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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군 생활인구 스포츠에서 답을 찾다

진안군은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89개 지역 중 하나로, 전북특별자치도 내 14개 시군 중 10개 시군이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 과거 지자체들이 인구 증가를 목표로 현금성 정책을 경쟁적으로 시행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실질적인 소비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생활인구 확대가 주요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6월 생활인구 자료에 따르면, 진안군의 6개월 누적 체류인구는 평균 주민등록인구의 33배에 달했다. 이는 전북의 인구감소지역 10개 시군 중 네 번째로 높은 비율로, 진안군이 체류인구 유치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61년 만에 유치한 제63회 전북도민체전은 진안군의 체류인구 확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결정적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단순히 스포츠 행사를 개최하는 것을 넘어, 진안군의 지역 경쟁력을 높이는 새로운 전환점으로 만들 것으로 보인다. 진안군은 2024년에만 16개의 전국·도·군 단위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장애인 풋살, 여자·유소년 축구, 시니어 배구 등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을 활성화하고 있다. 이는 건강과 여가라는 기본적 가치를 넘어, 지역민들에게 지속적인 동기부여와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진안군의 최근 3년간 도민체전 성적은 주로 단체줄넘기, 고리걸기, 당구 등 소규모 인프라로도 가능했던 종목에 집중됐다. 이는 스포츠 인프라 부족이 주민 실력 향상과 대회 유치의 큰 걸림돌로 작용해 왔음을 보여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안군은 장수군 및 장수군체육회와 협력해 부족한 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2026년 도민체전을 단독 개최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지자체 간 경쟁을 넘어선 협력의 모범 사례로, 생활인구 확대와 지역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진안군은 산림과 계곡이 어우러진 청정 생태 환경을 보유한 전북의 대표 지역이다. 맑은 공기와 물은 단순한 관광자원을 넘어 웰니스 중심지로서의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제63회 도민체전은 이러한 자산을 활용해, 선수단과 관람객 모두에게 건강한 경험을 제공하는 장이 될 것이다. 진안군의 청정한 이미지를 널리 알릴 뿐 아니라, 전통과 문화를 한데 모아 스포츠와 관광을 결합한 종합 축제를 이루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진안군은 제63회 도민체전을 계기로 체육과 관광의 중심지로 도약, 지역 활력을 높이고 그 결과물을 전북 곳곳에 전파하겠다는 '당돌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도민체전이 끝날 때까지 ‘행백리자 반구십리(行百里者 半九十里)’라는 말을 추진의 모토로 삼으려 한다. ‘백 리를 가려는 사람은 구십 리를 가고서야 이제 절반쯤 왔다고 여겨야 한다’는 뜻이다. 무슨 일이든 마무리가 중요하고 어려우므로 끝마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꾸준히 노력해야 함을 강조하는 말이다. 이런 측면에서 제63회 도민체전 진안 유치는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다. 대회를 마무리할 때까지 철저하게 준비하고 또 보완에 보완을 거듭할 것이다. 진안의 가용한 역량을 한데 모으고 행정과 군민이 혼연일체가 되게 할 것이다. 그래야만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진안의 변화와 도약을 이끌 것이다. 성공 모델을 만들고, 그 과정과 결과를 14개 시군과 공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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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2.16 18:06

청춘이 꿈꾸는 모든 것, 익산에 다 모인다

10여 년 전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끈 적이 있다.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청춘들을 위해 다양한 조언을 담은 주옥같은 책이었지만, 정작 힘든 시기를 이겨내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청년들 사이에서는 공허한 위로일 뿐이라며 볼멘소리들이 새어 나오기도 했었다. 어느 시대든 청년들의 삶은 항상 고달팠다지만, 오늘날 청년들의 위기는 국가 소멸의 위기가 언급될 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이미 대한민국 합계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중대한 질병·장애 없이 쉬는 상태인 ‘쉬었음’ 청년은 42만 명을 넘어섰다. 요즘 들어 ‘청년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는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감상 젖은 조언이 아니라 막막한 현실에 용기를 잃은 청년들이 스스로 돌파구를 찾아낼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정책과 지원으로 청년들의 앞길을 터 줘야 할 때이다. 우선, 일자리는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한 필수 선결 과제다. 그중에서도 수도권과 비교해 좋은 일자리가 많지 않다는 페널티를 극복하기 위해 지방에서는 청년 창업에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쉽게 도전할 수 있도록 창업 공간과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고, 더불어 정부가 추진하겠다고 밝힌 1조 원 규모의 벤처펀드와 전북특별자치도의 620억 원 규모 벤처펀드를 적극 활용한다면 초기 창업자들이 겪는 자금 부족 및 실패의 부담을 덜어줄 묘안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 중소벤처기업부 TIPS 진입, 대기업 연계 판로 개척 등을 통해 창업에 뛰어든 청년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건강한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체계적인 기반을 마련하는 데에도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한편 지역에서 취업하길 원하는 청년들을 위한 지원도 중요하다. 취업 준비와 1대1 맞춤형 매칭은 물론, 구직 이후에 고용 유지를 위한 사후 관리와 재취업 연계까지 취업의 전 단계를 책임지고 취업이 될 때까지 케어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이 가동된다면 청년들의 취업 고민 해결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에 더해 주거 유형별 촘촘한 지원이 가능한 청년 주거 사다리를 구축해 청년들의 내 집 마련 꿈을 실현시키고, 청년 세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문화·여가 활용 공간과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청년이 떠나지 않는 도시, 청년이 살고 싶은 도시 익산의 매력을 한껏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이다. 2025년 익산시는 ‘청년이 중심이 되는 위대한 도시 GREAT 익산, WITH 청년’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며 청년들이 원하는 모든 것이 갖추어진 청년들의 진정한 천국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새해 첫발을 내디뎠다.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분명하다. 청년들이 꿈에 더 쉽게 도전할 수 있도록, 하지만 쉽게 실패하지는 않도록 든든히 지원하는 것! 혹은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제공하는 것! 그리고 청년과 함께 청년이 살고 싶은 GREAT 익산을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 익산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라는 우보(牛步) 민태원의 수필 ‘청춘예찬’의 첫 구절처럼, 2025년 새해부터 시작된 청년을 위한 익산의 노력들이 차곡차곡 쌓여 훗날 ‘익산’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청춘’을 떠올리며 설렘과 희망이 가득 묻어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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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2.09 17:24

인구소멸 위기 보편적 복지 정책으로 승부

‘위기는 기회’라는 말처럼, 2021년 전국 인구 감소율 1위를 기록했던 순창군이 민선 8기 출범 이후 2년 연속 인구 증가라는 값진 성과를 달성하며, 인구소멸 위기 극복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 놀라운 성과는 순창군이 추진한 보편적 복지 정책의 결실로 2년 연속 인구가 증가한 지역은 도내 인구감소지역 중 순창군 뿐이며,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 중에서도 단 6개 지역만 이뤄냈다. 민선 8기 인수위원회 단계부터 업무보고를 통해 공약사업별 실행 방안을 면밀히 검토하며, 군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보편적 복지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했다. 그 결과, 높은 주민 만족도를 보이며 인구 증가라는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군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아동 1인당 월10만원에서 최대20만원의 아동행복수당을 지급하고, 대학생 자녀가 있는 가정에는 학기당 200만원의 생활지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 청년들에게는 매월 15만원을 저축할 경우 군에서 30만 원을 지원, 2년 후 1080만원과 이자를 포함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노인복지도 강화했다. 이미용비를 연간 12만원 지원하며, 올해는 전년대비 447개가 늘어난 3380개의 노인 일자리를 제공하여 어르신들의 건강과 활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 같은 정책들은 어르신들이 순창군의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자리 잡는데 기여하며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 농업인들을 위한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 군에 거주하는 농가들은 농민 공익수당 60만원과 군비 확대 공익직불금 140만원을 합쳐 농가당 최소 200만원을 받는다. 농민 기본소득 확대 정책의 일환으로 농업인들에게 안정적인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고,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한층 더 높이는 핵심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편적 복지사업 외에도 인구 증대를 위해 많은 공을 들인 사업이 있다. 도내 1위라는 압도적인 성과를 낸 농촌 유학생 유치 사업이다. 올해는 75명의 농촌 유학생을 모집하여 총 161명이 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순창군 농촌 유학에 만족하여 연장을 선택한 학생이 37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는 군이 농촌 유학생 유치의 핵심인 주거 시설 인프라 확충에 과감한 투자를 한 결과이다. 87억원을 투입해 농촌 유학생 전용 주거 단지를 조성하고, 주거 환경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순창군 보편적 복지정책은 군민의 목소리에서 시작됐다. 순창군의회 8년, 전북특별자치도의회 8년 동안 이어진 의정활동을 통해 군민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주민들의 요구를 정책에 반영해 왔다. 정책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군수가 만든 정책이 아닌, 군민 모두가 만든 정책”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초기에는 표퓰리즘이라는 우려와 비판도 있었으나 2년 연속 인구 증가라는 성과를 통해 정책의 효과를 입증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게 됐다. 최근에는 인구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자치단체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순창군은 올해의 사자성어를‘불망초심(不忘初心)’으로 선정했다. 민선8기 4년차로, 그간의 성과와 책임이 명확히 평가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초심을 잃지 않고 더욱 열심히 달려 나가겠다는 의지와 각오다. 지난 2년간 위기를 기회로 바꾼 성과를 기반으로, 올해도 군민과 함께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가며 ‘군민 모두가 행복한 순창’이라는 군정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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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2.02 17:15

