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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의 신뢰도! 결국 소통이 답이다.

틀 소(疏)에 통할 통(通). 사전적인 의미로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이란 뜻을 가진 소통(疏通)이란 이 단어는 이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요소로 시대적인 화두가 됐다. 그만큼 ‘소통’ 없이 어떤 일을 추진하기란 어렵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나 행정에서의 ‘소통’은 시민들을 가장 가깝게 만날 수 있는 창구로써, 대민서비스를 펼치기 위한 필수 덕목이자 시민들의 시정 참여를 높이는 첫 단추로 작용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우리 시에서 민선 8기 출범 이후 지난 1년간 펼쳐왔던 소통행보는 단언컨대 남원시정 변화를 이끈 주춧돌이자 현장행정, 살핌행정 실현의 본보기였다고 자부한다. 그 이유는 지난 1년간 관내 23개 읍면동장님들이 발로 뛰는 열혈 소통행정을 통해 주민들의 안부를 살피며 복지, 생활불편, 건강보건 등 생활전반에 걸친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찐 소통행보’를 펼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읍면동장 1일 1가구’ 시행을 통해 무려 총 9,292가구, 남원시 전체 세대의 23%를 방문, 시민들의 어려운 상황 등을 해결하는 등 정책의 실효성을 제고하고, 행정에 대한 주민신뢰 ‧ 만족도를 높였다. 그러한 빛나는 발걸음 덕분에 기부액이 7억13백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5% 증가했고, 통합사례관리 건수는 174% 증가. 서비스 건수는 202% 증가하는 등 시민과 행정이 하나 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뿐만이 아니다. 사회적 고립 ‧ 단절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1시책 찾아가는 소통행정’을 통해 촘촘한 주민돌봄체계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도 놀라운 결과다. 무궁무진한 사례들이 가득한데 일례로, 고혈압 등으로 거동이 불편하여 집안에 쓰레기가 뒤섞여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한 상태였던 독거노인 집을 방문, 가가호호 생활안전닥터와 연계하여 지사협위원과 면직원이 안전한 주거환경을 제공해 드린 경우도 있었고, 차량 탑승 공포증과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독거어르신의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 매주 방문, 차량탑승 연습을 진행시켜 탑승도 가능케하고 외부인의 경계심도 낮춘 사례도 기억한다. 이렇게 각 읍면동별 실정에 맞고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시책을 매월 발굴, 총 145건을 시행했으며 간부회의 시 발굴 시책을 타 읍면동과 공유하고 우수사례는 남원시 시책으로 확대, 시범운영 기회로 활용되기도 했다. 그렇게 단발성이 아닌 지속가능한 살핌행정이 이뤄지면서, 넓게는 시 전체에 영향을 주는 시책으로 확대되고 있어 수도권에 거주하는 자녀가 홀로 계신 부모님의 안부를 읍면동장님께 묻는 일이 빈번해졌고, 챙겨주심에 대한 감사인사도 자주 받고 있다. 한 지붕 세 가족 시절도 아닌 요즘같은 세상에 이런 일이 가능한가 싶겠지만 시민들을 만나고, 발로 뛰고, 청취하면 가능하다. 이러한 변화가 일자, 더 이상 우리 시에서는 “귀찮게! 읍면동장이 할 일도 많은데 매일 1가구 이상 직접 가보라는 거야?”라는 말이 돌지 않는다. 되레 우리 마을에, 우리 주민들에게,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를 살피는 풍토가 생겼다. 덕분에 필자 역시 취임 초부터 추진했던 시정설명회나 최근 추진하고 있는 ‘찾아가는 현장 시장실’을 통해 우리 시민들의 행정수요를 살피는 과정에서 변화된 시민들의 행정 신뢰도를 체감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너무 즐겁고 의미 있어, 앞으로도 우리 시에서는 시민의 필요를 채워주는 정책 실현의 재료를, 도시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정책고객과의 눈높이를 맞추는 최고의 행정수요를 ‘소통’에서 찾으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 모든 시정의 출발도, 완성도 시민 중심에서 이뤄져야한다는 명제 아래, 소통을 통한 행정의 수요가 반영되는 그날까지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매개자인, 공직자들에게 묻고 또 물을 것이다. 면장님 여하 모든 공직자 여러분! 시민들과 通하고 계시죠? 라고. 필자 또한 임기를 마치는 그날까지 시민들과 유기적으로 통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되묻고, 또 되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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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7.30 15:38

새만금 간척지에 그리는 노지 스마트농업의 청사진

정보통신기술, AI, 빅데이터 분석 등 첨단기술을 농업에 접목한 ‘스마트농업’이 대세다. 2022년 OECD는 스마트농업이 기후변화, 노동력 부족, 생태계 파괴, 인구 변화 등 농업이 직면한 문제해결에 이바지할 것임을 전망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세계 스마트농업 시장은 연평균 10%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선진국의 스마트농업은 대규모 농지에서의 생산성 향상과 노동력 절감이 가능한 곡물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뤘다. 인공위성과 연결한 자율주행 농기계 활용, 토양‧생산량 데이터를 토대로 한 인공지능 시스템의 최적 의사결정 지원이 생산성 향상과 이윤 증가를 불러왔다. 더불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하고 있다. 우리나라 스마트농업 관련 기술 수준은 최고 기술국 대비 70%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특히 스마트 농업기술 보급이 원활하지 않다. 아직은 시설원예와 축산 위주로 스마트 농업기술이 개발·보급되고 있으며, 소규모 다품목 위주인 노지에서의 스마트농업은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노지작물을 중심으로 스마트농업 목표와 방법을 담은 ‘스마트농업 확산을 통한 농업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자율주행 농기계와 농업용 드론·로봇 등의 상용화를 지원하고, 주산지·품목별 시범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를 위해 자동 관수 및 관비 시스템, 방제용 드론, 환경 센서 등 즉시 보급이 가능한 기술부터 현장에 적용하겠다는 뜻이다. 노지 스마트농업을 현장에 적용하고, 우리나라의 핵심 현안인 식량자급률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대안 중 하나가 바로 간척지 활용이다. 간척지를 활용하면, 선진 농업국처럼 규모화된 노지 스마트농업을 시연해 볼 수 있다. 우리나라 간척 농지는 11만 2천 헥타르(ha)로 지난해 기준 국내 농경지의 약 7%를 차지한다. 일반 농경지와 달리 국내 간척지는 3~4헥타르로 넓게 조성된 곳이 많아, 규모화 농업이 가능하다.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도전을 새만금 간척지에서 시도하고 있다. 정부는 새만금의 미래 모습을 탄소중립 사회를 선도하는 ‘글로벌 녹색성장의 중심지’로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농업 분야에서의 목표를 ‘친환경·고품질 첨단농업 거점 육성’으로 내세운 바 있다. 새만금 간척지에서는 토양 센서로 양‧수분 함량 변화를 측정해 관리하는 정밀 양‧수분 관리시스템, 스마트트랩을 이용한 해충 발생 예측과 진단을 통한 해충 관리시스템, 드론을 활용한 농작업과 생육 진단 프로그램, 경운부터 파종, 비료 살포까지 가능한 자율주행 트랙터 등의 기술을 현장 실증 중이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콩을 대규모로 재배하는 현장 실증을 하고, 내년부터는 밀·콩 이모작까지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풀 사료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는 이탈리안라이그라스의 종자 생산 현장 실증을 진행하고, 수입 건초를 대체하고 가축 사료비 절감을 위한 알팔파의 간척지 재배 적응성 평가와 무굴착 땅속배수 기술을 도입한 연중 재배 가능성도 검토하여 생산기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세계에서 가장 긴 바닷길을 끼고 있는 새만금. 새만금 간척지가 전북의 혁신과 성장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곳을 첨단농업의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각계의 의지도 강하다. 새만금 간척지에서 검증된 노지 스마트 농업기술이 ‘글로벌 생명 환경 도시, 전북’으로 발돋움하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기술력 확보에 매진할 터이다. /조재호 농촌진흥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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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7.25 15:07

