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2-22 01:20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열린광장

명품 순창형 전원마을 500호 조성, 순창으로 오세요

전원마을의 사전적 의미는 대도시 근교의 전원 지대에 계획적으로 건설된 마을이거나 전원의 정취와 쾌적함을 갖추고 있는 마을을 뜻한다. 전북 순창군은 대도시인 광주광역시와 전북 전주 등과 인접해 출퇴근 거리가 가깝고 고속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 등 도로 상황이 좋아 오가기 좋다. 그래서 기존 아파트 섬 속에서 사는 삶에 지친 대도시 은퇴자나 귀농, 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을 유치하고자 대도시 인접 지역에 명품 전원마을을 조성한다. 은퇴자나 귀농, 귀촌 등의 인구 유치는 도시 인근 군 단위 지역의 주요 정책 중 하나다. 순창군도 예외일 수 없다. 순창군은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에 근거한 전국 89개 인구감소 지역 중 하나로, 인구 유입을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하는 시기다. 2019년 2만 8382명, 2020년 2만 7810명, 2021년 2만 6855명, 2022년 2만 6727명 등 감소폭이 줄기는 했지만 매년 100명 이상 감소하며 인구가 늘지 않고 있다. 현재 전국 인구소멸지역은 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의 존치가 걸린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는 시점으로 10년, 20년 앞의 미래가 두렵다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그래서 순창군은 아동행복수당, 대학생 생활지원금 지급, 농민기본소득 확대, 전원마을 500호 조성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중 전원마을 500호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동행복수당, 대학생 생활지원금, 농민기본소득 확대 등은 생활비 보전을 위한 사업이라면 전원마을 500호 조성은 주거지 조성으로 실제 외부인들이 살고 싶어하는 터전을 만드는 사업이다. 특히 순창형 전원마을 500호 사업은 정주인구 증대를 위한 핵심사업 중 하나로 광주, 전주, 남원 등 인근 도시지역 인구 유입을 위한 순창의 미래를 완성시킬 수 있는 사업이다. 순창군은 도내 대표 도시인 전주시와 자동차 전용도로가 고속도로처럼 신호등이나 교차로가 없고 직선도로처럼 곧게 뻗어있어 막힘없이 달릴 수 있다. 또한 인근에 위치한 광주광역시와도 고속도로 등 도로망이 잘 갖추어져 있어 자가용으로 이동시간이 30분 이내 위치해 있을 뿐만 아니라 광주대구간고속도로 순창 인터체인지까지 있다 보니 호남과 경남 등으로 이동이 자유롭다. 그래서 광주광역시와 인접한 순창군 금과면에 ‘순창군 금과면 방축지구 전원마을 조성사업 추진위원회’를 승인하고 해당 후보지에 대한 민간투자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순창군 전원마을 조성 지원 조례 등 2건을 제정함으로써 지원에 대한 제도적 기반을 갖췄다. 더불어 순창군은 전북개발공사와 함께 순창읍과 구림면, 적성면 등 순창군 전체 450필지의 전원마을 후보지를 실사하여 이 가운데 최종 3곳에 대해 사업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투자심사 등의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순창군은 이번 사업의 성패가 민간투자에 달린 만큼 광주광역시, 전주시, 서울특별시 등 도시민 유입을 위한 홍보와 전국 우수한 건설사를 대상으로 투자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군 단위 지역에 위치한 단순 전원마을이 아니라 명품 전원마을로 삶의 쉼을 느낄 수 있고, 도시 삶 속에 피폐해진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는 전원마을 완성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9년 경기도 이천의 특산품이 반도체라는 광고로 한때 이목이 쏠린 것처럼 민선 8기 순창의 특산품이 명품 전원마을이라고 불릴 날도 멀지 않았다. /최영일 순창군수

  • 오피니언
  • 기고
  • 2023.11.26 18:16

적극과 행정이 함께하는 순간, “살 맛 나는 세상”

행정기관의 다양한 활동 앞에 ‘적극’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하는 의미는 매우 크다. 적극은 행정 활동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로 단순히 능동적, 긍정적 행동이라는 사전적 의미에서 벗어나 행정 활동에 미치는 유의미한 이유를 깊이 헤아려 보아야 한다. '적극 행정'은 공무원이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행위라고 정의하지만 필자는 공무원이 굳건한 신념으로 시민의 삶에 유익한 변화를 만들고 싶은 간절한 의지를 직접 행정 활동으로 옮기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행정 환경은 멈추어 있지 않고 시대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하고 발전해 나가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에 따른 패러다임의 변화로 시민이 희망하는 행정수요 또한 다양하고 세분화되어 가고 있다. 특히, 디지털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급격한 변화는 기존의 방식과 다른 유연하고 능동적인 대응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다. 세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예상치 못한 위기 상황이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서 시대 변화를 고려하지 않는 답습형 행정 활동은 서로 맞지 않는 톱니바퀴처럼 부딪히고 깨져 심각한 위기 상황을 초래한다. 그리고 종국에는 동력을 전달하지도 못한 채 쓸모없는 존재로 전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공무원은 끊임없는 질문으로 기존의 틀을 벗어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시민을 위한 적극행정은 ‘어려운 상황’ 그리고 ‘어떻게?’라는 고민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한걸음 더 다가가 시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숨겨진 불편함을 찾아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안은 무엇인지 연구하여 시민이 체감하는 성과 창출을 위한 새로운 적극행정 모델을 끊임없이 발굴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변화의 기로에서 필자는 김제시장으로서 더 살기좋고 더 가치 있는 미래를 위해 적극행정을 통한 시정혁신으로 그 해답을 찾고자 한다. 적극행정 운영 법적 근거 마련, 전담부서 지정, 적극행정 면책보호관 제도 등을 마련하고 우수사례 발굴과 성과를 창출한 공무원을 선발해 인사상 인센티브 등을 지원함으로써 적극행정 공무원이 자긍심을 갖고 일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취약계층 노후 불량화장실 현대화 사업, 취약계층 노후담장 그린리모델링 사업, 그물망 펜스 설치로 무단투기 신속 대응, 노후 농공단지 휴폐업공장 리모델링 사업 등의 우수사례들이 발굴되었으며 전국 지방자치단체 적극행정 종합평가 우수기관에 선정된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전라북도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의 영광을 차지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전통시장 활기를 되찾기 위한 5일장 확대 운영 등 우수사례를 지속 발굴하고 적극행정 실행 의지를 높여 시민들의 삶을 한층 편안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며 열정과 도전 정신으로 시민을 웃게 하는 적극행정을 더욱‘적극’추진할 계획이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미래가 바뀐다’고 한다. 공무원의 부단한 노력과 성찰을 통해 적극행정이 습관처럼 자연스럽게 베어든다면 모두가 간절하게 바라는‘살 맛 나는 세상’은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 때론 잘했다는 칭찬이 최고의 동기부여가 된다. 공무원이 적극적으로 공무를 수행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길이 되고 새로운 표준이 되도록 더 많은 관심과 박수가 필요한 이유이다. /정성주 김제시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3.11.19 18:30

지방소멸 위기, 장수군만의 대안으로 돌파한다

2014년, 일본의 민간연구단체가 발표한 보고서 하나가 일본 열도를 충격에 빠뜨렸다. 마스다 히로야 전 총무상이 이끄는 일본 창성회의가 낸 일명 ‘마스타 보고서’다. 이 보고서는 2040년까지 일본의 절반에 해당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소멸한다는 경고를 담고 있다. 그의 예상대로 전 세계는 지금 출산율 감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구가 곧 국력이라고 하는데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 현상이 심화되면서 지방소멸 위기를 더욱 가속화 하고 있는 것이다. 지방소멸 위험지역은 ‘지방소멸 위험지수’에 따라 분류되는데, 이 지방소멸 위험지수는 20~39세의 인구를 65세 이상의 인구로 나눈 값이다. 다시 말해 청년인구가 없으면 지방의 미래는 없다는 뜻이다. 이 지방소멸의 위험이 심각한 지역 중 하나가 바로 장수군이다. 장수군은 2022년 기준 인구 수가 2만 1336명으로 전라북도에서 가장 인구가 적고 전국에서도 울릉군, 영양군, 옹진군 다음으로 인구가 적은 지자체로 지방소멸위기가 가장 심각한 지역이다. 인구감소 문제는 지금 당장 대책을 마련한다고 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지역의 자원을 적극 활용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지난 11월 5일 장수군은 행정안전부에서 평가한 지역별 투자계획 평가에서 상위 5% 지역에만 주어지는 최고등급(S등급)을 받으며 지방소멸대응기금 144억 원을 확보했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은 지역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위기 대응을 위해 지난해부터 10년간 매년 정부출연금 1조원(2022년은 7500억 원)을 재원으로 지원하는 기금으로기초 시·군·구(인구감소지역 89곳, 관심지역 18곳)에 75%, 광역 시·도(서울·세종 제외)에 25%를 각각 배분한다. 이 중 기초 시군구 배분 금액은 이들 단체가 제출한 투자계획을 평가해 차등 결정한다. 이 평가에서 장수군의 지방소멸 대응 계획이 최고등급을 받은 것이다. 장수군은 민선8기 출범 이후 지방소멸 극복을 위해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정책들을 발굴·추진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다. 청년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이 지역소멸 위기를 가중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청년 유입을 목표로 ‘유입과 정착, 유출감소’ 3단계 실천 전략을 수립하고 세부 계획으로 ‘청년 워라밸 농군사관학교’, ‘청년활력센터’, ‘장수 트레일빌리지 조성사업’ 등의 계획을 수립했다. 이중 ‘청년농군사관학교’는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 빡빡한 삶을 사는 것보다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선호하는 MZ세대의 성향에 초점을 맞춰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을 조성사업과 연계해 워라밸이 있는 농업·농촌을 실현하기 위한 사업이다. 청년들은 임대형 스마트팜을 통해 농업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나아가 청년활력센터, 청년주택 ‘모람’ 등을 조성해 정주 여건도 개선하며 지방소멸 위기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행정안전부 ‘로컬브랜딩 활성화 지원사업’에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장안산, 팔공산 주변을 생활권으로 한 ‘트레일 빌리지’ 사업계획을 제시해 최종 선정됐다. 이번 선정으로 최근 청년단체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트레일레이스’를 확장해 주기적인 대회 개최와 함께 청년 트레일 빌리지 테마거리와 광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장수군은 미래 세대들이 마음 편히 아이를 낳고, 키우고, 살 수 있는 장수군을 만들기 위해 군은 앞으로도 중앙정부, 그리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공동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최훈식 장수군수

