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때부터 다양한 악기 연주…올초부터 작곡 시작
‘칵테일 드레스’음원 발매, 공식 사이트서 들을 수 있어
“꿈은 시기 아닌 과정이 중요…또래 친구들 좌절 말길”
만 13세에 자작곡을 대중에게 발표하는 기분은 어떨까. 진안 부귀중 2학년 윤민 양이 최근 현대적인 느낌과 일렉트로닉 감성이 돋보이는 곡 ‘칵테일 드레스(Cocktail Dress)’를 음원으로 냈다.
어릴 적부터 음악적인 재능이 남달랐는지 물으니 “좋아해서 열심히 한 것뿐이고 운이 좋았다”는 대답이 나온다.
겸손한 답변이지만 ‘칵테일 드레스’는 서울의 음원 유통사에 곡을 보내 작품성을 인정받아 계약을 맺은 곡이다. 작곡자가 직접 돈을 내고 음원을 낼 수도 있지만 유통사에서 곡의 수준을 파악해 통과되면 무료로 음원을 내준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음악 듣고 악기 연주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처음으로 배운 악기가 피아노에요. 여섯 살 때부터 시작했죠.”
윤 양은 “초등학교에 입학해서는 밴드부에 들어가 피아노는 물론 드럼, 기타 등 다양한 포지션을 맡았다”며, “클라리넷을 불며 오케스트라 활동도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악기를 섭렵하고 음악을 들으면서 직접 곡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사실 작곡을 시작한 것은 반년 밖에 안 돼요. 매주 한 번씩 전주에 가서 작곡 수업을 받았는데, 선생님이 독특한 분이셨죠. 딱딱한 이론이나 기초보다는 우선 자유롭게 비트를 찍어보라고 하셨어요. 제가 자유롭게 비트를 만들어 나가면 너무 많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주제나 분위기 등 곡적인 부분은 저의 의견을 전적으로 반영했어요.”
몇 번의 연습 후 한 달간 공들여 만든 곡이 ‘칵테일 드레스’다. 리듬감이 강한 구성과 세련되고 신나는 후렴구가 특징이다.
“완성된 음악을 들었을 때 부족한 점이 계속 보여서 만족스럽진 않았어요. 하지만 스스로 열심히 노력한 걸 아니까 뿌듯하긴 해요.”
윤 양은 “주변에서 신기해하고 대견해 한다”며 “친구들의 반응도 좋아 힘이 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운 좋게 남들에 비해 꿈을 일찍 찾은 것일 뿐 특출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꿈은 시작하는 시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찾은 다음 어떻게 펼쳐나가는 지가 중요하니, 또래 친구들 중 꿈이 없어 고민하는 이들도 실망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9월에는 두 번째 음원도 발표될 예정이다.
“음악 활동에서 음원 발매가 무조건적인 답은 아니에요. 다만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무언가를 해내 결과물을 발표한다는 것에 의미를 둡니다. 앞으로 해외에서 더 전문적인 공부도 하면서 평생 음악 하는 게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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