기후변화와 농업재해, 현실에 맞게 대응해야

얼마 전까지 장수군 사과 농가들은 적화와 적과 작업이 한창이었다. 사과 재배 중 꽃 솎기 작업인 적화와 열매솎기 작업인 적과는 사과 품질과 수확량을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작업이다. 그런데 장수군의 사과 농가들은 솎을 것이 없을 정도로 조금 달린 꽃과 열매를 보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풍요로운 수확에 대한 기대감 대신 막막함만 가득하다. 올해 초 따뜻한 날씨로 개화가 약 일주일가량 앞당겨졌지만, 이내 갑작스러운 영하권의 날씨가 지속되는 이상 기온이 발생하면서 사과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배, 수박 등 대부분의 과수 품목이 심각한 냉해 피해를 입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냉해 피해 면적은 9628㏊에 달하며, 대부분의 농가가 사과를 생산하고 있는 장수군은 당시 –4.6℃까지 기온이 떨어져 사과 재배 농가 중 80%가량이 냉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꽃눈이 냉해 피해를 당하면 수정이 어렵고, 수정이 된다 해도 기형 과수가 나올 확률이 커 상품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급격한 기후변화가 일어나면서 2018년 이후 이상저온으로 인한 과수농가 피해는 지속해서 발생해왔지만, 정부의 이렇다 할 대응 방안이나 보상체계가 마련되지 않아 그 피해는 고스란히 농민의 몫이 된다. 현행법상 농작물에 대한 농업재해 지원기준은 대파대와 농약값이며, 그마저도 단가가 터무니없이 낮게 책정되어 있다. 또한 농식품부의 피해 지원기준은 면적이 50㏊ 이상이기 때문에 그 피해가 아무리 클지라도 국지적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은 국비 지원을 받기 어렵다. 농식품부의 지원기준 미만 피해에 대해서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지원할 수는 있지만, 재정 여건상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보험으로 냉해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특약에 가입해야 하는데 이 경우 보험료가 일반 보험료보다 2~3배 비싸 농가가 쉽게 가입하기도 힘들다. 또한 비싼 보험료를 내고 보상을 받는다고 해도 보상을 받으면 할증이 붙어 농가의 부담이 상당하다. 냉해만이 문제가 아니다. 기후는 점점 예측하기 힘들어지며 잦은 기상이변 속 농업재해의 발생빈도와 피해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농업은 다른 산업과 비교하여 기후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산업으로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산업의 생존과 직결된다. 지속적으로 기후변화가 발생하고 그로 인한 예측 불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농업을 유지하는 것은 국가의 식량안보 확보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때문에 기후변화와 농업재해에 대한 불안감은 농촌 지역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으며, 이는 결국 나라 전체의 농업 근간을 흔들게 될 것이다. 이에 농가를 보호하고 농업을 지키기 위한 정부의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요구된다. 중장기적으로 다가올 기후변화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대책을 마련하려는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농어업재해대책법 개선, 재난지역 지정 관련 제도 개선, 농작물 재해보험 개편을 통한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보상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 하였거늘 지금 농업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이상 기후가 불러올 농촌 경제의 악영향은 심각하다. 부귀영화는 못 누릴지라도 최소한 농민들이 일 년 동안 흘린 땀에 대한 정당한 보상은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지금도 농민들은 앞으로 닥칠 긴 장마, 폭염, 태풍에 대한 불안감을 가진 채 묵묵히 논밭을 지키고 있다. 그들이 처한 어려움에 대한 정부의 진정성 있는 고민과 적극적인 해결을 기대해본다. /장정복 장수군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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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7.23 17:27

소통과 협치로 시민의 뜻을 실현할 터

2022년 7월 제9대 익산시의회가 ‘화합하는 상생 의회, 시민중심 열린 의회, 신뢰받는 바른 의회’를 슬로건으로 힘차게 출범한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일상이 지치고 생계의 막막함마저 몰려와 힘든 시민들을 보듬는 것이 급선무였던 시기, 익산시의회는 시민의 대의기관이라는 본분을 잊지 않고 시민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 노력했다. 먼저 시민들이 있는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 시민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지역과 관련된 민원에 있어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공유하며 함께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가는 열린 의회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회기가 열리지 않는 기간에도 활발히 현장을 찾아 시민의 눈높이에서 문제와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 고심했다. 다이로움 밥차 무료 급식 지원 봉사 활동에 참여해 직접 배식을 하면서 식사를 하러 오신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눈 일, 명절에 전통시장을 찾아 장보기 캠페인을 하며 시장 상인들을 격려한 일 등이 기억에 남는다. 현장에서 시민들의 생생한 삶의 모습을 접하며 의원이란 시민을 위한 진정한 봉사자임을 되새겼던 시간이었다. 아울러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집행부를 비롯한 지역 기관·단체들과의 소통과 협치에도 힘썼다. 의회와 집행부는 각자의 역할과 성격은 다르지만 살기 좋은 익산을 만들기 위해 일한다는 목표는 같다. 견제와 감시라는 의회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동반자적 관계를 기반으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을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댔다. 나아가 각계각층의 다양하고 건설적인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서 의정회, 원광대학교, 전라북도교육청 등과 소통과 협치의 폭을 넓혀 갔다. 익산시와 자매도시인 경북 경주시와 우호도시인 일본 분고오노시의 의회와도 상생 발전을 위한 교류 협력을 약속했다. 의원 개개인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았다. 저출산, 고령화, 인구 감소, 각종 환경문제 등 사회적 환경 변화에 따라 행정 수요 또한 복잡·다양해졌다. 이러한 행정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의원들 스스로가 충분한 역량과 자질,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에 따라 의원 연구단체를 구성해 전문가와의 정책 연구 활동을 하면서 지역화폐 활성화, 자전거 정책 등 지역의 다양한 현안에 대한 해결 방안과 시민의 복리증진 방안을 연구해 지역 특성에 맞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했다. 또 각 부서에서 추진 중인 사업과 지역 현안에 관해 면밀히 들여다본 후 개선할 사항에 대해서는 과감한 개선을 요구하고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활발한 5분 자유발언, 시정질문 등을 펼쳤다. 의원들이 시민의 목소리를 올곧게 대변하고 시정의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노력을 무엇보다 중요시했다고 하겠다. 이렇게 지난 1년을 쉼 없이 달려 이제 제9대 전반기 의장 임기의 반환점에 섰다. 시민의 뜻이 실현되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의정 활동에 임할 것을 엄숙히 약속한 그 첫 마음을 잊지 않으면서 시민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동료 의원들과 앞으로 더욱 열심히 뛰도록 하겠다. 익산시의회에 관심과 성원을 보내 주시는 시민들께 감사드린다. /최종오 익산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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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7.16 17:48

이제는 편협한 지역이기주의를 버리고 새만금 발전에 동참해야 할 때!

전북의 희망, 새만금 개발에 날개를 달기 위해 내년이면 새만금 특별지방자치단체가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또한 윤석열 정부의 전북 1호 공약인 새만금 메가시티도 있다. 새만금 특별지방자치단체와 새만금 메가시티 둘 다 낙후지역인 전라북도가 새만금을 발판으로 삼아 환황해권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으로 인근 지자체인 군산·김제·부안의 상생과 협력이 필수다. 하지만 현 세태는 상생과 협력은커녕 반목과 대립만 있다. 김제는 새만금 관할권에 눈이 멀어 고대 역사까지 들먹거리고 있다. 김제의 편협한 지역이기주의는 지난해 12월, 전라북도가 3개 시군(군산·김제·부안) 중 김제시에서 처음 실시한 새만금 특별지방자치단체 설명회에서 뜬금없는 ‘선(先) 관할권, 후(後) 행정구역’(선 소유권 결정) 주장으로 드러났고, 새만금 특별지방자치단체 추진의 첫 단추부터 전라북도 및 3개 지자체 간 상호 신뢰에 금이 가게 했다. 김제는 도를 넘는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 김제시의회는 '새만금 관할권 확보 다짐을 위한 결의안'을 채택하여 새만금 특별지방자치단체 설치는 새만금 동서도로와 신항만의 김제 귀속 관할 결정 이전에는 절대 추진할 수 없다며 일방적인 지역 이익만 찾고 있다. 이와 더불어 「새만금 특별지방자치단체 추진 관련 전라북도의 자치권 농단 규탄」결의안을 채택하여 김제의 관할권 인정만 주장하면서 새만금 특별지방자치단체 협약 추진을 전라북도의 자치권 도정 농단이라 규탄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김제시장까지 중앙분쟁조정위원회의 의결이 나기도 전에 동서도로에 대한 선 관할권 주장을 하고 나왔다. 새만금에서 지역 이기주의를 떠나 전북의 미래를 위해 하나로 단결해도 부족한 상황에서 정치적 야욕으로 전·현직 김제시장 등이 직접 나서 역사를 왜곡하고 갈라치기하는 행위는 전북의 희망, 새만금의 미래를 저버리고 정치적 야욕을 채우려는 사리사욕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새만금 특별지방자치단체의 주인공인 3개 시군(군산·김제·부안) 시·군민에게 간곡하게 호소한다. 전북의 미래와 역사 앞에 펼쳐진 광활한 새만금을 놓고 생각할 때 끊임없는 소유권 다툼을 벌이는 것이 정당한가? 아니면 3개 시군이 광역시로 통합하여 새로운 전북, 웅비하는 전북으로 새 역사를 만들어 가는 것이 전북의 백년대계를 위해 당당한 선택인가? 더군다나 대한민국의 현실은 세계 최저출산율, 최고고령화로 나라의 존립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전국 지방도시 대부분이 소멸위기에 놓여 있고 전라북도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전라북도는 경쟁력이 떨어지고 인구 소멸이 빠르게 진행되어 전국에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구에 이어 지방이 소멸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지금이라도 전라북도가 뭉치고, 합하고, 협치해도 힘이 부족하다. 새만금 특별지방자치단체와 새만금 메가시티는 지방인구 감소 및 지역 쇠퇴에 대한 대안이다. 이제는 김제도 아전인수(我田引水)식 논리와 역사 끼워맞추기를 버리고 지역의 백년대계를 위해 통합의 대화에 적극 나서야 전라북도가 살아남을 수 있다. 더 이상 김제가 새만금에 대해 정치적 이해관계 및 법적 쟁송의 대상으로 삼지 않고 전라북도가 적극 중재에 나선다면, 군산시민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전북의 새만금의 새 역사를 함께 열어가는데 적극 동참할 것이다. 군산-김제-부안의 공생이 곧 전라북도의 인구 소멸을 막고 지역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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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7.09 18:13