  • 오피니언
  • 기고
  • 2023.11.14 18:32

‘특별(Special)’에 대한 단상

지금 우리 사회는 ‘특별(special)’이라는 말에 유난히 악센트(accent)를 두는 경향이 짙다. 때때로 ‘특별’이라는 키워드(key word)를 권장하는 사회처럼 들리기도 한다. 특별위원회, 특별자치도, 특별시, 특별법 등등 평범함으로는 엄중한 경쟁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그래서 특별함을 찾는 기술을 익히고 저마다의 필살기를 끊임없이 추구한다. ‘특별’의 사전적 의미는 ‘일반적인 것과 아주 다름’ 또는 ‘두드러지게 아주 다르다’라는 뜻을 품고 있다. 즉, 특별함이란 무언가가 평범한 것과 구별되어 독특하고 놀라운 특성이나 가치를 가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또 ‘특별’이라는 단어를 영어로 표현하면 ‘Special’인데 그 어원을 살펴보면 ‘spec(보다) + ial(형용사 어미)’이 합쳐져 ‘보는’이 되는데 이 말에 의미를 더해 ‘특별해서 봐지는’으로 진화되고 ‘특별한’이라는 말로 정착하게 된다. 결국 특별한 무언가를 보여주어야 특별이라는 단어가 비로소 그 의미를 갖게 된다는 뜻이 된다. 이제 얼마 후면 우리 전라북도가 ‘전북특별자치도’로 명패를 바꾸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우리 무주군 또한 ‘자연특별시’를 지향하며 2024 무주방문의 해, 1000만 관광객을 목표로 도약과 부흥의 시대를 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무주의 특별함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또 무엇을 보여주어야 할까? 고민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무주’ 하면 대한민국 대표관광 1번지, 청정환경의 바로미터 반딧불이의 고장, 대한민국 대표브랜드이자 한류의 원조인 세계 태권도의 메카, 경상·전라·충청이 만나는 삼도화합의 중심지, 백제와 신라의 문화가 공존하는 동·서 화합의 장소, 100세 이상 어르신이 가장 많이 사는 전국 최장수 고을, 우리나라 최대 천마 생산지 등등, 그 수식어를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무주만의 특별함에 대한 갈망도 크다. 모방과 창조, 그리고 융합이라는 큰 틀에서의 새로운 전환점(터닝포인트)을 만들면 무주의 잠재력은 지금보다 훨씬 더 강력해질 수 있다. 항상 그렇듯 방문과 관광은 늘 정비례한다. 그리고 그 합(合)은 언제나 특별함이다. 우리 무주가 관광목적지로서의 지명도를 높여 좀 더 깨끗한(자연성 가치), 좀 더 즐거운(경험 가치), 좀 더 있고 싶은(체류 가치), 좀 더 자주 찾는(재방문 가치), 좀 더 오기 쉬운(접근 가치) 자연특별시 무주로의 특별함이 가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말처럼 “시작은 누구나 가능하지만 지속은 특별함이다”라는 견해도 있긴 하나 특별함이 언제나 특별할 수는 없다. 언제나 특별해지는 순간 특별함은 더 이상 특별함이 아니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2024년 무주방문의 해가 특별한 이유다. 그리고 그 특별함의 전제조건은 언제나 나부터 먼저이다. 나, 너, 우리가 2024년을 브랜드 마케팅의 호기로 삼아 무주의 가치를 씨실과 날실로 아로새기며 평범한 일상에 특별함을 더하고 보여줘 오고 오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시간들로 채워줬으면 참 좋겠다. 그래서 2024년 자연특별시 무주방문의 해가 Black energy는 모두 걷어 내고 White energy로 가득 채워주는 마법 같은 장소가 돼 무주를 찾는 모든 이들에게 인생을 살아오면서 가장 돌아가고 싶은 날로 가는 티켓팅이 꼭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앞으로 펼쳐질 무주만의 트별함을 기대해 봐도 좋을 듯 하다. /황인홍 무주군수

  • 오피니언
  • 기고
  • 2023.11.12 17:44

혁신의 시작은 다양성에서부터

초기 조선은 잦은 외침 때문에 국경지역의 인구가 줄어들며 방어선 구축에 어려움을 겪었다. 자칫 영토를 잃을 위기에 있었다. 이에 세종대왕이 펼친 포용적인 대외 정책은 해불양수(海不讓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바다는 어떠한 물도 사양하지 않는다는 말로 모든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포용한다는 뜻이다. 세종은 침략하는 왜구나 여진은 단호하게 토벌하면서도 이민족들을 같은 사람으로서 받아들였다. 그 결과 주변국에서 조선으로의 집단 귀화가 연이어 발생하게 되었다. 왜에서 귀화한 평도전은 당시 속도가 매우 빨랐던 왜선의 비밀을 조선에 전수하였고, 왜구의 침략에 맞서 싸웠다. 또 세종은 남쪽의 백성들을 국경으로 이주시키며 세금혜택, 농업기술 보급, 의료 및 교육 등을 지원했다. 이민족이나 외지인이라고 차별하지 않고 모두 동일하게 대우한 세종의 정책 덕분에 초기 조선은 내적, 외적으로 단단해질 수 있었다. 진안군은 현재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의 위기를 겪고 있다. 2023년 9월 기준 진안군의 전체 인구는 2만 4544명이고 그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408명으로 38%를 차지한다. 2013년 9월 29%였던 점을 고려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농촌 지역의 특성상 고령화는 곧 농가 인력 부족, 농가소득 감소, 지역 경제 침체의 악순환을 낳는다. 진안은 법무부의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일손이 필요한 지역 농가에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진안군은 2022년 필리핀 이사벨라주를 시작으로, 2023년에는 필리핀(퀴리노주와 마갈레스시), 태국(우돈타니시와 콘캔시)과 계절근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였다. 그 결과 2022년에는 46농가에서 155명이, 2023년에는 128농가에서 367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영농활동을 도왔다. 그러나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입국한다고 농가 일손 부족 문제가 바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이 지역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이 필수적으로 동반되어야 한다. 계절근로자 농가주 협의체는 계절근로자 프로그램 운영에 관한 의견을 모아 담당 부서에 전달한다. 진안군에서는 모인 의견을 검토하여 프로그램을 설정하고 외국 현지에 나가 최종면접을 진행한다. 농촌일손지원센터는 최종 선발된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외국인 등록, 비자 관련 서류 지원, 공항 인솔, 숙소 점검, 산재보험 등의 절차를 지원한다. 또한 진안군은 마을회관 2개소와 펜션 1개소를 계절근로자의 공동숙소로 활용하고,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한마음대회를 열어 이들이 정서적인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23년에는 2022년에 계절근로자로 일했던 근로자들 153명 중 84명이 재입국하여 이들이 진안에서의 생활에 만족했음을 방증했다. 이는 결국 농가 입장에서도 경험이 있는 숙련근로자를 확보할 수 있어 보다 효율적인 일 처리가 가능해졌다. 위와 같은 일련의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 덕분에 현재까지 산재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의 지속가능한 방편은 될 수 없다. 하지만 이들이 진안생활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는 향후 이민자들뿐만 아니라 진안에 정착하려는 귀농귀촌인들이 진안에 잘 정착할 수 있는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가 된다. 진안군은 앞으로도 해불양수(海不讓水)의 자세로 개방적이고 포용적으로 외국인 계절근로자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전춘성 진안군수

