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2-22 02:55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열린광장

축제에도 ESG 경영을 도입하자!

얼마 전 우리 지역에서는 제 28회 무주반딧불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각계의 후한 칭송을 받았다. 일회용품·바가지요금·안전사고 없는 3무축제에 ESG를 더한 결과였음이라 감히 자평해 본다. 축제를 준비하는 내내 축제에도 이제는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를 가미한 책임경영으로의 전환이 필요해 보였다. 지난해 3無 축제(바가지요금, 1회용품, 안전사고 없는)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며 전국적인 이슈를 불러 모았던 무주반딧불축제가 올해는 또 축제에서는 처음으로 ESG 개념을 도입해 세간의 관심을 모으며 색다른 축제 매뉴얼과 기준을 제시했다고도 자부해 본다. 방문객 수와 경제적 이익을 중요시하던 기존의 축제에 대한 이해의 틀을 획기적으로 바꾼 것이다. SG를 통해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지역사회의 비전을 키우며 사람들의 신뢰와 공감 속에 무주반딧불축제의 브랜드가치를 크게 상향시킴으로써 지역민들에게는 자긍심을, 방문객들에게는 무주반딧불축제에 대한 이미지를 강하게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ESG는 금융권에서 처음 나온 개념으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달성하기 위해 갖춰야 할 3가지 핵심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관리구조(Governance)의 이니셜로 표기된다. 쉽게 말해, ESG는 수익만을 평가하던 기존 평가의 기준을 기업이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기업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ESG는 결국 친환경적인 경영과 사회적 책임경영, 그리고 관리구조의 개선과 투명경영을 한다는 것을 뜻한다. 친환경적인 경영은 환경파괴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경영과 엮어 기후변화, 에너지 효율, 쓰레기 관리, 자원 소비, 탄소배출 저감 등과 같은 환경적 영향을 평가하고 개선하는 것을 의미하며 사회적 책임경영은 이윤을 추구하는 것 외에 사회 공헌과 사회적 영향 등 보다 넓은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것으로 사회적 다양성과 포용성을 존중하는 사회적 가치에 주목하고 또 참여하는 것을 뜻한다. 관리구조 개선은 경영의 투명성과 책임감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회적 이해관계자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고 위험 요인을 사전에 식별하여 비즈니스 리스크를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자연을 알고 사회현상을 이해하며 사람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무주반딧불축제 역시 지속 가능한 축제의 영속성을 담보하는 소통의 축제다. 결국, 무주반딧불축제는 그 시작과 끝을 모두 자연과 함께, 사회와 함께, 그리고 사람들과 함께, 공생 공존해야 성공한다는 교훈과 메시지를 준다. 주반딧불축제처럼 대한민국의 모든 축제들이 처한 상황에서의 분명한 기준과 가치관, 미래비전을 가지고 새로운 매뉴얼을 만들어 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현재의 매뉴얼을 뛰어넘는, 그래서 늘 새로운 매뉴얼을 만들어 가는 축제로의 적극적인 실천 의지를 앞으로도 기대해 본다. 축록자불고토( )라는 말이 있다. 불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 BC 179~122)이 편찬한 회남자(淮南子) 17권 설림훈(說林訓)에 나오는 말로 사슴을 쫒는 자는 토끼를 쳐다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 무주반딧불축제는 대한민국을 넘어선 지 오래다. 세계 무대를 지향하는 축제이기에 이리저리 한눈 팔 시간이 없다. 오로지 저 높은 한 곳만을 목표로 무주군민 전체가 비지땀을 쏟아낼 각오가 서 있다. /황인홍 무주군수

  • 오피니언
  • 기고
  • 2024.09.29 17:45

지자체가 브랜드인 시대

‘진안’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소비자가 특정 카테고리에서 가장 먼저 떠올리는 브랜드가 있을 것이다. 가장 먼저 떠올렸다고 해서 반드시 구매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구매할 확률이 다른 브랜드들보다는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데이터랩’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정주인구 1인의 소비 감소를 대체하기 위해 필요한 진안군 관광객의 수는 당일관광객 62명(숙박관광객 30명)이다. 인구감소지역에 해당하는 지자체는 선택을 정주인구 1명과 당일관광객 62명 중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둘지 선택해야 한다. 정주인구를 늘리기 위해서는 주택문제와 일자리문제가 선결되어야 한다. 군은 전북개발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월랑지구에 600여 세대의 주택과 상업시설 및 편의시설을 조성하는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한다. 또 LH 전북본부와 매입임대주택 공급사업을 통해 2025년 중에 신축 임대주택을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면 소재지에도 들어설 공공임대주택도 귀농인들의 주거 걱정을 덜어줄 것이다. 군의 정주여건은 차츰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자리와 관련된 진안군의 정책은 취업훈련 및 역량강화 프로그램 운영, 자격증 취득 지원, 공공형 일자리 운영, 수당 지급 등 단기적인 성과 창출이 가능한 부분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진안군에 취업할 수 있는 일자리가 없다면 이 사업들은 지역 인재를 육성해 타 지역의 일자리로 내보내는 소모성 사업에 그칠 우려가 있다. 장기적으로는 부지 매입 및 장기 무상임대, 세금 감면의 혜택을 내세워 기업을 유치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군은 자연공원면적, 자연휴양림면적, 자연명승지면적이 넓은 ‘자연 생태자원 중심형 지역’이라 생활인구 중에서도 관광인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 진안군은 숙박 관광객과 당일 관광객을 유인할 두 가지 전략을 취할 수 있다. 우선, 군은 숙박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깨끗하고 보존된 자연을 활용한 ‘산림치유’ 산업을 선도할 비전을 갖고 있다. 현재 운영중인 전북권 환경성질환 치유센터(별칭 진안고원 치유숲)에 더해 내년 상반기 개원을 앞두고 있는 국립 지덕권 산림치유원, 운장산 일대의 군립자연휴양림까지 완공되면, 진안군은 도내에서 치유 중심도시로서 브랜드 이미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 당일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서는 진안군의 특색을 살린 축제를 열고 있다. 매년 가을 마이산 아래에서 열리는 진안홍삼축제는 문체부에서 선정한 문화관광축제이자 전북특별자치도의 우수축제로 지정돼 있다. 어린아이부터 청년, 중장년층 모두가 축제를 즐길 수 있는 홍삼주제관과 홍삼칵테일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들도 준비돼 있다. 지난 8월에는 ‘장화홍련:미로의 비밀’이라는 납량 특별 공포체험 행사가 미로공원에서 진행돼 10~20대들이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찾았다. 눈알 오미자 칵테일이나 치아쿠키처럼 이색적인 먹거리들도 좋은 호응을 얻었다. 이런 내용들을 종합해 보자. ‘진안’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앞으로는 ‘산림치유’와 ‘홍삼축제’가 떠오르길 바란다. 이렇게 진안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구축하려는 이유는 관광인구를 유입하기 위함이다. 대한민국 사회의 구조적인 부분이 바뀌지 않는 한 지방의 정주인구 감소는 피할 길이 없다. 감소하는 만큼의 인구수를 대체할 관광인구에 더 중점을 두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인 이유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4.09.22 18:51

