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문화 안에 비보이 문화도 있기 때문에 힙합에 대한 정통성을 테마로 정했습니다. 미국 DJ를 초청한 것도 그런 의미입니다.”
다음달 2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제12회 전주 비보이 그랑프리의 기획을 맡은 비보이 그룹 ‘라스트 포 원’ 조성국 대표(36)의 말이다.
조성국. 그의 이름은 잘 알려지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라스트 포 원’이라는 비보이 그룹은 전주에서는 물론이고, 전국에서 비보이를 한다는 사람에게는 매우 유명한 이름이다.
세계적인 비보이 그룹 ‘라스트 포 원’의 대표가 이번 전주 비보이 그랑프리 대회의 기획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전주시와 전주시청소년문화의집 주도로 이뤄져 온 행사에 처음으로 실제 아티스트가 기획에 참여했다.
대회의 전반적인 틀은 조 대표가 생각하고, 그동안 기획을 맡아온 전주청소년문화의집과 세부적인 내용을 조율하며 함께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전주 비보이 그랑프리 역사상 공동 주관이 처음이기 때문에 생각해 낸 방편이다.
조 대표는 “비보이라고 하면 자유분방하기만 하고 어리게 보는 시선이 많다”면서 “이번 기획을 잘 성공해야 비보이 아티스트들이 더욱 주도적으로 기획단계에서부터 참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부담도 크다”고 말했다.
비보이 그랑프리를 개최하는 곳도 국내에서 전주가 유일하다. 그 시작 역시 ‘라스트 포 원’이라는 비보이 댄스팀이 세계 무대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부터다.
그는 아티스트로서 처음 기획에 참여하는 만큼 대회에 참여하는 공연 아티스트 섭외에도 공을 들였다.
가수 ‘산이’와 TV프로그램 ‘쇼미더머니’를 통해 인지도를 높인 ‘한해’, 레이저퍼포먼스 최강팀인 ‘P.I.D’가 공연을 맡고, 전 세계 비보잉 현장에서 인정받는 미국의 DJ인 SKEME RICAHRDS가 비보이 그랑프리 DJ로 참여한다.
그가 이번 대회를 지난 대회들보다 더욱 성공적으로 치르고 싶어 하는 마음에는 후배 비보이들에 대한 애정이 담겨있다.
“무엇보다 예술 장르를 하는 사람들은 가난하고 배고프다는 이미지를 바꿔보고 싶다. 어느 분야든 하나만 잘해도 잘 살 수 있다는 본보기를 보이기 위해 팀원들과 열심히 공연하고 비보이를 알리고 있다”는 조 대표는 “비보이 분야에서는 몇 년 하다가 그만두는 것이 고질적으로 이어져왔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계속해서 해 나갈 수 있도록 먼저 시작한 사람으로서 앞길을 열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