  • 오피니언
  • 기고
  • 2023.11.05 18:11

지방자치, 국가의 미래이자 희망이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끝나고 전라북도가 ‘지방자치’라는 시험대에 올랐다. 성숙한 사회라면 책임 공방 논쟁이 아니라 전 과정을 철저히 검증해서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지방자치단체의 무능력, 타락한 지방자치’란 선정적인 언어로 흘러간 왜곡된 흐름을 제자리로 돌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문제는 ‘지역 성장’을 명분으로 내세웠던 전국 지자체의 행사나 대형사업들이 파행 논란의 도마에 지속적으로 오른다는 점이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2 대한민국 지방재정’에 따르면, 2022년도 전국 평균 ‘통합재정자립도’는 49.6%이고, 특별시·광역시·특별자치시 평균은 59.1%, 시 평균은 33.4%, 군 평균은 13.4%이다. 시군 별 재정 규모가 상당한 격차가 있다. 여기에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에 지원해 주는 교부세와 보조금 등을 합한 ‘통합재정자주도’를 보면 전국 평균이 72%, 특별시·광역시·특별자치시 평균은 67.35, 시 평균 62.%%, 군 평균 61.8%로 비교적 균등해진다. 지방자치에 닥친 난관은 중앙정부에서 ‘돈을 타다 쓰는’ 예산만이 아니다. 봄철 냉해, 폭염과 폭우와 이상고온 같은 기후위기가 일상 깊숙이 침투해 있다. 완주군은 최근 2020년, 2023년 폭우로 인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었는데, 당시 복구액은 2020년도 기준 피해액의 약 7.6배, 2023년도 피해액의 약 3.4배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때 경험했듯이, 재난을 비롯한 사회적 위기에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것은 취약지역과 취약계층이다. 가장 큰 문제는 사람이다. 기후위기든, 지자체의 사업 실패든 이어갈 사람이 있어야 후일을 도모할 텐데, 지역에는 ‘내가 죽고 나면 끝이라고 여기는’ 노인 인구가 대부분이다. 인구를 나이순으로 일렬로 세웠을 때 한가운데 있는 사람의 나이를 뜻하는 ‘중위연령’을 보면, 2020년도 전국 평균 중위연령은 52.6세이고, 전라북도는 55.6세로 전남, 경북, 강원 다음으로 높다. 완주군은 전라북도 14개 시군 중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나, 사망률이 출생률보다 높은 데드크로스가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지역소멸의 위기감은 다른 지자체와 다를 바가 없다. 지방자치 강화에 대한 우려 속에는 기후나 인구 문제처럼 전국적,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현상을 지역이 무슨 힘으로 대처하겠느냐는 무기력과 자조적인 한탄도 섞여 있다. 정말 지방자치는 위기를 헤쳐갈 힘이 없는가? 지역의 자립과 주체성을 강화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본 의원은 중앙의 입장에서 지역을 바라보는 시선을 한번 바꿔보자고 제안하고 싶다. 기후위기 때문에 못살겠는 농업농촌이 아니라 기후위기의 해법과 정책을 모색할 수 있는 농업농촌 지역. 인구정책이 실패한 초고령사회가 아니라 새로운 인구정책을 제안하고 시도해 볼 수 있는 지역. 수도권으로 향하는 송전탑이 즐비하고, 폐기물처리장으로 몸살을 앓는 소외된 지역이 아니라 국가의 에너지 문제, 처리장 문제 등에 가장 큰 목소리를 내야 하는 지역으로. 이렇게 보면 지역, 지방자치야말로 국가의 미래이자 희망이다. 거기 사람이, 그들의 목소리가 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의 책임과 신뢰도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된다고 믿는다. /서남용 완주군의회 의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3.10.29 16:10

2023 남원 세계드론제전, 이젠 도시의 또 다른 경쟁력으로!

얼마 전 우리 시에서 국토교통부와 전라북도·남원시가 공동주최하고, 항공안전기술원·대한민국항공회·대한드론축구협회·한국드론기업연합회 공동주관한 ‘2023 남원 세계드론제전’이 열렸다. ‘드론으로 하나되는 글로벌 세상’이라는 주제로 열린‘2023 남원 세계드론제전’은 남원시가 미래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중점 육성하고 있는 드론·항공산업의 미래를 점철한 드론국제행사였다. 실제로 이 기간에는 대한민국 최초로 국제항공연맹 FAI가 주관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드론 스포츠대회인 ‘2023 FAI 남원 세계드론레이싱대회’를 필두로 드론축구, 드론스 워 챌린지, K-UAM(한국 도심항공교통이동수단) eVTOL(전기수직이착륙기)기술경연대회 등 각종 드론레져스포츠 대회와 드론산업 박람회 및 컨퍼런스 등이 펼쳐졌다. 그로인해 첫 국제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행사에는 35개국 2,300여명의 선수단을 비롯해 16만여명의 많은 인파들이 남원을 찾아 드론 레져 스포츠 도시 남원의 또 다른 가능성을 만끽했다. 그런데다 올해 처음으로 2023 남원 세계드론제전부터 제 31회 흥부제, 2023 남원문화재야행, K-명승 광한루원 달빛유희 야간관람, 남원국제도예캠프까지 5대 축제를 한상 차림으로 연달아 차려 남원 시내 전역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그렇게 5대 축제가 집약 개최되면서 4일간 볼거리, 즐길거리, 체험거리 가득 찬 남원에 약 30여만명이 다녀갔다. 지방자치시대를 맞이하면서 이제 축제(페스타)는 단순히 지역행사성격을 넘어서서 도시발전의 또 다른 아이덴티티로 작용되고 있다. 경제적 파급효과는 물론이거니와 축제 개최에 따른 사회·문화적 효과 등 부가가치유발로 도시의 또 다른 경쟁력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비추어 볼 때 정부에서 조차 미래 혁신성장 8대 선도사업 중 하나로 ‘드론산업’을 포함시킬 만큼 ‘드론 전성시대’인 이때 열린 2023 남원세계드론제전은 드론·UAM 메카도시 선도도시 남원의 또 다른 도시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특별한 이정표가 됐다. 그렇게 드론과 미래모빌리티를 통해 더 새로워지고 비상할 첨단도시 남원의 미래가 이번 제전으로 초석이 다져진 만큼 이제 남원에서는 매년 제2회, 제3회 남원드론제전을 통해 4차산업혁명의 핵심인‘드론산업’을 넘어 ‘하늘 위에 펼쳐지는 모빌리티 혁명, UAM으로 변화될 남원의 미래까지 더 마주할 계획이다. 남원시민들과 공직자들께서 첫 여정에 함께 호응해주시고, 많은 관광객들께서 남원을 방문해주신 만큼 이에 화답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더 머물고 싶고 체류하고 싶은 남원시, 전통과 첨단이 공존하는 문화와 미래산업도시 남원의 맛과, 멋, 흥, 미래를 다채롭게 선보일 수 있는 축제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생각이다. 그렇게 100주년을 바라보는 춘향제뿐 만 아니라 남원시 대표 가을 축제로 매년 드론제전, 흥부제, 문화재야행, 남원국제도예캠프 등을 한데 묶은 축제 한상차림을 차려낼 계획이다. 매년 10월 초부터 2주동안 독일 뮌휀에서 맥주하나로 전 세계인이 모이는 옥토버 페스트가, 세계 4대 종합 예술축제 중 하나로 알려져있는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 같은 축제가 전북 남원시에서 벌어지지 말란 법은 없다. 남원만이 보유하고 있는 도시경쟁력이 있다면 말이다. 더 도약할 남원의 청사진을 기대해주기 바란다. 이제 한 걸음 뗐다. /최경식 남원시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3.10.22 15:40