저출산 위기, 특별한 정책보다는 일관성 있는 정책을

우리나라 0.78의 출산율을 접하고 “와,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라며 양손으로 머리를 부여잡는 반응을 보여 화제를 모았던 미국 캘리포니아대 법대교수이자 노동 분야 석학인 조앤 윌리엄스 교수가 EBS 교육방송 50주년을 맞아 방송된 ‘조앤 윌리엄스와의 대화’ 특집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조앤 교수는 한강의 기적을 만든 고강도 노동이 이제는 한국 사회를 악화시키고 있다면서, 돌봄의 책임까지 져야 하는 한국 사회의 일-가정 양립의 어려운 현실을 지적했다. 아이를 낳은 후에도 남녀 모두 사회 경력을 유지할 수 있게 전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합계 출산율은 15~49세 가임여성이 평생 동안 낳을 출생아 수를 말한다. 쉽게 말해 합계 출산율 1.0은 평균적으로 가임기 여성이 평생 아이 한 명을 낳는다는 이야기로 남녀 둘이 만나 아이를 낳으니 보통 2.1이 되면 인구가 유지된다고 하니 인구 유지에 필요한 출산율의 3분의 1정도 수준이다. 급격한 출산율 감소는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국가발전의 추력을 상실하게 되어 경제적 위기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생산가능인구의 심각한 재정부담을 유발해 세대 간 갈등을 넘어 사회 통합을 저해하고 국가의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난해 5월 한국지방세연구원이 2009∼2021년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의 출산 지원 예산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출산장려금 100만 원 지급 시 합계 출산율은 0.03명 증가했지만, 아동 1인당 인프라 예산을 100만 원 늘리면 합계 출산율은 0.098명 증가한다고 한다. 현금성 출산장려금은 일시적 효과는 가져올 수는 있지만 보육 여건이 함께 개선되지 않는다면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말이다. 지자체 간 출산장려금 경쟁은 인구를 뺏고 뺏기는 제로섬 게임에 그치므로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완주군은 2022년 7월 9만 1545명이었던 인구가 2024년 7월 9만 8950명으로 등록외국인 4390명을 포함하면 10만 3340명으로 이미 10만 시대에 돌입했다. 전북 귀농귀촌의 3분의 1이 넘는 약 37%를 차지하는 완주군 귀농귀촌인의 증가, 주거환경 등 정주여건의 변화 등이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완주군에서는 아이돌봄 서비스, 공동육아나눔터, 방과후 지원, 외국어 방학캠프 등 실질적인 지원책으로 보육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저출산 위기를 극복한 프랑스, 싱가포르, 아이슬란드, 헝가리 등 대표적인 나라들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다. 출산과 육아를 경제적, 사회적으로 강하게 지원하고, 출산을 지지하는 문화가 조성되었으며, 무엇보다도 오랜 시간 동안 강도 높은 대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해 왔다는 점이다. 특히, 데이비드 콜먼 영국 옥스퍼드대 인구학과 명예교수는 무엇보다 대통령과 정권이 바뀌어도 저출산 대책의 일관성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제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과 강력한 메시지 전달을 통해 사회 전반에 일-가정 양립 문화가 보편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삶의 질을 높여 출산과 육아에 대한 실질적인 사고를 개선해 나가고, 결혼과 출산이 전사회적으로 환영받는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인내와 노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유희태 완주군수

  • 오피니언
  • 기고
  • 2024.09.08 18:20

트렌드 변화 맞춰 9월 여행은 김제로 오세요

사람이 온다는 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이라는 시의 구절이다. 이 시는 긴 여운과 깊은 울림을 준다. 우리에게 삶의 자세나 태도, 방향을 제시해 주는 듯 하다. 김제시의 거주인구는 8만의 소도시이지만 2024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시군구 주요고용지표에서 지역활동인구 비중 상위 2위를 기록하며 인구소멸위기 극복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여름이 지나 가을이 오면 우리 김제에는 9월부터 김제스테이케이션(어디든김제), 새로보미 축제, 문화재 야행, 지평선축제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최근 2030의 트렌드가 욜로(You Only Live Once)에서 요노(YOU Only Need One)로 변화하고 있다. 요노는 ‘적극적인 절약’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필요한 것에만 소비를 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필요한 것에만 소비를 한다는 것’은 자신의 취향과 입맛에 맞는 것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김제는 지난 ‘꽃빛드리축제’와 ‘모악산 뮤직페스티벌’ 처럼 자신만의 컨셉을 갖춘 축제를 추구하고 있다. 이번 김제스테이케이션(어디든김제), 새로보미 축제와 문화재 야행, 지평선축제 또한 마찬가지다. 김제스테이케이션은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관광자원 발굴로 피크닉 이벤트를 추진하는 특색있는 관광 콘텐츠로 관광뿐만 아니라 지역물품(지역상권활성과)을 지원하며 가족(친구, 펫, 책)과 김제에서 즐거운 시간을 갖도록 추진된다. 또, 새로보미축제는 지난해 처음 시도된 축제로 환경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우리가 매일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을 줄이고 자원의 재활용을 추구하는 친환경 축제이다. 김제 문화재 야행은 김제관아와 향교일원에서 공연, 전시, 체험, 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낮보다 아름다운 김제의 밤거리를 즐기며 우리가 평소 잘 알지 못했던 김제가 갖고 있는 문화유산에 대한 설명과 게임을 통해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특히, 문화재 야행은 해를 거듭해 치러지면서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갖도록 하며 많은 호응을 얻어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김제지평선축제가 기다리고 있다. 전북을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축제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 넘친다. 김제시는 즐길거리가 가득하고 풍족한 프로그램을 더욱 빛나게 하기 위해 방문객들이 새로운 즐길거리를 찾을 수 있도록 꾸준히 변화를 추구하며 대한민국의 축제를 넘어 세계 속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지금도 준비에 여념이 없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한 김제에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욜로’가 아닌 ‘요노’들에게 그리고 그들 뿐만아니라 모든 방문객들이 김제에서 평싱 잊지 못할 소중한 순간들을 가슴 한 구석에 담아갈 수 있도록, 또한 함께 한 이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할 수 있도록, 이번 가을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이들과 김제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를 희망한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4.09.01 17:06

농촌 지역 의료 사각지대 해소 위한 국립의전원 반드시 설립해야

최근 연일 매스컴이 코로나 환자 폭증에 관한 보도로 떠들썩하다. 코로나 응급환자가 한 달 새 6배 폭증했으며 8월 말이면 코로나 환자가 주당 35만 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우리 남원은 전체인구 대비 20%가 농업에 종사하고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인구의 30%를 넘는 고령화된 도농복합도시다. 요즘처럼 다시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다 보면 농촌 지역의 의료사각지대에 계신 어르신들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게 된다. 현재 우리 농촌 지역은 의료 인프라와 인력의 부족으로 인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많은 농촌 지역은 거리가 멀고 인구가 적어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적기에 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응급 상황에서 신속한 의료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만성질환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원인이 되고 있다. 농촌 지역의 의료 기관 역시 인력과 최신 의료 장비의 부족으로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비단 남원시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우리시를 둘러싼 장수, 임실, 순창, 곡성, 구례, 하동, 함양이 모두 같은 고민을 품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러한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농촌 지역에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의사의 서울 집중과 지역의 불균형 해소를 위해 공공의료를 전담하는 필수 의료 인력을 양성하는 기관이 바로 지난 수년 동안 우리 남원시의회가 그토록 열정적으로 유치를 위해 노력했던 공공의대, 곧 국립의학전문대학원이다. 지난 2018년 남원시에 위치하고 있던 서남대 폐교에 따라 당시 당·정 합의사항인 서남대 의대 정원 49명을 활용한 남원시 공공의대 설립을 위한 법률안 발의와 함께 남원시는 공공의대 부지 50% 이상을 매입하는 등 준비에 매진해 왔다. 하지만 지난 2020년 9월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의료계의 반발과 집단휴진으로 인해 정부에서는 의정합의에 따라 의대 정원 확대 등은 코로나19가 안정화된 이후 논의를 진행키로 협의했다. 코로나19가 진정됨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국회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게 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남원시의회는 2022년 11월 ‘남원국립의학전문대학원 유치 지원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후 남원시의회, 남원시, 남원시민단체는 수차례 국회와 보건복지부를 찾아 의대 정원 확대와 관계없는 폐교된 서남대 의대 정원 49명을 활용한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 법안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2023년 12월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전체회의를 통과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정당 간 갈등과 정권이 바뀐 후 의대 정원 확대에만 주력하는 정책 기조의 변화로 국립의전원 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된 상태로 제21대 국회는 막을 내렸다. 그러나 불시에 찾아드는 전염병 등으로부터 의료서비스의 사각지대에 있는 농촌 지역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바로 지금이 희망의 불씨를 지펴 제22대 국회에서 공공의대 법안 통과를 이룰 수 있도록 발빠른 행보에 나서야 할 때다. 정부는 지리산권역 3개 도(전북, 전남, 경남)와 대도시 간의 의료격차 해소와 필수 의료 인력 양성, 그리고, 의료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인 농촌 지역의 복지 서비스 향상을 위해서 공공성을 담보한 국립의전원 설립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임을 직시하며 이미 오래전에 약속한 남원 국립의전원의 설립을 조속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 남원시의회도 제22대 국회에서 반드시 국립의전원 법안 통과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민, 집행부, 그리고 국회 보건복지위원인 우리 지역 박희승 국회의원과 힘을 모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김영태 남원시의회 의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4.08.25 16:28

