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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 포크로 문화 잔뿌리 내리는 김은식·김기덕 씨

2015년 12월부터 포크 듀오 ‘덕이와 식이’ 결성, 120여 차례 공연
매년 12월 자선 공연 기부액 모아 불우이웃 도와

포크 듀오 '덕이와 식이'의 김은식(왼쪽), 김기덕 씨
포크 듀오 '덕이와 식이'의 김은식(왼쪽), 김기덕 씨

덕이와 식이가 포크 듀오 ‘덕이와 식이’를 결성하자 그들을 잘 아는 주변인들은 “석 달이면 오래 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덕이와 식이’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3년째 120차례가 넘는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그들 자신도 놀라워하는 부분.

제약회사 대표 김기덕(51·이하 덕이) 씨와 건설회사 영업본부 이사 김은식(52·이하 식이) 씨는 2015년 9월 전주의 한 라이브카페에서 우연히 만났다. 그날 덕이는 김광석의 ‘혼자 남은 밤’을 불렀고, 이를 들은 식이는 그의 목소리에 매료됐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둘은 전라고 선후배였다. ‘노래’라는 공통 분모로 급속도로 가까워진 둘은 포크 듀오 ‘덕이와 식이’를 만들었다. 그해 12월 전주 푸른산부인과에서 시작한 공연은 어느덧 120차례를 넘어섰다.

일에만 몰두해 살던 두 남자에게 노래는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다. 이들은 “노래하면서 일상생활과 회사생활의 즐거움을 찾게 되고, 일해야 하는 이유와 목적도 생겼다”고 했다.

둘 다 본업이 있는 만큼 공연 연습은 평일 저녁, 본 공연은 주말을 이용한다. 출연료는 대부분 받지 않는다. 다만 매년 연말마다 자선 공연을 열어 기부금 명목으로 한 해의 출연료를 대신한다. 올해도 12월 8일 전주 부븸온에서 자선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 기부금은 2016년부터 불우이웃을 돕는 데 사용하고 있다. 금전적인 마찰이 없는 것은 둘의 활동이 오래도록 유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선’을 활동의 기본 원칙이라고 밝힌 식이는 “작은 재능으로 세상을 조금 더 유익하게 살아보려고 시작한 일이었다”며 “우리에게는 사람들이 모인 곳, 우리를 찾아주는 곳이 최고의 무대다. 우리를 불러주는 무대, 들어주는 관객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덕이와 식이’를 조직하면서 ‘돈 받고 평가받지 말자’고 다짐했다. 평가받으면 즐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를 초청하는 사람들은 이 의미에 동감하는 분들”이라고 덧붙였다.

그래서 그들은 출간 기념회나 전시 오프닝 등 사람 냄새 풍기는 무대를 좋아한다. 종교시설과 요양원 등은 정기적으로 방문한다. 무대에 서기 전에는 듀엣곡 150곡, 솔로곡 30곡 등 기존 레퍼토리를 TPO(time place occasion) 즉 때와 장소, 상황에 맞춰 선곡한다. 선곡은 주로 DJ 출신 식이가 맡는다. 포수와 투수의 관계처럼 식이가 사인을 주면, 덕이는 정확히 글러브 안으로 공을 던진다.

덕이는 자신들과 같은 작은 음악회가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작은 음악회나 전시회 등이 지역 구석구석으로 파고들어야 한다”며 “문화의 잔뿌리 없이 큰 뿌리가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덕이와 식이는 “기도문의 ‘처음과 같이 항상 영원히’라는 말처럼 시작이 좋았던 만큼 끝도 아름다웠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초심을 잃지 않고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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