동학농민 혁명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의 역정을 볼 때 가장 앞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동학농민혁명이라고 할 수 있으며, 프랑스 대혁명, 멕시코 혁명, 쿠바 혁명, 러시아 혁명 등 세계 유수의 혁명 역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민중혁명이다. 동학농민혁명은 항일 전쟁과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밑거름이 되었고 해방 이후에는 이 땅의 민주화운동과 민족 통일운동의 정신적 토대가 되었다. 동학농민혁명이 추구하는 반봉건·반침략 사상의 현대적 의미는 민주·자주·평화로 상징되며 그 내면에는 천부인권을 담고 있으며, 세계평화를 지향하는 인류의 위대한 자산이라 할 수 있다. 올해는 3·1운동 104주년이며 동학혁명 129주년이다. 3·1운동 당시 한반도 전역에서 남녀노소와 빈부귀천, 지역과 직업 여하, 국내·국외를 망라한 전체 한민족이 궐기하였던 그 경험과 그 마음이 시민의식으로 싹터서 발화한 것이다. 그리고 그 씨앗이 뿌려진 것이 갑오년의 동학혁명이었다. 1893년 11월 사발통문 작성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되었던 “동학농민혁명”은 조선의 봉건사회와 부정·부패 척결 및 반외세의 기치를 내걸었던 대규모 민중혁명이었다. 개화파가 주도했던 갑신정변이나 독립협회, 유생이 주도했던 의병 항쟁 등은 위로부터의 개혁이었으나, 동학농민혁명은 일반 민중을 중심으로 한 아래로부터 진행된 민중혁명이었다. 또한, 군·현 단위에서 산발적으로 이루어졌던 혁명을 전국 차원의 항쟁으로, 일시적 투쟁에서 장기 지속적 혁명으로 발전해 나갔으며, 조선 후기 빈발했던 농민 봉기 단계에서 나타난 민중의 사회 전반에 걸친 개혁 의지를 발전적으로 계승하여 전국적으로 일어났던 대규모 농민 대중에 의한 혁명이기도 하였다. 일본의 침략 야욕과 부패하고 무능한 조선왕조 봉건 지배층의 외세 의존 및 유생의 체제 수호의 벽에 막혀 동학농민혁명은 좌절되었으나, 1894년 이후 전개된 병오창의 등의 의병 항쟁과 3·1운동과 6·10 만세운동, 항일무장 독립 투쟁으로 이어지며 한국의 근대화와 민족 민중 운동의 근간이 되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특히 19세기 후반 우리나라와 동아시아의 국제 질서를 변화시키고 중세에서 근대로 이행하는 과정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3·1운동, 4·19혁명, 5·18 광주민주화운동, 촛불 시민혁명의 모태로서 오늘날 평등사상과 자유민주화의 지평을 연 근대 민족사의 대사건이었다. 현재 대한민국 헌법 전문을 보면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 이념을 계승하고”로 시작한다. 동학농민운동이 있었기에 의병 활동이 있었고, 항일 독립운동과, 3·1운동,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촛불 시민혁명까지 이어졌다. 동학농민혁명을 헌법 전문에 담는 것은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다시 명확하게 정리하고 규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우리 민족의 역사적 혁명 사건을 헌법 개헌 시에 헌법 전문에 포함하는 일은 마땅하고 옳은 일이다. 역사적 사실과 의의만 보더라도 헌법 전문 개정의 당위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만일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이 헌법 전문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국가와 민족, 그리고 순국 영령 앞에 부끄러운 후손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잘사는 인내천을 구현하기 위한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계승하도록 반드시 헌법 전문이 개정되어야 한다. /고경윤 정읍시의회 의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3.10.17 18:20

천만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몇 차례 비가 내리더니 무더웠던 날씨가 무색할 정도로 서늘한 바람이 불며 여름이 가고 어느덧 가을이 왔다. 가을이면 우리 익산은 천만 송이 국화가 내뿜는 향기로 가득해진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미당 서정주는 소쩍새의 울음, 천둥과 먹구름, 무서리를 견뎌내고 피어난 국화꽃을 보고 무수한 역경과 시련을 통해 탄생한 생명의 신비함을 표현하면서 인생이란 거저 되는 것은 없으며 인내와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들려줬다. 다른 꽃들이 만개해 자태를 뽐내는 봄과 여름에는 푸른 잎으로 있다가 서리가 내리고 낙엽이 지는 가을이 되어서야 비로소 풍성한 꽃을 피워내는 국화! 해마다 이맘때면 익산 도심 곳곳을 장식한 국화들은 시인이 노래한 생명의 신비로움에 많은 이들의 수고로움을 더한 결실이라서 더욱 값지게 느껴진다. 천만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익산시농업기술센터와 지역 화훼 농가들은 정성을 다해 꽃을 재배한다. 축제장에는 봄부터 구슬땀을 흘려 키운 다양한 색깔, 종류, 크기의 국화들이 웅장하고 화려한 대형 조형물을 이루어 장관을 연출하며, 실내 전시관에는 국화분재연구회 회원들이 애지중지 가꿔 예술의 경지에 이른 국화 분재를 선보이게 된다. 더욱이 올해로 축제가 20회를 맞이했다. 오랜 세월 동안 축적한 경험과 기술, 노하우, 무엇보다 수많은 이들의 애정과 정성이 담겨 어엿한 성년이 된 올해 축제에서 피어난 국화의 향기는 그 어느 해보다 더 진하고 그윽할 것만 같다. 국화 향기가 서늘한 바람에 실려 오는 이 계절이 되면 어김없이 멈춰서서 한 해를 돌아보게 된다. 인고의 시간을 견디고 지극정성을 쏟아 마침내 줄기 위에 꽃잎을 열어젖힌 국화의 향연을 보고 있노라면 올 한 해 어떤 결실을 보았는지 되짚어 보게 된다. 익산시의회는 올해 현장 속으로 찾아가고 시민 곁으로 다가가며 의정활동에 정성을 쏟아부었다. 지난여름 수마가 우리 익산을 휩쓸고 갔을 때 한달음에 달려가 삶터를 잃은 주민들을 위로했으며 수해 복구 작업에도 적극 동참했다. 얼마 전 추석을 앞두고는 의원들이 직접 장을 보면서 전통시장 애용을 독려하고 물가 폭탄에 시름이 깊은 민생을 살폈다. 이외에도 시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들을 늘 고민하고 함께 논의하면서 관련 조례를 제·개정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일에도 몰두하고 있다. 앞으로도 익산시의회는 시민들의 행복이 소담스레 피어난 국화와 같이 저마다의 빛깔과 향기를 머금고 꽃망울을 틔울 수 있도록 ‘어떤 일이든 정성을 모으면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진다’는 ‘심상사성(心想事成)’의 자세로 의정활동에 임하겠다. 올가을 많은 분들이 익산에 오셔서 국화 옆에서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쉬어 가셨으면 좋겠다. 다사다난했던 봄과 여름을 지나며 묵묵히 물, 햇빛, 바람, 흙을 품고 꽃을 사랑하는 이들의 열정과 노력을 밑거름 삼아 가장 빛나는 모습으로 피어난 국화를 보며 반추의 시간을 가져 보시길 바란다. /최종오 익산시의회 의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3.10.15 17:56

한민족의 근간 농업 그리고 김제지평선축제

1차산업이 중심이었던 1960년대, 김제는 26만명이 넘는 웅군(雄郡)으로 전국 쌀 생산의 1/40을 책임지던 농업도시였다. 하지만 산업화시대의 급속한 도래와 1986년 우루과이라운드, WTO 등을 겪으며 농민들은 시름에 빠졌고 망연자실해야만 했다. 한민족의 근간인 농업 여건을 돌파하고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성스러운 제사 의식의 근원 속에서 김제지평선축제는 그렇게 출발했다. 1,700년 전 축조된 우리나라 최대‧최고 수리시설 벽골제에서 흐르는 물은 김제 평야의 피가 되고 살이 되게 했고, 그로 인해 농민들은 풍년가로 농사를 지어 넉넉하고 풍요로운 쌀 생산지를 만들었다. 도작문화의 발상지 호남평야의 중심지에서 1999년 첫회를 시작한 지평선축제는 지역 특산품인 지평선 쌀과 국내 유일 무형의 지평선을 테마로 선조들의 땀과 숨결이 깃든 농경문화를 축제로 승화시켜 오늘날에 이르렀다. 그동안 지평선축제는 어른들에게는 짙은 농촌의 향수를 불러일으켜 농경문화의 가치와 정체성을 부각하고 어린이들은 선조들의 슬기롭고 지혜롭던 삶을 현 세대의 감각에 맞게 경험하며 농경문화와 현대문화가 조화롭게 공존해가는 대표 문화관광축제로 발전해왔다. 올해로 25회째를 맞은 지평선축제는 김제! 새로운 지평을 열다! 라는 슬로건 아래 오는 10월 5일부터 9일까지 벽골제와 시내권 일원에서 개최된다. 농경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전통, 문화, 체험, 야간, 부대 연계 행사 프로그램의 다채로움과 음식 가격의 바가지요금 불공정 행위를 원천적으로 근절한 풍요로운 먹거리로 고향의 넉넉한 인심을 담았다. 심각한 기후변화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 노력으로는 축제장안에서다회용기와 친환경 용기 사용을 장려하고 에코존을 조성하여 재활용품 교환소와 다회용기 대여소를 운영함으로써 친환경 축제로의 변화를 시도한다. 무엇보다 청년농부와 청년창업가 그리고 지역예술인과 소상공인 등 다양한 민간단체가 축제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공간구성과 프로그램 운영 전반을 함께하며 시민이 주인이 되는 축제, 지속가능한 축제, 모두의 축제로 한걸음 나아간다. 또한,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말과 같이 가장 한국스러운 지평선축제는 세계로 향하기 위한 자생력을 갖추어 나가고 있다. 전문성을 강화한 축제관광재단 설립을 발판으로 지평선축제의 세계화 방안에 대한 전문가 포럼과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인바운드 여행업체와의 협업을 통한 여행 상품 개발은 물론 한류 문화와 연계된 해외 마케팅을 키워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글로벌 축제로의 도약을 꿈꾼다. 조정래 대하소설 아리랑 속에서는 김제의 모습을 이같이 표현했다. 그 끝이 하늘에 맞닿아 있는 넓디나 넓은 들녘은 어느 누구나 기를 쓰고 걸어도 언제나 제자리에서 헛걸음질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했다. 그 벌판은 징게 맹갱 외에밋들 이라고 불리는 김제 만경평야로 곧 호남의 일부이며, 호남평야 안에서도 김제 만경 벌은 특히나 막히는 것 없이 탁 트여서 한반도 땅에서는 유일하게 지평선을 이루어 내고 있는 곳이다. 하늘과 땅이 맞닿은 곳 징게 맹갱 외에밋들, 본질적인 지역 문화의 숨결을 느끼며 일상의 한가운데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해온 시민들에게 삶의 원동력이 되는 축제 한마당으로 영원히 기억되길 소망해본다. /정성주 김제시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3.10.04 18:25

