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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창간 60주년 기념 사진전 '전북의 자화상…'에서 만난 김영채·정지영 前사진부장

"감격스럽다는 말밖에 생각나지 않습니다. 정말 고생한 보람이 있네요."2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개막한 전북일보 창간 60주년 기념 사진전'전북의 자화상 - 60년의 기록, 역사를 말하다'에서 만난 김영채·정지영 전 전북일보 사진부장은 이번 전시의 숨은 공로자다.195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천 점의 사진 중 700여 점을 추린 이번 전시는 1960년부터 1990년까지 사진기자로 활동한 김 전 부장의 꼼꼼한 기록을 바탕으로 했다. 그는 당시 인화한 사진필름을 정리한 뒤 설명을 덧붙여 생생한 실증자료로 남겨뒀다."무슨 일이 있어도 정리작업은 꼭 했어요. 전북일보는 당시 석간신문이었는데, 사진을 찍고 들어오면 15분 내에 인화를 해야 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신문도 마감시간에 못 맞추면 무용지물이죠. 시간에 쫓겨 더 좋은 작품으로 내놓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김 전 부장의 설명에 정 전 부장도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참 엄혹한 시기였습니다. 사진 하나를 잘못 써도 안기부에 끌려가던 시절이었으니까요. 학생들이 거리로 나와 민주화 항쟁을 하는 장면을 담으려다가 다칠 뻔한 일도 많았고요."김 전 부장은 1970년대 후반 김대중 후보가 정읍에 와서 유세했던 장면의 사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하필이면 그 사진이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보다 더 크게 들어갔던 겁니다. 얼떨결에 '반정부 인사'로 낙인 찍혀 안기부에 끌려 들어갔는데, 안기부는 시도 때도 없이 내 필름을 감시하려 했죠. 위험을 감수하고 일부 사진을 감추기도 했습니다."올초부터 디지털자료화사업 기획위원으로 위촉 돼 전반적으로 사진 정리작업을 해왔던 정 전 부장은 전북일보의 '창간 60주년 전북일보의 기록'에 연재됐던 '우공의 시위'가 인상이 가장 깊다고 했다."1985년에 소고기 수입으로 소값이 폭락한 적이 있었습니다. 완주군 농민회 고산지부 축산 농가 농민들이 소고기 수입 반대를 외치며 항의시위를 했는데, 전경들이 최류탄을 쏘면서 데모를 진압하려 해 농민들이 아주 거세게 반발했죠. 하지만 어려운 시국인 때라 이 사진이 지면에 실리지 못했습니다. 뒤늦게 한겨레신문 창간호에서 빛을 보게 됐죠. '1985 전국보도사진전'에 서 동상도 타게 돼 참 뿌듯했던 순간이었습니다."김 전 부장 역시 "당시 기자들은 더 좋은 사진을 내놓겠다는 욕심이 있었고, 열정이 있었다"며 "전북일보 60년의 역사는 그런 자부심과 피나는 노력을 바탕에 두고 성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전 부장은 "(기자) 차에는 늘 운동화와 갈아입을 옷이 있어야 한다. 기자는 언제나 늘 현장에 달려갈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식지 않는 열정을 드러냈다.이번 전시는 전북의 시대별 역사를 씨줄과 날줄로 엮어낸 60년의 기록. 이들은 "이번 전시는 이 시대를 살았던 우리 세대뿐 아니라 청소년들에게도 지역의 역사를 만날 수 있게 하는 생생한 교육의 현장이 될 것"이라며 "도민들이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이곳에 들러 전북의 소중한 기록을 살펴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시는 10월8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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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0.09.29 23:02

