 기쁨 또한 컸지요. 마침 비어있는 가게를 소개받았는데 배운 기술을 활용해서 직접 카페를 운영해보라는 권유를 받았지요"본격적으로 시장조사를 하고, 기자재와 가구들을 들여오며 운영계획을 세웠다. 밤새 레시피를 고민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내 일을 한다는 기쁨에 들떴다. 창업 8개월째에 접어든 오씨는 아직은 큰 수익이 나지 않지만 정직하게 땀을 흘리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전주시 효자동 원룸촌에 위치한 장씨의 카페는 단골손님들이 주를 이룬다. 7평이라는 소박한 공간이지만 커피향이 나고 갓 구운 빵 냄새로 가득한 카페를 예쁘게 꾸며가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덧붙인다.△협동조합 운영도 고려해봐야1인 창업을 하기가 부담스럽다면 협동조합을 운영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5명 이상이면 협동조합을 결성할 수 있어 초기 자본 부담이 적다. 전일제 일자리보다 시간조정이 쉬워 아이를 키우며 능력을 펼치고 싶은 여성들에게 일자리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 협동조합이다.지난달 전북여성일자리센터에서는 '아나콩떡협동조합' 창립식이 있었다. 퓨전떡반프로그램을 이수한 30~40대 여성 5명이 700만원씩을 종잣돈으로 보태 협동조합을 시작했다. 방지현 대표이사는 젊은 감각으로 전통과 퓨전을 넘나드는 떡을 만들어 완주군 로컬푸드에 납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방 대표이사는 "요즘 떡 케익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제과소 케익보다는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고객의 눈을 끌 수 있는 화려한 장식으로 판매전략을 세웠다"고 말했다.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재취업 도전을 흔히 인생 2막에 빗댄다. 출산전 쌓아온 경력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분야에 도전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기혼여성들은 일과 가정을 양립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고액연봉보다는 스스로 업무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시간제 근무를 희망한다. 정부는 '고용률 70% 달성'을 주요 국정과제로 설정했다. 출산 및 육아 과정에서 많은 여성의 경력이 단절된 상황을 감안하면 시간제 근무로 고용률을 높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괜찮은 일자리로 여성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존에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않았던 여성인력을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시간제 근무는 단순한 노동시장 유연화 차원이 아니라 가사와 근로를 병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이 금 주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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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8.20 23:02

김보금 전북여성일자리센터장 "집단상담 프로그램 통해 취업에 대한 자신감 높여"

"30~50대 여성들은 누구나 취업을 원하지만 잠재된 능력을 모르고 주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산업체 인사담당자를 만나면 우리 지역 여성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적극적으로 극복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채용하면 일을 잘 해내겠다는 열정이 부족하다고 말하지요" 지난해 1월 부임한 김보금 전북여성일자리센터장은 경력단절 여성이라는 상품을 어떻게 육성해 사회에 내보낼 것인가를 고민한다. 주부이기 이전에 여성으로서의 자아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일자리에 도전하는 과정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알려주고 싶다고 말한다. 김 센터장은 9개 시·군 거점센터를 찾아다니며 지역별 산업과 연계해 수요조사를 하고 산업체 인사담당자들을 만나 경력단절여성 채용의 중요성에 대해 끊임없이 강조한다. 구직여성이 전북여성일자리센터를 방문하면 일대일 상담 및 집단 상담을 통해 취업솔루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1주일 과정으로 20시간 진행되는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에 대한 자신감을 높인다. 또한 자기이해 및 진로탐색과정을 통해 구체적인 재취업 계획을 수립한다. 수료 후에는 취업연계 지원을 해주고, 하고자 하는 일자리를 찾게 되면 그에 맞는 직업훈련이 제공된다. 직업훈련을 마치면 스스로 구직을 통해 일자리를 구하거나, 상담사의 잡매칭 서비스를 제공해 경력단절여성이 취업에 불이익을 겪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김 센터장은 "일을 하고 싶으면 고민하지 말고 전북여성일자리센터로 찾아와달라"면서 "일하고 싶은 욕구를 가진 여성들의 잠자고 있는 열정을 꺼내어 제2의 인생을 꿈꿀 수 있도록 돕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북여성일자리센터 1577-3813·1899-3813)이금주(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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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8.2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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