군산시간여행 축제와 함께 근대문화의 역사 기억해요

역사는 인류사회의 발전과 관련된 의미 있는 과거 사실들에 대한 인식과 그 기록을 말한다. 특히 군산의 근대문화역사는 우리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영원히 볼 수 없도록 폐기할 것인가, 아니면 보존할 것인가를 고민해야했다. 1900년대 초부터 1945년까지 일제강점기 시대의 역사가 한반도 곳곳에 남아 있지만 전국적으로 그 유산을 가장 많이 간직하고 있는 곳 중에 한곳이 바로 군산이다. 지난 1899년 5월 1일 군산항의 개항은 일본의 한반도 침략 발판이었으며 100여년이 지난 지금 군산시 장미동과 월명동, 신흥동 등 군산 내항 일대에는 일제 강점기 군산항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군산은 근대문화유산 도시답게 군산만이 지니고 있는 자산과 잠재력을 활용해 지역 독창성을 담은 시간행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에는 오는 10월 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시간여행마을 일원에서 진행된다. 지난 2013년 첫 개최된 군산시간여행은 일제 강점기 수탈의 만행 속에 군산 공동체의 고통과 항거, 치열한 삶의 역사를 공유하고 새기는 근대 군산으로의 시간여행을 시작으로 시간을 되돌려 근대 이전 과거로 그리고 현대를 지나 미래로의 시간여행을 통해 군산의 정체성을 대내외적으로 드러내고 새 희망을 만들어가고 있다. 여기에 시민·관광객 등 축제 참가자가 함께 어우러지는 참여형 축제로 화합의 장을 마련함과 동시에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과 수탈에 대한 고통을 상기해 보는 교육의 장 역할도 하고 있다. 벌써 11회째를 맞는 시간여행축제는 민간주도형 축제로 전환해 매년 소주제를 정하고 있다. 전국 최대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한 문화체험형 관광축제이자 4년 연속 전라북도 최우수 축제, 문화체육관광부 예비문화관광 축제로 선정되며 이제는 지역 축제가 아닌 대한민국이 인정하는 전국적인 축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번 축제는 ‘군산시간여행, 100년의 미(味)를 찾아서’라는 주제와 ‘근대의 맛’을 축제 테마로 정했으며 무엇보다 기존보다 시민참여를 강화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를 통해 근대역사문화의 정체성을 보다 집중적으로 구현하고, 아울러 시간여행퍼레이드, 군산대한독립만세 미션게임, 군산공룡대탐험, 군산항 밤부두 콩쿠르 등 과거와 미래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컨텐츠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어 시간여행의 묘미와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다. 또, 축제 속의 작은 페스티벌인 군산짬뽕페스티벌이 축제기간동안 군산시 동령길(장미동)일원 짬뽕특화거리에서 같이 열려 다양한 이벤트와 세계의 이색 짬뽕을 같이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는 군산 짬뽕의 맛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며 먹방 여행의 성지로 떠오르자 이를 좀 더 음식문화 관광으로 활성시키기 위해 짬뽕특화 거리를 조성하고 관련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는데, 갈수록 관광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축제에 참여하는 업소는 짬뽕특화 거리 입점업소 9개소뿐만 아니라 지역 내 짬뽕 맛집 5개소 등도 함께한다. 이 시기에는 어느 지역, 어느 곳을 가더라도 각자의 색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축제를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군산에 오면, 오직 군산만이 갖고 있는 색과 멋, 그리고 맛으로 군산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물들 것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일 하기 좋고, 책 읽기 좋고, 즐길 거리 많은 좋은 계절 가을, 제11회 군산시간여행 축제에서 100년의 미(味)를 찾아 근대의 맛을 즐기고 소중한 추억을 많이 만들고 간다면 ‘힘들었던 2023년이 소중하고, 행복한 기억으로 남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3.09.24 18:16

임실N치즈축제 성공스토리 그리고 故 지정환 신부

바야흐로 임실N치즈축제의 시간이 성큼 다가왔다. 해마다 가을이 되면 임실은 전체 군민의 20배에 달하는 50만여 명의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축제의 판이 열린다. 올해도 10월 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임실치즈테마파크와 치즈마을, 임실읍 일원에서 열린다. 아홉 번째를 맞는 임실N치즈축제는 필자에게는 하나에서 열까지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해 직접 기획하고, 만들고, 키워낸 자식 같은 축제다. 지난 2014년 처음 군수가 됐을 때만 해도 임실군의 대표축제는 관촌 사선대에서 열리는 사선문화제였다. 당시 임실치즈축제는 공설운동장에서 열리는 동네 축제 수준에 불과했다. 그래서 그때 생각한 것이 바로 7~8년 동안 애써 조성한 임실치즈테마파크에서 임실N치즈축제를 열고 대표축제로 키워야겠다는 것이었다. 임실치즈와 우리 농산물을 특화한 축제를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2015년부터 임실N치즈축제를 시작했다. 그리고 축제의 볼거리로 국화꽃을 착안했다. 하지만 축제는 10월 초에 열리는 데 국화는 10월 말부터 꽃이 피고, 더욱이 이 시기엔 날이 추워서 서리가 빨리 오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대 난관이었다. 그래서 군 농업기술센터로 하여금 꽃이 피는 시기를 한 달 앞당겨 재배토록 했다. 이른 봄부터 정성을 다해 재배한 3만여 개의 국화 화분은 임실N치즈축제장을 가득 메우며 축제를 성공적인 축제의 일등 공신이 되었다. 또 사람들이 많이 오려면 볼거리 못지않게 중요한 게 먹을거리다. 12개 읍면 생활개선회 조직이 잘 되어 있어서, 이를 최대한 살려 각 지역 특색에 맞는 향토 음식을 만들도록 했다. 특히 임실에는 암소를 많이 키우고 있어서 한우협회로 하여금 생후 50개월 미만된 암소만을 도축해서 한우 먹거리를 내놓았다. 그랬더니, 첫 번째 열린 치즈축제에는 10만 명 이상이 방문하면서 관광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임실군에 전체 군민의 몇 배에 달하는 관광객이 다녀가며, 대성공을 거뒀다. 당시 축제장을 찾아온 고 지정환 신부님의 모습이 아직 선하다. 임실치즈 특허권 문제로 임실 사람들과도 많이 소원해진 터였다. 수차례에 걸친 설득과 이해를 구하고 있었는데 온다간다 말도 없이 갑자기 방문하셨다는 소식에 만나 뵈었더니“아이구, 아이구”하시며 눈시울을 붉히면서 벅찬 마음을 감추시지 못했다. 그렇게 임실N치즈축제는 전국적인 명성을 얻으며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4일간의 축제 기간에 52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고속도로와 전주-임실간 국도에는 밀려드는 차량으로 주차장을 방불케 했으며, 임실터미널에서 5분이면 올 수 있는 거리가 한 시간 이상 걸리는 등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올해는 임실치즈의 아버지인 지정환 신부님의 고향인 벨기에 주한대사 부부와 신부님의 친조카 등 가족 분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했다. 지난 2019년 선종하시기 전, 나를 만나고 싶다는 연락을 받고 찾아갔을 때 손등에 두 번씩이나 입을 맞추시며“고맙다. 사랑한다”고 말씀하셨던 지정환 신부님. 그리고 이틀 후 하나님 곁으로 가신 지정환 신부님이 올가을에는 더욱 그립다. 지정환 신부님의 임실군과 군민을 위한 고귀하고 숭고한 희생정신을 잊지 않으며, 인구 3만의 작은 농촌지역의 기적을 만들어 낸 ‘대단한 축제’로 기록될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하겠다. /심민 임실군수