새만금국제공항 활주로 연장은 안전을 위한 현명한 투자

최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사고는 공항 인프라의 안전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 사고를 계기로 공항 활주로의 길이가 항공 안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2029년 개항을 목표로 올해 상반기 착공 예정인 새만금국제공항의 활주로 문제를 재조명해볼 필요가 있다. 현재 계획된 새만금국제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2.5킬로미터다. 이는 무안국제공항의 2.8km보다 300m나 짧은 거리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국내선만 운항하는 군산공항의 2.745km 보다도 짧다는 것이다. 국내 주요 국제공항들과 비교해보면, 그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인천국제공항은 3.754km, 김포국제공항은 3.236km, 제주국제공항은 3.18km로, 대부분의 거점 공항들은 3km 이상의 활주로를 보유하고 있다. 짧은 활주로는 공항 운영에 여러 가지 제약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우선 운항 가능한 항공기 기종이 제한된다. 중·단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B737, A320 계열의 항공기는 운항할 수 있지만, 장거리 노선에 필수적인 B777, B787, A330 등 대형기의 이착륙은 사실상 어렵다. 특히 화물기나 장거리 여객기의 경우, 연료와 화물을 가득 적재한 상태에서는 더 긴 활주로가 반드시 필요하다. 기상 악화 시에는 항공기 운항이 더욱 까다롭다. 항공 전문가들은 강풍이 불거나 비가 올 때, 또는 한여름 기온이 높을 때는 항공기의 이착륙 거리가 평소보다 더 필요하다고 말한다. 항공 전문가들이 국제공항의 활주로는 최소 3.2km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현재 추진 중인 가덕도 신공항과 대구·경북 신공항의 활주로 길이가 3.5km로 계획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무안국제공항 항공기 사건이 시사하듯, 충분하지 않은 활주로 길이는 곧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요소가 된다. 다행히 새만금국제공항은 3단계 개발계획(2031~2040년)에 3.2km까지의 활주로 확장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꼭 그때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의문이다. 새만금 지역이 경제특구로 개발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한 길이의 활주로 확보는 더욱 시급한 과제다. 국제 물류 허브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대형 화물기의 원활한 운항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새만금국제공항은 3.2km까지 활주로를 연장할 수 있는 예정구역을 이미 확보해 두었다. 정부의 의지만 있다면 실현 가능한 일이다. 활주로 연장은 단순히 콘크리트를 더 붓는 일이 아니다. 이는 새만금국제공항이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으로 거듭나고, 나아가 지역 경제 발전의 든든한 날개가 되는데 필수적인 초석이다. 전북자치도와 국토교통부는 무안공항 사고의 교훈을 되새기며, 활주로 연장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하루빨리 수립해야 한다. 공항의 안전과 미래 경쟁력을 생각한다면, 이는 결코 아낄 수 없는 투자다. 착공 전 설계 단계부터 활주로 길이를 국제공항의 기준에 맞게 수정하는 것은 우리가 무안공항 사고로부터 배워야 할 교훈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새만금국제공항이 진정한 의미의 국제공항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 우리는 지금 현명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부의장 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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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1.21 18:18

군민과의 7가지 약속 이행에 자부심 가져

열린광 군민에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푸른 을사년 새해와 함께 건강하고 행복이 가득한 한 해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난해 임실군의회는 9대 의회 개원과 함께 군민께 드린 7가지 약속을 지켜낸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약속 내용은 의회 방송 개설과 민원갈등 조정위원회 및 행동강령 자문위원회 설치, 의회 내 연구회 활성화를 구축했습니다. 또 의정활동 보고회와 주민과 함께하는 토론회 개최, 지속가능한 농업발전을 위한 농업예산 확대의 내용입니다. 의회 인터넷 방송은 의원들의 다양한 의정 활동을 군민이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개설했습니다. 여기에 1인 가구 사회안전망 구축과 필수 농자재 지원 조례도 제정해 노령화되는 농가경영 안정에도 기여했습니다. 특히 소통하는 통합 의회 실현을 위해 지난 해 11월에는 남부 6개면(강진, 청웅, 덕치, 삼계, 지사, 오수)을 순회하며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200여 명의 주민께서 참석하셨고 59건의 소중한 의견을 청취해 항상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의정활동을 펼쳤습니다. 연구하고 공부하는 의회 실현을 위해 내부적인 토론문화 확산과 전문성 향상을 위해 연구단체 구성과 직무교육 연수도 마쳤습니다. 아울러 임실지명바로세우기연구회를 구성해 애향 정신 고취와 올바른 역사인식을 확립하고 임실교통복지연구회도 구성해 교통복지에 앞장섰습니다. 올해는 첫 의정활동으로 지난 13일에 서울 강서구의회와 자매결연을 체결, 교류를 촉진하고 다양한 교류협력 방안을 강구했습니다. 임실군의 우수한 농특산품을 강서구민에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이들에 치즈테마파크와 옥정호 출렁다리 등 힐링 공간을 제공할 방침입니다. 특히 올해는 ‘임실방문의 해’로서 집행부가 천만 관광객 유치에 팔을 걷어 붙이고 있어 임실군의회도 적극 보조를 맞추겠습니다. 비상 계엄과 탄핵 등 연말연시에 불안한 시국이지만, 올해는 임실읍과 성수면 등 나머지 6개 읍•면에 대한 순회간담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의회가 직접 군민 곁으로 현장에 찾아가 군민의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의정에 반영하여 실천하고 행동하는 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지방의회 의원들의 도덕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우리 임실군의회 의원들은 지난해 ‘부패방지 교육’과 성희롱 방지, 성매매•성폭력•가정폭력 예방교육 등 4대 폭력 예방교육을 이수했습니다. 매년 반복 수강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도덕성 문제에 대하서도 철저히 예방하겠니다. 군민 여러분! 관광백년을 설계한 올해에는 건강하고 행복이 가득하며 모든 일이 성취되는 뜻깊은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군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의정활동을 위한 옳은 길을 가려면 견제와 비판은 필수입니다. 임실군의 발전을 위해 '공부하는 의회', '전문성을 바탕으로 연구하는 의회',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의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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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1.19 16:56

수천 년 돌너와의 무게를 견딘 ‘장수군’

장수군은 돌(石)과 관련이 깊다. 장수군을 대표하는 국가사적 침령산성과 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 합미산성은 모두 다듬어진 돌을 사용한 석성이며 정보통신기술의 원조이자 전북동부지역의 통신체계를 구축한 봉화유적도 돌로 쌓아 올린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외에도 장수를 대표하는 곱돌(각석섬암)을 이용하여 제작된 완주 갈동유적의 청동검 거푸집(보물)과 무령왕릉의 수호신 진묘수(국보)등이 돌과 관련된 귀중한 유물들이다. 신라시대 무염국사에 의해 창건되었다는 전설을 지닌 천년고찰 신광사의 지붕도 점판암을 재료로 하는 돌너와가 지붕을 뒤덮고 있다. 돌너와는 이렇듯 전국을 살펴봐도 귀한 건축재료인듯하다. 현재에도 강원특별자치도와 충청북도 북동부 산악지역 일부에만 남아있으며 화전민이 거주했던 곳에 집단적으로 분포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로 희소성이 있다. 돌너와는 엽리를 따라 판상으로 쪼개지는데 이때 돌 결이 나타난다. 지붕을 이을 때는 돌결을 세로방향으로 놓아 얹는데 빗물의 침투를 막고 흐름을 쉽게 하기 위해서이다. 돌너와는 지붕을 이을 때 견고하여 밟아도 깨지지 않고 습기가 차지 않으며 해충이나 곰팡이가 슬지 않아 내구성이 좋다. 하지만 돌너와는 개량된 지붕에서 자주 사용하는 한식기와처럼 대량생산과 관리가 쉽지 않아 유지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다. 돌너와는 지역적 특징을 잘 보여주는 건축문화의 하나로 과거의 주거형태와 삶까지 유추해 볼 수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비록 유지관리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장수군은 무겁고 어두운색으로 갈변하는 성질을 갖는 돌너와 지붕을 얹은 신광사 대웅전처럼 지난 오랜 세월 그 무게를 견디며 역경과 소외를 버텨 왔던 곳이다. 이는 과거 장수군이 2덕(德)·3절(節)·5의(義)로 대표되는 인물들을 대표하여 어려운 국란과 시련 극복을 잘 나타내주는 역사성과도 많이 닮아있다. 장수군은 수천 년 역사의 미싱링크(역사용어:역사를 이어주는 연결고리)를 지닌 어제를 발판삼아 오늘을 준비하며 또 내일을 설계하는 빛나는 가능성을 가진 곳이다. 돌너와의 무거움을 수천 년 견디며 지역의 명품 역사 관광지로 거듭난 장수군의 신광사 대웅전처럼, 지난해부터 2025년 을사년(乙巳年)까지 이어지고 있는 국가혼란의 위기를 무던하게 견뎌내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 또한 돌너와가 보여준 견고함과 인내처럼 장수군 역시 역경을 발판 삼아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려 한다. 2025년 장수군의 사자성어는 새로운 길을 열어 미래를 창조하자는 ‘개신창래(開新創來)’이다. 이처럼 위기를 기회로 잡아 새로운 길을 열어 내일을 창조해 장수군이 가진 역사와 문화의 연속성을 이어갈 것이다. 우리가 걸어온 시간 속에서 비롯된 자부심과 지혜는 소중한 자산이며 더욱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모두의 따뜻한 관심과 실질적인 응원이 필요하다. 이러한 것들이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갈 원동력이 될 것이다. 최훈식 장수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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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1.12 17:56