천만 관광 임실과 임실역 KTX 정차 실현

꿈은 현실이 되고 현실은 또 다른 꿈을 꾸게 한다. 처음 임실군수로 당선되면서 관광의 불모지를 관광 도시로 만들겠다는 거창한 꿈은 지난 임기를 통해 현실이 됐다. 또 군수로 취임하면서 새롭게 개최한 임실N치즈축제는 매년 50만여 명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자리를 구축했다.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도전이 무모했던 옥정호 관광개발도 출렁다리와 붕어섬 생태공원 조성 등으로 전북을 대표하는 관광지가 됐다. 그리고 지금 임실군은 또 다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다 걸어서 승부를 겨뤄보겠다’는 고주일척(孤注一擲)의 다짐으로 내달리고 있다. 천만관광 임실을 실현하는 도화선이 될 전라선 철도의 임실역 KTX 정차 얘기다. KTX 정차 필요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논리적 타당성과 당위성은 충분하다 못해 차고 넘친다. 첫째, 임실군을 찾는 방문객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 자료에는 지난 해 임실을 찾는 방문객이 809만명이며 코로나 이전인 2018년(498만명)보다 300만명이 많다. 이는 지난 해 KTX가 정차한 구례군(581만명)과 곡성군(556만명)보다도 200만명 이상이 많은 수치다. 옥정호 출렁다리는 개장후 60만명이, 치즈테마파크는 지난해 211만명의 관광객이 찾았고 관촌 사선대도 104만명이 방문했다. 둘째는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임실역 이용객은 2020년 5만1000명에서 7만5000명으로 2만명 넘게 증가했다. 35사단은 해마다 20회 이상의 신병수료식이 열리면서 면회객이 4만5000명에 이르고 호국원도 59만명이 다녀갔다. 셋째는 지역간 교통 불균형 해소와 동부권 교통인프라 구축 등 상생발전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KTX 정차는 전라선에서 유독 임실역만 정차하지 않아 신병수료식과 호국원을 찾는 방문객들에 불만과 불편을 사고 있다. 또 옥정호와 사계절 장미원 등이 조성된 치즈테마파크에도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데 철도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KTX 정차는 지자체의 역 개량비 200억원이 소요되지만, 임실군은 김관영 도지사와 이용호 국회의원 등 정치권과 합심해 성공을 다지고 있다. 넷째는 전라북도의 보물 관광지 옥정호의 무한성장 가능성이다. 1965년 섬진강댐 건설에 1999년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기까지 수많은 군민들은 큰 고통을 겪고 피해를 봤었다. 다행히 2015년 송하진 도지사는 임실군민의 피해와 희생을 이해하고 정읍시민을 설득해 수역 면적의 70%를 보호구역에서 해제시켰다. 그 덕에 지금은 출렁다리와 붕어섬 생태공원이 조성되고 케이블카와 자라섬 현수교 건립까지 완료되면 옥정호 관광객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맞춰 반드시 임실역 KTX 정차는 필요하다. 군민만을 바라보고 쉼 없이 달려온 지도 벌써 9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남은 임기 마지막 3년을 3선이라고 안주하지 않고 임실역 KTX 정차 유치를 반드시 성공시켜 군민과 약속한 천만관광 임실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할 계획이다. /심민 임실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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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7.02 17:57

부안지질명소 지질학적 가치 세계가 인정

부안은 2017년 9월 환경부로부터 국내 10번째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았다. 부안은 이미 오래전부터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었지만 국가지질공원 인증으로 부안의 자연경관이 내포하고 있는 지질학적 역사의 중요성과 가치를 공식적으로 입증 받은 것이다. 국가지질공원은 지질유산의 중요성만 갖춰진다고 해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국가지질공원에 속해 있는 지역사회, 주민이 선도해 지질공원 영역 속에 포함되는 지질, 생태, 문화를 보전하고 활용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부안군은 처음부터 국가지질공원 인증뿐만 아니라 부안이 한 발짝 더 도약할 수 있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을 목표로 준비를 해왔다.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은 후에는 지질유산 보전, 지역주민 협력, 교육·탐방프로그램 운영 등 세계지질공원으로 갖춰야 할 평가항목들을 면밀하게 분석해 전북 서해안 국가지질공원만의 강점을 살리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 보완을 해왔다. 2019년 4월 전라북도, 부안군, 고창군이 함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세계지질공원 등재 준비를 했다. 부안이 포함된 전북 서해안 국가지질공원은 2020년 국내 후보지로 선정돼 같은 해 11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신청서를 제출했다. 2022년 10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현장실사 일정이 확정되고 평가자들이 전북 서해안 지질공원이 자리한 부안군과 고창군을 방문했다. 2박3일 동안 전북 서해안 국가지질공원의 솔직한 이야기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 되기 위한 진심을 보여주는 시간을 보냈다. 지질명소인 위도 작은 섬을 방문해 만난 지역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 돼야 하는 당위성에도 크게 공감했다. 또 평가자들은 부안의 지질명소인 채석강, 적벽강, 위도(공룡알 화석지, 대월습곡) 등 현장답사에서 전문가들과 열띤 토론과 함께 멋진 경관에 감탄했다. 현장실사 이후 2022년 12월 온라인으로 이뤄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를 통해 전북 서해안 지질공원의 현장평가 보고 후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로 안건을 상정하는 것을 동의했다. 사실상 세계지질공원 지정사항은 최종적으로 승인되는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별도의 논의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의 결정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었다. 이렇게 큰 산을 한차례 넘기고 5개월 뒤인 2023년 5월 프랑스에서 열린 216회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를 통해 전북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이 승인됐다. 본격적으로 세계지질공원 지정 준비를 시작하고 5년 만에 이뤄낸 쾌거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4년 동안 유지가 된다. 2026년에는 세계지질공원 재지정을 위한 현장평가를 받아야 한다. 앞으로 국제적인 위상에 맞는 교육·탐방·관광 프로그램을 유치하고 지질공원을 운영·관리해 지속적으로 유네스코 브랜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처음 지질공원 프로젝트를 시작한 계기는 부안군이 갖고 있는 아름답고 소중하며 가치 있는 지질자원을 교육, 관광 등에 활용하면서 직접적으로 주민들이 지질공원에 참여하고 스스로 지역의 자긍심을 갖게 함으로써 더욱더 지질유산의 보전에 힘쓰고 이러한 과정들이 순환을 이뤄 최종적으로 지속가능한 보전과 발전을 이루기 위함이었다. 앞으로도 지질공원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했던 마음 그대로 부안이 잘 살 수 있고 행복한 도시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권익현 부안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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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6.28 17:28