  • 오피니언
  • 기고
  • 2023.09.19 19:00

부안군 동북아 크루즈 기항 유치, ‘환황해권 크루즈 연대’ 출발점

부안군은 동북아 크루즈 기항 유치를 바탕으로 환황해권 크루즈 연대를 통해 부안형 해상 실크로드를 구현하고 글로벌 휴양관광도시 실현의 담대한 비전을 펼쳐나가고 있다. 부안군이 크루즈에 뜻을 둔 지도 벌써 4년의 시간이 지나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팬더믹을 비롯해 많은 일들이 있었고 처음 시작하는 입장이라 그 어려움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그 목적을 달성한다(有志者 事意成)’라는 말이 있듯이 부안군은 크루즈 기항 유치를 위해 한걸음씩 앞으로 전진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상해크루즈센터와 한국국제크루즈연구원 등에 크루즈 기항지 조성 의사를 타진했으며 관련 기관 업무협약 체결, 크루즈추진단 구성, 부안군 크루즈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크루즈 활성화 사업 민간위탁 위․수탁 협약, 크루즈 육성 및 종합계획 수립, 동북아크루즈산업 국제협력포럼 및 제11회 중국 국제 크루즈 포럼 참석 등 다양한 준비를 해오고 있다. 8월 28일과 29일 2일간 중국 칭다오에서 개최된 동북아크루즈산업 국제협력포럼 및 제11회 중국 국제 크루즈 포럼에 참석해 부안의 다양한 관광스팟을 소개했다. 또 ‘환황해권 크루즈 연대를 통한 새로운 해상실크로드 구현’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통해 부안 격포항-궁항 중심 한국형 칸쿤(멕시코의 한적한 어촌마을에서 카리브해의 낙원으로 불리며 세계적인 휴양관광의 메카로 발전한 도시) 비전과 중국-서해안을 연결하는 환황해권 크루즈 연대를 통한 상생 전략을 제안해 호평을 받았다. 부안군의 크루즈 기항 유치 전략은 ‘투-포트(Two-Port)’이다. 첫 번째는 아직 기항지가 조성되지 않은 단계에서 격포항의 텐더링 방식으로 과거 중부 횡단항로의 중심이었던 죽막동 앞바다(격포항 외항 3.5㎞ 지점)에 묘박지를 조성하고 텐더보트를 통해 국내로 입항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궁항에 투자되는 1000억 원의 마리나 항만 민간자본과 연계한 영구적인 크루즈 선석을 조성하는 방식이다. 크루즈 접안 선석인 ‘마리나 워크’를 조성하고 변산지역에 계획된 민간투자 사업과 연계해 서해안 최고의 해양레저관광의 중심지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최근 발트해 크루즈 항만들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그린 크루즈 포트’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발트해 8개 크루즈 항만은 연대를 통한 협업 플랫폼을 구축하고 항만과 크루즈선의 운영의 악영향을 극복하는 액션플랜을 도출해 실행하고 있다. 이는 유사한 여건을 가진 황해와 같은 지역에 직접적으로 적용 가능한 사례로 판단된다. 최근 ‘동북아페인크루징’이라는 이른바 다모항과 관련한 연대는 거점 크루즈 항만간의 직접적인 연대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복잡한 상황에 대체하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며 보다 구체적인 협업의 플랫폼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THNIK OUTSIDE THE BOX’이라는 말처럼 생각의 틀을 벗어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우리가 늘 봐왔던 세계지도를 뒤집어 보면 황해는 막다른 골목이 아니라 글로벌화의 출발점이다. 과거 해상 실크로드의 중심이었던 산둥반도의 칭다오와 변산반도의 부안의 연대는 동북아 크루즈산업 발전과 세계로의 확장을 위한 출발점이자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넛지(Nudge)’가 될 것으로 확신하기 때문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3.09.17 17:55

어르신들의 따뜻한 복지를 실현하는 순창

10월 2일은 노인의 날이다. 경로효친 사상을 양양하고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켜온 노인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제정됐다. 하지만 무색하게도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에서 노인 자살률, 노인 빈곤율이 1등이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필자는 먼저 ‘노인’이라는 단어를 ‘어르신’이라 표현하고 싶다. 국어사전을 보면 노인은 ‘나이가 많이 들어 늙은 사람’, 어르신은 ‘나이가 많은 사람을 높여서 이르는 말’이기 때문이다. 순창군은 전체 군민 2만 7000여명 중 어르신들이 9700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36%를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순창군은 5대 군정목표 중 하나를 ‘따뜻한 복지’에 두고 우리의 부모님인 어르신들을 위한 정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어르신들이나 청년 등 사람이 잘 살기 위해서는 소득이 있어야 하고, 소득은 일자리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어르신들도 각자의 연령에 맞게 일할 수 있는 일자리만 만들어 준다면 일을 하려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우리군은 어르신들의 일자리를 1000개에서 3000개까지 확대하는 것을 민선 8기 공약으로 선정하고 지난해 1281개였던 일자리를 올해 8월말 1921개까지 대폭 늘렸다. 내년에는 2500개, 오는 2026년 3000개까지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일자리가 늘어나니 지역에 돈이 돌기 시작하면서 어르신들뿐 아니라 지역 상권도 일자리 확대를 반기고 있다. 순창군의 어르신들을 위한 정책은 일자리 확대뿐만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어린이집이 있다면 시골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이 어디겠는가? 바로 경로당이다. 농한기인 겨울에는 지역 어르신들 대다수가 모여 함께 밥도 해 먹고 담소를 나누며 하루를 보낸다. 그만큼 없어서는 안 될 곳이다. 올해 본예산에 4억 원이었던 경로당 지원 예산을 추경예산을 통해 10억 원으로 늘렸다. 이를 통해 경로당 내부 도배부터 장판, 싱크대, 새시, 문짝 등의 교체는 물론이고 화장실 리모델링까지 낡은 경로당을 새롭게 단장했다. 이뿐만 아니라 오래된 TV, 냉장고, 에어컨, 전자렌지도 새것으로 교체해 어르신들의 안식처인 경로당에 하나, 둘 편의용품들이 자리를 잡았다. 반응이 좋았다. 어르신들이 피부로 느끼는 현실적인 정책이었다. 민선 8기 들어서면서 만 65세이상 어르신들을 위해 이동 보조용 전동보조기기 지원사업도 333명을 지원하고자 관련 예산을 확보했다. 보청기 지원사업도 대상자를 35명에서 107명으로 늘려 지원했다. 어르신들의 주요 교통수단인 버스를 타기 위해 가장 오랜시간 앉아 있는 곳이 승강장이다. 겨울이면 추운 의자에 앉아 있던 모습이 안타까워 취임 이후 2022년에는 37개소, 2023년에는 84개소 승강장에 따뜻한 온열의자를, 150개소에 선풍기를 설치중이다. 대중목욕탕 이용료도 지원하고 있다. 면 단위에는 작은 목욕탕이 설치되어 1000원으로 저렴하게 이용한다. 읍 지역에 사시는 노인들은 지역 목욕탕과 협약을 맺고 매월 어르신들은 1000원만 내면 군에서 5000원을 보조해 주고 업주가 1000원씩을 부담한다. 월 8회씩 1년이면 최대 96회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올해 7월까지 5995명이 혜택을 봤다. 필자는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행복하고, 어르신들 덕분에 순창이 행복해질 수 있는 곳을 만들고자 항상 군민과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며 ‘군민 모두가 행복한 순창’을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 /최영일 순창군수

  • 오피니언
  • 기고
  • 2023.09.10 17:04

자연재난, 철저한 사전대비가 중요하다!

전 세계가 날로 커지는 자연재난 앞에 노출되어 있다. 유럽은 최근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과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고, 호주는 대형 산불로 대한민국 국토의 두 배가 넘는 면적이 불에 탔다. 이뿐이랴, 미국 플로리다를 덮친 허리케인는 엄청난 폭우를 쏟아부었고,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은 하와이 역사상 가장 큰 재난 피해를 남겼다. 이제 우리나라도 자연재해에서 안전할 수 없는 나라다. 2020년 6월 시작해 54일 동안 내린 집중호우로 대한민국 전체가 큰 수해 피해를 입었으며, 2022년 집중호우와 태풍 힌남로로 서울 강남이 침수되고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올해에도 지난 7월 계속된 장마로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하천 범람과 산사태가 발생해 인명피해는 물론 큰 비극적 상황을 겪어야 했다. 이제는 자연재해가 매년 꼭 한 번은 거쳐야 하는 일상이 되어가는 세상이 된 것이다. 거기다 장수군의 경우 지난 7월 29일 저녁 장수 북쪽 17km 지역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하며 지진의 위험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2017년 전북대 산학협력단이 광주단층에 속하는 진안 용담에서 활성단층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원인에 대한 조사가 더 필요하겠지만 장수군도 이제 지진의 안전지대는 아닌 것이다. 자연재해를 피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사전 예방 조치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홍수나 산사태에 대비해 제방을 쌓고 농로를 보수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고,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예산이 필요하다. 이에 장수군에서는 올해 7개 읍·면에서 긴급 소규모 정비사업을 할 수 있는 예산을 2배 증액해 재해 위험이 큰 시설 및 지역을 사전에 미리 보수·공사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지난 5월 장수군 신규 재해위험지구를 8개로 늘려 국비를 확보해 위험지구개선사업을 추진하며 안전한 장수군 조성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이러한 사전 대비 덕분에 올해 긴 집중호우와 지진에도 장수군은 큰 피해없이 무사히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앞으로도 장수군은 안전분야의 재정을 더욱 튼튼히 해 자연재해에 미리 대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고, 각 읍면에서 자율적으로 신속하게 피해복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적응금융’이라는 개념이 있다. 국가나 지역공동체가 자연재해로부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재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연재난으로 인한 인적·물적 피해가 점점 커지는 현 상황 속에서 재해취약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은 물론, 공공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자체의 재정자립도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때가 아닐까. /최훈식 장수군수