지방소멸, 내일도 올만하고 오늘도 살만한 지역이 생존한다

국가적으로는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많은 '데드 크로스(Dead Cross)' 현상이 심화하고, 농산어촌에는 경제활동과 자녀 교육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로 사람들이 이주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지방소멸이라는 지금의 현실을 맞닥트리게 되었다. 과연 지방은 소멸하고 말 것인가? 시점을 조금만 과거로 돌려보자. 인구감소와 고령화의 심각성이 지금처럼 전국적으로 주목받기 전에도 지방자치제가 시작된 1990년대, 인구가 줄어드는 지자체는 인구를 늘리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때는 연말 기준 인구가 지방교부세에 미치는 영향이 컸던 만큼 연말이 가까워져 오면 전입을 늘리는 것이 중요한 일이었다. 전후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면 당시의 신중했던 노력이 우스운 일로 치부될 수도 있지만, 지방에서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살림살이를 꾸려 나가기 위해 노력을 다했다는 건 사실이다. 이뿐만 아니라 지금은 사라졌지만, 당시에는 지자체의 주요 수입원이었던 담배소비세를 늘리기 위해 출향민들을 대상으로 고향 담배 사주기 운동도 벌였었다. 지방자치 초기의 주민등록인구 늘리기는 ‘생활인구 늘리기’로, 담배소비세 늘리기는 ‘고향사랑 기부제’라는 제도로 바뀌었으며, ‘지방소멸대응기금’도 조성되어 지자체마다 처한 현실에 맞는 위기 극복 사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시간이 흐른 만큼 관점과 생각의 변화가 커졌다. “지방은 소멸하고 말 것인가?”의 답은 “아니다”이다. ‘지방소멸’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가 정말 소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대로 계속해서 인구가 줄어들다 보면 지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위험을 알리는 강한 신호다. 이는 지자체가 영원히 존재할 방안을 미리미리 찾으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세종실록지리지에 따르면 당시 무주현의 인구는 715명이었고, 절정에 이르렀던 1967년에는 7만 6197명이 살았다. 현재는 절정기에 비해 70%정도 줄어든 2만 3000여 명이다. 이대로라면 산술적으로 소멸에 이를 날이 얼마 안 남았다는 경고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인 것. 저출산·고령화의 심화로 지방소멸 위기가 가속화되면서, 지자체는 인구 유입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앞다투어 이주민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지만, 각 지자체 특색을 살리지 못하고 전국이 평준화되어 가고 있다. 무주군은 관광지의 장점, 급속한 고령화라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내일도 올만하고, 오늘도 살만한 지역”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 관광지로 잘 알려진 덕인지 무주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생활인구 중 체류인구가 1분기에는 80만 5848명이, 2분기에는 46만 6857명이 무주를 다녀갔고 다수가 다른 시도의 주민이었다. 내일도 올만한 지역으로 자리잡고 있음이 틀림없다. 주민들이 가장 먼저 방문객을 맞이하며 첫인상을 안겨주기에 정주인구 만족도가 높아야 방문객의 만족도 또한 높아진다. 주민 만족도를 높인다는 것은 물질적인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매월당 김시습은 “노목개화심불로(老木開花心不老)”라 했다. “늙은 나무에 꽃이 피는 걸 보니 그 마음이 늙지 않았다”는 뜻이다. 관점을 달리하면 “마음이 늙지 않으면(心不老) 늙은 나무도 꽃을 피울 수 있다(老木開花)”가 된다. 주민의 마음이 늙지 않고 건강한 마음으로 나이 들 수 있도록 만드는 무주군의 노력이 오늘도 살만한 삶터이고 나아가 지방소멸 대응의 가장 확고한 경쟁력이 될것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5.01.05 18:01

“위대한 시민의 힘으로, 위기를 기회로!”

2024년 겨울,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대통령이 위헌·위법적인 비상계엄령으로 국회를 통제하고 시민에게 총부리를 겨누던 그날 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심장은 그대로 멈추었다. 4·19혁명부터 5·18 민주화 운동, 촛불혁명까지 숱한 희생과 열망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낸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믿기지 않는 현실이고 공포였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민은 강하고 용감했다. 한달음에 국회로 달려가 맨몸으로 장갑차를 막았고 총을 든 군인들을 끌어안았다. 엄동설한에도 어린아이부터 청소년, 주부, 어르신들까지 촛불과 응원봉을 들고 차가운 아스팔트로 나섰다. 국회 앞은 물론 전주의 거리에도 빛의 물결이 일렁였다. 하나(一)의 빛이 백(白)이 되고 만(萬)이 되어 마침내 혼란정국의 핵심인 대통령 탄핵을 가결시켰다. 이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승리이자 위대한 전주시민과 국민의 승리임이 분명하다. 여전히 진행 중인 이번 ‘빛의 혁명’은 세대와 성별의 구분 없이 많은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특별하다. 흥겨운 노래 속에서 정의를 외치고, 전국에서 선결제 후원이 쏟아지는 등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가 과거와 현재를 넘어 미래세대로 힘차게 나아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한민국의 주권자가 국민임을, 그 주권자의 명령은 자유와 정의임을 세상에 선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 뜨거운 열망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것이라 확신한다. 우리 앞에는 큰 산들이 남아있다. 탄핵 헌재 심리와 여야 갈등, 조기 대선 여부 등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불안정한 정국에서, 국가적 리더십의 위기가 안정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듯하다. 무엇보다 가뜩이나 어렵던 민생경제는 극악한 위기로 내몰려 있다. 주가 폭락과 환율 상승 등 위태로운 금융시장 속에, 연말연시 특수에도 텅텅 비어버린 골목 상권의 어려움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전주시 또한 지방교부세 및 세수 감소, 도시공원 일몰제 시행에 따른 재정 부담 등 지역경제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위기(危機)라는 단어가 위험(危險)과 기회(機會)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듯이, 오히려 이 위기를 전주 대변혁의 기회로 만들어 가야 한다. 우리의 역사가 이미 그 저력을 증명해 왔고, 위대한 전주시민의 힘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모두가 흔들림 없이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국정안정과 경제회복에 뜻을 모아주시기를 희망한다. 민선 8기 전주시 또한 민생안정 대책반을 꾸려 골목상권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철저한 공직기강 확립부터 누수 없는 시정 업무 추진 및 재난안전관리 등 시민의 평범한 일상을 돌려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정국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수호와 전주시민 보호의 최일선에 설 것을 약속드린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는 “세계는 폭력적이고 고통스럽지만, 동시에 눈부시게 아름답다”고 했다. 이는 시민 여러분의 마음에 누구도 앗아가지 못하는 용기와 도전, 진실과 정의의 ‘빛’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비록 어려운 시기이지만, 그 위대한 시민의 힘으로 지금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며 더욱 진일보한 사회를 향해 나아갈 것을 믿는다. /우범기 전주시장

  • 오피니언
  • 강정원
  • 2024.12.29 19:15

지역사랑상품권 예산 추경 성립, 민생안정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정부가 반영해야

