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바람 세기 강하게 하는 ‘팬포머’로 1등
“좋은 기술이라도 가격장벽이 높으면 ‘유명무실’합니다. 많은 사람에게 널리 쓰일 수 있어야 진정 좋은 기술입니다.”
올해 전북도가 스타 소상공인으로 선정한 팬포머 김통일(40) 대표. 그는 직업을 ‘발명가’라고 소개했다. 보유한 특허만 40개나 된다. 전주에서 발명교실을 운영하며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본업이었다. 김 대표는 “학생들에게 내가 개발한 발명품이 널리 쓰이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팬포머가 상용화되고 시장에서 인정받으면서 꿈을 이뤘다”고 밝혔다.
팬포머는 선풍기 앞에 플라스틱 틀을 덧대 바람이 강해지게 하는 장치다. 즉 선풍기 앞에 망만 바꿔서 끼우면 바람이 2배 이상 멀리 전달된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지난 10월 열린 ‘전라북도 스타 소상공인 공개 오디션’에 팬포머를 내놓아 1등을 차지했다. 그는 “심사위원들에게 참신성을 인정받았다”며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였고 전국적으로도 널리 팔리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팬포머 개발이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김 대표가 운영하는 팬포머는 지난 2013년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청년창업사관학교로 선정된 후 시작한 스타트업 기업으로, 규모나 자금력이 영세했다.
김 대표는 “직원도 고용하고 자금문제도 해결해야 하는 데 버텨내는 데 참 힘들었다”며 “중국·베트남 등 해외시장도 다니면서 계속 시장을 개척했다”고 말했다. 결국 지난해 매출이 400%이상 성장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회사를 아이디어 중심의 생활용품을 만드는 기업이라고 소개한다. 비싼 가격보다 새롭고 실용적이고 누구나 부담없이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공간이라는 의미다.
김 대표는 “보통 유명한 생활용품 업체를 보면 가격이 비싸지만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낸다”며 “새로운 제품을 지향한다는 면에서는 비슷하지만 우리는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남들이 만드는 것과는 다르지만 실용적인 제품, 세상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계속 만드는 게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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