진정한 지방자치란

지난 2022년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으로 지방정부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지방자치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방자치는 지방분권을 위한 행정형태로, 일정한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단체나 주민이 선출한 기관을 통해서 스스로 그 지방을 통치하는 정치체제다.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대한민국 지방자치의 역사는 1948년 대한민국 헌법에서 지방자치를 명시하고, 이듬해인 1949년 최초의 지방자치법이 제정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한국 전쟁이 발발하면서, 최초의 지방선거는 1952년에 실시됐다. 이후 1960년 4·19혁명이 일어나고 개헌을 통해 제2공화국이 수립되면서, 지방선거 대상이 지방자치단체장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바로 이듬해인 1961년 5·16 군사정변이 일어나 지방자치제도가 명목상으로만 유지되고 실질적으로는 폐지되어 시장, 군수 등 행정구역의 장을 중앙정부에서 직접 임명하는 임명제가 실시됐다. 그러다가 1987년 6월 항쟁으로 인해 개헌이 이뤄지면서 지방자치법이 부활해 1991년부터 지방선거가 다시 치러지기 시작했다. 1987년 지방자치법의 부활과 함께 특별시와 자치구도 법률상 지방자치단체로 인정되어 1995년에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실시됐다. 따라서 현행 지방자치제의 본격적인 시작은 1995년이라고 볼 수 있다. 이로써 2022년 7월, 제9대 의회가 시작되었고, 3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지방의회는 민주주의 중심에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해 왔다. 하지만 한계도 분명히 드러났다. 지방분권과 본격적인 지방자치 시대에 지역주민이 강력하게 표출하는 의견을 어떻게 지방정부 정책에 담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다. 또 의정활동의 제도적인 한계와 의원들의 자격, 전문성 부족 등의 문제도 발생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정책지원관 제도 등 전문인력 도입으로 전문성을 높이고, 인사권 독립을 통해 지방의회의 기능과 역할을 더욱 강화시켰다. 지방의회의 역할은 집행부를 견제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방자치단체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필자는 제8대 군의원 시절, 악취로 고통받는 주민들을 위해 함께 집회를 열고 심도있는 고민과 다양한 대책을 강구했다. 5분 발언을 통해 폐기물 종합재활용 공장의 문제 제기와 책임 있는 집행부의 대책 요구 끝에 업체의 영업정지와 불법건축물 철거, 폐업 등의 결과를 이끌어 내면서 순창군민의 생존권을 확보했다. 또 순창~전주간 버스요금에 대해 구간별로 거리에 맞는 요금이 적용되도록 대안을 제시하여 불합리한 버스요금도 인하시켰다. 순창재래시장에서 웃돈을 받고 전대를 하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 집행부에 지속적으로 정상적인 시장운영 체계를 독려해 14곳의 전대 시장상가를 실제로 운영하고 있는 상인 이름으로 등록하도록 했다. 또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던 순창군 보건의료원 장례식장에 대해서도 운영상 관리부실과 절차상 문제점을 심도 있게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여 타 지자체 견학, 주민의견 수렴 및 간담회를 개최하여 장례비용 절감효과는 물론 양질의 혜택을 주는 장례식장으로 만들었다. 이처럼 군민의 대의기관인 순창군의회가 집행부와는 견제와 균형을, 군 발전을 위해서는 집행부와 협력하는 동반자적 의회가 되기 위해 9대 의장으로서의 역할 수행에 최선을 다해왔다. 앞으로도 순창군의회가 진정한 지방자치를 실행하는 모범적인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지난 9년간 쌓아온 의정활동 경험과 군정 현안에 대한 지식을 통해, 의원으로서 처음 다짐했던 나 자신과 군민과의 약속을 되새기며 소처럼 묵묵히 걸어갈 것이다. 순창군 발전과 군민의 행복을 위해서는 지방자치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오로지 군민만을 보고 달려갈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신정이 순창군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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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6.25 17:36

“환황해권 새만금 시대의 중심은 김제” 이어야 한다

김제시의장이라는 막중한 중책을 맡은 지도 어느덧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김제시의회의 수장으로써 지난 1년 김제시 농민들을 위해 “ 양곡관리법” 개정 건의안과 “2024년 공공비축미 신동진 벼 매입 제한 철회 촉구”를 위해 전북도의회 기자실에 의원님, 농민단체, 시민단체들과 함께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대한민국 국민 안전을 위해 “일본 정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철회” 결의문을 채택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논쟁의 중심에 있는 새만금 동서도로와 신항만의 관할권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김제시민의 오랜 염원인 새만금 동서도로, 남북도로 준공과 신항만 조성, 새만금 수변도시 매립 완료가 가시화되는 등 새만금 사업이 본격 추진되어 있어 그 어느 때 보다 우리 김제시가 환황해권 중심의 물류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부푼 꿈과 희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새만금 사업은 단군 이래 최대 간척사업으로 명칭인 '새만금(새萬金)'은 김제·만경평야를 ‘금만평야'로 일컬어 왔던 말을 ‘만금'으로 바꾸고 새롭다는 뜻의 ‘새'를 덧붙여 만들어졌으며, 새만금 개발사업은 ‘환황해권 시대’를 맞이하여 서울 면적 3분의 2에 해당하는 바다를 메워 육지와 호소를 만든 국책사업으로 ‘동북아 물류 중심 지역’으로 조성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김제시가 있고, 물류의 중심축을 담당하는 새만금 동서도로는 김제시 관할권인 새만금 2호 방조제 내측에 건설되었으며, 새만금 신항만 역시 2호 방조제 앞에 구축되고 있는 구조물입니다. 또한 새만금 공항 건설도 가시화되고 있어 2호 방조제를 중심으로‘육해공 트라이 포트’를 완성해 새만금 내·외부 간 물적·인적 자원 수송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될 김제시는 농업과 식품을 아우르는 첨단전략산업 중심도시로 거듭날 것입니다. 새만금 동서도로는 새만금 포항 고속도로와 연결되며 완주군 상관면부터 새만금 간척지 앞의 김제시 지역까지 연장되며 동서 2축과 연결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해상물류를 담당할 새만금 신항만은 2026년 개항을 앞두고 타 항만과 차별성과 경쟁력을 갖춘 동북아 물류 중심 항으로 조성하기 위해 스마트 식품 전용 콜드 체인(Cold-Chain) 산업의 거점항만 역할과 그린수소 에너지 거점항만으로 조성할 것이며 새만금 신항은 지역 산업 경제는 물론 국가 경제에도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은 자명하며 환태평양 김제시의 미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인구 2만 5천 명을 수용하는 스마트 수변도시는 2023년 6월 매립 완료 예정으로 조성되고 있으며,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의 기반 시설은 2024년 말 조성될 예정으로 물류 항만 중심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적극 앞장서고 있으며 국내 최초로 간척지 위에 조성되는 151㏊ 규모의 국립 새만금 수목원은 2026년 개원 예정이며, 농생명 용지에 조성되고 있는 지역 특화 임대형 스마트팜은 청년 농을 위한 청년창업 생태계 구축 및 농생명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확산 거점으로써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간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바다와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어업인들의 염원에 보답하기 위해 새만금 신항에 대한 관할권과 새만금 동서도로 관할권 확보 등 등 김제 몫 찾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며, 환황해권 시대를 맞이하여 김제시가 새만금 지역 물류의 중심도시로 우뚝 설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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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6.18 17:27

‘청렴 1번지, 장수군’ 실현을 위해

군민들은 흔히 공무원을 철밥통이라고 부른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60세까지 정년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무원들은 월급만을 바라보며 표리부동, 무사안일의 자세로 소극적인 행정을 한다고 바라본다. 그렇기에 공직자들에게 더욱 강조하는 것이 바로 ‘청렴’인데, 장수군 공직 내부에서는 이러한 군민들의 요구에 맞춰 ‘청렴해야 공정해지고 공정해야 신뢰가 생긴다’고 여기며 청렴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강하게 불고 있다. 다산 정약용도 “청렴은 목민관의 본무(本務)이며, 모든 선의 근원이요, 덕의 근본이니, 청렴하지 않은 자는 목민관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청렴이 지니는 본질적 가치나 중요성은 고금을 막론하고 변함없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이다. 청렴이라는 가치가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모두가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청렴이 왜 중요한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실천해나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개인마다, 조직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특히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공직자들에게 바라는 청렴의 덕목이 다양해지고 있어 청렴을 어떻게 바라보느냐 하는 가치관도 많이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공직자가 재물을 탐하지 않고 뇌물을 받지 않는 것을 청렴이라고 여겼다면, 지금은 불친절한 태도, 업무태만, 소극적인 행정까지도 청렴하지 않은 자세라고 여긴다. 법과 원칙을 지키면서도 유연하고 능동적인 자세로 민원을 해결해줄 수 있어야 한다. 장수군의 청렴도는 어떨까. 사실 장수군의 청렴도는 타 시·군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조직 내·외부 청렴도 평가에서 평균보다 낮은 점수를 받으며 군민들에게서도, 내부 공직자들에게서도 신뢰를 얻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에 장수군은 민선 8기 시작부터 ‘적극행정, 혁신행정을 바탕으로 한 위민행정 실현’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공직자들이 기존의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적극행정을 실천해줄 것을 강조했다. 그리고 청렴한 공직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꾸준히 반부패 청렴 정책을 추진하며 청렴도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 장수군은 반부패 추진체계 마련을 위해 지난 3월 장수군수를 중심으로 한 청렴 협의체를 구성했다. 또한 고위직·신규공무원을 대상으로 맞춤형 청렴교육, 청렴골든벨, 청렴인센티브 제도 운영 등 다양함 청렴 시책을 수립 추진하며 청렴도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다. 무엇보다 장수군은 변화하는 시대에 앞서나가기 위해 소극행정 및 업무착오 방지를 위한 내부 시스템을 구축하고 상하반기 연 2회 적극행정 우수공무원 선발 제도를 운영하며 소극행정을 근절하고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청렴은 아주 사소하고 작은 실천에서부터 시작된다. 사익보다는 공익을 우선시하기, 부당한 이익 취하지 않기, 복무기강 확립 및 행동강령 이행 등 청렴을 실천하기 위한 마음가짐에서부터 비롯돼야 한다. 군민의 눈높이에 맞는 청렴한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장수군은 앞으로도 다양한 시책을 발굴해 한발 앞선 적극적 청렴을 실천해나갈 것이며, ‘청렴’의 가치가 바래지 않도록 늘 갈고 닦으며 그 책무를 다할 것이다. /최훈식 장수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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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6.11 19:14