최근 비상계엄 사태가 부른 대통령 탄핵 정국의 여파가 국정 혼란 뿐 아니라 민생경제까지 위협하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계엄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업종이나 규모와 상관없이 IMF, 코로나보다 더 살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음식, 숙박업, 도소매업 등에 종사하는 전국 소상공인 1,6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긴급설문조사를 통해, 10명 중 9명꼴로 비상계엄 사태 이후 매출이 줄었다고 응답했으며, 이중 4명은 매출 50% 이상이 줄었다는 설문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정부가 민생경제에 더욱 힘써야 할 지금, 지난 10일 지역사랑상품권 관련 국비 지원액을 전액 삭감한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2022년 윤석열 대통령 집권 이후 정부가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을 삭감하고 국회가 되살리는 일이 반복되었으나 내년도 예산에서 0원으로 확정되어 사면초가의 소상공인을 절벽으로 내몰고 있다. 전국 대부분 지자체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지난 8월 27일 ‘2025년 예산안’발표 시, 지역사랑상품권 국비 지원 예산 전액 삭감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방지에 필수 불가결한 지역사랑상품권을 자체적으로 발행할 수밖에 없는 어렵고 긴박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음을 우려했다. 이에 군산시의회에서도 제269회 제2차 정례회에서 「지역사랑상품권 국비 예산 편성 촉구」 건의안을 채택하여 지역사랑상품권의 국비예산 편성과 조속한 법적․제도적 기반 마련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 바 있다. 정부는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의 삭감의 논리를 ‘지역사랑상품권은 효과가 개별 지방자치단체에 한정되는 지자체 고유 사무로, 국가가 나라 세금으로 전국 모든 지방자치단체에 지원해 주는 건 사업 성격상 맞지도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역사랑상품권이 과연 지자체에만 한정되는 지자체 고유 사무로 치부할 수 있는가? 지역사랑상품권은 단순한 결제 수단만이 아닌 지역자본의 역외유출을 방지하고 지역의 골목상권을 살리는 실질적인 지역경제 활성화 수단이다. 급격한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지역경제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사랑상품권이야 말로 정부가 무한책임으로 중점 추진해야 할 최선의 국가정책 중 하나인 것이다. 정부는 지역경제 활성화 및 균형발전의 추진동력인 지역사랑상품권 운용 예산을 지자체에 떠넘길 것이 아니라, 민생회복을 위한 지역화폐 정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국비 지원의 법적 근거 마련과 함께 효율적인 예산을 편성하는 한편, 인구소멸 위기지역에 대해서는 대도시권 보다 더욱 세심한 지원책을 펼쳐야 한다. 다시 말하면, 정부가 지역사랑상품권 국비 예산을 모든 지역에 반영하되, 상권이 죽으면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던 사람들도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로 떠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정확한 분석과 평가를 바탕으로 지역소멸 위기지역에 더 많은 지원을 집중하는 방식이 계속 이루어져야 한다. 경세제민(經世濟民), 지난 2월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말한 단어이다. 정부가 국민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는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며 민생경제 회복에 모든 정책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말한 바에 책임을 지고 사목지신(徙木之信)의 태도로 삭감된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을 추경에 반드시 편성하라. 그리고 민생안정과 지역균형발전을 이루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이 사는 길임을 명심하라.

  • 군산
  • 이환규
  • 2024.12.22 18:27

인구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끊임 없는 도전

동지는 24절기 중 스물 두 번째 절기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이날에는 붉은 팥을 삶아 거른 팥물에 쌀을 넣고 쑨 팥죽을 먹곤 했다.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기에 앞서 대문이나 장독대에 뿌리면 귀신을 쫓고 재앙을 면할 수 있다고 여겼다. 또, 추운 겨울 따뜻한 팥죽을 가족이 함께 모여 먹던 기억은 지금도 머릿속에, 아니 가슴속에 남아 겨울이 오면 가슴 한 곳을 따뜻하게 만드는 추억으로 남아있다. 이처럼 고향에서 느낄 수 있는 어릴적 추억의 감성은 인생을 살아가는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그 시절을 회상하며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이에 인구소멸 위기를 맞고 있는 소규모의 자치단체들은, 과거를 기억하고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며 고향을 방문 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으며, 생활 인구를 넘어 인구 유입을 위한 다양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다양하고 분주한 움직임 속에 김제시는 지역의 색과 맛, 멋을 드러나게 하기 위한 끊임없는 도전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김제는 달빛어린이 병원을 신규 운영하며 시민들의 의료 접근성을 강화했으며 전북권 최초로 천사무료 급식소를 유치해 취약계층 어르신들의 복지 증진에 기여했다. 여기에 저출생, 고령화라는 지방소멸의 위기 속에서 합계출산율이 전국 평균치(0.72)의 두배인 1.37명을 기록해 도내 1위, 전국 4위라는 결실도 맺었다. 아울러 김제지평선축제와 김제 꽃빛드리 축제, 모악산 뮤직페스티벌, 새로보미 축제, 김제문화유산 야행, 국제 종자박람회 등 크고 작은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관광객뿐만 아니라 지역 상권과 함께 공생(共生), 상생(相生)하는 기회를 만들어 냈다. 특히, 김제지평선축제에서는 ‘맛보자고 컴페티션’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어떻게 하면 자치단체가 지역 상권을 함께 살릴 수 있는지?’에 대한 모범 답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맛보자고 컴페티션은 지역의 색깔을 잘 나타내는 프로젝트로 1,000여개가 넘는 지역 음식점 중 9개의 업체를 자체 선발해 축제 현장에 동참시키며 지역의 맛과 멋을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지역의 맛과 멋을 살리기 위해 유명쉐프가 아닌 자체 프로그램을 기획해 암행평가, 전문가 컨설팅, 지속적인 피드백 등을 실시하면서 지역상권 활성화를 이끌어내고 관광객 및 시민들의 호응을 얻는데도 성공했다. 이러한 성과를 이뤄내기까지는 지역만의 색깔을 보여주기 위해 특정 유명쉐프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자체 기획과정을 통해 김제만이 가지고 있는 맛과 멋을 살리고, 이를 잘 버무려 지역의 향기가 베어 나올 수 있도록 분주하게 움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방의 인구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어느 일부분의 의견을 전체화하기보다는 다양한 지역의 색깔을 입혀 조화롭게 변화와 개혁의 성과로 만들어 내야 한다. 온 마음을 다해 노력하면 하늘을 감동시켜 뜻을 이룬다는 자세로 힘찬 비상을 위한 일념통천(一念通天)의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철은 산소를 만나면 부식되지만 철판 위에 아연을 덧대어 놓으면 철이 아닌 아연이 부식되면서 철이 녹지않는 희생양극법처럼, 지방의 인구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만의 색깔을 조화롭게 덧입혀 변화와 개혁을 이뤄 내야하며, 이러한 도전을 끊임없이 지속해야 하늘마저도 감동 시킬 수 있을 것이다.

  • 오피니언
  • 강현규
  • 2024.12.15 18:44

우리도 서해안 철도에 태워 주세요

‘아따 참말로! 내 생전에 고창(에)서 기차타고 서울 갈 수 있당가’. 요즘 경로당이나 송년 행사 때 지역 어르신들이 자주 묻는 질문이다. 2024년 12월 현재 고창에는 기차역이 없다. 고속열차로 서울까지 1시간 반이면 갈수 있는 시대라지만, 고창에선 집이나 직장에서 기차역까지 오가는 품이 넘 많이 든다. 서울 큰 병원에 가기 위해 동트기 이른 새벽부터 집을 나선 어르신, 버스 탔다가 면접에 늦어 낭패를 봤다는 청년, 타 지역 기차역을 이용하면서 정보가 샐까 봐 마음 졸였다는 기업유치 담당 공무원의 하소연에 더 큰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 지난 11월22일 호남서해안권(영광, 함평, 군산, 부안, 고창) 지자체장님을 고창으로 모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말 많은 주민들이 나와서 자발적으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쳐주셨고, 5곳 지자체에서 활동하는 많은 기자분들이 취재를 나오셨다. 특히 방송사에선 그날 저녁 지역뉴스 첫 꼭지로 비중 있게 다뤄주셨고, 지면신문은 다음달 1면 머릿기사와 사설을 잇따라 실어주시며 호남권 전체의 자존심이 걸린 중대 현안으로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 ‘서해안 철도 국가계획 반영촉구’의 핵심은 지역균형발전이다. 충청·경기지역이나 영남권 SOC사업과 비교했을 때 너무나 일방적인 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11월2일 서해선(홍성~서화성), 장항선(신창~홍성), 포승평택선(안중~평택) 3개 노선이 동시 개통하면서 충남·경기지역 철도망 구축의 신기원이 열렸다. 동해안 역시 올 연말 포항-삼척간 철도가 개통될 예정이다. 고속도로도 평택(경기)-부여(충남)간 서부내륙고속도로가 지난 12월10일 개통됐다. 반면, 호남 서해안은 서해안고속도로가 사실상 유일한 교통망이다. 그마저도 개통 25년째를 맞은 현재 통행량이 포화상태에 다다르면서 제한속도 110㎞가 무색할 정도로 지·정체를 반복하고 있다. 호남 서해안은 국책사업인 새만금을 비롯해, 조선업과 원자력, 해상풍력, 전기차, 드론 등 국가의 미래를 이끌어 갈 첨단산업의 중추다. 최근 고창군에는 전북권 최초로 삼성전자의 최첨단 물류센터의 입주가 확정됐고, 호남권을 총괄하는 드론통합지원센터가 이달 착공을 앞두고 있다. 서해안 철도는 물류비용을 줄여 국가 첨단산업 발전을 촉진하고, 포화상태에 다다른 서해안고속도로 통행량을 분산시켜 탄소배출 저감과 국토이용의 효율성을 끌어 올릴 것이다. 때마침 관광수요도 폭발하고 있다. 호남 서해안권에는 현재 운영중인 무안국제공항을 비롯해 향후 5년내 새만금국제공항, 3개의 국제여객터미널(군산항, 새만금신항, 목포항), 크루즈터미널(부안 격포)이 본격 운영될 예정으로 중국, 일본, 동남아 관광객을 내륙까지 실어나르기 위해선 철도망이 필수적이다. 철도망 구축이 지연될 경우 서해안을 중심으로 무섭게 확장해 가는 충청·경기지역에 해안관광이나 첨단산업 경쟁력을 내어주게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12월 9일부터 ‘서해안철도(새만금-목포) 건설사업 국가철도망 반영 범국민 서명운동’이 힘차게 시작됐다. 전국민 누구든지 5개 시·군청 홈페이지 등에서 온라인 서명이 가능하다. 서해안철도의 국가계획 반영으로 호남권의 자존심을 되찾고, 기차타고 서울을 넘어 신의주까지, 나아가 유럽대륙에 가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기대해 본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4.12.08 18:07