정읍시, 모두가 살기 좋은 도시를 향한 여정

1942년 영국의 경제학자 윌리엄 베버리지가 발표한 ‘베버리지 보고서’에서 처음 사용된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표현은 사회복지의 이상적인 모델을 상징한다. 이러한 복지의 이상은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가치로 여겨진다. 특히 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 도시들에게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정읍시는 이러한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고자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실현하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많은 지방 도시들이 겪고 있는 문제 중 하나는 육아시설의 부족과 일자리 부족이다. 이로 인해 청년들은 고향을 떠나 대도시로 이동하고,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 시는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고자 출산과 육아 지원에 초점을 맞춘 복지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우선, 공공산후조리원과 소아외래진료센터, 어린이 전용병동을 설치해 출산과 육아 과정에서 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한다. 정읍 등 서남권 지역의 산모들은 산후조리원이 없어 전주, 광주 등으로 원정을 가야 했고, 민간 산후조리원의 높은 비용은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공공산후조리원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는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출산 환경을 개선해 많은 가정이 안심하고 자녀를 낳고 기를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소아외래진료센터와 20병상 규모의 어린이 전용병동도 구축하고 있어 출산 후의 건강 관리와 아이들의 의료 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아이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놀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하고 있다. 도내 최대 실내 놀이시설인 천사히어로즈가 들어서 있는 내장산 문화광장에 다양한 시설을 집적화해 이곳을 어린이의 성지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먼저 ‘어린이 기적의 놀이터’는 면적 1만 9000㎡의 다양한 놀이 시설을 갖춘 공간으로, 유아놀이터, 흠벅놀이터, 오르락내리락놀이터, 롤러슬라이드 등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시설들이 포함될 예정이다. 여기에 순환열차와 동화마을 테마공원, 익스트림 스포츠시설, 미디어 아트관을 연차적으로 설치해 계절과 상관 없이 온 가족이 머물며 즐길 수 있는 가족친화형 공간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또한, 정읍천·정읍역 연계 핫플레이스 사업으로 공연, 체험, 휴식의 복합공간을 조성해 정읍천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와 여가 활동이 가능한 장소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정읍천은 시민들에게는 여가생활을, 관광객에게는 정읍의 새로운 매력을 전달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할 것이다. 더불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기업애로 해소를 위한 1기업 1담당제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는 지역 내 청년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을 수 있게 하고, 인구 유입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또한,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이와 같은 다양한 정책들은 시가 ‘요람에서 무덤까지’ 책임지는 도시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시는 출산, 육아, 교육, 경제 등 모든 면에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인구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고 살기 좋은 도시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이학수 정읍시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4.08.18 16:29

재난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지난 7월 25일 익산시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었다. 기록적인 폭우로 관내에 대규모 수해를 입은 지 14일 만의 일이었다. 전국적, 아니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가 나타나고 있다지만 우리시에는 100년에 한 번 올 법한 폭우가 2년 연속 쏟아졌다. 비를 뿌리는 구름 띠는 야속하게도 지난해와 똑같은 지역에 최고 424㎜의 비를 쏟아냈다. 눈 깜짝할 새에 빗물은 논, 밭, 비닐하우스, 집, 도로를 집어삼켰다. 새벽에 전 직원 비상근무를 소집하고, 날이 밝자마자 피해가 심한 지역을 돌아보았다. 우선 추가 피해 발생을 막기 위해 하천, 저수지 등 범람 지역을 응급 복구하고, 산사태 등에 대비하기 위해 예찰을 강화했다. 관련 부서 담당자들과 읍면동 직원들이 직접 피해 지역에 나가 살피고 임시 거처가 필요한 수재민들을 위해 학교 강당에 대피 시설을 마련했다. 현장 정리가 끝난 후에는 빠른 현황 파악과 재난 복구를 위해 피해 현황 신청을 받고, 재난관리정보시스템(NDMS)을 입력해 나갔다.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피해 복구에만 전념했다. 자원봉사자, 공무원, 경찰, 소방관, 군인들이 궂은 날씨에도 재해 복구에 힘을 보탰다. 물에 잠겨 상품 가치가 없어진 작물들, 물에 떠밀려온 토사와 쓰레기, 망가진 비닐하우스, 농기계들을 정리했다. 호우 피해 소식을 듣고 국회의원과 중앙부처 간부, 당 최고위원 후보, 도지사 등이 찾아와 위로를 건네고, 바쁜 시간을 쪼개 수해 복구를 함께했다. 익산까지 한달음에 달려와 주신 분들께 감사했지만 농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현실적인 대책이었다. 우리는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NDMS에 접수된 우리시의 피해액은 400억 원에 육박했고, 중앙합동조사단의 현장 조사를 거쳐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무엇보다 피해 주민들이 재난지원금과 공공요금 감면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걱정을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이번 폭우를 통해 더 이상 자연 재난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했다. 지난해 피해 이후 수해 복구에 힘써 왔으나 시의 자체 자원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노후화된 배수로와 배수 펌프장은 단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한번에 쏟아지면 감당하지 못했고, 40~50년이 된 산북천 제방은 지난해 하류 쪽을 보수했지만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올해는 상류 쪽 제방이 붕괴됐다. 항구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막대한 시간과 예산이 수반되겠지만 재난에 대한 전반적인 새로운 대비책과 그에 맞는 인프라 구축이 뒷받침되어야 반복되는 피해를 막을 수 있다. 특히 국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 정부는 지난해 ‘제3차 국가 기후 위기 적응 강화 대책’을 수립하며, 기후 재난 극복을 위한 기반 시설을 확충하여 안전 사회를 실현하는 것을 주요 핵심과제로 삼았다. 그렇다면 1년이 지난 지금 얼마나 나아졌을까? 비바람이 잦아들고 이제는 작열하는 태양을 하루 종일 머리에 이고 있는 듯한 더위가 찾아왔다. 비가 더 내리지 않아 다행이지만 폭염에 취약한 어르신들이나 야외 근로자분들이 또 걱정이다. 그늘막 설치, 버스 정류장 등에 얼음과 생수 비치, 무더위 쉼터 운영 등 폭염 대책 마련을 위해 관련 부서들이 머리를 모은다. 우리는 자연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그렇기에 더욱 단단하게 대비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 불여튼튼한 국가, 그래서 예전처럼 사시사철을 걱정 없이 보내는 내일을 기대해 본다. /정헌율 익산시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4.08.11 18:21

사회재난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세분화된 기준 마련 필요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월 25일 집중호우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했다. 전북자치도의 경우 군산시 나포면·성산면, 익산시 전체, 무주군 무주읍·설천면·부남면이 해당되었다. 2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가 많았던 군산시였음에도 7월 15일 정부가 발표했던 특별재난지역 우선 선포지역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군산시의회에서는 '군산시 집중호우 피해에 따른 특별재난지역 지정·선포 촉구'건의안을 채택, 대통령실을 비롯하여 행정안전부 등 관련 부서에 송부했다. 그나마 군산시 나포면·성산면이 늦게나마 추가로 지정된 것은 다행한 일이다. 하지만 해마다 피해를 입은 지자체의 추가 지정 요구가 있음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열악한 시·군·구의 재정 부담을 고려하여 피해지역이 누락되지 않도록 현재 정부가 입법예고 중인 특별재난지역 선포 피해액 기준을 하향해야 한다. 그래도 태풍‧장마 등 자연재난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는 경우가 매년 있지만 사회재난도 마찬가지일까? 문득 화성 아리셀 리튬 배터리 생산공장 사고 관련해 경기도·화성시에서 정부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달라 건의했던 결과가 궁금해졌다. 이차전지특화단지로 지정된 새만금 산단 등 첨단산업이 밀집해 있는 군산시에서도 화성시와 같은 사회재난이 일어날 수 있기에 시의장으로써 그 결과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화성사고 사망자의 대다수가 외국인인 상황에서 신속한 신원 확인, 유가족의 수송대책, 유족들에 대한 체류비 지원 등 이에 따른 범국가적인 대응이 절실히 필요했기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했으나 행정안전부의 검토 결과, 정부에서는 화성사고가 국가 차원의 긴급 수습 지원이 필요한 재난으로 보기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 필자가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관해 알아본 결과 2002~2022년 자연재난 관련 특별재난지역 선포횟수는 37건이었고, 동 기간 사회재난 관련 특별재난지역 선포횟수는 8건에 불과했다. 자연재난보다 사회재난이 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러니하게도 특별재난지역 선포제도의 시작은 1995년 발생했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였는데 말이다. 행정안전부에서는 화성 사고에 대해서도 과거 사회재난으로 선포된 사례와의 형평성과 지자체의 재정 상황을 고려했다고는 하나, 기준 자체가 자연재난에 비해 더 애매한 것은 사실이다. 사회재난은 대규모 인명피해나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재난으로 유형이 매우 다양할 뿐만 아니라 피해 규모나 피해발생 원인 등 변수가 많다. 따라서 과거 사례를 분석해서 적용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얼마든지 처음 발생하는 사고도 있을 수 있기에 선진국 등 사례를 참고하여 사회재난에 대한 세분화된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그 예로 이태원 참사가 일어났던 용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사례가 있고, 감염병으로는 사상 처음 대구·경북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경우도 있지 않은가. 이처럼 예측할 수 없는 재난이 발생하기 때문에 과거에 선포된 사례만 가지고는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물론 이런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하겠지만 상황발생 시 피해복구에 대한 발빠른 대처와 정부 지원책이 절실하다. 특히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전북자치도와 군산시의 경우 재난의 아픔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세심하고 촘촘한 배려책이 있어야 한다. 정부가 과거의 사례에 갇혀있는 탁상행정은 즉각 버리고 세분화된 사회재난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을 마련,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통해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 지역이 피해복구와 지원을 신속하게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우민 군산시의회 의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4.08.04 17:43