  • 오피니언
  • 기고
  • 2023.09.03 17:36

제60회 전북도민체육대회를 준비하며

2024년 1월 18일, 전라북도가 전북특별자치도로 새롭게 출범하는 전라북도 역사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는 날이다. 출범을 4개월여 앞둔 올해, 180만 도민의 화합과 축제의 장인 전북도민체육대회를 김제에서 10년만에 다시 개최하게 된 건 8만 김제 시민의 염원을 담아낸 너무나 가슴 벅찬 일이다. 전북도민체육대회는 지난 1964년 7월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환갑의 연륜을 맞았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전북 최대의 스포츠 축제이며 도민을 하나의 끈으로 묶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라북도가 매년 개최 시군을 바꿔가면서 치러오고 있는 체전은 여러 가지로 그 의미와 취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14개 시군간의 화합과 도민의 소통에 있다. 이에 필자는 도민 모두가 전라북도 발전을 위한 강렬한 의지를 하나로 모으고 도민 대화합의 함성을 힘차게 토해내는 축제의 장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철저한 각오를 다진다. 우리 사회는 건강과 생활체육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자신의 여가를 활용해 스스로 참여하는 생활체육의 시대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따라 시민이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함께 즐기고 참여하는 장을 발굴하고 추진해야 한다. 이렇듯 사회에 활력을 넘치게 하고 시민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주는 체육에 대한 열망을 담아내기 위해 올해 초 전북도민체전 TF팀 구성 이후 체전 준비를 위한 실무추진단 조직위원회를 기반으로 성화봉송, 개‧폐막식, 공개행사 연출, 프로그램 구성을 본격 추진하여 도민화합과 역량 결집의 장을 마련하는데 집중했다. 먼저, 도민 모두가 하나되는 화합 체전을 위해 관계자와 끊임없이 위생, 친절, 교통 문제를 논의하고 분야별 자원봉사 참여를 통한 시민들의 자발적 활동으로 참여 체전을 만들어가는데 주력했다. 특히, 선수단과 관람객들이 대회기간 중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경기장 및 선수단 숙박시설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고 도로‧교통 시설물 보수와 호우로 인한 제초작업 등 환경을 정비함은 물론 선수와 방문객들의 안전을 우선시하는 안전 체전을 기본 바탕으로 유관기관과 협의하여 안전사고에 대비한 재난 예방 및 대응태세를 중점적으로 강화했다. 금빛 희망 전라북도! 함께하는 김제에서! 라는 슬로건 아래 오는 9월 1일부터 3일까지 김제시민운동장외 종목별 경기장에서 2개 시범종목을 포함한 총 39개 종목으로 2만 5,000여명의 선수와 관람객이 참가한 가운데 선의의 경쟁이 펼쳐지며 3일간의 뜨거운 열전이 장엄하게 타오른다. 도전은 인생을 흥미롭게 만들며, 도전의 극복이 인생을 의미 있게 한다는 말이 있다. 그동안 자신의 한계를 두려워하지 않고 흘린 땀과 값진 눈물로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여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고 경기의 승패를 떠나 서로 간의 우정과 화합을 돈독하게 다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8만 김제시민의 염원을 담아 응원한다. 제60회 전북도민체육대회의 성공개최를 위해 노력한 모든이의 피, 땀, 눈물의 결실이‘건강한 체육, 행복한 도민, 빛나는 전북’실현에 성큼 다가가는 기쁨의 축전이 되기를 바라며, 128년만의 새이름 전북특별자치도 새로운 변화의 시작에 김제의 미래가 함께하는 체전으로 도민들에게 영원히 기억되길 소망해본다. /정성주 김제시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3.08.27 17:11

지방자치인재개발원과 전북혁신도시의 상생(相生)

지방자치인재개발원(이하 자치인재원)이 2013년 전북혁신도시에 자리 잡은 이래 올해로 이전 10주년이 됐다. 자치인재원은 지역 발전을 이끌어갈 핵심인재 양성이라는 목표 아래 진정한 지방시대를 이끌어갈 지방공무원 교육훈련의 중추적 역할을 해 오고 있다. 자치인재원은 1965년 서울 도봉구에서 내무부 지방행정연수원으로 출범하여, 2013년 8월 국가균형발전전략에 따라 전북 혁신도시에 자리 잡았다. 이후 공무원 교육 흐름이 단순 직무 관련 지식 연수에서 인적자원개발을 위한 적극적인 개념으로 변화하는 시대상을 반영하여 2017년 지방자치인재개발원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전북혁신도시로 이전 후 자치인재원은 교육방식을 대폭 개선하였다. 기존 직급중심의 교육에서 직위와 직무중심의 교육을 통해 실무활용성을 높였고, 글로벌리더과정 신설과 지방자치역량센터 및 지방의정연수센터 개소 등 교육대상과 교육과정을 확대했다. 또한 지방의 우수시책 체험 교육과 전라북도의 문화·관광지 현장 견학 등 지역과 현장 중심의 프로그램을 강화하였고, 자기주도학습, 소통형 연극, 마이크로러닝 기법 등 다양한 교육기법을 도입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2013년 이전 이후 2022년까지 10년간 총 541만여 명(사이버교육 포함)이 넘는 교육생이 교육을 수료하여 전국 자치단체의 핵심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혁신도시에서 또 다른 성과는 지역과 상생협력이다. 자치인재원은 구내식당 내 로컬푸드 활용, 지역업체 우선 계약, 지역 소외계층 후원, 시설 개방, 직거래 장터 운영 등 지역사회와 공동 발전할 수 있는 지역상생 7대 과제를 수립하여 현재까지 추진하면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혁신도시 이전 후 어려움도 있었다. 이전 초기 주변 기반시설 부족과 신규강사 확보의 어려움은 지역사회 및 교육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 또한, 2020년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는 자치인재원에도 많은 변화를 요구했다. 사이버교육 확대와 온·오프라인 융합 교육을 통해 교육의 연속성을 확보하면서 강의를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인비젼 스튜디오를 개설하여 고품질 강의를 교육생에게 제공하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현재는 대면교육 외에도 비대면 교육의 장점을 반영하여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고품질 교육을 교육과정에 포함했다. 자치인재원은 이전 10년을 맞아 ‘살기좋은 지방시대를 선도하는 핵심인재 양성기관’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첨단기술 분야 교육을 확대하고, 선진교육 기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지방공무원의 미래대응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론과 현장을 연계한 참여형 교육과 토론식 학습을 통해 ‘지역 실정에 적합한 문제해결형 리더’를 육성하고자 한다. 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분야의 국제업무 과정을 운영하여 ‘지역특화형 국제업무 전문가’를 양성할 예정이다. 지역과 협력하여 다양한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등 ‘지역발전과 동행하는 교육기관’으로 지역과 상생할 것이다. 지난 10년간 자치인재원에 관심을 갖고 지원해 주신 혁신도시 관계자 및 전북도민에 감사를 표한다. 국가균형발전과 지역 상생에 정진해 온 지난 10년의 노력을 발판 삼아, 지방자치인재개발원은 앞으로도 지방시대 100년을 선도할 핵심인재 양성과 지역상생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류임철 행정안전부 지방자치인재개발원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3.08.22 16:04