남원시, 지방소멸대응기금으로 지역소멸 해법 찾는다

지난해 12월초 미국 뉴욕타임스에 역대 최저로 감소한 ‘한국의 합계출산율’에 대해 흑사병 창궐로 인구가 급감했던 14세기 중세 유럽에까지 비유하는 칼럼이 실렸던 것을 혹 아시는가. 이 칼럼은 한국의 소멸 위기를 나타내는 또 다른 지표로, 필자에게도 충격적이었던 내용이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구감소가 국가 현안 과제가 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합계출산율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이는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높아 인구가 절대 감소하는 인구의 데드크로스 현상으로 이어져 지역소멸에 대한 위기감을 높이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국가적 인구감소에 정부가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관련 정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는데, 우리가 주목할 부분은 지난 2022년부터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지방자치단체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도입한 재정정책인 지방소멸대응기금이다. 어려운 세수여건에 그야말로 단비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 남원시의 경우, 지난해 지방소멸대응기금 평가결과 상위 20%인 A등급을 받아 112억 원을 확보한 데 이어 행정안전부 2025년 지방소멸대응기금 투자계획 평가에서 도내 유일 최고 등급인 '우수' 지역으로 선정되어 160억 원을 확보했다. 이렇게 확보한 돈이 지금껏 무려 412억 원이다. 이러한 결과가 어떻게 가능했을까. 우리 시의 경우는 공직자들의 눈물 어린 노력이 주효했다. 우리 공직자들은 전북자치도 동부권 및 지리산권 12개 지자체 중 유일한 시 단위인 남원시가 저출산 고령화로 매년 1,200명씩 감소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일자리 창출, 출산·교육·주거 등 정주여건 개선을 목표로 2024년, 2025 지방소멸 극복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그렇게 발굴한 사업이 △지역혁신형 천연물 바이오소재 생태환경 기반조성 △청년 에코에너지 스마트팜 혁신단지 조성 △청년 스마트 미꾸리양식 창업사관학교 조성과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지리산 활력타운 조성 △전북 동부권 공공산후조리원 건립·운영 △남원 인재학당 건립·운영 등 총 6개 기금사업이다. 특별히 내년에 추진될 6개 사업은 소프트웨어 사업을 더 보강해 지방소멸 대응에 효과적이다. 일례로 신규로 추진될 ‘청년 에코에너지 스마트팜 혁신단지 조성사업’은 지난 9월 선정된 ‘농생명산업 선도지구’와 연계한 청년농업인 유입과 스마트팜 생산, 가공, 유통, R&D 집적 전후방산업 집중 육성이 가능, 청년 정주여건이 대폭 개선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내년에 신규로 추진될 ‘청년 스마트 미꾸리양식 창업사관학교 조성사업’의 경우, 미꾸리 양식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 남원시에서 추진하는 만큼 오는 2027년까지 미꾸리 양식 청년 일자리 창출과 창업교육과 체험연계 생활인구 확대 등으로 청년농의 안정적인 정착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미 89명의 스마트양식장 입주희망자도 확보했다. 그 뿐인가. ‘지리산 활력타운 조성사업’은 행안부 ‘고향올래 공모사업’과 교육부 ‘학교복합시설 공모사업’ 선정과 연계하여 주거+문화복지+일자리 등이 결합된 수요맞춤형 복합단지까지 조성한다. 전북 동부권과 지리산권 출산거점 마련을 위해 추진 중인 ‘공공산후조리원 건립’은 내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공사 추진 중에 있으며, 타 지자체 주민들과의 공동 이용방안을 구축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공립학원 성격의 ‘남원 인재학당 건립’은 내년 연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다. 이렇게 우리 시 공직자들이 지난 2년 사이에 확보한 지방소멸대응기금 272억 원으로 출산에서부터 교육, 일자리, 주거까지 아이낳고 키우기 좋은 남원시, 청년이 일하기 든든한 남원시, 정착하고 싶은 남원시를 만들고 있다. 2023년 말 인구의 50.7%가 수도권에서 살고있는 상황이다.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생) 역시 고령인구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전체 시군구 중 80%가 이미 데드크로스 현상을 경험하고 있을 정도다. 국가적 차원의 인구감소로 지방소멸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가고 있는 이런 상황 속에서 지방소멸대응기금은 지방교부세 삭감 등 어려운 지방재정 여건 속에서 가뭄 중에 단비요, 지역활력의 마중물이다. 그런 만큼 우리 남원시는 앞으로도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지방소멸대응기금으로 해법을 찾아갈 것이다. 지방이 소멸하지 않도록, 우리 공직자들과 함께!

  • 오피니언
  • 기고
  • 2024.12.01 18:21

사계절 내장산 단풍명소를 넘어선 도약

가을 단풍으로 유명한 정읍 내장산이 새로운 도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든 찾고 싶은 명소로 거듭나기 위해 시는 단풍 시즌에 국한되지 않는 내장산의 매력을 확장하려는 다양한 시도를 시작했다. 내장산의 새로운 매력은 ‘미식 여행’과 ‘트레킹 상품’이라는 두 축으로 구성된다. 먼저, 지역의 풍부한 식재료를 활용한 특화 먹거리를 개발해 관광객들에게 내장산에서만 즐길 수 있는 미식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최근 시는 스타셰프 이원일과 협력해 ‘버섯돈육칼’과 ‘등뼈버섯콩탕’을 선보였다. 이 두 메뉴는 정읍에서 생산된 돼지고기, 신선한 버섯, 고소한 콩을 주재료로 사용해 깊고 진한 맛을 자랑한다. ‘버섯돈육칼’은 돼지등뼈 육수의 깊은 풍미와 쫄깃한 생칼국수, 신선한 버섯이 어우러져 정읍의 맛을 한껏 살렸다. ‘등뼈버섯콩탕’은 구수한 콩과 돼지등뼈, 버섯이 만들어내는 조화로운 맛으로 단풍철 정읍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미식 경험을 선사한다. 현재 이 메뉴는 명인관, 전라회관, 한국관, 햇살 등 4개 업소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추가적으로 3개 업소가 준비를 마치는 대로 올겨울부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내장산의 사계절 매력을 확대하려는 또 다른 노력은 트레킹 전문 여행사와 함께 출시한 트레킹 상품 ‘내장산 히든로드’다. 이 상품은 내장산의 숨겨진 명소들을 중심으로 두 가지 트레킹 코스를 선보이며 관광객들에게 내장산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고자 한다. 첫 번째 코스 ‘오색단풍 히든길’은 단풍철에만 운영되지만, 내장산의 대표적인 절경을 만끽할 수 있는 중급 난이도의 코스다. 장군봉과 연자봉을 지나 내장사로 이어지는 약 3시간의 트레킹 코스는 우화정과 내장사의 고즈넉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가을철 최고의 힐링을 선사한다. 두 번째 코스인 ‘산천유수 히든길’은 난이도가 낮아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솔티마을에서 시작해 동석계곡, 편백숲, 내장산조각공원을 거쳐 내장호 둘레길로 이어지는 약 2시간의 코스는 특히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적합하다. 트레킹뿐 아니라 로컬푸드 직매장과 쌍화차 거리를 방문하는 일정도 포함되어 있어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산천유수길’의 경우 초기 예상의 200%를 넘어서는 인기로 시와 협의해 버스를 추가 투입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시는 자연경관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풍부한 지역 자원을 활용해 관광객들에게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내장산 프로젝트는 단순히 계절에 국한된 명소를 넘어 사계절 내내 사랑받는 관광지로의 도약을 목표로 한다. 정읍을 방문하는 이들이 자연과 미식을 즐기고, 숨겨진 내장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정읍만의 특별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시는 앞으로도 다양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제 내장산은 가을의 단풍 명소에서 벗어나 정읍의 사계절을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준비를 하고 있다. 정읍을 찾는 모든 이들이 이곳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정읍의 새로운 매력에 흠뻑 빠져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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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1.24 18:39