“현명한 전주시민과 함께, 전주대변혁 이룰것”

전주는, 대변혁을 시작했다. 과감히 과거의 틀을 깨고, 완전히 새로운 전주의 큰 꿈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 우선 전주의 해묵은 숙제였던 전주종합경기장과 옛 대한방직터 개발이 내년에 첫 삽을 뜨면서 전주 대변혁의 역동이 시작된다. 전주종합경기장은 컨벤션 센터 착공을 시작으로 백화점과 호텔 등을 갖춘 명실상부한 MICE 복합단지로서 전주와 전북특자도의 심장부로 자리매김하고, 곁에는 전주시립미술관과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이 들어서 시민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할 것이다. 옛 대한방직터는 민간사업자와 본격적인 협상을 통해 전주의 랜드마크가 될 타워 건설 등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거점으로 거듭날 것이다.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전주 경제의 재도약도 본격화하고 있다. 민선8기 전주시는 전주 경제의 판을 바꿀, 산업단지 대전환의 기회를 만들어냈다. 올해 3천억 규모의 ‘노후거점산단 경쟁력 강화사업’에 선정되면서 낙후한 산업단지가 혁신적인 미래산업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으며, 탄소융복합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통해 파격적인 세제·재정지원 등 강소기업들이 모여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아울러 팔복동 산업단지 내 주거 및 문화시설 확충으로, 머지않아 시민의 삶이 머무는 첨단산업도시 모델로 완전히 변모할 것이다. 또한 영화영상 등 미래 신산업 육성을 위한 신규 산업단지 조성을 준비하며 지역경제의 판도를 바꿀 강한 근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전주의 큰 꿈에 있어 지역의 풍요로운 역사·문화자산을 빼놓을 수 없다. 중요한 건 역사·문화자산을 지역산업과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재창조하여, 이를 토대로 자산의 가치는 한층 높이고 시민의 삶은 더 윤택하게 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전주시는 왕의 궁원 프로젝트를 추진, 체계적인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전주 고도지정 및 후백제 역사문화센터 건립 계획 등 장기적인 문화산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또한 천오백만 관광객을 넘어선 전주한옥마을을 중심으로 아중호수, 덕진공원, 완산공원, 모악산 4대 관광지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등 관광객이 오래 머물고 갈 수 있는 체류형 관광도시로의 획기적인 전환을 꾀하고 있다. 시민의 일상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소상공인을 위한 1,700억원 규모의 ‘전주 희망더드림 특례보증’과 원금상환기간을 연장하는 ‘전주 희망더드림 안심연장’, 폐업 소상공인 ‘다시서기’ 등 지역경제의 중심인 소상공인의 위기극복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또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총 363억원 규모의 혁신성장 펀드 조성 및 기업애로 통합지원 체계 구축 등 시민이 체감하는 민생경제의 기반을 탄탄히 다졌다. 아울러, 치매 조기검진과 치료관리 지원을 전 시민 대상으로 확대하고, 공립 치매전담형 종합요양시설 건립 추진 등 대한민국 제1의 치매안심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또한 주거 부담에 힘겨워하는 청년을 위한 ‘전주형 청년 만원주택’, 지역 취업을 지원하는 ‘청년기업반’ 운영 등 누구나 살기 좋고,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전주시민은 변화를 열망하고 있다. 민선 8기 전주시는 그 열망에 적극적으로 발맞춰 나가겠다.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20년, 30년 뒤 전주의 경제와 위상을 다시 우뚝 세울 확고한 비전을 가지고 우직하게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 현명한 전주시민과 함께 만들어 갈 대변혁은 멈출 수 없고, 멈춰서도 안 된다. 전주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우범기 전주시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4.07.28 09:59

탄소 시대를 준비하자

올해도 어김없이 집중호우로 인해 국민이 고통받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는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으며, 정부와 지자체를 비롯한 재난 관리 기관들이 막대한 인력과 예산을 투입하여 노력하고 있지만 피해 규모는 커지고 있다. 집중호우와 기온 상승 외에도 가뭄과 산불, 한파, 폭우 등의 천재지변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이렇게 국가별, 지역별로 피해가 확대되는 이유는 대기 속의 이산화탄소, 메탄 등이 일으킨 온실가스 형성으로 지구온난화가 촉진되기 때문이다. 온난화는 지구 동토의 빙하를 녹이며 해수면 증가는 물론, 수온의 변화를 초래하며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온난화는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온난화의 대표적 원인 물질은 이산화탄소로, 화석 연료 사용에서 약 85%, 도시개발 등 토지이용에서 약 25%가 배출된다. 배출 탄소는 지구생태계의 탄소순환에 의해 약 30%가 식물의 광합성이나 토양 등 지표를 통해 흡수되고, 25%가 플랑크톤의 광합성과 해양 용해를 통해 바다로 흡수된다. 나머지 45%가 대기권으로 방출되고 쌓이며 온난화를 일으킨다. 이는 모순되게도 인류가 편리성을 추구하며 개발한 것들이 부메랑 되어 인류의 생존까지 넘보는 형국이 된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온난화가 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세계 각국은 탄소중립의 필요성을 느끼고 제로 실현에 나서고 있다. 유럽에서는 동맹을 맺고 산업별 온실가스의 배출량 기준을 정해 이를 넘는 사용분에 대해 가격을 부과하고 수출통제까지 이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탄소중립은 배출량과 흡수량의 합을 0으로 만들어, 대기 중 탄소 농도가 더 높아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배출량 감소만으로는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없다. 결국 탄소 발생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흡수율을 늘려 균형을 맞추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자연의 원리인 순환, 균형, 정화 등을 이용하여 자연생태계 스스로 탄소를 더 많이 흡수 저장하도록 하는 정책에 힘을 실어야 하는 이유다. 이를 실현하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나무 심기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나무는 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함으로써 대기 중의 탄소 농도를 줄이는 데 일조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세계 각국은 기후변화에 맞는 녹색발전 토대를 마련하는 데 주안을 두어야 한다. 예를 들면 우리 진안군처럼 임야 면적이 많은 지역은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생각하여 탄소 흡수가 많은 수종으로 갱신하는 등 지역의 특성에 맞는 자연 활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소중한 자연환경을 지키고 확장하는 것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동창옥 진안군의회 의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4.07.21 19:08

“한없이 높은 문화의 힘, 문화와 예술로 도시브랜딩하는 남원”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故 백범 선생도 ‘백범일지- 나의 소원’을 통해 밝혔듯 ‘문화’란 실로 그 어떤 물리적인 힘보다 모든 경계를 무너뜨리는 가장 강력한 무형의 힘이 있다. 36년 동안 다른 나라의 침략과 약탈에 시달린 선생도 자유의 나라를 실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문화에 있다고 할 정도이니, 그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가. 그렇다. 이렇게 문화는 한 나라의 자주국가 실현에 영향을 미칠만큼 인간의 이성적, 감성적 능력에 기반하고 있는 창조적 산물과 관련한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친다. 한마디로, 소프트파워 그 자체다. 그런 의미에서 남원은 ‘문화와 예술’로 도시브랜딩하기 좋은 도시가 아닐 수 없다. 남원이 어떤 곳인가.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을 보유해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것도 모자라 옻칠, 도자, 문화유산 등 문화 예술산업에서 우위를 선점할 만큼 문화자산이 풍부한 곳 아닌가. 여기에 ‘남원 가야고분군’까지 지난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지역 문화·관광발전을 견인하는 또 다른 원천으로 활용할 기회도 열렸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그래서 우리시에서는 이러한 무궁무진한 문화자원을 어떻게 엮어서 지역(도시)을 브랜딩할 것인가를 고민, ‘문화와 예술’을 통한 도시경쟁력을 꾀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펼치고 있다. 일례로, 이미 민선 8기 남원시정 비전을 ‘문화와 미래산업도시로 도약하는 남원’으로 세우며, ‘문화’를 필두로 도시의 매력도를 높이고 있는데다 그 신호탄으로 지난해 남원만의 매력과 미래가치를 나타낼 수 있는 새로운 도시브랜드(BI) ‘피어나다, 남원’을 개발했다. 도시브랜드 최초로 남원 출신 김병종 화백의 화홍산수를 모티브로 문화예술과 미래가 새롭게 피어남을 표현, 도시의 아이텐티티를 새롭게 정립하는 것 이상으로 문화자산을 콘텐츠화해서 도시의 얼굴로 사용 중인 것이다. 그 뿐인가. 스페인의 도시 빌바오와 비교되고 있는 ‘함파우 아트밸리 프로젝트’ 가 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점도 문화로 도시를 브랜딩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다. ‘함파우 아트밸리 프로젝트’는 장장 10년간 2,09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함파우 유원지의 문화예술 경쟁력을 높이고 도시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대규모 문화 프로젝트가 아닌가. 그런가 하면 오는 10월 18일부터 20일까지 ‘대한민국 문화, 남원에서 피어나다’를 주제로 펼쳐지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의 달’ 행사 개최도 그 궤를 같이한다. 그 바통은 ‘소리’를 주제로 펼쳐지는 내년 춘향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기업들을 얘기할 때 우리는 그들의 기업 문화에 주목하곤 한다. 아마존, 구글 등 현재 세계를 이끌고 있는 기업들 모두 그들만의 특이한 기업 문화가 있었고, 그 문화가 바로 소프트파워 즉 문화에서 기인하기 때문이다. 기업도 이러한데 하물며 도시는 어떠한가. 문화융성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전 세계 많은 도시들이 급변하는 환경에 미래적으로 대처할 새로운 발전 동력을 구축하는 도시 비전으로 문화를 앞세우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문화의 힘’은 도시를 더 특별하게 만드는 경쟁력으로 작용될 듯하다. 이를 넘어서서 지역의 미래를 그려내는 또 다른 에너지원으로써, 지역소멸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로컬 브랜딩의 원천이 될 것이다. ‘잘 지은 미술관 하나가 열 공장 안 부럽다’고 할 정도로 미술관 하나로 세계적인 관광도시가 됐다는 구겐하임 효과가 남원에서 이뤄지지 말란 법은 없다. 남원 역시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온 찬란한 문화유산이 넘실대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K컬쳐의 중심도시로써, 문화로 르네상스를 꽃피울날 만 남았다. 그런 남원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앞으로도 기대해 달라. /최경식 남원시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4.07.14 18:53