일야십기(一夜十起), 일궤십기(一饋十起)

민선8기 1주년, 기나긴 코로나19 후유증과 경제위기로 고통 받는 서민과 소외계층을 살피고 또 살피겠다는 다짐과 각오를 일야십기(一夜十起), 일궤십기(一饋十起)에 담아본다. 일야십기는 중국 후한(後漢)시대의 청백리 제오(第五) 륜(倫)의 고사에서 유래됐다. 사랑하는 이가 아파할 때 하룻밤에 열 번을 일어나 보살핀다는 뜻이다. 일궤십기는 유안(劉安)이 저술한 회남자(淮南子) 범론훈(氾論訓)에 수록된 것으로 중국 하(夏)나라의 우왕(禹王)이 한 끼의 밥을 먹는 도중에 열 번이나 일어나 찾아온 손님을 맞이했다는 데서 유래된 말이다. 진정한 관리는 한 그릇의 밥을 다 비우기 전에도 어려움을 호소하는 백성이 찾아오면 열 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는 뜻이다. 위정자의 백성들을 향한 각별한 사랑과 섬김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로 오늘날 공직을 수행하는 이들에게 참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역과 주민들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행정을 펼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일야십기, 일궤십기의 자세다. 지역과 군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생각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한순간도 뇌리를 떠나지 않고 마음 중심에 새겨진, 내게는 운명과도 같은 말이다. 그래서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뛰고 또 뛸 수 있는 내 존재의 힘의 원천이 바로 일야십기, 일궤십기다. 지역의 모든 공직자가 일야십기, 일궤십기하는 자세로 민선8기 2년차를 열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 민선8기 2막을 열어갈 우리 무주의 캐치프레이즈는 ‘자연특별시 무주, 천만관광객 유치’다. 여기에 우리가 지향해야할 목표와 반드시 이루어야 할 이념과 가치가 담겨있다. 지역과 군민중심으로 일의 우선순위를 재편하고 굵직굵직한 군정 현안들을 매듭지으며 동시에 많은 변화를 이끌어 보람의 열매를 거두는 일, 임박한 지역소멸의 위기 가운데에서도 희망의 불씨를 피워 올리며 미래를 이야기하고 성공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일, 이 모든 일들의 결국은 ‘군민과의 거리를 최소화 하라’는 명제로부터 시작된다. 우리가 추구하는 행정의 모든 문제는 여전히 군민이 답이기 때문이다. 이청득심(以聽得心), 귀를 기울이면 마음을 얻을 수 있고 아는 만큼 가까워질 수 있다. 일야십기, 일궤십기의 자세로 군민에게 묻고 군민들의 삶의 현장에서 군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군민 참여의 통로를 활짝 열어 가는 것, 그래서 무주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는 것, 그 것이 바로 민선 8기가 지향하는 ‘무주를 무주답게, 군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궁극적인 요소가 된다. 지금 우리에게는 열악한 무주의 경제를 되살릴 책임, 군민의 재난과 안전에 대한 걱정을 덜어줄 책임, 무주에 새로운 희망을 만들 책임이 주어져 있다. 민선 8기 1주년, 느슨해진 거문고의 줄을 다시 팽팽하게 조여 맨다는 해현경장(解弦更張)의 마음으로 열정과 노력을 배가하고 정상에 대한 꿈을 키워 여러 갈래의 길을 만들고 그 길을 넓혀 무주의 성공신화를 새롭게 써 나가길 다짐해 본다. /황인홍 무주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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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6.04 17:22

진안군, 치유힐링 1번지를 꿈꾸다

‘상상 너머 환상의 고원, 진안’ 면적 2000㎢가량의 진안고원은 백두대간과 금남호남정맥·금남정맥 사이에 위치해 있다. 쥐라기 시대 대보조산운동 및 백악기 말의 단층운동에 따라 지역이 융기하여 침식을 받으면서 형성됐다. 마이산도 이때 형성되었다. 분지의 해발고도는 300∼500m, 주변 산들의 해발고도는 600∼1100m이다. 진안고원의 중심부에 위치한 진안지역은 4계절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최적의 고장이다. 언제 어느 때라도 순수하고 아름다운 자연으로 맞아주는 곳이 바로 진안이다. 특히 진안은 전체 면적의 76%(5만 9406㏊)가 산림이다. 평균 해발고도 400m로 고원지대의 특징이 잘 살아 있어 천혜의 고장이란 수식어가 뒤따른다. 여기에 마이산, 용담호, 데미샘, 진안고원길, 메타세쿼이아 길, 편백숲 등 치유와 힐링을 위한 자연, 역사, 지질, 문화 자원들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이처럼 치유힐링여행에 필요한 자원이 풍부한 곳이 진안이지만 연계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동안 진안은 콘텐츠 개발보다는 기반시설을 갖추는 일에 치중해 온 게 사실이다. 이에 지난 5월 15일부터 21일까지 관광과, 산림과 직원들과 함께 세계 최고의 휴양 및 치유도시이자 크나이프 치유(물을 이용한 치유)의 성지로 불리는 독일의 남부 도시 바트 뵈리스호펜(Bad Worishofen)시를 다녀왔다. 진안의 자연자원, 문화자원을 비롯한 다양한 기반시설을 효율적으로 연계·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융‧복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게이 목적이었다. 독일의 치유도시로 유명한 바트 뵈리스호펜은 치료와 요양을 위해 하루 3000~4000명, 연 90만 명 이상이 방문하고 하루 이상 숙박하는 사람도 11만 명이 넘는다. 원래는 목축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조용한 시골마을이었다. 그런데 신부이자 의사인 세바스찬 크나이프(F.S. Kneipp)가 자연치료 요법을 선보이면서 주민을 건강하게 만들고 지역을 풍요롭게 만드는 독일 최고의 치유도시로 발돋움했다. 물을 이용한 크나이프 치료법을 적용한 스파 센터와 호텔, 치료센터 등이 많고, 주변 지역에서는 자연 트레킹, 하이킹, 사이클링 등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매년 여름 크나이프 치료법과 관련된 전통문화와 음식 등을 즐길 수 있는 축제가 펼쳐져 지역경제에 활력이 되고 있다. 진안군은 바트 뵈리스호펜처럼 대한민국 치유힐링 1번지를 꿈꾸고 있다. 풍부한 산림은 최대 강점이다. 수려한 자연풍광을 자랑하는 운장산, 구봉산, 천반산은 세계적인 관광자원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와 함께 국립지덕권산림치유원, 지방정원, 군립자연휴양림, 용담호 국가생태탐방로, 휴양과 힐링의 웰니스관광 거점 지역육성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전북권 환경성질환 치유센터(진안고원치유숲), 국가지질공원, 홍삼스파, 진안고원길, 산림욕장 등의 치유관련 시설과 앞서 말한 사업들을 연계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보다 진안홍삼, 향토음식, 친환경 농산물, 마을축제, 체험휴양마을, 산촌마을 등 진안의 다양한 치유자원을 활용하여 특색 있는 치유프로그램을 개발하면 최상의 관광환경이 되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인구소멸, 지방소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와 미래세대 모두를 위한 지속발전 가능한 길을 만들어야 할 때다. ‘여행도 치유가 되고 힐링이 되는 진안.’ 그 길을 군민과 함께 만들고 싶다. /전춘성 진안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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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5.31 18:31