적극행정으로 꽃피운 부안상감청자 세계화

민선8기 부안군정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바로 민선 7기부터 이어져 온 ‘적극행정’이다. 민선8기 부안군은 행정운영원칙을 ‘적극․소통․혁신․위민’으로 정하고 적극행정 활성화를 위한 공직자 설문조사를 반영해 5대 추진방향 15대 세부추진과제를 수립하고 분기별 이행실적을 관리하고 있다. 적극행정위원회 운영 활성화와 적극행정 실행계획 수립, 적극행정 교육 및 홍보, 적극행정 우수공무원 선발 및 인센티브 부여, 적극행정 마일리지 제도 확대 운영, 간부공무원 적극행정 관심도 제고, 적극행정 면책․사전 컨설팅 제도 홍보 등 부안군정 전반에 다양한 적극행정 활성화 시책을 접목하고 있다. 그 결과 부안군은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4년 지자체 적극행정 종합평가에서 전북특별자치도 지자체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전북특별자치도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도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적극행정 우수지자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민선 7~8기 지난 6년여 동안 부안군정에 적극행정이 정착하면서 다양한 성과 창출과 함께 오랫동안 지역의 난제로 남아있던 수많은 현안들을 해결했다. 적극행정의 다양한 성과 중에서도 세계 최초로 상감청자를 개발한 부안 상감청자의 세계화 물꼬를 텄다는 점도 매우 의미 있는 부분이다. 민선 7~8기 부안군은 세계 최고 수준의 부안 상감청자를 기존의 국내 위주 홍보에 그치지 않고 세계화의 발판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실제 부안군은 국내 최고의 국립문화재연구기관인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와 협약을 체결하고 부안상감청자 요지에 대한 5년간의 장기 학술조사 및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도자산업의 본향인 중국 상위구 상위도자고등연구원 및 자계시 상림호 청자문화전승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부안 상감청자의 위상을 알리는 등 고려시대 천하제일 명품으로 위대했던 부안 상감청자의 부흥에 나섰다. 중국 절강성 소흥시 상위구가 주최하고 상위도자고등연구소가 주관하는 2024 아시아청자워크숍 및 초대전시에도 초청돼 과거 신비로운 비색으로 천하제일의 평가를 받은 부안 상감청자의 특색 있고 독창적인 도자문화를 널리 알렸다. 부안상감청자는 국제 도자기 시장의 변화와 트렌드를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대규모 국제도예행사로 중국 강서성 경덕진시에서 열린 2024년 징더전국제도자박람회에서도 홍보부스를 운영해 일평균 1000여명이 방문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박람회에서는 닝보차박람회, 복건성공예미술관, 상하이차박람회 등 중국 타 박람회 및 예술기관에서 부안상감청자 홍보부스를 초청하는 등 부안 상감청자의 우수성을 인정받았으며 중국 CCTV 및 중국 JTV 장시성 방송국에서 독점 방송으로 고려 상감청자의 발생지 부안을 홍보하는 등 부안 상감청자의 국제적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부안 상감청자의 국제적 인기는 중국만이 아니다. 지난 9월에는 미국 팰리세이즈 파크시 설립 125주년 기념 초청으로 미국 현지 KCC 한인동포회관 갤러리와 팰리세이즈 파크시 타운홀에서 ‘위대한 하늘빛 부안 고려청자’ 기획전시를 개최했다. 전시회 오프닝 행사에는 폴김 팰리세이즈 파크시장과 민석준 시의장, 정수진 교육위원장, 마크 지나 테너플라이시장 등 지역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정도로 현지 관심도가 높았다. 과거 천년전 고려시대 고려왕실을 넘어 중국과 일본까지 진출했던 부안 상감청자의 찬란한 비상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부안군은 이에 발맞춰 중국 경덕진 도계천 일원의 도자 관련 관광 및 산업시설, 도자전문대학, 박물관 등의 견학을 통해 향후 부안 상감청자를 활용한 관광화 및 산업화, 옛 요업공장을 리모델링해 랜드마크화(일명 부안 청자밸리) 하고 관광지로 활용한 대표적 사례인 도계천 문화산업기지가 어떻게 세계 최고의 도자 관광지 및 산업지로 각광받는지 원인을 분석해 지역의 현황에 맞게 접목할 계획이다. 천년의 세월을 넘어 다시 찬란하게 비상한 부안상감청자. 부안 상감청자의 체계적인 홍보와 전 세계적인 비상을 위한 부안 청자밸리 조성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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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1.17 18:25

완주의 과거와 미래 - 철기문화에서 수소도시까지

2003년 익산-장수 간 고속도로 건설공사 중 완주 상운리 고분군이 발견되었다. 완주군 동상면 밤샘에서 발원하여 호남평야의 중앙을 힘차게 가르며 완주와 익산, 김제를 지나 서해로 흘러드는 만경강은 그 길이가 81.75㎞에 이르는 우리나라에서 6번째 긴 강이다. 예부터 만경강은 관개와 해상운송로로 이용되어 왔으며 대규모 마한 고분군으로 밝혀진 상운리 고분군 역시 만경강을 내려다보는 구릉에 위치하고 있다. 상운리 고분군은 완주군 용진읍 원상운마을 인근의 해발 40m 내외 구릉지 정상부와 사면부를 따라 축조된 전북 지역 최대 규모의 분묘군과 주거지가 확인되어 주목을 받았다. 유적에서는 청동기 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유구와 유물이 발견돼 마한과 백제의 사회정치적 관계뿐만 아니라 당대 사회를 분석하는 데 매우 중요한 유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같은 시기 다른 지역과 비슷한 마한계 주거지부터 상운리만의 특징이 담긴 주거지와 다수의 철기 유물이 함께 발견돼 고고학적으로 유의미한 가치를 가진다. 학계에서는 전북 동부지역 곳곳에서 생산된 철이 이곳 상운리에서 가공되어 만경강 내륙수로를 통해 널리 유통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북 동부지역에서 발견된 200여개소의 제철 유적과 90여 개의 봉수가 그 증거로 제시되고 있다. 이를 통해 당시 첨단문화인 금속문화의 유입과 확산이라는 역동적인 역사의 중심에 완주군이 자리 잡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2019년 1월에 완주군청에서 개최된 ‘완주군 가야유적 학술세미나’에서 한수영 고고문화유산연구원장은 전북 혁신도시 일원인 2003년 완주 이서면 갈동유적 발굴조사를 통해 한강 이남에서 가장 빠른 철기 유물이 발견됐다고 밝히면서 완주군이 한반도 초기 철기문화의 중심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현재는 바야흐로 미래 경제지도를 바꿀 ‘新철기시대’ 수소산업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지난 1일 국토교통부는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7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전국 12개 도시를 수소도시로 조성하는 ‘수소도시 2.0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수소는 주요 탄소감축 수단으로 인정받는 무탄소 에너지원으로 각종 정책들을 신속히 추진하여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수소경제를 선도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50만평의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를 포함한 370만평의 집적화된 산업단지가 있는 완주군이 그 첨병 역할로 제격이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세계 최초이자 국내 유일의 수소용품검사 인증센터를 지난 4일 테크노밸리 2산단에서 준공하고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모든 수소용품의 법정검사가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이외에도 신재생 연계 ESS 안정성 평가센터, 수소차 폐연료전지 자원순환을 위한 시험·인증특화센터 구축, 대용량 무정전 전원장치 안전기술 개발, 수소상용차 신뢰·내구성 검증 기반 구축 등 수소 생산과 저장, 유통과 활용에 이르기까지 전주기 수소산업 생태계가 가능해질 것이다. 만경강을 중심으로 2100년 전 한반도 금속문명의 태동지였던 완주군에서 미래 핵심산업인 수소산업을 신성장엔진으로 재현해 전북특자도의 미래 100년 먹거리를 준비해나가자. 유희태 완주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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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1.10 16:53

"더 큰 도약, 더 좋은 고창을 향한 길"