지방자치법의 의무를 되새긴다

10년 전 제7대 순창군의회 의원으로 입성하면서 각오를 다졌다. 지방자치법 제44조 제1항 “지방의회 의원은 공공의 이익을 우선해 양심에 따라 그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여야 한다”라는 의원의 의무를 되새기며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제1항 이외에도 청렴의 의무를 지닐 것과 품위 유지, 지위를 남용하지 말 것 등 의원의 의무는 다섯가지에 이른다. 10년 동안 이 5가지 의무를 가슴깊이 새기고 이를 실천하고자 부단히 노력했다. 하지만 때로는 공공의 이익보다 사익을 우선할 때도 있었고, 성실히 직무를 수행하고자 했으나 때로는 태만하게 직무를 수행한 적도 있었다. 필자는 그럴때마다 10년 전 처음 의원으로 당선됐을때의 마음가짐으로 나 자신을 다잡았다. 군민들의 따끔한 충고도 나를 발전시키기 위한 밑거름이라 생각하고 소중하게 받아들였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을 넘어 오늘에 이르렀다. 지난 1일 제9대 순창군의회 의장으로 당선되던 날! 나는 다시 한 번 지방자치법을 떠올렸다. 이제 의원을 넘어 의장의 각오를 다질 차례이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법 제58조(의장의 직무) '지방의회의 의장은 의회를 대표하고 의사를 정리하며, 회의장 내의 질서를 유지하고 의회의 사무를 감독한다' 지방자치법에 적시된 것처럼 의장은 의원의 의무 5가지 사항에 더해 의회를 대표하는 책무를 부여했다. 대표하는 사람에게는 무한한 책임감이 따르는 것을 알기에 자리의 무게감을 생각한다. 그럴수록 의장으로서의 직무를 생각하며 순창군의 발전과 군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순창군의회가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한다. 순창군 민선 8기와 제9대 순창군의회는 2022년 7월 1일에 함께 출범했다. 그렇게 2년이 흘러 민선8기는 취임 2주년을 맞았고, 순창군의회는 전반기를 지나 후반기에 접어들었다. 2년동안 무수한 성과와 수많은 정책들이 입안됐고, 순창군의 주요 사업에 대해서 순창군의회는 견제와 감시를 통해 올바르게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힘써왔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정책은 다름아닌 보편적 복지정책이다. 민선8기 군정에서 가장 강조했던 보편적 복지 정책을 확대하는 데 대해서 필자는 군정1년차때 보편적 복지 예산을 무조건 늘려서는 안된다고 수차례 지적했다. 보편적 복지는 순창군 예산에 맞게 편성하고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필자는 지금도 보편적 복지 정책은 더디더라도 꼼꼼하게 현실을 따져서 추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처럼 제9대 순창군의회는 군정을 견제하고 올바른 대안을 제시하는 민주주의의 위상을 제대로 정립하면서 지방자치시대를 활짝 열었다. ‘군민이 공감하는 신뢰받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8명의 의원들이 똘똘 뭉쳐 의정활동을 활발하게 펼쳤다. 그 결과 제8대 전반기에 비해 월등히 높은 의정활동 실적을 보여줬다. 제8대 전반기 의원발의가 18건인데 비해 제9대 전반기는 48건으로 2배를 훌쩍 넘겼다. 건의안과 결의안도 8대는 4건에 그쳤지만 9대 때는 13건으로 역시 배를 넘어섰고 5분 자유발언도 12건에 이르는 등 제9대 전반기는 쉴 틈 없는 활동으로 의원들이 광폭행보를 이어갔다. 이제 후반기도 전반기 못지 않은 의정활동과 민원 해결의 자세로, 순창군의회가 전북에서 으뜸 가는, 아니 전국에서 최고인 의회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다지고 있다. 특히 군민의 대의기관인 순창군 의회 대표라는 사명감으로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민주적이고 능률적인 의회 운영이 되도록 의장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손종석 순창군의회 의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4.07.07 17:24

군산시와 시민을 위해 시의회가 나아갈 방향

‘소통하고 공감하며, 행동하는 의회’라는 의정목표를 가지고 제9대 후반기 군산시의회가 힘차게 시작했다. 제9대 후반기를 짊어질 의장으로서 어떻게 의회를 이끌어갈지 생각해 봤다. 고물가·고금리 속에서 지역경제는 어렵기만 하고 시민들의 살림살이는 더욱 팍팍해져만 가고 있다. 거기에 저출산, 인구유출 등 지역소멸의 위기까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어떻게 하면 지역의 발전을 이루고 시민들이 행복해질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군산시의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본다. 첫째, 제9대 후반기 군산시의회는 시민과 함께, 시민을 중심으로, 시민을 위한 의회가 되도록 할 것이다. 근로자, 청년, 사회적 약자 등 다양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경청하면서 당면한 현안들을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다. 각 상임위별로 시정업무 전반에 대해 세밀하고 심도 있게 점검하고 문제가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강력히 시정조치 할 것을 집행부에 촉구할 것이며, 시민 생활에 밀접한 민생 조례안을 적극 발의하는 등 시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시민이 중심인 의정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둘째, 제9대 후반기 군산시의회는 의원 간 화합하고 단결하여 시민의 이익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 집행부와 협치해 나가겠다. 의회는 주민 대표기관으로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그 뜻을 집행부에 전달하는 대의기관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소통과 협치가 가장 중요하다. 의원 간에 서로 화합하고 포용하면서 배려해 원팀으로 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또한 시정에 대한 합리적 견제와 생산적 대안을 제시하면서 잘한 것은 칭찬과 격려를, 잘못한 것은 비판과 시정을 통해 군산시 발전을 견인해 나갈 것이다. 셋째, 제9대 후반기 군산시의회는 연구하는 의회상을 정립해 나갈 것이다. 현재 활동 중인 △군산시 전통시장 발전 연구회(회장 김우민 의장) △군산시 폐자원에너지화 시설개선 연구회(회장 김경구 의원) △군산시 스포츠경쟁력 강화 연구회(회장 김영란 의원) △군산시 출연·출자 기관 발전 연구회(회장 한경봉 의원) △군산시 행정조직 연구회(회장 윤신애 의원) △군산시 지역경제 Platform 혁신 연구회(회장 나종대 의원) 등 6개 의원 연구단체를 통해 현장답사와 벤치마킹, 정책개발 연구용역 실시 등을 통해 타 지자체의 우수사례를 직접 살펴보고, 전문가의 견해를 듣고 토론함으로써 군산시의원들의 의정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넷째, 제9대 후반기 군산시의회는 군산시민을 대변해 안전한 군산시 만들기 등 현안문제 해결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다. 최근 경기도 화성시 아리셀 리튬 배터리 생산공장에서 대형 폭발사고로 근로자 23명이 숨진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다. 군산시도 지난해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에 따라 기업 투자 유치가 가속화되고 있고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 중 약 30%가 이차전지 관련 기업이기에 이러한 화학 사고에 안심할 수 없다. 화학 사고로부터 군산시민들이 안전할 수 있도록 군산시의회에서는 더욱 철저한 안전대책 마련을 주문할 것이다. 군산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시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며 행동하는 의회상을 정립, 군산발전을 선도하는 의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마부작침(磨斧作針)’ 즉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끈기 있게 노력하면 못 이룰 것이 없다는 말을 가슴에 새기면서 의정활동에 임할 것을 약속드린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4.06.30 18:02

