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만 있는 매달 정기적인 행사를 일러 ‘월경, 경도, 경수, 월사(月事), 월후(月候)’라고 한다. 이들의 포괄적인 뜻을 가진 우리 고유어가 바로 ‘달거리’인데, 이처럼 좋은 우리말을 두고 한자말이 범람하는 이유는, 부끄러운 표현을 피하려는 심리적인 의도가 바탕에 깔린 것 같다. 문헌에 보면 달거리를 ‘이슬’이란 말과 ‘보경(寶經)’이란 말로 쓰기도 했다는데, 그 신선한 수사적 기교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슬이란 멋진 표현은 지금도 간혹 쓰인다. 곧 ‘이슬이 보인다. 이슬이 비친다.’하여 월경 전이나 해산 전에 나오는 누르스름한 액체를 일컫는다. 월경 보다는 달거리가, 달거리보다는 이슬이란 말이 더 고상하지 않은가. 육교란 말 보다 ‘구름다리’가, 거지란 말보다 ‘거리의 천사’가 훨씬 문학적인 것처럼, 월경 자체를 아예 이슬로 대체시켰으면 어떨까 싶다.
최근에는 월경 대신에 ‘생리’란 말이 더 많이 쓰이는 것 같다.
생리(生理)란 본래 모든 생물체에 있어 호흡을 비롯한 소화나 혈액순환 등의 제 현상, 또는 그 원리를 통칭하는 말이다. 따라서 단순히 여성의 달거리 현상만을 지칭하는 말이 아니기 때문에 이 용어는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말하자면 남성에게도 신체상 얼마든지 생리현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피?‘멘스’란 외래어도 적절하지 않은 것이, 멘스란 원래 라틴어의 ‘멘시즈(menses)’에서 유래한 말로 영어에서도 그대로 쓰이고 있으며, ‘멘스(mens)’를 영어 사전에서 찾아보면 뜻밖에도 ‘정신 또는 마음’ 이라고 풀이하고 있으니 어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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