재난현장, 위기 속에서의 리더쉽

긴 장마와 태풍이 지나고 크나큰 생채기들이 남았다. 올여름은 ‘극한호우’라는 새로운 용어가 나왔다. 강은 물론 댐이 넘치고 산이 무너졌다. 대한민국이 한 달 내내 재난과 씨름해왔다. 안타까운 일들이 유난히 많이 발생한 여름이다. 제방이 무너져 지하차도가 침수됐고 산사태에 마을이 매몰되어 시민들의 생사가 엇갈렸다. 예고 없이 찾아온 사고로 하루아침에 가족과 이웃, 동료를 잃은 모든 살아남은 사람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그 슬픔을 가늠하기 힘들다. 필자는 얼마 전 수색자 실종에 나섰다가 희생된 故채수근 상병이 잠든 대전현충원에 다녀왔다. 전북(남원)의 아들인 그의 희생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제의 2차 사고가 발생한 내성천은 경북 예천이 친정인 필자가 성장기에 자주 가던 하천이다. 그리고 필자의 아들은 불과 지난해 해병대를 전역했다. 해병대 가족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우리는 그의 묘소에 비통한 심정으로 참배했다. 채 상병의 희생을 불러온 2차 사고는 전형적인 인재다. 채 상병이 속한 포병부대는 해병대에서도 수영을 하지 않는 부대다. 사단 지휘부는 그런 부대원들을 구조전문가조차 들어가기 망설이는 급류에 구명조끼도 입히지 않고 들여보냈다. 빨간색 바탕에 크고 노란 ‘해병대’ 셔츠로 복장을 통일한 채 수색하라는 지시는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 게다가 사고가 발생한 내성천은 모래사장이며 수심이 불규칙해 한 발만 내디뎌도 깊이 빠지는 곳이 많다. 최근 벌어진 재난대응 과정은 ‘아무도 책임지지 않으려는 국가’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다. 채 상병이 희생된 뒤 해병대 1사단이 유가족을 어떻게 위로하고 생존장병의 트라우마를 어루만지는지에 대한 소식이 없다. 오히려 여러 참사 때마다 관련 지휘자들의 책임회피와 신상에 변화가 생기지 않도록 엄호하는 행위들만 부각되고 있다. 어찌 잘못을 저지른 지휘자의 명예가 희생자의 목숨보다 귀하단 말인가? 이런 비정상적인 사건처리의 반복은 피해자와 가족에 대한 예의도 아닐뿐더러 국민에게 ‘각자 알아서 조심할 것. 알아서 살아남을 것’이라는 자조 섞인 메시지만 남기게 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국가가 생명을 이렇게 경시해도 되는 것일까? 재난 현장에서 최소한 주민의 생명을 구하고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막는 일은 지휘자가 생명을 얼마나 귀하게 여기는지에 따라 결과가 바뀐다. 특히 재난현장에서 지휘자의 보여주기식 치적 또는 성과위주의 현장지휘가 구성원의 생사를 좌우한다는 것이 이번 사건으로 다시금 드러났다. 기후위기 속에서 집중호우와 일상이 위협받는 폭염 등의 현상은 이제 변수가 아니라 상수다. 앞으로도 재난은 예고 없이 계속 발생할 수 있다. 국가는 국가대로 큰 틀에서, 지자체는 지자체대로 상황에 맞는 종횡의 촘촘한 표준 재해·재난대응매뉴얼 구축이 절실하다. 실무자의 안전과 신분을 보장하는 일은 물론이다. 꼼꼼히 잘 만들어진 체계라도 내 가족을 지키는 심정으로 재난현장에 임하는 지도자의 리더쉽을 만나야 비로소 빛을 발한다. 필자는 기초의회 의장으로서 공직자들의 재난 대응에 그릇된 리더쉽이 또 다른 위험을 불러일으키지는 않는지 이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해주기를 권한다. 또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해병대 가족으로서 올 여름 수해로 피해 입은 모든 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불편한 여름의 일들이 잘 정리되기를 바라며 다시 한 번 故채수근 상병의 명복을 빈다. /이해양 무주군의회 의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3.08.20 17:11

진안, 산림치유 경쟁력을 높이려면

힐링과 치유. TV프로그램이나 거리의 간판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힐링과 치유는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와 있다. 미디어에서는 시청자들이 일부러 시간을 내서 일상을 벗어나지 않더라도 힐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내보낸다. 그만큼 요즘 사람들이 일상에서 힐링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모습이다. 힐링이 거창한 것 같지만 사실 치유의 사전적 의미는 ‘치료하여 병을 낫게 함’이다. 요즘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쓰이고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스스로를 치유한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캠핑의 열풍과 더불어 물이나 불을 바라보며 잡념을 잊는 ‘물멍’, ‘불멍’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서울 한강에서 열린 멍때리기 대회는 아무 말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게 있는 것이 규칙이다. 15분마다 참가자들의 심박수를 확인해 90분 동안 가장 안정적인 심박수를 기록한 사람이 우승하는 이 대회는 그 흔한 우승 상품도 없지만 벌써 올해로 6회째 열릴 정도로 인기가 유지되고 있다. 올해는 3000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대회를 즐겼다. 한시도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않는 이 시대의 사람들은 애써 시간을 내고 시선을 돌려 ‘멍 때리기’를 하는 문화를 만들게 됐다. 반면 물을 활용한 독일의 ‘크나이프 치유법’은 음식섭취부터 몸의 움직임과 같은 작은 부분들을 자신이 ‘적극적으로’ 결정하여 자아성취감을 느끼도록 하는 치유방식이다. 자신에게 최적화된 콘텐츠를 경험하며 내면을 단단히 하는 것이다. 현재 진안은 산림을 응용한 ‘진안형 크나이프 치유법’을 고민하고 있다. 이런 유행과 성공사례를 참고하여 진안은 시간‧경제적으로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치유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진안은 용담호와 계곡, 캠핑장뿐 아니라 휴양림도 잘 갖춰져 있어 ‘물멍’, ‘불멍’에 더해 ‘숲멍’도 할 수 있다. 숲속에 다양한 콘셉트를 결합하여 특별한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서 작지만 나만을 위한 경험을 제공할 수도 있다. 입구에서 방문객에게 커피 원두와 수동 그라인더를 빌려주는 대신 휴대폰을 맡아놓기, 야생화 모종을 제공하여 숲속 정해진 공간에 심기 등의 소소한 프로그램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진안은 면적의 75%가 임야로 산림자원이 풍부하다. 구봉산, 운장산, 천반산부터 운장산휴양림, 데미샘휴양림, 치유숲, 편백숲까지 자연과 시설이 두루 갖춰져있다. 최근에는 국립지덕권산림치유원을 유치했고 부귀에 군립자연휴양림도 조성할 예정이다. 특히 지덕권 친환경 산림고원 조성사업은 ‘치유1번지’를 목표로 하는 진안군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진안고원은 호남의 지붕이라고 하지만, 해발고도 700m에 이르는 강원도의 고원지대에 가려져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해발고도가 약 750m에 이르는 백운면 지덕권 친환경 산림고원 사업지에 약용 식물단지가 조성되면 호남지역에서도 고랭지 약초를 특화 품목으로 육성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호남과 영남, 호서 주민들은 멀리 강원도까지 가지 않고도 이곳에서 특별한 치유‧생태 체험을 할 수 있으니 국토의 균형발전 측면에도 부합한다. 지방소멸의 위기 속에서, 진안군은 ‘치유’를 대응 방법으로 찾았다. 풍부한 산림과 이를 활용할 시설들은 진안이 치유도시로 변모할 조건이 충분함을 보여준다. 이제 진안이 할 일은 산림자원과 연계할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해 내실을 다지는 것이다. /전춘성 진안군수

  • 오피니언
  • 기고
  • 2023.08.13 17:21

양파TRQ 증량은 우리나라 농업을 흔드는 일

최근 정부는 농산물 가격안정이라는 명목으로 저율관세할당(TRQ, Tariff Rate Quata) 증량 방침을 내놓았다. ‘저율관세할당’이란, 대한민국과 외국간 자유무역협정에서 정한 특정 품목 중, 일정 물량에는 낮은 관세를 부과하고, 이를 초과하는 물량은 기본 관세를 적용하는 이중관세제도를 말한다. 특히, 정부는 지난 5월 수입양파 2만 톤 증량을 추진하려다 농가의 거센 반발로 이를 철회한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기획재정부가 직접 ‘시장접근물량 증량에 관한 규칙’ 일부개정령을 지난달 21일부터 시행시키면서 정부는 올 연말까지 양파 수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수입 양파는 기존 2만여 톤에서 11만여 톤으로 9만여 톤 늘어가게 되며, 이에 따를 피해는 양파 생산 농가에 고스란히 돌아가게 된다. 특히, 각종 보고서와 현황을 살펴보면, 수입양파 물량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5만 톤씩 증량하며, 양파농가에게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국내 양파가격 안정이라는 명분으로 거의 100% 수입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올해 양파의 생육 상황은 지난 해 보다 양호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침체 된 지역 농업경기 및 농민 실정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물가 안정’이라는 명목으로 낮은 관세로 양파를 수입하는 것은 국내 농산물 가격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본다. 정부가 정책을 통해 수입양파 증량을 고려한 사항이 ‘시장접근물량 증량에 관한 규칙’ 제4조에 명시된 ‘증량이 양파 생산농가에 미치는 영향’, ‘국내 양파생산실적과 전망’에 대한 면밀한 분석 후 진행된 것인지 매우 의문이다. 이와 함께 국내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극본적인 정책추진 없이 그저 수입에 의존하는 ‘땜질식 대책’만으론 결국 국가와 지역의 농업기반 및 생산기반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정부의 안일한 정책과 모르쇠는 고물가와 이상기후로 인해 악화 된 농산물 생산기반으로 고통 받는 농가와 농민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과 같으며, 국가의 기반 산업인 농업을 죽이는 행위인 것이다. 이번 정부의 방침은 단순히 양파의 수입을 늘리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의 농업 전체를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다음 타깃이 어떤 명목으로 어느 곳으로 향할지는 모르는 만큼 농업의 종사하며, 우리 농업을 지키는 농민들이 더욱 불안에 떨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농축산물 가격이 조금이라도 오를 기미가 보이면 물가안정이라는 이유로 농축산물에 대한 저 관세 대량 수입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적인 분위기상 국내물가 안정이 국가적 과제임을 인식하나, 농축산물 수입을 물가안정 대책으로 제시하는 것은 우리의 농업을 죽이는 과정일 뿐인 것이다. 기업들은 원재료 가격이 올랐다며 제품 가격에 인하에 인색하다. 하지만, 우리 농민들은 자재비, 사료비, 인건비 등 농업 경영비가 인상되어 농산물 가격을 올리려 해도 국가에서 수입이라는 무기로 농민을 죽이고 있는 것이다. 농업은 국가의 식량안보와 직결되는 중요한 산업인 만큼 국가가 보호하고, 이를 지킬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는 산업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서남용 완주군의회 의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3.08.06 17:15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