적극행정, 부안군민 삶의 질 향상 ‘Key Point’

우리나라 지자체의 행정이 그 지역 주민들의 일상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행정 정책 하나 하나가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민들은 부안 강진 발생 같은 국가적 재난상황부터 단순 민원까지 일상생활 속 어려움이 발생하면 지자체가 나서 적극적으로 해결해주길 기대한다. 특히 부안군과 같은 기초 지자체의 경우 평소 주민들과의 접촉이 잦다보니 어려운 일이 발생하면 지자체부터 찾는 경우가 많다.​ 각종 행정 정책을 구체화하고 실무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바로 지자체 공무원이기 때문이다. 지자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소득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자체 공무원들의 적극행정 실천은 당연한 선결요소다. ​따라서 국가공무원법 제50조의 2에서도 적극행정의 장려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부안군 역시 부안군 적극행정 운영 조례를 통해 적극행정 추진에 집중하고 있다. 감사기관에서도 적극행정을 추진하다가 실수로 잘못한 일들은 개인적인 비리 등을 제외하고 책임을 면제해주는 적극행정 면책제도를 운영하며 지자체 공무원들의 적극행정을 권장하고 있다. 부안군은 민선7기부터 민선8기 2년여 동안 자율행정, 자발행정, 능동행정을 넘어 적극행정 실천을 군정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적극행정 마일리지제도 시행을 통해 공무원들의 적극행정 실천을 권장하고 유의미한 성과에 대해 즉각적인 보상을 제공하는 등 적극행정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소극행정 예방을 위한 적극행정 국민신청 교육도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또 매년 상․하반기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우수사례집을 발간해 부안군정 전반에 적극행정이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매월 열리는 열린 공감의 날 행사에 앞서 청렴문화 확산 및 적극행정 실천 캠페인을 전개해 부안군 공직사회에 청렴문화와 적극행정이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살피고 있다. 적극행정 실천을 군정 핵심 정책으로 추진한 지 6년을 맞으면서 부안군정에는 다양한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부안군 예산 사상 첫 8000억 원 돌파와 역대 최대 국가예산 확보, 역대 최대 공모사업 선정 등 부안군정이 자율적이고 능동적으로 일하는 조직으로 변화하고 있다. 부안군은 지난해 전북특별자치도 공무원 테마제안에서도 금상을 비롯해 은상·동상을 모두 휩쓸면서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적극행정의 효과를 입증했다. 최근에는 2024년 전북특별자치도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해양수산과 김태옥 주무관이 ‘내수면 어업인의 소득증대를 위한 국가하천(고부천) 내수면어업 허가처분’ 정책을 제안해 우수상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부안군 공무원들의 적극행정이 부안군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소득을 높이며 지역발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적극행정이 확산된다면 그 혜택을 당연히 부안군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그래서 지자체 공무원들은 적극행정 실천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자체는 끊임없이 적극행정에 관심을 갖고 관련 정책들을 추진해야 하며 공무원들은 적극행정을 통해 공직자로서의 보람을 갖는다면 지방소멸의 위기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부안군민들도 적극행정을 실천하는 공직자들에게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면서 민관이 함께 지속가능한 부안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부안군의 차별화된 적극행정 정책을 이어갈 것이다. /권익현 부안군수

  • 오피니언
  • 기고
  • 2024.06.23 17:20

익산과 하림이 만들어 갈 1%의 기적

사람들의 걸음걸음이 쌓여 만들어지는 ‘길’. 대부분은 이동 통로에 불과할 뿐이라 생각하겠지만, 특정한 색을 띠는 순간 길은 곧 하나의 문화가 되기도 한다. 마치 국내 패션의 중심지라 불리는 서울의 동대문거리와 강릉 커피거리, 수원 통닭거리가 그러하듯. 국내 유명한 특화거리들은 단순히 관광명소의 모습만 갖춘 것이 아닌 지역의 역사성과 차별성이 적절히 녹아 있다는 점이 공통분모다. 본디 그 지역이 품고 있던 자원을 중심으로 상권을 채우고 활성화해 색다른 문화가 안착하게 되는 과정을 거치면 새로운 관광 마케팅을 넘어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상징적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예산군의 합작인 삽교시장 곱창거리가 로컬 활성화의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삽교지역은 연탄불에 돼지곱창을 구워 먹는 삽다리곱창이 명물인 곳으로, 예산군이 외관 정비와 행사 추진 등 전반적인 기반을 닦을 때 백 대표가 업주들을 대상으로 실질적 컨설팅을 제공하는 멘토 역할을 한 덕분에 개장한 지 두 달여 만에 방문객 5만 명을 넘어선 맛집 명소로 등극했다. 이처럼 평범한 거리일지라도 지역의 개성 있는 테마와 스토리텔링을 입힌 상권이 골목을 살리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길’, 이것이 바로 우리 익산시가 간절히 꿈꾸는 중앙동의 모습이다. 우리 익산은 국내 굴지의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의 본향이다. 1978년 익산 황등농장에서 출발한 하림은 지역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면서 농식품을 매개로 우리시와 꾸준한 인연을 이어 왔으며, 현재는 국가식품클러스터 연계를 통한 상생 협력 파트너가 돼 동반성장을 이루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시민들에게 식품 메카로서의 면모와 하림의 건강한 먹거리 철학을 체감토록 했다. 일례로 전국의 많은 방문객들이 찾아오는 지역 대표축제 개최 시 하림의 신선한 닭고기 제품 및 특성을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식품산업에 문화·관광 콘텐츠를 융합한 이색 체험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러한 식품 문화 생태계를 한층 더 확장·발전시키는데 있어 익산만의 특색 있는 중앙동 길이 큰 구심점이 될 것이라 본다. 시민들에게 하림의 고장인 익산만의 닭요리를 다채롭게 선보이고, 소상공인들에게는 또 다른 판로가 개척되는 상생의 장이 탄생하는 것이다. 지난해 9월 음식식품교육문화원 1층에 하림그룹 계열사 ㈜엔바이콘의 닭구이 전문점이 개점해 첫 포문을 열었다. ‘신선하지 않으면 굽지 않겠습니다’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당일 도계로 만든 최고 품질의 닭요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동시에 미래 상권 형성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다양한 측면의 경쟁력 발굴이다. ‘손님을 이끌려면 가격은 저렴하게, 메뉴는 경쟁력 있게’라는 백 대표의 성공 노하우처럼 요리에 있어서 맛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해당 일대에는 중앙동만의 역사와 고유성을 입힌 매력적인 문화 커뮤니티를 조성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요즘 익산아트센터에서 나폴레옹 유물 특별전이 한창인 가운데 ‘1%의 가능성, 그것이 나의 길이다’라는 그의 명언이 떠오른다. 일말의 작은 가능성도 놓치지 않는 끈기와 불굴의 도전 정신. 우리 익산시도 이러한 패기와 열정을 본받아 지역에 대한 가능성을 믿고 변화를 주저하지 않는다면 도시와 사람 모두가 꿈꾸는 새 희망의 길이 펼쳐지리라 기대해 본다. /정헌율 익산시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4.06.16 18:37

정읍 쌍화차 그리고 지황의 힘!