2024년 가을, 고창군의 산과 들이 화려한 단풍과 수확의 기쁨으로 물들고 있다. 선운산 정상부터 내려오는 단풍은 절정을 이루고, 들녘에서는 상강이 지나 서둘러 마무리된 추수가 펼쳐진다. 이런 자연의 변화 속에서 고창군의 행정도 한 해를 차분히 정리하며, 내년을 위한 예산 편성 및 행정 감사 준비로 분주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올해 고창군의 최우선 목표는 ‘더 큰 도약, 더 좋은 고창’이다. 이는 고창군이 더 큰 보폭으로, 더 빠르게 움직이며 지역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특히 지방 소멸의 위기 속에서 고창군이 제일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핵심 전략으로 삼은 것이 바로 민자 유치다. 고창군은 전북특별자치도 내에서 최초로 대기업 삼성전자를 유치하는 쾌거를 이뤘다. 많은 이들이 의구심을 가졌으나, 지난 4월 분양 계약 체결을 통해 삼성전자가 고창신활력산업단지 내 18만 1625㎡ 규모의 부지를 매입하고 첨단 물류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이 물류센터는 2025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7년 내 완공될 예정이며, 약 500여 명의 직·간접적 고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주)에스비푸드도 최대 300억 원을 투자해 고창의 고추종합유통센터를 식품 원료 수출의 거점으로 키워가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의 못난이 고구마와 쌀을 연간 1000톤 이상 구매해, 지역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런 공로로 김병수 에스비푸드 대표에게 고창군 명예 군민증이 수여되기도 했다. 통신소자형 반도체 제조업체 ㈜지텍 역시 고창에서 100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국토교통부의 ‘일자리 연계형 지원주택 공모’에도 선정되어 산업단지 내 200세대의 주택 공급이 확정되었다. 이를 통해 산단 입주기업 근로자들과 청년 창업인들이 저렴한 임대료로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이다. 민자 유치는 해양 관광 분야에서도 두드러진다. 용평리조트를 운영 중인 모나용평이 3500억 원을 투자해 고창에 명품 리조트를 세울 계획을 밝혔다. 관광진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고창종합테마파크 사업 역시 탄력을 받아 추가적인 투자 유치가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고창군은 중견기업 4곳과 협약을 맺고 3000억 원을 투자해 명사십리를 국내 최고의 해양관광지로 개발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고창군은 약 8000억 원의 민간 자본을 유치하며 지방 소멸의 위기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왔다. 앞으로도 1조 2000억 원에 달하는 민간 투자를 유치해 목표로 삼은 2조 원을 달성하며, 고창군의 미래에 힘찬 도약을 약속하고 있다. 고창군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꾼다"는 마음가짐으로 이 도전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고창의 밝은 미래를 위한 여정에 많은 응원과 격려가 함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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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1.03 15:44

익산이 왜 한(韓)문화 발상지인가?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다.’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검소하지만 아름다운 백제의 미를 담은 공간, 익산의 자랑인 미륵사지를 전면에 배치해도 사치스럽거나 부끄럽지 않은 공간, 익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신청사는 그런 공간이길 바랐다. 오랜 염원과 기다림 끝에 익산시는 54년간 사용하던 낡은 청사를 벗어나 신청사로 이전했다. 환골탈태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익산시의 변화가 더 큰 기대를 모으는 것은 청사 이전이라는 가시적인 변화뿐 아니라 새로운 익산 시대를 열겠다는 높은 포부를 함께 밝혔기 때문이다. 건물에 백제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을 담았다면, 변화하는 익산의 내면에는 한(韓)문화의 높은 긍지를 담아야 한다. 고조선~마한~통일신라~고려~조선으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역사의 명맥을 분명히 하고, 한의 뿌리이자 마한의 중심인 익산을 바로 세우는 것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할 일이다. 한반도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의 마지막 왕 준왕이 위만에게 나라를 찬탈당하고 내려와 닿은 남한 지역이 바로 금마라는 것은 ‘제왕운기’나 ‘삼국유사’를 비롯한 많은 역사서에서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또한 조선 고종 황제는 일제의 침탈 중에도 우리나라를 황제국으로 칭하고, 조선 후기 실학자 이익의 ‘성호사설’에 나오는 ‘삼한정통론’에 입각해 국호를 대한제국(大韓帝國)이라 정했다. 그렇게 기원전 194년, 익산 금마에서 시작된 한(韓)은 지금의 대한민국 국호의 기원이 되었고, 전 세계가 열광하는 한류(韓流) 열풍은 아직도 한(韓)문화가 우리 안에 건재함을 보여 주고 있다. 전 세계에 K-컬처의 바람이 거세질수록 그 진원지, 한류(韓流)의 시작이 익산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이 알지 못하는 것은 더욱 안타까운 일이다.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쳐야 미칠 수 있다는 말처럼 한(韓)문화 발상지 익산의 가치를 제대로 세우고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마한을 알고, 마한의 가치를 높이고, 마한의 문화에 취(醉)해야 한다. 새로운 도시브랜드(BI) ‘위대한 도시 GREAT 익산’에는 고조선~마한~백제~대한민국으로 이어지는 익산의 역사적 가치와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도약할 익산의 미래 비전을 담았다. 또한 개천절로 시민의 날을 변경해 하늘이 열린 날이 곧 익산이 열린 날임을 천명하고, 단군 사당에서 제례를 통해 익산의 새로운 시작을 하늘에 고했다. 20년 만에 부활한 마한문화대전을 찾은 이들은 마한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를 직접 경험해 보고 그 시대를 상상하며 축제와 같은 시간을 즐겼다. 한(韓)문화는 이제 우리가 제대로 알아야 할 역사이자 그에 걸맞은 위상을 찾기 위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여정의 이정표가 됐다. 혹자는 마한·백제 문화가 현재와 미래를 위해 어떤 힘을 가질 수 있는지 묻고 싶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한 답은 용비어천가의 한 문장으로 답할 수 있을 것이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리므로, 꽃이 좋고 열매가 많다.’ 단단한 뿌리는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탐스러운 열매를 맺는다. 우리는 역사와 문화의 힘을, 그리고 우리 역사가 만들어 온 단단한 뿌리의 힘을 알고 있다. 찬란한 과거, 새로운 미래를 품은 익산의 신청사 시대가 시작됐다. 그리고 변하는 시대에 발맞춰 우리 익산은 산업 생태계 전환을 위한 혁신 거점을 마련하고 식품과 바이오산업에 집중하며 새로운 한류의 중심으로 성장해 나가는 중이다. 변화는 몇 번이고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누구보다 단단한 뿌리를 가진 익산의 미래는 언제나 찬란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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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0.27 18:00

인구 소멸 위기, 보편적 복지정책으로 해답 찾는다.

순창군이 정책 기조로 삼고 있는‘보편적 복지정책’에서 인구 소멸 위기의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 도내 14개 시군의 인구 현황를 보면 지난 2023년 12월 말 대비 올해 9월 기준으로 인구가 늘어난 곳은 순창군과 완주군, 두 곳뿐이다. 순창군에는 산업단지나 대기업 생산공장, 대규모 공공기관 등이 있지 않다. 그럼 인구가 늘어난 이유가 어디 있길래, 인구 소멸의 위기 속에서도 어떻게 인구를 늘린 것일까. 지난 2021년 인구감소율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기록했던 순창군이 어떻게 인구를 늘릴 수 있었는지. 순창만의 특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그 해법을 찾아야 한다. 이 같은 이유에 대해 순창군은 아동행복수당, 대학생 생활지원금 지급, 청년종자통장 지원사업, 농민기본소득 확대, 노인일자리 확대 등‘보편적 복지정책’추진이 직·간접적으로 효과를 발휘해 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024년 9월 30일 기준 순창군 인구는 2만6803명으로 민선 8기가 출범한 2022년 8월 2만6743명과 비교하면 60명이 늘어난 수치다. 2021년 인구감소율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던 순창군 입장에서는 매우 고무적인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순창군은 민선 8기 취임 이후 특정 계층이나 조건에 상관없이 모든 주민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보편적 복지정책’을 핵심 정책 기조로 삼고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동행복수당’은 지난해 9월부터 순창군에 주민등록을 둔 2세부터 6세의 전체 아동에게 1명당 매월 10만 원을, 7세부터 17세 아동의 경우 두 자녀 이상, 다문화 가구, 중위소득 80%(3인가구 월 377만원) 이하 가구 중 한 가지 조건만 충족해도 매월 1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 1월부터는 1세~17세까지 조건 없이 모든 아동에게 매월 10만 원을, 1세∼7세 아동 중 두 자녀 이상 가구 등 특정 조건 충족 시 1인당 매월 20만 원으로 확대 지급할 예정이다. ‘대학생 생활지원금’ 또한 주목할 만하다. 순창 관내 초·중·고등학교 출신 대학생들에게 1인당 학기별 200만 원, 연간 400만 원, 4년간 총 1,600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금액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667명에게 총 12억 5000만 원을 지급했다. 청년층을 위한‘청년종자통장 지원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순창군은 도시와 농촌 간의 임금격차를 줄이기 위해 청년근로자들이 월 15만 원을 납입하면 행정에서 30만 원을 지원해 2년 만기 시 1080만 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게 했다. 지난해 370명이었던 신청자가 올해는 1282명으로 급증해 청년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외에도 농민들에게 올해 160만 원, 임기 내 연간 200만 원을 지원하는 농민기본소득과 노인 일자리를 3000개까지 늘리는 정책 등 다양한 보편적 복지정책을 펼치고 있다. 과거에는 이런 복지정책들이 단순한 포퓰리즘으로 치부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심각한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직면한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에게 이제 보편적 복지정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순창군의 사례는 보편적 복지정책이 단순한 선심성 정책이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의 존립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당장의 인구 유출을 막고 새로운 인구 유입을 유도하는 데 있어 보편적 복지정책의 효과는 분명해 보인다. 이는 단순히 복지 차원을 넘어 지역의 존립과 발전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다. 인구 소멸 위기의 해법으로 보편적 복지정책이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시기가 하루빨리 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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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0.20 18:38