김제시, 특장차산업 육성을 통한 미래 산업 생태계 구축

우리 생활속에는 유용함을 주는 특정한 용도의 자동차가 있다. 화재 현장에 빠르게 달려오는 소방차, 이삿짐을 안전하게 실어 올리는 사다리차, 매일 새벽 조용한 골목을 누비는 청소차 등을 포함하는 특장차(特裝車)다. 특장차는 차종과 차급을 가리지 않고 기본 섀시를 기반으로 구조를 변경해 특수한 목적에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한 것이다. 사용 범위가 워낙 넓고 다양해 우리나라에 등록된 화물차 370만여 대 가운데 100만대 가량이 어떤 형태로든 특장차로 분류된다. 그만큼 특장차는 우리 일상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장차시장의 세계 교역 규모는 약 78조 원으로 연평균 6.1%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세계 특장차 수요는 2020년 전체 상용차 수요의 5%에서 2030년 25%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제침체 등의 여파로 국내 특장차시장은 산업 침체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생산액은 물론 수출액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특장차 집적 전문단지를 앞세워 나아가고 있는 김제시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해외시장에서 제품의 경쟁력과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특장차 수출실적 2,239만달러를 달성,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김제 특장차단지 입주 기업인 ㈜가자는 캠핑카의 원조인 북미 시장에 진출해 캠핑카 수출계약을 성사하였으며, HR E&I(구. 호룡)은 미국 MEC사와 15억불 규모의 수출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특장차 생산-인증-검사의 원스톱시스템을 갖춘 국내 유일의 특장차 전문단지를 보유한 김제시는 대한민국 특장산업의 중심지로써 특장차산업의 기술고도화 및 경쟁력 강화를 통한 혁신 클러스터로의 성장에 역점을 두고 그간 각별한 노력을 펼쳐 왔다. 2017년 백구 제1 특장차단지 내 특장차인증지원센터 유치를 시작으로 안전평가동을 증축하였으며, 제1 특장차단지 내에는 현재 31개 기업이 입주하여 500여명의 근로자들이 양질의 일자리에 근무하고 있다. 2020년에는 백구 특장차전문단지의 발전 잠재력과 기존 인프라의 강점을 내세워 투자선도지구로 선정되었다. 2026년까지 10만평 규모로 현재 조성중인 제2 특장차단지에는 특장차제작에서 튜닝까지 원스톱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특장차 검사지원센터와 특장차산업의 컨트롤 타워로서 기능할 특장차 종합지원센터가 위치하게 되며, 인근에 근로자 아파트 100세대 건립, 광장 및 공원 조성, 주차장 확충, 진입 연결도로 확장 공사 등의 지역상생 거점단지 조성사업도 진행될 예정이다. 김제시는 특장기업 근로자와 지역주민이 밀착된 거점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여 지역특성에 맞는 新사업모델로 발전시키며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또한 지난 4월 26일 지역경기 침체 및 지방소멸위기 대응을 위해 김제시 특장차전문단지를 중심으로 7개기관 산·학·연이 참여한 가운데 특장차산업 클러스터 협력 네트워크 구축 협약을 맺었다. 이를 시발로 5월 24일 제1회 미래 특장차 박람회까지 개최하여 국내 최대 특장차 산업 클러스터 구축 및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김제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특장차에서 기회와 가능성을 발견했다. 새로운 모빌리티 개념의 부상과 함께 소비자 취향과 안전에 대한 요구가 다양화 되면서 특장차 산업은 더욱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제시는 특장차산업을 교두보로 하여 세계로 나아가는 전진기지의 역할을 맡게될 것이다. /정성주 김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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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5.21 17:48

남원, 이제 디지털 미래인재육성 허브 도시로!

지방소멸이 계속되고 있는 작금의 세태에 도시가 영속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필자는 단언컨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좋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여건 조성이다. 중국의 3대 성자인 맹자 어머니조차 자식의 교육을 위해 거처를 세 번씩 옮기는 마당에, 도시발전과 시민 행복이란 고지로 이끄는데‘교육’만큼 좋은 아젠다, 남다른 정주여건이 또 있을까 싶어서다. 그런 의미에서 남원시가 올 3월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2023소프트웨어(SW) 미래채움사업’에 선정, 디지털 격차 해소를 대폭 개선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마련하게 된 것은 전북에서는 굉장히 획기적인 사례다. 산업경쟁력 약화, 인구소멸, 고령화 등 지역 위기 극복이 절실한 상황에 아이들의 장래를 보장하기 위한 미래산업, 지역 불균형 해소와 4차 산업혁명시대 미래인재를 양성하는 또 다른 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SW) 미래채움사업’은 지난 2019년부터 초·중등 소프트웨어교육 의무화를 계기로 시작된 사업이지만, 이제는 SW코딩 등 미래형 소프트웨어 산업 급부상에 발맞춰가기 위한 동시대에 꼭 필요한 교육사업이 됐다. 그러한 시대적인 상황에 올 4월부터 (재)전북테크노파크,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전북지역본부, ㈜디랩과 함께 2025년까지 총 96억여 원을 투입해 소프트웨어 관련 프로그램, 강사양성 등 관련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연 3000명 이상의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 관련 커리큘럼 교육과 체험프로그램이 제공될 예정으로 도입과정인 기초교육부터 지역 내 초등 6학년에서 중등 2학년까지 소수 정예 우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디지털 리더스 클럽’등 단계별 디지털 미래교육이 시도된다.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초 지식을 쌓는 것은 물론, 이를 넘어 메타버스, 로봇, 인공지능(AI), 드론 등 첨단 산업 관련 공간(AR·VR 체험관)을 구축하는 등 미래기술체험 콘텐츠를 상시 교육받을 예정이다. 메타버스, 디지털 교육 SW융합교육 등 취업 연계를 목표로 매년 70여 명의 SW교육 전문 강사가 양성, 향후 소프트웨어 미래진로 안내자 역할도 할 예정이다. 전방위적인 소프트웨어 미래채움교육이 사실 남원시민들에게만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 인근 함양, 곡성, 구례 등까지 범위를 포함시켜 남원이 명실공히 디지털 허브로써 전북 소프트웨어 산업과 교육의 핵심거점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우리 시는 SW미래채움교육 이외에도 다채로운 교육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례로 폐교된 서남대를 활용한 전북대학교 남원캠퍼스 추진방식을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 체계)’와 ‘글로컬대학 30’에 포함시키고, 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지역소멸기금을 활용·추진하고 있는‘남원인재학당’도 궤를 같이한다. 도시의 또 다른 경쟁력이 될 수 있는 교육여건 조성을 남원에서 기치를 세우고 있는 것이다. 흔히 교육을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말하지 않던가. KAIST, 서울대, 삼성 출신 및 컴퓨터교육·공학 전공자들이 지역에서 코딩 실습교육을 시켜주고, 지역 미래채움 선배 등 우수 경력자들이 밀착 멘토링 해줌으로 글로벌 리더로 양성시킬 수 있는 이러한 미래교육을 정말 놓칠 셈인가. 남원이라고 세계적으로 알려져있는‘핀란드 교육체계’같은 기적이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다. 디지털 미래인재를 육성시킬‘SW미래채움교육’이 어쩌면 그 첫걸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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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5.14 17:37

든든한 지역사회 복지 안전망, 정읍 공유냉장고

정읍에는 아주 특별한 냉장고가 있다. 누구나 채울 수 있고, 많은 이들이 좋아하며, 어떤 이에게는 세상을 살아갈 기운을 전하는 마법의 냉장고다. 냉장고가 생기면서 동네 골목이 한결 온화해졌다는 전언도 꽤 잦다. 지난해 10월부터 내장상동과 수성동, 시기동주민센터에서 운영 중인 공유냉장고 얘기다. 각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운영하는 공유냉장고는 누구나 자유롭게 음식과 식자재 등을 기부하고, 필요한 지역주민이 가져가는 '나눔 냉장고'다. 사실 공유냉장고는 정읍이 처음도, 가장 활성화된 곳도 아니다. 2010년 독일의 한 영화 제작자이자 저널리스트가 ‘쓰레기를 맛보자(Taste The Waste)’라는 다큐멘터리에서 버려지는 농산물을 다루면서 시작됐다.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부터 전국 곳곳에서 운영 중이고, 미국에서도 ‘Community Fridge’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정읍의 공유냉장고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나눔 운동이 아닌 지역사회 든든한 복지 안전망으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세 개소에 들어온 후원 물품은 현금가로 1억여 원. 김치와 국 등 만들어진 음식부터 식재료, 가공식품과 과일 등 여러 가지 먹거리들이 냉장고를 채운다. 채우는 이들도 다양해서 음식 양을 조절하지 못해 많은 반찬을 만든 주부의 일시 후원에서부터 식품업체나, 식당, 각급 기관단체들의 통 큰 정기후원도 이어지고 있다. 채워진 냉장고는 필요한 사람이 1주일에 두 번씩 이용할 수 있다. 고루 도움을 주기 위해서 1가구 당 1∼2개 품목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시민들께서 이해하리라 생각한다. 현재까지 1만 3754세대(4월말 기준)가 후원한 음식과 물품으로 따뜻한 식사를 하며 위로받고, 희망과 용기를 얻었다. 이렇듯 공유냉장고는 음식물 낭비 예방은 물론 이웃과의 온정 나누기, 지역사회가 스스로 어려운 이웃을 돌볼 수 있는 환경 조성의 효과가 큰 사랑나눔 공유프로젝트라 하겠다. 실제로 우리 정읍에서도 공유냉장고가 단순한 나눔 운동이 아니라 나눔과 돌봄이 이어지고, 지역 구성원끼리 서로 돕고 돌보는 것으로 진화하고 있다. 앞으로 더 활성화되고 발전해서 복지 안전망이자 지역사회 공동체를 잇는 중요한 연결고리로 자리 잡아 가길 희망한다. 다만, 아직은 공급보다는 수요가 많아 아쉽다. 더 많은 시민께서 후원에 적극적으로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읍은 우리나라 최초로 동네 화목을 위한 자체규약인 향약이 시작된 곳이다. 불우헌 정극인 선생이 1475년 고현동 동네 사람들의 화목한 공동체 생활을 장려하기 위해 마을 공동체 행사인 향음주례를 만들었고, 이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향약인 ‘태인 고현동향약’의 시작이다. 덕업상권(德業相勸), 환난상휼(患難相恤)과 같은 향약의 덕목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왕조실록 지키기나 폭정과 외세에 맞섰던 동학농민혁명 등 여러 역사적 사건에서 보듯 공동체를 위해서 아낌없이 희생할 줄 아는 정읍인의 근간이 됐다. 공동체 우선, 나눔과 배려, 환난상휼 정신이 바로 정읍정신이고 정읍인의 힘이다. 음식물 쓰레기도 줄이고, 이웃도 돕고, 정도 나누고⋯. 지금이 바로 정읍인의 힘을 발휘할 때다. /이학수 정읍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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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5.07 18:03

