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은 우리나라 식량안보의 핵심축이 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를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지요. 우리 축산과학원은 변화하는 소비자 기호에 맞춘 축산품 생산과 생산비 절감 등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전북농생명 산업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양창범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이 취임 8개월째를 맞았다. 양 원장은 국내 축산현장에서 뼈가 굵은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축산업은 먹거리를 생산하는 산업을 벗어나 동물복지와 동물교감치유를 고민하는 복합 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립축산과학원이 시대의 요구에 맞게 문화체험이 가능한 기관으로 발전할 것임도 분명히 했다.
양창범 원장은 지난 5월 동물 축혼제를 올리며 시험 연구 과정서 희생된 가축 넋 위로해 주목받기도 했다.
양 원장은 “우리나라의 축산업 발전을 위해 해마다 많은 가축들이 희생을 치르고 있다” 며 “우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동물들의 숭고한 희생을 당연시해선 안 된다” 고 말했다.
연구과정에 도움을 준 동물들 덕분에 우리나라 축산업이 가축 전염병이나 질병 같은 위험을 대비하고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게 양 원장의 철학이다. 그는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기술개발을 고민하고 있다.
양 원장은 “올해 산란계농장의 동물복지 인증기준 개선안을 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돼지·육계 등으로 점차 범위를 넓혀나가겠다” 며 “동물복지형 축산의 빠른 정착을 위한 정책지원 연구를 더 강화 하겠다”고 전했다.
양 원장은 전북지역에서도 고질적인 문제로 거론되는 축산악취 감소정책도 밝혔다.
가축분뇨는 신선한 상태에서 빨리 가공해야 발효가 되고 악취도 줄어든다. 냄새는 사료 영향도 받는다. 질소배출량을 줄이는 식으로 사양방식도 개선해야 한다. 이를 위해 축산원은 국내농가에 맞는 축산악취저감 시설개발과 인증기준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양창범 원장은 제주 출신으로 제주대학교에서 농학 학사와 석사를 취득하고, 서울대학교에서 농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1984년 농촌진흥원 축산시험장 축산연구사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국립축산과학원 축산환경과장, 농림축산식품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질병연구부장, 동물위생연구소장, 농촌진흥청 연구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
양 원장은 30여 년 넘게 축산인과 호흡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축산현안대응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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