동네축제에서 58만명이 찾은 국내 최대 치즈축제로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대한민국 치즈의 수도 임실치즈테마파크에서 열린 임실N치즈축제가 ‘10주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대성공을 거뒀다. 10여 개에 달하는 지역축제가 동시에 열린 와중에도 치즈축제는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 ‘58만 명 방문’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덩달아 치즈와 소시지 등 매출도 지난해 보다 8억2000만원이 늘어난 24억5000만원으로 50.3%나 증가해 지역경제 효과를 입증했다. 축제 기간에 치즈테마파크 행사장을 돌아다니면서 프로그램을 즐기는 수많은 관광객들을 보고 가슴이 벅차고 뭉클해졌다. 천만송이 국화꽃이 핀 축제장을 가득 메우고 유럽형 장미원을 걷는 사람들, 치즈 판매장과 북적이는 한우명품관을 보고는 자부심도 느꼈다. 12개 읍•면 향토음식관과 다양한 체험으로 환하게 웃는 아이들, 축제장에서 추억을 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얼굴에 미소가 피어 올랐다. 임실IC 인근 고속도로와 축제장 일대 도로에 밀려드는 차량 행렬들도 소중하고 잊지 못할 장면들이었다. 2014년 군수 당선 시 임실군의 대표 축제는 소충사선문화제였고 치즈축제는 공설운동장에서 열리는 동네 축제 수준의 초라한 축제였다. 임실을 대표하는 최고의 농•특산물인 ‘치즈’를 주제로 말하기 민망한 수준이었기에 치즈테마파크로 축제 장소를 옮기고 대표축제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많이 오게 할 수 있을까와 먹을거리와 볼거리를 만들어야 할 것 아닌가’ 에 많은 고민을 했다. 먹을거리로는 우리 군 12개 읍•면 생활개선회가 있어 1개 면에 30~40명의 가정주부들이라 손맛이 좋을 것으로 생각해 직접 만든 향토음식을 팔도록 했다. 또 하나는 임실에는 암소가 많아 한우협회로 하여금 생후 50개월 미만의 암소와 임실N치즈피자도 대표적 먹을거리로 준비했다. 축제의 볼거리로 국화를 착안했으나, 축제는 10월 초로서 국화는 10월 말부터 꽃이 피고 서리가 빨리 오기 때문에 농업기술센터로 하여금 꽃이 피는 시기를 1개월 앞당겨 재배토록 했다. 예상대로 이른 봄부터 정성을 다해 재배한 3만여 개의 국화 화분은 임실N치즈축제장을 가득 메우며 전국 각지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효자가 됐다. 그렇게 축제 첫해에는 10만 명이 왔고 해를 거듭할수록 30만과 40만이 되고 작년에는 56만에 이어 올해는 58만이라는 국내 최대 축제의 감격스런 성과를 일궈냈다. 1967년 힘든 농촌지역에서 산양 두 마리로 열정을 바쳐 치즈를 만들어 오늘날의 임실N치즈를 있게 한 임실군의 소중한 은인 지정환 신부님이 그리워진다. 임실치즈에 대한 지적재산권 문제로 마음이 많이 상해 한때 임실을 외면하셨던 지정환 신부님께서 처음 치즈축제를 찾던 그날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된다. 임실에 대한 서운함을 푸시도록 그동안 여러차례 찾아 뵙고 말씀도 잘 드렸으나, 언제나 냉랭한 모습으로 일관했던 신부님이었다.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축제장에 방문하셨다는 소식에 “아이구 아이구”하시며 눈시울을 붉히고 감격스러워 하시던 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리고 오늘날의 성공에는 공직자들의 열정과 노고에 이어 10년째 치즈축제의 성공을 응원하고 관심과 성원을 보내 준 군민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군수 재임 11년 차로서 이제 남은 시간은 1년 8개월이지만, 남은 임기 동안에도 임실치즈테마파크와 옥정호 출렁다리, 붕어섬 생태공원 성공에 주력할 방침이다. 더불어 오수 세계명견테마랜드와 성수산 왕의 숲, 사선대 국민관광지 등을 중심으로 ‘2025 임실 방문의 해’에 천만관광 임실시대 실현에 총력을 다질 생각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4.10.13 16:01

금강 상류구간 국가적 차원의 하천관리 절실

근래 지구는 북반구의 봄과 여름의 빙산이 1950년 이래로 약 1~15% 감소하였으며, 지난 100년 동안 지구 해수면의 높이가 10~25㎝ 상승함으로 투발루, 키리바시 공화국의 일부 도서, 몰디브, 파푸아뉴기니 등 남태평양 섬나라가 물에 잠기고 있다. 불행하게도 지금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기후변화 상황이 좋지 않다. 최근 30년간 아시아 지역의 온난화 추세가 그 직전 30년의 2배에 이를 정도로 빨라지고 있다. 여기서 문제는 기후변화가 단순히 계절이나 연평균 기온 상승으로 끝나지 않는 것이다. 기후가 점점 따뜻해지면서 이상기후 현상이라 불리는 특이한 날씨가 반복돼 자연적 피해를 넘어 인간 사회의 정치, 경제, 문화에 막대한 손해를 끼칠 수 있는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이제 기후변화는 단순한 ‘변화’의 개념을 넘어 ‘기후위기’로 표현되며 자연재난이 통제와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자주, 강하게 나타나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현상을 ‘기후재난’이라 부른다. 기후변화는 하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기후변화로 강수량이 증가하고, 기온이 상승하면서 물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기후재난의 시대, 그만큼 하천관리의 중요성이 커졌다. 우리의 하천은 국가하천과 지방하천으로 나누어 관리하고 있는데, 2023년 ‘하천법’이 개정되면서 홍수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지방하천 가운데 치수 목적으로 중요성이 큰 하천에 대해서는 중앙정부의 재원으로 하천공사를 할 수 있게 됐다. 집중호우 시 국가하천의 배수 영향을 받는 지방하천에 대한 국비를 투입할 수 있는 것이다. 주요 강은 ‘인류의 생명줄’이란 인식이 강화되고 있어, 발원지부터 관리하는 것이 요구된다. 장수군 금강 상류구간은 금강의 발원지이자 전북‧충남도의 8개 시군에 급수하고 있는 용담댐 상수원의 상류지역으로, 국가하천 지정을 통한 효율적인 수질 및 하천관리가 절실하다. 그런데 장수군 장수읍과 천천면을 관류하는 금강 구간 중 장수군 경계 하류구간은 국가하천으로 관리중이고 상류구간은 지자체에서 관리하여 이원화된 관리체계로 효율적인 하천관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환경부는 홍수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작년 대하천의 본류 중심이던 홍수특보지점 75곳(국가 63곳, 지방 12곳)을 올해 5월부터 국가하천의 지류까지 포함해 223곳(국가 94곳, 지방 129곳)으로 확대하여 운영하고 있다. 홍수특보지점이 늘어남에 따라 급격한 수위 상승이 예상될 때는 주의보를 거치지 않고 바로 경보를 발령해 즉각 대응이 가능해졌다. 주민들의 신속한 대피와 통제는 유리해졌지만, 계속되는 홍수특보 발령에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월 10일, 9월 21일 장수군 천천면 금강 운곡교에 설치된 홍수특보지점에서 급격한 수위상승으로 홍수특보가 발령되어 공무원이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주민들을 통제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운곡교의 잦은 홍수특보 해결을 위해 하천정비가 필요함에도 하천관리청과 장수군의 열악한 재정으로 조속한 정비가 어려워 국가하천으로 승격시켜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 환경부에서 장수군의 국가하천 승격 건의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금강 전구간의 치수이수수생태환경 및 지역적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하천관리 대응을 위해 국가하천으로 일원화하여 관리하길 기대해 본다. 장수(長水)의 지명은 금강의 물길이 길어서이기도 하지만, 발원지로서 물의 ‘으뜸, 어른’이라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장수군은 수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치수관리에 힘쓰고 주민들의 공공복리 증진에 앞장서는 금강의 으뜸으로써 기후재난시대를 극복하는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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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0.0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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