가족의 희망을 심는 든든한 익산으로

내가 어렸을 적, 아버님께서는 1주일에 한 번 정도 항상 보따리에 뭔가를 싸서 우리 3형제 중 한 명에게 할아버지 댁으로 심부름을 보내셨다. 할아버지가 사시는 집은 20리가 채 안 되는 거리였다. 보따리에는 과일이 담겨 있기도 하고, 집에서 해 놓은 음식이나 떡이 있을 때도 있었다. 평소에도 나의 아버님은 할아버지를 자주 찾아뵈어 살뜰히 챙기는 모습으로 부모님 공경을 몸소 보여 주셨고, 또 우리 형제들에게도 행동으로 실천하도록 가르치셨다. 그 시절만 해도 이러한 가족간의 유대감과 헌신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최근 언론 매체를 통해 전해지는 소식들은 가족 공동체라는 가치관이 점차 사라지고 있음을 알린다. OECD가 발표한 ‘한눈에 보는 2019’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아시아에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급증했다. 가족 구성원간의 패륜적인 폭력 범죄도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위기 가정을 넘어 가족 해체, 가족 붕괴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걱정스러운 예측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이 암울한 현실의 이면에는 기존의 곪아 있던 사회 문제들이 한데 뒤섞여 있다. 특히, 지난 3년간 이어진 코로나19로 인해 소득 불안정과 취업난, 양육 부담 등은 가족간의 불화를 더욱 크게 키우는 씨앗이 되었다. 이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 실타래들을 잘 풀어내기 위해서는 단순히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략보다는 더욱 범위를 넓혀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속해 있는 다양한 세대별 맞춤형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 먼저, 새로운 가정을 이루게 될 2030 세대가 안정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다.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첫 단추는 정착의 토대를 탄탄히 다지는 것이듯, 청년 세대들도 경제적 자립이 가능해야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고 가정을 튼튼하게 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집 걱정 없는 실질적인 주거 정책부터 청년 눈높이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 창업 생태계 조성까지 종합적인 지원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에게는 임신, 출산, 양육 과정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가 필요하다. 특히, 맞벌이 부부들이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촘촘한 육아·돌봄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갖춰져야 하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취약계층 역시 육아에 관한 경제적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모두가 공평한 양육 여건을 누리게 해야 한다. 또한, 중장년 세대가 활기찬 노후를 준비하고 영위할 수 있도록 든든히 받쳐주는 것도 중요하다. 인생 2막에 대한 걱정 없이 자치단체에서 개인의 역량에 맞는 사회 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노년기 소득을 보장해 준다면 가정 내 고립을 막고 가장으로서의 역할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뿌리 깊은 나무는 거센 풍파에도 쉬이 흔들리지 않는 법이다. 씨앗이 땅 깊숙이 뿌리를 내려 자리 잡기 위해서는 풍부한 영양분을 내줄 수 있는 비옥한 땅이 기본 요소이며, 잘 자리 잡은 나무들이 자라 울창한 숲을 이룬다. 우리 익산시도 다양한 세대를 거뜬히 품을 만큼 비옥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어떠한 위기가 닥쳐와도 익산 시민의 소중한 가정을 지켜낼 수 있는 자양분 같은 지원책을 끊임없이 발굴해 나간다면, 머지않아 다시 끈끈했던 가족의 정을 회복하고 ‘시민이 행복한 품격도시’가 실현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희망해 본다. /정헌율 익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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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5.03 19:07

새만금을 조속히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해야 한다

미국의 블롬버그 통신사에 의하면 오는 2036년쯤 전기차 판매가 내연차 판매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미국도 2021년에 기존의 빅3 내연기관자동차 회사들이 2030년에는 신차 절반을 전기차로 생산하도록해 전기차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되었다. 더불어 전기자동차가 활성화되면서 전기자동차의 주요 부품인 이차전지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국가 첨단산업 육성전략을 논의했으며 첨단산업 초강대국 도약을 위한 6대 핵심과제를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바이오, 미래차, 로봇으로 정하고 산업별 육성 전략을 세우고 있다. 그 중 하나인 이차전지는 오는 2030년까지 이차전지 세계 1위를 목표로 2026년까지 5년간 39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차전지의 경우 일반적으로는 일회용 배터리보다 초기 비용이 많이 들지만 교체하기 전 여러 번 충전 할 수 있어 총 소요 비용과 환경 영향이 훨씬 적은 것이 장점이다. 일부 이차전지 유형은 일회용 유형과 동일한 크기 및 전압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교환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차전지는 친환경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저장하는 에너지 저장 시스템과 휴대폰, 노트북 등의 IT기계에도 사용되지만 전기자동차가 대중화되면서 절반 이상이 자동차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 이차전지 산업의 생태계는 전기차 완성업체에서부터 배터리 완성업체, 이차전지에 필요한 소재를 중심으로 나눠진다. 군산은 민선7기 들어 고용·산업위기지역으로 지정되며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와 미래자동차 중심의 산업구조개편을 실시해왔다. 이에 따라 새만금스마트그린산단을 중심으로한 태양광에너지, 수상태양광, 풍력발전 등과 미래자동차 대응의 군산형일자리를 준비하며 전기차 생산 인프라 확장에 앞장서 왔다. 군산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차근차근 준비해오며 민선8기에는 그 가능성을 현실화 시켜나가고 있다. 특히 새만금지역은 국내 유일의 RE100실현이 가능한 지역으로 민원의 소지가 적고 무엇보다 확장 가능성이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미 군산에는 이차전지 분야 투자협약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17개사 18건의 투자협약으로 투자금액 4조 3000여억 원 고용계획도 4100여명의 협약이 이뤄진 상태다. 또, 이차전지 관련 인프라 구성을 위한 전방위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차전지 핵심소재와 부품기업의 집적화가 가속되고 있다. 또 이차전지 인력양성체계 구축을 위해 이차전지 전문 인력양성을 위한 인력양성 지원센터도 개소가 되어있다. 여기에 군산새만금신항만과 국제공항 등 우수한 인프라는 물론 이차전지 관련 인프라가 타 지자체에 비해 이미 훨씬 더 많이 갖춰져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새만금을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하는 것은 우연이 아닌 필연이라 할 수 있다. 이차전지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제품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이 기술을 선도하며 치열한 선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렇기에 전문 인력과 인프라가 이미 구성된 새만금지역이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되어야 하는 이유다. 군산은 지금까지 세계화에 대응하는 지역의 특수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을 꾸준하게 진행해 왔다. 이러한 시점에서 힘을 보태기 위해서는 새만금을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해 ‘순항하고 있는 배에 돛’을 달아주어야 한다. /강임준 군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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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4.30 17:45