“이제 정읍 쌍화차 아니면 못 마시겠어요.” 많은 이들이 어디에서도 정읍 쌍화차처럼 담백하면서도 깊고 진한 맛을 찾을 수 없다 한다. 국회 출입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언론인은 여의도에서 쌍화차를 즐겨 마셨는데 정읍 쌍화차를 접한 후로 발길이 가지 않는단다. 또 귀한 이를 위한 선물도 정읍 쌍화차만을 고집한단다. 전주 지인은 “으스스할 때면 정읍으로 가 쌍화차를 마신다”며 다양한 주전부리도 먹을 수 있어 기운 차리기 좋단다. 정읍 쌍화차는 특별하다. 전국적으로 명성도 높다. 모두 44개 쌍화차 집이 있는데, 특히 옛 경찰서에서 세무서 간 450여 m에 18개소가 있다. 전국 유일의 쌍화차 거리다. 1980년대에 전통찻집 한 곳이 유명해지면서 하나둘씩 자연스럽게 모여들어 현재가 됐다. 입소문이 났고, 특히 가을과 겨울이면 일대가 북적였다. 최근에는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등에서도 유명해지고 면역력 강화 등이 알려지면서 사계절 내내 전국에서 많은 이가 찾고 있는데, 특히 젊은 층도 부쩍 늘고 있다. 방문객 60% 이상이 외지인이다. 쌍화차가 거기서 거기지 호들갑스러운 자랑이냐고 하겠지만 정읍 쌍화차에는 확실히 ‘특별한 그 무엇’이 있다. 우선, 쌍화차가 담긴 묵직한 곱돌. 보온성이 뛰어나 차를 마실 때까지 온기를 유지해준다. 구운 가래떡과 조청, 누룽지 등 이런저런 주전부리도 나오니 마시고,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주원료는 숙지황과 당귀, 작약 등 20 여가지 한약재를 달인 물이다. 여기에 밤과 대추, 밤, 호박씨, 은행 등의 견과류를 얹어 내놓는다. 이중 정읍 쌍화차 맛의 핵심이 바로 숙지황. 지황의 뿌리를 쪄서 말린 한약재다. 정읍 쌍화차는 아홉 번 찌고 아홉 번 말린(구증구포) 숙지황을 쓴다. 지황 주산지가 정읍 옹동면 일대다. 정읍 지황은 조직이 단단하고 저장력과 약의 성분이 우수한 것으로 꼽힌다. 조선시대에는 임금 진상품으로, 현재는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2015년) 등록 등으로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다. 지황의 생육 적정 온도는 16∼30도로, 생육기간인 5∼8월의 정읍 기온 17.8∼25.9도와 매우 비슷하다. 정읍이 지황 생산의 최적지이자 품질이 뛰어난 이유다. 한때 제주도에 “귤 한 나무만 있으면 자식 대학 보낼 걱정은 없다”는 말이 있었는데, 정읍에서는 “손바닥만 한 지황밭만 있으면 자식 대학 걱정은 없다”라고 했다. 1990년대 초반만 해도 전국 대비 70%가량을 차지했으나 중국산 수입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현재는 약 20% 정도다. 양은 줄었으나 그 품질은 여전해서 전국 한의원이나 약재상에서는 정읍 지황을 최고로 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러한 점을 들어 2022년 정읍을 ‘지황 농촌 융복합 산업지구 조성사업’대상지로 선정했다. 2025년까지 4년간 30억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생산과 가공, 유통, 체험 등이 융복합된 산업화 촉진과 함께 지역경제 다각화와 고도화를 위한 지황 특화산업 클러스터를 육성하겠다는 것. 정읍에서도 전문인력 양성, 상품개발, 쌍화차 거리 활성화 등을 통해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재배면적도 50㏊(2022년, 90 농가)에서 80㏊(2030년)로 늘리려 한다. 여러 노력이 빛을 내는 2030년 예상되는 부가가치 창출 규모는 100억 원대. (숙)지황을 정읍의 경쟁력 있는 지역자원으로 키우는 데 힘을 쏟고 있는 이유다. /이학수 정읍시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4.06.09 16:45

호국보훈의 도시, 완주의 6월은 특별하다

2022년 7월 개봉한, 영화 `한산:용의 출현`이 큰 흥행을 했다. 임진왜란 당시 바다에는 왜군을 막아낸 이순신 장군이, 육지에는 전주성을 지킨 황박 장군이 있음을 비중있게 다루면서 완주군의 웅치 전적지가 큰 주목을 받았다.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 7월, 왜군 수천 명이 전주 점령을 위해 진안에서 전주로 넘어가는 고개인 웅치(완주군 소양면 신촌리)에 집결해 진격했다. 당시 의병장 황박 장군과 정담 김제군수가 합류해 끝까지 분전했지만 정담 군수를 비롯한 다수가 전사했다. 황박 장군은 이후 안덕원 전투에서 승리했지만 이치(대둔산 배티재) 전투에서 권율장군 휘하의 선봉장 황진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29세의 나이로 전사한다. 영화가 개봉한 그해 12월, 완주의 웅치전적지는 국민적 관심 아래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됐다. 완주군에는 나라를 지킨 영웅이 여럿 존재한다. 웅치‧이치 전투의 황박 장군, 일제의 무기고를 습격한 김춘배 의사, 비봉면을 중심으로 항일운동을 전개한 고흥 유씨 가문 유중화, 유태석, 유영석, 유명석, 유준석, 유현석, 유연청, 유연풍, 유연봉 의사가 있다. 필자는 자랑스럽게도 한 집안에서 독립운동가 아홉 명을 배출한 ‘일문구의사(一門九義士)’ 후손이다. 이외에도 일문구의사의 종군도총제로 대마도를 정벌한 유습(柳濕, 1367~1439) 장군과 황박장군의 시조로 영의정에 추증된 황거중의 묘소도 비봉면 내월리에 있다. 또한 완주군은 동학농민혁명의 2차 봉기와 최후 항전지로 알려져 있다. 삼례읍은 전봉준 장군이 동학군의 근거지로 삼은 곳이다. 2차 봉기 당시 수많은 농민군이 삼례에 재집결했다. 현재 동학농민혁명 삼례봉기 역사광장과 기념탑이 세워져 이들을 기리고 있다. 대둔산 전적지는 농민군 최후 항전지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농민군이 대둔산의 험한 산세를 활용해 일본군에 끝까지 항전했던 곳으로, 지금도 돌담 등 당시의 유적이 남아있다. 경천면 용복리에는 완주독립운동 추모공원이 있다. 이곳은 완주 출신의 순국선열 및 애국지사 28인의 애국애족정신과 위업을 기리고, 군민의 민족정기 선양을 위해 조성됐다. 공원 내에는 독립운동 기념탑과 6·25 참전 기념탑, 베트남 참전 기념탑 등이 건립돼 나라사랑과 민족정기를 드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건립 후보지로 의병 봉기를 기리는 비봉의병광장을 찾기도 했다. 이처럼 호국보훈의 역사가 산재해 있는 완주군은 6월이 더욱 특별하다. 타 지자체도 그러하겠지만 완주군은 매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호국보훈의 달 행사를 개최하며, 나라를 위해 몸 바친 영웅을 기억하고 있다. 7월 8일(음력)에는 소양면 웅치전적지에서 웅치전투 추모행사가, 순국 선열의 날인 11월 17일엔 일문구의사 추모행사가 비봉의병광장 일원에서 개최되고 있다. 우리는 역사를 기억하고, 그에 맞는 평가를, 또 예우를 해야 한다. 그래야 나라사랑의 마음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지 후손에 알릴 수 있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 저마다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애국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유희태 완주군수

  • 오피니언
  • 기고
  • 2024.06.02 17:37

‘노키즈존(No Kids Zone)’이 대세? 장수군은 ‘웰컴키즈존(Welcome Kids Zone)!’

2023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특히 수도 서울의 합계 출산율은 0.55명을 기록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맞벌이 청년 부부 3쌍 중 1쌍이 딩크(맞벌이 무자녀 부부)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하니 문제는 더욱 심각해 보인다. 그런데 나라의 존망이 저출산 해결에 달렸다는 작금에도 여러 이유로 도심 속 노키즈존(No Kids Zone)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평온한 어른들만의 휴식 공간은 아이들 눈앞에서 조용히 빗장이 걸린다. 지난 2017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노키즈존이 차별이라고 규정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부모는 노키즈존을 피해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찾아 나선다. 결국 어린이 전용 공간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이 어른과 분리되고 있는 게 아닐까? 어른들이 편해지는 만큼, 아이들이 살아가기엔 조금 불편한 세상에서 출산율 반등은 어려울지 모른다. 장수군은 아이들의 천국, 웰컴키즈존(Welcome Kids Zone)’이 되고자 한다. 대표적으로 군이 100만 관광의 거점으로 조성하고 있는 92,169㎡ 규모의 ‘장수누리파크’에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마인크래프트 모형의 야외놀이터는 물론이고 숲놀이터와 키즈카페인 ‘장수어린이생활문화센터’, ‘상상나래 누리쉼터’, ‘동물 카라반’ 등이 다채롭게 마련돼 가족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또 아이들과 함께 찾는 부모도 일상에서 벗어나 충분히 힐링할 수 있도록 계절별 야생화를 보며 걷기 좋은 유럽 정원 등 휴식 공간 확보에도 세심하게 신경 썼다. 이러한 아동 친화적인 시설 덕분인지 작년 누리파크 관광객 수는 전년도 대비 170% 이상 증가했고, 최근 군 공식 인스타그램의 ‘장수누리파크’ 영상이 각 24만뷰와 11만뷰를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해 장수군의 잠정 합계출산율은 1.13명으로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를 크게 웃돈다.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곳을 목표로 체계적인 연령별 지원정책을 마련한 결과다. 우리 군에서는 임신부터 대학 교육까지 1자녀일 경우 8천 3백여만 원, 2자녀일 경우 1억 5천여만 원, 3자녀일 경우 2억 3천여만 원, 4자녀인 경우 3억 1천여만 원을 여러 분야에서 꼼꼼히 지원한다.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온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0~2세 어린이집 필요 경비를 월 3만원씩 지원할 뿐 아니라 다함께 돌봄센터, 공동육아나눔터, 아이돌봄서비스를 통해 부모가 온전히 양육의 부담을 지지 않도록 우리 군과 이웃이 든든히 짐을 나눠 짊어지고자 한다. 한편 청년 세대들은 오히려 이타적인 이유로 결혼과 출산을 원치 않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금의 불행을 후대에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의지다. 도시로 몰려 바쁘게 물질적 풍요를 좇는 만큼 정신적 풍요와 균형점을 찾기 어렵고 행복지수는 점차 떨어진다. 장수군이 청년 세대들의 안정적인 정착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도시 생활에 지친 청년 세대들에게 물질적인 풍요는 조금 부족하지만, 정신적 풍요가 넘치는 고장을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이를 위해 청년들의 건강한 삶을 지원해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탄탄하게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청년 부모와 아이 모두가 행복한 아이들의 천국을 꿈꾸는 ‘웰컴키즈존’ 장수군은 아이들이 자연에서 마음껏 소리치며 뛰어놀고, 맑은 햇살 아래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열렬히 환영해 반길 것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4.05.26 17:52