[창간 60주년 전북일보의 기록] 전북 60년, 질곡의 역사를 만나면 미래가 보인다

수십 년동안 암실에 갇혀있던 흑백 필름에서 묻혀있던'전북의 역사'가 쏟아져 나왔다.1950년 전란으로 인한 혼란속에서 태어난 전북일보가 기록해온 생생한 전북의 산 역사다. 이 소중한 기록이 전시된다.전북일보(회장 서창훈)가 창간 6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사진전'전북의 자화상 - 60년의 기록, 역사를 말하다'가 9월 28일부터 10월 8일까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개막식 28일 오후 3시)에서 열린다.1950년 10월 15일 창간호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전북일보의 지면에 소개되었거나 미처 소개되지 못했던 사진까지 700여점이 전시되는 대규모 사진전이다. 이른바 전북의 시대별 역사를 씨줄과 날줄로 엮어낸 60년의 기록. 따라서 그 시대를 살았던 세대뿐 아니라 청소년들에게도 지역의 역사를 만날 수 있게 하는 생생한 교육의 현장을 제공한다.전북일보는 올해 초부터 전북일보의 60년을 상징하는 사진 디지털자료화사업을 진행해왔다. 1960년대부터 본보 사진기자로 현장을 지켰던 정지영 전 사진부장이 디지털자료화사업 기획위원으로 사진 정리작업을 진행했으며 지난 4월부터 '전북일보의 기록 - 전북의 자화상'을 연재, 독자들의 큰 반향을 얻고 있다.이번 사진전은 본보에 비친 굴곡의 현대사 60년을 10년 단위로 되짚어 새로운 전북의 미래를 조망해보는 '전북 60년'을 비롯, '전북일보 60년','새만금','웃는 전북','생태' 등의 주제전으로 구성됐다.전시된 사진은 700여점. 수천장의 사진중에서 엄선한 역사 기록이다.'전북 60년'은 1950년대부터 2000년까지 전북의 역사가 연대기별로 정리되어 있다. 1950년대는 6·25 전쟁의 소용돌이로 인한 궁핍한 삶, 3·15 부정선거와 4·19 혁명, 5·16 쿠데타로 뜨겁게 달아오른 민주화의 열기가 담겼다. 1960년대는 식량증산정책과 캠페인이 일어났으며, 전북은 공업화를 위한 첫 단추를 끼운 시기. 1970년대는 호남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전북의 산업화가 앞당겨졌다. 1972년 '제26회 황금 사자기 전국 고교야구대회'의 결승전에서 군산상고는 부산고를 상대로 5대 4로 이겨 '역전의 명수'로 떠올랐다. 1977년에는 이리역 폭발사고로 이재민만 무려 1만 여명에 이르는 대형 참사가 발생되기도 했다. 1980년대는 제5공화국 출범과 대학생들의 민주화 열기로 뜨거웠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도 민정당 노태우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1990년대에는 '단군 이래 최대의 역사(役事)'로 불리는 새만금 사업이 착공,'대립과 갈등 역사'가 시작됐다. 2000년대에는 경제 위기론이 대두됐으며, 2000년 '전주국제영화제'와 2001년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차례로 개막되면서 '문화의 도시 전주'로 새롭게 도약했다. 새만금은 착공 19년 만에 방조제 준공식을 갖고,'세계 최장 방조제'로서의 위용을 드러냈다.'전북일보 60년-고사동에서 금암동까지-'에는 지역 언론의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간 전북일보 창간과 변천 과정이 담겼다. '전북의 생태, 생명을 말하다'는 전주천에 나타난 수달을 비롯해 천연기념물인 희귀새 호사도요, 쇠제비 갈매기 등을 통해 생명의 신비를 만날 수 있다. '웃는 전북'은 2009년 6월부터 2010년 6월까지 매주 월요일 독자들의 아침을 열었던 '웃는 전북, 웃는 이웃'에 소개됐던 60여 명의 우리 이웃을 모아낸 코너다. '새만금'에서는 방조제 준공식이 이뤄지면서 새로운 미래를 약속하는 새만금의 역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이번 사진전은 역사의 기록자로,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자로 지역발전을 함께 호흡해온 전북일보가 창간 60주년을 맞아 도민들에게 더 새롭고 역동적인 언론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다짐하는 자리.서창훈 전북일보 회장은 "이번 전시된 사진들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역사이자 전북의 자화상인만큼 도민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며 "전북일보는 앞으로 창간 60년의 역사를 되새기며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춰 품격 높은 저널리즘을 추구하는 종합미디어로 발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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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0.09.27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