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중앙동 주민들이 함께 참여한 행사로 뜻깊은 성과를 얻었습니다.”
지난 15일 ‘제4회 전주 중앙동 치맥과 함께하는 3go 축제’를 성공리에 마친 임정용 중앙동 주민자치위원장(48)이 밝힌 소감이다.
전주시 완산구 중앙상가 주차장에서 열린 축제 슬로건은 ‘먹고·놀고·즐기고’를 테마로 정했다. 축제를 대표하는 치킨과 맥주를 비롯해 문화공연과 동민 노래자랑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마련됐다.
1000여 명이 참여한 이번 ‘3go 축제’는 전주에서 가장 먼저 치킨과 맥주를 접목한 ‘치맥축제’다. 이후 모래내시장에서도 치맥축제가 열리고 있다.
임 위원장은 “지난 2014년 5월 처음에 중앙동 주민들이 모여 치킨과 맥주를 곁들이며 영화를 보는 축제를 시작했다”면서 “저희가 치맥 축제를 선보이니까 곧이어 전주 가맥축제가 생겼다”고 자랑했다.
“축제가 열리기 전까지 중앙동은 정적의 동네였다”는 임 위원장은 동네 가꾸기 운동을 하며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에 앞장섰다.
그는 “중앙동에는 홀몸노인 등 어르신들이 많다”면서 “중앙동에 사는 1, 2, 3세대를 연결하기 위해 축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동네 주민들의 도움이 컸지만, 축제 진행을 위해 필요한 예산 부담은 만만치 않았다. 임 위원장은 “처음에는 티켓을 발행하고, 이를 판매한 수익 중 일부를 발전기금으로 쓰는 방식으로 축제를 진행했다”면서 “여기에 맥주를 협찬한 하이트 덕분에 제대로 된 축제를 이어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의 성공적 개최에는 특히 전북도의회의 도움이 컸다. 중앙동 주민자치위원회는 마을공동체 사업비와 도의회 보조금을 통해 600만 원의 예산을 마련했다.
성공리에 마친 ‘3go 축제’를 소개하며 전국 최초의 ‘가맥 축제’라는 수식을 강조하던 그가 고민을 털어놨다. 현재 전주한옥마을과 풍남동에 나타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중앙동으로도 확산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임 위원장은 “전주시의 젠트리피케이션을 지켜보면 한옥마을부터 풍남동, 중앙동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주민들이 똘똘 뭉쳐 축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연극인 출신이다. 대학에서 방송 연예학을 전공한 그는 지난 1997년부터 지역방송에서 MC로 활약하고 있다.
축제 준비에 자비를 아낌없이 쏟는다는 임 위원장은 “시작을 했으면 끝을 봐야 한다”면서 “다소 정적인 중앙동의 분위기가 활기차게 변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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