고향사랑 방정식

사람에게는 누구나 고향이 있다. 狐死首丘(호사수구)처럼 태어난 곳을 숙명으로 여기며 그리워하는 제1의 고향이 있고, 幷州故鄕(병주고향)처럼 오랜 세월을 살아서 정이 든 제2의 고향도 존재한다. 그리고 그 고향에는 억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향수(鄕愁)가 깃들어 있다. 고향에 있는 부모를 그리워하다는 뜻의 陟岵之情(척호지정)과 출세를 하여 고향에 돌아온다는 錦衣還鄕(금의환향)도, 또 고향 가족으로부터 온 편지가 더없이 반갑고 그 소식의 값이 황금 만 냥보다 더 소중하다는 의미의 家書抵萬金(가서저만금)도 모두 다 고향에 대한 애틋함을 표현하는 말들이다. 보통 고향이란 내가 나서 탯줄을 묻고 자란 곳을 말하지만, 타향도 정이 들면 고향이라는 오래전 유행가도 있고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고향도 마음을 따라 움직이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수필가 허세욱 님의 <움직이는 고향>은 우리에게 고향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제시함으로써 고향을 사랑하는 방식에 대해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어머니의 품속 같은 고향은 우리가 간직하고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지만 동시에 항상 변화하고 움직이며 우리를 따라오는 것이어서 고향을 붙잡으려고 애쓸 것이 아니라 그 흐름에 맡기고 함께 움직이는 것이 진정한 고향 사랑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보여준다. 그런 의미에서 고향은 우리가 태어나고 자란 고정된 장소가 아니라 우리와 함께 움직이고 변화하는 살아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태어남으로 숙명처럼 정해진 제1 고향이 있고 또 많은 세월을 살아온 제2의 고향도 존재한다. 그리고 제1 고향이든 제2의 고향이든 고향을 그리워하고 추억하며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인지상정인 것 같다. 이런 바람을 이뤄줄 좋은 방법이 하나 있다. 바로, 고향 사랑 기부제이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고향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고향을 어떤 방식으로든 돕고자 하는 적극적 실천 의지의 지역 발전 기여 제도이다. 자신이 태어난 고향이나 평소 각별하게 생각하는 제2의 고향에 기부함으로써 사회적 연대와 기부 문화 확산,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하는 소중한 사업이다. 고향사랑기부제는 또 기부 과정에서 고향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답례품과 함께 세액 공제 혜택을 제공해 기부의 가치를 높여주는 효과도 있다. 이러한 고향사랑기부제의 성패는 지속 가능한 참여층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제1의 고향을 가진 고정층 확보와 더불어 움직이는 고향, 즉 제2의 고향을 가진 이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다양한 제도적 기반이 필요해 보인다. 이를 위해 지자체의 매력도 향상을 통한 사회적 참여의 장을 넓히고 답례품과 가격의 다양성, 그리고 공공시설 이용권 등의 확대도 중요한 요인이 된다. 여기에 그 지역만의 특별한 무언가가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또 기부자와의 지역 정보공유를 강화한다면 지역 문제를 해결할 중요 프로젝트도 추진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기부금의 필요성과 사용 성과에 대한 끊임없는 정보 제공으로 예비 기부자를 유치하는 프로그램도 중요해 보인다. 결국 고향사랑기부제는 더 큰 목표, 더 큰 성과를 만들기 위한 디딤돌 사업이라 할 수 있다. 나누면 커지기 시작한다. 작은 것을 나누어 더 크게 만들고 그것을 다시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나눔의 상호작용인 셈이다. 올 한해 고향 사랑 방정식을 잘 풀어내 자연특별시 무주 발전의 온도를 뜨겁게 지펴나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황인홍 무주군수

  • 오피니언
  • 기고
  • 2024.05.19 17:58

오수 세계명견테마랜드, 대한민국 반려동물의 수도 임실

1974년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에도 실릴 만큼 유명한 이야기인 오수의견 설화의 시작은 지금으로부터 10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려시대 문인인 최자가 쓴 <보한집>에 전해지는 이 이야기는 술에 취해 잠든 주인을 불길에서 구하고, 숨을 거둔 충견을 다룬 설화로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주인인 김개인이 자신을 위해 목숨을 바친 개를 기억하기 위해 자신의 지팡이를 개의 무덤 앞에 꽂았는데, 이 지팡이가 실제 나무로 자라게 되어‘개 오(獒)’와‘나무 수(樹)’를 합한 게 지금의 지명‘오수’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오수는 충견의 상징이자, 의견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12만 585㎡에 달하는 오수의견관광지와 얼마 전 성황리에 끝난 <오수의견제와 함께하는 임실N펫스타>는 모두 1000여년의 설화가 모티브가 된 지역의 소중한 문화관광 자산이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오수의견관광지 일원에서 열린 <제39회 오수의견제와 함께하는 임실N펫스타>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에서 5만여 명의 반려인들이 방문했다. 전북특별자치도 임실군을 반려동물과 반려인들을 위한 대한민국의 성지로 알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축제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500만 반려인 시대를 맞아 임실군 오수면은 주인을 살린 의로운 개의 고장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우리 군은 오수의견 관광지를 중심으로 한 반려동물을 위한 다양한 기반시설을 갖춰나가고 있다. 반려동물 입양에 필요한 기초지식과 반려동물 교감 및 소통 교육을 시행할 반려동물지원센터를 내년 1월이면 정식 개장하고,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캠핑장도 오는 7월이면 새롭게 문을 열게 된다. 여기에 전국에선 처음으로 공공 동물장묘시설인 오수 펫 추모공원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여기에 머무를 순 없는 일이다. 1000여년의 충견의 역사가 서린 오수를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명견의 성지로 만들어 가야 한다. 1500만 반려인들이 오수 세계명견테마랜드에 와서 훈련도 시키고, 반려견을 데리고 와서 음식도 함께 먹고, 함께 잘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세계적인 명견을 만나고 교감할 수 있는 명견빌리지와 반려동물 교육시설, 아무런 제한 없이 맘껏 속도를 내며 질주하는 경견을 관람할 수 있는 경견장, 그리고 100실 규모의 애견호텔까지 갖춘 세계명견테마랜드를 성공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세계명견테마랜드는 3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추진 중이다. 세계명견 이야기를 ICT 기술과 접목 강렬한 시각적 요소와 감성을 자극하는 청각적 요소를 융합한 몰입형 미디어아트를 비롯하여 전시와 체험 공간 조성 및 반려동물 친화 관광에 적합한 테마별 소규모 체류형 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반려동물 관련 전문대학이 활성화된 일본처럼 반려견들을 위한 전문인력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전문대학을 반드시 유치, 전북펫고등학교와 대학까지 연계된‘펫 전문교육의 메카’로 육성해야 한다. 그래서 전국에 있는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 외국에 있는 사람들도 관광은 물론 교육 차원에서 꼭 들러볼 수 있는 그런 곳을 만들려고 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 극복해야 할 현실의 벽은 너무 높다. 많은 사람들이 세계적인 명견을 볼 수 있는 명견빌리지를 만들려면 관계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농림축산부의 예산확보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협조가 쉽지 않다. 더욱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경견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경견장 같은 시설 건립도 관련법 제정이 필요한 실정이다. 그래서 오수 세계명견테마랜드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북특별자치도와 지역 국회의원들이 적극 나서주길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대한민국 치즈의 수도 전북특별자치도 임실군이 천년의 의견 설화를 담은 대한민국 반려동물의 수도가 되는 그날까지~. /심민 임실군수

  • 오피니언
  • 기고
  • 2024.05.12 17:24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