천년고도 전주에서 다시 살아나는 후백제 정신

역사는 승자에 의해 기록된다. 후백제는 통일신라 말기, 전주에 왕도를 정하고 삼남에 걸친 넓은 지역을 36년간 호령하며 삼한일통의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분투했던 위대하고 자랑스러운 나라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승자의 논리에 의해 후백제는 패배의 역사로 취급돼, 고려 초에 잠깐 등장했던 과도기적 국가로만 여겨졌고 제대로 된 연구도 이뤄지지 못했다. 후백제는 단순히 패자(敗者)의 역사가 아니다.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고 새 시대를 열기 위해 일어선 독자적이고 떳떳한 국가다. 후백제의 연호 정개(正開)엔 세상을 바르게 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새로 열린 하늘에서 백성을 밝게 비추기 위해 강렬하게 타오른 태양 같은 나라였다. 후백제의 역사가 짧아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시황제가 중국을 처음으로 통일한 진(秦)의 역사가 단 15년 만에 막을 내렸다고 해서 시황제의 통일제국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은 없다. 후백제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중세 전환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강대한 국가였다. 지금껏 우리 역사의 중심에서 소외되고 외면받은 후백제의 부정적 인식을 없애고 우리 역사의 본 흐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기 위해 재조명과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우리 전주시는 문경, 상주, 논산, 완주, 진안, 장수 등 지자체와 함께 ‘후백제문화권 지방정부협의회’를 구성하고 ‘협의회 회장도시’로서 후백제 역사 문화의 연구·보존·복원과 함께 인식 개선, 연계 관광자원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그리고 지난 1월 마침내 ‘역사문화권 정비에 관한 특별법’에 후백제역사문화권이 9번째로 지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로써 국가적 차원에서 후백제사에 대한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조사·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고, 이에 발맞춰 우리 전주시는 후백제 문화 중심 거점으로 거듭나기 위한 후백제 역사문화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8월 ‘고도 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으로 고도(古都)를 추가 지정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전주의 고도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고도 지정을 통해 후백제의 왕도이자 조선왕조의 발상지로서 천년 전주의 정체성을 되찾을 것이다. 후백제 궁성과 도성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후백제 대표유적인 동고산성의 국가문화재 사적 지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후백제를 널리 알리고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국립 후백제 역사문화센터’를 건립해 후백제 연구 중심 거점으로 육성하고 후백제 역사공원과 후백제 마을을 조성해 후백제 왕도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할 것이다. 이는 인근 관광지 및 후백제 주요 유적과 연계한 새로운 관광자원으로서, 후백제부터 조선까지 전주의 역사문화유산을 하나로 엮어 전주의 미래 관광산업을 이끌 ‘왕의궁원 프로젝트’의 큰 축이 될 것이다. 후백제는 후삼국시대의 중심에서 강대하고 독자적인 문화를 누리던 전주의 자랑스러운 역사다. 이젠 패배의 역사 프레임을 벗고 후백제의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할 때다. 후백제가 남긴 유산을 보존하고 활용해 전주의 재도약을 이끌 새로운 원동력으로 삼겠다. 백성을 위해 바른 세상을 열었던 후백제 정신을 계승해 우리 전주시민의 앞길을 훤히 비추는 태양이 다시 떠오를 것이다. 견훤대왕의 원대한 꿈을 이어받아 전주의 새로운 천년 미래를 위대한 전주시민들과 함께 열어가겠다. /우범기 전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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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4.23 17:48

순창형 보편적 복지 완결판을 꿈꾸며

애절한 목소리의 주인공 가수 심수봉의 ‘비나리’ 노랫가사 중 “세상이 온통 그대 하나로 변해버렸어”라는 구절이 있다. 어느 날부턴가 이 대목에서 감정이입이 되는 이유는 갈수록 농촌지역의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위기가 눈앞의 현실이 된 요즘 세상이 온통 순창으로 변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 때문일 것이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또다시 최저치를 갱신했다. 신학기를 맞아 전국 6200여개의 초등학교 중 125개 학교에서는 신입생 단 1명인 ‘나 홀로 입학식’을 진행했고 131곳에서는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을 열지 못했다고 한다. 순창군도 초등학교 15개교 중 올해 입학생이 한 자릿수에 불과한 학교가 13곳이나 된다. 이러한 안타까운 시대의 흐름을 극복하기 위해 순창군은 ‘보편적 복지’를 민선 8기 핵심 목표로 삼고 정주인구 증대는 물론 군민의 행복 생활기본권 보장을 통해 ‘군민 모두가 행복한 순창’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신규 복지정책을 추진 중에 있다. 그중 가장 주목받는 사업은 단연‘아동행복수당 지원사업’이다. 이 사업은 저출산으로 인한 지역소멸을 막기 위한 새로운 복지 급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관내 주민등록을 둔 2~17세 아동에게 매달 40만 원씩 지급하는 사업으로 출산에 대한 문제를 개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 차원의 문제라고 인식하고 경제적 수준에 상관없이 자녀 수에 따라 수당을 지급함으로써 부모들의 출산과 양육의 부담을 줄여주고자 하는 사업이다. 현재 아동행복수당 지원은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 단계에 있으며, 빠른 수당지원을 위해 필자는 지난 4일 국회를 방문해 여야 국회의원 10명을 차례로 만나 제도 신설 승인에 있어 힘을 모아줄 것을 적극 요청했고, 연초부터 중앙부처, 전라북도 등을 방문해 사업 필요성과 타당성을 설명하는 등 현안사업 해결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다음으로 꼽을 수 있는 사업은‘농촌유학 활성화 사업’이다. 학생 수 감소로 인한 면 단위 학교 폐교는 지역소멸을 가속화 할 것이 분명하기에 순창군은 전북도교육청, 순창교육지원청과 협력해 면 단위 학교 폐교를 방지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농촌유학생 모집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 지난 1월에는 순창군이 농식품부 농촌유학 공모사업에 선정돼 2000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농촌에 유학 온 학생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다음으로 오는 5월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가는‘대학생 생활지원금 지원사업’또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순창군의 복지정책 중의 하나다. 이 사업은 순창출신 대학생들에게 1년에 400만 원씩, 4년간 총 1600만 원의 파격적인 금액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원 대상은 순창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대학생으로 40세미만이 해당된다. 마지막으로 오는 6월부터 시행할 ‘청년 종자통장 지원사업’은 18세부터 39세의 청년근로자에게 개인이 매월 10만 원을 적립하고 순창군은 2배인 매월 20만 원을 지원해 2년 후에는 원금 720만 원과 적금 이자까지 받을 수 있는 사업이다. 필자는 그 희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화려함은 멀리하고 실리를 취한다는 ‘거화취실(去華就實)’의 마음으로 ‘군민 모두가 행복한 순창’을 꽃피우기 위한 노력을 지속함으로써 머지않아 국내는 물론 세계가 온통 순창으로 물들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최영일 순창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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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4.16 16:56

"일상에서 찾는 시민 행복"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개최된 꽃빛드리축제가 시민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큰 호응 속에 마무리되었다. 축제가 끝난 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시민체육공원을 찾아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미소 지으며 걷던 엄마, 아빠의 모습들을 잊을 수가 없다. 행사 기간 내내 축제장을 돌며 그곳에서 만난 시민들의 웃음 짓던 모습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시민들께 얼마나 큰 위로와 기쁨이 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겪으며 일상에 지친 시민들을 찾아 일일이 위로를 드릴 순 없었지만 마음만은 늘 시민을 위로하고 함께하고 싶었던 나에게 봄을 맞아 만개한 벚꽃 속에서 사랑하는 시민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축제를 개최하게 된 건 너무나 가슴 벅찬 일이었다. 축제 기간 중 가장 감동이었던 것은 시민들의 축제에 대한 많은 관심과 참여였는데 지역축제의 성패는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좌우하며 비록 규모가 작더라도 주민주도로 진행될 때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축제는 기획과 준비단계부터 외주업체(대행사)를 제외하고 지역의 젊은 청년들을 주축으로 축제의 구성을 고민했고 청년농업인, 청년조직, 소상공인, 지역문화예술인 등의 참여를 통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과 지역사회단체의 자원봉사 참여에 이르기까지 축제의 시작과 끝을 모두 순수한 지역자원을 활용해 오로지 시민들의 힘으로 개최해내며 내실과 성과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다. 민선 8기를 맞아 시장직을 수행하며 항상 고민해오던 시민의 행복과 시민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이번 축제를 통해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적정 수의 인구와 경제적 자립, 쾌적한 정주 여건은 물론 문화, 예술, 환경, 교육, 치안, 복지 등 어느 한 분야도 소홀함 없이 정성을 다해야 하지만 그 안에서 시민의 행복을 잊지 말아야 한다. 행정은 지역의 발전을 위한 모든 일에 총력을 다하되 시민의 행복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계속해서 고민해야 하며 업무역량을 키우고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행정을 펼치되 반드시 시민과 소통하며 시민의 욕구와 필요를 파악해야 한다. 또한 모든 과정에서 행정은 시민의 적극적인 응원자로 함께 해야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일상의 작은 변화가 시민의 삶과 지역에 변화를 만들고, 그 변화들이 모여 지역에 더 큰 파급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지역의 변화는 행정조직이나 전문가들의 개입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함께할 때 목적에 도달할 수 있기에 시민들의 참여 확대를 위해 지역단체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주민주도형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해야 한다. 시장은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시민의 행복을 실현하는 사람이고, 그 행복을 지키는 사람이며, 시민의 행복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오늘도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시민께 행복한 삶을 선물하기 위해 노력하되 시민의 행복은 소소한 일상에서도 발견할 수 있음을 기억하자. /정성주 김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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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4.0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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